중국 선양에 새워진 개인 '소황궁'
최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화려한 정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방은 붉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정원에는 깊이 3m, 넓이 4m의 시내가 흐른다. 이 정원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토호(土豪)의 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토호의 정원'은 크기가 얼마나 될까. 담장 길이가 동서로 0.5㎞, 남북으로 0.8㎞이고 전용 면적은 0.4㎢에 이른다. 웅장한 정원의 주인인 자오궈푸(趙國富)는 '농촌관광파크' 사업 명목으로 허가도 받지 않고 건설을 시작했고, 사실상 개인의 정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양시 관계 기관은 이 정원이 불법 건설, 불법 토지 사용에 해당한다며 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 정원은 여전히 시공 중이다. 현재 정원 안 누각은 완공됐고, 고대 건축물 지붕마루 위에는 짐승형상의 장식물인 잡상(雜像)까지도 올라섰다. 연못의 연잎도 단장을 마쳤고, 축구장 반 정도 되는 크기의 양어장 사방에는 사자상이 서있다. 3층짜리 별장 건물에는 농구장, 꽃밭 등이 마련돼 있다. 현장 노동자는 현재 마무리 작업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 집을 '소황궁(小皇宮)'이라고 부르고 있다. 집주인은 이미 이곳에 들어가 살고 있다. 주민들은 자오궈푸가 올해 설에 지인들을 초대하고 이곳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말했다. 초대를 받았던 한 지인은 친구에게 이곳 사진을 보내며 '토호의 정원에서 설을 보내며 친구들이 토호의 기를 받으라고 기원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원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 주민은 "이 정원은 농촌 관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개인 정원일 뿐이다. 외부 사람들은 들어갈 수도 없는데 무슨 농촌관광파크냐"고 말했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