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북극항로추진협의회 출범...영일만항 특화항만 전략 논의
경북도는 다가오는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경상북도 북극항로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항만 조성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를 9일 경북도 동부청사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북극항로추진협의회'는 경북도,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한국해양진흥공사, 고려대학교, 포스텍, 한국해양대학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극지연구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영일만항 물류기업 등 정부·학계·연구기관·산업계를 아우르는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회의에서는 북극항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발표와 경북도의 추진 전략 보고가 진행됐으며, 해운, 항만물류, 에너지, 관광, 법률,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추진 방향과 정책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자유토론을 이어갔다. 경북도는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북극항로 거점 전략으로 ▲물류·에너지·철강 벌크화물 중심의 북극항로 관문 항만 육성 ▲AI 기반 극지연구 산업생태계 조성 ▲북극경제이사회(AEC) 등 북극권 국가와의 국제교류 확대 ▲북극해운정보센터와 특수선박 유지보수시설 등 국가기관 유치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포항영일만항이 컨테이너뿐 아니라 철강·에너지 등 벌크화물 운송에 특화된 항만으로, 북극항로 시대에 다른 항만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극항로 운항이 주로 광물 자원 및 에너지 운송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 때, 포스코 철강산업을 비롯해 이차전지, 해상풍력, 수소, SMR 산업단지를 배후에 둔 영일만항은 북극항로 복합항만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늘 회의는 항만, 물류,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 북극항로 시대 경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북극항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경북의 미래 생존 전략과 직결되는 만큼,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항만 조성을 통해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상북도 북극항로추진협의회가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는 경북의 정책 총괄 플랫폼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9월 환동해지역본부장 직속으로 북극항로추진팀을 신설해 새 정부의 북극항로 정책에 대응하고, 경북 차원의 북극항로 전략 발굴과 영일만항 북방 물류 거점 항만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