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블루투스 이어폰 비교해보니… 가격은 비싼데 성능 떨어지는 제품 있어
시중에서 잘 팔리는 블루투스 이어폰 10개의 품질과 성능을 테스트해봤더니, 가격은 비싸면서도 이어폰의 고유 기능인 음향과 통화품질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제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블루투스 이어폰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음향품질, 통화품질, 외부소음 제거, 연속재생시간, 지연시간, 최대음량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제품별 성능 차이가 있었고, 가격은 비씨지만 성능은 떨어지는 제품도 드러났다. 비교 평가된 제품은 삼성전자(갤럭시 버즈 프로), 샤오미(Redmi Airdot), 엠지텍(아이언 V70), 애플(에어팟 프로), 피에스이벤처스(PENTON FLEX), AKG(N400), Britz(HERAPOP TWS), JBL(CLUB PRO+ TWS), LG전자(Tone+ HBS-TFN7), QCY(HT01)(가나다순)이다. 우선 원음을 왜곡하지 않고 재생하는지를 나타내는 음향품질을 평가한 결과를 제품별 가격(2021년 1월 온라인 구매)을 기준으로 봤더니,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23만9800원), 애플 에어팟 프로(27만9000원), JBL(24만9000원) 등 가장 고가의 제품의 음향품질이 상대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비교대상 제품 가운데 중간 수준의 가격인 QCY HT01(6만150원), 피에스이벤처스 PENTON FLEX(5만2300원), Britz HERAPOP TWS(4만9800원) 순으로 우수했다. 하지만 엠지텍 아이언 V70(12만9000원)의 경우 가격은 중간 이상의 수준이면서도 가장 저렴한 샤오미 Redmi Airdot(2만7400원)과 함께 음향 성능이 최하 수준으로 평가됐다. 샤오미 해당 모델은 현재 수입·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조용하거나 시끄러운 환경 등 다양한 환경에서 통화품질을 테스트한 결과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2개 고가 제품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됐다. 이어 JBL, LG전자, QCY 등 3개 제품은 '우수', 샤오미와 피에스이벤처스, AKG, Britz 등 4개 제품은 '양호' 평가를 받았다. 엠지텍 제품은 통화품질 테스트에서도 10개 제품 중 유일하게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버스나 기차 실내 등 다양한 주변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지 확인한 외부소음 제거 성능 평가 결과도 삼성전자와 애플 등 2개 고가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어 JBL, LG전자 제품 순으로 주변 소음 제거 기능이 뛰어났다. 엠지텍 제품의 경우는 가격이 절반 수준인 QCY 제품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고, 역시 가격이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샤오미, 페이스이벤처스, Britz 등의 제품과 함께 가장 낮은 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일정한 크기의 소리를 연속 재생할 수 있는 연속 재생시간을 확인한 결과 제품별로 최대 2.5배 차이가 있었다. 엠지텍 제품이 연속 재생시간이 9시간 32분으로 가장 길어 편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고, 샤오미 제품은 3시간 53분으로 가장 짧았다. 동작 중인 제품이 정전기에 노출됐을 때 제품에 이상이 없는지, 정전기내성을 확인한 결과에서는 모든 제품에 이상이 없었다. 다만, 음악 청취 시 최대음량을 확인한 결과에서는 Britz 제품이 유럽기준(100 ㏈A)을 초과해 사용상 주의가 필요했다. 또 샤오미 제품이 내장배터리의 인증(KC)을 받았으나, 표시사항을 누락해 전기용품안전기준을 위반했다. 또 귓속에 밀착되는 커널형 이어폰은 장시간 사용하거나 이물이 묻은 상태에서 착용 시 귀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귀 염증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표기를 권고했고, 7개 브랜드가 권고안을 수용해 주의사항을 표기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양종철 전기전자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품에 따라 무게나, 전용앱, 게임모드 등 부가기능이 차이가 있어 구매 전 사용용도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