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연내 100% 비대면 주담대 출시…경쟁 본격화
/뉴시스 카카오뱅크가 올해 말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다.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고 있어, 750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윤호영 대표이사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계획했던 주택담보대출는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출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업공개(IPO) 영향이 크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다른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커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다. IPO를 계기로 약 2조5526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의 범위를 아파트 외에도 빌라, 다세대주택, 단독주택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통상 시중은행의 경우에는 KB부동산시세를 통해 담보범위를 확대했다. 자체적인 주택가치 평가시스템을 마련해 모든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100%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구매와 대출신청이 한 번에 일어나기 때문에 서류와 요건 등이 타 대출에 비해 복잡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신청 시 실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진 주로 은행지점을 방문케 하고, 직접등기보다 법무사를 통한 등기절차를 진행토록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신청부터 심사, 대출집행까지 전 과정에 카카오뱅크가 함께 하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보다 비대면 시장을 점유해 경쟁우위를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담보물과 자금용도에 상관없이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우리WON 주택대출'을 출시했다. 우리은행 앱에서 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연 소득과 주택시세 등을 입력하면 3분안에 대출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단 소유권 이전 등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면확인을 해야할 경우 은행 측 법무대리인이 부동산을 직접 찾아간다. 대출한도는 5억원으로 금리는 최저 연 2.74%다. 담보범위는 KB부동산시세로 확인되는 주택의 경우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에 상관없이 모두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을 찾지 않고 모바일 앱과 인터넷으로 주담대 신청과 실행이 가능한 'KB스타 주택구입 자금대출'과 'KB스타 모기지론'을 판매한다. 담보범위는 KB 부동산시세로 확인되는 아파트와 주택 등이며, 자금 용도에 상관없이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담보 주택이 부부 공동명의거나 선순위말소조건, 세입자 퇴거조건, 직권말소 신청조건 등 조건부 대출일 경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개발하는 개발자는 힘들겠지만 대출금이 워낙 고액이고, 상환율이 높기 때문에 은행입장에선 꼭 일정 비중을 선점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담보범위를 오피스텔까지 확대하고, 대환대출 주담대도 가능하도록 시스템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