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 판도 바꾼 '표적항암약물보험' 경쟁
국내 주요 생·손보사 '표적항암약물보험' 현황. /각 사 치료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늘어나자 보험사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표적항암약물치료는 정상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암을 일으킨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약물(표적 항암제)을 투여하는 선진 치료방법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해 5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탑재한 암보험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를 출시했다. KB손보는 해당 상품 출시 한달 만에 기존 월평균 2억원 수준이던 암보험 신규 매출을 16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암보험 시장점유율도 30%대로 증가했다. 해당 특약을 선보이기 이전 해당 상품의 시장점유율이 11%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급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KB손보 장기상품본부장 배준성 상무는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차별화된 보장을 고민하여 암보험 보장영역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꾸준한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특약'은 지난 2019년 12월 라이나생명이 처음 국내에서 선보이며 눈길을 모았다. 라이나생명은 기본 암보험에 해당 특약을 추가 가입하는 방식의 '(무)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특약(갱신형)'을 선보였다. 이후 KB손보는 라이나생명의 뒤를 이어 업계에서 두 번째이자 손보업계에서 최초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를 보장하는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를 출시한 것이다. 최근까지도 다수의 생·손보사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NH농협생명 암 발병 전부터 진단, 치료까지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행복두배NH통합암보험(갱, 비갱, 무)'을 새롭게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입원, 수술, 항암치료 등에 대한 치료비를 강화했다.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와 '특정항암호르몬약물허가치료' 등 신의료기술 치료에 대한 보장 특약도 탑재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암 예방부터 치료와 요양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보장하는 '헬스케어암보험'을 선보였다. 특히 부작용이 적지만 높은 치료비가 부담스러운 표적항암약물치료도 특약을 통해 6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삼성화재는 간편심사보험인 '간편한 335-1유병장수'에 해당 특약을 포함했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의 3대 질병에 대한 진단비를 기본으로 보장한다. 더불어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암 직접치료 통원일당(상급종합병원), 2대질병 통원일당(상급종합병원) 등의 보장도 강화했다. 보험사들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에 대한 보장은 지속해서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보장이 포함된 상품과 관련 특약 가입 비율을 살펴보면 2030 세대의 경우가 더 많다. 암보험 가입이 고령자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라며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표적항암약물치료 등을 비롯한 다양한 보장 경쟁은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백지연기자 wldus0248@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