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정·관·민 '7파전' …김광수·민병두·이정환 등
-후보군 김광수·김병호·민병덕·민병두·신상훈·이대훈·이정환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7명으로 좁혀졌다. 정치권을 비롯해 관료출신과 전·현직 은행권 수장까지 두루 이름을 올렸다. 최종 단독 후보자는 다음주 중으로 결정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KDB산업·IBK기업·SC제일·한국씨티·경남 등 10개 은행장들은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 호텔에서 조찬을 겸한 후보추천위원회를 갖고 차기 회장 롱리스트(후보군)를 확정했다. 후보는 (가나다순)김광수 현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 이정환 현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용환 전 NH농협금융 회장 등은 앞서 차기 회장직을 고사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의 연임도 거론됐지만 최종 롱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 회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은 롱리스트만 짰고 다음주 예정인 차기 회의 때 결론을 내기로 했다"며 "(연임 관련) 이야기 나올때 한편으론 부담스럽고 한편으론 감사했지만 롱리스트에서는 빼고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먼저 정치인 출신으로는 민병두 전 의원이 회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3선 의원 출신이며, 오랜 기간 정무위원회에서 활동을 한 만큼 은행권 현안을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정무위원장도 맡았다. 여당 출신이라는 점은 장점이지만 금융권 경력은 없다. 지금까지는 보통 행장 출신이 은행연합회장직을 수행해왔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과 이정환 주금공 사장은 관료 출신으로 꼽힌다. 둘 다 현직에 있다는 점도 같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이며, 이 사장은 내녀 1월까지다. 행시 27회인 김 회장은 재경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 금융서비스 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8년 4월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행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재경부 국고국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지냈다. 민간 출신은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 등 네 명이다. 김 전 부회장은 최근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도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신 전 사장은 3년 전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금융권에서는 김광수·민병두·이정환 등 3파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관료들이 금융협회장 자리에 도전하면서 '관피아' 논란이 불거졌지만 여전히 업계를 대표해 은행권의 목소리를 내려면 정·관 출신의 힘있는 인물을 선호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관피아 논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행장들이 각자 판단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사회는 다음주 중으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정기 이사회가 열리지만 일정상 하루 이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