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BDC 파일럿 시스템에 분산원장 등 최신 IT기술 반영"
분산원장 플랫폼별 활용사례 현황 비교. /한국은행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추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도 내년 CBDC 파일럿 테스트(시범운영)를 위한 기술 검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해외 중앙은행의 CBDC 추진 현황' 자료에서 "한은은 향후 개발할 CBDC 파일럿 시스템에 분산원장 등 최신 IT기술이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IT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미래 지급결제시스템의 혁신과 발전을 도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6일 디지털화폐 발행과 관련한 파일럿 테스트를 내년에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CBDC 파일럿 테스트 추진 일정은 내년 말까지 총 22개월 걸쳐 진행된다. 한은은 연내 CBDC 도입에 따른 기술적·법률적 필요 사항을 사전 검토하고,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파일럿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까지 CBDC 설계·요건 정의 작업, 오는 8월까지 구현기술 검토 작업을 오는 마치고 9월부터 12월까지 업무프로세스 분석·컨설팅 작업에 들어간다. 한은은 단계별 추진 상황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본격적인 파일럿 시스템 가동 시기를 내년 말 정도로 잡고 있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블록체인, 분산원장기술(DLT·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등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민간에서 발행되는 암호화폐와 유사하다. 하지만 지폐나 동전처럼 액면가격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시장가격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화폐(PIDC·Privately Issued Digital Currency)와는 차이가 있다. 한은은 CBDC 파일럿 테스트를 위한 기술 검토에 참고하기 위해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영국, 일본, 중국 등 14개 중앙은행의 12개 사례를 분석했다. 각국의 CBDC 이용목적, 설계방안, 개발단계 등을 중심으로 참고했다. 한은에 따르면 대부분의 조사대상 중앙은행들은 CBDC 모델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IT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중앙은행들은 분산원장 등 최신 IT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현재 지급결제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는 집중형 원장관리, 계좌기반 거래 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지향적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연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분산원장 플랫폼 시장은 업체 간 경쟁으로 아직 뚜렷한 시장 지배적인 기술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들의 CBDC 이용목적은 거액결제용, 소액결제용이 각각 6개로 동일했다. 이미 효율화된 지급결제시스템을 보유한 선진국들은 거액결제용 CBDC에 관심이 많았다. 반면 소액결제용 CBDC는 금융포용 제고 등 필요성이 있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소액 CBDC의 경우 현행 계좌기반과 다른 토큰형을 적용했다. 현재 분산원장기술의 처리수준을 고려해 지급·수취 등의 거래를 중개기관에 분산하는 간접운영방식을 고려했다. 또 중앙은행들은 CBDC가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다양한 외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영국 영란은행의 경우 최근 공개한 CBDC 관련 토론보고서에 대한 외부 의견 수렴을 위해 인터넷 영상회의 시스템인 웨비나(Webinar)를 개최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실제 CBDC를 사용할 기관들에 필요한 IT시스템 개발 분야에 대한 제안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은은 "해외 중앙은행의 CBDC 관련 기술검토 사례를 참고해 IT 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외 기술보유 업체와 정보를 교한하고 있고 앞으로 외부 기술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주기자 hj89@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