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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유경제 발전 위해선 '선진입 후규제' 택해야

최근 검찰이 타다 대표를 기소한 이후 공유경제에 대한 논란으로 뜨겁다. 자동차, 집,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을 빌려쓰는 공유경제산업이 전 세계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혁신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여러 규제로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다른 나라에선 승승장구인 것이 우리나라에서만 줄줄이 막혀 있는 모습이다. 특히 모빌리티 사업에 있어선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이 강해 많은 업체가 수차례 백기를 들었다. 정부에선 새로운 산업군과 기존 산업군 사이에서 중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기존 집단에게 유리한 방향이다. 외국에서는 정반대다. 전 세계에서는 우버, 그랩, 리프트, 디디추싱 등 차량공유업체가 몸집을 키우며 모빌리티 혁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외국에서도 차량공유 시스템 도입이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일례로 뉴욕의 경우에도 택시업계가 우버에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뉴욕시는 시대가 변하고 기술과 교통 문화가 발달하는 상황에서 우버를 규제할 수 없다고 생각해 사용자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했다. '선진입 후규제'를 택한 것이다. 이미 많은 업체가 사업을 접거나 방향을 바꿨지만 지금이라도 정부는 선진입 후규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결국 그 목표는 사람의 편리함이 큰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규제가 이뤄지는 게 무조건 진입을 막는 것보다 공유경제 산업 발전에 유리할 것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평상시 자주 보던 모습도 불법인 경우도 많다. 인도를 달리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전동킥보드, 면허증이 없고,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이용자가 모두 불법인데 이런 사용자들이 쉽게 눈에 띈다. 아예 불법으로 단속해 막는 것도 아닌데 적극적 추진은 못하게 하다 보니 다른 나라는 급속히 발전하는 사이 우리나라는 발전 없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9-11-11 11:06:49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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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디지털금융과 '보안'

바야흐로 디지털 금융의 춘추전국시대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주요 시중은행 등 금융사들이 각사의 차별화된 오픈뱅킹 서비스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으로선 일단 금융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면 다른 은행의 계좌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한 개의 앱으로 이체·대출 등 타 은행의 금융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휴대기기 내 적지 않은 데이터 용량을 차지했던 수많은 은행 앱도 어느 정도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금융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보안에 신경을 쓴다고 하지만 자신의 금융정보가 공동결제망을 통해 은행은 물론 각종 핀테크 업체에까지 유통되므로 금융사고의 가능성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지만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소재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가령 핀테크 업체의 오픈뱅킹 기능을 사용해 은행 거래를 이용하던 중 사고가 난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지 난감한 경우가 생길 우려가 있다. 이런 보안 문제 때문에 금융당국도 오픈뱅킹 참여를 원하는 핀테크의 보안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이미 추가경정예산 22억3500만원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9억8500만원을 이에 배정한 상태다. 이렇게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인데다가 민감한 금융정보를 다루는 업체들일테니, 오픈뱅킹에 합류하는 핀테크업체에 대한 심사 또한 더욱 엄격해져야 할 것이다. 최근까지도 주요 시중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사에서 고객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이 오픈뱅킹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우려를 제기하는 이유다. 고객의 정보를 다루는 금융사는 물론, 결제망을 제공하는 금융결제원 등 모두가 이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2019-11-07 15:07:21 홍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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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학종 이해도 부족한 교육부

[기자수첩]학종 이해도 부족한 교육부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3개 주요 대학들의 학종 합격자를 보니, 외고와 과학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특정 유형의 고교 출신자들의 학생부 성적이 일반고와 비교해 현저하게 낮았다는 내용이다. 이런 결과를 교육부는 대학들이 특정 유형 고교 출신들에게 특혜를 준 정황으로 지목하고, 고교 서열화를 확인했다고 했다. 학교마다 학생들 학력수준이 다르다는 건 대다수 국민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 대학들이 학교마다 학력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모든 학교의 학생부 등급을 똑같이 보고 등급순으로 뽑았을리 만무하다. 이걸 교육부가 13개 대학의 4년치 202만건의 자료를 분석하고서야 확인했다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더욱이 학종은 학생부 교과의 정량적 등급만 보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다르다. 10여년 전 태생부터 공정성이나 신뢰도 확보가 제도 성패의 키였던 지금의 학종은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대학 교육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자는 취지로 대학의 대표적인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고교에서 진학과 진로를 담당하는 교사 대다수도 2015개정 교육과정에 가장 적합한 전형으로 학종을 꼽는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나서 이런 실태조사를 했다는 것도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떨어지는 대통령 지지율과 내년 총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학종과 특목고를 적폐로 지목해 처단하면 공정한 일을 했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판단을 한 듯 하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종의 비교과 평가 항목을 대거 축소·폐지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럴 경우 변별력이 떨어지는 걸 우려한 대학들은 정시 수능 전형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 수능으로 줄세워 뽑는 걸 막기 위해 10여년간 다듬어온 학종을 줄이고 다시 수능으로 되돌리게 되는 셈이다. 교육부가 할 일은 실태조사를 통해 학종 전형 과정에서 입시 부정이 일어났는지, 돈과 권력, 사회적 인맥을 가진 집안 자녀가 특별히 학종을 통해 입학 특혜를 받았는지 들여다보고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하는 일로 충분하다. 전국시도교육감들이 2025학년도 이후 대입 개편안을 마련하는 연구에서 교육부와 정치권을 배제하자고 제안한 이유가 이번 학종 실태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나게 됐다.

2019-11-06 10:21:36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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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이 AI 강국된 이유

인공지능(AI) 강국을 뽑을 때 IT 선진 기업들이 자리 잡은 미국 외에 빼놓을 수 없는 국가가 중국이다. 심지어 중국이 AI 분야에서는 미국을 능가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우리나라는 2000년 초반만 해도 단연 IT 강국으로 손꼽혔지만 AI에서는 아직 후진국으로 중국의 AI의 성공은 부럽기만 하다. 국내 AI 전문가들과 중국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중국의 AI 성공은 '시장 주도가 아닌 정부 주도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AI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 공급이 원활하다는 점에 기인한다. 한 AI 기업의 대표는 "AI에서 빅데이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많은 제약을 받지 않고 정부가 원하는 데이터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정보보호법 등의 제약으로 데이터 활용이 제한적이고, CCTV도 보안 목적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AI 대표기술인 얼굴인식 기술이 발달하기 힘들다. 의료 분야 규제로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다 된 원격진료 서비스도 요원하다. AI 기업이나 협회에서 두번째로 꼽는 성공요인은 중국의 AI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다. 중국은 나라가 크기 때문에 시장도 큰 데다 중국 정부가 아낌없는 투자를 쏟아붙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AI 분야에 수백억을 투자한다고 해도 부서별로 예산이 나눠지고 결국 한 기업에 배당되는 금액은 1억원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은 한 기업에 1000억원 정도씩 투자되기 때문에 유니콘 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AI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정부의 규제가 완화돼야 빅데이터가 활성화돼 AI가 기술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 또 AI 스타트업들의 도산을 막기 위해 기술력이 탄탄한 기업에는 '생생내기식 지원'이 아닌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R&D에 집중할 수 있는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5년 도 못 돼 폐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년에 대다수 AI 기업들이 4년 차에 접어든다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이 더 절실하다.

2019-11-05 14:04:17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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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내 철강사가 나아갈 길, "혁신의 흐름 읽자"

4차산업혁명의 시대다. 자연 생태계 내에서도 적응 잘 하는 동물이 살아남 듯 산업계에서도 혁신의 흐름을 잘 읽는 기업이 성공한다. 점진적 변화를 꾀하며 신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면 기업의 미래는 걱정이 없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것을 보고 국내 철강업계가 나아갈 길은 무엇인 지 깊이 고민해보았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34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3분기보다 66.6%나 줄어든 데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09년 1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9882억원, 영업이익 1조398억원을 기록했다. '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국내 철강사 빅2의 영업이익 하락은 단순히 기업의 잘못 만은 아니다. 연초 70달러대였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120 달러로 70% 이상 급등해 철강사들의 원가부담이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철광석 가격은 86달러로 떨어졌지만 올해 초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등 보호무역 기조도 크게 한 몫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적을 무시하란 의미는 아니다. 매 분기 마다 나오는 '성적표'는 기업 스스로에게 있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거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전 세계적 흐름을 살펴보면 현재 철강업계는 공급과잉에 당면하고 있다. 기술격차 등 제품의 차별화로 얼마든지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추가적인 연구 개발과 융복합철강 기반 클러스터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게 우선이다. 생산의 시대는 끝났다. 경제성장이 둔화된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수요를 생각해 고품질,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급변할 필요는 없다. 국내 철강업계는 한 단계 진보해야 한다.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재시장 수요 트렌드에 대응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2019-11-04 14:50:54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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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차량 화재 BMW 만의 문제인가

"유독 BMW 차량 화재에 민감한것 같습니다." 최근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언론은 물론 각종 커뮤니티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유독 BMW 화재에는 예민하다. 매년 차량 화재 건수는 5000여건에 달한다. 이를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일 평균 15대 정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BMW 차량과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는 물론 국내 완성차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등에서 생산된 차량도 화재가 발생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상용차에서 차량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포터나 기아차 봉고의 경우 개인 사업자들의 구매율이 높기 때문에 차량을 구입한 뒤 트럭 뒷부분을 개조해 사용하면서 화재가 발생한다"며 "특히 차량 관리를 제때하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발생한 BMW 차량 화재도 이와 비슷하다. BMW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에 화재가 난 BMW 530d GT 차량은 주행거리가 30만㎞를 넘은 노후 차량으로 화재 전 점검에서 엔진오일이 흘러나왔다. 해당 차량은 EGR 리콜 대상 차량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29일에 화재가 난 차량(640d)은 이미 EGR 밸브의 리콜을 진행한 차량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해당 차량은 지난 10월 초 태풍에 차량이 침수돼 전손 처리된 차량을 공식 서비스 센터가 아닌 외부 수리업체에서 무리하게 수리해 운행하던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날 화재가 난 차량(525d xDrive) 역시 리콜 수리가 완료된 차량으로 화재 원인은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짧은 기간 차량 소유자가 여러 차례 변경됐다는 점에서 노후한 매연저감장치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BMW코리아와 정부 기관이 이번 차량 화재의 원인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때문인 것으로 단정짓는다는 점이다. 마치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를 기다렸다는 다양한 추측성 글이 난무하고 있다. 이 때문에 BMW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물론 기존 고객들도 화재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부분은 가볍게 넘어갈 수 없지만 전문가들의 정밀 조사를 통해 화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진 뒤에 문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묻는 자세도 필요하다. 또한 운전자도 생명과 직결된 자동차 안전 점검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자동차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2019-10-31 14:49:4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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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오픈뱅킹, 도전과 기회

"앱 편의성도 중요하겠지만 결국은 누가 경쟁력있는 상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겁니다. 오프라인 지점을 바탕으로 구축해 놓은 고객 방어벽이 사실상 없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30일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다. 일단 NH농협·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KB국민·BNK부산·제주·전북·BNK경남은행 등 10개 은행이 대상이다. 오픈뱅킹은 말 그대로 '은행이 보유한 정보를 개방한다'는 의미다. 쉽게 A은행 앱 하나만 있어도 가지고 있는 B, C, D은행 계좌에 얼마가 있는지 조회할 수 있고, 이체도 가능하다. 때문에 서비스 첫 날 은행들의 대응은 그 하나의 앱이 되고자 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초반에는 앱의 고객 편의성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정책이 전면 시행되면 은행 간 상품이나 자산관리로의 고객과 자금 이동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더 나아가서는 개방된 은행의 데이터를 잘 분석해서 고객의 니즈를 누가 더 빨리, 더 정확히 파악하느냐가 금융기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픈뱅킹의 진정한 시작은 은행들 간이 아니라 핀테크 업체들의 뛰어든 이후다. 고객들과의 접점이 당행이냐 타행이냐가 아니라 핀테크 등 제3자 사업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오픈뱅킹을 먼저 시작한 유럽연합(EU)과 영국은 디지털금융 산업이 급성장하고, 소비자들의 혜택이 크게 늘었을까. 오픈뱅킹 2주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쉽게도 두 부분 모두 낙제 수준이다. 고객을 지키기 위해 정보 접근성을 낮추거나 복잡하게 만들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떨어진 탓이다. 결국 정책 자체의 시행도 의미있지만 오픈뱅킹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2019-10-30 17:19:5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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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라임사태, 판매사 책임은?

"다들 아시다시피 판매사는 단기 상품을 원하고, 우리는 이런 리스크를 생각하지 못하고 유동성 위기를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가장 후회스러운 일들이다." 지난 14일 라임자산운용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운용최고책임자(CIO)인 이종필 부사장이 한 말이다. 1조50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가 어떻게 발생했는 지, 앞으로 상환 계획은 어떻게 되는 지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결국 이번 사태의 중대한 책임은 라임운용에 있는 게 맞다. 자산 유동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펀드 규모를 키우고, 조각냈다. 그리고 사모펀드의 만기를 짧게 가져감은 물론 중간 환매도 가능케 했다. 이러한 전략이 라임운용의 운용자산(AUM)을 크게 키웠으나 결국 이런 전략이 유동성 위기에 부닥쳤고, 환매 중단이란 초유의 사태를 불렀다. 이미 많은 언론에서 라임운용의 부실 전환사채(CB)투자,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등을 지적했다. 라임운용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지만 찜찜함이 남은 것은 사실이다. 이 사태에서 다시 돌아봐야 할 점은 판매사의 책임이다. 이 부사장의 말대로 은행 등 금융사들은 인기를 끌고 있는 라임운용 사모펀드를 많이 팔기 위해 만기를 짧게 가져가길 원했을 거다. 그 결과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팔았고, 판매수수료도 꽤 쏠쏠했을 터. 금융투자업계는 판매사가 갑(甲)이다. 판매사가 팔아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 라임운용 역시 사모펀드의 환매를 쉽게 만드는 것에 우려가 있었을테지만, 결국 '누이좋고 매부좋은' 방법을 택했다. 투자자의 리스크는 외면한 채 말이다. 증권사의 총수익교환(TRS)에 관한 지적도 나왔다. 이 부사장은 라임운용에게 200% 레버리지를 제공하면서 자산 유동화를 도왔던 판매사들이 사태가 터지자 서둘러 TRS 계약을 깨면서 자금을 회수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환매 중단 규모는 불어났다. 라임운용 사태는 라임만이 반성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고객의 투자 안정성이 아닌,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기 위해 상품을 팔았던 금융투자업계 모두가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이를 계기로 금융투자업계가 한 층 성숙해지기를 바란다.

2019-10-28 17:03:12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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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좋은 정책이라도 사회가 모르면 뭔 소용이랴

[기자수첩] 좋은 정책이라도 사회가 모르면 뭔 소용이랴 아무리 중요하고 좋은 정책이더라도 사회에서 알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랴.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전공심화과정)'은 약 10년 전인 2008년 태동됐다. 하지만 전공심화과정이 사회 인식에 뿌리 내리기에는 10년이란 세월도 채 부족했던 모양이다. 전문대학을 졸업하면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흔히 '4년제 대학'이라 불리는 일반대학을 졸업할 경우에는 학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는 점과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전문대학에서도 일반 4년제 대학을 졸업할 때처럼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다. 그러나 전문대학이 개설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이 홍보부족과 기업들의 무관심 속에 취업시장에서 설움을 당하고 있다. 1~2년간 학교를 더 다니며 현장 중심 실무심화교육을 받고 정식 학사학위를 취득했음에도 기업체 채용 사이트의 학력사항 기재란에 전문대학 학사학위 표기 기능이 없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에 대해 입사지원을 포기하거나, 전문학사 취득자로 학력을 낮춰 지원하는 등 적지 않은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대다수 구인·구직 사이트에도 '대학(2, 3년)'으로 전문대졸자가 지원은 할 수 있지만 전공심화과정이 별도로 표기돼 있지 않다. 학사학위를 따도 이를 인정받지 못하는 셈이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물론 면접관들도 이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제도 자체'를 설명해야 하는 지경이다. 한 채용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들이 전공심화과정 학사학위에 무관심한 건 사실"이라며 "해당 과정을 통해 취득한 학위가 4년제 대학 학위와 동등하지 않다는 편견이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전공심화과정은 4년제 과정으로 이를 이수하면 기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인식 안 돼 있어 전공심화과정임에도 단순 전문대학으로 취급하면서 접수를 안 받아주더라"면서 "학생들에게는 전문대학에서도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데 정작 사회에서 이런 어려움에 부딪히니 당혹스러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학 졸업생의 직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지도자급 산업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제도다. 이는 고등직업교육 발전을 위한 하나의 좋은 정책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당 정책에 대한 인식을 사회 전체로 확산, 홍보해서 정착시키는 일이다. 아무리 중요하고 좋은 정책이더라도 사회에서 알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랴!

2019-10-28 07:25:45 손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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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라를 파는 것만 매국노가 아니다"

"나라를 파는 것만 매국노(賣國奴)가 아니다." 취재 중 만난 사회학계 한 저명인사는 "정치가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라, 욕심이 양심을 바꾸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관련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1980년 프랑스는 사회당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를 '캐비아 좌파'라고 비판했다. 호화 생활을 즐기면서 말로는 사회주의를 외친다는 뜻이다. 몸은 상류층이지만, 입은 서민을 말하는 이중성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강남좌파'라 부른다. 조 전 장관은 대표적인 강남좌파다. 문재인 정부 위정자 대부분은 진보성향 지식인으로 꼽힌다. 이들 상당수는 국민 정서와 달리 억대의 재산을 보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2019년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고위 공직자 1873명의 평균 재산은 12억원이다. 당장 문 대통령만 신고한 재산이 20억1600만원에 달한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재산은 문 대통령과 비슷한 20억2400만원,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고 정책 기조를 대변하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재산이 21억2700만원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애로에 공감하며 정책을 펼쳐야 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의 재산은 42억9100만원, "억강부약 자세로 골목상권·서민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산은 28억5000만원, 재산 형성 과정 논란으로 우여곡절 끝 임명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재산은 65억9000만원이다. '외국어고등학교 폐지'를 주장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경우 본인의 두 자녀는 외고에 보냈다. 현 정부 교육 기조는 기회와 평등이다. 대한민국 진보의 중심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 평균 재산도 38억5800만원에 달했다. 보수권 본진인 자유한국당의 의원 평균 재산은 28억9800만원이다. 진보성향을 갖고 있는지, 강남에 살고 있는지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은 옳지 않은 행동을 하고, 남한테는 손가락질하는 기본적인 도덕성이 문제다. 지난 정부 '적폐청산'을 이끈 문재인 정부도 세력 안에 있는 낡은 관습을 버리고 성찰해야 할 때다.

2019-10-24 14:58:23 석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