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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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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월 100만원짜리 점주의 시대

내년도 최저임금 8350원 적용을 앞두고 곳곳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가맹 점주들은 "절벽으로 내몰렸다"는 극단적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이하 전편협) 측은 내년도 최저임금 적용 시, 가맹 점주들의 월 평균 수익이 50만~60만 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463만7000원인 인건비가 내년에 514만2000원으로 증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맹 점주들의 월평균 수익은 130만2000원에서 79만7000원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아르바이트생보다 못 버는 점주'라는 말도 더 이상 옛말이 아니게 됐다. 실제, 익명을 요구한 한 편의점 가맹 점주는 "지금도 한 달 순이익이 100만 원이 안 된다"면서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마음은 더 편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창업 0순위' 업종으로 불리던 것도 무색해졌다. 올 상반기 편의점 업계의 순증 규모는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 수준에 그쳤다. 전편협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이 적용되는 내년부터 기존 점포의 폐점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기존 점주가 이탈하고, 신규 출점이 줄어들면서 가맹 본부의 고민도 깊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 결정 이후 편의점 '빅3'의 하루 평균 창업 상담 수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일부 편의점 본사는 사례비까지 내걸고 신규 가맹점주 모집에 나섰다. 가맹 본부가 상생안을 내놓고, 카드사가 수수료 인하를 선언했음에도 꽁꽁 얼어붙은 편의점 업계의 분위기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점주들은 정부와 가맹 본부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편협은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개별 가맹 본부 가맹수수료 인하 ▲근접 출점 즉각 중단 ▲세금 등 공공요금 카드납부 수수료 면제 등을 정부와 가맹 본부에 요구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사장님'이란 말이 허울 좋은 단어로 전락한 지 오래다. 최저임금 8350원 시대에 월 100만원의 수익도 불투명한 점주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점주들이 최소한의 수익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가맹 본부가 제대로 된 '상생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때다.

2018-07-26 15:06:13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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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특수직 노동자도 고용보험 적용해야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퀵서비스 배달기사, 방문판매원, 대리운전자 등을 우리 사회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하고 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한 형태로 실질적으로는 사업주와 고용 관계를 형성하나 법적으로는 사업자로 분류된다. 이처럼 노동자와 자영업자 사이에 위치한 이들은 노동자성이 강함에도 사회적, 법적인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용보험 미적용 문제다. 때문에 이들은 갑작스러운 실직에 처해 소득이 끊기더라도 정부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의 필요성이 제기된 지는 벌써 10여 년이 지났지만 이들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 여부는 이들의 법적 지위 문제로 번번이 논란으로 끝난 바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을 핵심 경제기조로 추진하고 있고, 최근 정치권과 노동계를 중심으로 관련 요구가 확대되고 있어 그 어느때 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노사정으로 구성된 고용보험제도개선TF는 6개월간 논의를 거쳐 최근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고용보험 적용방안을 수립하기도 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직종 종사경력은 높지만 이직은 잦은 편이고, 이직 시 실업을 경험하는 비율이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안전망연구센터장은 "소득감소와 함께 계약해지 및 종료 등 특수직 근로자들이 비자발적으로 이직하는 사유는 임금근로자 40%로 비슷한 수준의 실업 위기에 직면한 상태"라며 "고용 계약의 형식만으로 고용보험의 보호에서 배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시 말해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대부분이 입이직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실직과 임신, 출산 등 소득 상실 시기의 위험에 대응해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게 고용보험은 최소한의 사회적안전망이다. 얼마 전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어르신·예술인·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으로 고용보험 가입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이야말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기 위한 10여 년의 논의가 결실을 거둘 시기가 돼야 할 것이다.

2018-07-24 10:59:53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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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원순-김현미의 '여의도 동상이몽'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서울 여의도 재개발을 두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각이 엇갈렸다. 박 시장의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하겠다"라는 구상에 대해 김 장관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 업계에선 그들의 동상이몽이 곧 힘겨루기로 번질 것이라며 일단 관망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널뛰기하던 집값이 '버블(거품)'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의도 집값이 치솟고 있다. 박 시장이 여의도 마스터플랜 구상을 발표한 뒤 기대심리가 반영된 영향이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2030 도시기본계획에서 제시한 국제금융 중심지로서의 계획적 육성관리방안을 담은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도시계획위원회에 보고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아본 결과, 이달 들어 여의도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가 급등하고 있다. 집주인들은 일단 매물을 거둬들였고 호가는 계속 뛰었다. 국토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공작아파트는 지난 3월 93.060㎡가 13억원(12층)에, 126.020㎡는 15억5000만~1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126.020㎡ 매매가가 17억원을 넘어섰다. 3개월여 만에 최대 1억5000만원이 뛴 셈이다. 일각에선 박 시장이 부동산 과열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대출 규제,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개편 등으로 집값 안정화에 나선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라는 지적이다. 이런 현상에 김현미 장관은 박 시장과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서울시의 개발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자칫 버블만 남기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도시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겠으나 실질적으로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개발 계획에 제동을 건 셈이다. 국토부 장관과 서울시장이 전혀 다른 노선을 향하자 주민들만 난감해졌다. 가뜩이나 마스터플랜 발표를 앞두고 재건축 사업 지연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책 노선마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재건축 연한을 채운 여의도 아파트 단지는 총 12개다. 재건축이 미뤄질수록 안전 문제, 집값 버블 등으로 애꿎은 주민들의 속만 타들어가는 모양새다.

2018-07-23 16:09:51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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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그대가 세상을 속일지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수수' 선고를 앞둔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동문은 고요했다. 하지만 법정이 있는 서관에 이르자, 매미 소리가 순식간에 귀를 덮쳤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울음 사이로 "대통령 박근혜"가 섞여 들어온다. 소리를 따라 내려간 법원 삼거리에는 태극기 든 노인 몇몇이 고개를 뒤로 젖혀 입을 벌렸다. '사건번호 2018고합….' 동료들을 대신해 법정에 들어간 기자가 선고 시작을 알렸다. 서둘러 들어간 법원 복도 역시 시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의 불출석을 알리는 동안, 그의 지지자들이 텔레비전 음량에 불만을 제기하며 고함을 질렀다. "조용히 보시면 다 들린다"는 핀잔이 돌아왔다. 국고손실 유죄. 뇌물수수는 무죄. 선거개입 유죄. 성창호 부장판사의 단호한 목소리가 전직 대통령의 누적 형량을 32년으로 늘렸다. 법원은 아수라장이 됐다. "노무현, 김대중이도 조사해라" "차라리 60년형을 주지 그랬냐" "판검사 X새끼들, 가다가 똥차에 치여 X져라…." 판사보다 큰 목소리가 법원을 뒤흔드는 사이, 기자들은 박 전 대통령 선고 결과를 보도하고 있었다. 남성에 대한 무차별적 증오도 냉소의 대상이다. 남성혐오 누리집 '워마드'는 낙태된 남아, 홍익대 누드 몰카 피해자, 포르노에 합성된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조리돌림하고 있다. 한때 이들을 '극단적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여기던 일각에서도 선긋기에 나섰다. 사계절은 저마다 강렬한 상징이 있다. 다만 벚꽃과 매미, 단풍과 눈은 하늘과 땅이 서로를 기다려준 결과다. 성탄절에 장마가 오고, 벚꽃 사이로 매미가 운다고 여름을 좋아하게 될 수는 없다. 태극기 들고 '국정농단' 주범 석방을 외친들, 검찰과 사법부의 수사와 고뇌를 뒤집을 수는 없다. 소년을 '한남 유충(한국 남성으로 자라날 벌레)'으로 부르며 희롱하는 패륜도 엄마들의 마음을 사지 못한다. 세상이 당신을 속였다면, 당신은 왜 이런 식으로 세상을 속이려 드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립과 뒤틀린 결속의 악순환을 벗어날 수 없다.

2018-07-22 14:35:16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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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기의 조선업' 노조 파업만이 답인가

"우리 나라 노조는 눈앞에 이익만 보는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최근 국내 조선업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을 만나 들은 이야기다. 그는 "노조의 모습을 보면 조선업 전체가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정상화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며 "회사가 있어야 직원도 있는 건데…."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절벽으로 가동 중단 등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한 가운데 노조는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1분기 123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역시 876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노조는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3일에 이어 19일부터 24일까지 파업을 진행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5년 연속 파업에 이름을 올렸다. 수조원의 국민 혈세로 파산을 면한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파업에 돌입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올해도 구성원들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사측의 입장차가 팽팽하다. 지난달 중노위의 쟁의조정 중지 결정에 이어, 이달 초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노조의 쟁의권은 법으로 규정된 권리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현재 노조의 모습은 납득하기 힘들다. 일감 부족으로 도크를 채울 수 없어 공장을 폐쇄하고 적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과는 전혀 상반되는 모습이다. 일본 노조는 흑자가 나도 회사의 앞날을 생각해 임금동결을 받아들인다. 특히 일본은 조선업 불황기에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조선업 노사간 임단협을 둘러싸고 '마라톤 협상'이 예상된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좇기보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2018-07-19 16:30:3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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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퇴직연금에 대한 무관심

"이건 회사에 요청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회사가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정기예금 한 개만 등록해놨습니다." 회사 퇴직연금 사업자인 A은행의 답변이었다. 퇴직연금 운용 상품을 바꾸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정기예금 외에 다른 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문의에 대해서다. 지난해 말 회사가 가입한 퇴직연금은 확정기여형(DC)이었다. 회사가 매달 적립하는 금액만 정해져 있고, 운용을 어떻게 할 지는 물론 수익률에 대한 책임까지 근로자 본인이 져야 한다. 회사가 퇴직연금에 처음 가입할 때 일단 정기예금으로 지정해 놓겠다고 한 사항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기예금만 가능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바였다. 해당 정기예금의 연 금리는 1.78%. 최근 몇 년간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음에도 퇴직연금 평균수익률은 연 1%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모든 상황은 퇴직연금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됐다. 사용자인 회사는 매달 해당 금액을 꼬박꼬박 적립하는 것만 신경썼을 뿐 사업자가 상품군을 잘 갖췄는지, 수수료는 과도하지 않은지는 관심이 없었다. 회사에서 기자가 운용상품에 대해 처음으로 이의를 제기했을 정도로 근로자 역시 아무 주의도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중 전체 가입자의 90.1%가 운용지시를 전혀 변경하지 않았다. 작년이 아니라 기간을 늘려봐도 비슷하다. 매달 10만원의 적금을 들 때는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챙기려고 꼼꼼히 따지지면 매달 적어도 몇 십만원이 쌓이는 퇴직연금에는 관심을 안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감독당국이 가입자의 무관심과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성향, 사업자의 수익률 제고노력 미흡 등 불합리한 관행을 바꾸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제도적인 변화는 분명 반갑지만 근본적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가장 첫 걸음은 본인의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다.

2018-07-18 14:46:4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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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형'이 필요없는 이유와 필요한 이유

"평소에 별로 못하는 우리 기업이 정말 잘하는 게 있어요. 바로 외세에 저항하는 거죠. 국내 시장 빼앗길 거 같다, 이러면 다함께 뭉쳐서 목숨걸고 달려들어요!" 몇 년 전, 애플 아이폰 돌풍이 거세게 불어올 때 국내 IT 관계자가 사석에서 한 말이다. 당시에는 그냥 웃어넘겼지만 새길수록 아프게 파고 드는 말이기도 하다. 얼마전 끝난 월드컵처럼 한국인이 가진 비장한 투혼이라 생각하고 박수쳐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게 유쾌하지 못하다. IT강국이라고 자부하는 한국이지만 막상 원천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 국내제품이 각광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더구나 소프트웨어 분야 가운데 세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제품은 없다시피 하다. 그 가운데 한컴한글이나 V3같은 제품은 그나마 자주 볼 수 있지만 호환성이나 성능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지는 못하다. 특히 한컴한글은 정부기관에서는 한컴위주 구매 기준을 만들어뒀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 많다. 공공기관에서 사용하고 발표하는 문서가 hwp 포맷파일 위주이기에 생존하는 것 뿐이라는 의견이다. 자체 경쟁력 없이 특혜에 의존하는 이른바 '한국형'의 비극이다. 한국형 따위는 필요없고 글로벌 시대에 맞게 세계인이 많이 쓰는 우수한 제품을 쓰는 게 좋다는 예시가 될 만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는 국내에서 상당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국내 경쟁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나 표가 많이 들어가는 문서에서 한컴한글은 한국사용자에게 특히 편리하다. 국어학자들은 모든 한글 글자와 고어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컴한글을 매우 좋아한다. MS 오피스는 이런 분야에 있어 특정국가를 위한 기능지원에는 시큰둥하다. 현실적으로 한컴한글이 없어진다면 국내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MS 오피스가 더욱 풍성하게 지원해줄 가능성은 적다. 문제점이 많음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한국형'이 필요한 대표적인 이유다.

2018-07-17 12:58:39 안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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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성바이오, 저가매수 기회?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의 주식매수권(콜옵션) 가능성을 공시하지 않은 행위는 고의적이었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핵심 쟁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관계회사 변경에 대한 '회계부정' 판단을 유보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무죄 판결'로 보고있다. 더욱이 가장 우려했던 '상장폐지'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확신이 커진 것이다. 이러한 인식이 퍼지면서 다음날인 14일 개인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을 대거 순매수(5393억원)했다. 같은 날 외국인이 순매도(7458억원)한 물량을 고스란히 받은 셈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방식이 여기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주식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투자 격언과 달리 개인들은 뉴스에 사고, 물리는 방식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개인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 더욱 맥을 못춘다. 본격 조정장세가 시작된 6월 이후 이달 9일까지 개인이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5.4%였다. 하락장 속 '개미 필패(必敗)'가 또 다시 증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매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기자들도 사건의 결론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증선위의 이번 결론에 대해 "신중을 가장한 책임회피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로 장기적인 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증선위의 결과 발표 후 있을 단기적 반등을 기대해 주식을 사들이는 전략은 실패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회계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 주가는 '저가매수' 기회라고 보기도 어렵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8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62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 PER인 64.04배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2018-07-15 14:41:27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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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저출산 대책? 여성의 경제력을 높여달라

지난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다.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합계출산율이 2.1명임을 감안하면 한국의 저출산 진행속도는 가히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5일 대통력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저출산 대책을 내놨다. 대책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출산휴가 급여를 받지 못했던 특수고용직, 자영업자가 출산휴가 급여 대상에 포함됐고 약 5만명의 여성이 새로 월 50만원씩 총 15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됐다. 아빠 육아휴직 급여는 월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올라가고 출산휴가도 3일에서 10일로 늘었다. 이와 별개로 국토교통부도 저출산과 청년·신혼부부지원 방안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까지 3만 가구로 잡았던 신혼희망타운 공급목표를 10만 가구로 늘리고 생애 최초로 주택을 사는 신혼부부에게 취득세의 50%를 깎아주기로 했다. 전반적으로 정부는 육아의 책임을 지는 부모의 '워라밸'을 높이는 동시에 육아 관련 지원을 확대했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구축해서 출산율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기대감이 돋보인다. 현 정부 이전에도 정부는 초저출산 극복을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계출산율이 지속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비단 '양육환경'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싶다. 물론 육아를 책임지는 부모의 '삶의 질'이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출산의 주체인 여성의 경제참여율 또한 가장 중요하게 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은 육아휴직을 쓰기 전 눈치를 봐야하고, 워킹맘이라는 틀은 자부심이 아닌 죄의식에 휩싸여 있다. 무엇보다 복직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게 된 주요 요인이다. 기자는 저출산 해결 방안으로 '여성의 경제력'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출산 대책에 출산의 주체인 여성의 경제참여율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안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여성들이 벌어들이는 소득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출산율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2018-07-11 16:40:56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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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저 혼자 볼게요

화장품, 의류 매장을 들어설 때면 고민에 빠진다. 점원의 친절한 응대가 때때로 매장 문턱을 넘지 못할 정도의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SNS에서는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점원들을 향한 성토가 끊이지 않는다. 한 누리꾼은 '필요한 제품만을 사고자 했으나, 점원의 적극적인 공세에 필요치 않은 제품까지 반강제로 구입하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뿐만 아니다. 해당 매장은 명동이라는 위치적 이점을 악용,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도 넘은 '강매'를 하는 것으로도 지적을 받고 있다. 사실 사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추천 제품을 사지 않았을 때 달라지는 점원의 태도나, '혼자 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과도한 영업이 지속될 경우의 문제는 다르다. 개개인의 이용 후기가 쌓여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쉴 틈 없이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점원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쉽게 파악하기 어렵고, 브랜드별 서비스 지침도 제각기 다르다. 결국 고객과 점원간 '적절한' 서비스가 오고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정답일 테다. 이 같은 '불편한 쇼핑'을 해결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언택트(un+contact)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의 경우, 아주 간단한 변화로 문제를 해결했다. '혼자 볼게요', '도움이 필요해요' 바구니를 도입해 불필요한 서비스가 오고 가는 것을 방지한 것이다. 이밖에 신세계 편집숍 시코르는 직원 응대 없는 '뷰티 놀이터'를 콘셉트로 하고, 올리브영 강남 본점은 '스마트 미러'를 도입해 고객이 직원을 통하지 않고도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 추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서 언택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고객과 점원이 발 붙이고 있는 매장의 현실은 눈치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점원은 불필요한 미소를 보이지 않고, 고객은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즐거운 쇼핑' 문화, 언제쯤 자리잡을 수 있을까.

2018-07-09 15:14:03 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