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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여름철 기운 돋우는 간식, 옥수수

한방에서 노란색을 띠는 음식은 비위(脾胃)의 기능을 활성화시켜주기 때문에 식욕 부진,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노란 색이 식욕을 돋우는 옥수수 역시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속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옥수수는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B,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며 여름철 더위에 기운이 빠지고 지쳤을 때 에너지와 기력을 회복하는 데도 좋다.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 A와 E 같은 성분들은 근육과 골격을 강화하며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배출을 도와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만들어준다. 또한 염증을 완화하며 과잉 활성산소를 배출시켜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데도 좋다. 눈 건강에 효과적이라 책이나 컴퓨터를 많이 보느라 눈을 혹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데, 눈의 피로와 충혈, 안구건조증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옥수수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변비가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육류나 밀가루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장 기능이 저하되기 쉬우므로 옥수수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옥수수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장염 등 다양한 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좋다. 옥수수수염은 그늘에 잘 말려두었다가 차로 만들어 먹으면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서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특히 물 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고 피곤하며 퉁퉁 잘 붓는 사람들은 옥수수수염차를 자주 마시면 부종이 해소되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수분 대사와 신진대사가 좋지 않아 몸이 붓고 살이 찌는 경우에는 옥수수수염차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옥수수수염은 혈당과 혈압을 낮추기 때문에 당뇨병과 고혈압의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들은 옥수수수염차를 과도하게 마실 경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7-27 13:13: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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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국내 수입차 시장 확대, 포화되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 필요

작년 말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약 15.5% 이었다. 몇 년간 수직상승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역사를 이어왔던 수입차 시장이었다. 심지어 수입 중저가 모델까지 가세하면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메이커의 시장을 잠식하면서 심각한 전쟁이 시작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작년 말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문제로 촉발된 문제가 점차 확대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크게 일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 각종 제도적 개선을 통한 조치가 고가의 수입차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법인차 등록 기준이 강화되면서 초고가 수입차의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고 점차 이러한 강화 기준이 높아지면서 법인차의 잇점을 살린 개인 구입은 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보험제도의 강화로 인해 사고차에 대한 대차 등이 동급의 국산차로 한정되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에 자동차세의 기준을 기존의 배기량 기준에서 가격과 환경 기준 등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점차 수입차에 대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사태 이전에 이미 수입차의 포화곡선이 본격 진행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폴크스바겐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기름을 붓는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폴크스바겐 기존 문제에 소음 조작 등 각종 악재가 누적되기 시작했고 수입차의 절대 강자인 승용디젤차에 대한 위기로 본격 작용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미세먼지 문제가 커지면서 근본 원인에 대한 대상으로 디젤차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더 이상 승용디젤차도 자유스럽지 못하게 됐다. 노후화된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상대적인 친환경차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이 강화되면서 승용디젤차는 이제 더 이상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입차 중 전체의 70%가 유럽산이었고 승용디젤차도 전체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던 관계로 디젤차 규제는 심각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점차 이러한 디젤차에 대한 규제는 강화될 것이 확실 시 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국산차의 반격도 잠차 강화되고 있다. 기존의 현대차 그룹은 물론이고 쌍용차와 르노삼성 및 한국지엠의 판매율 증가도 한 몫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점차 수입차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몇 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수입차의 점유율은 상승 할 수 있지만 예전과 같은 급상승 시대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최대 18% 내외에서 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법적인 기준이 선진형으로 촘촘해지면서 법인차 등 각종 혜택의 시대도 끝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유럽형 수입차, 특히 독일 4사의 시대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다변화된다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가솔린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이 점차 위력을 더해가면서 다변화시대가 본격화되고 일본차와 미국차가 점차 점유율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일정 점유율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제로섬 싸움이 본격화된다는 뜻이다. 둘째로 차별화 전략도 중요하다. 예전 같이 단순한 할부나 할인 등 소비자를 유혹하는 일상적인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 승용디젤차의 감소와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더불어 얼마나 실시간적으로 다양한 신차 소개와 함께 다른 수입사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공략을 하는 가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는 뜻이다. 셋째로 승용디젤차의 한계는 점차 크게 다가온다. 현재는 승용디젤차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점차 환경 개선 부담금, 노후 디젤차의 도심지 진입을 금지하는 LEZ 제도의 확대 등 다양한 억제책과 디젤차에 대한 환경 기준 강화 등 제도적 강화와 소비자의 불편함이 가중되면서 승용다젤차의 판매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로 아직은 국산차의 기준이 대중차에 머물러 있으나 현대차의 프리미엄 모델의 강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기준이 강화되면서 소비자의 입맛이 점차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소비자의 구입 취향도 변화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수입차의 점유율이 늘다가 도요타 등 일본 메이커의 강화된 서비스와 품질제고로 다시 자국차 구입으로 늘어나면서 수입차 점유율이 줄어든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수입차의 본격적인 경쟁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딜러들의 혈투는 잘못하면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전개될 만큼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경우 판매 하락과 이미지 추락은 진행되고 있다. 예전의 영광을 생각하지 말고 초심으로 시작하여야 소비자는 기억할 것이다. 적과 아군이 혼동되고 적과의 동침이나 공동 전략 등 다양한 전략이 나타나면서 혼돈의 시대가 오고 있다. 다시 한번 시작한다는 자세가 중요한 시점이다.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2016-07-26 18:00:0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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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창업을 살아있는 유기체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한다 수많은 창업자들이 생계를 목적으로 창업에 나선다. 이들은 모두 대박을 꿈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 꿈을 현실화 하고있는 창업자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척도는 고객의 행동지수에 있다. 이제 우리는 창업 이후에 맞닥뜨리게 되는 점포운영에 대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전술적 개념을 살펴볼 시점이다. 손자병법에서는 "아무리 견고한 성벽이라도 전쟁에서 지키려고만 한다면 흙벽돌처럼 무너진다"라고 말한다. 점포운영자들은 마케팅이라고 하면 지나치게 쉽게 생각하거나 또는 지나치게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점포운영도 엄연한 사업체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경영이나 마케팅은 반드시 필요하다. 마케팅은 그 대상을 선정하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많은 업종가운데 주요 핵심대상이 되는 소비자 즉 표적고객은 항상 존재한다. 따라서 표적고객은 사업의 근간이자 핵심 수입동력이라고 한다. 우선 표적고객의 충성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연령, 성별, 구매동기, 구매사유, 구매단가, 구매주기, 흡입요소, 경쟁지수 등 주고객층과 부고객층의 소비지수가 마케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점포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 고객의 구매충동지수는 시간과 계절, 날씨, 트렌드 등 외부적 환경요소와 매장구성, 상품배열 시즐물(사진,포스터,POP,간판 등), 접객요소, 종업원 등 내부적 환경요인으로 수시로 다양하게 변하고있다. 몇년전 창업시장의 화제가 됐던 '해결 돈이 보인다'라는 프로그램에 대박컨설턴트로 활동할 당시 수많은 쪽박집(부실자영업점포)을 분석하고 크리닉프로그램을 가동해 점포회생전략을 수립, 실행한 경험이 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 중 영업이 어려운 점포에는 반드시 그 원인과 대책이 있다. 그 원인으로는 운영자의 적극적인 실행의지부족과 점포를 활성화하는 마케팅부제 그리고 고객분석의 실패를 꼽을 수 있다. 그만큼 마케팅은 점포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수익의 근간이다. 최근의 소상공인의 영업환경을 '대책 없는 공항'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최상의 전략은 있게 마련이다. 불경기의 마케팅전략으로는 충성지수를 높이는 '구전마케팅'과 '관계마케팅', '권유마케팅'이 가장효과적이다. 번들마케팅, 니치마케팅, 케즘마케팅, 귀족마케팅, 단수가격마케팅, 3.3.3.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이 상용되고있으나 불황기 때 그 효과는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 투자대비수익성 즉 가성비의 만족도는 창업시장의 불문율이다. 점포운영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위해선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동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적절한 방법과 계획이 필수라 하겠다. 조 바이텔리(DR.JOE VITALE)박사의 '끌어당김의 성공학'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매장에 있는 고객에게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위한 노력으로 홍보나 사은행사 판촉행사보다 단골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관심 노력이 훨씬 매장 매출에 기여도가 크다는 이야기다. 고객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관계마케팅이 바로 그것이다. 매출분석 시 자주 사용하는 법칙이 2:8의 법칙이 있다. 그 뜻에 내포된 의미처럼 충성고객에게 집중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성관리가 효과적이다. 고객은 목적성 구매고객과 준목적성 구매고객 그리고 비목적성 구매고객으로 나눈다. 전체소비자중 목적성구매고객(정확한 구매품목을 결정하고 구매하는 소비자)은 15%정도이고 준목적성구매고객(구매할 품목군만 결정한 소비자)은 25%, 그리고 비목적성구매고객(즉흥적 상황에 따른 구매자)이 50%를 차지한다. 따라서 권유, 세심한 설명, 신상품전략, 1+1서비스 그리고 덤의 전략 등을 통해 1인 당 구매금액을 20%정도 상승시키는 마케팅은 아주 자연스럽게 실현될 수 있다. 특히 준목적성 구매고객과 비목적성구매고객에게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마케팅이다. 이를 '권유마케팅'이라 한다. 고객은 항상 진화하고 이동한다 하지만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는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소비금액 대비 만족지수를 충족시키는 방법 즉 마케팅의 힘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마케팅은 사람의 실천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종업원과 점포운영자는 기다림의 미학과 적극적인 실행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07-26 16:22:52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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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게으른 권력들

과거만 해도 미술의 존재이유와 존재방식에 대한 탐구는 한국 미술계의 절대적 명제였다. 어떤 어젠다든 활기차게 전개했고 예술과 관계 맺는 여러 구성조건과 현상에 관한 논의에도 적극적이었다. 80~90년대만 해도 분명 그랬다. 하지만 당대 현실은 예전 생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구성원 누구도 미술에 관한 건강한 논담이나 토론을 생성할 의지 및 능력이 없다. 아니, 역할이 뭔지조차 모른다. 일례로 미술평론가들은 비평할 공간도, 여건도 마련하지 못한 채 담론 자체를 능동적으로 이끌지 못하는 신세에 놓여 있다. 예리한 비판의식으로 현상을 똑바로 직시하며 날카로운 담론을 생산하긴 고사하고 미술관이나 화랑이 선정한 작가들을 적당한 선에서 추켜세우며 부풀려 치하하는데 급급한 형편이다. 가치구분이 누락된 비평의 부재 속에서 인맥과 경제성에 얽매여 눈뜬장님처럼 허우적거리는 노쇠한 권력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현장 및 제도를 감시하고 비판해야할 미술저널 역시 제 기능을 상실한지 꽤 됐다. 미술계 각양각층과 가장 근접할 수 있는 특권적 위치에 있지만 발언다운 발언은 좀처럼 접하기 어렵다. 양적 포석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미술 양상들에 관한 검증을 하지 않으며 동시대가 처한 여러 층위의 문제에 앙칼진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나마 사주들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는 개인사업체로 전락해 상업공간들의 홍위병 노릇을 자처하거나 단순한 책장사, 광고주(자본)에 읍소하는 비굴한 자세로 일관하지만 않아도 다행이다. 국공립미술관인들 자신의 역할을 다할까. 아니다. 그들 또한 한 나라의 총체적인 미술역량을 가늠하는 척도로써의 자리를 스스로 주저한지 오래다. 그저 서구찬미주의에 빠진 냥 외국작가들을 고가에 모셔와 과대포장하거나 소양 부족한 정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머릿수 채우는 이벤트성 전시, 돈에 밝은 기획사들의 전시에 공간을 내주는 게 다반사다. 물론 그들이 잘하는 게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전시제목 하나는 그럴싸하게 짓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와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서울시립미술관의 '앤솔로지' 등등, 제목만큼은 어찌나 시적이고 포스트모던한지 마치 한국판 데이비드 오길비라도 섭외한 듯한 느낌을 준다. 다만 그 전시들이 담의창출과 얼마나 깊은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시대정신과 미술사적 흐름을 학술적 문맥으로 끊임없이 재생산해야할 미술관의 소임이 제목 속 내용과 일치하는지도 모호하기 일쑤다. 아무리 고개를 돌려도 지금의 미술계엔 치열하게 일군 미술의 가치를 폭 넓은 문화가치로 전이시켜 대중에게 공급하고, 그들의 문화향유와 욕구를 다시 미술현장으로 이끄는 축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재벌화가들은 아예 무관심하며 소수의 능력 있는 기획자들과 작가들은 자기 코가 석자라 마음과 달리 미동할 여력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미술의 발전상을 제시하거나 활기찬 시대담론을 통한 예술의 진가와 무게를 기록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도 대안이라면 역시 사람뿐인데, 아쉽게도 책임과 역할은 등한시함에도 견고하기 짝이 없는 기성 얼개에서 동력의 발굴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옹립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구심부터 든다. 여전히 서로 간 끊임없는 거래와 공모 속에서 어떤 대상에 작품과 작가라는 지위를 부여하지만 '게으른 미술권력'이기도 한 이들이 일제히 자각하지 않는 한 어쩌면 어림없는 바람인지도 모른다. ※홍경한은 미술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월간 '퍼블릭아트', 월간 '경향아티클' 등, 국내 주요 미술전문지를 두루 창간했으며 편집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대림미술관 사외이사, 박수근미술상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비평과 강의, 방송과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6-07-24 13:43:08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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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2)사람은 말로 기억된다

세상은 온통 자신의 말 뿐이다. 듣는 사람은 없고, 말하려는 사람들만 있다. 상대의 얘기는 흘려듣고(hearing), 결코 경청(listening)을 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 시대의 모습이고, 대한민국에서 좀 유난하다. 우리가 정녕 배워야 할 것은 이미 초등학교 도덕시간에 다 배웠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자칭타칭 지역이나 사회적 리더라는 사람들이 지나친 술문화에 음담패설을 일삼고, 지역을 위해 활동한다는 사람들이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책임감 없는 말을 내뱉는다. 또한 자신의 허물은 돌아볼 줄 모르고 오로지 상대만을 정죄하고 판단한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오만이며 교만인가. 처음 보는 상대에게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반말을 하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 학벌과 스펙을 유난히도 따지면서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원하면서도 단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억누르려는 잠재의식의 표출이 반말과 적절치 않은 호칭이다. 정말 무례하고 불합리한 일이다. 필자는 말을 하는 것이 직업이다. 통역도 말을 해야 하고, 강연도 말을 해야 하고, 방송도 말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사적으로는 말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차라리 듣는 것이 편하다. 사람의 언어에는 그 개인의 총체적 인생이 드러난다. 그 사람의 목소리와 표정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아이들도 아는 것을 우리 성인들이 모른 체 살아간다. 사는 게 다 그렇다는 전혀 설득력 없는 논리로 말이다. 성인과 성인이 만나도 인사 하나 먼저 세련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사(人事)가 인간사(人間事)에서 얼마나 중요하면 사람 인(人)에 일 사(事)를 쓰겠는가.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들 중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기본을 지니지 못한 체로는 어떠한 응용과 발전도 없다. 상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배려와 이해와 존중이 없는 한 그런 삶은 단지 일차원적인 생존에 불과하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존중이 필수적으로 전제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휴머니즘(humanism)이다. 요즘 대한민국은 인문학 열풍이다. 기존에 이미 진행되어 오던 것에 마치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마냥 호들갑 떠는 것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정녕 알아야 하는 것은 철저하게 무시된 체, 근본 없는 트렌드를 따르는 모양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계란지단 같이 얄팍하게 깊이는 없고 넓기만 한 것이 무슨 지식이란 말인가. 계란지단을 맛보면서 음식의 깊이를 풍미하는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말이다. 양은냄비 같은 그런 맹목적인 트렌드는 지향(志向)하는 것이 아니라, 지양(止揚)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존중과 배려를 가지고 경청해야 한다. 그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사와 호칭 같은 사소한 언어에서부터 말이다. '침묵보다 가치있을 때 말하라 .' 이 말은 필자의 인생관이자 신념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7-24 08:06:5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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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4차 산업혁명 맞는 사회규범 고민할 때

자녀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며칠 전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포켓몬 고' 열풍이 달갑지 않다. 그 동안 게임에 빠져 집에만 처박혀 있던 아이들이 집 밖으로 뛰쳐 나왔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떨어져서 좋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눈에서 떼지 않은 채 온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부모로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포켓몬을 잡으려던 15살의 학생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플로리다에서는 포켓몬을 사냥하러 다니던 미성년자 두명이 도둑으로 오인돼 총탄에 맞는 사고도 발생했다. 심지어 현상수배범이 포켓몬을 잡느라 경찰서에 들어갔다가 그 자리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게임이 워낙 재미 있고 참신하다보니 별의별 해프닝이 다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 고 열풍을 보면서 그 동안 개념적으로 머리 속에 맴돌던 '4차 산업혁명'이 또 다시 현실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고 보니 구글의 인공지능(AI)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국에서 승리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준 것도 불과 몇달 전인 3월이었다. 현재 알파고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기존 세계 랭킹 1위였던 중국의 커제 9단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처럼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쇼크'를 준다. 포켓몬 고에서 구현되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과 함께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첨단 기술 중 하나다. 가상현실은 모든 것이 가상의 세계이지만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가 절묘하게 결합한 세계다. 화면의 배경은 속초의 횟집인데 그 횟집 문 앞에 가상의 몬스터 캐릭터가 있는 것이다. 재미로 치면 가상현실보다 증강현실이 훨씬 더 재미 있다. 문제는 앞서도 얘기했듯이, 현실과 가상을 헷갈리게 만들면서 게이머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점이다. 현실의 강물이나 도로 위에 가상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 뛰어드는 사람들을 어떻게 말릴 것인가. 만약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몬스터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닌다고 상상해보자. 부모 입장에서는 끔찍한 일이다. 자율주행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자율주행자동차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사람을 위해 개발한 기술이 사람을 잡은 셈이 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기하고 싶다.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연구가 우리보다 깊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들에서는 '윤리' 문제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가 기계적인 결함으로 제어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동차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넌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차 안에 있는 사람을 살릴 것인지, 보행자들을 살릴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누구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할까.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도 '윤리규범'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누구의 윤리규범을 가르쳐야 할 지에 대해선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고 있다. 윤리나 도덕적 가치는 국가마다, 종교마다, 개인마다 전부 다르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쯤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사회규범에 대해 빨리 논의해야 한다. 기술개발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2016-07-21 07:08:5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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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지독한 사랑이 그린 예술-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schka)

이 그림을 그린 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schka/1886-1980)는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이자 극작가, 시인이다. 클림트가 이끌었던 분리파 운동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클림트, 에곤 쉴레와 함께 세기말 오스트리아 빈의 벨에포크 시대를 이끌었다. 작곡가 구스타브 말러의 부인이었던 알마 쉰들러와의 열정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그림이 바로 위의 '바람의 신부'다. 알마 쉰들러(Almz Schindler/1879-1964)는 외모도 아름다웠지만 화가인 아버지 에밀 쉰들러 덕분에 예술적 소양도 두루 갖춘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한 때는 클림트와 이탈리아로 도망가서 살 생각까지 했다고 하니 둘의 관계 역시 핑크빛이었던 시절이 있었으리라. 하지만 스무 살 이상의 나이차가 꽤 많이 나는 작곡가 구스타브 말러의 부인이 되었고(그래서 '알마 말러'라고 불렸다), 가부장적이었던 말로는 그녀가 자신이외의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줄까봐 불안해하고 늘 전전긍긍했다. 그의 걱정은 뜬구름이 아니었다. 실제로 알마 쉰들러는 구스타브 말러가 죽기 전부터 다른 남자와 연애하고 있었다. 화가 오스카 코코슈카와 바우하우스의 창시자 발터 그로피우스다. 뿐만 아니라 작가 프란츠 베르펠도 그녀의 연인이었다. 구스타브 말러, 그로피우스, 베르펠, 코코슈카 이 네 명의 남자는 늘 그녀를 잊지 못했고, 특히 화가이자 6살 연하의 남자친구였던 오스카 코코슈카는 그녀가 자신을 떠나자 군에 입대했고 1916년 1차 세계대전 중에 뇌에 손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구스타브 말러가 세상을 떠난 후 건축가 그로피우스와 결혼을 했고 그와 헤어진 후에는 소설가 프란츠 베르펠과 결혼했다. 그녀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더라도 오스카 코코슈카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그녀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를 닮은 등신대 인형을 만들어 옆에 두고, 파리의 유명 디자이너에게 드레스도 맞춰 입혔다고 한다. 또한 그 인형을 마차에 태우고 산책을 하고, 증오심이 생기면 인형을 때리기도 해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훗날 주민들은 그가 시체와 함께 산다고 착각을 해 경찰에 신고하는 해프닝도 벌어진다. (위의 작품은 그가 인형과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다) 이 쯤 되면 그의 사랑은 안타깝지만 지독한 집착수준이다. 코코슈카는 40년이 흘러 알마 쉰들러가 할머니가 되었어도 그녀를 사랑했다. 그는 그녀의 70세 생일날 이런 편지를 보냈다. "사랑스런 알마, 난 아직도 당신의 길들이지 않은 야생동물이오. 우리는 '바람의 신부'속에서 영원히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바람의 신부' 속 여인인 알마는 곤히 자고 있지만 코코슈카는 불안에 못이긴 듯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보고 있다. 그녀가 자신의 품에서 곤히 자고 있어도 어딘가 떠날까봐 걱정하고 있는 듯하다. 차라리 그녀를 깨워 제발 내 곁에 오래 있어달라고, 떠나지 말라고 붙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 둘 사이에 소통이라고는 함께 덮는 이불 말고는 없어 보인다. 푸른 배경색이 주는 느낌 그대로 차가운 분위기 속에 소통의 부재가 느껴지는 그림이다. 그가 사랑의 상처로 그린 이 그림은 코코슈카에게 결국 큰 인기를 안겨주었다. 코코슈카는 이 그림을 그린 후 "지상에서 맺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면 비바람 치는 밤하늘을 떠돌더라도 우리는 영원히 함께 있어야 한다." 는 기록을 남겼다, 우리는 인생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누군가는 바람처럼 스쳐갈 뿐이지만, 또 누군가는 삶에 스며들어 향기를 남기거나, 그 향기가 깊어지면 때론 지독한 체취가 되어 상처로 남기도 한다. 사랑이란 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진행될 때 양방향의 감정이 전선처럼 흐르는 것이다. 어쩌면 오스카 코코슈카는 그녀를 일방적으로 사랑했을지 모른다. 혼자서 열정적으로 사랑을 한다고 상대방이 무조건 받아주는 것이 아니듯 사랑을 하려면 다양한 자질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자질들은 내가 타인이 되어보는 숱한 경험의 반복들로 갖춰지기 마련이다. "상대방 말에 예의 바르게 귀 기울이는 능력, 인내심, 호기심, 회복력, 관능, 이성 같은 것 말이다. 예술은 그런 자질들로 인도하는 유능한 길잡이다. 성공한 예술작품의 요소들이 관계를 아름답게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요소들과 유사하기 때문에 예술작품을 찬찬히 보다보면 더 나은 연인으로 거듭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는 다 그럴 만 한 근거가 있다." 작가 알랭드 보통의 말이다. 오스카 코코슈카의 바람의 신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사랑할 때 갖춰야하는 자질들이 떠오른다. 혹시 나는 내 마음만 보여주기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내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나만 이해해주기를 기대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 속 오스카 코코슈카가 우리에게 말하는 듯하다. 더 나은 관계로 거듭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인삼각 경기처럼 함께 속도를 맞추는 둘 사이의 소통이라고 말이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모지스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저자)

2016-07-20 21:37: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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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깨끗한 피부를 만드는 한방차

깨끗하고 탄력 있는 피부는 오장육부의 건강에서 비롯된다. 기혈의 순환이 좋지 않고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피부 상태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피부 속 건강부터 잘 다스려야 피부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피부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기 쉽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심장과 간에 열을 발생시키며 이 열이 위로 상승하면서 홍조,건조, 잡티 등을 유발하게 된다. 이런 경우 국화차를 마시면 열을 식혀주며 건조한 피부에 수분 공급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한 간 기능을 강화하고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촉진해서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드름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녹차가 도움이 된다. 여드름이 심하면 모공이 늘어지고 넓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녹차에 풍부한 카테킨 성분은 항균, 소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드름의 진정과 완화에 효과가 있다. 또한 녹차의 탄닌 성분은 모공을 조이고 탄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피부는 폐의 거울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만큼 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폐에 열이 많이 차 있거나 폐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진액이 부족한 경우 피부 역시 건조해지고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폐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경우 볼에 뾰루지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폐 기능 저하로 피부 상태가 나빠졌을 때는 박하차가 도움이 된다. 박하의 멘톨 성분이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폐와 기관지 기능을 강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술을 자주 마시면 뜨거운 기운이 얼굴로 몰려 피부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 술로 인해 간 기능이 저하되면 독소나 노폐물 배출도 잘 되지 않고 혈액순환도 나빠지게 된다. 피부를 탄력 있게 유지시켜주는 산소나 영양분의 공급도 둔해지게 된다. 따라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칡차를 자주 마셔서 술독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칡은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독소 배출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7-20 14:26: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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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언어자극

두 돌 정도 된 아이들도 엄마가 '이게 뭐야?'라고 물어보면 '아뜨!(아이스크림)', '따가!(사과)'라고 답한다. 아이들은 미숙하지만 자신이 아는 것들을 말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곧 아이들의 어휘 목록에 새로운 어휘가 쌓여가고 있다는 증거다. 언어 전문가들은 만 2세를 '언어의 폭발기'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어휘 단어장에 보고, 듣고, 경험하며 얻게 된 새로운 어휘들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러다 '언어의 폭발기'시기에 접어들면서 그 능력이 급속도로 향상되어 500~900개의 어휘를 이해하게 되며 200~300개의 어휘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어른이 하는 말과 비슷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옹알이와 같은 표현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 시기가 되면 어른들이 사용하는 말처럼 발음 능력 또한 명확해지게 되면서 주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어휘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가 말하는 문장의 형태는 단어를 붙여서 사용하는 전보문식 형태가 주를 이룬다. 그러다 3세가 지나면 이해하고 표현하는 어휘는 더욱 많아지며 문장 구성 또한 기본 구조를 갖추게 되어 어른과의 일상 대화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과정들만 보더라도 아이들의 언어발달 능력은 아이 연령에 따라 더욱 성숙됨을 알 수 있다. '무엇, 누구, 어디, 왜, 언제, 어떻게'등의 다양한 의문사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등 다양한 언어발달 과제들을 습득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표현하는 문장구조는 점점 더 복잡성을 뛰게 된다. 또한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을 보면 단순한 의미 전달의 목적과 더불어 아이들 각자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언어자극을 주는 어른들의 방법 또한 더욱 발달된 형태로 성숙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이 '언어 폭발기'를 거쳐 가고 있는 와중에 엄마도 함께 거쳐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하는 아이들의 궁금증이다. 이 궁금증은 아이들의 머릿속에 언어능력과 인지능력이 함께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언어가 소통하는 언어로서의 역할을 넘어 사고하고 생각하는 언어능력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부모가 일방적으로 단어를 알려주는 정보 입력식 언어자극의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우와~ 바나나야 이거 뭐지? 바나나가 노란색이네'라고 말하며 아이에게 바나나의 모양과, 색깔, 범주에 대한 정보를 엄마가 먼저 주고 아이가 받아들이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성숙된 형태로서의 자극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바나나처럼 노란 과일은 뭐가 있지?', '바나나는 왜 길까?'라는 질문 형태로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사고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는 언어자극으로 전환해야 한다. 아이가 먼저 '엄마 바나나는 왜 노란색이야?'라고 물어본 다면 그 아이는 사고하는 언어를 스스로 확장시키고 있다는 아주 좋은 신호인 것이다. 이시기에 끊이지 않는 '왜?' 질문 세례의 원인을 이해하고 나면 아이의 질문이 더욱 소중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부모 또한 성장해야만 아이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아이의 발달 또한 촉진시킬 수 있다.

2016-07-19 17:56:4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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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1)균형감을 되찾자

국제정치 용어 중에 BOP(Balance of Power, 세력균형)라는 단어가 있다. 말 그대로 힘의 균형, 세력이나 권력의 균형을 의미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유무형적 균형감이 적잖이 중요하다. 한 쪽으로 아예 치우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특별한 개성을 필요로 하는 소수의 특정 분야가 아닌 이상 대개는 균형이 있어야 안정감이 생기는 법이다. 정치도 그러하다. 대한민국 정당은 큰 틀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두 진영은 항상 경쟁하고 협상하고 정쟁을 하고 있다. 즉 싸우다가 화해하고 또 다시 싸우고. 사실 그것이 정당정치이자 정치의 일반적 형태이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가장 합리적인 것을 지향하는 것. 그것이 곧 정치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보수와 진보를 탈피한 제 3의 정당이 창당했다. 양쪽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보수와 진보가 보여온 행태에 식상함을 넘어 염증마저 느낀 정치인들과 국민들이 유토피아적 제 3의 정당을 추구하고 지지하고 있다. 좋게 말하면 합리적 중도를 지향하는 것인데, 나쁘게 말하면 이도저도 아닌 단지 새로운 정당의 창당과 존립을 위한 대의 없는 명분에 불과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양쪽에서 선택받지 못한 정치인들, 양 진영에서 주류에 속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생존을 위한 돌파구쯤으로 보인다. 그들의 행보를 보면 현실성이 극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수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한다는 명분 하에 동성애를 입법화시키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과연 정치인가. 극단적 소수를 위해 다수의 근심과 염려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 균형감각은 개개인의 인생에서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가라는 큰 틀에서도 중요하다. 그것이 무너진다면 그 자체가 국가의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대환란이다. 소득분배와 불균형 문제에서부터 대북정책, 페미니즘까지 극단적으로 정치가 변질되는 분위기다. 정치와 국민의 관계까지 균형감을 잃은지 오래된 듯하다. 정치권만 탓할 일도 아니다. 우리 자신이 국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각자가 반성해야 할 일이다. 우리 국민들의 의식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정치문화에서 개혁이란 요원한 일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야말로 한번쯤은 '국가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선거의 결과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표를 던진 대통령과 정치인이 아니면 어떻게든 임기를 마칠 때까지 꼬투리만 잡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 각자가 반성할 일이다. 비난과 비평은 쉽다. 그러면 적극적인 해결은 누구의 몫이겠나.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7-17 11:57:53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