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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읽기] 착한 고객에겐 착한 가격으로

'손님은 왕이다.' 조그만 동네 가게에서부터 큰 기업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고객은 왕처럼 대우받고 있다. 아니 기업들은 자신들의 고객들을 위한 갖가지 프로그램들을 경쟁적으로 들이밀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한 카페 La Petite Syrah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이 카페에서는 고객들의 커피 주문 태도를 평가한다. 아예 매뉴얼로 가격을 정해놓고 있다. 기본 7유로인 커피 주문 시 'please'를 붙여 정중한 말투로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4.25유로에 판매한다. 심지어 밝은 얼굴로 인사까지 곁들이면 1.40유로에 커피를 판매한다. 80%를 디스카운트 한 가격이니 거의 공짜인 셈이다. 고객서비스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의 비애를 생각해본다면 상당히 바람직한 사례이다. 서비스 품질의 결과는 그 결과를 위한 과정 속의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와의 관계의 품질에서부터 결정된다. 많은 기업들이 표적 고객들을 고르고 그 고객들의 수준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모든 고객이 '왕'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탁월한 서비스로 평가되기 위해서는 탁월한 서비스 제공자와 수혜자가 있어야 함을 인지한 것이다. 영국의 모 레스토랑에서는 아이들을 동반한 고객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고객들의 매출을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초기 매출엔 가족 고객들의 매출이 마이너스로 나타났고 아이들을 무시한다는 일부 고객들의 불매운동으로 다소 영향을 받았으나, 이후 레스토랑의 매출은 다시 회복됐고 오히려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는 레스토랑이 됐다.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받고 싶어서 돈을 지불하고 방문한 레스토랑에서 시끄러운 아이들의 소음과 쾌적하지 않은 분위기를 참아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저렴한 가격이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진 세상이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받아야 하는 서비스만큼 자신들이 지켜내야 하는 태도가 있음을 알고 있다. 자신이 속한 소비자 그룹에 적절한 태도를 갖추지 못한 '자격 없는 소비자'가 자신과 함께 존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소비자의 태도가 자신의 '격'을 말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이젠 기업이 자신들의 '격'을 지켜주길 원한다. '가격'이 아닌 '격'으로.

2014-03-10 15:58: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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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신당이 성공으로 가는 혁신과제

지금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신당 창당이 아닌가 한다. 제1 야당인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새정치연합이 하나로 뭉쳐 '제3의 신당'을 만든다. 말이 창당이지 당 대 당의 통합이나 마찬가지다. 신당 창당의 목표는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새 정치를 펴 오는 2017년 대선 승리에 두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민주당의 정치 행보나 안철수 의원이 선보인 새 정치의 실험은 이러한 과업을 완수할지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새 정부 들어 민생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정쟁으로 일관해 국력을 소모해 지지율 하락을 자초했다. 또한 새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깃발을 들고 나온 안철수 의원은 아직도 새 정치가 무엇인지 애매모호하다. 이러한 두 개의 정당이 하나가 된다는 점에 우선 국민들은 새로운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당 발표 후 4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로 출발하는 신당은 환골탈태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신당이 제1 야당으로 자리를 잡고 나아가 수권능력을 갖추자면 뼈를 깎는 혁신이 요구된다. 첫째, 시대정신에 충실해야한다. 우리나라는 고른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안팎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수준은 노사관계와 함께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때문에 정치발전이 나라발전의 핵심 역량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 낡은 정치 청산은 야당부터 솔선해야한다. 투쟁 일변도의 정치가 바로 국민들이 가장 혐오하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다. 정치는 국민에 대한 최고의 서비스 산업이다. 독재정권이나 군사정권 때 정치는 투쟁이 최선일 수 있다. 지금은 경쟁시대다. 셋째, 국가이익과 국민행복에 가장 큰 가치를 둬야 한다. 이제는 낡은 이데올로기 시대가 지났다.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있는 미국조차 150년 전 링컨 대통령의 국가와 국민을 가장 중시하는 게티즈버그 연설을 거울로 삼을 정도다. 넷째,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한다. 지금처럼 당리당략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할 경우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킴은 물론 국론을 이리저리 쪼개 정치혐오감만 키울 뿐이다. 대안정치를 펴야 믿음이 간다. 다섯째, 계파정치를 타파해야 한다. 지금 신당을 구성하는 세력 사이에는 태생적으로 갈등의 요소를 너무나 많이 지니고 있다. 당내 정치부터 화합을 다지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지도력을 확보해야 희망이 있다. /언론인

2014-03-09 18:05: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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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 이븐 할툰의 '역사서설'

8세기 중엽 이슬람 제국의 규모는 가히 세계적이었다. 인도 근방에서 북아프리카, 그리고 스페인에 이르기까지 제국의 영토는 로마가 붕괴된 이후 유럽의 역사적 운명을 좌우할 지경이었다. 7세기 이전에는 지중해 로마의 세계에서 미미한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아라비아였다. 아라비아는 비잔틴과 페르시아 제국 사이에 있는 완충지대와 같았고 두 제국이 격투를 벌이면서 힘이 약해지자 그 틈을 파고 종교와 군사 대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던 것이다. 이슬람의 힘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문명의 기둥을 세우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다. 비잔틴과 페르시아 문명의 수준은 아라비아의 수준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슬람은 보통의 정복자들이 했던 것처럼 문화를 파괴하고 약탈한 것이 아니라 고등문명의 영양분을 자신의 것으로 최대한 섭취하기 위해 진력을 다했다. 이슬람은 지적 품격을 갖춘 문명이 되어갔던 것이다. 이러면서 아랍어는 국제어가 되었다. 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를 봐도 중앙아시아 쪽에 가까운 사마르칸트에 그 기원을 가지고 있지만 문학의 위치를 갖게 된 것은 아랍어 덕분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그리스의 철학과 과학 서적은 당시 기독교의 일파였던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 학자들에 의해 거의 대부분 아랍어로 번역됐다. 르네상스의 자양분이 여기서 마련된다. 중국과 인도로부터는 특히 십진법, 0을 받아들여 더욱 발전된 대수학을 만들어 냈다. 12세기 중세 유럽은 이에 비해 낙후한 지적 수준을 면치 못한다. 오늘날 이슬람 세계는 진통을 겪고 있다. 미래를 새롭게 세워야 하는 전환기에 서 있다. 그러나 어디 그런 고민이 이슬람에만 있는가? 그런데 이들에게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해온 문명의 자신이 풍부하다. 그리고 그 지혜로 오늘의 세계를 진중하게 상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슬람 문명에 무식하거나 멸시한다. 그건 우리의 무지일 뿐이다. 이븐 할툰의 '역사서설'같은 세계적 고전이자 명저가 오랫동안 품절인 채로 지식사회 안에서도 읽히지 않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아싸비야"라는 말로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정신의 근원에 대한 그의 성찰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주제다. 그럼에도 이슬람의 정신세계와 문명에 대한 배움은 너무도 방치돼 있다. 이 나라 지식지도는 다시 써져야 하지 않을까? 서양의 이론에 일방적으로 기대는 습관이 너무도 깊다. /성공회대 교수

2014-03-09 18:01: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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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어디서 만날 것인가

꽃샘추위의 한 주가 지나갔지만 햇살과 공기에서 봄을 느낀다. 겨우내 움츠렸던 육체와 더불어 마음이 말랑말랑 다시 살아숨쉬기 시작한다. 얼마전 한 회사의 사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느닷없는 질문을 하나 받았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사람은 대체 어디서 만나야 하나요?" 느닷없었던 이유는 이 질문이야말로 가장 많이 받는 진부한 연애상담 일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대학생 새내기라면 모를까 설마 일류기업에 다니는 세련된 커리어우먼조차 같은 질문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한데 이렇게 진부하면서 이렇게 대답하기 곤란한 것도 없다. '애인 후보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가 대답하기 곤란한 이유는 우리에게 그 모범답안이 이미 빤히 나와있기 때문이다. 일단 수줍어하지 말고 내가 애인을 구함을 주변에 널리 알려라. 가급적 지인들을 통해 소개를 많이 받아라. 우선 가까운 주변에서 잘 찾아봐라.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면서 가능성을 높여봐라. 이 이상 해줄 말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 이어지는 반응은 다음과 같다. '구차하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아요' '소개받아도 괜찮은 사람은 안 나오고 주변 사람들은 이성으로 봐줄만한 사람이 없네요' '회사 퇴근해서 퍼자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요' '회사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피곤한데 다른 활동들을 할 여유가 없어요' 나도 모르게 같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데 흥미로운 것은 그 와중에 참 다들 모범생이라는 것이다. 설사 수동성을 버리고, 눈을 낮추고, 여러 사교활동에 참여한다 해도 '안 생겨요'라며 프로젝트에 실패한 사람마냥 자학하고 좌절한다. 그러지 좀 말자. 분명 인위적인 유통망 확장의 노력이 가능성을 높여주긴 하지만 대개 나머지 빈 부분은 우연이라는 운명이 채운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나만 해도 아무 감정도 없던 남자와의 '우연한 합승'으로 결혼까지 이르렀다. '어디서'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가 관건이다. 열린 마음과 예민한 촉이 순발력을 가질 때, '연애의 타이밍'이라는 말은 현실이 된다. /칼럼니스트

2014-03-09 11:33:3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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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71> 인천 청라의 에메랄드로

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해방 후 세대다. 하지만 아버지 함자에는 '웅(雄)'자가, 어머니 함자에는 '아들 자(子)'자가 들어있다. 모두 일본식 이름의 흔적들로, 남자이름 속의 '사내 랑(郞)'자나 여자이름 속의 '가지 지(枝)'자처럼 이름 속 일제의 흔적은 지금도 여전하다. 지명에는 아예 인위적인 왜곡이 가해지기도 했다. 전북 장수군 용계리의 경우 지금은 '용 용(龍)'자에 '시내 계(溪)'자를 쓰고 있지만 애초에는 계(溪)자 대신 '닭 계(鷄)'자를 썼다. 고려 말 이성계가 용의 기운을 지닌 닭이 울어준 덕분에 왜구를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 데서 생겨난 이름이다. 그러나 조선을 식민지화한 일제는 이성계의 왜구 토벌과 관련이 있는 '닭 계'자를 '시내 계'자로 바꿔버렸다. 서울이라고 다를 것도 없다. 전체 동 가운데 30% 정도가 일제 강점기 당시의 지명을 쓰고 있는데, 그 중 종로구의 경우엔 절반 이상이 일제 때 명칭이다. 용계리의 수난처럼 그 지역 고유의 역사성과 관련이 없는, 일제의 정치적인 의도나 편의에 따른 이름들이다. 그리고 2014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크리스탈로'와 '에메랄드로', '사파이어로' 따위의 이름을 가진 도로가 생겨났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 전격 시행된 도로명 주소 체계의 결과물들이다. 일제의 만행과는 또 다른 차원의 비극치고는 참 잔혹하지 않나 싶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2014-03-06 11:22:3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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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봄 냉이는 인삼보다 보약

계절 변화를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식탁이다. 밥상에 오른 냉이무침, 냉잇국 한 그릇으로 입 안 가득 냉이 향기가 퍼질 때, 우리는 봄을 실감한다. "산채는 일렀으니 봄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다." 조선 후기 농가월령가의 한 구절로 달래김치, 냉잇국이 얼마나 입맛을 돋우는지 수천 년의 임상실험을 거쳐서 몸으로 체득했기에 옛사람들은 나물을 캐는 것이 아니라 의학서인 본초(本草)에 적힌 약재를 캐오겠다고 노래했다. 예전 할머니들의 말씀이 그른 것이 하나 없다. 겨울을 넘겨 싹트는 나물의 뿌리는 인삼보다도 명약이라고 했으니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나온 생명력만으로도 냉이가 보약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산림경제에 냉이는 성질이 따뜻해 오장을 조화롭게 해준다고 나온다. 그러고 보니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은 백이숙제는 굶어죽었지만 서산에 올라 냉이 먹으며 공부한 채원정은 높은 학문의 경지를 이뤘다. 채원정은 중국 송나라 때 유학자로 공자, 맹자의 뒤를 이은 주자(朱子)가 존경했다는 인물이다.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굶기를 밥 먹듯이 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공부에 전념하려고 서산에 올라 냉이로 연명하며 학문을 닦았다. 주자의 명성을 듣고는 찾아가 제자로 받아주기를 간청하자, 학문의 깊이를 알아 본 주자가 제자 삼기를 거절하고 동료의 예로써 대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도 냉이는 혈액순환에 좋고 눈을 맑게 한다고 했으니 채원정이 학문을 닦는데 냉이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봄철, 수험생 부모라면 참고해 볼 만하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3-05 11:34: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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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자꾸만 마음이 가는 부장님

Hey 캣우먼! 저는 회사 생활 7년차의 서른 초반 싱글입니다. 지리한 회사 생활에 같이 일하는 부장님은 정말 매력있는 사람입니다. 일한지 일년 넘었는데 저랑 성격이 진짜 잘 맞는 사람입니다. 부장님도 동의하면서 다음 생애는 꼭 결혼하자고 얘기합니다. 술도 잘 사주시고 때때로 아빠처럼 위로도 해주시고, 기대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분입니다. 특히 부장님은 취하면 특별한 애정을 보이곤 하는데 이러다가 곧 무장해제될 것같아요. 불륜같은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닥치고보니 로맨스네요. 양심의 가책도 안드네요. 특히 전 잃을 게 없으니, 좋은 사람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끝이 보이는 이 관계를 전 왜 자꾸 시작하고픈 걸까요? (차장이면 안되겠니) Hey 차장이면 안되겠니!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은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잘 만들어낸 말이에요. 세상에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야 알 수가 없는 것들이 있지 말입니다. 맨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온 세상에는 부장급 정도 되는 남자와 그를 존경하는 후배여성간의 사내로맨스는 아마 몇 십만 건 정도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고로 하나도 놀랍지 않고 당신의 마음도 이해를 합니다. 한국이 특수한 게 있다면(지금 바뀌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선을 넘게 되고 발각이 되면 아직은 법적으로 간통죄가 되어 실질적으로 감옥에 가거나 돈으로 대가를 치를 수가 있다는 점이죠.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이러한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상사와의 관계나 총체적인 커리어를 잃을 우려도 있다고 볼 수 있죠. 어쩌면 처자식 딸린 상대남자 이상으로 잃을 건 당신이 더 많을 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너무 좋아서 함께 있고 싶다,고 한다면 말릴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습니다. 내가 당신이라면 나에 대한 그의 호감을 적당히 이용해서 회사생활 좀 편하게 해보겠건만 그거야 어차피 내가 그 사람보다 덜 좋아할 때나 가능한 얘기니까. 그러고보니 울 남편도 지금 부장이네요? (캣우먼)

2014-03-04 10:01: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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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읽기] 당신이 지닌 에너지

지미 넬슨(Jimmy Nelson)은 영국의 사진 작가다. 이 작가의 활동은 전 세계 오지, 사라져 가고 있는 35개 부족의 거주지에서 이뤄진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원시부족들의 삶을 관찰하고, 정신적이고 감성적인 기운을 사진에 담아내는 게 그의 삶이다. 그의 사진은 태초의 힘과 인간의 순수성을 지녔다. 누구를 흉내 내거나 문명에 의해 습득된 것이 아닌, 인류가 스스로 갖고 태어난 고유한 존재 그 자체를 품고 있다. 그는 '그들은 전통과 순결함, 긍지의 최대 가치를 간직하고 있는 존재'라며 사진 속 에너지를 설명했다. 릭 오웬스(Rick Owens)는 2014 S/S 컬렉션에서 런웨이를 걷는 모델 대신에 댄서들로 작품을 선보였다.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흐르고 체형이 제 각각인 댄서들이 무대 위로 걸어 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원시부족의 여성 전사를 기본 테마로 구성한 컬렉션인 것을 감안해도 파격적 무대였다. 주술적 의미를 담은 신비스런 동작과 의식을 치르는 듯한 분위기는 강인한 여성을 표현했다. 또, 여자가 인류의 한 구성 요소로 어떤 아름다움을 지녔는가 충분히 보여줬다. 충격적? 아니, 너무나 사실적이었다. 얼마 전 '김장'이 유네스코 인류뮤형유산으로 등재 됐다. 김치라는 산물의 가치보다 김장이라는 문화의 가치가 훨씬 높다는 평가다. 김장은 공동체 생활의 핵심으로 존재했고, '품앗이'라는 이름 안에 담긴 구성원 간의 소통과 그 과정에 대한 가치를 품고 있다. 한반도라는 지역 안에서 존재했던 인류가 만들고 지녔던 사상과 행위의 결정체 중 하나인 것이다. '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라는 문구는 아름답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물론, 우리에 이음새였던 선조들까지 자랑스럽게 만든다. '동유럽의 기적'으로 불리는 슬라예보 지젝(Slavoj Zizek)의 철학에 주목 하고, 최진석 교수의 인문학 강의에 몰두 하는 시대다. '꽃보다 누나'에서 배우 윤여정씨는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라며 삶의 모든 순간에 대한 두려움과 진정을 얘기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사람이 가진 존엄성이 자리한다. 사회가 시대가 어떻든 결코 사라지지 않는 절대 가치. 오랜 시간 자본주의라는 경제 이데올로기, 민주주의라는 정치 이데올로기에 떠밀려 폄하됐던 고귀함의 에너지가 떠오르는 중이다. 당신이 지닌 바로 그 에너지다.

2014-03-03 12:24:11 메트로신문 기자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삼성 남은 자들의 숙제

과연 삼성은 최강전력을 유지할 것인가?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끝나면서 오승환 없는 삼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은 전력의 20%였다. 공백을 메우는 작업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오승환의 비중은 훨씬 크다. 오승환이 뒷문을 지켰던 삼성의 9년을 보면 그의 존재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번 우승한 해에는 어김없이 오승환의 돌직구가 뒷문을 지배했다. 2007년과 2008년은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약했고 2009년과 2010년은 오승환의 어깨와 팔꿈치가 좋지 않았던 시기였다. 오승환의 부재로 중간계투진이 약해진 것만은 틀림없다. 필승맨 안지만이 새로운 소방수로 낙점을 받았다. 이현동·김희걸·김현우 등이 안지만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 그런데 이들은 아직 검증받지 않은 물음표 전력이다. 뒷문이 흔들리면 앞문과 타선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삼성은 96년 해태와 닮았다. 당시 해태는 최강의 소방수 선동렬이 주니치에 입단했다. 선동렬의 부재는 해태시대의 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그럼에도 해태는 96년과 97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이유는 남은 자들의 노력이었다. 이순철 등 해태 선수들은 "선동렬이 없어도 우승할 수 있다"면서 큰소리를 쳤고 실제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선동렬이 없어 팀내에 위기의식이 컸고 외부에서는 약체로 보았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선수들의 오기를 불러일으켰고 결속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아마도 지금 삼성선수들의 마음은 당시 해태선수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삼성은 두터운 마운드와 강한 타선, 짜임새 있는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다. 최강이라는 자부심도 그들의 장점이다. 해태 선수들처럼 위기의식을 결속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것이 남은 자들의 숙제가 아닌가 싶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3-03 11:36:3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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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추운 계절을 보내고 희망을 바라보자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오고 있지만 금융계는 여전히 추운 시련의 계절이다. 잇따라 터진 금융사고에 카드사 정보유출 등의 영향으로 금융사의 CEO, 임원 등 고위층부터 아래로는 텔레마케터등 영업인들까지 모두 힘든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들인 카드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영향이 전 금융권에 파장을 미쳐 다른 업종에서도 영업실적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모 캐피탈 사의 홍보부장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업무 영역도 틀리지만 카드사 정보유출 영향으로 우리도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며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 일단은 의심부터 하니 영업직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이미 올해는 거의 실적을 포기한 상태다. 3개월 영업정지에 들어간 KB국민, 롯데, NH농협등은 수천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나머지 카드사들도 마냥 좋은것만은 아니다. 이 싱황에서 영업을 확대하자니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미 이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서는 시점이었는데 너무 큰 장애물을 만나 버렸다. 또다른 금융계인 증권업계의 부진도 장기화 되고 있다. 너무 많은 회사들이 난립하고 경쟁을 하다 보니 증권사의 수익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보험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확실히 영업이 예전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이 금지했던 TM영업을 조기에 재개토록 허용했지만 정상 궤도에 올라가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움츠렸던 개구리가 멀리 뛴다는 옛말이 있듯이 이번 일련의 사태들을 계기로 금융사들이 힘을 내고 다시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희망적인 것은 오랜 불황의 끝이 이제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물론 업계에서도 올해 말 부터는 어느 정도 경기가 풀리고 매출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금융사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같은 실수를 두번 저지르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들로 부터 신뢰를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경영 건전성도 높혀야 한다. 어느때보다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는 금융가 사람들 이제는 넘어진게 아니고 툴툴 털고 일어나고 있는 중임을 국민들에게 증명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2014-03-02 14:49:07 박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