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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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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무엇보다 어떻게

녹지그룹(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권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이 사업은 개발 주최 및 투자주최 간의 대규모 소송이 시작된 상태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코레일의 투자금액 즉시 회수와 사업의 100% 민간주도화에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의 대다수는 대뜸 '용산도 중국에 넘어가는 거야'라며 고개를 젓는다. 아마 제주도 국제화에 중국자본이 상당부분 투입됐다는 풍문에 이어지는 얘기지 싶다. '김종욱 찾기'는 연극 무대에서 호평을 받고, 뮤지컬로 영화로 다양화돼 컨텐츠의 힘을 보여줬다. '대장금' 은 TV 드라마로 시작돼 애니매이션, 뮤지컬은 물론 라스베가스에 한식가게로까지 그 위세를 떨쳤다. 최근 탤런트 김수현을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든 '해를 품은 달' 역시 드라마 수출을 넘어 창작뮤지컬로 거듭나고 있다. 소비자는 뮤지컬이라면 브로드웨이의 작품을 최고로 여겼던 편견을 버렸다. 한편에서는 우리의 창작 작품이 세계 수준을 넘어선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는다. 화천군은 겨울이면 산천어축제를 연다.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성인 1인당 1만2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소비자는 입장료를 내고 행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5천 원권 상품권과 7천 원권의 지역특산물상품권을 받는다. 얼음 구멍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마련해야 하는 낚싯대 구입, 잡은 산천어를 굽거나 회를 떠서 먹기 위해 내야 하는 서비스 이용료는 행사장 상품권으로 지불한다. 지역특산물상품권은 돌아 갈 때 특산물 시장 먹거리 구입에 쓴다. 디자인은 CMF(Color, Material, Finishing)로 대변되는 유형의 디자인에서 벗어 난지 오래다. 소비자와 상품 혹은 서비스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 하는 무형의 디자인이 더 중요한 시대다. 컨텐츠에 대한 디자인도, 개발사업에 필요한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업이든 건축이든 컨텐츠든 시작할 때 투입되는 디자인 시간과 비용이 중요하다. 초기 디자인이 탄탄하면 사업진행 시간도 비용도 단축되고, 성과는 우수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2014-01-27 15:30:4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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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착각에 빠진 새누리당

착각에 빠진 새누리당 새누리당은 지금 국민들이 열망하는 정치개혁을 외면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사실상 거부할 태세이다. 당론이 분분한 가운데 지난주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기초선거에서 공천이 폐지되면 위헌 논란, 후보 난립 등 많은 문제가 생긴다"며 정당공천 유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원총회 발언자 17명 가운데 13명이 정당공천 유지를 주장했고 4명만이 폐지 의사를 보였다고 한다. 사실 그동안 기초선거 정당공천제가 빚은 폐해는 수없이 많았다. 특히 공천비리로 지방자치 선거가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왔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불법 공천비리로 입건된 사람만 118명이고, 2010년에는 무려 1700여 명이 금품수수로 조사를 받았다. 이로 인해 재·보궐선거가 쉴 사이 없이 치러지고 이에 따른 비용도 적지 않게 낭비되고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우리 정치문화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패정치의 온상이 바로 공천제도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직적 갑을관계'로 지역구 관리는 물론 각종 청탁에서 인사 개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비리를 반복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천제 폐지로 후보 난립 등 문제점도 예상되나 지금까지 나타난 비리와 견줄만한 입장이 아니다. 여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조차 한 포럼에서 "대한민국 공천은 모두 사천"이라고 발언할 만큼 공천제의 뿌리 깊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새누리당은 이러한 점을 무시하고 지금까지 누려온 공천제의 단맛(?)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야당이 공천제를 유지한다고 주장해도 폐지를 강행해야 할 정당이 새누리당이다. 정치혁신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정권을 창출한 새누리당이 대선 1년이 지나 공약을 저버린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야당보다 훨씬 앞서있는 점에 도취된 듯하다. 집권여당이 진취적으로 정치를 잘해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어떻게 보면 상대성에 따른 반사이익이 작용한 점도 있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게 되면 또 다른 정치입지를 맞게 된다. 새누리당은 현실에 안주할 입장이 못 된다. 원칙과 정도로 나아가 국민이 갈망하는 정치혁신을 앞장서서 실천해야 한다. /언론인

2014-01-27 09:21: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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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해커들의 놀이터' 대한민국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건축물인 중국의 만리장성은 기원전 3세기경 진시황이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하기 시작했다. 수·당·명을 거치면서 전체길이 6400km라는 어머 어마한 장성으로 완성됐다. 그런데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던 만리장성은 정작 외적의 침입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만리장성 증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명나라의 경우 결국 만리장성 때문에 멸망이 앞당겨지기도 했다. 만리장성 북쪽 산해관을 지키던 장수 오삼계가 투항하며 성문을 열어줘 청나라 군대의 베이징 침탈을 도왔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IT업계에 다소 '불편한' 뉴스가 전해졌다. 한때 60%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마이크로소프트(MS) 웹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국내 점유율이 80%를 재 돌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가 발표한 전 세계 웹 브라우저 조사에서 IE가 27.3%의 점유율로 크롬(41.9%)에 크게 뒤진 것을 감안할 때 기현상이다. 하지만 국내 IT전문가들은 IE 점유율 급상승이 전 세계의 IT 흐름에서 고립돼 점점 '갈라파고스화' 되고 있는 국내 IT 현실을 감안할 때 전혀 놀랍지 않다고 지적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국내 100대 민간사이트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75%가 IE의 보조 프로그램 '액티브X'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고는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비밀번호를 바꾸거나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받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이번 IE 점유율 상승도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이 급증한데다 연말정산 기간까지 겹쳤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액티브X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국내 금융계와 방송사에 휘몰아친 해킹사고도 보안 액티브X 응용프로그램 때문에 발생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금융·공공기관들은 이미 검증된 방식이라며 액티브X의 사용을 강행하고 있다. 액티브X를 포기할 경우의 '매몰비용'을 거론하는 주장도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암호화인증통신(SSL), 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문자메시지(SMS) 인증, 스마트폰 보안 응용프로그램 활용 등을 통해 '액티브X' 사용을 피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만리장성이 무너지는 것이 아까워 많은 국력을 퍼부었다가 멸망을 자초한 명나라처럼 IE·액티브X라는 '만리장성'만 믿고 있다 'IT강국'에서 '해커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는 대한민국 IT의 현실이 안타깝다.

2014-01-26 20:09:53 이국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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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 엘 그레코의 질문

바티칸의 시스탄 성당은 미켈란젤로의 유산이 되었다. 하늘이 되어버린 천장에 새겨놓은 그의 '최후의 심판'은 어떤 위대한 영혼이 시위를 팽팽하게 당겨 누구도 다시는 뽑아버릴 수 없게 벽에 박아버린 화살이다. 미켈란젤로의 산맥을 뛰어넘기란 애초부터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그런데 여기에 감히 도전장을 내민 화가가 등장한다. 16세기 당시 베네치아 공국의 일부였던 크레타 섬 출신의 엘 그레코, 그는 베네치아와 로마에서 활동하다 결국에는 스페인의 톨레도로 발길을 옮긴다. 미켈란젤로가 균형미를 복원하는 것에 몰두했다면 톨레도의 엘 그레코는 그와 같은 균형미를 지루하다고 여긴다. 이건 당대 최고의 두뇌로도 상상이 불가능한 이탈이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엘 그레코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보다 얼굴과 몸이 길거나 현실에서는 복원이 어려운 각도로 고통스럽게 비틀려 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어두움과 빛의 대조가 매우 뚜렷하다. 이미 치밀하게 정제된 균형보다는 기존 질서를 격파하는 '발언'이 중요해진 것이다. 여기서 이해가 쉽게 가지 않았던 것은, 어둡다는 인상을 주면서도 그림 안에서 광채가 섬광처럼 뻗어나오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엘 그레코는 그림을 그릴 때 밝은 방보다는 어두워진 방에서 사물을 응시하고 그걸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낮의 태양은 그의 '내면의 빛'을 성찰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들어서면 십자가에 고통스럽게 달려 있는 예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벽면 전체를 '침묵하는 휘장'처럼 덮은 벨라케스와 루벤스의 그림이다. 그건 돌연 날카로운 쇠붙이가 가슴뼈를 테러리스트처럼 막무가내로 찌르고 후벼 파듯 쑤시고 들어오는 강렬한 아픔을 그대로 닮았다. 그 그림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엘 그레코의 고뇌와 만나게 된다. 손과 발에 바위를 뚫는 두터운 징과 다를 바 없는 못이 박히고 여윈 가슴에 날선 창이 찔려 유혈이 낭자한 채 숨을 거둔 예수의 처절한 모습은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비극의 압축이다. 의롭고 선하게 살아가는 길에 대해 목숨을 걸고 전파했던 존재가 타살당한 현장은 우리의 심장을 격동시킨다. 엘 그레코는 그 '사람'을 정직하게 그려낸다. 아, 이건 아니잖아, 이런 생각은 여기서 시작된다. 비극의 열매는, 그래서 마침내 희망이다. /성공회대 교수

2014-01-26 18:31: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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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솔직하다는 것

주말에 서평을 몰아 읽어보니 '솔직하다'는 독자의견이 참 많았다. 평소에도 그 말 꽤 들으며 사는데 솔직하다는 건 과연 뭘까. 솔직하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성향일 것이다. 자기고백성 발언을 하면 솔직하다는 딱지가 쉽게 붙는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도 누구나가 마음 속에서 생각하는 것을 입 밖으로 못 낼 때, 느낀 바를 나서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우리는 솔직하거나 당차다고 지칭한다. 또한 그것은 반드시 칭찬의 뜻도 아니고 튄다, 당돌하다, 무례하다,처럼 거슬림의 함의도 있다. 한편 나는 한국 밖에서는 한 번도 솔직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그들 앞이라고 다르게 행동했을리 없다. 문화적 차이다. 거기서는 모두가 솔직하기 때문에 솔직함이 특징으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자신들은 그저 느끼는 대로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부대끼며 살다보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집단에서 튀는 것을 스스로 제어하는 측면도 있거니와 권위주의 문화가 팽배한 한국에선 저마다의 의견표명보다 권력자들의 이야기를 상명하달식으로 흡수하는 것을 권장하는 구도다.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을 무의식중에 억압해온 만큼, 그것들은 분명 다른 자연스럽지 못한 방식으로 어떻게든 해소가 되었을 것이다. 여러 강연들을 들으러가면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청중들은 순간 얼어서 서로 눈치만 보며 가만히 숨을 죽인다. 주최측이 경품을 내걸어 억지로 질문을 받거나 강연자들이 그 뜸을 매꾼다. 그러다가 드디어 용감한 첫 질문자가 물꼬를 틀면 그 다음부턴 우후죽순 질문공세가 이어진다. 왜 늘 이런 식인지 주최측에게 물어봤다. 학창시절 교사가 자신의 질문을 긍정적으로 받아준 경험이 없기 때문에 공개적 발언에 대한 공포가 있단다. 모르면 모른다고, 궁금하면 궁금하다고, 남들은 어떨지 몰라도 내 생각은 이렇다고 모두가 편하게 솔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알고보면 음흉한 나 따위가 솔직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은 사회으면 좋겠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1-26 10:52: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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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66>복원되는 국내 첫 서양식 호텔

인천 차이나타운 남동쪽 경계쯤에 수년째 공터로 남아 있는 '폐허'가 있다. 국내 첫 서양식 호텔로 알려져 있는 '다이부츠(大佛)호텔' 터다. 지난 1883년 개항과 함께 제물포에 몰려들기 시작한 외국인들을 겨낭해 일본 나가사키 출신의 호리 히사타로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88년에는 원래의 호텔 옆에 붉은 벽돌로 3층짜리 서양식 호텔(사진)을 새로 짓는 등 호리의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아직 경인선 철도가 부설되기 전이었기에 제물포에 상륙한 뒤 서둘러 서울로 떠나지 않으면 그곳에서 하루를 묵어야 했고 또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던 탓이다. 하지만 1899년 경인선 철도가 개통되면서부터 상황이 바뀐다. 사람들이 제물포에 묵을 필요 없이 곧바로 서울을 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급기야 1910년 조선이 일본에 강제병합된 이후에는 조선을 찾는 서구인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다이부츠호텔은 자연히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1918년 '중화루'라는 중국음식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해방 뒤인 1978년에는 아예 건물 자체가 헐려 사라져 버렸다. 영영 사라져버린 듯했던 다이부츠호텔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난 것은 지난 2011년 말이었다. 다이부츠호텔 터에서 새 빌딩을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를 하던 도중 그 지하구조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벽체와 지상과 지하를 잇는 계단, 마루를 놓기 위해 만든 구조물 등이 발견되면서다. 이 땅 최초의 서양식 호텔의 흔적이 온전하게 발견됐다는 점에서 개발보다는 원형 보존 필요성이 대두됐다. 인천시와 인천 중구청이 얼마 전 다이부츠호텔 복원을 위한 학술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짓기도 쉽고 부수기는 더 쉬운 요즈음 세태에 비춰봤을 때 역사의 기억을 담고 있는 건축물을 복원하기로 결정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일개 숙박업소로서가 아니라 지난 시대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재탄생할 다이부츠호텔. 그 모습이 자못 궁금해진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2014-01-23 14:53: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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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설날 먹는 떡국과 만두의 의미

설날이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다. 우리의 전통 설 음식은 떡국이지만 만두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지방에 따라 설 음식은 조금씩 달라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떡국과 만두를 동시에 먹지만 영호남은 떡국이 중심으로 설에 만두를 먹는 집은 많지 않다. 반면 이북에서는 만두 위주여서 떡국은 생략해도 만두는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어쨌거나 설날 왜 떡국과 만두를 먹을까? 고대로부터 이어진 풍속이니 다양한 의미가 더해졌지만 핵심은 하늘에 복을 빌고 먹는 음복(飮福) 음식이다. 음양으로 따지면 설날은 양(陽)의 기운이 되살아나는 날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날인데, 이런 날을 맞아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고 먹었던 음식이 떡국이고 만두다. 음력 정월 초하루는 태양이 부활하는 날이다. 우리 민족은 먼 옛날부터 태양을 숭배했는데 흰색은 태양을 상징하는 색으로 우리가 백의민족인 것도 태양을 섬겼기 때문이다. 떡국이 하얀 이유도 마찬가지다. 태양이 되살아나는 날, 흰색의 정결한 떡국을 준비해 하늘과 조상께 차례를 올리며 한 해의 풍요를 기원했다. 20세기 초반의 학자 육당 최남선의 해석이다. 만두 역시 비슷하다. 다만 만두는 중국에서 발달한 음식이니 설날 만두를 먹는 근거도 중국 문헌에서 찾을 수 있다. 3세기 무렵의 '병부(餠賦)'라는 글에 음양이 교차하는 계절 만두를 빚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했는데 겨울의 음기와 봄의 양기가 교차하는 날이니 음력 새해 첫날이다. 떡국과 만두는 모두 양의 기운이 살아나는 새해 첫날, 좋은 날씨와 풍년을 빌며 먹었던 음복 음식이다. 올 설날에도 떡국과 만두를 먹으며 모두가 복 받기를 기원한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1-22 10:55: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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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새로운 사람에 대한 어려움

Hey 캣우먼! 올해 25살이 여대생인 저는 필요 이상으로 남을 의식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려워졌습니다. 특히 소위 놀아보이고 기 세보이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래요. 평소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없어지고 당황스럽고 불안해집니다. 그래도 일대일로 만날 땐 그렇게 심하지 않은데 여러 사람일 땐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지고 활달한 친구들을 보면 나는 왜 저렇게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할까 싶어요. 어떻게 해야 남을 의식하는 것에서 자유로워지고 처음보는 사람도 편하게 대할 수 있을까요. (스노우볼) Hey 스노우볼! 새로운 사람 모두에게 그런 전기쇼크를 느끼는 건 아니죠. 소위 놀아 '보이고' 기 세 '보이는'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심리적 방어기제입니다. 그렇게 '보이는' 사람들은 과거에 내게 상처 준 그 사람들과 겹쳐보이기에 당황스럽고 불안해지는 겁니다. 상처받을 가능성을 무의식적으로 차단하려는 거지요. 상처받은 것 외에도 과거에 인간관계에 '실망'했던 경험때문에 이토록 경계하는 걸 수도 있어요. 처음 누군가를 만날 때 상대를 내가 바라는 대로 이상화시켜놓은 후 나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이면 과격하게 가혹해집니다. 그로 인해 배신당한 것처럼 피해의식을 느낍니다. 남이 나를 내친 것처럼 보이려하지만 실은 내가 남을 내친 겁니다. 사람들이 나를 보며 수근거리는 것 같은 자의식 역시도 내 감정이 투사된 증상일지도 몰라요. 즉 타인을 관찰하고 평가하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남이 아닌 나한테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간 충분히 자기보호했습니다. 우선, 내게 상처주었던 사람들과 지금 내 앞에 새로 나타난 사람들은 다름을 받아들입시다. 사람은 아주 나쁘거나 좋기보다 대개 고만고만하게 섞인 회색분자들입니다. 타이밍에 따라 같은 사람이 악연과 호연으로 갈리는 거죠. 내 상처가 아팠던 만큼 상대의 상처도 고려하는 포용력을 가질 수 있길 빕니다. 관계에서 늘 내가 더 서툴어, 내가 더 취약해,라고 하는 동안엔 아무 것도 달라질 수가 없습니다. (캣우먼)

2014-01-21 14:42: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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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당신의 사생활은 안녕한가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4에서 스마트 장신구가 주목 받았다. 디자인 전문기업 CSR이 셀리나(보석세공전문기업)와 협업을 통해 선보였던 OLED PENDANT(자체발광형 유기물질 목걸이)는 스마트폰과 연결돼 문자, 이메일, SNS의 일부 기능 사용이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입은 의상이나 감정에 따라 색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이는 패션 소품으로서의 액세서리가 한층 섬세하게 개인화된 디지털 디바이스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얀코 디자인(Yanko Design)은 기능을 넘어서는 디자인을 표방한다. 얼마 전 내놓은 새로운 형태의 수화번역기는 이들의 정신을 잘 담고 있다. 이 기기는 EMG센서와 지로 센서, 수화를 감지하는 원격 센서로 작동된다. 청각장애인이 수화로 표현하는 내용을 상대방의 스마트폰에 음성이나 문장으로 전달해 준다. 반면, 비청각장애인이 이야기하는 음성은 문장으로 변환돼 청각장애인의 핸드폰 화면으로 전송된다. 문장 역시 수화 다이어그램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청각장애인과 비청각장애인 사이의 소통간격을 메워줄 획기적 제품임에 틀림없다. 폭스바겐은 뮤지션 언더월드와 함께 'Play the Road'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운전자의 경험을 음악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든 것이었다. 즉, 운전자가 주행을 시작하면 언더월드 음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전용 앱이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Gyroscope, 자동차의 평형 상태를 측정하는 장치), GPS 정보, 속도와 RPM을 수집한다. 이후 수집된 정보는 뮤지컬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으로 생성된다. 자동차를 악기로, 운전자를 작곡가로, 드라이빙을 디제잉으로 변환시킨다는 발상이 놀라운 프로젝트였다. 최근 들어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의 발전이 무섭다. '매쉬노이드(Machnoid, 기계를 닮아가는 인간)'란 단어가 자꾸 연상된다. 더 무서운 것은 이 모든 장치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데이터가 수집될 수 밖에 없고, 그 데이터는 어느 기업인가의 서버와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사용된다는 점이다. 소비행태에 대한 자료수집이 무의미 할 정도다. 소비자의 무의식마저 수집, 분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편리함이란, 첨단이란 이름 아래 당신의 사생활은 안녕한가.

2014-01-20 13:57:4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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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명문구단 위한 KIA의 조건

신구장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라운드 조성, 스탠드, 전광판 등을 끝마쳤고 내부 마감공사를 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이면 완공된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주말마다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도 엿보이지만 '친환경 최첨단'이라는 수식어를 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모기업인 기아자동차는 신구장 건립에 300억 원을 투자했다. 2009년 우승의 선물이었던 전용훈련장도 250억 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했고 육성의 보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물경 550억 원을 들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막강한 인프라를 선물했다. 공은 야구단으로 넘어갔다. 굴지의 인프라 구축은 이에 걸 맞는 콘텐츠를 채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01년 해태를 인수한 KIA는 명문이 아니었다. 우승도 1회에 그쳤고 장기적 비전도 보이지 않았다. KIA 하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즉, 진정한 명문구단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명문이 되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 우선 구단 운영에서 견실한 육성시스템을 구축해 꾸준한 성적을 거둬야 팬들이 찾는다. 관중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면서도 경영실적도 올리는 선진적 마케팅 기법이 필요하다. 아울러 공적 기업답게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선수단 내부도 존중과 배려, 예의와 신사의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오로지 땀으로 말하고 단단한 결속으로 뭉친 팀을 만들어야 한다. 성적은 말 그대로 선수들이 동경하는 팀이 돼야 한다. 팬들이 사랑하고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는 구단이야말로 진정한 명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KIA는 야구단의 미래를 담을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설계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추진해야 하고 인내심도 필요하다. 당장 명문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10년 이상의 장기적 비전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과연 KIA는 명문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인가?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1-20 11:13:56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