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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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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대통령의 '소통'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중 최대 관심사는 역시 '소통'이었다. 물론 당면 국정 운영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지난해 여야 관계를 지켜본 국민들의 관심은 얼어붙은 정국을 대통령이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모아졌다. 회견 도중 소통에 관한 질의응답에서 박 대통령은 "원칙에 어긋나는 입장에서 소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못 박았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국가 최고 통치권자로서 야당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고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말이라도 때로는 살펴야 마땅하다. 최근 여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나 상임고문들은 한결같이 대통령의 소통을 주문하고 있다. 심지어 정무장관을 새로 둬야 한다는 건의도 있다. 이러한 제안은 냉각된 정국을 대통령이 풀지 않고서는 국정 난제를 원만하게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은 국회가 거의 식물상태에서 허송세월을 보냈다. 올해는 박 대통령이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실천의 첫 해가 된다. 경제혁신의 핵심을 이루는 공공개혁은 여러 부분에서 충돌할 소지가 많다. 코레일 파업에서 볼 수 있듯 노사관계가 공기업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계도 한 차례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해 집단 간에 밥그릇 싸움이 적지 않게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난제는 무엇보다 국민들과의 소통으로 풀어야 하고 특히 야당의 협력이 따라야 가능하다. 지난 어두운 시절에도 박정희 대통령은 나름대로 소통의 채널을 가동시켰다. 청와대 참모진은 물론 국가기관을 통해 귀를 열어놓았다. 여기에다 집권 내내 각계각층과 폭넓은 접촉과 대화를 통해 민심을 살폈다. 기업인과 근로자, 농민에 이르기까지 속마음을 읽는데 열성을 보였다. 물론 집권 말기에는 그렇지 못해 비운을 맞았다는 평가는 있다. 이제 대통령은 국정의 중심에 서서 정치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대통령 자신은 물론 참모들을 통해 민의를 수렴하고 야당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청와대 정무수석의 존재 의미도 희미해진 지 오래다. 정치는 원칙만 갖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타협이 이뤄져야 생동할 수 있다. 자신의 주장이 아무리 옳다고 해도 국민이나 야당을 설득시키지 못하면 실행하기 어렵다. 대승적 차원에서 대통령의 소통이 이뤄져 불통의 이미지를 씻어야 국정의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법치와 원칙을 중시하지만 한비자(韓非子)가 말한 "법치의 완성을 정치의 목적으로 보았다"는 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언론인

2014-01-12 18:22: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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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흡연에 따른 엄청난 건강보험 재정 손실, 누가 책임지나?

지난해 말 담배 폐해와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흡연의 건강 영향 분석 및 의료비 부담' 연구 결과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손실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130만 명을 19년 동안 추적 관찰한 연구인데 연구 결과 흡연자의 암 발생 위험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최대 6.5배 높았으며 특히 흡연과 관련된 진료비 지출이 35개 질환에서 연간 1조7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규모는 국민 전체가 부담하는 한 달 건강보험료와 맞먹는 수준으로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 확대 재원이 5년간 약 9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흡연 손실액 보전이 건강보험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내가 매달 낸 건강보험료가 흡연으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진료비로 지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또 현재 우리나라 흡연자들은 담배 한 갑을 살 때마다 354원의 건강증진 부담금을 내고 있다. 하지만 연간 1조70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고 천문학적인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유발하고 있는 담배회사는 단 1원의 부담금도 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우리나라 흡연 피해자들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한 적은 없다. 그런데 선직국에서는 담배 소송과 관련한 의미있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미국에서는 1998년에 49개 주정부와 4개 담배회사가 흡연으로 인한 2460억 달러(한화 약 260조원)의 배상액 합의를 진행했다. 캐나다의 경우는 '흡연으로 인한 손해 배상'을 목적으로 주정부들이 '담배 손해 및 치료비 배상법'을 제정했으며 지난해 5월 온타리오주에서는 이 법에 따라 500억 달러(한화 약 53조원)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선고됐다. 우리나라 개인 소송의 한계와 해외 담배 소송 사례를 감안할 때 담배 소송은 개인이 서울특별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해야 훨씬 효과적인 것이다. 이와 함께 담배 사업자의 수익금 중 일부를 흡연 피해 치료 비용에 사용하는 내용의 입법도 추진해야 한다. 현재 건보공단에서 담배로 인한 손실액을 보전하기 위해 담배회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또 건보공단은 국민의 건강권 보호의 책임이 있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아울러 흡연으로 인한 재정 손실액을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노인 틀니, 노인 치매 등에 투입해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건강보험제도를 확립해야 한다. 대한노인회 역시 건보공단의 정책에 뜻을 같이 하고 적극 동참할 것이다. 글/황인한 대한노인회서울시연합회 회장

2014-01-12 10:53: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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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좋은 말의 압박

세상에는 하고 싶어도 하면 각박하고 나쁜 사람 될까봐 못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자, 오늘은 그 이야기를 용기내어 할까 한다. 나는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가 싫다. 시각적으로도 거슬리고 읽어도 감흥이 없다. 시는 한 개인의 가장 깊은 내면의 생각들을 담는 것이기에 제3자가 보기에 이해 안 되거나 '이게 대체 뭘까?' 싶은 건 자연스러울 수도 있지만 괴로운 건, 서울시가 나름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서 일반공모전도 치루며 등단시인들과 협의를 통해 이루어낸 과업일 터인데 그런 '좋은 일'을 기껍게 여기지 못하는 나의 척박한 마음이 안겨주는 죄의식 때문이다. 물론 역마다 시가 다르니 어쩌다 가슴을 울리는 글귀를 만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나는 이 문화정책에 반대할 것 같다. 시의 천차만별 수준이 문제가 되어 중간에 수준고르기 등의 개선책을 내기도 했다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얼마나 좋은 시를 읽게 하느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제아무리 좋은 글이다 하더라도 그 좋은 것을 취하는 적절한 장소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적절한 장소란 바로 내가 취하고자 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다. 그 곳들은 분명 모든 이들이 이용하는 열린 공공장소는 아닌 것 같다. 한데 한국에선 역으로 불특정다수에게 좋은 글을 뿌리는 것을 참 좋아한다. 전봇대 사이에 걸린 '이런 저런 좋은 일을 하자' 플랭카드, 화장실 소변대 위의 '참 좋은 생각' 스티커글. 하물며 길 잃은 양들에게 좋은 말씀 전하고자 거리에서 고성방가하는 종교메신저들. '난 이렇게 당신에게 거저 좋은 이야기를 해주려는데 왜 그게 문제가 되지?'라는 우월한 윤리의식을 두르고 말하는 이는 공공선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그저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지 아닌지, 내 정서함양에 보탬이 되는지 시각공해인지 판단하는 것은 개인이고, 개인의 선택이 차단된 노출은 억지로 읽히는 프로파간다가 아닐까.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시가 붙어있다고 시가 많이 읽히는 도시, 문화적으로 성숙한 도시가 아니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1-12 09:45: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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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64> 평화를 위한 염원이 녹아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

평화를 위한 염원이 녹아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 강화도에 가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옥' 성당이 있다. 지난 1900년에 세워진 정면 네 칸 측면 열 칸짜리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다. 내부 구조는 서양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나무를 짜맞춘 구조나 기와지붕 등은 흡사 우리네 불교 사찰이나 전통 한옥을 연상케 한다. 목재도 백두산 원시림에서 가져다 쓴 것으로 전해지고, 건물 설계는 경복궁 중건 공사에 참여했던 목수가 맡았다고 한다. 성당 뒤쪽에 있는 사제관 역시 여느 양반가의 한옥을 닮았다. 일제강점기에 징발됐다가 해방 뒤 다시 만들어 매단 종은 몸통에 십자가를 조각해 넣지 않았다면 영락 없이 불교 사찰의 범종이라 생각할 만하다. 벽면이나 용마루 위에도 십자가 문양을 넣지 않았다면 누구도 성당의 그것이라고 알아차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또 한쪽에는 강화도 온수리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1906년에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난 알마 수녀를 기리는 기념비도 자리하고 있다. 당시의 기념비라고 하면 남성들의 것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이곳엔 봉사에 헌신하던 수녀를 기리는 비가 있어 이채롭다. 위화감보다는 소박하고 친근한 한옥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의 비밀? 아마도 병인양요나 신미양요 등 여러 차례의 외침을 거치면서 외래 문물이나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강화도였기에 최대한 전통 건축 양식을 따라 지은 걸로 보인다. 그렇다고 강화성당이 지나간 역사만 녹아 있는, 한갓진 문화재로서 서있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10년에는 성당의 정문 계단 난간이 복원되기도 했다. 1943년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벌이면서 쇠로 만든 계단 난간을 강제로 떼어간 적이 있는데, 일본성공회의 성직자와 신자들이 일제가 일으킨 침략전쟁을 참회하고 한일 양국의 진정한 화해를 위한 마음을 담아 난간 복원 사업을 벌인 결과다. 서양 종교의 초기 전래 상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동아시아 평화 공존의 염원이 녹아있는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그러나 2014년 새해 벽두의 동아시아는 그리 평화롭지 못한 듯하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2014-01-09 14:52: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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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먹느냐, 마느냐" 복어 논쟁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숙부에 대한 복수를 놓고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한다. 어머니를 생각해 소극적으로 현실을 회피할 것인가, 아버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상황을 돌파할 것인가의 갈등이다.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동양의 시인과 선비도 수백 년에 걸쳐 심각하게 고민하고 망설였다. 맛은 좋지만 치명적인 독이 있는 복어 요리를 앞에 놓고 갈등하며 주저했다. 지금은 고민거리도 아니지만 예전에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낭만적인 시인들은 죽음 앞에서 용감했다. 중국 최고의 미식가로 꼽히는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목숨과 바꿔도 좋을 맛"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우리 '동국세시기'도 "미나리와 기름, 간장을 넣고 끓인 복어 국은 진미"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라도 천하 제일의 맛에 도전해야 한다는 낭만주의자들과 달리 실용적인 조선의 실학자들은 사소한 것에 쓸데없이 목숨 걸지 말라며 복어를 경계했다. 정약용은 "복어는 독이 있으니 젓가락을 대기도 전에 소름부터 돋는다"며 복어를 멀리했고, 정조 때의 실학자 이덕무 역시 "복어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하지만 잠깐의 기쁨을 얻겠다며 음식 따위에 목숨을 걸지 마라"고 말렸다. 신선의 음식에 버금가는 천하진미를 맛보지 않고 평생을 아쉬워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그까짓 사소한 음식 하나에 목숨 거는 어리석은 짓을 할 것인가? 복어 논쟁은 옛날이야기만이 아니라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화두가 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욕심부리지 않고 현재의 소중한 것을 지킬 것인가? /음식문화평론가

2014-01-08 14:47:4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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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종교차이 극복가능할까요

Hey 캣우먼! 저는 졸업반 여대생입니다. 사귄지 일년이 넘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동안 두 번 위기가 있었지만 다시 합쳤죠. 저는 불교고 오빠는 기독교인데 부모님은 둘이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남자친구가 교회에 다니는 걸 알고 바로 헤어지라고 말씀하셨어요. 저 역시도 교회사람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건 헤어질만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엄마아빠께 비밀로 하고 만났어요. 근데 얼마전 들통이 나서 엄마아빠가 화가나서 당장 헤어지라고 하시네요. 오빠가 많이 노력하는게 보이고 저도 아직 많이 좋아하는데 종교차이가 있으면 헤어지는 것밖에 답이 없나요? (핫초코) Hey 핫초코! 종교문제가 아니더라도 결혼을 전제로 한 커플은 남자와 여자라는 근본적인 차이 외에도 다양한 차이들을 직면해야 합니다. 정치적 성향 차이, 나이차이, 집안차이, 학벌차이,취향차이,성격차이, 하물며 청결도 차이 등 갈등의 소지는 많습니다. 저는 '공감력' 정도가 서로간의 차이를 극복해주는 유일한 열쇠인 것 같아요. 나와 달라도 상대 입장을 최대한 공감하는 능력. 배려와 존중, 때에 따라서는 내가 먼저 맞춰주고 나를 내주는 희생도 필요하죠. 서로를 사랑하니까 공감하는 양 보이지만, 열정이 식은 후 상대의 다름을 못 참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걸 보완하기 위해 다름을 포용하고 나와 조율해 공존할 방법을 찾아내는 인격적 성숙함과 강인함이 필요합니다. 어느 한 쪽이라도 그렇지 못하면 균형이 깨져 한 쪽이 피해의식을 느끼기 쉽죠. 다만 종교차이가 귀찮은 이유는 '집안차이'나 '학벌차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다름이다보니 주변사람들이 쉽게 들쑤실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종교차이로 왜 안 헤어져도 되는지 그 세세한 논리를 만들어 일단 스스로 설득되고 그 다음 주변에 증명해야 하죠. 그 번거로움 굳이 할 수 있겠습니까? (캣우먼)

2014-01-07 10:37: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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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트렌드읽기] 세상을 위한 체크 리스트

A는 수입자동차 영업사원이다. 경력 7년 차인 나름 베테랑인데 지난 주말 뜻밖의 손님 때문에 당황했다. 시작은 손님이 내민 체크리스트였다. 차량 외관상의 흠집이나 스크래치를 확인하는 것은 그렇다 해도 타이어에 주황색 스티커의 부착 여부, 서류상 차대번호와 차체 차대번호의 일치 여부, 차량에서 1~2미터 떨어져서 전체적인 균형 확인하기, 각 판넬의 도장이 균일하고 통일감 있는 색상인지 확인하기 등 상상하지 못했던 내용이 많았다. A는 꼼꼼한 손님이구나,했는데 엔진룸에 대한 확인 요청 그리고 그에 대한 사인을 요구 받고는 경악했다. 중고차를 신차로 둔갑시켜 파는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 B는 자동차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무료서비스 이용 달인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면, 연료 부족 시 긴급 출동을 통해 받는 1리터의 급유를 연간 3회 이용한다.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왜 안 받냐는 주장이다. 또, 자동차 외관에 생긴 흠집이나 스크래치 등은 자동차동호회에서 만난 지인이 운영하는 수리 점을 통해 자차보험처리하고 현금으로 10여 만원을 돌려 받는다. 어차피 보험료는 오르지 않고 동결되는데 차량 외관 깨끗하게 하고 용돈도 생기니 좋지 않냐는 입장이다. 아니,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이 바보 아니냐는 주의다. 심지어, 지인의 자동차 구매 시 영업사원에게 일명 '캐시백'을 많이 받는 방법을 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부업(?)도 서슴지 않는다. 얼마 전 항공기에서 일등석 좌석 점유에 대한 다툼이 있었다. C는 두 살 이하의 유아를 동반한 승객은 자신의 옆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는 항공사의 안내를 내세워 권리를 주장했다. 결국 승리했다. 원래 좌석 주인은 일등석을 포기한 채 일반석으로 옮겨갔다. 이런 상황에서 다툼을 끝내려면 공항경찰이 출동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승객뿐만 아니라 비행기에 실었던 모든 짐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출동을 요청하기 어렵다. 요는 C가 이런 상황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는지, 항공사나 공항직원이 어떤 이유로 자신을 막을 수 없는지 말이다. 스마트 컨슈머(Smart Consumer)를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로 추락시키지 말자. 차라리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부가혜택만 누리는 '체리피커(Cherry Picker)'가 낫다. 적어도 체리피커는 타인의 이익과 권리를 침해하지는 않는다. 세상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게 손해 없는 인생을 사는 지름길 아닐까. /인터패션플래닝 박상진 대표이사

2014-01-06 11:31: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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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경제위기의 해법은 정치발전이다

새해를 맞은 정·재계는 대체로 올해를 '위기의 해'로 내다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2년째를 맞아 경제 살리기를 가장 먼저 내세우면서 국가 안보, 그리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올해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사실 국민행복을 신앙처럼 여겼던 박 대통령은 경제문제가 다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재계에서는 비장하리만큼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나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의 신년사에는 한결같이 위기의식이 강하게 담겨 있다. 심지어 이건희 회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 했다. 또 정몽구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고, 구본무 회장은 "기업 경영은 위기 그 자체"라고 진단하면서 "1등 경영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사실 지금 세계경제는 유례없는 혼미 속에 저성장의 그늘이 짙게 깔려있다. 우리나라도 몇몇 대기업이 주도하는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불황의 터널을 헤매고 있다. 여기에다 북한의 정세가 예측하기 어려울만큼 급변하고 있어 안보불안을 가중시키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경제 살리기를 뒷받침해야 할 정치권은 국민들로부터 혐오감만 키우고 있다. 유럽에서 비교적 안정된 나라와 국가부도 등으로 불안한 나라의 특징은 대체로 두 가지로 집약된다. 안정된 나라는 정치가 타협과 화합으로, 노사관계가 협력과 상생으로, 불안한 나라는 정치가 불신과 갈등으로, 노사관계가 대립과 투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장기목표를 세워 목표가 달성되기까지는 정쟁과 파업을 자제하는 사회협약을 맺어 나라 발전을 추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갈등의 골이 깊은 사회이다. 물론 터키가 우리보다 지수 상으로는 더 갈등을 겪는 나라이지만 종교적인 특수한 사정을 고려하면 우리나라가 제일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통합을 주도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가 보다 성숙되고 선진국으로 나아가자면 무엇보다 정치발전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경제살리기도 가능하고 국가안보도 튼튼해진다. 비록 올해가 위기의 해라고 하지만 정치를 비롯해 고른 분야에 혁신이 가해진다면 나라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정치발전이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하는 최대의 해법이다. 여야를 떠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언론인

2014-01-05 16:12:5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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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 코르도바의 전설

지중해의 태양은 황금빛 오렌지를 닮았다. 이걸 차지하는 자가 위대한 제왕이 된다는 전설에 매혹된 자들이 오디세이의 후예들이 됐다. 이들이 세운 도시마다 신전이 들어섰고, 영웅들은 사랑에 맹세를 하고 전투를 벌였다. 그런 사나이들이 사라진 세월이 무려 1000년은 더 흘렀음에도 돈키호테가 둘시네아를 연모하며 방랑 기사가 된 것은, 지중해의 햇살 탓인지 모른다. 풍차를 돌릴 기운이 넘치는 바람이 불고 있는데 어떤 때에는 너무나 뜨거워 머릿속 골이 녹아버릴 지경이라며, '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아직도 생각할 수 있는 골이 남아있다면"이라고 익살을 부린다. 지중해의 바닷길은 문명의 교차로였다. 트로이전쟁의 유민들이 로마의 뿌리가 되었는가 하면, 페니키아의 뱃사람들은 카르타고제국의 조상이 된다. 어디 그뿐인가? 다마스쿠스에서 밀려난 이슬람의 한 족장은 이베리아반도에 당도, 새로운 고향을 건설한다. 중세 유럽이 고대 그리스의 유산과 결별하고 독단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을 때 이들은 대학과 도서관을 세우고 '공존의 철학'을 연마한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코르도바는 바로 그와 같은 작업이 펼쳐지는 본거지였고, 여기를 찾아든 중세 유럽의 지식인들은 르네상스라는 다음 시대의 준비를 위한 훈련에 몰입했다. 이곳 칼리프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이 서로 배우면서 존중하게 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정신세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자신도 본향에서 쫓겨나 망명자가 됐던 세르반테스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역사의 핵심으로 성찰한다. 이 다채로운 삶이 누렸던 풍요로움이 깨진 것은 1492년 가톨릭의 독점 체제가 이슬람과 유대인들을 축출하면서부터였다. 대서양으로 뻗어나간 스페인은 이후 200여 년 동안 위세를 떨치지만 결국 몰락의 길로 접어든다. 자신의 내부에 존재한 다양한 역량을 스스로 파괴해버린 결과였다. 물론 어떤 역사도 차고 기우는 곡절이 있기 마련이나 서로 다른 차이를 아우르는 힘을 잃으면 다시 일어서는 일은 너무나도 힘겹다. 별로 뜨겁지도 않은 태양 아래 이미 머릿속이 녹아버린 것도 아닐 텐데 인간은 그런 어리석음을 되풀이해 저지른다. 코르도바의 신화는 그러나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 인간에 대한 사랑에 맹세를 하는 영웅은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고, 차이를 차별이 아니라 축복으로 이해하는 시대는 황금빛 오렌지를 자기 땅에서 길러내는 법이기 때문이다. /성공회대 교수

2014-01-05 16:11:1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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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KBS 탐욕, 누구를 위한 것인가

KBS를 비롯한 지상파방송사의 탐욕이 무섭다. 경영정상화를 이유로, 수신료 인상과 중간광고 허용 등을 대놓고 홍보하며 국민을 압박하고 있다. 이미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거대 권력으로 자리한데 이어, 간접광고 허용까지 얻어낸 마당에 이들의 요구는 끝이 없다. 특히 KBS는 공기인 자사의 각종 프로그램에서 수신료 인상의 정당성을 시청자에게 강요하기까지 한다. 재계에서는 이미 지상파방송사의 광고요청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고사성어에 '득룡망촉'이라는 단어가 있다. '(농)나라를 얻고나면 또 (촉)나라를 바란다는 뜻으로, 욕심은 끝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위나라 조조와 촉나라 유비가 싸우던 중국의 삼국시대가 배경이 된 고사성어다. 조조는 지금의 사천성인 섬서성 남쪽 농지방에 쳐들어가 그 일대를 수중에 넣었다. 조조의 부하인 사마의는 조금 무리하면 촉의 땅 모두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건의했다. 조조는 "인간이란 '이 정도면 되겠다'며 만족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미 농을 얻은 마당에 촉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고 일갈했다. 눈을 아래로 돌려 일본의 사례를 보자. 일본의 최대 방송사인 NHK도 수신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KBS처럼 한번에 40%를 인상하려고 하는 일은 벌이지 않는다. 심지어 수신료 징수방식도 KBS와 다르다. NHK에 소속된 징수원들이 일일이 가가호호 방문하며 징수하는 방식으로, 징수율도 60%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반해 KBS의 수신료 징수율은 무려 90%를 훨씬 상회한다. KBS도 한때 NHK와 같은 징수방식을 채택했던 적이 있다. 그 유명한 전두환 정권 당시의 '땡전뉴스' 등으로 '수신료 납부거부'라는 여론의 뭇매를 맡고, 슬그머니 한전의 전기료에 이를 합산해 반 강제적으로 수신료를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전기를 끊지 않는 이상, 의무적으로 수신료를 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최근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KBS수신료를 전기요금에 포함해 징수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했다. 이를 통해 KBS가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해 말 메트로신문과 인터뷰에서 "KBS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기 위해 공영방송에 대한 재원구조의 안정화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신뢰성 회복이 관건"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KBS는 재정 악화가 심각하다고 주장하지만, 하위직급은 줄어드는 반면, 고위직은 늘어나는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 최근 4년간 KBS 순이익은 줄어들며 적자를 기록중임에도 KBS 사장 등의 연봉은 같은 기간 35%나 늘어난 점, 과도한 사내복지기금 출연 등 방만 경영 행태 등이 계속 지적돼 왔다.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의 '반구저기'라는 고사성어가 있듯이 KBS는 자신들의 허물부터 다시 살펴봐야한다. '잘되면 조상 탓, 잘못되면 제 탓'이라는 새로운 속담을 만들어냈으면 한다.

2014-01-05 13:27:53 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