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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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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67>사라지는 국내 첫 고가차도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역사의 다양한 흔적을 안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근현대에 지어진 건물이나 시설물의 경우엔 겉보기가 수수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의미가 결코 작지 않은 것들이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아현역 근처에 있는 아현고가도로가 한 예다. 아현고가도로가 세워진 것은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1968년이었다. 서울시청과 신촌 사이의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거추장스런 땅 위를 피해 높다란 공간에 길이 939m, 폭 15m 규모로 '하늘 길'을 놓은 것이다. 국내 첫 고가차도였다. 3년 뒤 청계고가가 개통되기 전까지 국내 최장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 아현고가도로가 곧 사라질 예정이다. 떡전고가차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5개의 고가차도가 철거됐는데 이제 아현고가도로 차례인 것이다. 개통 45년 5개월 만의 일이다. 오는 7월에는 약수고가도로가, 12월에는 서대문고가도로도 철거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자동차 위주로 짜여져 온 한국의 도로체계가 2000년대 들어 보행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변화다. 비단 고가차도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아현고가도로에서 멀지 않은 신촌로는 이미 지난 달부터 보행자와 버스 전용도로로 운용되고 있다. 급팽창하던 서울 도시사의 증거와도 같았던 아현고가도로. 그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내일(8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 아현동에 나가볼 일이다. 시민들이 고가차도 위를 두 발로 걸을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2014-02-06 15:17:1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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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미나리 세배 다녀오세요

"처갓집 세배는 미나리강회 먹으러 간다." 예전, 설날이 지났어도 처가에 인사를 가지 않는 사위를 나무랄 때 쓰던 속담이다. '부인이 예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지만 며느리한테 시집이 어려운 것처럼 사위도 처가가 편하지만은 않다. 때문에 차일피일 세배를 미뤘던 것인데 속담의 진짜 의미는 설날이 막 지났을 때 나온 미나리가 맛있다는 뜻이다. 미나리는 봄채소인데 왜 하필 설 지났을 무렵의 미나리를 제일 맛있다고 했을까? 절기상으로는 설이 지나면 바로 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엊그제 지났지만 설날에 연이어 입춘(立春)이 있는 이유다. 새봄이 됐으니 미나리가 돋아나는데 달력상의 절기와는 달리 실제로는 한겨울 꽁꽁 언 땅속을 헤치고 나온 미나리니까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뿐만 아니라 향기도 진하고 맛도 좋은 데다 몸에도 좋다. 그러니 뒤늦게나마 세배를 핑계로 처가에 가서 장모가 해주시는 미나리강회를 먹겠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봄 미나리가 겨우내 쌓인 체내의 독소를 풀어준다고 믿었다. 때문에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양 3국에서는 모두 입춘 무렵에 미나리를 먹으며 한 해의 건강을 빌었다. 과학적으로도 크게 틀린 믿음은 아니다. 미나리는 비타민 B군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물이기 때문에 몸의 산성화를 막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옛날, 겨우내 저장 음식만 먹다가 신선하고 향긋한 봄채소, 미나리를 먹으니 추위에 움츠러들었던 기분까지 달라졌을 것이다. 사정이 있어 설날 처가에 가지 못했다면 미나리를 핑계로 세배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아니더라도 향긋한 미나리 한 접시면 입춘 추위쯤 이겨낼 수 있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2-05 11:14: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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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류현진이 바꾼 ML 풍토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와 1억5500만 달러의 금액에 입단하자 거품론이 일었다. 아무리 일본에서 24승 무패를 했더라도 실력에 비해 돈이 많다는 것이다. 다나카보다 낫다는 텍사스 에이스 다르빗슈 유는 연봉 1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류현진이 2012년 12월 LA 다저스에 입단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6년 3600만 달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스프링캠프가 되자 미국 기자들은 류현진을 물고 늘어졌다. 달리기에 꼴찌로 들어오자 흡연을 문제 삼았다. "감히 이렇게 많은 돈을 받다니"라는 비아냥이 들어있었다. 류현진은 이런 미국기자들의 콧대를 꺾어놓았다. 13승, 방어율 3.00의 성적으로 3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내서녈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눈부신 호투로 다저스에게 1승을 안겼다. 이제는 오히려 '류현진=저연봉 고효율 투수'로 언급되고 있다. 박찬호는 다나카의 대박에 류현진 효과가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다나카의 개인능력과 현지 수요가 많았던 점이 상승요인이지만 같은 동양인 투수 류현진이 성공하면서 다나카의 몸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메이저리그(ML) 분위기를 잘 아는 박찬호의 해석이 틀린 것은 아닌 듯 하다. 류현진 효과는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FA 투수 윤석민 세일즈에 나선 에이전트 보라스의 논리에는 류현진 성공담이 들어있을 것이다. 윤석민은 조만간 ML 계약을 통해 두 번째 한국프로출신 직수출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ML은 강정호와 최정 등 한국 타자들에게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스카우트들이 이들을 보러 한국에 몰려든다고 한다. 사상 첫 프로 출신 ML 직행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ML 구단들은 한국프로야구 선수를 데려와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류현진의 덕이 크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2-04 10:52:4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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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이 결혼식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Hey 캣우먼! 서른 하나, 직장인이며 이년째 사귄 남자의 꾸밈없는 모습을 사랑하게 되어 곧 결혼합니다. 문제는 결혼식장 선정에서 생겼는데 저희는 친환경 웨딩을 알아봤죠. 친환경 취지, 기존의 거품결혼문화 타파, 지역사회발전 도모, 등 제가 꿈꾸던 결혼이미지와 꼭 맞았지만 남자친구의 어머님은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없는 사람들이나 그렇게 결혼한다며 질색하고 하객들 이목이나 체면을 신경씁니다. 제가 호화로운 결혼식을 고집한것도 아니고, 결혼은 둘만의 소중한 첫시작인데 거품가득한 웨딩업체에 끌려다니며 로봇처럼 찍어내는 결혼이 아닌, 부부가 주체가 되어 의미있는 결혼으로 첫시작을 하는것이 그렇게 지지받지 못할 이기적인 생각인가요? (고속버스) Hey 고속버스! 가족주의나 전통적인 효사상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압박을 합리화하지만 못지 않게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 자식의 자유의지를 박탈하게 됩니다. 결혼할 때 부모님들한테 아무런 경제적인 원조를 안 받는다면 도의상 결혼식을 어떻게 하든 내 의지대로 할 암묵적인 권리가 생기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부모님들은 당신들의 취향과 권리를 앞세우겠죠. 예비시어머니의 허영과 천박한 취향이 마음에 들진 않아도 그것이 그녀에겐 합리적이고 의미있는 결혼! 평균적인 이땅의 부모들에겐 자식의 결혼식이란 자신들이 그간 곳곳에 쏟아부은 축의금을 합법적으로 일괄회수하는 곗돈 타는 날이자 동시에 어머니로서는 그간 노력해서 이만큼 자식을 잘 키워냈음을 하객들에게 전시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 과업을 하기 위한 최적화된 병풍환경 ? 즉 세속의 품위를 지키면서 본전은 확실히 뽑는 ? 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죠. 딱히 당신의 어머님을 더 속물이라고 치부하고 미워하진 않기로 해요. 어차피 아무리 이상화된 결혼식을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게 되었다 해도 결국 결혼식의 완성은 하객입니다. 내가 원하는 바로 그 결혼식의 분위기를 바란다면 양가 부모님의 지인들은 아예 일절 오지 말아야 하거든요? 이러나 저러나 결론은 돗데기시장입니다. (캣우먼)

2014-02-04 10:01: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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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트렌드 읽기] 창의성 보다 책임감

'백 투더 퓨쳐'는 응사세대 전후라면 영화를 넘어 명화로 회자되는 SF 작품이다. 주인공은 괴짜 과학자가 만든 자동차를 타고 시속 88마일로 달려 원하는 시간대로 이동한다. 마이클 제이폭스란 배우는 일약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고, 사람들의 상상력은 달 착륙으로 만들어진 우주여행에서 시간여행으로 옮겨졌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미래로 가기 위해 설정한 시간은 '2014년1월26일 1시21분'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다. 앨빈토플러는 1980년 '제 3의 물결'이란 책에서 정보통신기기의 대중적 보급으로 나타날 탈대중화사회를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의 필요성,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합쳐지는 생산소비자의 개념도 피력했다. 당시 미국 사회에서 앨빈토플러는 문명비판가 혹은 문명평론가였다. 지금은 미래학자의 시조로 손꼽힌다. 유엔미래포럼, 세계미래회의, 세계미래학회, 국제미래전문가협회, 국제응용미래협회 등 대형 미래학회 들의 출발점인 셈이다. 헐리웃 영화제작사들은 더 이상 SF 작품을 못하게 될까 걱정이다. 관람객의 상상력을 뛰어 넘는 환상을 그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상을 하든 관람객에게 새로움을 주지 못한다며 안절부절이다. 우주, 로봇, 외계인, 시간여행 등 모두 마찬가지다. 반면, 영화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오페라, 뮤지컬, 연극은 창의적 작품이 쏟아지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나 연출가는 SF적 상상력이 아닌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전진 또 전진한다. 우리는 표준화에 이끌려 살아 왔다. 삶의 모든 행위를 사회적 기준에 맞느냐, 그렇지 않느냐 혹은 기준을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로 유효성을 판단했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레 사람이 가진 고유한 특질은 무시됐다. 오욕칠정으로 대변되는 감정과 자유, 평화, 박애로 얘기되는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지, 덕, 체로 압축되는 건강함의 가치는 '따위'로 폄하돼 희소성이 높아졌다. 덕분에 사람이 가진 근원적 요소의 소중함이 드러나게 됐다. 바야흐로 상상력 혹은 창의성보다 책임감이 주목 받는 시대다. 창의성은 흔해졌고, 책임감은 희소해졌기 때문이란 게 씁쓸하기는 하지만.

2014-02-03 10:38: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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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 낙타

"별과 달과 해와/모래만 보고 살다가/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등에 업고 오겠노라고/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길동무 되어서" 신경림의 시 '낙타'의 마무리 대목이다. 그는 세상을 하직하는 날, 낙타를 타고 떠나겠다는 19세기 탐험가 같은 유언을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노시인의 문학적 발언이지, 죽기 전 중앙아시아 어디쯤에서 괜찮은 낙타 한 마리 미리 알아보겠다는 뜻은 아니다. 살아생전 힘차게 달리던 맥 어느 세월 자기도 모르게 잃고 흰 상여에 떠 매여 가는 것도 아니고, 남아있는 제 힘으로 이 범상치 않은 등의 곡선을 가진 이국의 동물 위에 올라타겠단다. 이만하면, 삶의 마지막 여정이 그리 수척하지 않고 홀로가 아니다.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낙타가 되어 가장 어리석은 누군가의 길동무되어 가겠노라 밝힌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낙타일까? 대상(隊商) 카라반은 그림자 하나로도 모래벌판의 완벽한 풍경화를 만들어주는, 목이 길지만 슬프지 않고 눈빛 너그러운 이 짐승이 아니고는 상상할 수 없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인간이 낙타에서 사자, 그리고 어린 아이로 가는 초극(超克)의 과정을 설파한다. 자기 짐도 아닌 것을 강제로 지고 가는 낙타는 노예의 단계이고, 이를 극복해야 자유의 주인인 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자는 자유를 위한 싸움의 긴장에서 영원히 풀려날 수 없다. 정신의 평화는 아직 획득되지 못한 것이다. 어린아이는 이 모든 것에서 해방된 존재 자체를 상징한다. 흥미롭게도 '짜라투스트라'는 '낙타를 모는 사람'라는 뜻이다. 그가 창시자가 된 조로아스터교는 어두운 세상에 불을 밝히라는 하늘의 뜻을 선포한 종교다. 그 이름대로, 고집 센 야생낙타를 길들여 사막에서 인간의 길동무가 되어가도록 하는 그 오랜 시간은 낙타의 인내와 수고, 그리고 희생과 수없이 마주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니체가 본 것과는 다르게 노예가 아니라, 때로 절망스럽고 처절한 시간을 인간과 함께 해준 존재로서 말이다. 바람이 몹시 불던 날, 타림분지 너머 고비 사막 언저리를 잠시나마 밟게 해준 낙타가 떠오른다. 말의 해라고 하는데, 난데없이 낙타를 떠올린 까닭은 달리 있지 않다. 혹여 인생의 사막을 만나도 마음속에 낙타 하나 함께 하면 갈 길이 막막하다고 쉽게 지치거나 외롭지 않을 것이다. /성공회대 교수

2014-02-02 16:25:3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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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경제팀 교체는 빠를수록 좋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주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해 '옐로카드'를 꺼냈다.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사태와 관련해 현 부총리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실언을 한 바 있다. 가뜩이나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상태에서 현 부총리는 "어리석은 사람이 책임을 따진다"고 말해 국민의 마음에 심한 상처를 주었다. 어느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가운데 19%가 "분노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현 부총리를 겨냥해 박 대통령은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개인의 입장을 강변한다면 국민의 마음에 더 상처를 주는 것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난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현 부총리를 둘러싸고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다. 야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교체를 건의할 정도였다. 지난해 7월 교체설이 있을 때 박 대통령은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옹호한 바 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여러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부 업종이나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불경기에 시달려왔다. 특히 실업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섰고 전세대란 속에 하우스푸어가 양산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8%로 저성장의 그늘을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1%를 밑도는 0.9%에 그쳐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올해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야당이 경제관련 법안 처리를 제때 해주지 않아 경제회생에 걸림돌이 됐다고 항변할 수는 있다. 그러나 현 경제팀의 핵심 3인방이라 할 수 있는 조원동 경제수석은 지난해 8월 세제개편안을 놓고 증세 논란이 일자 '거위털 발언'으로 국민들로부터 분노를 산 적이 있다. 납세자를 거위에 비교하면서 털을 뽑아도 무방하다는 증세론을 폈던 것이다. 또한 이번 카드 사태에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동양 사태'와 관련해서도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경제팀 핵심 멤버들을 향한 국민의 신뢰는 내려갈 만큼 내려갔다. 따라서 경제팀을 조속히 교체해야 마땅하다. 현실적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 등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팀으로는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루 빨리 새로운 진용을 짜 국정을 쇄신하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언론인

2014-02-02 16:24: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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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닮은 욕망

생일을 맞이해서 스스로에게 새 옷이라도 사줄까 싶어 설연휴동안 인터넷쇼핑으로 열 시간 정도를 소모했다. 소모라고 하는 이유는 팔목과 눈이 아픈데 정작 아무런 물건도 못 샀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요새 진이 빠져있어서 그런가 싶었지만 실제 사고 싶은 것이 없었다. 마음에 좀 든다 싶으면 대개 'st.'라는 알파벳 글자가 붙어있었다. 이것은 시중에 있는 명품브랜드 제품스타일을 카피했음을 의미하는 'style'의 약자다. 소소한 디테일을 제외하곤 감쪽처럼 카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하필이면 그런 제품들에 혹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도 유쾌하진 않았다. 그것은 마치 실제 명품을 사기에는 돈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진품을 둘러싼 중심부의 유행에는 동참하고픈 욕망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진품을 입는 이들이 내것이 짝퉁임을 알아차릴까 노심초사하는 마음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명품세계에 턱걸이하려고자 하는 무리수가 부자연스러웠다. 그러면서도 한 번 이런 것들을 본 이상 백화점 가서 제 돈 주고 옷 사입기도 망설여진다. 브랜드 마케팅 비용으로 값이 비싸게 책정되어 있기도 하지만 왠만큼 예쁜 옷은 온라인세계에 이미 죄다 'st'딱지가 붙어 널려있기 때문이다! 돈을 차곡차곡 모아 진품을 끝내 사내는 결기도 없다. 남편이 몇 번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명품가방을 사줄까,라고 어디서 주워들은 듯한 멘트를 호탕하게 날린 적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소신보다도 비싼 가방을 들고 다녀봤자 거추장스럽고 내가 가진 옷들과 어울리지도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나에게 '명품'이 아니라 '사치품'이었기 때문이다. 타협안으로 명품아울렛이라는 수도 있지만 다 팔고 남은 '여전히 비싸고 안 예쁜' 것들에 열을 올리는 것도 허탈했다. 그럼 패스트패션은? 몇 번 입고 빨면 옷이 망가지고 디자인은 너무 유행을 타기에 끝없는 영혼없는 소비만 되풀이하게 만든다. 패션사업은 그렇게 양갈래로 기업화, 거대화되어 각자의 공식대로 사람들의 욕망을 조정하고 인터넷쇼핑몰운영자라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그 욕망을 이용한다. 그러나 모든 여자들이 반드시 닮은 방식으로 욕망하진 않는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2014-02-02 09:21: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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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설날의 아이스와인

음력을 중히 여기는 우리는 설날을 실질적인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 그래서 차례도 대부분의 국민이 이날 지내고 가족이 모여 차례를 위해 준비한 음식으로 푸짐한 저녁을 즐긴다. 지인들과 함께 연휴기간 중 해돋이 명소도 찾곤 한다. 설 음식에 맞는 와인이 뭔가에 대해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해법이 나와 있다. 물론 궁합이 맞는 경우도 있지만 마케팅의 일환으로 만들어 낸 억지춘향의 성격도 강하다. 솔직히 필자는 설 음식에 막걸리 또는 동동주, 차례상에 올리는 곡주만큼 적절한 알코올 음료는 찾기 힘들다고 본다. 이탈리아가 원조인 피자 파스타에 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로 빚어낸 끼안띠 와인이 제 짝이듯이 우리 명절 고유의 음식에는 전통주가 제격인 게 사실이다. 그래서 굳이 설날 음식과 와인을 매칭시키기 보다는 식사 이외의 장소에서 여럿이 어울리는 분위기에 걸맞는 와인을 찾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스와인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 독일의 리슬링이나 캐나다의 비달 품종이 주로 쓰이는 아이스와인은 사람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다. 포도의 수확부터가 어렵다.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다가 섭씨 영하 7도 아래로 내려가면 자정을 넘긴 꼭두새벽부터 손으로 꽁꽁 언 포도송이를 수확한다. 작업은 해뜨기 전까지 이어진다. 날이 새기 전 포도에서 꽁꽁 언 얼음 부분을 압착기로 분리해 내면 당도가 확 올라간 진액만 남는다. 이를 발효한 후 숙성, 병입하면 아이스와인으로 탄생한다. 약 70%를 차지하는 포도알의 수분은 분리된 얼음만큼 줄어드는 게 당연지사. 때문에 아이스와인 한 병을 만드는 데 필요한 포도송이도 몇 배 더 들어간다. 보통 이야기하기를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약 반 병 정도의 아이스와인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수확하는 당시의 날씨에 따라 반 병은 고사하고 한 잔 정도의 양만 나올 때도 있다. 아이스와인을 만들지 못하는 해도 당연히 발생한다. 그만큼 귀한 와인이다. 달면서도 새콤한 산미가 그대로 살아 있고 여기에 화이트와인 특유의 과일향이 풍부해 코와 혀로 전달되는 그 황홀함은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나오는 양은 적은데 수요는 폭증하니 와인 업자들은 인공의 아이스와인을 만들어 시판하기도 한다. 포도를 수확해 냉동고에서 얼려 만들어내는 것. '냉동고 와인' 또는 '아이스박스 와인'이라 불리는 이 인공 와인의 가격은 진짜 아이스와인의 20%에도 못미친다. 맛과 향 역시 확 떨어진다. 그래도 싼 맛에 비슷한 분위기를 내기에는 이 또한 그리 나쁘지 않은 와인임은 분명하다. 등산 마니아들은 상당수 설 연휴기간 중 새벽 산을 찾는다. 일출을 보기 위함이다. 관악산이든 검단산이든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산에 올라 아이스와인을 마셔보자. 잔에서 올라오는 과일향과 꽃향이 찬 공기 속을 퍼져 나간다. 커피만큼 따뜻하지는 않지만 꿀 맛이 가미된 달달함이 입 안에 녹아든다. 추운 날씨 탓에 마시는 느낌도 훈훈하다. 적당한 알코올은 몸을 덥혀주고 와인 안에 녹아 있는 당분은 체력을 보충시키는 에너지가 된다. 저녁 식사 후 가족들이 둘러앉아 과일로 후식을 즐기며 마시는 아이스와인은 또 어떤가. 과일과 아이스와인의 기막힌 매칭이 화목한 웃음꽃에 일조한다. 연인끼리 단둘이 마시는 아이스 와인도 장소 불문, 사랑을 키운다.

2014-01-28 09: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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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히어로즈 독특한 행보와 소송전

서울 히어로즈가 소송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 재미사업가 홍성은씨는 지난 2008년 자금난에 빠진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에게 200만 달러를 건넸다. 이 돈의 성격을 놓고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2012년 대한상사판정부는 투자금이라며 주식 40%를 양도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히어로즈 이장석 사장은 단순한 차입금이라며 주주지위 부인 소송을 제기했고 홍성은씨는 강제집행으로 맞소송을 냈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 4부는 강제집행을 하라며 홍성은씨의 손을 들어줬다. 히어로즈 측은 항소할 방침이어서 법적 분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분 40%를 양도하라는 것은 사실상 구단의 대주주가 홍씨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씨가 지분의 매각을 추진한다면 구단의 운영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력이 강하다. 야구계는 양측의 분쟁 추이와 결과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히어로즈는 한국프로야구사에서 독특한 존재다. 기존의 구단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해왔다. 재벌 모그룹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독자생존 방식을 추구해왔다. 사실상 구단의 네이밍라이트를 넥센타이어에 매각해 넥센 히어로즈라는 독특한 이름을 얻었다. 탁월한 스카우트와 트레이드를 통해 강한 전력으로 키웠다. 프로야구 르네상스와 재정난에서도 벗어났고 지난해에는 사상 첫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화성시와 MOU를 체결해 화성 히어로즈 2군으로 출범시키는 수완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팜시스템 구축과 선진적인 구단운영을 전수받는다. 창단 당시에는 KBO 입회금(120억원) 납부가 어려웠고 선수들의 원정 숙식비도 결제하지 못한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히어로즈가 퇴출되거나 매각은 시간 문제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이장석 대표는 위기를 넘기면서 보란 듯이 구단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고 역동적인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때문에 소송과 상관없이 히어로즈의 힘찬 행보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1-27 16:38:33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