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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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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225>작년 와인 수입 20% 급감…위스키는 사상 최대

<225>2023년 와인 수입 통계 결국 꺾였다. 와인 시장 말이다. 와인 수입 규모와 수입액 모두 감소폭이 두 자릿수에 달하며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엔데믹과 함께 와인 열풍도 식은 셈이다. 와인의 빈 자리는 하이볼이 메웠다. 하이볼에 쓰이는 위스키와 리큐어는 수입 물량이 사상 최대로 늘었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 규모는 5억601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9% 줄면서 십 년 넘게 이어졌던 성장세가 멈췄다. 2억 달러 안팎에 머물렀던 국내 와인 수입 규모는 팬데믹 1년차인 2020년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1년 5억5980만 달러, 2022년 5억8125만 달러로 6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었지만 뒷걸음질을 치게 됐다. 수입물량을 기준으로 보면 감소폭이 더 크다. 작년 와인 수입량은 5654만 리터로 전년 대비 20.4%나 줄었다. 2020년 5414만 리터에서 2021년 7657만 리터로 급증해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7102만 리터, 2023년 5654만 리터로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국가나 와인종류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줄었다. 와인 수입액 기준으로 칠레 와인이 28.3%나 줄면서 구입 비중 1위 자리를 내줬고, 스페인 와인도 16.7% 감소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와인 수입도 각각 10.1%, 21.1% 감소했다. 와인 수입 규모가 유지된 곳은 프랑스가 유일했다. 수입 물량은 20%가 넘게 줄었는데 수입액은 그대로 유지됐다. 프랑스 고가 와인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으로 나눠봐도 수입액이 각각 20.5%, 11.5% 줄었다. 지난해 와인 대신 선택을 받은 것은 하이볼이다. 위스키 수입량은 3058만리터로 전년 대비 13.1%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두 배나 늘었다. 리큐어 역시 수입량이 1198만 리터로 전년 대비 63.2% 급증했다. 수입량 대비 수입액이 덜 줄어 일부 고급화가 이뤄졌다고 감안해도 와인 시장은 일단 위축됐다고 봐야 맞을 터.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이다. 국내 와인 수입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나라셀라는 작년 3분기 보고서의 시장 전망을 통해 "와인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나 거시경제 악화영향으로 인한 와인시장의 위축이 반영되어 수입이 감소했다"면서도 "당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고급주류 및 와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와인시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대비 와인소비량이 아직 낮은 수준으로 향후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력은 10위지만 인당 와인소비량은 1.9병(2021년)으로 OECD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4-02-01 15:40: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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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승 교수의 경제읽기] 복수의결권제도 시행, 이대로 괜찮은가?

국회는 지난 2023년 4월 27일 본회의에서 참석의원 260명 중 찬성 173명, 반대 44명, 기권 43명으로 벤처기업 창업자에게 1주당 2~10개까지 의결권을 행사하는 복수의결권 제도의 도입을 의결했고, 11월부터 복수의결권 제도가 시행됐다. 복수의결권 또는 차등의결권이라 불리는 이 제도는 빅테크기업과 같이 유니콘을 지향하는 기업들은 물론이고 개발에서 제품화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바이오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지분매각에 의한 자금조달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상실의 위험이 없이도 기업경영을 가능하게 한다. 복수의결권은 창업경영자에게는 참호구축(entrenchment)을 통해서 경영권의 안정성을 부여한다. 하지만 대리인 문제 발생으로 감시비용(monitoring cost)이 늘어나는 지배구조문제가 뒤따른다. 그런데 복수의결권제도 도입은 역대 정부에서 꾸준하게 추진해오던 인수합병(M&A) 활성화, 벤처자금생태계의 선순환,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추진정책과는 정면 상충이 된다. 어쩌면 이런 추진정책들은 복수의결권도입의 선결과제로도 언급될 수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M&A 활성화가 중요하다. 하지만 복수의결권은 M&A공격에 대한 방어수단 중의 하나로 작동해 오히려 활성화를 저해한다. 우리나라 M&A 활성화 정도의 한 대용치인 벤처캐피탈의 M&A에 의한 투자회수금액 비중은 2021년 0.6% 수준에 불과하다. 둘째, 벤처자금생태계에서 펀드결성, 투자, 회수, 새로운 펀드결성 순으로 이뤄지는 선순환체계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M&A 부진으로 인해 벤처캐피탈의 투자금액 회수에서 기업공개(IPO) 의존도는 2021년에 32.1%일 정도로 매우 높다. 복수의결권도입 벤처기업의 경우 향후 M&A가 제한됨은 물론 후술하는 대리인 비용 증대로 인해 IPO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이들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자금회수는 현재보다 더 어려워짐과 동시에 이들 기업에 대한 외부투자자들의 투자기피로 이어져 벤처자금생태계의 선순환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셋째, 지배구조 개선은 자본시장발전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그런데 복수의결권도입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서 자본시장에서 소액주주를 무시하는 경영으로 대리인 비용이 증가하는 기업지배구조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지배구조 수준에 대한 평가의 하나로서 살펴볼 수 있는 2021년 5월에 발간된 아시아 지배구조연합회(CG Watch 2020)에서는 한국을 아시아지역 12개국 중 9위인 종합점수 52.9%로 낮게 평가하고, 한국의 복수의결권 제도도입이 지배구조개선을 후퇴시키는 정책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동안 해외 복수의결권도입현황을 보면, 2022년 현재 OECD 36개 국가 중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23개 나라가 복수의결권을 도입했고,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싱가폴이 2018년, 중국과 인도가 2019년 도입했다. 그런데 이들 나라에서 복수의결권 제도가 과연 도입기업의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필자가 학술논문으로 게재한 해외 복수의결권과 기업가치 간의 연구결과들을 보면, 복수의결권도입기업에 대한 자본시장반응은 물론이고 도입기업의 현금흐름 등을 이용한 기업성과연구에서도 대부분이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부정적인 결과들이었다. 이를 반영이나 한 듯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이 2018년에 복수의결권을 유지한 기업의 주식편입을 금하는 원칙을 세운 적이 있었다. 또한, 미국 기관투자자협회(CII)가 2019년 NYSE와 나스닥(Nasdaq)에 복수의결권 도입기업의 상장금지를 촉구한 서면을 보낸 적이 있음도 곱씹어 볼 일이다. 일부 언론이 복수의결권도입을 '벤처업계의 숙원', '벤처 살리는 정책'이라고 표현하는 것과는 달리 실상은 왜곡된 듯 하다. 최근 경실련이 복수의결권 도입을 주도했던 몇몇 국회의원들을 공천배제명단에 넣어 발표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벤처생태계 활성화는 물론이고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자본시장 발전 차원에서도 복수의결권도입의 부작용을 줄이는 정책방안 마련을 필자는 요구한다. 특히, 우리의 취약한 지배구조체계에서 지배주주의 이해상충 행위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나 상장규정과 같은 후속 조치(예로서, 인적 및 물적 분할 적용배제 등)가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의 복수의결권 도입이 벤처생태계의 균형과 자본시장의 발전보다는 유니콘 기업 수 증대라는 외형적 성과도출에만 방점을 찍고 있는 건 아닌지 되새겨 볼 일이다. /원광대 경영학과 교수

2024-02-01 07:00:2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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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근의 관망과 훈수] 지족지지(知足知止)

[차상근의 관망과 훈수] 지족지지(知足知止) '82 대 78'.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력 후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체 나이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맞붙어 희비를 맛본 두 사람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매우 크다. 미국 남성의 기대수명 76세를 훌쩍 넘은 사상 최고령 후보간 재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미 대선은 지구촌의 관심거리다. 초고령자에 대한 세간의 일반적 우려는 선거판에서 두 후보의 실언 등이 부각되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재임중 심심찮게 실언을 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다 치더라도 상대적으로 강한 이미지의 트럼프 전 대통령도 며칠전 당내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상대당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으로 지칭해 구설수에 올랐다. 올해 52살인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를 향해 "80살 먹은 후보를 먼저 은퇴시키는 정당이 이번 선거를 이길 것"이라고 저격했다. 헤일리는 앞서 75세 이상 정치인들은 정신능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트럼프와 바이든 두 노익장을 한꺼번에 공격했다. 노정치인의 권력욕과 명예욕이 미국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족지지(知足知止)'라는 말이 교차되는 상황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知足不辱(지족불욕) 知止不殆(지지불태) 可以長久(가이장구)'의 문구이다.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오랫동안 편할 수 있다'는 경구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족함과 멈춤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86세대 용퇴론'이 지족지지와 오버랩된다. 지난 30여년간 진보진영의 세대교체를 이뤄내며 민주당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민주화운동 주도세력은 참여정부를 지나며 어느새 기득권 세력이 됐다. 이들은 당이 어려울 때면 번번이 용퇴론 앞에 섰지만 이내 쇄신과 개혁의 열기를 날려버리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달라 보인다. 당내 정치적 이해관계가 바탕에 깔려 있겠지만 당 안팎에서 그 이전보다 훨씬 강한 퇴진압박을 받고 있다. 과거 개혁의 주체에서 개혁의 대상이 돼 버린 모양새다. 집권여당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86그룹 청산'을 이번 선거의 중요한 이슈로 삼고 있다. 그들은 족함을 알고 더 진정성있는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 시점이다. 근래 경제계에서도 지족지지를 되새기게 하는 일이 빈번한다. 포스코그룹, KT&G, KT 등 주로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된 '소유분산기업'이나 금융지주회사들의 최고경영자 선임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기존 최고경영자가 연임 등의 기존 임기에 더해 추가 연임에 도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논란은 어김없이 벌어진다. 기업 내부에서 성장해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입신한 현직자가 임기중에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나름의 이권집단을 만들어 본인의 임기를 늘리려 하거나 측근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려는 행태가 이어진다. 주인없는 소유분산기업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구축되면 경영진에 대한 견제장치는 사라지게 된다. 의사결정이 독선적으로 갈 수 있으며 '관치'와 정치권력 개입의 구실이 될 수 있다. 기업인이든 정치인이든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공정의 명제에 접근하는 한단계 발전된 관념이 필요해 보인다.

2024-01-31 13:58:43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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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제주도 부동산 이야기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특구이자 떠오르는 교육의 도시. 천혜의 자연과 국내 유일한 아열대 기후를 누릴 수 있는 곳. 바로 제주도이다. 제주도가 도시민에게 투자의 옵션으로 자리 잡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의 부동산개발은 국지적이었다. 골프장, 호텔 등 대형 개발업자들의 무대가 뜨거웠던 반면, 일반 지역은 저평가 받아왔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제주도는 다른 국면을 맞게 되었다. 제주도가 드라마,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내국인은 물론 일본,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그 무렵 국내에서만 약 6개의 신생 항공사가 차례로 제주도에 취항했다. 하늘길이 넓어지니 눈여겨보지 않았던 제주의 시골집들, 외곽 산비탈의 농지들까지 몸값이 올렸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끊겼을 때에도 제주도 관광은 내국인들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때맞춰 온 부동산 광풍에 제주도에도 개발 붐이 일었다. PF 규제가 덜하고 사업성도 긍정평가 일색이던 당시에 많은 개발업자들이 뛰어들었다. 타깃은 고급 호텔, 세컨드 하우스를 원하는 부유층이었다. 제주도 부동산에는 육지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제주도에서는 전세나 월세보다는 연세 (年貰)가 일반화되어 있다. 몇 년 전 지자체는 이를 개선해야 할 대상으로 보아 제주형 주택임대차계약서를 도입했다. 그러나 육지에서 온 단기간의 임차인들이 많고 오랫동안 이어진 연세 관행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또, 제주도의 부동산 거래는 매도자 매수자 간의 직거래가 많다. 섬의 특성상 대부분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끼리 계약을 했기 때문인데, 최근 중개업소가 늘어나도 직거래는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개발비용이 비싸다. 내륙에 생산지를 두거나 내륙으로 입항하는 수입품들을 제주도에서 쓸 때는 보통 10~20% 가량의 추가비용이 든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지만, 인력의 조달도 여전히 어렵다. 내륙의 노동력을 불러다 쓸 때는 체류비 등이 추가되고, 제주도의 기존 노동비까지 함께 올렸다. 비싼 가격에 건축을 시작하더라도 서울 등 대도시에 있는 건축주나 수분양자는 건설공정을 자주 확인하기 어렵다. 주인의 손이 덜 타면, 제아무리 최고의 기술자라도 미흡한 면이 생긴다. 내륙인들의 제주도 부동산 거래에서 가장 생소한 점은 바로 무덤이다. 제주뿐 아니라 내륙도 풍광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무덤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민법상의 분묘기지권-타인 소유의 토지에 묘를 쓰더라도 그 분묘와 주변 일정 면적의 토지에 대해서는 사용권을 인정해주는 관습법상의 물권 등 우리나라는 무덤에 대해서는 유난히 관대한 유교 국가이다. 지질학적으로 섬 전체가 거대한 돌덩이와도 같은 제주에서는 봉분을 올릴 흙이 귀하다. 그래서 넓적한 돌을 얕게 덮어서 무덤을 표시한다. 육지 사람들이 언뜻 봐서는 구분해내기도 어렵다. 또 무덤을 감출만한 산줄기가 부족하다. 유일한 한라산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사가 퍼져있고, 무덤들은 차례를 지낼만한 공간도 없이 길가에 바짝 붙어 있다. 토지개발의 필수 요건인 도로에 접한 땅을 찾기 어려운 것이다. 최근 호황기에 비싸게 분양된 제주도의 고급 주택들이 입주도 하기 전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다주택자들은 대개 세컨드 하우스를 먼저 처분한다. 지금의 시장은 거품이 빠지는 단계다. 금리는 올랐고, 집값은 내렸다. 잔금대출을 전환할 때의 부담이 분양 당시의 느낌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러한 하향시장에서는 계약금을 포기하더라도 분양권 계약을 취소하기가 어렵다. 호황기와 달리 분양사 입장에서도 되돌려 받은 물건을 처분하는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분양자들이 잔금을 미납하면 다른 자산에 압류를 걸어 압박을 해서라도 계약을 이행토록 한다. 무르기를 원하는 물건이 모두 나쁜 물건인 것은 아니다. 그 물건을 샀을 때와는 시절이 달라졌을 뿐이다. /이수준 로이에 아시아 컨설턴트 대표

2024-01-31 09:58:3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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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기능성 전성시대

기능성 산업 기능성 산업이란 기능성식품, 기능성화장품, 기능성소재 등 특정한 기능을 가지고 소비자의 건강이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산업을 말한다. 기능성 산업은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의 증가, 산업혁명과 신기술의 발전, 고부가가치 창출과 수출 확대 등으로 식의주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등장하여 고부가가치 상품 선택의 기준으로까지 작용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능성식품 산업은 인체의 구조나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헬스케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것을 의미하는 식품산업이다. 기능성식품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의 고조, 삶의 질 향상과 고령사회에 따른 만성질환의 증가, 의료정책의 질병 예방 개념의 도입 등에 의해 성장하고 있다. 기능성식품 산업은 효능 검증과 안전성 확보, 다양화와 차별화, 신기술 활용과 소비자 경험 확장 등의 전략을 수행해야 한다. 기능성화장품 뷰티 산업은 피부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차단 등 특정한 기능으로 피부개선 효과를 주는 화장품을 말한다. 기능성화장품 뷰티산업은 미용과 피부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 코스메슈티컬과 메디컬 화장품 등 고기능성 화장품의 수요 증가, 해외 시장의 성장과 수출 확대 등의 요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능성소재 산업은 경량화, 고강도, 내열성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차세대 핵심 소재로서 신산업 창출이 가능한 소재를 말한다. 기능성소재 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신기술의 발전, 인공지능을 장착한 스마트제품의 출현,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 등의 요인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기능성소재 산업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융복합 소재의 개발전략이 필요하다. 기능성 식품 기능성식품이란 인체의 구조나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우리 건강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식품을 말한다. 기능성식품은 건강을 증진하거나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을 말하고 기능성산업 시장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기능성 음료, 기능성 HMR간편식, 기능성 화장품, 기능성 섬유 등 매우 다양하다. 한편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정제, 캡슐, 액상 등 여러 가지 제형으로 제조(가공을 포함한다)한 식품을 말한다"로 정의하고 있다. 기능성식품의 시대가 열리게 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첫째, 코로나19 팬데믹시대를 경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체의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웠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거나, 면역력 강화, 항바이러스, 항염증, 항산화 등의 기능성 원료를 함유한 제품의 구매율이 증가하였다. 둘째, 삶의 질적 향상과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자의 증가다. 현대인들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건강한 식생활에 집중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 암, 관절염, 치매, 스트레스, 피부노화 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식품 시장이 확산되고 고령친화식품 등 특수의료용도식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셋째, 질병 예방 개념을 도입한 의료정책의 확대이다. 의료정책은 과거에는 질병의 치료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최근에는 질병의 예방과 관리적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 예방의학과 셀프메디케이션(유전체 자가진단시스템)의 확산으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고, 의약품 대신 기능성식품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및 무자녀 맞벌이세대인 딩크(DINK)족의 만연으로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기회가 거의 상실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매년 급신장하면서 국, 탕, 찌개가 주류였던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현재는 밀키트, 술안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형의 음식으로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기능성식품은 의료비 절감과 건강증진의 수단으로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기능성식품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건강요구와 취향에 맞추어 개인별 맞춤형 등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유전체 기반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하여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처방.영양 분야 연구가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기능성식품은 4차 산업혁명의 푸드테기술을 활용하여 제품의 품질과 효능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의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대사체학, 정밀영양학, 유전체학, 유전자 바이오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기능성 원료의 개발, 제조, 유통, 판매, 소비 과정을 혁신하고 있다. 식품은 식품이고 약은 약일 뿐이다 기능성식품의 시대가 열리면서 기능성식품 산업은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미래의 핵심동력 산업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기능성식품 산업은 세계적인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기능성 원료와 제품의 다양화 및 차별화, 효능 검증과 안전성 확보, 푸드테크등 신기술의 활용과 소비자 경험 확장 등의 전략을 수행해야 한다. 특수의료용도식품은 질환별 영양요구 특성에 맞게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성분함량을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조 가공하여 환자의 식사관리 편리를 제공하는 식사대체 목적의 일반식품이며 질병의 예방 치료 경감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이 아니다. 예를 들자면 감기, 허리디스크, 치매 등과 같이 음식을 가려서 섭취해야 하는 등의 영양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질환은 특수의료용도식품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음식을 포함한 식품은 식품이어야 하듯이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은 치료약으로서 그 목적성에 적합하여야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1-29 11:14:1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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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공멸이 아닌 공생으로 이끄는 공감능력

[신세철의 쉬운 경제] 공멸이 아닌 공생으로 이끄는 공감능력 언제부터인가 혐오와 저주하는 능력을 가진 인사들이 기세등등하면서 자칫 공생이 아닌 공멸의 길로 가지 않을지 걱정된다. 적개심을 부추기는 경쟁에 주력하다 보니 급기야 미성년자가 정치인을 테러하는 극한 상황까지 내몰렸다. 누군가를 배척하려 할수록 감사하는 마음, 그 소중한 감동의 순간을 도망치게 만든다. 더 자주 더 크게 공감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노력할 때 공멸의 길에서 벗어나 공생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자신과 상대방을 동시에 망가트리는 시기와 증오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그 입장을 헤아리려는 공감능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단칠정(四端七情)을 가졌다는 인간에게 노소를 막론하고 가장 소중한 시간은 감동하고 공감하는 순간임을 부정하지 못한다. 먼저, 사단은 타고난 도덕적 능력으로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자신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곧은 마음 자세다. 시비지심(是非之心)은 남에 앞서서 자신부터 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리려는 정직한 마음이다. 그다음, 칠정은 기쁨(喜), 노여움(怒), 슬픔(哀), 두려움(懼), 사랑(愛), 미움(惡), 욕망(欲) 같은 일곱 가지 자연적 감정을 말한다. 역지사지 입장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공감능력의 바탕은 도덕적 능력과 자연적 감정이 어우러져 형성된다.사람에 따라 다르기 마련인 본성과 감정을 깨우치려 노력하더라도 근원적으로 바꿔가기는 꽤 어렵다. 인간이 탈을 바꿔쓸 수는 있겠지만 소위 타고난 심성과 쌓아온 도덕적 능력, 자연적 감정을 통째로 갈아 끼우기란 어디 마음대로 되겠는가? 허물을 고쳐가는 것은 모르지만, 인성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각자 타고난 심성과 생각이 다르기에 공감능력 배양 또한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까닭인지 모른다. 4대 성인의 가르침이 끊임없이 반복되었어도 인간사회 어디서나 그치지 않고 크고 작은 갈등과 분쟁 그리고 증오가 반복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있는 장면이다. 그래서 성악설도 틀린다고 단정하지 못한다.감사하는 자세가 넓고 깊어질수록 공감과 감동의 순간을 더 자주 맞이하여 더 큰 기쁨을 누리는 길로 들어설 수 있다. 행복이란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미워하는 마음보다 감사하고 감동하는 마음을 끄집어내려 노력할 때 가까이 다가온다. 조그맣더라도 세상에 감사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가지면 마음이 편해지고 하는 일마다 자연스레 풀려감을 느낄 수 있어 가뿐해진다. 마음을 열어 세상을 선하게 보려고 노력하다 보면 감사하고 감동할 기회가 저절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감동하는 능력은 타고나는지 모르지만, 열심히 연습해야 더 자주, 더 크게 감동할 기회를 얻지 않을까? 공멸이 아닌 공생으로 나아 가는 길이다. 한국경제 성장동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2024-01-29 09:25: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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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칼슘과 비타민 D 가득 품은 '목이버섯'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칼슘과 비타민 D 가득 품은 '목이버섯' 입맛이 없을 때는 오랜만에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매일 즐기지는 않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고, 별미로 적당한 잡채 같은 음식 말이다. 기름기 흐르는 따뜻한 잡채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 잡채를 대표하는 식재료가 여럿 있는데 특히 '목이버섯'을 빼놓을 수 없다. 목이버섯은 한식에서도 쓰지만 짬뽕을 비롯한 중식에 단골로 등장하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다만 그 쫄깃한 듯 물컹한 식감에 별다른 맛이 나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보관과 유통 등의 문제 때문에 목이버섯은 주로 말린 상품 위주로 팔고 구매를 하는 편인데 말린 것 위주로 살펴보자면 목이버섯은 필수 미네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그중 칼슘이 특히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함유량은 동일하게 말린 것을 기준으로 칼슘의 왕이라 불리는 멸치와 비교하였을 때도 손색이 없다. 칼슘은 뼈의 생성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성장기 자녀들, 중장년 이상 세대들이 챙겨 먹어야 할 영양소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칼슘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 혈액응고, 세포대사 등 여러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무척 중요한 영양소이기도 하다. 나쁜 콜레스테롤의 농도와 혈압을 낮추는 데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철분, 마그네슘, 망간 등 거의 대부분의 미네랄이 목이버섯에 가득하다. 비타민 중에서는 비타민 D가 압도적인 함량을 자랑하는데, 모든 식품군 중에서도 말린 목이버섯은 최상위에 꼽힌다. 비타민 D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칼슘은 혈관 건강과 각종 대사에 작용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비타민 D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이가 먹을수록 골다공증에 유의해야 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D 섭취에 꼭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햇볕을 보기 힘든 겨울철에는 자연적으로 비타민 D의 체내 합성이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에 목이버섯 같은 음식을 통한 섭취가 중요하다.

2024-01-29 05:20:16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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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희 변호사의 도산법 바로알기] 개인파산신청자라면 시범도입 ‘선면책결정제도’ 검토해 볼만

일반적으로 개인이 파산신청서를 제출할 때 면책신청서도 함께 제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면책에 대한 허가 여부는 파산절차가 종결되거나 폐지될 때 결정됩니다. 당연히 파산 자체가 결정돼야 채무에 대한 면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 채무를 감면시켜주는 면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자기 재산을 숨기고 있는지, 채무를 허위로 증가시켰는지, 낭비 또는 도박 등으로 파산에 이르렀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2023. 12. 4.) 서울회생법원은 개인파산절차가 종결되기에 앞서 면책결정을 먼저 하는 선면책제도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파산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면책결정을 해 준다는 건데, 이는 채무자의 잘못이 아닌 사유로 파산절차 종결이 지연돼 채무자가 면책 등을 제때 받지 못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파산 과정에서 파산관재인이 채권자들의 채권을 변제하고자 채무자의 부동산, 동산 등을 금전으로 바꾸기 위해 신청한 경매절차가 지연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는 채무자의 잘못이 아닌데도 경매절차의 지연으로 파산절차가 끝나지 않고, 당연히 면책절차도 계속해서 지연되게 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생법원은 ▲채무자에게 면책불허가 사유가 존재하지 않거나, 면책불허가 사유가 존재하더라도 선면책 결정 당시 재량면책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파산 및 면책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인 경우 ▲채무자의 '책임 없는 사유'로 인해 파산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경우 ▲향후 파산절차의 진행에 있어 '채무자의 협조'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등에 한해 선면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때 채무자에게 책임 없는 사유로 인한 절차 지연 유형에는 ▲채무자 소유 부동산에 대한 강제경매, 임의경매, 형식적 경매에서 유찰 등으로 인한 절차 지연 ▲채무자의 채권 회수 절차의 지연 ▲채무자의 신탁재산에 대한 공매절차의 지연 등이 해당됐습니다. 이런 선면책 제도는 전체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일단 면책신청서 접수일로부터 2년이 지난 장기미제 사건으로 한정됩니다. 선면책제도는 '지연'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추후 실례가 쌓이면 그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잘못이 아닌 사유로 면책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채무자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선면책제도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2024-01-28 11:49:33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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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224>천재 와인메이커의 단 하나의 블렌딩…레비아탄

'싱글 빈야드(Single Vineyard)'가 아니라 '싱글 블렌드(Single Blend)'다. 단일 포도밭의 포도만으로 만들어 테루아를 강조하는 싱글 빈야드는 많이 들어봤을텐데 와인 좀 마셔봤다는 이들도 싱글 블렌드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싱글 블렌드는 넓게는 국가, 아니면 주 단위 정도로는 제한이 있지만 포도 재배 지역의 범위를 최대한 넓혔다. 품종도 제한이 없다. 그렇다면 포도밭이든 품종이든 취사선택을 해야 하는 와인메이커에게 운명이 달렸을 터. 세상에 없던 단 하나의 블렌딩을 내세운 와인 '레비아탄'은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앤디 에릭슨은 인생 동반자이자 와인양조 동반자인 애니 파비아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와인 양조과정 가운데 최고의 미학은 블렌딩"이라며 "레비아탄은 카버네 품종을 기본으로 하지만 전형적이었던 특정 지역의 제한없이 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쳐 최고의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로 양조한다"고 말했다. 레비아탄은 2004년 앤디와 애니의 첫 와인이었던 파비아를 만들고 남은 포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시작됐다. 작년에 수확해 양조 중인 와인이 완성되면 벌써 20주년 빈티지를 맞이하게 된다. 와인에 있어 최고의 미학이 블렌딩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그것도 특정 테루아가 지켜진다는 전제에서다.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잘 골라, 잘 섞어 만들겠다고 하는 아이디어가 가능했던 것은 앤디여서다. 미국 최고의 컬트와인으로 불리는 스크리밍 이글과 할란 이스테이트의 와인메이커로 명성을 쌓고, 만드는 와인마다 로버트 파커 100점을 맞았던 그다. 앤디의 블렌딩에 대한 철학과 천재성이 고스란히 담긴 와인이 레비아탄이라고 보면 된다. 레비아탄은 세상에서 가장 깊은 해저라는 마리아나 해구에 산다는 바다 괴물이다. 레비아탄은 와인의 레이블 역시 이를 표현해 바다 괴물 혹은 대왕 오징어, 해석하기에 따라 갑진년 청룡으로도 볼 수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앤디는 "상상속의 괴물처럼 예상할 수는 없지만 많은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레비아탄으로 이름을 지었다"며 "시장에 출시되자 마자 바로 마시기도 좋은 최상의 형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레비아탄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다양한 지역의 포도와 여러 포도품종을 섞어 만든다. 기후와 작황에 따라 매년 비율이 다를 수밖에 없다. 레비아탄 2021년 빈티지는 카버네 소비뇽 63%에 메를로 12%, 프티 시라 10%, 시라 6%, 프티베르도 6%, 카버네 프랑 3%를 섞어 만들었다. 카버네 소비뇽으로 구조감을 단단하게 했고, 메를로로 과실미를, 프티 시라는 매력적인 짙은 색과 둥근 타닌을 줬다. 카버네 프랑은 모든 요리에 소금을 치듯 블렌딩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했다. 블랙베리류에 오크향이 어우러지고, 향신료향과 미네랄의 느낌도 살아있다. 섬세한 타닌으로 끝맛은 길다. 지금 즐기기에도 좋지만 10년 이상 숙성할 수 있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상상 속 괴물답게 힘이 살아있는 미국 레드 와인이었다. 앤디는 "레비아탄은 대담하고 강건한 캐릭터로 한국식 바베큐와 아주 잘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덧붙였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4-01-25 15:43:0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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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AI에 일자리 뺏기지 않으려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24'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의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CES 2024에는 AI뿐 아니라 모빌리티, 헬스케어, 스마트홈을 비롯해 지속가능성 등에서 다양한 기술과 비전이 제시됐으며, 이들 분야에서 기술의 역할은 무엇이고 혁신방향은 어떻게 잡을지를 기업들의 첨단 기술로 점쳐볼 수 있는 자리였지만 무엇보다 AI에 대한 주요 기술기업들의 투자와 성과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AI는 지난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에서 4승 1패로 승리하며 단번에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AI는 꾸준한 기술발달로 인간의 영역을 파고들며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미 우리 일상에서도 웬만한 단순상담 업무는 AI가 대체했으며 방대한 분량의 법조항을 학습하거나, 전문의만 볼 수 있었던 영상의학 자료를 심층 학습해 의사보다 더 정확한 진단을 해내기 시작했다. 정밀 수술이 필요한 분야에선 로봇 팔이 의사의 손을 대체하고 있다. 증권시장에선 AI가 종목을 추천하고나 매수·매도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매치닷컴이란 곳에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서로 적합한 이성을 골라 결혼을 주선해주기도 한다. 지금도 AI는 전 세계에서 고도의 지식이 필요한 전문직 일자리 영역을 파고 들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선 키오스크나 서빙 로봇과 같은 자동화 기기들이 단순직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기술도 인간의 일자리를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기술의 발달로 고부가 일자리는 AI에게 뺏기고 있지만 인간의 수명은 평균 80세를 넘어서고 있으며, 빈부의 차이는 더 심화돼 고통의 삶을 사는 기간만 늘어날 것이란 우울한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비용 효율성이 맞지 않는 분야, AI·로봇을 지원·활용하는 분야,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영업·마케팅 분야 등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당분간은 AI와 협력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유효하다. '4차 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원제: Average is Over)'의 저자인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 타일러 코웬 교수는 AI와 경쟁하려들지 말고 AI와 협력할 것을 제안한다. 당분간 AI의 능력을 지원하는 업무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란 근거다. 예를 들어, 미 공군에서는 F-16 전투기가 한 번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원이 100명 미만이지만 무인 정찰기를 작동시키려면 168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글로벌 호크(Global Hawk) 같은 대형 무인 정찰기 운영에는 약 300명의 인원이 배후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첨단기술을 보조하거나 운용하는 인력 수요는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명백한 트렌드가 됐다. 기술 발달은 이런 추세를 더 빠르게 만들 것이다. 이런 첨단기술에 일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면 본인의 업무역량에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이른바 STEM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수밖엔 없다.

2024-01-24 11:28:24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