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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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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청년으로 돌아온 유승우 "석봉이는 이제 잊어주세요"

유승우(18)는 로이킴, 정준영과 함께 2012년 엠넷 '슈퍼스타K4'가 배출한 스타다. 16세 나이로 방송에 출연해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노래 '석봉이'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 주목을 받았다. 귀엽고 앳된 외모, 가녀린 미성으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슈퍼스타K4' 출연 이후 유승우는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10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이어왔다. 2013년 첫 번째 싱글 '첫 번째 소풍'으로 정식 데뷔했고 2014년 2월 두 번째 싱글 '빠른 열아홉'을 발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프로듀서까지 맡은 첫 정규 앨범 '유승우'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해로 빠른 스무 살이 된 유승우는 29일 정오 세 번째 싱글 '예뻐요'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다. 지난 2월 씨스타·보이프렌드·몬스타엑스 등이 속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체결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신곡이다. 히트 작곡가 김도훈과 작사가 김이나가 만든 노래로 힙합 그룹 긱스 멤버 루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유승우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엠아카데미 M콘서트홀에서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첫 공개했다. 취재진 앞에 오랜만에 선 유승우는 다소 긴장된 듯 웃음을 지으며 쇼케이스 행사를 진행했다. 새 싱글에 함께 수록된 노래 '그 밤 사이'로 막을 열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커버한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 절친한 기타리스트 정성하와 함께 한 미발표곡 '실수'에 이어 타이틀곡 '예뻐요'의 첫 무대를 선보였다. '예뻐요'는 스무 살의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유승우는 "풋풋하고 달달하고 설렘이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유승우가 들려준 어쿠스틱 기타 중심의 포크 음악과 분위기가 다른 업템포의 비트가 인상적이다. 이번 신곡에서는 유승우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유승우는 "아직까지 사람들이 저를 '석봉이'의 이미지로 봐주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은 있었다"며 "트렌디한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제 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이번 신곡에 담겼다. 나이에 맞는 색깔을 찾게 된 곡"이라고 설명했다. 유승우와 스타쉽의 만남도 관심을 갖게 한다. 유승우는 스타쉽의 어쿠스틱 레이블을 통해 활동하는 첫 뮤지션이다. 그는 "스타쉽과의 만남은 새로운 시도"라며 "만약 혼자였다면 이번 노래도 조금 더 올드한 느낌의 어쿠스틱 밴드 음악이 됐을 것이다. 스타쉽과 만났기에 조금은 주류의 트렌드를 담은, 요즘 듣기 편한 음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작곡이 아닌 김도훈 작곡가, 김이나 작사가의 곡을 타이틀로 삼은 것에 대해서도 "선배들의 트렌디함을 배운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빠른 97년생인 유승우는 내년이면 진짜 성인이 된다. "성인이 된다면 마이클 부블레처럼 섹시한 음악도 해보고 싶다"는 유승우에게 '예뻐요'는 변화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신호탄과도 같은 노래다. 오는 9월에는 콘서트를 통해 팬과 만날 예정이다. "'슈퍼스타K4' 이후 지난 3년은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많은 시간이었어요.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요. 사회생활도 더 잘 할 수 있게 됐어요(웃음).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아요. 앞으로는 더 색다른 걸 보여주기 위해 도전을 할 거예요." [!{IMG::20150729000114.jpg::C::480::가수 유승우가 29일 오전 서울 신사동 M아카데미 M콘서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 '작은 음악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2015-07-30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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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베테랑' 유아인 "악역? 새로운 가면 쓴 거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가난하지만 꿈을 잃지 않는 청년. 힘든 현실에도 끈덕지게 삶을 살아가는 청춘. 유아인(28)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완득이'와 '깡철이', 그리고 드라마 '밀회'의 이선재로 그의 모습이 뇌리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였다. 유아인이 차기작으로 '베테랑'을 선택했다는 소식이 신선하게 들려온 이유 말이다. 류승완 감독과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궁금함이 컸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청춘을 대변해온 유아인이 악랄한 재벌 3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이었다.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맡은 조태오는 더도 말고 덜도 아닌 '나쁜 놈' 그 자체다. 자신의 욕망과 본능에만 충실한 조태오에게 법이나 사회 정의 같은 통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약을 하고 폭력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돈이 있기에 떳떳하게 살 수 있다.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조태오의 철학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내려갔다 류승완 감독님을 만났어요. 처음에는 술 한 잔 하자고 하셔서 만났는데 갑자기 작품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아주 놀랐어요. 감독님 영화와 제가 잘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20대이면서 마초적이지 않지만 악역인 캐릭터라면 제가 떠오르겠다 싶더라고요(웃음). 의외의 캐스팅이죠. 그래서 전형적이지 않은, 의외의 모습을 지닌 악역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어차피 대중에게 비춰지는 건 제가 쓰는 가면이잖아요. '완득이'랑 '깡철이'로 할 만큼 했으니까 이번에는 새로운 가면을 써보자고 생각했어요." 유아인은 조태오를 "개구리한테 아무렇지 않게 돌멩이를 던지는 천진난만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 말처럼 조태오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나쁜 짓인지 알지 못한다. 그저 내키는대로 행동할 뿐이다. 첫 등장부터 그런 조태오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첫 만남부터 강렬한 눈빛 대결을 펼치는 신이다. "고민이 많았어요. 관객은 조태오가 악역이라는 정보는 알고 영화를 보잖아요. 그래서 조태오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생각이 많았죠. 더 날카롭고 섬뜩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고요. 하나도 미안하지 않으면서 서도철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은 현장에서 만들어진 장면이었어요." 물론 조태오의 악행에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그에게도 사실은 남모를 열등감이 있다. 하지만 유아인은 조태오의 열등감을 겉으로 드러내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조태오에게 사연이 생기는 순간 그가 지닌 악역 캐릭터가 희석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유아인의 바람은 단 하나, 조태오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나쁜 놈"으로 관객에게 다가갔으면 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유아인이 이토록 얄미운 적 있었나 싶을 정도다. 유아인은 "조태오의 모습을 내면에서 찾을 수 없어서 많이 상상하며 연기했다"며 농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면의 악과 끊임없이 갈등하며 살지 않나. 다만 조태오는 그런 갈등을 겉으로 드러내는 인물일 뿐"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확실한 것은 '베테랑'에서도 유아인이 지닌 연기의 매력이 여전히 빛난다는 사실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으면서 연기하는 자유로움이 바로 그 매력이다. "취향대로 가는 것 같아요. 제 스타일은 자유롭게 의식하지 않고 연기하는 것이니까요." '밀회'를 마친 뒤 '베테랑'으로 변화를 시도한 그는 곧 바로 '사도'를 선택했다. 인물의 내면에 보다 깊이 들어가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경험이 됐다. 그리고 지금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영화 '해피 페이스북'의 촬영을 앞두고 있다.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로 상반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렇게 유아인은 늘 그래왔듯이 자유롭게 연기의 길을 걷고 있다. [!{IMG::20150727000113.png::C::480::배우 유아인./손진영 기자 son@}!]

2015-07-28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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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암살' 최동훈 감독 "전작과 비교?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최동훈(44) 감독의 영화라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어두운 범죄의 세계, 그럼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매력적인 인물들, 몇 겹으로 쌓인 흥미로운 플롯 등이 그렇다. '도둑들'로 1000만 감독 대열에 합류한 그가 독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암살'을 차기작으로 만든다는 소식이 의외로 다가온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암살'은 '전우치'와 함께 최동훈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그의 장기처럼 여겨진 범죄물과 거리가 먼 장르와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전우치'가 판타지인 반면에 '암살'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삼고 있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그래서였을까. '도둑들'에서 최동훈 감독과 한 차례 작업했던 이정재는 "감독님이 '암살' 현장에서는 전보다 생각을 오래 깊이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 대한 최동훈 감독의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영화를 찍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또한 최동훈 감독은 "나는 달라진 게 없다. 다만 주변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암살'은 최동훈 감독의 변화가 아닌 발전을 보여주는 징표다. ◆ '암살'의 구상은 '타짜'를 마친 뒤부터 시작했다고 들었다. 독립군의 무장투쟁을 다루고 싶었다. 사실 '타짜'를 마친 뒤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로부터 '각시탈'을 영화로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본격적인 독립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때 떠올랐던 스토리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잠시 미뤄뒀다. 대신 그 비슷한 이야기를 '전우치'에서 염정아가 찍고 있는 극 중 영화로 넣었다. "언젠가 이런 영화를 찍을 것"이라는 신호탄이었다고 할까? (웃음) '도둑들'을 마치고 나니 범죄영화 세 편을 마무리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적인 변화도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미뤄뒀던 '암살'을 쓰게 됐다. ◆ 독립군이 활동한 시대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이었나? 너무 많은 일이 있었던 시대였다. 그리고 이중적인 시대였다. 한쪽에서는 모던한 문명이 들어오는데 다른 쪽에서는 전쟁 준비를 위한 일제의 수탈이 심해지고 있었다. 또 만주와 상하이에서는 계속해서 무장 투쟁 세력들을 보내 암살 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조용한 도가니 같은 시대였다. 이런 시대에 만주와 상하이를 거쳐 경성에 들어와 작전을 수행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영화 속 중요한 시간적인 배경을 1933년으로 설정한 이유는? 1933년은 만주에서의 무장 투쟁의 한 국면이 끝나가던 시기였다. 실제로 그해에 지청천 장군이 대전자령전투에서 중국군과 함께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그 뒤로 마찰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바로 1년 전인 1932년에는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의거가 있었다. 아시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었다. 그래서 더욱 1933년이 중요했다. ◆ '암살'이 흥미로웠던 것은 1930년대를 바라보는 태도였다. 흔히 이 시기를 독립군과 친일파라는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이분법적인 태도로만 이 시대를 바라볼 수 없다는 복잡한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래서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어려웠다. 어떻게 경성을 보여줘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영화에서 오후 6시가 되면 일장기를 보며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그런 고민의 한 결과였다. ◆ '도둑들'을 마친 뒤 전지현, 이정재에게 먼저 '암살'의 초안을 설명하며 출연 제안을 했다고 들었다. 그때의 초안과 완성된 시나리오는 어떻게 달라졌난? 처음의 시나리오는 가쓰라-태프트 밀약부터 시작됐다. 풍전등화의 운명 앞에 놓인 조선, 그리고 1900년대부터 쿠바와 하와이 등으로 이주해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일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영화처럼 안옥윤과 염석진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게 시나리오를 쓰다 1년 만에 엎어버렸다. 배우들에게도 전화를 걸어서 "언제 시나리오를 다 쓸지 모르니 나를 기다리지 말고 다른 작품이 있다면 먼저 하라"고 말했다(웃음). 다시 쓴 시나리오는 조금 더 낭만적이고 여운이 남는 느낌을 더했다. 스토리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플롯과 에피소드를 바꿨다. 속사포(조진웅)의 캐릭터도 더 키웠다. 그렇게 하니 "내가 진짜 만들고 싶은 영화가 돼가는구나" 싶었다. ◆ '암살'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타짜'의 정마담부터 여자 캐릭터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도둑들'에서는 10명의 주요 등장 인물 중 4명이 여자였다. 여성 캐릭터들이 많다 보니 이야기를 만드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 그래서 '암살'에서는 아예 여자를 주인공을 내세우게 됐다. 우리끼리는 "아주 조용하고 느린 터미네이터 같은 여성 캐릭터를 만들자"고 말했다. 그 여성이 끝까지 살아남아 이 모든 걸 기억하게 하고 싶었다. 모든 일이 끝나도 삶은 지속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함이었다. 감성적이고 미묘한 세계를 전달하는 데에는 남성보다 여성 캐릭터가 더 잘 어울린다. 일반적인 사람이지만 그들이 용기를 내 암살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톤 앤 매너'였다. ◆ 하와이 피스톨도 인상적이다. 역사적 사실이 지닌 무게감을 희석시키는 느낌이 있다. 시나리오 처음부터 있었던 인물인가? 그렇다. 일종의 배가본드 스타일의 캐릭터다. 처음에는 아주 생뚱맞고 우연처럼 이야기에 끼어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 중심에 있게 되는 인물이다. 밝고 유쾌하면서도 어깃장을 놓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진심을 보여줄 때 관객이 그를 사랑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 '도둑들' 때 첸과 씹던껌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멜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데 '암살'에서도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 사이에 멜로 아닌 멜로가 있다. 멜로보다는 로맨틱한 관계 아닐까? 연민이나 동지애 의식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멜로의 향기만 풍기고 끝나는 게 좋다. 감정을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기억으로 헤어지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 속사포를 연기한 조진웅과의 작업은 어땠나? 연기를 찰지고 맛있게 하는 배우다. 뺀질대는 성격이지만 영화 후반에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절실한 액션을 보여준다. 조진웅은 지금도 잘 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잘 될 것 같다. ◆ 오달수가 연기한 영감도 인상적이다. 심지어 멋있다는 느낌도 든다. 이 영화의 목표 중 하나는 '오달수가 멋있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웃음). 영감이 달고 있는 수염은 다른 사람에게는 안 어울려도 오달수 선배에게만큼은 가장 잘 어울리는, 카이저 소제 같은 수염이었다. ◆ '타짜'에 이어 다시 만난 조승우는 어땠나? 조승우에게 "영화에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중요한 인물"이라고 부탁했다. 조승우도 흔쾌히 수락해줬다. "시나리오가 별로면 안 할 것"이라고 말은 했지만 말이다(웃음). 9년 만에 다시 만나 영화를 같이 찍는데 옛날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 그런데 조승우가 "감독님, 영화를 왜 이렇게 열심히 찍냐"고 하더라. '타짜' 때도 열심히 찍었는데 말이다(웃음).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똑같다. 그런데 보는 사람의 입장이나 시선이 달라진 게 아닌가 싶다. ◆ 이정재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도둑들' 때보다도 오래 그리고 깊이 생각했다"고 달라진 점을 말하더라. '도둑들' 때보다 '암살'이 더 힘들었다. 영화를 잘 구현해내고 싶었다. 그리고 인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욕망이 있었다. 그래서 '암살'의 톤은 '도둑들'과 달라야 했다. '암살'의 인물들은 고독하다. 쾌활하고 낭만적인 모습도 있지만 사선에서 적이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있다.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질주 본능을 자제하고 브레이크를 많이 밟았다. 그런데 그런 작업이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 ◆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본 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암살'은 '바스터즈'와는 다른 영화다. 그것은 그만큼 한국영화에서 일제강점기를 가볍게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것 같다. 그것이 이 영화의 뜨거운 감자인 것 같다. 가볍게 다루지 않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다루면 안 되는, 일종의 줄타기와도 같았다. 영화적 무게에 대한 저울추를 잘 움직여야 했다. ◆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암살'의 인물들도 각자 나름의 사연과 비밀이 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사람들은 다 그렇지 않나? 나는 누구나 하나씩은 거짓을 감추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영화도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반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비밀이 있다면 먼저 폭로하는 편이다. ◆ '암살'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 이런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만든 영화는 언제나 반응이 조금 이상했다. 사실 칭찬을 많이 받은 적이 없다. '도둑들'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할리우드 영화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LA에서 상영할 때는 할리우드에서는 못 찍는 영화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도 비판할 점도 많은 영화를 찍는 것 같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영화를 재미있게 찍느냐'이다. 보통 3년 동안 한 편의 영화 만을 생각하고 산다. 그래서 작품이 그만큼의 집중도로 나를 빨아들이는 지가 중요하다. 내가 재미를 느껴야 관객도 내 영화를 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가 재미있다. '암살' 같은 경우는 후반작업으로 100번 정도 영화를 봤는데 '도둑들'보다 더 재미가 있었다. '도둑들'보다 조금 더 섬세한 영화이기 때문인 것 같다. ◆ 매 작품마다 전작과의 비교를 피하지 못한다. 최동훈 감독 최대의 적은 결국 '전작'이 아닐까 싶다(웃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영화를 많이 찍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비교할 작품이 많아지면 조금 편해지지 않을까? (웃음). 전작과의 비교는 피하면 안 될 것 같다. 굴레가 되면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5-07-27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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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1박2일' 김준호 "광대니까 광대 일에 충실해야죠"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개그맨 김준호(41)는 2013년 KBS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의 앞날은 밝아보였다. KBS 간판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비롯해 '1박2일' 시즌3의 고정멤버에 이어 '인간의 조건' '두 남자의 특급 찬양'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했다. 또 김준현·김지민·이국주 등 후배 개그맨들을 데리고 코코엔터테인먼트라는 기획사를 설립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후배들이 방송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회사의 가치도 높아져갔다. 그러나 오르막은 거기서 끝이었다. 지난해 12월 전 공동대표 김모씨가 회사 자금을 횡령해 해외로 도피하면서 몇 십억의 부채를 남겼다. 결국 1월 24일 김준호는 회사 경영이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해 폐업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횡령인의 부인으로부터 협박도 받았고 배임혐의로 업무대행자로부터 피소를 당했다. "지난해 8월 후배들과 재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회사에 돈이 전혀 없더군요. 그 때 횡령에 대해 알게 됐어요. 급한 김에 2대 주주에게 돈을 빌렸죠. 후배들 재계약금이었는데 전 대표가 그 돈마저 손을 댄거죠. 알고보니 이전에 횡령을 저질러 집행유예 상태였던 사람이었어요. 기소중지 기간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잡기는 힘들 것 같아요." 김준호는 이 일로 많은 것을 잃었다. 돈과 명예, 그리고 함께 일하던 동료들까지 떠나보내야 했다. "미지급금이 꽤 많아요. 후배들 피해가 크죠. 미안할 따름이에요. 평생 갚아야 할 빚이 생긴 셈입니다. 이해한다고는 했지만 고통스럽겠죠. 지금은 다행히 다들 소속사를 찾았어요." 성공한 개그맨인 김준호는 사업가로서는 자질이 부족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지였다. "당시에는 억울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결국 제 잘못이었어요. 내가 주주고 대표인데 후배들을 데리고 왔으면 회계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했는데 잘 몰랐고 방관한 책임이 있죠. 누굴 탓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억울하다고 사방에 읍소했다가 오히려 비난을 받았죠. 그때 깨달은 건 '연예인은 말을 많이 하면 안되는구나'였어요."(웃음) 사업의 쓴맛을 본 김준호가 마음을 가다듬는데 도움을 준 것은 '1박2일' 멤버들이었다. "(차)태현이가 많이 힘을 줬어요. 덕분에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저는 광대니까 광대로서 충실히 광대 일을 해야죠." 김준호는 데뷔 20년차다. 99년부터 시작한 '개콘'에 1기로 합류해 지금까지도 출연하고 있다. 여전히 개그를 짜고 무대에 오른다. 그 배경에는 코미디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로서의 책임감이 있었다. "지금 '개콘'이 위기인 것 같아요. 항상 스타와 유행어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입니다. 요샌 후배들과 매주 20~30개의 코너를 준비하죠. 저는 이주일·심형래·김병조 선배님과도 코미디를 해봤고, 지금은 20대들과 코미디를 하죠.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저 밖에 없어요." 김준호는 실패를 딛고 다시 코미디에 집중하기로 했다. 8월 말에 열리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에서 3년 연속으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조직위원장님이 사건 터지자마자 오히려 절 응원해줬어요. 부코페랑 상관 없는 일이고 또 제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믿어주신거죠. 제 욕심은 부코페가 한국 코미디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는 무역센터가 되는 겁니다. 우리가 하는 코미디에 자신이 있으니까요. 이번 사태로 부코페는 전문가들과 회계부터 검토하죠. 앞으로 제 회사를 다시 한다고 해도 가장 먼저 회계부터 신경 쓸 겁니다."

2015-07-24 03:00:48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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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암살' 전지현 "연기할 때의 집중력, 그래서 더 재미있나봐요"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시작은 '도둑들'이었다. 스타의 이미지가 강했던 전지현(33)은 '도둑들'의 예니콜을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다시금 각인시켰다. 발랄하면서도 솔직한 예니콜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전지현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지현은 곧바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베를린'에서는 예니콜과 정반대의 성격인 련정희를 연기했다. 우수에 가득 찬 눈빛에는 그동안 보여준 적 없었던 깊은 감정이 있었다. 그리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찾아왔다. 전지현의 연기 인생이 새로운 정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전지현의 행보는 쉼 없이 이어졌다. '별에서 온 그대' 이전에 출연을 이미 결심했던 '암살'이었다.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과 다시 만난 작품으로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친일파 암살 작전을 그리고 있다. 최동훈 감독은 일찌감치 전지현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 전지현으로서는 작품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최동훈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결심이 있었어요. 감독님으로부터 '암살'의 초안을 들었을 때도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시나리오를 받은 뒤에는 조금 놀랐어요. 제가 맡은 캐릭터의 비중이 커서 놀랐고, 최동훈 감독님의 전작과는 다른 느낌에 또 한 번 놀랐죠." '암살'에서 전지현은 독립군 저격수인 안옥윤을 연기했다. 속사포(조진웅), 황덕삼(최덕문)을 이끄는 대장이다. 그러나 안옥윤은 친일파 암살 작전을 위해 경성에 왔다 그동안 알지 못한 비밀을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다. 영화의 중심에는 "커피도 마시고 연애도 하고 싶은" 평범한 꿈을 지닌 안옥윤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겪는 갈등이 있다. 한국영화에서 흔치 않은 여성 캐릭터 중심의 작품이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이 날 수밖에 없다. 전지현은 "자랑스러웠고 기분이 좋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된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역할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지현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사적 격동기인 1930년대를 살았던 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안옥윤의 임무를 생각하면 할수록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녀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100회차 촬영인데 안옥윤이 나오는 장면이 80회차나 돼요. 그래서 오히려 안옥윤의 사연을 숨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이런 사연이 있어'라고 드러내놓고 연기하면 보는 사람이 숨 막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관객에게는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안옥윤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친일파를 상대로 총격전을 벌이는 신이다. 전지현도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장면이다. "여성성이 부각되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피가 낭자한 총격전을 벌이죠. 이것만큼 쿨한 게 어디 있을까 싶었어요. 잘 해내고 싶었고요. 냉정하게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안옥윤의 마음이 총을 쏘는 행동에서 그대로 느껴지길 바랐죠." 이 한 장면만으로도 '암살'은 전지현의 영화가 되기에 충분하다. '도둑들'을 시작으로 '암살'에 이르는 전지현의 행보를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편안함이다. 결혼 이후 오히려 더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모습에서는 예전과 같은 신비주의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은 전지현 스스로도 느끼는 변화이기도 하다. 전지현은 "살면서 집중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는데 연기할 때만큼은 배고픈 것도 아픈 것도 까먹고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 집중력이 연기를 더욱 재미있고 편안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처음 배우 일을 시작했을 때는 "나는 다르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그러나 지금은 "카메라 앞에서만 특별하면 되지 평소에도 특별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여전히 전지현의 미래가 궁금한 이유다. "저에게는 제 인생이 먼저에요. 그런데 지금 제 삶을 보면 배우로 산 세월이 더 길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연기를 때놓고 생각할 수 없어요. 배우라는 삶을 살아온, 지울 수 없는 제가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도 배우로 살아야 할 것 같아요(웃음)." [!{IMG::20150722000131.jpg::C::480::배우 전지현./손진영 기자 son@}!]

2015-07-23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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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더 바디쇼' 유승옥 "몸매 부각, 유명세에 대한 세금이죠"

올 상반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운동하는 여자'다. 뛰어난 몸매를 앞세운 운동 비법으로 여성들의 건강미를 조명하면서 운동이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많은 여성 트레이너와 피트니스 모델들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만 그 선두에 있는 것은 단연 배우 겸 모델 유승옥(26)이었다. 유승옥은 지난해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커머셜 모델 부문에서 동양인 최초로 TOP5에 들었다. 이 소식은 곧바로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언론도 앞다퉈 보도했다. 2015년을 뒤흔든 '유승옥' 열풍의 시작이다. 이후 방송계에 입문해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서 활동했다. 20일 종영된 국내 최초 여성 바디 전문 프로그램인 '더 바디쇼'는 유승옥에게 의미가 크다. 첫 버라이어티쇼 MC를 맡았고 프로그램 내에서 자신의 전문분야인 운동을 전담했기 때문이다. "머슬마니아로 유명해지기 전 이미 섭외가 됐어요. 여진 언니, 레이디제인 언니가 잘 이끌어줘 별 탈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운동 방법을 소개하는 '텐미닛' 코너는 소중한 경험이죠. 실제로 그걸 보고 따라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더 바디쇼'를 통해서 건강 전도사가 된 기분이었어요." 몸짱으로 유명해진 유승옥이지만 사실 자신의 몸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다. 튼실한 허벅지 때문에 늘 하체를 가리는 옷을 입었고, 지방흡입 시술까지 했다. 하지만 오히려 부작용을 얻었다. 고민을 해결한 것은 오롯이 운동 덕분이었다. "저와 발레 선생님, 트레이너가 함께 만든 '발레이션'이라는 운동이 있어요. 특별한 기구 없이,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할 수 있죠. 몸치인 제가 할 정도니 누구든지 쉽게 따라할 수 있어요. '더 바디쇼'에서도 '발레이션'을 위주로 가르쳤어요. 만족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죠. 내 몸을 노력으로 디자인한 거니까요." 유승옥은 연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SBS '도도하라'의 단역을 시작으로 MBC '압구정백야'에 깜짝 출연했고, 최근에는 웹드라마 '소녀연애사'에 출연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죠. 극중에서 엽기 표정을 잘 짓는데 작가님이 못생기게 나온다고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꿋꿋이 했어요. 추울 때라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도 이상하게 나왔는데 댓글에서 트렌스젠더 아니냐고 하더라고요."(웃음) 엄격한 부모님은 연기자와 모델을 꿈꾸는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래서 부모님의 바람대로 교원자격증까지 땄다. "제가 상처 받을까봐 걱정을 많이 하세요. 인기를 얻기 시작한 초창기에 제 몸의 특정부위를 부각한 사진과 영상들이 쏟아져나오자 충격까지 받으셨죠.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좋은 일만 생기겠냐면서 절 응원해주세요. 저 역시 유명세에 대한 세금이라고 생각해요. 건강함을 보여주려는 건데 섹시함으로 받아들이면 어쩔 수 없는거죠." 욕심이 많다며 예능도 연기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유승옥은 최종적으로 한국인 최초의 '빅토리아 시크릿'모델이 되는 게 꿈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사진/손진영기자

2015-07-22 03:00:46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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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쓰리 썸머 나잇' 류현경 "입체적인 캐릭터, 늘 고민하고 연구하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배우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때 그 진가가 나타난다. 그런 점에서 류현경(32)은 감독이라면 누구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배우다. 류현경의 연기에는 한계가 없다.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상업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로 채워진 필모그래피가 이를 잘 보여준다. 최근 스크린에서 류현경의 활약은 더욱 빛난다. 그 시작은 지난 6월에 개봉한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이었다. 돈과 권력에 사로잡힌 세상에 맞서 악당이 되기를 자처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였다. 류현경은 통쾌한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정숙 역을 맡았다. 현실과는 동 떨어진 캐릭터였지만 유쾌한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5일 개봉한 '쓰리 썸머 나잇'에서는 현실적인 캐릭터로 변신했다. 자신의 차를 타고 훌쩍 여행을 떠나버린 남자친구 명석(김동욱)을 쫓아 부산에 내려온 변호사 지영 역을 통해서다. 정통 코미디 장르, 그리고 변호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끌렸다. 무엇보다도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시나리오 속 지영은 변화무쌍한 캐릭터였어요. 똑 부러지는 성격을 지닌 '엄친딸'인데요. 부산에 내려가서 갖은 고생을 하는 모습이 재미있더라고요. 캐릭터가 변하는 거잖아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 영화에서 류현경은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전작인 '제보자'를 촬영할 때 변호사나 검사 같은 역할을 하면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쓰리 썸머 나잇'으로 변호사 역을 받은 거죠. 준비를 많이 했어요. 동욱이랑 같이 법 조항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완성된 영화에서는 편집이 됐어요. 조금 아쉬웠어요(웃음)." 변호사 말고도 류현경의 또 다른 모습이 '쓰리 썸머 나잇' 속에 있다. 바로 욕 연기다. "사실 제가 낸 아이디어였어요. 처음 시나리오에는 욕이 'XXX'라는 식으로만 쓰여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욕을 더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에게 욕에 대한 지도를 받았죠(웃음)." 일탈을 꿈꾸며 부산에 내려왔지만 고생만 하는 남자들을 향해 지영은 솔직한 마음을 내뱉는다. 남자들의 어리석음을 코믹하게 꼬집는 통쾌함이 그 속에 녹아 있다. 많은 여배우들이 여성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를 찾기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그래서 류현경은 시나리오를 볼 때마다 여자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비중과 상관없이 어떻게든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잠깐 나오는 역할이라도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로 표현하는 거죠." 때로는 열심히 준비한 캐릭터가 편집 과정 속에서 입체감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류현경은 "작업하는 동안 최선을 다했고 감독님들로부터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얻었기에 아쉬움은 없다"며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했다. 류현경의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8월 개봉 예정인 '오피스'에서는 엄한 상사의 모습으로 직장인의 공감대를 자극할 예정이다. 하반기 개봉을 앞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에서는 연예부 기자로 관객 앞에 설 계획이다. "20대 때는 현장에 가면 '뚝딱' 하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촉이 있었어요. 30대인 지금도 그런 부분은 변함없어요. 다만 조금 더 노력을 하면서 연기하려고 해요. '기황후'에 출연한 뒤부터 시나리오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캐릭터를 조금이라도 더 연구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어떤 작품이든 후회는 없어요(웃음)." [!{IMG::20150720000126.jpg::C::480::배우 류현경./손진영 기자 son@}!]

2015-07-21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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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 '너를 사랑한 시간' 이주승 "'TV를 틀면 나온다'는 말 듣는 게 목표죠"

[스타 인터뷰] 'TV 틀면 나온다'는 말 듣는 게 목표죠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이주승 아직도 연기 자신 없어…돋보이는 것보다 조화 추구 보여줄 것 많아…더 보여줄 게 없으면 배우 관둬야죠 2015년 상반기를 빛낸 신스틸러 중 하나가 배우 이주승(27)이다. 주연은 아니지만 맡은 역할마다 굵직한 존재감을 남겼다. '식샤를 합시다2'에서는 미스테리를 간직한 인물로 극에 궁금증을 더했고, '프로듀사'에서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반전을 선사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는 하지원과 남매로 출연해 '케미'(인물간의 조화)를 뿜어내고 있다. 이전 작품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연달아 작품에 출연하고 있지만, 활약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주승은 이제 갓 드라마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크고 작은 독립영화에서 연기를 해왔다. "고등학생 때 한 친구가 단편 영화를 찍는데 자기를 괴롭히는 역을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렇게 연기를 알게 됐죠. 이후 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무작정 찾아다니며 연기할 사람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어보고 다녔죠." 2009년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 장편 프로젝트인 '장례식의 멤버'에서 주연을 맡았다.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주목 받았고, 이주승의 이름도 알려졌다. 독립영화에서의 활약으로 2013년 KBS2 단막극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에 출연했다. 이후 첫 장편인 '고교처세왕'을 시작으로 '아이언맨' '피노키오' 등으로 브라운관에서도 재능을 빛냈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음에도 정작 연기에 자신이 없다고 했다. "드라마를 시작하고는 항상 두렵고 불안했어요. 방금 한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시간의 제약 때문에 다시 하자는 말을 못하거든요. 여기까지 오게 된 게 운 때문인 것 같아요. 운 좋게 시청률이 좋은 작품을 만났고, 맡은 캐릭터가 독특했던 거죠. 작품 시작할 때마다 돋보이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분들과 조화를 이루려고 해요." 조화를 추구하는 이주승은 같이 작품을 했던 사람들과 친분이 깊다. '누나'에 함께 출연한 성유리와의 깜짝 친분은 한동안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재 엠넷 '쇼미더머니4'에서 뛰어난 랩실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앤덥과도 친분이 두텁다. "앤덥은 영화 '사브라'에서 처음 만났어요. '쇼미더머니'를 즐겨 보는데 항상 앤덥에게 나가보라고 했죠. 랩을 잘 하니까요. 안 나갈거라고 했으면서 이번 시즌에 나간 줄도 몰랐어요."(웃음) 그와 친한 친구들은 발연기라며 놀리지만, 이주승은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쉬지 않고 달려왔고 앞으로도 쉴 생각은 전혀 없다. "'TV를 틀면 나온다'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에요. 연기 잘하는 배우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난 저 배우 좋아'라는 말이 좋거든요. 배우를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연기에도 집중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유해진 선배님을 좋아해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좋은 배우니까요. 언젠가는 그렇게 되고 싶어요." [!{IMG::20150719000052.jpg::C::480::배우 이주승 /손진영기자}!]

2015-07-20 03:00:36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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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암살' 이정재 "쉽지 않은 역할, 절박함으로 연기했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도둑들'은 이정재(42)의 필모그래피에서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어떤 배우든 각자만의 매력을 충분히 살릴 기회를 선사하는 최동훈 감독과의 첫 만남이었다. '도둑들'의 뽀빠이를 통해 이정재는 자신의 숨겨진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보였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바탕으로 '신세계' '관상' '빅매치' 등 쉼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암살'은 이정재가 최동훈 감독과 3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다. '도둑들'의 성공이 있었기에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시나리오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문제는 캐릭터였다. 이야기는 재미도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맡아야 하는 역할 만큼은 유독 쉽지 않았다. '도둑들'보다 더 입체적인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은 보도자료에 나온 설명을 빌리자면 '두 얼굴의 임시정부대원'이다. 김구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경무국 대장으로 친일파 작전을 위해 안옥윤(전지현), 속사포(조진웅), 황덕삼(최덕문)을 불러 모으는 중요한 역할이다. 그러나 염석진에게는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이 영화 속 갈등에 본격적인 불을 지핀다. 이정재가 '암살'을 선택한 것은 사명감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은 시나리오라는 예감이 있었죠. 그렇지만 내가 연기해야 할 역할이 염석진이라는 사실 때문에 잠시 고민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염석진 또한 우리의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부터 이 역할을 정말 잘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어요." 촬영에 들어가서부터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먼저 목소리 톤을 바꿨다. 매일 촬영마다 발성 연습을 하며 염석진만의 목소리를 만들어갔다. 조국을 잃어버린 1930년대의 시대적인 고뇌를 표현하기 위해 살도 뺐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맛깔스러우면서도 의미 있는 대사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대사를 읽고 또 읽었다. 어떤 것이 가장 '염석진스러운' 모습인지를 찾아가는 고된 과정이었다. 최동훈 감독과의 두 번째 작업은 '도둑들'과 느낌이 전혀 달랐다. "영화의 주제 때문에 감독님부터 배우, 스태프들까지 모두가 좋은 영화로 남고 싶다는 고민이 있었어요. 감독님도 평소보다 생각을 깊고 오래 하셨고요. 스태프들도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기분으로 현장에 임했으니까요. 쫑파티 때는 다들 촬영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며 울기도 했어요." 이정재도 촬영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자신은 어떤 선택을 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래서 촬영이 끝난 뒤에도 공허함이 많이 남았다. "솔직히 작품에 많이 빠져 있었어요. 그만큼 애착도 컸고요. 촬영이 끝난 뒤에는 많이 공허하더라고요. 하지만 '암살'로 생긴 공허함이기에 주변에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죠. 그래서 촬영 끝난 뒤에도 감독님을 자주 만났어요(웃음)." 물론 영화에는 최동훈 감독 특유의 장르적인 재미가 곳곳에 녹아 있다. 그러나 결말에서는 전작과 다른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역사의 상처를 다룬 만큼 개봉 이후에는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에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이 있다. "염석진은 스스로 잘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는 역할이었어요. 제가 잘 해야 다른 인물들의 캐릭터도 보다 강하고 명확하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뻔뻔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 염석진이 관객들에게 하나의 질문으로 다가갔으면 합니다." [!{IMG::20150716000169.jpg::C::480::배우 이정재./손진영 기자 son@}!]

2015-07-17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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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쓰리 썸머 나잇' 김동욱 "코미디 연기? 망가질 자신 있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15일 개봉한 영화 '쓰리 썸머 나잇'(감독 김상진)은 김동욱(31)이 전역 이후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2012년 '후궁: 제왕의 첩'(이하 '후궁')을 끝으로 스크린과 잠시 떠났던 그가 3년 뒤 정통 코미디 영화로 복귀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동욱은 한껏 여유로워진 연기로 코믹한 변신을 시도했다. '쓰리 썸머 나잇'은 남자라면 누구나 꿈꿨을 일탈을 그린다. 여자친구와 직장에 치이며 살고 있는 세 친구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부산 해운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토록 꿈꿨던 일탈은 뜻하지 않은 사건과 엮이면서 고난이 된다. 영화는 황당무계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담고 있다. 김동욱은 세 친구의 중심을 잡아주는 명석을 연기했다. 이름처럼 명석해 보이지만 실상은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찌질한 남자다. 만년 고시생으로 자신보다 먼저 사법고시에 패스한 여자친구에게 시달리는 명석은 취업도 연애도 쉽지 않은 30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영화로는 처음 도전하는 코미디다. 그러나 김동욱은 자신감이 있었다. "원래 코미디를 좋아해요. 연극이나 방송에서는 코미디를 했는데 유독 영화만 제안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호기심이 더 생겼어요. 망가질 자신은 늘 있었거든요(웃음)." 선배 배우 임원희가 동갑내기 친구로 캐스팅된 것도 흥미를 더했다. "캐스팅 조합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임원희 선배의 캐스팅이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였으니까요." 영화 속에서 김동욱은 제대로 망가진다. 해운대 바닷가에서 만난 여자들에게 자신의 외모를 원빈과 비교하는 대사도 아무렇지 않게 던진다. 상상 속 장면이지만 비키니 차림으로 여장을 한 모습도 코믹하다. "사실 부끄러웠어요. 여장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비키니는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촬영할 때가 되니 기왕 하는 건데 예뻐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영복도 가발도 직접 열심히 골랐죠(웃음)." '후궁'까지만 해도 김동욱의 연기에는 어떤 강박 같은 것이 보였다. 앳돼 보이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인한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쓰리 썸머 나잇'에서의 김동욱은 그때와 전혀 다른 편안함을 보여준다. 김동욱도 이번 영화에서는 디테일한 계산을 하지 않고 상황에 몸을 던지며 연기했다. 전역 이후 30대를 맞이한 김동욱의 달라진 모습이 그 속에 있다. "이전에는 역할이나 연기에 대한 강박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예요. 다른 캐릭터에 대한 갈증도 컸으니까요. '후궁'은 그런 시점에 찾아온 기회였어요. 독이 되던 득이 되던 꼭 도전해서 해내고 싶었죠. 20대 때는 캐릭터에 대한 욕심 때문에 많이 조급했어요. 하지만 30대 초반을 지나 중반을 향해 가는 지금은 확실히 여유가 생겼어요. 주어진 것들을 애정을 갖고 계속해서 시도하다 보면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해요." '쓰리 썸머 나잇'을 촬영한 뒤 JTBC 드라마 '하녀들'로 안방을 찾았던 김동욱은 오는 8월부터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통해서다. 30대가 된 지금 김동욱의 목표는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것"이다. "조급했던 20대를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때는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고 부족함도 너그럽게 봐줄 수 있는 나이니까요.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거죠. 30대라서 특별한 목표는 없어요. 영화든 무대든 계속해서 연기를 쉬지 않고 하고 싶을 뿐입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한제훈)

2015-07-16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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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손님' 류승룡 "힘든 감정 유지, 그게 배우의 숙명이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류승룡(44)에게 2014년은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보여준 한 해였다. '표적'에서는 누명을 쓴 용병으로 땀 냄새 가득한 거친 액션을 선보였다. '명량'을 통해서는 일본군 장수 역할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명량'으로는 또 한 번의 '천만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에서 보여준 친숙하고 편안한 모습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개봉한 '손님'(감독 김광태)이 반가웠던 것은 그래서였다. 영화에서 류승룡은 떠돌이 악사 우룡 역을 맡았다. 순박하고 착한 캐릭터로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아픈 아들에게 우룡이 보여주는 따뜻한 미소에서는 익히 알고 있는 류승룡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촬영 순서로 따지면 '손님'은 '표적'을 마친 뒤 선택한 작품이다. 전작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러나 류승룡은 "계산적인 생각으로 작품을 고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늘 그랬듯 시나리오가 중요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함의를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현실에도 도입할 수 있는 비유와 상징들을 명민하게 잘 버무린 작품이었어요. 집단 이기주의, 진실을 거짓으로 혹은 거짓을 진실로 몰아세우는 광기, 사리사욕을 채운 뒤의 변화와 배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배신과 두려움, 공포 등이 '판타지 호러'라는 이름으로 잘 담겨 있었어요.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어요. 하지만 상업영화라고 늘 획일적인 것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점에서 많이 끌렸어요." 캐릭터의 매력도 컸다. 배우의 인생과 닮은 떠돌이 악사라는 점이 그러했다. "우룡은 배우에요. 떠돌이 악사라는 것이 배우의 인생과 비슷하거든요. 두 시간 남짓한 영화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폭이 넓은 인물이었어요. 배우로서 욕심이 났죠." 영화는 우룡과 아들 영남이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 머물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착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우룡은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크나큰 변화를 보여준다. 동화의 느낌이 강했던 영화도 어느 순간 슬픔과 울분, 분노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류승룡은 "우리 영화의 미덕은 중후반부에 있다"며 "시나리오에서 이미 그 변화가 견고하게 그려져 있어서 큰 걱정은 없었다. 오히려 앞부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후반부의 감정 연기가 쉬운 건 아니었다. 며칠 동안 쉽지 않는 감정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승룡은 이런 감정 조절이야말로 배우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감정 노동이니까 스트레스죠. 하지만 그건 당연한 거예요. 감정을 잡는 것은 힘들지만 그래야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배우의 숙명이죠." 영화는 다소 논쟁적인 결말을 담고 있다. 직접 연기를 한 입장에서 어떤 생각이 있었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류승룡은 "결말에 대해서는 감독의 이야기가 중요하지 배우가 말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만 영화가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담고 있는 것처럼 "관객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2015-07-15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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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쓰리 썸머 나잇' 임원희 "예능 인기 감사…그래도 내 기본은 배우"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사람들은 흔히 감정을 폭발시키는 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코믹 연기는 쉽고 편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배우들을 만나다 보면 많은 이들이 "코미디가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웃음처럼 다루기 힘든 감정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믹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들에게는 뜻밖의 진중함이 있다. 임원희(44)도 그렇다. 임원희가 오랜만에 정통 코미디 영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쓰리 썸머 나잇'(감독 김상진)이다. 영화는 일탈을 꿈꾸며 부산 해운대를 찾은 세 친구의 예상치 못한 소동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임원희는 세 친구 중 엉뚱하다면 가장 엉뚱할 달수 역을 맡았다. 비정규직 콜센터 상담원으로 고객의 '갑질'에 늘 시달리는 인물이다. 그런 달수에게 유일한 위로는 바로 걸그룹이다. 한 손에 캠코더를 들고 걸그룹을 쫓아 다니는 달수의 모습은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잘 보여준다. 영화는 캐스팅 조합부터 코미디답다. 임원희와 열 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김동욱과 손호준이 동갑내기 친구들로 나오기 때문이다. 영화에 가장 먼저 캐스팅된 임원희에게 다른 두 배우의 캐스팅 소식은 조금은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김상진 감독에게 "제가 부담스러우면 영화에서 빠지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상진 감독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노'였다. "나이가 짐작이 안 가는 얼굴이니 괜찮다"는 말에 힘을 얻었다. 임원희는 달수를 "영화적으로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인간적으로 보면 찌질하고 민폐인 캐릭터죠. 하지만 세 친구 중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역할을 고르라고 해도 저는 달수를 선택할 거예요." 캠코더를 들고 걸그룹을 쫓아다니는 모습에서는 언뜻 일본의 오타쿠 캐릭터가 연상된다. 그러나 임원희는 "오타쿠의 모습을 빌려오기보다는 시나리오 속 달수에 집중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에는 달수가 어떤 인물인지는 나와 있어도 달수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적혀 있지 않아요. 캠코더도 들고 다닌다는 설정만 있었거든요. '어떻게' 들고 다닐 지는 전적으로 제가 만들어야했죠. 첫 촬영이 영화 초반부에 세 친구가 술 마시다 해운대로 무작정 떠나자고 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달수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잡혀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영화를 촬영하면서 점점 캐릭터에 살이 붙었죠. 그래서 맨 마지막에 찍은 고등학생 시절은 어렵지 않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코미디 영화지만 수중 촬영, 불쇼 연기, 레슬링 등 해야 할 것도 많았다. 그만큼 힘도 많이 들었다. 영화 속에서는 김동욱, 손호준과 동갑내기 친구로 나오지만 촬영장에서는 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맏형의 역할도 해야 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임원희의 코믹한 연기가 빛난다. 영화 속 걸그룹으로 등장하는 달샤벳과의 팬미팅에서 보여주는 의외의 춤 솜씨, 그리고 달샤벳의 매니저로 출연하는 심은진과 호흡을 맞춘 코믹한 베드신이 그렇다. 임원희에게 영화 속 세 친구 중 자신의 성격과 가장 닮은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다. 잠시 골똘히 생각하던 임원희는 세 친구 중 그나마 차분한 성격인 명석을 꼽았다. 다만 "대장처럼 나서는 것만 빼고"라는 단서를 달고 말이다. 그의 말처럼 임원희는 인터뷰 내내 영화와 달리 진중했다. 그 진중함 속에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가득 있었다. 최근 임원희는 '정글의 법칙' '나는 남자다'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보다 대중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진짜 사나이'를 통해 매주 일요일 안방을 찾고 있다. 임원희는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이라며 "예능으로 이렇게 많이 알아봐주게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며 "나의 베이스는 배우다. 그래서 적당한 선은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출연 중인 '진짜 사나이'도 연기에 큰 지장이 가지 않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극과를 졸업한 임원희는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 지금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배우로서 그의 목표는 지금처럼 계속해서 배우로 대중과 만나는 것이다. 빤하지만 진심이 담긴 목표다. "꾸준히 작품을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단순한 바람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것만큼 큰 행복도 없거든요. 물론 흥행까지 되면 좋겠지만 지금의 제 바람은 영화든 드라마든 배우로서 정체되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하는 겁니다. 재미가 없나요? 하지만 그게 진짜 제 바람입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전주리)

2015-07-14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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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후아유-학교2015' 조수향 "악역, 뻔하지 않아 좋아요"

[메트로신문 하희철 기자] 배우 조수향(25)은 KBS2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이하 후아유)에서 뛰어난 악역 연기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제 갓 주목 받기 시작한 신인이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기초를 다졌고 대학로에서 두 편의 연극을 했다. 이후 7편의 독립영화에도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들꽃'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올해 초 KBS2 단막극 '눈길'을 통해 브라운관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후아유'는 그의 두 번째 드라마다. 극중 주인공인 고은별(김소현 분)을 괴롭히는 강소영 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댓글부터 패러디물까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하지만 악역으로 인한 악성 댓글이 더 많았다. "작품 시작하기 전까지도 이렇게 반응이 많을 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어요. 처음엔 감당이 안됐지만 생각해보면 악역 치고 사랑을 많이 받은 편인 것 같아요. 다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연기 공부할 때 절 처음 본 사람들이 '밋밋하게 생겼다'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걸 깨고 싶었죠. 악역으로 보인다는 게 오히려 더 좋아요. 뻔하지 않으니까요." 올해의 악역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조수향은 '후아유'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건 온전히 함께 연기한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 덕분이라고 말했다. "소현이는 마음이 약해서 제 머리채를 잡는 장면에서 괜찮다고 해줬는데도 미안해하더라고요. 저도 소현이를 괴롭히는 장면은 최대한 한 번에 가려고 했어요. 그래서 한 번도 NG를 내지 않았죠. 두식 오빠는 고마운 분이에요. 제가 힘들어 하면 늘 다정하게 챙겨줬죠. 동료들 덕분에 제 역할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었어요." 25세의 조수향이 여고생 연기를 하면서 가장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은 강소영 그 자체였다. 실제 성격과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소영이는 좋은 집안에 공부도 잘해서 돋보이는 아이에요. 다른 아이들로부터 고립돼 외롭고요. 저와는 정반대인 것 같아요. 전 학창시절에 평범하게 친구들하고 노는 걸 좋아했던 아이였어요. 엄청 시끄럽고 흥이 많은 아이였죠. 지금도 친구들과 노래방 가는 걸 제일 좋아해요." 조수향은 드라마가 종영되고 가장 좋았던 것은 유명세가 아니라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과 만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 가장 만나고 싶었던 것은 친언니였다. "언니랑 굉장히 친해요. 드라마 끝나고 같이 놀려고 했는데 언니한테 남자친구가 생겨서 만나기 힘드네요. 빼앗긴 기분이에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언니한테 의지를 많이 했거든요.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가장 지분이 많은 사람입니다." 언니의 연애에 질투하는 조수향은 정작 본인의 연애에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은 연애 생각이 없어요. 연기에 매진하고 싶으니까요. 연애에 쓰이는 에너지가 아깝습니다. 그 에너지를 온전히 연기에 쏟아내고 싶어요." 하희철기자 bbuheng@metroseoul.co.kr·사진/라운드테이블(전주리)

2015-07-13 03:00:00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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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손님' 천우희 "연기도 삶도 더 도전적이 되고 싶어요"

천우희(28)에게 2014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한공주'에서 보여준 열연에 대한 호평은 시작에 불과했다.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소식이 이어졌다. 그 정점은 제35회 청룡영화상이었다.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천우희는 무대 위에서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기쁨을 넘어 진심이 담긴 뜨거운 눈물이었다. 2015년 천우희는 신작 '손님'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11월에 개봉한 '카트' 이후 8개월여 만의 신작이다. 청룡영화상으로 큰 주목을 받은 뒤 개봉하는 첫 작품이다. 천우희의 연기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거운 이유다. 하지만 천우희는 "청룡 이후 그다지 변한 건 없다"며 웃었다. "주변에서 저를 알아보는 일이 많아지기는 했어요. 회사에서 차도 바꿔줬고요(웃음). 하지만 저는 똑같아요. 불안한 마음을 잘 정리해서 예전과 마찬가지로 연기만 집중하자는 생각이니까요." '손님'은 청룡영화상이 열리기 전인 지난해 9월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천우희는 토속신앙과 서양동화가 섞인 독특한 설정에 끌렸다.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잔혹동화 같은 느낌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영화는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이곳에 찾아온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 아들 영남의 이야기를 그린다. 천우희는 이들 부자와 가까워지는 여인 미숙을 연기했다. 한국전쟁으로 남편과 아이를 잃은 과부인 미숙은 신내림을 기다리는 선무당이다. 외지에서 온 우룡과 영남을 만나면서 잠시나마 마을에서 도망갈 생각을 하지만 그 순간 미숙은 비운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10대 학생 역할을 주로 연기한 천우희에게 '손님'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시대극도 과부 역할도 처음이었다. 부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촬영 초반 미숙이 영남을 안아주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부담을 떨쳐냈다. "출산도 육아도 경험한 것이 아니라서 미숙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어요. 그런데 영남이를 안는데 이상하게 착착 감기는 느낌이 들더라고요(웃음). 그때부터는 큰 어려움이 없겠다 싶었어요. 아이들이 잘 따라준 것도 도움이 됐고요." 다만 미숙의 캐릭터가 영화 전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또 다른 고민이 됐다. "시나리오에서도 미숙은 형태만 있는 느낌이었어요. 욕심 같아서는 미숙의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풀어서 연기하고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반대로 심플하고 표면적으로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최대한 굵직하게 보여줄 수 있을 정도만 연기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배우로서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영남과 미숙의 관계가 잘 드러나는 장면들이 편집된 것이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손님'이 천우희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미숙이 신내림을 받는 순간 천우희가 보여주는 연기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무당에 대해 조사를 많이 했어요. 접신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도 찾아봤고요. 하지만 우리 영화는 무당이 하는 일을 재현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상황에 맞게 연기하자는 생각으로 열린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어요. 연기를 마치고 나니 주변의 공기가 싸하더라고요. '내 연기가 괜찮았구나' 싶었어요(웃음)." 그렇게 천우희는 자신만의 인장을 영화 속에 확실하게 새겼다. 천우희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8월에는 '뷰티 인사이드'가 개봉하고 나홍진 감독의 '곡성'도 후반작업 중이다. 그리고 현재는 박흥식 감독의 '해어화'를 촬영하고 있다. 모두 다 쉽지 않은 캐릭터들이다. "언젠가 '나는 왜 항상 고된 길을 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너에게 그만큼의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니 믿고 맡기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때부터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잘 표현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됐죠." 천우희는 "20대를 늘 주저하며 보낸 것 같아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연기만큼은 늘 과감하게 도전했지만 일상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수더분한 성격이다 보니 혼자 여행가는 것도 미루다 보니 어느 새 20대 후반이 됐네요(웃음)." 30대를 앞두고 있는 천우희의 꿈은 연기도 삶도 보다 더 도전적이 되는 것이다. "서른이 되기 전에 꼭 여행을 가고 싶어요. 그런데 10월까지는 '해어화'를 촬영해야 하거든요. 남은 두 달 동안이라도 꼭 여행을 갈 거예요. 가고 싶은 곳이요? 이런 말하면 웃길 것 같은데 이비자에 가고 싶어요. 거기서 20대의 마지막 청춘을 불태우고 싶어요(웃음)." 사진/라운드테이블(전주리)

2015-07-10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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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 '프로듀사' 김선아 "한계 없는 연기 매력에 푹 빠졌죠"

[스타 인터뷰] '프로듀사' 김선아 "한계 없는 연기 매력에 푹 빠졌죠" '연기자' 목표로 15살 때 거제도에서 홀로 상경 몸매 부각도 연기의 일부분…다양한 모습 보여줄 것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김수현·아이유 등의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유독 존재감을 빛낸 신인 배우가 있었다. 뮤직뱅크 막내작가 김다정을 연기한 김선아(22)다. 극의 흐름을 좌우하는 비중 있는 배역은 아니었지만 김선아는 자신 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프로듀사'는 '응답하라 1997' 이후 두 번째 드라마 출연이예요. 하지만 연기의 기본기부터 발성까지 제대로 공부한건 '프로듀사'가 처음이었어요. 이전까지는 대사나 역할에 대한 느낌만 살려서 독학으로 했었죠." 김선아가 연기한 김다정은 막내 같지 않은 당당함을 지녔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대화할 때는 상대방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남자들을 이용할 줄 아는 관능적인 영특함과 치명적인 매력도 있다. 극중 상사로 나온 공효진을 말 한 마디로 '들었다 놨다'하면서 남다른 연애 조언까지 해준다. 그러나 김선아는 김다정과는 정반대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절 처음 보는 분들은 제 실제 모습에 놀라세요. 원래 잘 웃고 둥근 성격이에요. 표정도 다양하고요. 엽기적인 표정에는 자신 있습니다. 다정이와는 다르게 남자를 잘 다루지도 못해요. 연애도 많이 못 해봤고요." 스스로를 집순이라고도 소개했다. 연기공부와 스케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스물 두살, 하고 싶은 게 많을 나이지만 배우로서 성공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했다. "어렸을 때 한계가 없는 연기의 매력에 빠져 직접 하고 싶어졌어요. 목표가 확실해지니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요. 열심히 해야 하니까요." 거제도 출신인 그는 연기가 하고 싶어서 열 다섯살 때 혼자 서울로 상경했다. 15세 소녀가 부모님과 생이별한 뒤 낯선 곳에서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부모님께서 절 믿고 보내주셨어요. 제가 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거니까 칭얼댈 수 없었고, 더 성숙해지려고 노력했죠. 아파도 꾹 참았어요. 무엇보다 거제도에서의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했습니다." 요즘 김선아는 연기보다 몸매가 더 부각되고 있다. '프로듀사'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도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피구를 했던 장면이었다. 덕분에 '피구녀'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김선아는 걱정하지 않았다. "김다정은 정말 연기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몸매가 드러나는 것도 연기를 보여준 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갖춘 김다정이 외적으로도 완벽한 부분이 있으니까 몸매라는 연기를 입힌 것이죠. 앞으로 화장도 안 하고 후줄근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생기겠죠." 소속사가 없었던 김선아는 '프로듀사'에서의 존재감을 인정받아 배용준·김수현·박서준 등이 속한 키이스트로 둥지를 틀었다. "'프로듀사'로 인해서 저한테는 꿈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고 소속사까지 생겼으니까요. 모든 게 다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직도 꿈 속에 있는 것 같아요."(웃음)

2015-07-09 03:00:23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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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메이드 인 차이나’ 임화영 “편안하고 매력적인 배우 될래요"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임화영(30)은 어릴 적부터 연기에 대한 꿈을 차곡차곡 쌓아온 배우다. 10대 시절 생긴 연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국악예고에 진학했고,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와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연기력을 갈고 닦아왔다. 광고와 드라마 등을 통해서도 꾸준히 활동해온 임화영은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감독 김동후)를 통해 본격적인 스크린 데뷔를 알렸다. 김기덕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메이드 인 차이나'는 중국산 장어를 통해 한국사회의 편견을 꼬집는 영화다. 임화영은 중국에서 밀항해 한국에 넘어온 연변족 처녀 길림성 역을 맡았다.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었다. 그러나 주인공 중국인 첸(박기웅)과 한국인 여성 미(한채아)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끔 다리가 돼주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길림성은 매력적인 인물이었어요. 자기 목숨을 걸고 타지에 넘어올 정도로 생활력이 강한 여성이잖아요. 모성애적인 부분도 있고요. 물론 시나리오에는 길림성에 대한 부분이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오디션에서는 저 스스로 고민한 길림성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이야기했어요." 영화 출연이 결정된 뒤에는 쉽지 않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어 연기였다. 오디션을 앞두고도 단기간에 중국어를 연습했다. 촬영을 앞두고는 한 달 동안 스파르타 식으로 중국어를 배우고 또 익혔다. 연변 사투리도 열심히 연습했다. 현지 사람들이 볼 때 어색함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서던 날은 엄청나게 떨릴 정도로 긴장됐다. 같이 호흡을 맞춘 박기웅, 한채아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긴장을 푸는데 큰 도움이 됐다.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임화영은 기구한 삶을 버텨낸 길림성의 일상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연기했다. 진짜 이름 대신 동네 이름으로 불리는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 느꼈으면 했다. 임화영이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서였다. EBS에서 방송해준 연극 무대를 보며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무작정 국악예고에 합격한 다음에야 부모님에게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털어놨다. 부모님도 처음에는 반대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님도 한 가지 꿈을 향한 딸의 열정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친언니도 큰 힘이 됐다. 임화영의 친언니는 뮤지컬계에 잘 알려진 배우 임강희다. "언니랑 네 살 터울이에요. 투닥거리면서도 친하게 잘 지내는 자매죠. 작품 이야기를 하거나 연기 모니터 해줄 때는 언니가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봐줘요. 연극하며 힘들 때는 언니가 맥주도 많이 사줬죠. '걱정하지마, 잘 될 거야'라고 격려해주면서요(웃음)." 모든 배우들이 그렇듯 임화영도 배우로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 20대 중반부터는 배우로서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같은 꿈을 키우던 친구들도 하나 둘 연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겼다. 하지만 그럼에도 임화영은 연기라는 꿈을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임화영은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지금까지 묵묵히 걸어왔다.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언젠가 꼭 찾아온다. 임화영에게는 2013년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그 기회였다. 연극 출연을 계기로 대형 기획사인 BH엔터테인먼트를 만났다. 그리고 '메이드 인 차이나'를 시작으로 '설행_눈길을걷다' '퇴마: 무녀굴' '루시드 드림'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왔다. 얼마 전에는 BH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한 유형석 대표가 이끄는 유본컴퍼니로 소속사를 옮겨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임화영의 활약은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오는 8월 방영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용팔이'(가제)에서는 주원, 김태희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배우로서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과 노력들이 환하게 빛날 날만이 기다리고 있다. "편안하고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역할이든 잘 녹아들 수 있는 편안함이 있는 배우요. 그리고 메릴 스트립처럼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우가 되려고 해요. 물론 아직은 연기 내공이 많이 부족하죠. 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겠죠? (웃음)"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2015-07-08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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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마돈나' 김영민 "바보 같더라도 연기에는 충실해야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어떤 배우는 인기와 명성을 쫓는다. 반면 연기라는 한 우물만을 진득하게 파는 배우도 있다. 김영민(43)이 바로 그런 배우다. 김영민은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연극 무대에서 처음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2001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에 캐스팅돼 영화로 무대를 넓혔다. '아주 특별한 손님' '경축! 우리 사랑'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왔다. 지난해에는 김기덕 감독과 '일대일'로 11년 만에 다시 만났다. 1인 8역이라는 전대미문의 연기로 배우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활약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순환선' '명왕성' 등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신수원 감독이었다. 그렇게 김영민은 영화 '마돈나'와 만나게 됐다. '마돈나'는 VIP들이 입원하는 병원을 무대로 간호조무사 해림(서영희)이 의문의 여인 미나(권소현)의 과거를 추적하는 액자식 구성의 영화다. 이를 통해 남성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억압받고 있는 여성의 삶을 낱낱이 파헤친다. 김영민은 병원의 운영권을 쥐고 있는 재벌 2세로 해림에게 미나의 과거를 알아오라고 명령하는 남자 상우를 연기했다. 신수원 감독의 전작들처럼 영화는 여러 가지 상징과 은유를 통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의 무대가 되는 병원은 한국사회의 축소판이다. 돈과 권력을 모두 쥔 상우의 의도대로 병원이 움직이는 것이 그렇다. 해림과 미나에게도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악역과도 같은 캐릭터다. 그러나 김영민은 상우를 단순한 악역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상우 역시 복잡한 마음을 지닌 인물로 관객에게 다가가기를 바랐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눈물이 났어요. 하지만 상우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대본을 읽을 때의 가슴 아팠던 마음을 잊어야 했어요. 이유가 있는 악역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우리 영화는 여성과 모성에 대한 이야기지만 자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자본 자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본을 가진 자의 고통도 보여주죠. 체제 자체의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하는 거니까요." 상우를 연기하는 데 있어 영감이 된 것은 뭉크의 그림 '마돈나'였다. "시나리오 표지에 그림이 있었어요. '절규'처럼 쾌락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기도 한 여자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죠. 그 그림을 보면 마치 뼈다귀 같은 남자가 있어요. 딱 상우 같더라고요. 지금 시대는 일차적인 폭력은 배제되고 있지만 대신 밥그릇 가지고 위협하는 것처럼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서 은근히 억압을 하잖아요. 해림과 미나에게는 상우가 그런 존재일 것이라고 이해했어요." 돈과 권력을 다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상우는 부족할 것 하나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상우는 나약하고 무기력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죽음을 앞두고 병실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대하는 장면에서는 완벽해 보이는 상우에게 단 하나 사랑이 결핍돼 있음을 보여준다. 상우가 아버지를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은 김영민 스스로도 만족한 장면이다. 단편적인 인물이 아닌 여러 가지 면을 지닌 모습으로 상우가 완성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영민에게 '마돈나'는 잊지 못할 작품이다. 영화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칸영화제를 가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김영민은 허우샤오시엔, 지아장커 감독 등 평소에도 좋아했던 영화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자극도 많이 받았다. "바보 같더라도 매 작품마다 진실되고 진정성 있게 연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겼다. 영화 경력으로만 놓고 보면 어느 새 데뷔 15년차다. 그동안 작품성 있는 영화들로 배우로서의 재능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김영민은 "연기를 즐길 수 있는 경지가 오면 좋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배우는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해요. 그래서 꾸준히 연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어떤 작품이든 모두가 만족할 작품을 하는 건 어려워요. 감독님마다 색깔도, 영화와 연기에 대한 철학도 다르니까요. 그래서 과정이 중요하죠. 가능한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연기를 즐길 수 있는 경지가 오길 바래요."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2015-07-07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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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 'SNL 코리아' 정상훈 "개그맨으로 알아도 상관 없어요"

18년차 배우 '양꼬치엔 찡따오'로 인생역전 뮤지컬 무대 오르며 배우로서의 인생 깨달아 배우 정상훈(40)은 누구보다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았다. 1998년 SBS 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해 송혜교를 비롯한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유명세는 잠깐, 이후 긴 무명 세월에 들어갔다.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채 2007년 SBS '푸른물고기', 영화 '전설의 고향' 이후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연기에 대해 혼란을 겪는 시기였습니다. 연기를 계속해야하나 싶었고 내가 배우로서 연기를 잘하는 건가 싶었죠.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것인지,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시트콤으로 데뷔를 하고 자만했던 거죠. 괜히 지하철 타면서 연예인이랍시고 마스크도 쓰고요. 대중이 나를 쫓는 게 아니라 내가 쫓았던 거죠. 뮤지컬을 만난건 천만 다행이에요. 이런 게 진짜 배우라는 걸 느꼈으니까요." 뮤지컬 배우로서 2006년 '아이러브유'를 시작으로 '김종욱찾기' '올슉업' '스팸어랏' 등의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코믹 조연으로 상당한 위치까지 섰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여의치 않았다. "결혼하고 나서 있는 돈 없는 돈 털어서 보증금 2000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무 것도 없었어요. 아내와 약수동의 조그만 방에서 시작했죠. 겨울이 되면 비탈길 때문에 내려갈 때 무서운 곳이었어요." 그런 그에게 방송으로의 길을 다시 터준 것은 선배인 신동엽이었다. 정상훈은 tvN 'SNL 코리아'의 5번째 시즌부터 크루로 합류했다. 당시는 세월호 사태로 세상이 슬픔에 잠겨있던 시기여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SNL 코리아6'부터 그의 독무대였다. 거의 모든 콩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공연을 오래해서 그런지 'SNL 코리아'는 준비가 안 된 첫 공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첫 공연에서는 종종 사고가 일어나곤 하거든요. 모든 위험한 상황을 가지고 있는 게 'SNL코리아'였어요. 생방송이니까요. 방송 30분 전에도 대본이 바뀌기도 했어요. 어떤 악조건의 야외 촬영도 마다하지 않았죠. 일주일 내내 'SNL 코리아'에 매달렸어요." 이후 '양꼬치엔 찡따오'라는 엉터리 중국어로 데뷔 18년 만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각종 예능이며 라디오에 출연했고, 얼마 전에는 캐릭터를 살려 여러 편의 광고도 찍었다. 그의 코믹한 모습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개그맨으로 오해하곤 한다. "저를 개그맨으로 알아줘도 상관 없어요. 사실 '양꼬치엔 찡따오'는 누가 봐도 개그맨 같습니다. 웃음이 나오니까요. 저를 처음 아는 사람들은 전부 개그맨으로 아는데 오해를 풀려고 일부러 설명하지 않아요. 그것도 제 이미지니까요. 또 다른 무대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이면 되는 겁니다. 그걸 보고 '개그맨인데 연기를 잘하는구나'라고 여겨도 상관없어요." [!{IMG::20150705000036.jpg::C::480::정상훈 /라운드테이블}!]

2015-07-06 03:00:37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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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터미네이터5' 아놀드 슈왈제네거 "배우·정치인 삶,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아"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배우 인생에서 한 편의 작품을 통해 강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값진 것도 없다. 할리우드 스타 아놀드 슈왈제너거에게는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보디빌더 출신으로 배우가 된 아놀드 슈왈제너거에게 1984년 '터미네이터'는 연기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무자비한 파괴력을 지닌 기계 로봇으로 스크린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1991년 '터미네이터2'에서는 전작과 달리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기계 로봇으로 관객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있었기에 지금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있는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2일 오전 서울 논현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내한 기자회견을 통해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만났다. 그는 "'터미네이터'는 내 개인적인 커리어의 전환점을 가져다 준 작품"이라며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1편 출연 당시 악역이었음에도 강렬한 캐릭터에 끌려 출연을 결심한 그는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2편에서 사실상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할리우드에서는 이 매력적인 시리즈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2003년 '터미네이터3-라이즈 오브 머신'과 2009년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으로 시리즈는 이어졌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3편에서는 주인공으로, 4편에서는 특별 출연으로 등장해 시리즈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나타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매력으로 "시간여행을 다룬 SF적인 설정"과 "강한 파괴력을 지닌 캐릭터"를 꼽았다. 또한 기계이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이 녹아 있는 터미네이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배우로서도 즐거웠다고 밝혔다. 2일 개봉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신작이다. 지금까지의 시리즈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리부트' 작품이기도 하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처음 이 영화 제안을 받았을 때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시나리오를 받았다. 창의적인 플롯과 서스펜스, 그리고 예상 못한 반전과 액션이 있어 기뻤다"며 출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전 작품과 달리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의 보호자 역할을 한 것, 그리고 터미네이터와 터미네이터의 대결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이번 영화에 끌린 부분이었다. 영화 속 명대사는 "늙었지만 쓸모 없지는 않다"는 터미네이터의 대사다. 1편 출연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이제는 60대가 됐음을 떠올리면 세월의 애잔함이 묻어 있다. 그러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배우와 와인, 시가와 좋은 책처럼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고 훌륭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세월을 무색하게 만드는 건강함이 깃든 말이었다. 오스트리아 출신 이민 1세대인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배우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정치 활동을 했다. 이후 배우로 다시 돌아온 그는 "가끔은 정치 일을 하던 것이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연기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며 "미국이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웃었다. '라스트 스탠드'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또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며 "아일 비 백"이라는 재치 있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정치와 배우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입니다. 하지만 둘 다 관객 혹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도 있어요. 배우로서는 사람들이 즐길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 정치인으로서는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정책을 만드는 것이죠. 훌륭한 직업을 모두 가질 수 있어서 기쁘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인생은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IMG::20150702000209.jpg::C::480::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 에밀리아 클라크./손진영 기자 son@}!]

2015-07-03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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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메이드 인 차이나' 한채아 "외로웠던 마음, 영화로 치유했어요"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영화와 드라마 사이에는 묘한 경계가 있다. 두 장르 모두 각기 다른 장점이 있어서다. 영화가 한 인물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무대라면 드라마는 순발력 있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배우라면 누구나 영화와 드라마를 공히 경험하고자 한다. 다양한 역할로 연기의 폭을 넓혀가는 것, 그것이 배우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한채아(33)는 어떨까. 2006년 가수 손호영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그는 2008년 시트콤 '코끼리'를 시작으로 '스타일' '각시탈' '울랄라 부부' '내 연애의 모든 것' '미래의 선택' 등 드라마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지난 5월 120부작으로 종영한 일일극 '당신만이 내 사랑'에서는 주연을 맡아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드라마에 비해 영화에서의 활약은 미약했다. 2012년 '아부의 왕'에 조연으로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 한채아가 김기덕 감독이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작품에 출연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 25일 개봉한 '메이드 인 차이나'(감독 김동후)가 바로 그 영화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중국산 장어를 소재로 해 한국 사회 내부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편견을 꼬집는 작품이다. 한채아는 드라마 '미래의 선택'을 거의 마쳐가던 무렵 시나리오를 받았다. 쉽지 않은 주제였다. 하지만 '미래의 선택'과는 사뭇 다른 다소 무거운 캐릭터에 끌렸다. '각시탈'로 호흡을 맞췄던 "동생 같은" 배우 박기웅이 상대역으로 출연한다는 점도 큰 힘이 됐다. 극중 한채아가 맡은 인물은 식약처에서 일하는 여인 미다. 첫 등장부터 차가운 표정이 인상적이다. 한채아는 미를 "오랜 사회생활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여자"라고 설명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도,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기에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시나리오를 두세 번 읽을 때마다 모르는 게 많았어요. 저조차도 미의 행동이 납득이 안 갔거든요. 하지만 우리도 때로는 납득이 안 가는 행동을 하잖아요. 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해했어요. 그리고 이런 미의 감정이 내 얼굴로 표현한다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미의 행동을 이해하는 건 어려웠을지언정 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영화를 촬영할 당시 개인적으로도 깊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제 심리상태가 미와 많이 비슷했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면 미의 얼굴에 한채아의 얼굴이 함께 있어요. 그래서 첸이 저를 안아줄 때 제 자신이 위로 받는 느낌을 받았죠. 영화를 찍고 나서야 우울했던 기분에서 벗어났어요. 왜 그런 기분이 들었냐고요? 나이가 들면 다들 이런 때가 온다더라고요(웃음)." 김기덕 감독이 참여한 작품이 실질적인 첫 영화가 됐다. 배우로서의 도약을 노린 선택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채아는 "그런 것을 생각하며 이 영화를 선택하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첫 영화지만 촬영 기간이 워낙 짧았던 탓에 영화 현장을 제대로 느껴볼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지금 한채아는 드라마 못지않게 영화에 대한 꿈이 가득하다.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배우로 살아오면서 한채아는 다른 배우들보다는 조금 천천히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갔다. "처음 5~6년 동안은 연기를 계속 해야 하는 건지 생각도 많았어요. 확고한 연기의 신념이 없었죠. 그때 작품들을 다시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에요(웃음). 하지만 지금은 연기도 캐릭터도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액션도 해보고 싶고요. 불쌍하고 나약한 인간의 심리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도 하고 싶어요. 그래서 다가올 10년이 더 기대돼요." 또한 "이전까지는 자신의 캐릭터만을 생각했다면 '메이드 인 차이나'를 기점으로 작품 전체를 바라보는 태도를 갖게 됐다"는 말도 함께 빼놓지 않았다. 인터뷰 전, 도도한 성격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한채아는 인터뷰 내내 소탈한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 소탈함이 의외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채아가 아직 배우로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그 속에 있었다.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2015-07-02 03:00:00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