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서부전선' 설경구 "단순하게, 그래도 애쓰며 연기하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영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은 찰리 채플린이 했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전쟁을 배경으로 웃음과 슬픔이 공존하는 독특한 정서 때문이다. 이는 영화 말미에 극대화된다. 극중 한국군 졸병 남복 역을 맡은 설경구(47)가 보여주는 복잡 미묘한 표정을 통해서다. 영화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국군 졸병 남복(설경구)과 북한군 졸병 영광(여진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비밀문서와 탱크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두 사람의 갈등과 화해가 영화의 중요한 스토리다. 설경구는 "캐릭터 욕심 때문에 출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남복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물이다. 캐릭터보다 배우의 호흡이 중요했다. 설경구가 생각한 상대 배우는 바로 여진구였다. "여진구가 상대 역할이 아니었다면 출연을 안 했을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그냥 여진구가 떠올랐거든요. 나이도 딱 맞았고요. 그리고 남복도 영광도 영화 속에서는 처음 군대에 간 설정인데 나는 이미 군대를 갔다 왔거든요. 그래서 여진구가 영광을 연기하는 게 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여진구는 유명한 스타였으니까요(웃음)." '서부전선'에서 설경구는 전작 '나의 독재자'와는 정반대로 힘을 빼고 캐릭터에 접근했다. 남복을 연기하면서 주안점을 둔 것은 바로 "단순하게" 연기하는 것이었다. "제가 평소에는 안 단순해요(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모든 걸 단순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남복을 특별하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영화에 잘 어우러지고 싶었어요." 여진구와의 연기도 만족스러웠다. "'연기 호흡' 같은 건 생각도 안했어요. 그냥 '죽이 잘 맞으면 좋겠다'는 게 목표였어요. 현장에서도 대사를 맞춰보지 않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어요.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 자연스럽게 슛 들어가는 것, 그게 호흡이었죠." 스크린 속 설경구와 여진구의 '케미'가 나이 차이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러나 단순하게 연기한다고 해서 아무 계산 없이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후반부, 웃음과 슬픔이 공존한 표정을 짓는 남복의 모습이 그렇다. 설경구가 왜 명배우인지를 잘 보여주는 '서부전선'의 하이라이트다. "남복은 전쟁으로 심한 내상을 입었다고 생각해요.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 그렇게 복잡한 감정이 든 것이죠." 설경구는 "무턱대고 단순하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하게 보여주려는 계산은 내 안에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냥 편안해 보이는 연기 속에도 사실은 복잡한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그러면서도 그 복잡한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이 설경구의 연기가 보는 이의 마음을 쉽게 파고들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다른 작품도 캐릭터를 단순화해서 연기하려고 해요. 여러 가지 생각이 모여 하나가 돼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을 비우고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건 연기의 경지에 올라야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냥 애쓰는 거예요. 최선을 다하는 거고요." [!{IMG::20150929000040.jpg::C::480::배우 설경구./손진영 기자 son@}!]

2015-09-30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사도' 이준익 감독 "살아있는 것은 모두 변하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이준익(56) 감독은 "살아있는 모든 것은 변한다"고 말했다. "변질되느냐 변화하느냐, 혹은 부패하느냐 발효되느냐"라는 단서와 함께 말이다. 2013년 '소원'을 시작으로 이준익 감독은 '변질'이 아닌 '변화'를 추구했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 바로 '사도'다. '사도'는 조선 영조 때 일어난 임오화변을 다룬다. 왕이 자신의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역사 속에서 가장 비극적이인 사건 중 하나다. 사건 자체만으로도 드라마틱한 이 이야기를 창작자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이준익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영화가 지금처럼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라는 방식을 취하게 된 것은 이준익 감독이 겪어온 변화의 영향이다. 그 변화의 시발점은 연출 복귀작이었던 '소원'부터였다. "나는 '소원' 이후로 변한 것 같아요. '평양성'을 마지막으로 은퇴 망동을 저지르면서 '내가 이렇게 변질돼 가는가'라는 자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변화를 모색한 것이 '소원'이었고요. 사건의 내면에 있는 개인의 심리와 감정에 몰입하는 것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겠다고 깨달았죠." 이준익 감독은 "사도세자 이야기라는 소재가 나를 변화시킨 것이 아니다. 삶의 궤적이 변하는 과정에서 사도세자 이야기가 쓰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물의 내면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임오화변을 바라보게 됐다. 사도세자를 주체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사도세자는 늘 대상으로 소비됐어요. 하지만 사도세자만을 바라본다고 해서 그의 아이덴티티가 설명되는 것은 아니죠. 인간은 존재 이전과 이후의 상태가 있어야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까지 3대의 이야기가 필요했습니다." 물론 56년의 긴 시간을 2시간으로 압축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이준익 감독이 택한 것은 "사도를 중심에 놓고 영조와 정조의 정치적 배경과 이념을 콘텍스트로 가득 채운 다음 아웃포커싱으로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준익 감독은 "'사도'가 정치 이야기를 쏙 뺐다는 이야기는 오독일 수 있다"고 했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 이야기가 가득 차있지만 포커스를 정치에 두지 않은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준익 감독이 관객이 각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차이를 존중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개인주의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다만 영화 후반부 성인이 된 정조가 등장하는 장면을 사족이라고 보는 반응에 대해서는 짐짓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도'를 구상하면서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단지 킬링 타임의 목적으로는 만들 수 없었어요. '세이빙 타임', 즉 영화를 보는 시간의 의미를 살려야 했어요. 비극적인 죽음을 목도하면서 그 죽음의 가치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의미가 생겨나죠. 그래서 '영조의 아들'인 사도로 이야기를 시작해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에 도달하고자 했어요. 정조가 지닌 할아버지 영조에 대한 '의리', 그리고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애통'을 화해시키고 일치시키는 것, 그것이 이 영화가 가져야 할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느냐'는 시구절처럼 삶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류에 흔들리다가도 어느 순간 자리를 잡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 작품에서는 얼토당토않은 황당한 실수와 실패를 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분명한 것은 이미 촬영을 마친 '동주'까지는 이준익 감독의 변화가 계속된다는 사실이다. "'동주'는 저예산 흑백영화에요. 영화를 보면 '소원' '사도'와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인간의 내면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으니까요." [!{IMG::20150924000080.jpg::C::480::이준익 감독./손진영 기자 son@}!]

2015-09-25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서부전선' 여진구 "다가올 스무 살? 두렵지만 설레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언젠가부터 여진구(18)는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서있다. 선악의 갈림길에서 괴물을 삼켜내야 하는 아이였고, 심장이 뜨거워질 때 질주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25세 청년이었다. 10대의 마지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여진구는 전쟁터에 남겨진 소년으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이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서부전선'은 한국군 졸병 남복(설경구)과 북한군 졸병 영광(여진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비밀문서를 지켜야 하는 남복과 탱크를 지켜야 하는 영광의 뜻하지 않은 동행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웃음과 슬픔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여진구는 실제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영광에게 제일 먼저 끌렸다. "인터뷰 때 저와 가장 닮은 캐릭터가 누구인지 질문 받으면 항상 난감했어요. 하지만 '서부전선'의 영광이는 그런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성격도 닮았고요. 영화와 같은 상황이라면 저 역시도 영광과 비슷하게 행동했을 것 같아요. 맑고 순수한 열여덟 제 또래 소년이 전쟁에 혼자 남겨진 모습이 좋았어요." 그러나 여진구가 '서부전선'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캐릭터 때문만은 아니었다. 처음 도전하는 전쟁영화라는 점, 그리고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와 정서가 마음을 움직였다. "한국전쟁은 민족의 상처를 건드리는 이야기라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서부전선'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전쟁을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정이 담겨 있었죠. 아이러니함이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이번 영화에서 여진구는 연기적으로 큰 변화를 시도했다. 이전까지는 캐릭터의 감정을 깊이 연구하고 차곡차곡 쌓으면서 연기했다. 반면 '서부전선'에서는 정반대의 방법을 택했다. 현장 상황에 맞춰 즉흥적으로 연기했다. 전쟁영화인만큼 현장감을 살리고 싶어서였다. 동물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감정 표현을 거칠고 과장되게 하기도 했다. 영화 초반 영광이 남복과 만나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짜릿함도 느꼈다. "의외의 장면이 많이 나왔어요. 시나리오에서는 그냥 수류탄을 던지고 도망가는 것이었는데 마침 수류탄이 나무에 맞아 제 앞에 떨어졌거든요. 감정을 끊을 수 없어서 그대로 연기했죠. 짜릿하고 뿌듯했어요(웃음)." 전작 '내 심장을 쏴라'에 이어 '서부전선'에서도 10대로서는 쉽게 소화하기 힘든 연기가 있었다. 음주와 흡연 연기였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영광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쉽지 않은 연기지만 여진구는 오로지 배우로서 작품에 충실하고자 했다. "자연스럽게 보이는 걸 떠나 영화 속 인물이 있는 그대로 보였으면 했다"는 그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시작으로 여진구는 스크린 속에서 또래 배우들보다 조금 더 힘들고 무거운 감정을 소화해왔다. 10대가 표현하기에는 다소 어두운 캐릭터들이었다. 자신에게 왜 이런 작품들이 주어지는지 고민해본 적은 없을지 궁금했다. 그만큼 감독들이 여진구의 연기를 믿는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여진구는 "나와 다른 성격의 캐릭터라 호기심이 들었고 끌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저에게 이런 작품들을 제안해주신 것 또한 모험이라고 생각해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나이는 어릴지라도 배우에 대한 책임감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 누군가는 여진구가 너무 빨리 커버린 게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크린 밖의 여진구는 또래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10대 소년이다. "이제 곧 떠나야 하는 학교와 다시 입지 못할 교복이 아쉽고 그립다"는 말이 그렇다. 스무 살을 앞둔 지금, 여진구는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기대와 두려움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성인이 되면 수많은 감정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얼마나 강력한 경험이 불어 닥칠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스무 살이 되는 첫 날 가장 하고 싶은 거요? 치킨이랑 맥주를 먹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면 꼭 CC(캠퍼스 커플)를 할 거예요(웃음)." [!{IMG::20150922000113.jpg::C::480::배우 여진구./손진영 기자 son@}!]

2015-09-23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탐정' 권상우 "밉상이지만 사랑스러운 남편, 제 모습이죠"

2011년 영화 '통증' 이후 권상우(39)는 한동안 스크린에서 멀어져 있었다. 아쉬운 흥행 성적에 회의감이 들었고 고민도 생겼다. 그러나 힘들었던 시간은 권상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가 4년 만의 영화 복귀작으로 '탐정: 더 비기닝'(이하 '탐정', 감독 김정훈)을 선택한 이유다. '탐정'은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추리물이다. 평범한 가장인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버디무비이기도 하다. 권상우는 형사를 꿈꿨으나 지금은 만화방을 운영하며 아내와 두 아이를 먹여 살리는 강대만 역을 맡았다. 실제로도 두 아이의 아빠이기에 강대만에 깊이 공감했다. "30~40대 배우의 과도기를 헤쳐 나갈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다. 아내 손태영이 시나리오를 본 뒤 권상우에게 "자기가 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작품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탐정으로서 대만에게는 크게 끌리지 않았어요.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은 어떤 배우가 해도 비슷할 것 같았거든요. 대신 남편이자 아빠로서의 대만의 모습에는 여백이 많았어요. 실제 제 생활과도 비슷했고요. 밉상 같아도 사랑스러운 남편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는 추리물과 코미디의 경계를 넘나든다. 강대만과 강력반 형사 노태수(성동일)의 콤비 호흡이 웃음을 담당한다면, 이들이 힘을 합쳐 추리하는 과정은 긴장을 형성한다. 웃음과 긴장 모두 표현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을 법하다. 하지만 권상우는 "조금은 철없는, 그래서 인간적인 대만의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최대한 힘을 빼고 연기했다. "영(0)에서 시작하는 마음이었어요. 소위 말하는 권상우의 '리즈 시절'을 내려놓고 연기했죠. 현장에서도 마음이 편안했어요. 그래서 '권상우는 저런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으면 위로가 돼요. 물론 헐렁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름대로 신경 쓰면서 연기했지만요(웃음)." 데뷔 초반 청춘스타로 유명세를 탔던 권상우는 최근 몇 년 동안 흥행에서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다. '통증' 이후에는 슬럼프도 겪었다. 애정이 깊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 지금껏 한 시나리오를 다시 받게 된다면 '통증'의 남순을 선택할 거예요. 멜로의 감성은 물론 남자의 아픔과 서툰 표현까지 있어 지금도 생각하면 찡한 부분이 있어요." 그러나 이런 슬럼프가 없었다면 권상우가 '탐정'처럼 편안하고 친근한 연기를 보여줄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권상우니까 저렇게 연기하지 않겠어?'라는 말만 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그의 말에는 힘든 시기를 견뎌낸 여유가 있었다. 물론 "흥행을 할 수 있다면 서운하지 않을 것"이라는 솔직함도 함께 말이다. 권상우는 "한 가지에 깊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에 깊이 빠져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제작자로 나설 계획도 하고 있다. 직접 쓴 시놉시스도 있고 시나리오도 개발한 상태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도 걱정"이라고 말할 때는 '탐정' 속 강대만이 눈앞에 있었다. "앞으로 10년 동안은 치열하게 고민하는, 극 중심에 서 있는 멋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10년이 지난 뒤에는 노선을 과감히 틀어서 많은 배우들과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는 배우가 될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제대로 된 액션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실 제가 진짜 준비한 몸을 보여드린 적은 없거든요(웃음). 60대가 돼도 액션도 잘 하고 개성과 위트가 있는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IMG::20150921000108.jpg::C::480::배우 권상우./손진영 기자 son@}!]

2015-09-22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더 지니어스' 장동민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웃음이죠"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정반대인 사람을 꼽자면 지금 시점에서는 아마 개그맨 장동민(37)이 가장 먼저 호명될 것이다. 그는 최근 종영한 '더 지니어스'에서 변호사, 의사, 정치가, 카이스트 재학생 등의 고스펙을 가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소문난 영재들 틈바구니 속에서 오히려 시즌 내내 그들을 이끌고 뛰어난 리더십과 게임 지배력을 보여줬다. 그가 평소에 방송에서 보여준 버럭 대는 개그맨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제작진이 처음 절 섭외했을 때 우승해달라는 반응은 아예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동민 개인이 아닌, 저처럼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대표해서 나온 거라고 생각했어요.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죠. 단순히 스펙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이 사회에도 의식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동민은 지니어스 우승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도 "노력하면 다 되는구나"라고 느꼈을 정도로 단단히 준비했다. 준결승에서 오현민과 겨룬 십이장기가 그랬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그와 겨뤘을 때 유일하게 패배했던 게임이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수를 연구했고 그 결과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승리였다. "여기서 끝이구나 싶을 때 이기는 걸 보고 희망의 메시지를 준 게 아닌가 싶어요.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댓글을 봤거든요. 나로 인해 그렇게 생각하게 된 분들이 생겼다는 게 뿌듯했죠. 앞으로 더 노력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프로그램의 우승으로 다시 한 번 날개를 펼친 장동민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비난을 받았다. 과거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했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장동민은 '무한도전'의 유력한 6번째 멤버로 물망에 올랐으나 자진 하차했고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한다. "내려놓는 법을 배웠습니다. 언행에 있어서 신중하게 됐고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알게 됐죠. 겸허히 받아들이고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도 할 수 있게 됐고요. 나로 인해 내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다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많은 것을 배우고 겸손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가 실제 모습이 방송과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성격 말고 다른 곳에도 있다. 후배들을 대하는 태도다. 동료 개그맨 홍인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아내가 임신했음에도 돈이 없자 장동민이 돈을 몰래 놓고 갔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후배 개그맨 김영민은 SNS를 통해 군입대를 앞둔 자신의 휴가 비용을 챙겨주기 위해 장동민이 방송 출연 분량을 챙겨줬다고 밝혔다. 지금은 후배 개그맨들을 위한 무이자 대출도 지원해주고 있다. 자기희생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타인을 위해 자신의 것을 떼어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게 태어난 것 같아요. 다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책임지는 게 편하거든요. 어렸을 때도 누군가 떠들거나 혼날 일이 생기면 그냥 제가 대신 혼났어요. 사실 후배 개그맨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노력에 비해 대가가 터무니 없죠. 안정적인 환경이 있어야 좋은 코미디가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코미디 빅리그'도 첫회부터 지금까지 출연료가 동결이에요. 저한테 줄 돈으로 한 명이라도 더 써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회사와 협의했거든요." 장동민은 누구보다 코미디를 사랑한다.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우승 소감에 담겼다. 그는 개그맨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이면에는 웃음이 가진 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 "개그맨이라고 해서 똑똑하고 잘난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는건가 싶었어요. 개그맨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놓고 싶었죠. 그런 편견과 잣대를 버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웃음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이 있다면 뒤처진 사람들도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밝은 사회가 올 거라고 믿어요. 어르신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모두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하도록 더 노력할 겁니다."

2015-09-21 03:00:31 하희철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사도' 송강호 "콤플렉스요? 저는 평범한 서민인 걸요"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사극 영화하면 기대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웅장한 세트, 화려한 의상과 미술 등의 볼거리가 그렇다. 그러나 '사도'(감독 이준익)는 그런 볼거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최근 유행하는 팩션이 아닌 고전적인 정통 사극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배우들의 연기가 오롯이 기억에 남는다. 그 중심에 바로 송강호(48)가 있다. '사도'는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임오화변을 다룬다.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둔 채 죽게 한, 역사 속 가장 끔찍한 비극으로 기록돼 있는 사건이다. 이준익 감독은 임오화변을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관계로 접근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송강호가 '사도'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임오화변을 정공법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영화 속에서 송강호가 연기하는 영조는 고독한 왕이다. 모두가 우러러 보는 권력의 정점에 서 있지만 그의 마음은 불안과 콤플렉스로 가득하다. 어머니가 천민 출신이라는 사실, 그리고 형을 독살했다는 의혹 속에서 영조는 어떻게든 왕권의 정통성을 지키고자 애쓴다. 송강호는 "영조대왕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실제 역사 자료를 접하면서 영조가 처한 상황과 심정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독한 영조의 인생이 영화에 묻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걸음걸이와 목소리에도 변화를 줬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미화나 왜곡 없이 역사에 기록된 그대로 영조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단 한 마디도 애드리브가 없었다"는 그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영조가 인원왕후(김해숙)와 대립하는 장면을 좋아해요. 그때 유일하게 영조의 과거가 보이더군요. 친모가 아닌 인원왕후에게 윤허를 받아야만 왕이 될 수 있는 영조를 보여주는 장면이거든요. 영조가 갈구한 것은 수많은 사대부 앞에서 떳떳한 정통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영조의 나약함이 드러나는 장면이라 좋아합니다."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는 영화인만큼 연기하는 재미가 남달랐을 법하다. 송강호는 "아무래도 다른 작품에 비하면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송강호의 열연이 영화 속에서 그만큼 빛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이를 이준익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화려한 미쟝센처럼 연출자로서의 예술적인 터치보다 인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이준익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깊은 콤플렉스를 지닌 영조처럼 배우 송강호에게도 콤플렉스가 있을지 궁금했다. 그는 "저는 왕도 아니고 일반 서민이기 때문에 그런 콤플렉스는 없다"며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스크린 속에서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그도 일상에서는 여느 아버지와 다를 것 없다. "아들은 경상도 사람인 나의 무뚝뚝함을 닮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그런 친근함을 엿볼 수 있었다. '사도'에 이은 차기작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가제)이다. 송강호는 "'사도' 전까지 쉬었으니 웬만하면 다시 작품을 쉼 없이 하고 싶다"고 전했다. [!{IMG::20150917000119.jpg::C::480::배우 송강호./손진영 기자 son@}!]

2015-09-18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오 나의 귀신님' 김슬기 "평범해도 행복한 삶이 인생 목표예요"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김슬기(25)는 개성 있는 외모 만큼이나 많은 매력을 가진 배우다. 필모그래피는 많지 않지만 연극과 뮤지컬,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독창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구천을 떠도는 처녀귀신 신순애 역을 맡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귀신이라는 설정 때문에 16회 동안 단 한 벌의 의상만 입어야 했지만, 신순애는 그를 '국민 욕동생' 정도로만 기억했던 이들에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오 나의 귀신님'은 김슬기에게 각별한 작품이다. 오디션 없이 캐스팅 된 첫 작품이자 첫 장편 드라마 주연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뷰 내내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신순애를 떠나보내는 느낌이 공허하면서 가슴이 먹먹했어요. 마지막 방송 보면서 많이 울었죠. 정말 슬펐고 실감도 잘 나지 않았어요.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여운이 길었죠. 다시는 이런 작품을 못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마냥 슬픈 게 아니라 애잔하게 애도하는 마음이에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입니다." 작품에 대한 애정 만큼이나 김슬기는 남달랐던 현장 분위기야말로 드라마가 흥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제작 현장 중에서는 최고였던 것 같아요. 제가 못한 부분들 마저 좋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잘 보완해주셨죠. 이 제작진과 함께라면 드라마를 평생 하면서 살 수 있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그만큼 과정이 훌륭했기 때문에 결과도 따라 줬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분들도 그걸 알아 주신거죠. 그래서 사실 잘 될 줄 알았어요. 결과가 따라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고마울 따름이지요." 김슬기는 이 작품을 통해 본인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왈가닥스럽고 억척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고 'SNL코리아'를 통해 개그맨으로 오해 받기도 했지만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제 더 큰 꿈을 품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도 "갈망했던 꿈은 다 이뤘다"라고 할 정도로 욕심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꾸준히 하려고 해요. 어떤 위치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여유로워서 좋죠. 큰 욕심은 더 이상 안 부리려고 해요. 평범하게 살더라도 매일 행복하게 사는 게 인생 목표니까요. 소소한 것에서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꾸준하게 연기를 할 수 있다면 그저 감사하죠. 잘 되든 못 되든 상관 없어요." 10년 후에는 '지혜로운 아내'가 되어 있을 거라고 믿는다는 김슬기는 확고한 인생 목표를 가졌다. 연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행복'이 먼저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히려 힘을 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진정성을 갖고 있다. "요즘 성형하지 말라는 분들이 많으세요. 성형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할 거니까 이제 걱정 붙들어 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자연산 얼굴 계속 유지할 거에요. 지켜봐주세요."

2015-09-17 06:00:00 하희철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정규 2집으로 돌아온 씨엔블루의 도전·변화·성장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씨엔블루(정용화·이정신·이종혁·강민혁)는 올해로 데뷔 6년차를 맞이했다. 출발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사랑받는 밴드가 됐다. 콘서트 투어와 개인 활동 등으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온 씨엔블루는 지난 14일 자정 정규 2집 '투게더(2gether)'를 발매하고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1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씨엔블루의 도전과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씨엔블루를 만났다.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다. 타이틀곡 '신데렐라' 무대는 전에 없던 흥겨운 음악으로 취재진 이목을 사로잡았다. 작사, 작곡에 참여한 정용화는 "작업실에서 뒹굴거리다 '신데렐라'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얼마 뒤 신데렐라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됐다. '하늘의 계시'라는 생각으로 노래를 썼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대중적인 음악과 씨엔블루가 하고 싶은 음악을 결합시켰다. 장르도 다양해졌다. 일렉트로닉, 레게, 칠아웃, 디스코 등 여러 장르를 씨엔블루만의 색깔로 소화했다. "이번 앨범은 베이스 녹음하면서도 엄청 재미있었다"는 이정신의 말처럼 작업 과정에서 느낀 즐거움이 고스란히 앨범에 담겨 있다. 정용화와 이종현의 자작곡들로 앨범을 채운 것도 성장의 증거다. 밴드 활동으로 쌓인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진짜 연주를 해야 밴드'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님에도 억지로라도 그런 분들의 성향에 맞춰 곡을 썼죠. 하지만 이번 앨범은 조금 더 우리답게 악기를 연주하고 변화를 주려고 했어요. 처음 들으면 리얼한 악기 연주처럼 들리지는 않겠지만 라이브로 들으면 더 즐거울 수 있는 노래를 만들려고 연구했어요." (정용화) 씨엔블루는 데뷔와 동시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아이돌이 밴드를 한다는 것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 표절처럼 뜻하지 않은 논란도 있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 씨엔블루는 음악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보여주는 길을 택했다. 쉼 없는 콘서트로 팬과 소통했다. 멤버들도 작사, 작곡에 꾸준히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쌓았다. 밴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만큼 이제는 대중이 지닌 편견에 맞서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데뷔 초반에는 겁이 많이 났어요. 무대에 서는 것도 정말 떨렸고요. 하지만 지금은 앨범이 나오고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록페스티벌을 비롯해 어떤 무대든 최선을 다해 저희에 대한 인식을 깰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된 것 같아요. 라이브를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게 힘들기는 해요. 그럼에도 라이브로 저희 음악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정용화) 20대의 빛나는 순간을 지나가고 있는 씨엔블루는 하고 싶은 것도 꿈꾸는 것도 많다. "점잖은 이미지지만 그 안에는 일탈을 꿈꾸는 마음도 있다"는 정용화의 말에서 반짝이는 청춘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음악을 향한 꿈만큼은 진중하다. "이상적인 밴드요? 오래 활동하면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현) [!{IMG::20150915000113.jpg::C::480::밴드 씨엔블루(정용화·이종현·이정신·강민혁)가 14일 오후 서울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정규 2집 '투게더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신데렐라'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2015-09-16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신분을 숨겨라' 김태훈 "배우에게 연기 고민은 숨쉬는 것과 같죠"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연극무대에서 시작해 독립 영화를 거쳐 상업 영화와 브라운관까지 영역을 넓힌 배우 김태훈(41)은 최근 어느 때보다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올해에만 드라마 '앵그리맘', '사랑하는 은동아', '신분을 숨겨라'에 연달아 출연했고 틈틈이 두 편의 영화까지 촬영을 마쳤다. 쉴 틈 없이 연기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늘 맞는 옷을 입는 것처럼 모든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타고난 것은 아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태훈은 연기에 대한 채울 수 없는 큰 갈증을 가진 배우였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늘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정도였다.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에요. 기복도 심하고요. 연기를 좀더 잘 하고 싶어서 항상 고민이에요. 가령 보편적이지 않은 인물을 표현할 때는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해도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점점 더 그 압박이 커지기만 하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김태훈에게 있어 연기는 도전 그 자체다. 스스로도 "절대 만족할 수 없는 대상에 만족하고 싶어서 다가가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 작품을 할 때마다 도전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앵그리맘'에서는 인면수심의 악인을, '사랑하는 은동아'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갖기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하는 인물을, '신분을 숨겨라'에서는 악인을 처단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인물로 변신했다. "태어날 때부터 괴물이나 천사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 인물이 살아온 삶에 따라 다른 정당성을 갖고 있는 거니까요. '앵그리맘'의 도정우는 출생에 얽힌 상처들 때문에 악으로 물들 게 된 거고 '사랑하는 은동아'의 최재호는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기억을 잃은 그녀에게 진실을 숨긴 것 뿐이죠. 그런 믿음을 갖고 연기해요." 김태훈이야말로 배우가 가져야할 정석적인 마음가짐을 가졌다. 배우로서의 진가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열등감'이라고 단언했다. 엉뚱하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정말이에요. 나는 왜 연기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 이유를 못 찾겠더라고요. 배우가 되고 나서는 아침에 눈 뜨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하루 종일 숨쉬듯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해요. 단순히 연기를 잘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시청자나 관객이 공감하게 만들고 싶으니까요. 자학이라고 보실 수도 있지만 그런 개념이라기보다 자기 만족이라고 생각해요." 재밌는 것은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는 것이다.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지만 늘 부드러움과 상냥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또 다른 진가가 "내 얼굴이다"라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 때문일까 이제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즐길 줄도 아는 천상 배우의 자질을 지녔다.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까지 포함하면 배우로서 벌써 20년의 경력을 가진 김태훈은 아직 '잘 했다 싶은 작품'이 없다며 부끄럽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냐고 묻는 질문에 역시나 배우다운 대답을 내놨다. "보는 분들이 공감하고 그것에 대해 마음이 움직이는 작품의 한 역할을 담당해서 잘 전달하고 싶어요. 기왕이면 그걸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어렵죠. 이상적인 작품일테니까요. 그래도 그런 작품에서 연기를 잘 해내면 한 번 정도는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5-09-15 03:00:23 하희철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사도' 유아인 "연기의 진심? 그건 당연한 거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허공을 가르는 저 화살은 얼마나 떳떳하냐."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에서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와의 갈등 속에서 느끼는 자신의 헛헛한 심정을 날아가는 화살에 비유한다. 과녁이 아닌 허공을 향해 자유롭게 날아가는 화살이 되고 싶었으나 왕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그럴 수 없었던 비운의 인물. 배우 유아인(28)이 사도세자를 연기한 것은 필연 같은 우연이다. "저라는 사람의 성향은 허공으로 날아가는 화살이에요.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르는 화살, 어디로 그어지는지 알 수 없는 붓처럼 말이죠." 유아인의 이 말은 그가 어떤 배우인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 유아인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반항아' 혹은 '거침없는 청춘'의 이미지가 늘 떠오른다. 완득이와 깡철이처럼 그는 세상이 정해놓은 삶의 방향을 따를 생각이 없는 치기어린 청춘의 상징이었다. '사도'의 사도세자도 유아인이 보여준 청춘의 연장선에 놓인 캐릭터다. 자신의 욕망과 세상의 기대 사이의 엇갈림 속에서 반항하고 몸부림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그 싸움이 파멸에 이른다는 점은 전과 다르다. 유아인도 "사도야 말로 반항적인 인물"이라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완득이'나 '깡철이'는 굉장히 현실 순응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어른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하는 인물이죠. 그러나 사도는 진짜 '반항아'에요. 안될 싸움에 오기를 부린 거니까요." 이번 영화에서 유아인은 '베테랑'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물에 접근했다. 그는 "감정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 대신 심리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분노나 괴로움을 보여주는 것이 감정 연기라면 그것은 배우이기에 잘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사도'는 그런 감정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상황도 보여줘야 해서 특별했다. 매 등장마다 감정적인 장면이 많은 만큼 평면적인 캐릭터가 될 위험도 컸다. 그래서 유아인은 매 순간 사도세자의 감정과 심리 묘사에 집중하며 연기했다. 영조를 향한 사도세자의 싸움은 누구나 알고 있듯 죽음이라는 슬픈 결말이다. 여전히 해석이 분분한 역사적 사건이지만 유아인은 "합리화해서 동의를 구하거나 정답을 내리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영화는 이 참혹한 비극을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접근해 관객의 이해를 구한다. 청춘은 때로는 세상과 맞서 싸우거나 길들여지고 타협하는 과정이다. 유아인이 그리는 사도세자는 바로 그런 청춘의 한 단면과도 같다.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된 유아인은 어떨까? 그는 "서른이 된다고 '톡'하고 끊어지듯 성격이 바뀌지 않더라"라며 웃었다. "하지만 나이에 대한 강박은 확실히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지닌 소년성은 참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에요. 하지만 나이 서른에도 소년성을 갖고 있으면서 재수 없지 않게 보여야겠죠. 그래서 할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분명한 것은 치기 어린 청춘을 보내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은 보다 명확하고 단단해졌다는 것이다. "작품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 게 중요해요. 배우 입장에서는 진심으로 하면 잘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사실 착각이거든요. 진심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니까요. 반대로 말하면 결코 완벽한 진심은 있을 수 없는 거고요. 저는 10년, 20년이 지나도는 끊임없이 배우라는 과정 위에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과정의 결을 연기로 드러낼 거고요. 얼마나 진실하고 성실한지에 따라 배우로서 성장할지, 아니면 그냥 살아갈지가 결정되겠죠." [!{IMG::20150913000081.jpg::C::480::배우 유아인./쇼박스 제공}!]

2015-09-14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오피스' 배성우 "저만의 색깔, 확실한가요?"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누군가 올 여름 한국영화의 진짜 주인공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배성우(42)라고 답할 것이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무려 3편의 출연 영화로 관객과 만났기 때문이다. '베테랑'에서는 범죄에 연루되는 중고차 사장으로 출연해 특유의 코믹 캐릭터를 선보였다.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21명의 배우가 연기한 우진 중 한 명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남겼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작품이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오피스'(감독 홍원찬)다. 배성우를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감초 캐릭터로만 기억하고 있다면 '오피스'에서 그의 첫 등장은 사뭇 충격적일 것이다. 그는 극중 회사 영업부 과장인 김병국으로 출연한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일가족을 살해하는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웃음기를 지운 그의 얼굴에는 공포와 슬픔이 공존한다. 배성우가 그동안 보여준 적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 그곳에 있다. 현실에서 상상하기 힘든 참혹한 일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하지만 배성우는 생각보다 쉽게 출연을 결정했다. 직장을 다녀본 적은 없어도 김병국 과장이 느꼈을 스트레스의 강도와 고민 등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출연 분량과 상관없이 사건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라는 점에 마음이 움직였다. "배우로서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김병국은 대본에서부터 이미 입체적인 성격의 인물이었거든요. 이전에도 조연으로 영화 내내 출연한 적 있지만 캐릭터가 입체적인 경우는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배성우는 "현장에 가기 전까지는 어떻게 연기할지 계산을 많이 하지만 촬영하는 순간만큼은 계산하지 않고 연기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피스'에서는 촬영하는 순간에도 늘 머릿속으로 감정과 정서를 계산하며 연기에 임했다. 현실적인 모습과 호러영화 같은 판타지적인 모습을 넘나드는 캐릭터라 표현 수위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처음 가족을 살해하는 장면에서도 배성우는 두 가지를 고민했다. 김병국 과장의 살인이 분노와 슬픔 때문인지, 아니면 사이코패스 같은 느낌인지를 둘러싼 고민이었다. 고민의 대답은 둘 다 아니라는 것이었다. "김병국 과장은 그렇게 추진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봐요. 가족을 죽이겠다는 의도는 있었겠지만 그것에 대한 추진력은 없었을 거예요. 무언가에 쓰인 듯한 감정이 그런 행동을 이끌었겠죠. 그건 내면의 스트레스일 수도 있고 외부에서 오는 이상한 기운인 걸 수도 있죠. 일상적이고 평범한 듯 하지만 사실은 평범하지 않은 감정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모니터를 하면서 감정이나 정서의 수위를 조절하며 연기하려고 했어요." 영화는 김병국 과장이 사라진 뒤 회사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 배성우는 웃음을 찾아볼 수 없는 건조한 표정으로 불현듯 나타나 관객에게 깊은 공포를 남긴다. 그러나 배성우는 김병국 과장이 단지 무서운 캐릭터로만 기억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공포 뒤에 짙게 배인 슬픔에 공감하는 것, 그것이 배성우의 바람이다. "김병국 과장은 일상이 공포였을 거예요. 사는 것 자체가 슬픈 거죠. 그게 잘 표현됐으면 해요. 궁극적으로는 영화를 본 뒤 공감을 통한 슬픔이 남기를 바라며 연기했으니까요." 배성우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연극을 하며 배우에 대한 흥미를 가졌다. 하지만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조금 엉뚱한 이유에서였다. "10대 때였을 거예요. 장래희망을 물어보는데 다들 재미없는 대답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영화배우가 될 거예요'라고 말했더니 사람들이 웃더군요. 그때부터 마음이 더 배우로 가게 됐어요(웃음)." 그 대답은 배우에 대한 생각으로도 이어진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고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어떤 역할을 맡아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상한 인물이든 보편적인 인물이든 저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늘 같은 방식으로 캐릭터에 접근하죠." 가을에도 배성우의 활약은 계속된다. '더 폰'과 '특종: 량첸살인기'가 10월 동시기 개봉을 확정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내부자들'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옴니버스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가제)도 촬영 중이다. 누구보다 바쁘게 활약 중인 배성우의 꿈은 "중심이 잡힌 배우"가 되는 것이다. "다양한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제 색깔, 확실한가요? (웃음)" [!{IMG::20150910000240.jpg::C::480::배우 배성우./손진영 기자 son@}!]

2015-09-11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사랑스러운 소녀로 돌아오다…첫 정규앨범 낸 레드벨벳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레드벨벳(웬디·아이린·슬기·조이·예리)은 소녀시대, 에프엑스의 뒤를 이어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신예 걸그룹이다. 2014년 4인조로 데뷔한 레드벨벳은 밝은 분위기의 '행복'과 성숙한 느낌의 '비 내추럴(Be Natural)'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3월에는 멤버 예리를 새로 영입해 5인조로 재편성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로 KBS2 '뮤직뱅크' 1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걸그룹으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9일에는 데뷔 후 1년여 만에 첫 정규앨범인 '더 레드(The Red)'를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처럼 싱그러운 느낌의 노래 10곡을 수록한 앨범이다. 지난 8일 오후 앨범 프리뷰 행사에서 만난 레드벨벳 멤버들은 "앨범 타이틀에 어울리는 세련되고 색깔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수많은 아이돌이 난무하는 가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레드벨벳이 내세우는 무기는 바로 팀 이름에 있다. 강렬하고 매혹적인 '레드'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벨벳' 두 가지 콘셉트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채로운 매력이 바로 레드벨벳의 강점이다. '더 레드'는 앨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든 강렬한 모습에 초점을 맞춘 앨범이다. 타이틀곡인 '덤 덤(Dumb Dumb)'은 영국 작곡가 팀 런던 노이즈(LDN Noise)가 참여한 업템포의 댄스곡이다. 아이린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면 마네킹 인형처럼 어색해지는 귀여운 소녀의 감성을 담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앨범 발표와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인형으로 변신한 레드벨벳 멤버들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멤버 슬기는 "의상과 표정 등을 통해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팀워크가 중요한 로봇 춤이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덤덤' 외에도 '캠프파이어(Campfire)' '레드 드레스(Red Dress)' '오 보이(Oh Boy)' '레이디스 룸(Lady's Room)' 등 제목에서부터 소녀의 감성이 느껴지는 곡들로 구성돼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캠프파이어, 풋풋한 소녀의 앙큼한 유혹은 물론 여자 친구들끼리의 우정 등을 노래에 담았다. 레드벨벳 멤버들은 데뷔 후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통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아이린과 예리는 음악방송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조이는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서 육성재와 가상 부부로 출연하고 있다. 첫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만큼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도 남다르다. 멤버들이 꼽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팀워크'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언니들과의 팀워크가 점점 더 좋아지는 걸 정말 많이 느껴요. 연습할 때도 전보다 더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고요. 이번 안무는 체력 소모가 큰데 언니들과 '으쌰으쌰' 하는 기분으로 준비했어요." (예리) "데뷔 초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행복을 느꼈다면 지금은 '이제 진짜 우리들의 앨범이 나왔구나'라는 생각으로 즐기고 있어요. 팀워크도 강해져서 이제는 멤버들이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이 느껴져요. 점점 더 재미있어져요." (웬디) 레드벨벳에게 '더 레드'는 자신들의 색깔을 보다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첫 출발이다. 이들의 꿈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해 자신들의 이름을 더 많이 알리는 것, 나아가 차세대 걸그룹으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웃는 날도 기쁜 일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했어요.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레드'라는 색깔을 확실히 알리고 싶어요. 가장 큰 목표는 레드벨벳을 지금보다 더 알리는 것입니다." (조이) [!{IMG::20150909000145.jpg::C::480::걸그룹 레드벨벳./SM엔터테인먼트}!]

2015-09-10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진짜 모습을 보여줄게요…'리얼'로 돌아온 전진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전진(35)은 그룹 신화 멤버들 중에서 예능감이 가장 뛰어난 멤버다. 재치 가득한 입담과 장난기 가득한 모습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진의 모습 중 하나다. 그러나 전진은 "나는 예능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솔로로는 7년 만에 발표하는 미니앨범 '리얼(#REAL#)'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전진을 만날 수 있는 음반이다. '리얼'은 전진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앨범이다.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는 등 자신의 진짜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다. 7일 오후 정동극장에서 열린 '리얼'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전진을 만났다. 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작곡을 배웠다.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으나 소집 해제 이후 신화 활동을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데뷔 후 17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앨범은 실력파 프로듀서팀 아이코닉 사운즈와 함께 한 5곡을 수록했다. 타이틀곡인 '와우 와우 와우(Wow Wow Wow)'는 무대 위 화려한 퍼포먼스로 친숙한 전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강렬한 비트, 단순하지만 중독적인 가사가 포인트다. 안무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전진은 "그동안 다른 춤도 많이 춰봤지만 이번 '와우 와우 와우'는 정말 힘든 안무였다"며 "이 안무를 하면서 6~7㎏ 정도 몸무게가 빠졌다. 직접 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의 진면목은 타이틀곡을 제외한 곡들에서 드러난다. 오프닝 트랙인 '식스티 세컨즈'는 세련된 비트가 돋보이는 노래다. 베이스와 가성을 넘나드는 전진의 색다른 가창력이 빛난다. 나머지 트랙인 '온 마이 오운(On My Own)' '유(You)' '너만 있으면 돼'는 가을에 어울릴 R&B와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이전까지 본 적 없었던 전진의 진지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음악감상회에서 전진은 "신화 멤버들 중에서는 예능을 잘 하는 편이지만 사실은 시간이 흐르면서 '예능화'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평소에는 진지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는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예능 잘하는 사람'이 아닌 저의 진지한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앨범 타이틀에 대해서도 "앞으로 조금씩 저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쇼케이스가 아닌 음악감상회로 컴백 활동을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전진은 "'리얼'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한, 많은 노력이 숨겨진 앨범이다. 완성도 있는 앨범으로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음악감상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중가수로서 모두가 보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꾸미고 싶다"며 "앞으로도 들을 때도 무대를 볼 때도 모두가 좋아할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7년 만에 솔로로 컴백한 만큼 왕성한 활동으로 팬과 만날 계획이다. 다음달 24일에는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콘서트도 개최한다. 전진은 "일본 공연을 비롯해 아시아 투어도 준비 중"이라며 "내년 신화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는 열심히 바쁘게 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뷔 후 17년 동안 늘 곁에 있어준 팬, 그리고 가족 같은 신화 멤버들의 응원에 큰 힘을 얻고 있다. 전진은 "앞으로 더 즐겁고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IMG::20150908000084.jpg::C::480::가수 전진이 7일 오후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 두번째 미니 앨범 '리얼' 음악감상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2015-09-09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별이 되어 빛나리' 고원희 "포기하는 만큼 얻는 게 있죠"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고원희(22)라는 이름은 아직 대중들에게 낯설다. 그 스스로도 "아직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다"고 할 정도로 이제 막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신인이다. 데뷔는 수월했다. 스타의 등용문이라는 항공사 모델로 각광을 받았다. 깨끗한 이미지 덕분에 많은 광고에서 활동했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만 더해갔다. 그런 갈증이 데뷔 5년만에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가질 수 있게끔 하는 원동력이 됐다. 영화 '찌라시', '경성학교' 등과 드라마 '왕의 얼굴', '너를 사랑한 시간' 등에서 현대극과 시대극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SNL코리아'로 생방송 무대까지 경험했다. 이렇게 꾸준히 쌓은 연기 경험 덕분에 '별이 되어 빛나리'에서 생애 처음으로 장편 드라마 주연으로 발탁됐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됐어요. 너무 좋지만 그만큼 부담도 많이 돼죠. 하지만 자신 있어요. 다른 선배님들이 인터뷰나 방송에서 식당 같은 데 가면 알아보고 서비스 많이 준다는 말씀 많이 하시잖아요. 저도 '별이 되어 빛나리'를 통해 세상의 어머니들께 사랑 받을 수 있는 연기를 할 거에요. 저한테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될 겁니다. 큰 도전이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이제 갓 성인 연기자가 된 고원희지만 어렸을 때부터 연기에 대한 꿈은 확고했다. "중1때 중국 유학을 갔었어요.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 있는 게 너무 힘들었죠. 생활 패턴도 똑같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수업 듣고 밥먹고 또 수업듣는 게 일과의 전부였죠. 컴퓨터 수업 때 한국 프로그램 보는 게 낙이었어요. 오디션 프로가 유행하던 시기였죠. 그걸 보면서 '나도 하고 싶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부모님을 설득해 연기자가 되겠다고 했어요." 연기자의 꿈을 품은 고원희는 차근차근 자신의 목표를 이뤄갔다. 예고에 진학했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합격했다. 오디션을 통해 한 작품씩 경력도 쌓았다. 조금씩이지만 멈추지 않았다. 고원희는 그 원동력이 고집이라고 말한다. "제 성격의 단점이자 장점이 고집이 센 거에요. 하고 싶은 건 꼭 해야하죠. 지금은 연기를 평생 직업으로 삼는 게 꿈이에요. 나이 먹어서 죽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기왕이면 굵고 길게 가고 싶거든요." 꿈을 이루기 위해 고원희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광고 모델로 주목 받고 연기자로 얼굴을 알리면서 20대 초반 평범한 또래들과는 다른 생활을 해야했다.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걸 못해서 아쉬워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못 가진 게 가장 아쉽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궁중잔혹사'에 캐스팅 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한 학기도 제대로 못 다녔어요. OT나 MT도 못 갔고요. 지금 아니면 할 수 있는 걸 못하는 게 힘들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포기해야 하는 만큼 얻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포기해야할 게 많아질테니 각오는 하고 있어요." 포기하는 게 많아서일까. 고원희는 그만큼 연기자로서 성공하고픈 마음이 크다. 그 열정 때문에 간혹 조급한 마음도 생긴다. "'나는 분명 잘 될 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해서 원래는 쫓기거나 조급한 마음이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조급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데뷔한지 5년인데 아직도 무명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이제 막 시작한 것 같아요. 기대했던 것보다 못 미친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잘 하고 있다는 분들도 많으셨어요. 괜한 걱정을 하는 거 같았어요. 점집에서도 잘 될거라고 하더라고요. 왜 왔냐면서요."(웃음)

2015-09-08 03:00:54 하희철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치외법권' 최다니엘 "흥행 욕심? 주어진 일에 최선 다할 뿐"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아직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최다니엘(29)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가 최근 출연한 영화 속 캐릭터는 사뭇 놀랍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올해 개봉한 영화들에서는 그의 색다른 변신이 유난히 눈에 띈다. 5월에 개봉한 '악의 연대기'에서는 사건의 키를 쥔 인물로 퇴폐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치외법권'(감독 신동엽)에서는 '병맛' 캐릭터에 도전했다.. 최다니엘은 단순한 이유로 '치외법권'을 선택했다. 이전까지의 작품에서 역할이나 연기에 너무 힘을 줬다는 생각이 있었다. "최대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던 중 '치외법권'과 만났다. B급 정서와 사회적인 메시지가 묘하게 섞인 작품의 성격도 취향과 잘 맞았다. '공모자들'로 친분을 맺은 임창정과의 재회도 출연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영화는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며 법 위에 군림하는 사이비 종교 교주 강성기(장광)를 검거하기 위해 뭉친 두 명의 경찰 콤비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다니엘은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형사 유민 역을 맡았다. 멀쩡한 겉모습과 달리 성충동 조절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최다니엘은 영화에서 그야말로 몸을 던져 연기에 임했다. 올 누드로 펼친 베드신, 그리고 광란의 파티 장면 등이 그렇다. 유민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연기 스타일이 전혀 다른 임창정과의 호흡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제가 목장에 갇힌 양떼라면 임창정 선배는 산에서 내려온 맷돼지죠(웃음). 서로 달라서 오히려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대본은 버리고 연기하라'는 선배들의 말 뜻을 창정이 형과의 작업으로 알게 됐어요." 돌이켜보면 스크린 속에서 최다니엘은 익숙한 '로맨틱 가이'가 아니었다. 첫 주연 영화였던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제외하면 '공모자들' '열한시' '악의 연대기' '치외법권' 등 스릴러가 필모그래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캐릭터도 늘 새로웠다. 물론 최다니엘은 "의도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작품들이 최다니엘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음은 분명하다. 다만 흥행 성적이 아쉬웠다. 최다니엘의 도전과 변신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못한 이유다. 욕심이 생길 법도 하다. 그러나 최다니엘은 "욕심은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다"며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트콤으로 과분한 사랑을 얻었잖아요. 사실 그때 힘들었어요. 갑자기 바뀐 삶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죠. 본의 아니게 실수도 많이 했고요. 오해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편해요. 주어진 일을 하면서 내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성공해서 더 많은 걸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다면 '악의 연대기' 같은 작품은 못 했을 거예요." 한때는 "발버둥쳐도 안 되고 오해도 안 풀려서 모든 걸 포기한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최다니엘은 한층 더 긍정적인 태도로 배우로서의 삶에 임하고 있다. 그런 변화가 필모그래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최다니엘은 국방의 의무를 지기 위해 군대에 입대할 계획이다. 2년 뒤에는 보다 여유롭고 편안한 배우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IMG::20150906000045.jpg::C::480::배우 최다니엘./손진영 기자 son@}!]

2015-09-07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메이즈 러너2'로 내한한 이기홍·토마스 브로디-생스터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지난해 개봉한 '메이즈 러너'는 싱그러운 매력의 신예 배우들의 활약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281만 관객을 모았다.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함께 영화의 인기를 견인한 주인공은 바로 배우 이기홍과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속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의 홍보를 위해 이기홍과 토마스 브로디-생스터가 한국을 찾았다. 두 사람을 3일 오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만났다. 영화 속에서 절친한 친구로 호흡을 맞춘 이들은 기자회견 현장에서도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1986년생인 이기홍은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계 미국인 배우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맡은 역할도 한국계 캐릭터인 민호다. 힘든 상황에서도 강인함과 씩씩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예지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제일 섹시한 남자' 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 오니 집에 돌아온 것 같다"고 인사말을 전한 이기홍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말과 영어를 자유롭게 쓰면서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그는 "한국계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시리즈를 통해 남성적이고 강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굉장히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점점 많은 기회를 주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배우뿐만 아니라 작가,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한국계 미국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다. 이기홍은 영화 속 민호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아내가 '영화 속 민호는 섹시하지만 당신은 아니야'라고 말한 적 있다. 그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짝사랑에 빠진 소년으로 등장해 국내에도 친숙한 배우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뉴트 역으로 출연해 젊은 여성 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인기 비결로 "우정과 사랑, 형제애, 그리고 희망과 행복 등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메시지"를 꼽았다. 또한 "지구 종말과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영화의 주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영화로 만난 두 사람은 촬영장 밖에서도 절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이기홍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면 '좋은 사람'이다. 영화에서는 강인하고 민첩한 캐릭터지만 실제로는 귀여운 친구다.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는 멋진 커플이기도 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기홍은 "배우로 일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도 있고 유혹도 있지만 토마스는 정말 멋진 사람으로 성장했다. 조용하면서도 쿨한 친구다.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고 친구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기홍과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3박 4일의 내한 일정 동안 레드카펫 행사와 기자회견, 관객과의 대화 등으로 한국 팬과 만났다. 이들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간다"며 "다음 영화로 또 한국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IMG::20150903000103.jpg::C::480::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의 배우 이기홍(왼쪽)과 토마스 브로디-생스터가 3일 오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2015-09-04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퇴마: 무녀굴' 차예련 "배우는 평생 직업, 욕심도 커졌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개성 있는 필모그래피를 쌓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처음 스크린에서 차예련(30)을 봤을 때 든 생각이다. '여고괴담4-목소리'라는 데뷔작에 이어 '구타유발자들'로 이어진 행보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금세 빗나갔다. 차예련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대중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궁금했다. 차예련이 왜 예상과 다른 길을 걷게 됐는지 말이다. 처음부터 배우가 될 생각은 없었다. 박현호라는 본명을 붙여준 부모님은 둘째 딸이 남자처럼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랐다. 인형 놀이보다 미니카를 갖고 놀고 공놀이를 하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언니처럼 공주 같은 옷을 입고 싶었지만 수트 은 옷을 입는 일이 많았다.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애 같다." 차예련이 어린 시절 많이 들은 말이었다. 덕분에 털털하고 편안한 성격이 됐다. 친구들도 많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았다.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던 차예련은 고등학교 시절 길거리 캐스팅으로 패션지 모델이 되면서 연예계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여고괴담4-목소리'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두 번째 작품인 '구타유발자들'에서는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등 연기파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때까지만 해도 차예련의 꿈은 "오직 영화만 하는 배우"였다. 뚜렷한 취향을 지닌 배우로 색다른 필모그래피를 쌓고 싶었다. 하지만 몇 차례의 흥행 실패를 겪으면서 생각은 달라졌다. "처음에는 흥행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몇 작품 하다 보니 흥행은 제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드라마로 눈을 돌리게 됐고요." 누군가는 아쉬운 타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차예련에게는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실제로도 차예련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서 연기에 대한 더욱 단단한 생각을 갖게 됐다. "데뷔 때만 해도 연기를 평생 직업으로 삼을 것이라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때는 눈앞에 있는 작품 하나만을 생각했죠. 반짝하고 보여주기 위한 연기를 한 것 같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평생 연기를 할 생각으로 작품에 임해야 했던 것 같아요. 영화도 드라마도 함께 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많이 생겼어요. 어떤 작품이든 몰입해서 연기만 신경 쓰자고 생각하게 됐죠." 지난달 20일 개봉한 '퇴마: 무녀굴'(감독 김휘)을 선택한 것도 이런 성장과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차예련은 극중에서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김성균)과 함께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하는 방송국 PD 혜인을 연기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는 아니라서 걱정이 있기도 했어요. 하지만 감독님의 전작이 '이웃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캐릭터를 잘 살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역할의 비중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혜인은 그냥 제 모습대로 연기했어요.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갔으면 했거든요." 혜인은 영화 속에서 씩씩하고 당찬 모습으로 그려진다. 진명의 조수인 지광(김혜성)과 얽히는 에피소드에서는 털털한 매력도 느낄 수 있다. '차도녀' 이미지로만 차예련을 기억하고 있다면 신선하게 느껴질 장면들이다. 그러나 실제 차예련은 혜인과 비슷한 면이 많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그 증거다. 오는 10월에는 MBC 새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통해 여성 정치인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를 해오면서 차예련은 배우를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게 됐다. 지금 차예련이 바라는 것은 연기의 맛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그리고 평생 할 연기를 위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다. [!{IMG::20150902000134.jpg::C::480::배우 차예련./손진영 기자 son@}!]

2015-09-03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치외법권' 임은경 "우울했던 20대,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타임머신을 타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10년여 만에 새 영화 '치외법권'(감독 신동엽)으로 돌아온 임은경(31)과의 만남이 그랬다. 2000년대 초반 광고에서 만났던 신비로운 TTL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오랜만의 복귀에도 임은경은 낯설음보다 들뜨고 설레는 마음이 컸다. 비밀스러움과 신비로움으로 많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소녀는 어느 새 친근하고 편안한 배우가 돼있었다. 사실 임은경의 꿈은 평범했다. 연예인으로 데뷔하기 전까지는 "평범한 직장인이 돼 빨리 결혼하면 좋겠다"는 보통의 꿈을 지닌 고등학생이었다. 그러나 우연찮게 이동통신 광고에 출연하게 되면서 임은경의 삶은 순식간에 달라져버렸다. 신비주의 콘셉트가 대중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평범했던 소녀는 그렇게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스타가 됐다. 임은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계속됐다. 첫 영화였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서부터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품행제로' '인형사' '시실리 2㎞' '여고생 시집가기'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선택한 것은 배우로서의 외연을 넓히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광고 속 이미지가 어김없이 임은경을 따라다녔다.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많은 작품을 하기는 했지만 보는 분들은 저의 다른 모습을 느끼기에 부족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내가 뭘 하고 있는 걸까'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어요. 조금 더 공부를 하고 연기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랬다면 그때 놓치고 싶지 않았던 부분까지도 잡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렇게 임은경은 대중 앞에서 서서히 멀어져 갔다. 물론 배우라는 직업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었다. 2005년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 출연 이후 중국에서 드라마도 촬영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어느 새 추억 속 이름으로 잊혀가고 있었다. 임은경에도 힘든 공백기가 찾아왔다. "인생 공부를 했어요. 힘든 시기였죠. 하지만 그런 것들을 잊기 위해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것들을 많이 했어요. 발레도 배우고 등산도 다니고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다녔고요. 도서관도 가고 서점도 가며 평범한 일상을 보냈죠. 그러다 보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인데 알차게 보내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스로 힘든 시간을 잘 극복했다고 칭찬할 수 있게 됐죠(웃음)." 어쩌면 너무 이른 연예계 데뷔가 임은경에게 뜻하지 않은 공백기를 갖게 한 것일지 모른다. 임은경은 "예전에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게 어려웠다. 현장도 불편하고 힘들 때가 많았다"며 "서른이 넘은 뒤부터 사람과의 소통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대중의 곁을 떠나 인간 임은경의 삶에 집중하면서 생긴 변화이기도 하다. 그렇게 길고 긴 성장통을 겪으면서 임은경은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여전히 자신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팬을 위해, 그리고 아직 보여주지 못한 진짜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급하게 욕심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 '치외법권'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영화에서 임은경이 맡은 역할은 조연에 가깝다. 하지만 '시실리 2㎞'로 인연을 맺었던 임창정과의 재회, 그리고 최다니엘, 장광 등 좋은 배우들과의 작업에 선뜻 마음이 갔다. 극중에서 임은경은 여동생을 찾는 언니를 연기했다. 그 감정을 연기하기 위해 실종 사건에 대한 자료도 찾아봤다.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을 선택한 복귀였다. 다시 돌아온 임은경에게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더 이상의 신비주의는 없다는 것이다. 임은경으로부터 공백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힘든 시기였지만 그럼에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임은경은 "우울했던 20대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리고 웃었다. 힘든 시간을 긍정하는 웃음이었다. 지금 임은경에게는 바로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예전에는 가족 드라마에서 말괄량이 딸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어요. 풋풋한 대학생 역할도 하고 싶었고요. 하지만 귀신처럼 그런 친근함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를 주로 했죠. 그래서 지금은 친근한 배우, 낯설지 않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옆집 누나나 언니 같은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IMG::20150901000177.jpg::C::480::배우 임은경./손진영 기자 son@}!]

2015-09-02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늘 새롭고 늘 흥미롭게, '오피스'의 고아성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요즘 저의 슬로건은 '비욘드 더 힙(beyond the hip)'이에요." '오피스'(감독 홍원찬)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고아성(23)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새로운 것만 찾다 보면 그 새로움이 무의미해지잖아요. 그 속에서도 흥미를 잃지 않고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하자는 뜻이에요." 이 말이야말로 배우 고아성에 대한 가장 적확한 설명일 것이다. '오피스'는 고아성이 '우아한 거짓말'을 마친 다음 선택한 작품이다. 평소 좋아했던 스릴러 장르라 끌렸다. 고아성은 정규직을 꿈꾸는 인턴사원 이미례 역을 맡았다. 고등학생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의 나이에 어울리는 캐릭터, 그러면서도 독특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영화는 일가족을 살해한 평범한 가장이 직장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적과 매출로만 능력을 평가 받는 회사라는 공간이 사람의 내면을 피폐하게 만드는 과정을 공포와 스릴러의 화법으로 풀어냈다. 이미례는 사건의 중심에서 자신도 모르게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고아성이 이전까지 보여준 적 없었던 깊은 감정 변화가 인상적이다. 직장 생활 경험은 없었지만 이미례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조직 속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갈등, 자격지심과 열등감 등은 한국 사회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예민한 부분이 있었어요. '우아한 거짓말' 때는 누군가를 잃은 유가족의 마음을,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출산을 연기해야 했죠. 그럴 때는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 심사위원이 되는 거죠. '오피스'도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연기의 목표는 역할과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잖아요.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니까요." 평범한 20대로 등장하는 이미례는 영화 속에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감정적으로 깊은 변화를 겪는다. 이미례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일상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걱정도 있었다. 감정의 변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도 됐다. 힘든 촬영이 될 것이라 예감했지만 정작 현장에서의 작업은 순조로웠다. 스크린 밖에서 늘 돈독했던 배우들과의 호흡이 편안한 작업에 한몫을 했다.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촬영하면서 "정말 연기를 잘했다"고 만족한 장면이 완성된 영화에서 편집됐기 때문이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 미례의 감성적이고 순수했던 과거를 보여주는 신이었다. '오피스'에서 고아성이 미례의 감정에 가장 깊이 빠져든 순간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교복을 입고 등장해 친구와 노래를 듣는 장면이었어요. 제작부에 이야기해서 노래를 몇 개 들려달라고 했는데 마이클 잭슨의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이 나오더라고요. 촬영 마지막 날이기도 했고 감정도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완성된 영화에서 편집돼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지금 영화가 더 간결하게 나온 것 같아요." 영화에는 "사람은 두 가지 부류가 있다"는 대사가 등장한다. 성실하게 살아왔으나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눈치껏 세상과 타협하며 성공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물론 이들 모두 다 회사라는 조직이 만들어낸 피해자임을 영화는 강조한다. 영화 속 이미례는 전자에 속하는 인물이다. 고아성은 "나도 이미례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고아성은 새로운 것을 찾아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그랬고 짧게나마 출연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가 그랬다. 홍상수 감독과 함께 작업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짧은 시간 동안 정신없이 찍어서 기억은 안 나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는 경험"으로 남았다. 지금 촬영 중인 '오빠 생각'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하며 행복한 기운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맛보고 있다. "언젠가부터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접근방식이나 개봉할 때의 떨림,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의 설레면서 읽는 마음이 비슷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더 새로운 걸 하고 싶어요.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작품 수도 늘어나고 드라마도 하게 되고 홍상수 감독님처럼 새로운 방식의 영화도 찍게 됐어요. 항상 머릿속으로 생각해요. '비욘드 더 힙'이라고요(웃음)." [!{IMG::20150831000130.jpg::C::480::배우 고아성./손진영 기자 son@}!]

2015-09-01 03: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 "주인공이라면 무대 안팎을 전부 챙겨야죠"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배우에게 있어 다재다능하다는 수식어 만큼 큰 칭찬은 없다. 22일 인기리에 종영된 '오 나의 귀신님'에서 허세 가득하지만 밉지 않은 스타 셰프 강선우를 연기한 조정석(35)은 그야말로 다재다능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배우다. 나이에 비해 방송 데뷔는 늦은 편이지만 그만큼 내공을 쌓은 탄탄한 연기력을 지녔다. 뮤지컬 무대에서 인정 받은 가창력과 춤 실력으로도 모자라 손수 작곡한 노래가 음원으로 출시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가진 가장 빛나는 재능은 책임감이다. 현장에서 조정석은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동료 배우들부터 스태프 한 사람까지 챙길 줄 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주인공은 카메라 안과 밖을 챙겨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작품이란 건 누구 한 사람 덕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주인공이라는 자리가 그만큼 무겁다는 걸 조정석은 잘 알고 있다. '오 나의 귀신님'은 냉정하게 말해서 클리셰가 많은 작품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성격이 고약하지만 알고보면 아픈 상처를 지닌 인물이 누군가로 인해 변화하고 사랑까지 성공한다는 뻔한 내용이다. 하지만 조정석은 강선우라는 캐릭터에 만족했다고 말한다. "200% 만족해요. 정말 사랑했지요. 놓을 때도 됐는데 힘드네요. 저 자신과도 닮은 것 같아요. 저도 남 걱정 잘하거든요. 다른 사람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느라 머리가 아플 정도로요. 물론 버럭 하고 성질 내는 건 안 닮았어요.(웃음) 조정석이라는 배우를 빌려서 강선우를 표현했을 때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화를 내도 그게 진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콤플렉스 때문인 걸 표현하고 싶었죠. 그게 그의 매력이니까요." 늘 배우로서 보다는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던 조정석은 강선우 역시 실제 인물처럼 보이도록 노력했다. "픽션이지만 시청자분들이 실제처럼 느꼈으면 좋겠어요. 관객들이 아무리 빠져들어서 무대를 보고 있다고 해도 배우가 사소한 실수를 하는 순간 몰입이 깨지거든요.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누구도 동화되지 않죠. 실제라고 느낀 장면에서 나오는 페이소스가 더욱 배가 될 거라고 믿고 그렇게 연기해요. 그래서 세세한 디테일을 찾으려고 하죠." 실제로 조정석은 셰프를 연기하기 위해 요리 뿐만 아니라 주방에서 셰프들이 어떻게 명령을 내리는지, 메뉴는 어떻게 정하고 손님들의 반응을 어떻게 살피는지 세밀한 관찰을 했다. 그런 그의 노력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회를 거듭할수록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조정석은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삼박자가 잘 갖춰졌기 때문에 사랑 받았다고 생각해요. 유제원 감독님의 연출이나 양희승 작가님의 대본도 좋았고 박보영씨, 김슬기씨, 레스토랑 식구들을 비롯한 동료 배우분들의 호흡도 환상적이었죠. 촬영도 좋았고요. 보통 드라마 현장이 밤샘 촬영도 많고 힘들기만 한데 이번 현장은 정말 즐거웠어요.지금도 단톡방에서 보고 싶다고 할 정도니까요.'이런 현장을 또 언제 만나볼까' 생각도 많이 했죠." 배우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조정석은 뚜렷한 인생관을 갖췄다. 그러다보니 너무 FM대로만 사는 게 아니냐는 핀잔까지 들을 정도다. "자랑은 아니지만 멍청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뻔히 안 좋은 걸 아는데 왜 그걸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죠. 물론 내 선택이 다 맞는 건 아닙니다. 사람마다 기호나 성향, 배경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도덕적인 부분은 분명하죠. 그래서 인정할 건 최대한 빨리 인정하려고 해요. 공연하면서 고칠 건 빨리 고쳐야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혼자 몽니 부려봤자 다른 사람한테 피해만 주고 발전할 수 없으니까요. 그게 제 인생관입니다. 그래도 가끔 실수를 하니까 인간미는 갖췄다고 생각해요."(웃음) 조정석은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고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는 작품마다 사랑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거기에 있다. "배우로서 자신감은 늘 있어요. 하지만 지나치면무서워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메릴 스트립처럼요. 그분 연기를 보면 경외감을 넘어서 두려울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늘 연기를 대할 땐 조심하려고 노력합니다. 연기를 해서 돈을 번다는 자체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지금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고요. 또 책임질 것도 많았죠. 그래서 더 악착 같이 했던 것 같아요. 다행인 건 연기가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2015-08-31 03:00:52 하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