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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파랑새의 집' 채수빈 "다양한 역할 마음껏 해보고 싶어요"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신인 배우에게 '신선하다'고 말하는 것은 관습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채수빈(21)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이 '신선하다'는 말이었다. 편안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9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채수빈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채수빈은 늘 가족을 생각하는 밝고 긍정적인 은수로 남다른 존재감을 남겼다. 극 초반에는 비타민처럼 건강한 상큼함을 안방 가득 전했다. 후반부에서는 남모를 출생의 비밀에도 꿋꿋하게 가족을 지키는 모습으로 시청자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연극과 독립 단편영화, 단막극 등이 필모그래피의 전부였던 채수빈에게 주말드라마의 주연 자리는 생각지 않게 찾아온 큰 기회였다. 부담도 많이 됐다. 처음 촬영장에 갔을 때는 선배 배우들과 주말드라마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되게 어려울 것 같았어요. 촬영 현장에 대해 아는 것도 많지 않았고 실수투성이라 혼날까봐 걱정도 됐죠. 그런데 현장에서 선생님, 선배님들이 정말 잘 해주셨어요. 금방 편하게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은수였다. 채수빈은 "은수라는 아이랑 채수빈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비슷했다"고 말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은수가 철든 막내라면 저는 집에서 투정부리는 막내에요. 은수가 저보다 어른스럽죠. 그래서 은수에게도 많이 배웠어요(웃음)." '파랑새의 집'은 극 후반 은수의 출생의 비밀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주말드라마다운 비현실적인 설정이다. 그러나 배우로서 연기하는데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채수빈은 "내 안에서 캐릭터가 단단해지기까지 시간이 충분히 있었기에 설정 자체가 억지스럽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며 "내가 은수와 같은 상황이었다 해도 비슷하게 행동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10회를 넘어갈 무렵에는 은수라는 캐릭터가 잘 맞는 옷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해졌다. 이상엽, 이준혁, 경수진 등 '오빠 언니' 배우들이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해준 덕분이었다. 은수의 엄마인 선희 역을 맡았던 최명길은 쉬는 시간에도 같이 대사를 맞춰주며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줬다. 극이 전개될수록 현도(이상엽)와 이별을 겪는 등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신이 많았다. "드라마라 같은 장면도 여러 번 찍어야 해서 감정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어요. 현도가 엄마에게 은수를 포기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쉴 때도 슬픈 마음을 갖고 있느라 눈이 퉁퉁 부었죠." 첫 주연, 많은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 그리고 폭넓은 감정 표현까지 '파랑새의 집'은 채수빈에게 많은 경험의 기회를 안겨줬다. 드라마를 매회 모니터하면서 부족함과 민망함에 아쉬움을 느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채수빈에게는 연기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6개월에 달하는 긴 여정을 마친 지금도 채수빈이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꼽는 것은 바로 "다음 작품을 하는 것"이다. 어릴 적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비롯한 드라마를 보며 배우에 대한 꿈을 막연하게 키워온 채수빈은 고등학교 시절 지금 소속사 대표에게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의 길을 제안 받았다. 그러나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지 않길 바라는 부모님 뜻에 따라 친구들과 똑같은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되던 해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사랑 받으면서 큰 아픔 없이 자랐다"는 말처럼 아직까지 미디어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채수빈의 이미지는 구김살 없이 밝고 싱그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다양한 표현과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배우이기에 언젠가는 은수와는 상반된 캐릭터도 연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채수빈은 어떤 역할이든 해낼 자신이 있다. "연극에서는 드라마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었어요. 그리고 도전해보고 싶어요. 은수처럼 저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도 하고 싶고, 그와 정반대로 큰 아픔을 겪는 역할도 해보고 싶거든요." 드라마를 마친 뒤 영화 '로봇, 소리'의 막바지 촬영에 들어간 채수빈은 빨리 다음 작품을 정해 다시 대중 앞에 설 계획이다. 처음으로 연기에 대한 기쁨을 느끼게 해준 연극도 여유가 된다면 놓지 않고 할 생각이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는 것, 채수빈의 마음은 그렇게 배우를 향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사진/손진영기자 son@metroseoul.co.kr

2015-08-28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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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낭떠러지가 아닌 이상 위험한 선택도 해봐야죠"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박보영(25)은 귀여운 외모 만큼이나 밝고 명랑한 소녀적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그래서 '오 나의 귀신님'에서 음탕한 귀신에 빙의된 나봉선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 어린 시선이 많았다. 상반되는 이미지가 자칫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를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보영에게는 아역부터 다져놓은 탄탄한 연기력이 있었다. 자신에게 빙의하는 배우 김슬기를 철저히 관찰해 완벽히 그로 변신해냈고 본인 특유의 개성까지 첨가해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긴 호흡의 드라마가 처음이면서도 극의 흐름을 온전히 이끌었고 상대 배우와의 케미까지 만들어내면서 '국민 여친'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왜 이제야 드라마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방극장에 잘 어울렸다. 박보영은 장편 드라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하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사실 드라마 현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아역이었을 때 현장에서 늘 시간에 쫓기다보니 여유가 없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또 주위에서 드라마를 하시는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일주일에 잠도 2~3시간 자고, 대본도 빨리 안나와서 외우기 바쁘다고 하셨거든요. 저는 빨리 못 외우는 편이니까 '난 안되겠구나'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막연했어요." 박보영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유제원 감독과의 만남이 큰 역할을 했다. "원래 작품 정하기 전까지는 감독님과 미팅을 안 하는 편이에요. '오 나의 귀신님'은 대표님의 권유로 감독님을 만나게 됐어요. 하지 않을 건데 만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고민했었죠. 그런데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서는 길에 하겠다고 했어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건 아니지만 신뢰가 가는 무언가 신비로움을 가진 분이셨어요." 박보영의 선택은 옳았다. 유제원 감독은 현장을 누구보다 편하게 해줬다.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쓸 데 없는 시간을 줄여 쫓기듯 촬영하지 않았다. 양희승 작가도 늘 대본을 제때 집필해 시간을 맞춰줬다. 박보영과 이미 영화에서 만났던 촬영 감독은 그가 감정을 잡는 타이밍을 알아채고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삼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진 팀워크 덕분에 촬영 현장은 늘 즐거웠고, 그 분위기는 화면 밖의 시청자들까지 전달돼 시청률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걸 하면서 뭔가 이뤄야한다거나 하고 들어간 작품이 아니었다. 생각보다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시청률 소식을 들을 때마다 놀라곤 했어요. 그래서인지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종방연 때는 스탭들이 너무 행복해했어요. 서로 시청률 봤냐며 난리도 아니었죠.(웃음) 저 역시 행복해요. 한편으로는 너무 슬프고요. 봉선이를 떠나보내야 하니까요." 박보영이 나봉선이라는 캐릭터에 애착을 갖는 것은 많은 사랑을 받은 것과 더불어 자신의 연기에 대한 한계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이다. "저한테 이 작품이 온 게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어쨌든 선택 받는 사람이니까요.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사실 나봉선이 저와 안 어울릴 거라고 했던 분들이 많으셨어요. 그렇지만 해보기 전까진 저도 그렇고 누구도 모르는 거 아닌가요? 저도 배우이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걸 해보고 싶어요. 그런 식으로 변신하다 보면 '아 이런 것도 했구나'하면서 받아들이기 편하실 수 있게끔. 그렇게 하는 게 제 숙제죠." 그의 말처럼 '오 나의 귀신님'은 박보영에게 있어 도전이었다.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도전을 선택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때이른 성공이었다. "'과속스캔들' 이후에 안 좋은 일이 겹쳐서 배우를 관두려고 한 적이 있어요. 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상황판단이 안 되는 나이였으니까요. 슬프게도 연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답을 내린 건 다시 좋은 마음으로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감사하면서 시작하자는 거였어요. 이 시기가 많인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마음가짐도 달라졌고 안전한 길은 잊고 기반을 다져가기로 했죠. 낭떠러지가 아닌 이상 위험한 선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고요. 20대니까 아직은 넘어져도 다시 할 수 있으니까요." 박보영은 연기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그동안 쓴 일기장을 펼쳐본다. 거기에는 응원 받았거나 좋았던 일들이 쓰여있어서 다시금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되찾게 해준다. 인터뷰 할 때도 버릇처럼 일기장을 보고 온다는 박보영에게 있어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행복'이다.

2015-08-27 03:00:14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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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퇴마: 무녀굴' 유선 "강한 캐릭터? 영화니까 도전하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스크린 속에서 유선(39)은 늘 강하고 억센 여성이었다. 마을에 숨겨진 무서운 비밀을 혼자 간직해야 했던 여인이었고, 딸의 안타까운 죽음에 복수를 다짐하는 엄마였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퇴마: 무녀굴'(감독 김휘)에서도 유선의 강한 모습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지독한 원혼에 빙의된 엄마다. 영화에서 유선이 연기한 금주는 평소에는 딸에게 한없이 따뜻한 엄마다. 그러나 때때로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에 씌어 냉정하고 매서운 엄마가 된다. 뜻하지 않은 남편의 죽음, 그리고 서서히 찾아오는 공포 속에서 금주는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김성균)에게 도움을 청한다. 오랜만의 복귀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이전에도 출연한 적 있는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고민이 있었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은 "호러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어떤 배우가 이런 말을 했대요. 코미디 혹은 액션하면 떠오르는 배우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전문화된 배우라는 뜻에서 행복한 것이라고요. 처음 공포영화를 몇 편 할 때는 우려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 수식어가 붙는 게 나쁜 건 아니라고 봐요." 장르는 익숙할지언정 연기는 힘든 점이 많았다. 현실적으로 경험해볼 수 없는 빙의 연기, 공포의 주체가 돼 해야 하는 섬뜩한 분장, 그리고 제주도 방언 등은 이번 영화에서 유선이 마주한 도전이었다. 무엇보다도 착한 엄마와 나쁜 엄마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관객이 어떻게 볼지가 걱정이었어요. 금주가 원혼에 씌어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니까요. 말투와 표정, 눈빛만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어요. 정말 다른 영혼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관객들이 받아들이도록 노력했죠." '가발' '검은 집' 등 공포영화 경험이 있는 유선이지만 그럼에도 공포를 표현하는 연기는 쉽지 않았다. 구체적인 공포의 대상이 없이 홀로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계단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온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연기할 때는 제가 직접 타이밍을 계산해야 했어요. 제 반응에 따라 CG로 공포의 대상이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현장은 굉장히 코믹했어요. 늦은 밤 계단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다 컷 소리가 들리면 스태프들도 웃고 저도 웃었으니까요(웃음)." 유선은 스크린에서 유독 강하고 센 캐릭터를 맡게 되는 것에 대해 "영화에서만큼은 존재감 있고 임팩트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할 수 없는 시도를 영화에서 하고 싶다는 뜻이다. 영화라면 형사나 조직 보스처럼 거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물론 '파이란'처럼 가슴 아픈 멜로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말이다. '퇴마: 무녀굴'을 마친 유선은 올 하반기 드라마로 다시 대중과 만날 생각이다. "이제 또 이미지를 편안하게 풀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드라마에 출연하면 많은 분들이 친근하게 느끼니까요. 드라마도 공백기가 있었고요." 그러나 일하지 않을 때는 영화 속 착한 금주처럼 누구보다도 따뜻한 엄마다. "집에만 있을 때는 촬영 현장이 그리웠어요. 하지만 막상 밖에 나오니 아이와 노는 시간이 소중하고 애틋해지더라고요(웃음)." [!{IMG::20150825000268.jpg::C::480::배우 유선./손진영 기자 son@}!]

2015-08-26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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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 "작품 거듭할수록 도전하고 싶어요"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배우 하지원(37)은 스스로도 말했듯이 "강한 캐릭터, 보이시한 역할"을 많이 해왔다. 실제로 그를 떠올렸을 때 익숙한 모습은 칼을 휘두르고 와이어를 타는 모습이다. 심지어 로맨틱 코미디였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도 여자 스턴트 배우로 출연해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차에 치이는 등의 선 굵은 이미지를 남겼다. 하지만 지난 16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에서 하지원은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평범한 30대 커리어우먼 오하나를 연기했다. 자신의 일에는 똑부러지지만 사랑에는 늘 실패하고 아파하는 인물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그래서일까 '너사시'에서 그의 모습이 낯설어하는 시청자들이 있었다. 일부러 여성스러운 척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낯선 모습 때문인지 시청률도 고전했다. 그러나 하지원은 '너사시'의 오하나야말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말한다. "오하나는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역할 중에 실제 저와 가장 비슷해요. 많은 분들이 지금까지 제가 보여준 모습 때문에 이 역할이 낯설다고 하지만, 제 친구들은 연기가 아니라 그냥 실제 제 모습이 나온다고 해요. 그래서 오히려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좀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요. 사우나 같은 데 가면 예전과 다르게 쉽게 말을 걸어주시는 분이 생겼거든요." '너사시'는 타사의 경쟁작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실망할 법도 하지만 하지원은 시청률이 드라마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제 주위에는 안 본 사람이 없어요. 촬영 끝나고 샵이나 병원에 가더라도 너무 재밌게 잘 봤다고 말 걸어주시기도 하셨고요. 현장에서 제가 체감하는 시청률은 높았어요. 저도 그렇고 스탭들도 시청률 때문에 의기소침하지 않았고요. 요즘엔 TV로 보기보다 VOD 등 다른 매체로 많이 접하잖아요. 거기에 익숙한 2040세대에 맞춘 드라마였기 때문에 TV시청률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현장의 분위기였다. 그만큼 하지원은 현장에 푹 빠져있었다. "너무 재밌게 촬영했어요. 이진욱과는 리허설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맞았고요. 재밌는 분이라 많이 웃겨주기도 했어요. 고등학교 시절 분량이 많아서 직접 교복을 입으니까 진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고요. 어머니도 보시더니 '아주 그냥 신이 났네'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하지원은 현장을 즐길 줄 아는 배우다. 실제로도 배우 생활의 가장 큰 원동력을 물었을 때 "현장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감사한 일이죠. 배우로서 하는 모든 일이 좋아요. 내가 좋은 걸 하니까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많이 웃을 수 있으니까 별로 힘들지도 않고요. 물론 잠 못자고 촬영하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연기를 즐기는 것, 그래서 제가 (연기를)가장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마냥 즐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1996년에 데뷔해 벌써 20년차 배우다. 더께처럼 쌓인 연륜은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품게 했다. "다음을 정해두고 연기한 적 없어요. 다음에 뭐하고 싶다,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죠. 첫 번째가 시나리오에요. 시나리오가 좋으면 어떤 인물이든 상관 없어요. 다음 작품, 그 다음 작품을 할 때마다 도전을 계속 하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장르나 역할이든 다 해보고 싶어요. 배우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 메릴 스트립처럼요."

2015-08-25 03:00:00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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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퇴마: 무녀굴' 김성균 "힘주지 않는 캐릭터 편안하게 연기했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김성균(35)은 그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면서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로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해왔다. 그러나 계속되는 작품 활동 속에서 고민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퇴마: 무녀굴'(감독 김휘)을 만난 것은 그렇게 배우 활동에 조금은 지쳐갈 무렵이었다. '퇴마: 무녀굴'은 정신과 의사이면서 퇴마사인 진명(김성균)이 조수 지광(김혜성)과 함께 이상한 일을 겪고 있는 여인 금주(유선)를 치료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영화다. 제주 김녕사굴에 얽힌 설화를 바탕으로 한 신진오 작가의 소설 '무녀굴'을 '이웃사람'의 김휘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김성균에게는 김휘 감독과의 두 번째 작업이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였어요. '응답하라 1994' 이후 역할 비중이 커지면서 딴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요. 정말 내가 최선을 다한 건지, 그리고 최선을 다한다는 게 무엇인지 많이 생각하고 있었죠. 몸이 힘드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퇴마: 무녀굴'을 선택한 건 힘을 주지 않아도 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었어요. 편안한 내 목소리를 찾아가보자는 생각이었죠." 상실감과 복수심처럼 깊은 감정을 표현해야 했던 전작 '살인의뢰'와 달리 '퇴마: 무녀굴'은 배우끼리의 앙상블이 중요했다. 극중 진명은 영화의 주인공이지만 스토리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아니다. 금주를 치료하고 비밀을 파헤침으로써 관객을 사건으로 이끄는 안내자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제가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저 혼자만의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 영화는 극중 상황에 따라 중심에 있는 인물이 늘 바뀌니까요. 그리고 진명은 퇴마사지만 일상적인 옷을 입고 말투와 행동도 평범한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캐릭터를 더 보여줬다면 극 분위기와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진명의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진명이 정신과 의사이면서 퇴마사가 됐는지 궁금증이 남는다. "사실 진명의 유년시절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 부분이 삭제가 됐죠. 촬영까지 한 부분이 아쉽기도 해요. 그래서 영화가 잘 돼서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래서 김성균은 제철음식처럼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공포영화로 관객들이 '퇴마: 무녀굴'을 즐겨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성균의 다음 행보는 드라마다. 올 가을 방영 예정인 tvN '응답하라 1988'을 촬영하고 있다. 김성균의 필모그래피에서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해준 '응답하라 1994'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그러나 김성균은 "기대치만 생각하다 보면 부담만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미있게 하자는 생각 밖에 없어요. 예전에 같이 재미있게 작업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났으니까요. 결과에는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이번에는 '응답하라 1994' 때랑 캐릭터도 달라요. 역할의 나이도 확 올라갔고요(웃음)." 물론 스크린에서도 김성균의 활약은 계속된다. 지진희, 성유리 등과 함께 한 휴먼드라마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와 이제훈과 호흡을 맞춘 '명탐정 홍길동' 등이 올 하반기 중 개봉 예정이다. 얼마 전 딸을 낳아 세 아이의 아빠가 된 그는 "2015년 남은 시간은 아내도 좀 도와주면서 영화가 잘 되기를 기도하고 싶다"며 웃음을 보였다. [!{IMG::20150823000076.jpg::C::480::배우 김성균./손진영 기자 son@}!]

2015-08-24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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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현아 "통통 튀는 건강한 섹시미로 기억될래요"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걸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23)에게는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섹시함이다. 솔로 데뷔곡 '체인지'를 시작으로 '버블팝' '아이스크림' 그리고 '빨개요'까지 현아는 늘 무대 위에서 섹시함을 당당하게 내세웠다. 그래서 대중은 궁금해 한다. 현아가 다음에는 얼마나 더 섹시한 무대를 선보일지 말이다. 21일 정오에 공개되는 현아의 미니 4집 음반 'A+'는 트레일러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한 것으로 현아는 도발적인 모습으로 파티를 즐기는 자유분방함을 표현했다. 표현수위가 너무 높다는 걱정 섞인 반응도 있었다. 지난 18일 인터뷰로 만난 현아는 "언제 이렇게 놀아볼까 싶은 마음으로 연기한 것인데 막상 찍은 걸 보니 수위가 세서 놀랐다"고 말했다. "'잘나가서 그래'라는 타이틀곡을 받고 나니 제가 직접 잘 나가는 사람이 돼 제대로 놀아봐야 이 노래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을 빌미 삼아 미국에서 화끈한 일탈을 했죠(웃음). 재미있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평소에는 그렇게 일탈을 꿈꾸지 않아요. 얼굴이 금방 빨개져서 술도 잘 못 마시거든요. 그냥 소탈하게 집에서 수박 먹으면서 영화 보는 걸 더 좋아해요." 타이틀곡 '잘나가서 그래'는 현아의 '빨개요', 그리고 포미닛의 '미쳐' 등을 만든 작곡가 서재우, 빅싼초 콤비와 손영진이 함께 작업한 노래다. 힙합의 하나로 미니멀한 사운드에 보컬 톤이 중심인 래칫(ratchet) 장르의 곡이다. "작곡가 오빠들끼리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나온 제목이래요. 저를 가장 잘 아는 분들이 써준 노래죠. 여성을 대표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노래에 담았어요." 이번 곡을 위해 현아는 미국에서 3~4개월 동안 안무 트레이닝을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무대를 위해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현아는 "'빨개요'와는 다른 스타일, 그리고 직설화법의 솔직함이 타이틀곡의 매력"이라며 "이번 신곡은 무대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앨범 타이틀인 'A+'는 잘한다는 칭찬을 받고 싶은 현아의 마음을 표현한 제목이기도 하다. 작사와 앨범 디렉팅에 참여하는 등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타이틀곡 외에도 '언프리티 랩스타'로 유명세를 탄 여성 래퍼 육지담이 참여한 '얼음 땡(ICE ICE)', 그리고 십센치의 권정열이 작사·작곡·보컬로 함께 한 '내 집에서 나가' 등 5곡을 수록했다. 매년 꾸준히 솔로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현아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여름하면 현아'라는 생각이 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거듭되는 섹시한 이미지에 대한 부담 혹은 걱정은 없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매번 '19금'을 콘셉트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불편한 시선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섹시함에 대한 현아의 생각은 확고했다. "섹시함과 노출도 그에 합당한 상황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음반도 고민은 많았어요. 하지만 트레일러 영상에서 상반신 노출을 결심한 것은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도 이것을 화끈한 일탈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아서였어요. 매 앨범마다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항상 나와요. 그런 고민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좋은 것 같아요. 이미지 소비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그렇지 않기 위해 더욱 채찍질을 하게 되거든요." 현아는 자신이 단순히 섹시하기만 한 가수로 기억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에너지가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이번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을 때 '퇴폐미'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사실 저는 그저 잘 놀았을 뿐이에요(웃음). 이번 활동을 통해 건강한 섹시함이 있는, 통통 튀는 밝은 느낌의 현아로 기억되고 싶어요." [!{IMG::20150820000112.jpg::C::480::가수 현아./큐브엔터테인먼트}!]

2015-08-21 06: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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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마음가는대로 조급하지 않고 진득하게, '상류사회'의 임지연

지난달 28일 종영한 SBS 월화극 '상류사회'는 익숙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교묘하게 비튼 신선함이 있는 드라마였다. 재벌과 서민이라는 서로 다른 계급을 지닌 네 남녀의 이야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 중심에는 임지연(25)이 연기한 '비타민 같은 캐릭터' 이지이가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이지이는 가난해도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여자라면 한번쯤 꿈꿀법한 신데렐라 로맨스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당찬 성격의 소유자다. 임지연은 이지이를 만나 즐겁게 연기했다. 실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저랑 닮은 점이 많아서 매력적이었어요. 다양한 걸 표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싶었죠. 현장에서는 최대한 마음껏 연기했어요. 제가 평소 잘 하는 제스처나 말투, 애교 등을 다 보여줬으니까요. 자유롭게 논다고 생각하며 연애하듯 연기했어요." 물론 힘든 점도 없지 않았다. 처음 경험하는 드라마 현장이었다. 영화에서처럼 긴 시간 캐릭터를 연구하고 연기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했다. "최대한 대본을 빨리 숙지해서 자유롭게 캐릭터를 갖고 놀아보려고 했어요. 대사를 제 말투로 고치기도 했고요." 유이, 성준, 박형식 등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이 드라마의 빠른 작업 속도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 촬영 전부터 배우들끼리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친해진 덕분에 보다 편안하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자신보다 드라마 경험이 조금 더 있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도 많은 자극을 받았다. '상류사회'가 시청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지이와 창수(박형식)의 로맨스였다. 평범한 서민 여자와 재벌 3세 남자의 로맨스라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상류사회'는 이를 빤하지 않게 그렸다. 창수 앞에서도 늘 당돌한 지이, 그리고 재벌이라는 계급이 아닌 요즘을 살아가는 평범한 20대로 지이를 대하는 창수의 풋풋한 모습이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진짜 연애하는 것 같은 설렘을 느꼈어요. 창수와 같이 놀이공원에서 데이트를 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장면이 그랬죠. 그때는 이지이인지 임지연이지 모르고 연기했어요. 그 순간만큼은 내가 창수라는 인물과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창수와 헤어지는 장면을 찍을 때는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집에서 그냥 혼자 우는 장면이었는데 묵은 상처를 풀어내다 보니 그 감정 표현이 무척 힘들더라고요." 임지연은 데뷔작인 영화 '인간중독'에서 신비로운 이미지로 대중에게 첫 인상을 남겼다. 두 번째 영화 '간신'에서는 비운의 여인으로 무거운 감정을 관객 마음에 새겼다. 그래서일까. 예능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에서 보여준 친근함, 그리고 '상류사회'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보다 대중적인 배우가 되기 위한 이미지 변신처럼 다가온다. 그러나 임지연은 "어떤 의도가 있기보다 마음 가는대로 작품을 선택할 뿐"이라고 말한다. "느낌대로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는 없겠죠. 그럼에도 즐겁고 재미있어서 연기를 시작한 초심만큼은 잊고 싶지 않아요. 빨리 성장하고 싶고 배우로서 욕심도 많이 느껴요. 하지만 마음가는대로 하면서도 조급해 하지 않고 진득하게 가려고 해요." [!{IMG::20150819000114.jpg::C::480::배우 임지연./손진영 기자 son@}!]

2015-08-20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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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자연스러운 연기, 여유와 편안함이 생겼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작품이 거듭될수록 성장하는 배우를 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다. 한효주(28)가 그렇다. 단아하고 예쁜 이미지로만 각인됐던 그녀는 어느 순간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는 독특한 소재와 설정의 판타지 멜로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런 우진이 사랑한 여자 이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대명·이범수·박서준·김상호·천우희·우에노 주리·이진욱·서강준·김희원·이동욱·고아성·김주혁·유연석 등 21인 배우가 우진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한효주가 이들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 이수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화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 그리고 CF 출신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출연 결정이 고민됐을 법도 하다. 그러나 한효주는 "시나리오의 신선함과 소재의 독창성에서 배우로서의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21명의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도 부담이나 걱정보다 재미로 다가왔다. 보통 하루에 끝날 대본 리딩을 1주일 동안 하는 동안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는 예감도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작업은 실제 영화 속 이수처럼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전무후무한 영화죠. 이런 촬영장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예요. 하루에 이 많은 사람들과 뽀뽀를 하는 것도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다시는 없을 거고요(웃음). 그래서 매 회차마다 더 애정이 가고 소중한 촬영이었어요. 독특하고 재미있는 경험이 됐죠." 영화는 21명의 배우가 한 사람이 돼가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바로 한효주의 연기다. 다양한 배우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드는 모습이 놀랍다. 설렘과 행복, 아픔과 상처 등 연애할 때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을 일상적인 톤으로 표현한 연기도 눈에 띈다. 박서준이 연기하는 우진과의 첫 데이트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양치질을 하는 이수가 보여주는 설렘 가득한 표정은 한효주의 편안한 연기가 빛나는 장면 중 하나다. "그게 사실 어려운 연기에요. 좁은 화장실에 카메라가 같이 들어와 있는데 저 혼자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해야 하니까요(웃음).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였다면 그건 제가 연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일 거예요. '쎄시봉'의 민자영이 새침한 여대생 캐릭터를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 연기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그냥 제 모습 그대로 이수의 캐릭터에 들어가 연기했거든요. 최대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데뷔 이후 한효주는 작품을 통해 꾸준히 배우고 성장해왔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힘들었다. 그러나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을 통해 캐릭터를 만들어 연기하는 법을 배웠다. 이어진 드라마 경험을 통해서는 순발력과 집중력으로 연기하는 법을 익혔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당시 한효주와의 인터뷰에서 인상에 남았던 것은 연기에 대한 깊은 생각이었다. 그때 한효주는 "A라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데 B라는 감정이 나와서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감시자들' 때 다시 만난 한효주는 "A는 표현할 수 없어도 A와 비슷한 다른 여러 감정을 만들어 그와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었다. '뷰티 인사이드'로 돌아온 지금, 한효주는 자연스러운 연기는 자신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이제는 A라는 감정도 표현할 수 있어요. 그리고 A-1, A-2, A-3처럼 다양한 감정도 선택해서 연기할 수 있고요. 그만큼 여유가 생기고 편안해진 것 같아요." 우진과 이수의 특별하면서도 공감 가는 로맨스가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그것은 한효주의 자연스러운 성장이 연기 속에 잘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성장과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자연스러운 연기에 자신감이 생긴 지금 한효주가 바라는 것은 극적인 감정 표현이다. 그래서 선택한 영화가 지금 촬영 중인 '해어화'다.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어려운 역할이에요. 연기 스타일도 달라야 해서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또 한 번의 성장을 보여줄 한효주의 다음 활약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IMG::20150818000130.jpg::C::480::배우 한효주./손진영 기자 son@}!]

2015-08-19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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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마술사 최현우 "저와 심리게임 해보실래요"

최근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멘탈 매직'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마술계를 리드하는 마술사가 있다. 국내 첫 카드마술 소개, 클로즈업 마술의 1인자, 국제 마술올림픽 클로즈업 부문 한국인 최초 수상자, 국제 마술대회 FISM월드챔피언십 최연소 심사위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는 마술사 최현우(37)다. 고교시절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쇼를 보고 흥분한 최현우는 여자친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술에 관심을 가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마술을 시작했지만 접하면 접할 수록 마술의 세계에 빠져들며 프로 마술사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숫기 없이 얌전하게 공부만 하던 모범생 최현우가 마술사가 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부자의 인연을 끊자"는 이야기까지 했다. 결국 최현우는 마술을 배우기 위해 집을 나왔다. "4년간 국내 1호 마술사인 이흥선 선생님 집에 기거하며 마술을 배웠어요. 소림사 영화처럼 처음에는 정말 청소만 했죠. 의지를 테스트하기 위한 거였어요. 많은 제자들 중 선생님은 제가 가장 먼저 그만둘 거라고 하셨지만 선생님 밑에서 가장 오랜 기간 배웠고, 지금까지 마술을 하고 있네요." 최현우가 마술계에 입문할 당시에는 비둘기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통 안에서 사람을 자르는 스테이지 마술 등이 대세였다. "선생님 공연을 객석에서 보고 있는데 제 뒤에 있던 관객들이 '비둘기 참 빨리 꺼내네'라며 대화를 나누더라고요. 순간 '아! 관객들도 마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다 알고있구나'는 생각을 했죠. 그때부터 관객이 예측할 수 없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마술을 해보자는 결심을 했어요." 그래서 개발한 것이 사람과 일대일로 마주하며 카드로 펼치는 클로즈업 마술이었다. 이어 사람의 심리를 읽고 이를 마술로 연결하는 멘탈 매직을 연구했다. "마술계에는 십계명으로 불리는 '서스톤 3원칙'이 있죠. 비밀을 알려주지 말 것, 결과를 알려주지 말 것, 같은 기술을 같은 사람에게 두 번 보여주지 말 것이죠. 하지만 전 이 3원칙을 깨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 결과를 미리 알려 주는 방식의 마술을 선호하죠. 관객들은 순간 제 마술을 보고 놀란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토론을 해요. 그게 제가 의도하는 바죠." 최현우는 현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매직콘서트 '더 브레인'을 공연중이다. 세계적인 마술 트랜드인 멘탈 매직을 직접 눈으로 경험할 수 있는 무대다. 멘탈 매직은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내는 심리학과 마술이 절묘하게 조합된 고도의 기술이다. 영화 '나우 유 씨미: 마술사기단'에서 멘탈 스틸러인 우디 해럴슨이 사용한 마술로 국내 관객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 착시효과를 이용한 옵티컬 마술, 예언 마술, 일루전 마술에서 더 발전시켜 관객이 머릿속에 생각하는 물체를 무대 위에 등장시키는 대형 마술을 선보인다. 단순히 트릭과 장비를 활용한 마술이 아닌 사람의 심리와 과학과 마술 트릭이 혼합된 마술쇼다. 대형 헬기가 무대 위에 등장하고, 관객들의 반응을 담아내는 드론 촬영, 관객들의 스마트 폰을 제어하는 스마트폰 마술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번 공연을 위해 3년간 준비했어요. 관객과 심리게임에서 이기려면 완벽한 계산과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KBS1에서 일요일 오후 방송되는 과학교양프로인 '장영실쇼'의 PD가 제 공연을 보고 출연을 요청해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그 분도 제 마술을 과학이라고 인정한 거죠." 최현우는 일상의 모든 시간을 마술과 보낸다. 마술을 생각하고 손이 녹슬지 않도록 기술을 연습하고 또 다른 마술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봤다. "제 마술을 이해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여성이면 돼요. 결혼은 하고 싶지만 정말 연애할 시간이 없어요. 제 연인도 마술처럼 짠하고 나타나기만을 바랄뿐이죠. 하하" 최현우는 여름 공연을 마치면 11월 27일부터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셜록 홈즈'를 준비한다. (공연문의: 1577-3363)

2015-08-18 03:00:00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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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협녀, 칼의 기억’의 전도연, 그녀가 말하는 부족함과 성장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개봉인 만큼 홀가분한 마음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 이하 '협녀')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전도연(42)은 홀가분함보다 아쉬움을 더 많이 드러냈다.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처럼 연기만큼은 누구보다 완벽하다고 생각한 전도연의 입에서 '부족함'과 '포기' 같은 단어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협녀'는 고려 후기 무신정권을 배경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한 유백(이병헌)과 그런 유백에게 배신당한 월소(전도연), 그리고 이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는 소녀 홍이(김고은)의 이야기를 그린 무협영화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와 '인어공주'에 이어 전도연과 박흥식 감독과 함께 한 세 번째 작품이다. 전도연은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 그 중에서도 유백과 월소의 절절한 감정에 끌렸다. "시나리오 속 이야기가 강렬했어요. 그 강렬함 때문에 액션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맹인 캐릭터라는 점을 인지 못할 정도였죠. 유백과 설이는 여러 가지로 복잡한 마음이는 캐릭터인 반면 월소는 하나의 감정만으로 끝까지 가는 인물이에요. 어떻게 보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지독한 여자죠. 감독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를 지키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생각에 저도 동의했죠." 전도연은 "영화에 담겨 있는 월소의 시간은 유백의 배신 이후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내내 월소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꾹꾹 눌러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유백의 배신 이후 시력을 잃고 맹인이 된 것처럼 월소는 감정도 감각도 거세된 인물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격한 감정이 휘몰아치는 장면일수록 그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더 속으로 안으려고 노력하면서 연기에 임했다. 영화 속 전도연의 감정 연기는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그럼에도 전도연 스스로 '협녀'가 부족하고 아쉬운 작품이라고 느끼는 것은 바로 맹인 검객으로 보여준 액션 연기 때문이다. 무거운 검을 들고 하는 액션 연기가 쉬울 리 없다. 그런데 전도연은 맹인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눈도 깜박이지 않고 힘든 액션을 직접 소화해야 했다. 물론 촬영 현장에서는 모니터로 자신이 연기한 모습을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완성된 영화를 스크린에서 본 순간 미처 몰랐던 자신의 부족함과 마주하게 됐다. "사실 한계에 많이 부딪힌 작품이었어요. 눈을 안 깜박이고 버티는 것이 정말 고통스러웠거든요. 눈을 깜박이는 건 반사 신경이잖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걸 알았죠(웃음). 늘 영화를 처음 볼 때 제 연기만 보여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협녀'는 제 부족함이 극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라 상처나 실망이 컸어요. 하지만 제가 인정하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빠르거든요(웃음).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 속상함을 오래 가져가지는 않아요." 전도연은 '협녀'를 통해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낀 것조차도 배우로서의 성장이라고 말했다.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꾸준히 성장해온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연기의 부족함과는 별개로 '협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한국적인 무협영화가 더운 여름 관객에게 시원함을 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예전에는 화면 속에서 예뻐 보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평상시의 내 모습이 제일 예뻐야 한다고 생각했죠. 물론 지금은 화면에서도 예뻐 보이고 싶지만요(웃음). 연기할 때마다 백퍼센트 완벽하게 맡은 인물이 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 인물이 느끼는 감정에 가까운지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하려고 해요. 그리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나의 것인지 아니면 내가 맡은 인물의 것인지를 늘 생각해요. 그런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5-08-17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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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아름다운 나의 신부' 고성희 "행복이 최고의 관리 비결이죠"

[스타인터뷰] '아름다운 나의 신부' 고성희 "행복이 최고의 관리 비결이죠" 어려운 과제 끝마쳐…배우로서 한층 성장 인복은 타고난 듯…이승연 선배 배려 큰힘 연기 외롭다는 걸 알기에 '비타민' 되고싶어 지난 9일 종영된 OCN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 시청자들 스스로가 결말을 선택하게끔 했다. 그래서인지 여운이 길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 두 주인공이 어떻게 됐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취를 감춰야 했던 여주인공 주영을 연기한 고성희(26)는 해피엔딩이라고 상상했다. "두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에 비해서 특별했거든요. 원래 잘 털어내는 성격인데 이 작품은 아직도 종영한 게 실감이 안나요. 그만큼 몰입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허전하기도 했고요." 고성희는 2013년 영화 '분노의 윤리학'으로 데뷔해 배우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1년 간 좌절을 겪어야 했다. "'롤러코스터' 이후에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하기까지 1년 동안 거의 모든 오디션에서 떨어졌어요. 최종까지 가도 늘 떨어졌고요. 그래서 '미스코리아'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듣고 울었어요.(웃음) 제 외모가 전형적인 미인상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아요. 어떤 감독님은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릴 수 있는 얼굴이다'고 말씀하셨고요. 그래도 익숙해지는 순간 매력이 될거라고 생각해 꾸준히 노력했죠." 고성희는 이후 18개월 동안 무려 4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쉴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린 끝에 처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을 맡았다. 그러나 매회 에너지가 방전될 정도로 감정을 소모해야 했다. 스스로도 이렇게 감정을 이끌어내야 하는 작품은 처음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사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대표님을 졸라서 다음 작품을 하겠다고 나서곤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힘들었죠. 거의 매회 오열하는 씬이 있었고요. 저는 26년을 살면서 소리내어 울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감정에 어떻게든 몰입하기 위해서 OST를 무한 반복으로 듣기도 했고 생각지도 못한 감정이 나오기도 했어요. 어려운 과제를 마치고 나니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느낌이에요." 고성희는 자신의 앞에 주어진 과제를 극복하는데 '인복'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작품에서 이승연 선배님을 만나고 느낀 건 '고성희 참 선배 복은 타고났구나'였어요. '미스코리아' 이미숙 선배님이나 '스파이' 배종옥 선배님도 그렇고 감사할 따름이죠. 이승연 선배님은 대사를 할 때 제 감정에 맞춰서 해주셨어요. 배려 뿐만 아니라 제가 연기를 하면서 힘들어하는 걸 먼저 눈치채고 자신의 일화들을 얘기해주면서 다독여 주셨고요. 정말 많은 힘이 됐어요." 고성희는 작품을 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배우다. 사람을 좋아하고 늘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가 되려고 한다. 그 원동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면에 자리잡은 외로움이었다. "연기는 외로운 것 같아요. 수많은 스탭과 동료 배우들이 있어도 카메라 앞에서는 결국 혼자 해내야 하니까요. 현장에서 되도록 다른 사람들한테 웃음을 주고 싶어요.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고 싶거든요.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외로웠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 갑자기 뉴욕으로 가게되는 바람에 가족과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낯선 곳에서 이질감을 안고 살았으니까요. 밥도 화장실에서 혼자 먹었을 정도였죠." 한국으로 돌아와 연기와 만난 고성희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 관리 비결은 다름아닌 행복이었다. "비결이라고 하면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에너지를 행복하게 유지하려고 하죠. 다이어트를 해도 맛있게 하려고 하고 평상시에는 맛집 투어도 다녀요. 술도 좋아하고 친구도 자주 만나고요. 내 자신을 행복하게 하려고 하면 신기하게도 그 에너지가 주변에도 전달되는 것 같아요. 절 캐스팅했던 감독님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저한테서 뻗어나가는 밝은 에너지가 있다고요."

2015-08-13 03:00:21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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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고통을 이겨내고 성장하다, '협녀, 칼의 기억'의 김고은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제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다. 김고은(24)에게는 영화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 이하 '협녀')의 작업이 그러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그 경험 속에서 연기에 대해 보다 강한 애착을 갖게 됐다. 고통을 통해 또 다른 성장을 가능케 한 작품이다. '협녀'는 지난 4월 개봉한 '차이나타운' 이전에 이미 촬영을 마친 김고은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마치 꿈처럼 찾아온 기회였다. '은교' 개봉 당시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노래를 불렀던 전도연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병헌까지 캐스팅되면서 '협녀'는 출연 배우만으로도 일찌감치 기대작이 됐다. 김고은은 전도연이 앞서 캐스팅된 상태에서 '협녀'에 합류하게 됐다. 그야말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병헌의 캐스팅 소식까지 전해지자 영광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나 김고은이 '협녀'를 선택한 것은 쟁쟁한 선배 배우들 때문만은 아니었다. 반가웠던 무협 장르, 그리고 비극적인 드라마에 끌렸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 아버지의 일 때문에 10년 정도 중국에서 살았었어요. 그때 무협 작품을 많이 접했죠. 오랜만에 한국영화에서 나오는 무협영화라 반가웠어요. 영화가 담고 있는 비극적인 드라마에도 쉽게 동의했고요. 시나리오대로만 영화가 나온다면 좋은 영화가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협녀'에서 김고은은 홍이 역을 맡았다. 부모에 대한 복수만을 생각하며 무술 실력을 갈고 닦아온 소녀다. 친엄마처럼 따르는 월소(전도연)로부터 검술을 익혀온 홍이는 그러나 유백(이병헌)의 등장과 함께 그동안 알지 못했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깊은 고뇌에 빠진다. 김고은은 "사람은 감정을 느끼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 생각 없이 무술 훈련을 하며 행복했던 아이가 감정의 데미지를 얻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더 힘들었던 것은 바로 액션이었다. "어딜 가나 과소평가 받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뭐든지 못하게 생겼나 봐요(웃음). 그게 제 오기를 자극했죠. 체력 테스트를 하던 날 옆으로 돌기며 앞구르기, 뒤구르기 모두 다 소화한 거예요. 그때부터 신재명 무술감독님이 '대역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강한 강도로 훈련을 시켰어요." 김고은은 '협녀' 이전에 출연한 '몬스터'를 촬영할 때부터 쉬는 날마다 신재명 무술감독의 지도 아래 꾸준히 액션 연습을 했다. 무거운 칼을 들고 액션을 소화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액션 신은 원 신 원 테이크(카메라를 중간에 컷하지 않고 계속해서 장면을 찍는 것)로 찍었다. 대역 없이 여러 차례 액션을 반복해서 소화했다. 육체적으로 극한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그 고통이 김고은으로 하여금 연기에 대한 꿈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촬영 내내 단 하루도 몸이 안 아픈 적이 없었어요(웃음). 그런데 그렇게 1년 정도를 지내다 보니 '내가 연기라는 걸 정말 좋아하는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연기에 대한 간절함과 애착이 더 생겼죠. 사실 고통스러우면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사실 무용을 포기한 것도 다리를 억지로 찢으며 예쁜 동작을 표현하는 게 힘들어서였거든요. 그런데 연기는 안 그래요. '협녀'를 촬영하면서 고통스러웠지만 행복했거든요. 돌이켜 보면 연기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 순간이었어요." 김고은은 어떤 일이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는 낙천적이고 털털한 성격이다. 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늘 욕심이 생긴다. '은교'를 시작으로 '몬스터'와 '협녀, 칼의 기억', 그리고 '차이나타운'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필모그래피는 바로 그 욕심의 결과다. 김고은의 행보는 올 하반기에도 쉼 없이 이어진다. '성난 변호사'와 '계춘할망' 두 편의 영화 촬영을 마쳤고, 연말에는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으로 안방 데뷔도 앞두고 있다. 초심을 잃지 말 것, 그것이 바로 지금 김고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다. "왜 배우가 되고 싶었는지를 항상 기억하려고 해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그때마다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맨 처음 연기를 왜 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생각만큼은 지켜가고 싶거든요. 연기만이 저를 움직이게 하고 간절하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IMG::20150811000122.jpg::C::480::배우 김고은./손진영 기자 son@}!]

2015-08-12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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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 "관객 뇌리에 남을 때 희열 느끼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자신의 생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때, 그것은 곧 예술이 된다.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을 보면서 놀랐던 것은 이정현(35)이 보여준 예술적 욕망이었다. 무대 준비 과정에서 보여준 철저함, 그리고 명확한 콘셉트를 추구하는 모습에서 창작에 대한 높은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수로서의 이정현을 재발견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정현은 가수이기 이전에 배우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감독 안국진)는 배우로서 이정현이 지닌 재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파수꾼' '잉투기' '소셜포비아' 등으로 한국영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정현은 남편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노동자 수남을 연기했다. 이정현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시나리오를 읽게 된 것은 단편 '파란만장'으로 인연을 맺은 박찬욱 감독의 추천 덕분이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빌려온 흥미로운 제목에 끌렸고, 단숨에 읽히는 시나리오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만나는 '여자 원톱' 영화라는 점에 사로잡혔다. 수남은 극중 대사처럼 "불쌍한" 여자다. 학교와 사회가 시킨 대로 무엇이든 열심히 해왔지만 정작 수남에게 남은 것은 빚만 잔뜩 안겨준 집, 그리고 식물인간이 된 남편뿐이다. 하지만 수남은 그런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늘 웃는 얼굴로 세상을 대한다. "수남을 연기하면서 속으로 많이 울었어요. 세상이 이 여린 여자를 자꾸만 괴롭히고 짓누르잖아요. 그럼에도 수남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죠. 정상적인 사람보다 조금 더 맑고 유아스러운 모습으로 수남을 설정했어요. 최대한 긍정적인 모습으로 연기하려고 했고요. 하지만 마음은 정말 슬펐어요." 이정현은 시나리오를 읽고 1시간 만에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만큼 애정이 컸다. 수남의 맑고 여린 면을 보여주기 위해 다섯 살 된 조카의 한글 공부를 지켜보며 수남의 글씨체를 만들었다. 일상에 찌든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동대문에서 직접 의상을 사왔다. 극 후반부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세탁소에 갇힌 수남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3주 동안 발톱을 안 깎기도 했다. 캐릭터 표현을 위한 이정현의 철저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영화 후반부, 의도하지 않은 복수를 모두 마친 수남이 묘한 표정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이정현의 연기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당혹스러움에서 시작해 슬픔과 분노, 짜증으로 이어지는 복합적인 감정이 모두 뒤섞인 놀라운 표정을 만날 수 있다. 시나리오에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던, 이정현이 고민 끝에 만들어낸 장면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수남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놀라서 우는 게 일반적일 거예요. 하지만 수남이라면 그러지 않을 것 같았어요. 무서워하다 울다 짜증이 날 것 같더라고요. 고민을 많이 했어요.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감정에 집중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줬고요. 컷을 안 하고 오래 여러 번 찍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감정이 나왔어요." 이정현은 16세 나이에 영화 '꽃님'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충무로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어린 나이에 느낀 연기의 재미가 컸고, 연기를 통해 표출하고 싶은 에너지도 많았다. 그러나 데뷔작의 이미지 때문에 배우로서의 에너지를 다양한 역할로 쏟아낼 기회가 흔치 않았다. 그래서 배우 대신 가수로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럼에도 이정현의 마음은 늘 연기에 있었다. '파란만장'을 시작으로 '범죄소년' '명량', 그리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까지 이정현은 매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면서 다시금 연기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차이나타운' '암살' 등의 흥행에 힘입어 여배우가 중심인 영화가 조금 더 많이 등장하기를, 그래서 자신도 좋은 작품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영화 연출에 대한 욕심도 있다. "윤종빈 감독과 대학 동기"라며 웃은 이정현은 "열심히 공부해서 40대가 됐을 때 연출도 해보고 싶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연기를 통해 관객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고 오래 남는 것이 배우로서 느끼는 가장 큰 희열이에요. 그래서 매 작품 더 많은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고요. 가수 활동도 꾸준히 할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는 가수보다 배우에 조금 더 치중하려고 해요. 가수보다는 배우로 대중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2015-08-11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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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상류사회' 박형식 "좋아하는 건 밤을 새워도 집중할 수 있어요"

[스타인터뷰] '상류사회' 박형식 "좋아하는 건 밤을 새워도 집중할 수 있어요" 배역 위해 발성·발음 기초부터 다시 연기 욕심…두렵지만 자신감 생겼죠 존중·배려·이해 있으면 뭐든 가능해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현역 아이돌인 박형식(25)은 지난달 28일 종영한 SBS '상류사회'에서 제멋대로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재벌2세 유창수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주목 받는 젊은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고작 세 번째 장편 드라마 출연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유창수는 몸에 잘 맞는 옷이었다. 그 뒤에는 노력이 있었다. "발성과 발음을 전부 고쳤어요. 타고난 습관 때문에 발음이 안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본부장이니까 가볍게 보이지 않으려면 톤을 만들어야 했어요. 대본 자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발음을 고쳐나갔죠. 대사 연습이 자연스럽게 됐어요. 몸을 만들려고 닭가슴살만 먹으면서 운동도 하고요. 1·2회는 덜 다듬어진 모습이었지만 캐릭터를 마주하다보니 점점 감을 잡게됐죠." '상류사회'는 박형식에게 있어 성장의 계기가 됐다.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얻은 경험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이전까지는 내 안에 있는 모습을 끄집어서 이용했다면 '상류사회'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어요. 좀 더 (연기에)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내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요. 부딪혀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해보고 나서 '여기까지구나'라는 걸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번지점프처럼 '한 번 뛰어내렸는데 두 번 못 뛰어내리겠냐' 싶은 거죠. 두려움도 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박형식은 연습생을 거쳐 2010년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했다. 바로 빛을 보지는 못했다. 팀은 유명세를 얻었지만 박형식 개인은 주목받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멤버들이 앞서 나가고 있었지만 조용히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 "원래 발라드를 하고 싶었죠. 그러던 중 제국의 아이들에 합류하게 됐어요. 팀이 발라드를 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가 뮤지컬 '늑대의 유혹'을 하게 됐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되던 중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고 그때 연기의 맛을 느꼈어요.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건 밤을 새우면서도 했어요. 졸리지도 않고 오히려 집중력이 나와요. 요즘은 내가 참 행복하다는 걸 느껴요.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박형식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다. 좌우명 '모두 다 사랑하자'처럼 매사를 즐길 줄 알고 순간과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저는 사람을 미워하는 법을 몰라요. 누군가 이기적인 행동을 해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죠.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적이 되잖아요. 존중·배려·이해가 있으면 이 세상에 이룰 수 없는 게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지켜나가면 자연스레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모일테니까 그 사람들과 같이 행복하게 살면 돼요.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지금은 팀 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에 속하지만 데뷔 후 3년 간은 무명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박형식은 그것도 추억이라고 말한다. "가끔 생각 없이 산다는 말을 들어요. 늘 상황에 맞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거든요. 무명 때 힘들지 않았냐는 말을 듣곤 하는데 그때는 좁은 집에서 13명이 살고 있는데도 즐거웠어요. 게임도 하고 편의점에서 맥주에 냉동식품도 먹고요. 연습생 때는 용인에 있는 학교에서 합정에 있는 연습실까지 매일 출퇴근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어떻게 했지 싶은데 그때는 재밌기만 했어요.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박형식은 '상류사회'에서 기어코 사랑을 이뤄냈다.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 속에서도 연애 본연의 모습도 보여줬다. "연기하면서 새로운 감정을 얻었어요. 사랑의 아픔 때문에 눈물이 나는 감정이죠. 그런 사랑을 해보지 못했지만 작품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느꼈어요. 마치 정말로 연애하는 것 같았어요. 감정이나 분위기가 카메라에 담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그게 담긴다는 걸 알게됐죠."

2015-08-10 03:00:23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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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암살' 최덕문 "주목 받는 1등보다 편안한 2등이 좋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배우는 기다림의 직업이다. 꿈꾸는 역할과 작품이 있어도 그것이 자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지루한 기다림을 견디는 방법은 그저 버티는 것뿐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꼭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최덕문(46)은 연극 무대에서 뼈가 굵은 배우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뒤 극단 차이무에 들어갔다. '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하이라이프' '늘근도둑 이야기' 'B언소' 등에 출연해왔다. 1999년 영화 '박하사탕'에서 설경구가 연기한 영호의 고문을 당하는 노동자 역을 맡았다. 이후 '나쁜 남자' '러브 토크' '푸른 소금' '화차' 등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쉼 없이 활동해왔다. 2012년에 출연한 '도둑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극중에서 마카오의 카지노 지배인으로 출연한 최덕문은 배우 김수현과 뜻하지 않은 '썸'을 타는 역할로 존재감을 남겼냈다. 중국어로 된 모든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중국인 배우라는 오해 아닌 오해도 받았다. '도둑들'에서 최덕문의 연기를 유심히 지켜본 최동훈 감독은 신작 '암살'에서 다시 한 번 그를 캐스팅했다. 친일파 암살 작전에 투입되는 독립군 3인방 중 한 명인 황덕삼 역이었다. 최덕문도 다시 한 번 최동훈 감독과 만날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다. "'도둑들'을 마친 뒤 감독님이 영화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도둑들 영화를 만들다'의 내레이션을 제안하셨어요. 주인공이 10명이나 되는 영화인데 왜 저에게 내레이션을 시키는 건가 싶었죠. 다음 작품에 나를 부를 거라는 예감이 왔죠(웃음). 시나리오를 읽은 뒤에는 황덕삼의 우직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암살'의 황덕삼은 '도둑들'의 카지노 지배인보다 비중이 더 큰 캐릭터다. 전지현, 조진웅과 하께 영화 속 중요한 사건을 함께 이끌어가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1930년대 독립군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별한 설정은 하지 않았어요. 그 시절 독립운동을 하던 분들의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당시 상황을 많이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했어요. 어려웠죠. 30대 초반의 사나이가 말 그대로 자기 목숨을 버리는 거잖아요. 최대한 상상하면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서는 진중함 속에 유머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신경 썼다. '추노'에 함께 출연해 아는 사이였던 조진웅과도 호흡이 척척 맞았다. 전지현과는 '도둑들'에서도 만난 적이 있지만 같이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긴장되지 않을 수 없었다.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더라고요(웃음). 영화처럼 '대장님'이 가장 적절했어요. 현장에서도 '대장님'이라고 부르면서 편하게 촬영했죠." 최덕문에게 '암살'은 의미가 큰 작품이다. 황덕삼의 강렬한 활약처럼 배우로서도 대중에게 강한 존재감을 남겼기 때문이다. 6일 동안 액션 신을 촬영한 것처럼 새로운 경험도 많았다. 처음으로 촬영한 영화 포스터도 잊지 못할 기억이다. 최덕문은 마을버스에 붙은 포스터 속 자신을 보고 놀란 사연을 전하며 "놀랍고 감격스러우면서도 부끄러웠다"고 웃었다. 무엇보다도 '암살'은 배우로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최덕문은 "1등보다는 2등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주연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덕문이 바라는 것은 너무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는 스타가 아닌, 영화·드라마·연극에서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배우로 대중 앞에 서는 것이다. "유명한 배우 중에서 한 번도 고생 안 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배우는 버티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직업이니까요. 저도 그렇게 버텼고요. 하지만 운이 좋았어요. 좋은 극단에서 열심히 연습했고, 좋은 선배들을 만나 술도 많이 얻어 마셨고, 오디션도 열심히 보면서 영화도 시작하게 됐고, 이렇게 드라마도 하는 배우가 됐으니까요. 열심히 구르다 보니 눈덩이가 커져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지금처럼 꾸준히 연기하면서 쉴 때는 편하게 대학로에 나가 연극도 영화도 보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IMG::20150806000153.jpg::C::480::배우 최덕문./손진영 기자 son@}!]

2015-08-07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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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사랑하는 은동아' 김사랑 "멜로 드라마 질릴 때까지 해보고 싶어요"

[스타인터뷰] '사랑하는 은동아' 김사랑 "멜로 드라마 질릴 때까지 해보고 싶어요" 타협하지 않는 성격덕분에 4년 공백 생겨 '은동아' 인생작, 캐릭터 더 즐겨보고 싶어 데뷔 15년 만에 배우로서의 열정 가득 차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미스코리아 출신인 김사랑(37)은 뛰어난 외모 때문에 누구보다 뚜렷한 이미지를 가졌던 배우다. 물론 '이 죽일 놈의 사랑'처럼 서민적인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시크릿 가든', '도쿄 여우비' 등의 드라마에서 도시적이고 섹시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해왔다. '왕과 나'에서는 당대 최고의 기생 어우동을 연기 했고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에서는 뭇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관능적인 여교생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이미지 소비에 지쳐갔다. 연기 변신을 하고 싶어도 그런 이미지 캐스팅이 줄을 이었다. 김사랑은 결국 '시크릿 가든'의 윤슬을 마지막으로 드라마에서 모습을 감췄다. "배우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지쳐있었을 때였어요.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해보고 싶었고요. 일부러 떠난 건 아니지만 그러다보니 4년이란 시간이 지나게 됐죠. 작품 제의가 많이 들어왔었어요. 그런데 열정도 의욕도 없고 열심히 할 자신이 없었죠. 저는 타협할 줄 아는 성격이 아니라서 돈을 벌어야 하고 도태될 것 같아서 작품을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제가 정말 하고 싶어서 해야 좋은 결과도 얻으니까요. 배우라는 직업을 내가 좋아한다고 해도 사랑받지 못하면 할 수 없잖아요. 내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런 김사랑이 다시 드라마 복귀를 결심한 것은 온전히 캐릭터의 힘이었다. JTBC '사랑하는 은동아'(이하 은동아)에서 김사랑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멜로 드라마를 홀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을 연기로 증명했다. 드라마는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도 높았고 중국 소후닷컴에서 기대작 1위로 뽑힐 정도로 해외 반응도 좋았다. "배우로서 (은퇴)결정을 내려야하지 않을까 싶은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어요.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거든요. 마치 배우를 계속하라는 계시를 받은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없이 열심히 해보려고 했어요.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주력했던 것 같아요." 김사랑은 '은동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찾았다고 말한다. 부가적으로 멜로의 매력에도 푹 빠지게 됐다. "다른 작품을 했을 때는 끝나고나서 쉬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은동아'는 사랑 받아서 그런지 끝나고 나니까 오히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생겼어요. 그런 사랑을 받는 게 행복했어요. 배우로서 '아 이래서 연기를 하는구나'싶었죠. '은동아'가 제 인생작이라는 말도 들었고요. 앞으로 자주 시청자분들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특히 멜로 드라마가 잘 맞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질릴 때까지 해보고 싶어요."(웃음) '은동아'에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연기했던 김사랑은 아직은 결혼보다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결혼에 대해)급해지고 해야하는데 남자친구도 없으면서 이상하게 급한 마음이 없어요. 부모님도 특별히 결혼하라고 재촉하지 않으시고요. 아직은 연기를 더 하고 싶어요. 여기서 더 쉬면 4년마다 나오는 '월드컵 배우'라는 말을 들을 것 같아요.(웃음) 기다리는 입장이니 일도 사랑도 기회가 오면 잡을 거에요."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사랑은 여전히 아름답다. '은동아'에서는 30대 초반을 연기했지만 어색함이 없었다.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몸에 나쁜 걸 일체 하지 않아요. 술도 안 좋아하고요. 단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다니는 교회가 24시간 열려있어서 머리가 복잡할 때면 찾아가고요. 얼굴에 살이 많은 타입이라 어려보이는 게 아닐까요? 덕분에 초등학교 때부터 동안이란 말을 들었어요."(웃음)

2015-08-06 03:00:50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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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REBOOT' 원더걸스 "'복고 감성' 우리 색(色)으로 해석하는 게 매력"

[스타인터뷰] 'REBOOT' 원더걸스 "'복고 감성' 우리 색(色)으로 해석하는 게 매력" 새 앨범 작사·작곡 참여…완전히 새로운 시작 미국 진출, 소중했던 기억들…후회 없어요 밴드 연습 힘들어서 연습실 박차고 나가기도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데뷔 8년차에 접어든 걸그룹 원더걸스(예은·유빈·선미·혜림)가 정규 3집 'REBOOT'로 3년여만에 밴드 콘셉트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80년대 레트로 음악이 중심이다. 레트로 댄스부터 발라드, 올드힙합 장르까지 담았다. 타이틀곡 'I Feel You'는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박진영의 자작곡으로 신스 악기들과 싱코페이션 기반의 화려한 리듬을 결합시킨 'freestyle' 장르의 곡이다. 원더걸스의 행보를 돌이켜보면 자신들의 이름처럼 경이로웠다고 말할 수 있다. 2007년 첫 앨범인 'The Wonder Years'의 '텔미'로 데뷔하자마자 단숨에 주목을 받았고 'Nobody', 'So hot', '2 Different Tears'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남기며 정점을 찍었다. 선보이는 음악과 퍼포먼스, 패션들마다 그 시대를 풍미하는 아이콘이었다. 원더걸스는 이후 팝의 본고장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2009년 'Nobody'를 영어로 개사해 싱글로 발매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30년만에 빌보드 핫100에서 76위에 오르며 성공하는 듯 했으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제대로 빛나지도 못하고 다시 돌아와야 했다. 참단한 실패였다. 겉으로 보기에 많은 상처를 받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을 추억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믿지 않으시지만 미국 진출에 후회는 없어요. 정말 소중했던 시간들이었으니까요. 한국에서는 여유가 없었어요. 아침에 눈뜨면 스케쥴대로 움직이고 제대로 잠도 못잤죠. 오히려 미국에 있었을 때 기억에 남는 추억들이 많아요. 버스 안에서 깻잎이랑 김이랑 놓고 라면도 끓여먹고, 투어 다니면서 맛집 찾아다니기도 했고요. 또 우리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싶은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죠." 성장통을 겪은 원더걸스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멤버 구성이 그렇다. 1집 활동과 동시에 현아가 탈퇴해 지금의 4인조 체제를 갖추게 됐고 미국에서 복귀한 뒤에는 선미가 탈퇴했다. 2010년 혜림이 참여해 4인 체제를 유지하다가 2015년 상반기에 리더였던 선예와 막내 소희가 탈퇴했다. 그러자 선미가 4년 만에 다시 참여하게 됐다. 선미는 "사실 솔로 활동 하면서 (합류가) 계획되어 있었다. 그동안 차근차근 준비했다. 다시 팀에 합류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원더걸스가 정규 3집을 내기까지는 3년 2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준비한 것은 다름 아닌 밴드 콘셉트였다. 멤버들은 각자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을만큼의 악기 연주 실력을 갖추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악기연습 할때 매순간이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에는 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정체가 되는 시기가 오거든요. 그때 많이 힘들었어요. 또 합주는 처음이다보니 호흡을 맞추는 것도 어려웠고요. 그래서 다들 한 번씩은 연습실을 박차고 나가서 울기도 했죠."(웃음) 원더걸스가 밴드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은 팬들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버려야했기 때문이다. 원더걸스 자신들도 밴드 콘셉트에 두려움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우리가 주목 받았던 건 키치한 음악과 안무였죠. 그 포맷을 버리고 밴드를 준비하게 됐을 때 두려움이 컸어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우리의 이야기와 감성을 풀어냈는데 그 과정이 만족스러웠다고 느끼게 되면서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개개인이 성장한 느낌이 들었죠. 우리 음악을 들으시고 낯설어 하셔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많은 준비가 필요한 밴드를 하게 된 건 원더걸스에게 있어 전환점이 될 기회다. 스스로도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밴드를 시작하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어요. 멤버들이 다들 한 가지씩 악기를 배우고 있었죠. 재미삼아 합주를 해봤는데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는 판단에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우리에게 의미가 깊어요.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다 작업에 참여했으니까요.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 같아요. 1회성 콘셉트가 아니라 앞으로도 밴드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거에요." 원더걸스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복고'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선미는 "'아이러니'를 제외한 모든 곡들이 복고 컨셉이었다. 이점이 재밌다. 우리는 그 시대를 살지도 않았고 그 시대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도 아니다"라며 "그때의 감성을 모르는 우리들이 우리 색으로 해석해서 표현한다는 게 매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더걸스는 오는 7일 KBS 2TV '뮤직뱅크', 8일 MBC '쇼 음악중심', 9일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해 'I Feel You' 무대를 첫 공개하고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2015-08-04 09:55:49 하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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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미쓰 와이프' 엄정화 "연예인의 삶, 후회하지는 않아요"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엄정화(45)의 필모그래피에는 여성의 삶이 녹아있다. '싱글즈' '오로라 공주' '댄싱퀸' '몽타주' '관능의 법칙' 등 그의 대표작이 이를 잘 보여준다. 엄정화는 20대부터 40대까지 여성의 다양한 모습을 공감가게 그려내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중요한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미쓰 와이프'는 그런 엄정화의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우연한 사고로 다른 삶을 살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돈과 성공에 가려진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엄정화는 성공한 변호사로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다 하루아침에 남편과 아이 둘이 있는 아줌마가 된 주인공 연우를 연기했다. 엄정화가 주부와 엄마 역할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로라 공주'와 '몽타주'에서는 가슴 끓는 모성애를, '댄싱퀸'에서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주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미쓰 와이프'에서는 보다 일상적인 주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아이들이랑 집에서 종이접기를 하는, 평범한 주부의 일상을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물론 연우가 완전히 생활 밀착형의 캐릭터는 아니죠. 변호사에서 아줌마가 돼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으니까요. 연기는 큰 부담이 없었어요. 촬영을 하다 보니 연우처럼 아이들과 저녁에 같이 놀기도 하고 남편에게 잔소리도 하는 삶이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편의 작품에서 서로 다른 두 캐릭터를 연기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 영화에서 엄정화의 과제는 변호사와 아줌마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었다. 아직 미혼인 만큼 변호사 역할이 연기하기 더 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엄정화는 오히려 아줌마 역할이 연기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변호사 연우는 "마음도 닫혀 있고 어느 것에도 침범 받지 않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 극중 변호사 연우와 배우 엄정화 사이에는 닮은 점이 하나 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일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연우처럼 성공만 보고 살아왔냐고요? 아니라고는 말 못할 것 같아요. 저 역시 일을 정말 좋아해서 열심히 달려왔으니까요. 그래서 결혼이나 가족이 일보다 덜 중요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물론 엄정화도 자신이 연예인이 안 됐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제천에서 사투리 쓰면서 살고 있지 않을까요? (웃음) 영화 속 아줌마 연우랑 비슷할 것 같아요. 하지만 연예인을 선택한 제 삶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엄정화가 '미쓰 와이프'를 선택한 이유는 단지 연우라는 캐릭터에 끌렸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 그 중에서도 가족에 대한 메시지가 엄정화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 후반부에서 연우가 자신이 겪은 해프닝에 감춰진 비밀을 발견하는 장면이 그렇다. 그 장면에서 연우가 흘리는 눈물에는 엄정화의 눈물도 함께 담겨 있다. 엄정화는 "아무리 성공해도 사람은 힘들면 어디든 기대고 싶어진다는 이야기가 저에게 위로를 주는 것 같았다"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나타냈다. 영화 속 연우는 또 다른 인생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된다. 엄정화도 '미쓰 와이프'를 만나 일과 함께 생활을 즐기는 여유를 얻게 됐다. "장르보다는 항상 작품에 목말라 있어요. 좀 더 일상적인 모습이 있는 생활 연기도 더 해보고 싶고요. 진짜 깊고 진지한 이야기도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여러 가지 모습을 지닌 여자를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어요." [!{IMG::20150803000128.jpg::C::480::배우 엄정화./손진영 기자 son@}!]

2015-08-04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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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베테랑' 류승완 감독 "힘든 세상, 희망까지 뺏을 순 없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류승완(41) 감독이 액션영화 '베테랑'으로 3년여 만에 돌아왔다. 오는 5일 개봉하는 '베테랑'은 서도철(황정민)을 비롯한 광역수사대 형사들과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무겁고 비장했던 전작 '부당거래'와 '베를린'과 달리 통쾌함과 유쾌함이 두 시간의 러닝타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전작들을 작업하면서 떠오른 여러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베테랑'의 시나리오를 썼다. '부당거래'를 마쳤을 즈음 관심을 갖게 된 중고차 범죄 이야기, 그리고 '베를린'을 마친 뒤 영화 작업의 부담감을 잊기 위해 보았던 고전 카체이스 영화가 그 출발점이었다. "앞뒤 안 재는 저돌적인 인물이 주인공인 시원한 카체이스 영화를 생각했어요. 그런데 예산도 많이 들고 준비할 것도 많아서 힘들겠더라고요(웃음). 그때 이미 광역수사대 형사들의 캐릭터는 만들어져 있었어요. 오랫동안 취재해온 형사들, 그리고 배우 황정민의 인간적인 면모가 더해져서 완성된 캐릭터였죠. 그렇다면 이들이 누구와 싸우면 좋을까 고민했죠. 그렇게 재벌 3세 캐릭터를 떠올리게 됐어요." 영화 속 조태오는 류승완 감독의 '발로 뛰는' 취재로 탄생한 인물이다. 실제 재벌 3세를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류승완 감독은 이들과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다단계'처럼 만났다. 기자, 양복 재단사, 그리고 노동자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재벌 3세의 여러 모습이 조태오라는 인물 속에 녹아들었다. 영화는 조태오를 선악의 개념 자체가 없는 인물로 묘사한다. 개인보다 사회 시스템에 더 관심이 많은 류승완 감독의 주제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조태오는 타고난 악당이 아닌 만들어진 악당이라고 생각해요. 성장해온 환경, 즉 경제 권력 시스템이 조태오를 이렇게 만든 것이죠. 서도철과 조태오의 싸움은 궁극적으로는 서민과 경제 권력을 작동시키는 어떤 집단의 싸움이에요. 견고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 시스템이지만 부당함에 저항하는 개인의 용기와 양심이 그 견고함에 균열을 낸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자본가와 노동자의 문제, 그리고 정치·경제·언론의 유착 관계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베테랑'은 '부당거래'와 닮아 있다. 다만 주제를 전달하는 태도가 다르다. 류승완 감독은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주는 좋은 선생님처럼 명확한 방식으로 주제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그 의도를 설명했다. 그렇게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 속에서 가장 통쾌하면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품이 됐다. "예전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버릴 정도의 세상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희망까지 버리고 있어요. 젊은 세대에게도 '해봐야 안 된다'고 말하고 있죠.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이 힘들어도 개개인의 희망을 뺏을 필요는 없잖아요. 개인의 행복과 삶까지 무너뜨리면서 얻는 공동체의 행복은 결국 허상이니까요." '베테랑'을 마친 류승완 감독은 차기작으로 '베를린'의 속편, 그리고 일본 하시마를 무대로 한 '군함도' 등 여러 아이디어를 놓고 고심 중이다. '베테랑'의 속편 아이디어도 생각하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아홉 편의 장편영화를 만들어 보니 이제 내가 어떤 패턴으로 움직이는지 알게 됐다"며 "분명한 건 다음 영화는 전작과 다른, 전작보다 더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IMG::20150802000108.jpg::C::480::류승완 감독./손진영 기자 son@}!]

2015-08-03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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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미션 임파서블5' 톰 크루즈 "불가능한 미션, 그런 압박도 특권이죠"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톰 크루즈(53)에게 불가능은 없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바로 그 증거다. 1996년 1편을 시작으로 톰 크루즈는 매 작품마다 고난이도의 액션을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해왔다. 중력을 거스르는 듯 고층 높이에서 펼쳐지는 액션 신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다. 30일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도 톰 크루즈의 '불가능한 도전'을 확인할 수 있다. 대형 군수송기가 등장하는 오프닝이 그렇다. 톰 크루즈는 대형 군수송기에 매달린 채 이륙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직접 소화해냈다. 이밖에도 수중에서 펼쳐지는 위험한 미션, 속도감 넘치는 오토바이 추격전 등 CG를 최대한 배제한 아날로그 느낌의 액션 장면들이 영화 가득 펼쳐진다. 톰 크루즈가 액션 연기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관객 뇌리에 남을 "멋있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톰 크루즈는 "스토리를 위해, 캐릭터를 위해, 그리고 영화를 보는 분들 위해 아주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5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국제적인 테러 조직 신디케이트에 맞서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작전명 발키리'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각본과 '잭 리처'의 감독으로 톰 크루즈와 꾸준히 작업해온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톰 크루즈에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영화인으로서 처음 제작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어릴 때 TV에서 해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무척 좋아했다. 영화 제작자로 참여하게 되면서 이 시리즈가 글로벌한 캐스팅으로 여러 나라의 문화를 보여주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첩보 스릴러지만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통해 액션과 서스펜스를 연결하려고 고민했다"고 시리즈의 특징을 소개했다. 매 작품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온 톰 크루즈다. 그 비결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톰 크루즈는 불가능한 미션에서 느껴지는 '압박'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을 비결로 꼽았다. "사실 모든 것이 불가능한 미션입니다. 특히 영화 작업은 시작할 때마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늘 느낍니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도 개봉 일정을 5개월 일찍 앞당기게 되면서 2주 전 토요일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이것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것이겠죠(웃음).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야 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쁜 스케줄, 그리고 큰 압박감 때문에 일하기 힘든 환경이지만 그럴수록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압박 자체가 특권'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저의 개인적인 심정이기도 합니다." 톰 크루즈의 이번 내한은 7번째 한국 방문이다. 그는 30일 저녁 레드카펫 행사 참석에 이어 31일 관객과의 대화 행사로 국내 팬과 만난다. 그는 "한국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올 때마다 늘 좋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6편의 촬영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걸 이야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 작품을 마치면 사람들이 '다음에는 뭐 보여줄 거냐'고 매번 묻습니다.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다음에도 여러분을 놀라게 할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IMG::20150730000147.jpg::C::480::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왼쪽)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손진영 기자 son@}!]

2015-07-31 03:00:00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