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 제80주년 광복절 기념식 개최
화성특례시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강당에서 '제80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기념영상 상영, 독립운동가 후손 꽃다발 증정, 유공 표창 수여, 기념사 및 축사, 뮤지컬 갈라쇼 '광복을 노래하라' 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 퍼포먼스,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정명근 시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서훈을 수여하고, 화성 독립운동 연구에 기여한 민족문제연구소에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오후 2시에는 소설 '범도'의 저자 방현석 작가와 함께하는 북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범도'는 항일 무장투쟁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의 의미와 감동을 시민들과 나누는 시간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화성시 3·1운동사를 동화책으로 배우고 태극기 모자이크 만들기, 보드게임, 컬러링 등 다양한 참여 활동이 진행된다. 또한 광복 80주년 기념 시화전과 시민참여형 사진전, 경기작가회의 주관 문학콘서트, 독립운동 주요지역 활성화 시민공모사업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열린다. ◇ 화성 만세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의 역사 1919년 3·1운동 당시 화성은 일제의 수탈과 탄압에 맞서 만세운동이 전국에서 가장 뜨겁게 일어난 지역 중 하나였다. 3월 21일 동탄면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송산, 서신, 우정, 장안, 향남, 팔탄 등 화성 전역으로 확산됐다. 특히 3월 28일 송산면 사강 장날에는 약 1,0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독립운동가 홍면옥 선생을 중심으로 만세를 외쳤다. 일본 순사의 해산 명령에도 굴하지 않고, 홍면옥 선생이 순사 총탄에 쓰러지자 분노한 군중은 순사부장을 추격해 처단하는 등 강력한 저항을 보였다. 이는 화성지역 항일 투쟁의 결의를 전국에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3월 31일 발안장터에도 1,000여 명의 주민들이 집결해 일본인 거주지와 학교를 공격하며 항거했다. 이에 헌병대가 발포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팔탄면 출신 이정근 의사가 순국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후 일제는 4월 15일 제암리에서 15세 이상 남성들을 교회에 가둔 뒤 무차별 총격과 방화를 저지르며 23명을 학살했고, 고주리에서는 6명이 희생됐다. 이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은 당시 캐나다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의 기록을 통해 국제사회에 알려지며 역사적 비극으로 남았다. ◇ 화성, 독립운동 정신의 뿌리이자 미래 나침반 현재 화성특례시는 2023년 조성한 발안3·1만세거리와 2024년 개관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중심으로 지역 항일 역사를 기리고 있다. 발안3·1만세거리는 제암리 순국 묘역까지 이어지는 4.4km 구간으로 조성됐으며, 발안 5일장은 '발안만세시장'으로 명칭을 바꾸어 역사적 의미를 새기고 있다. 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의병운동부터 무장투쟁까지 치열했던 항일 역사를 전시하며 평범한 시민들의 독립 정신을 전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화성의 독립운동 정신은 과거의 사건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뿌리이자 미래를 향한 나침반"이라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발굴과 추서, 전시와 교육 확대 등을 통해 시민 일상 속에 독립운동 정신이 깊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