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도 위기 속 설 명절 상생 동참…이재용 "함께 극복해야"
재계가 경영 위기 속에서도 설 연휴를 맞아 아낌없는 상생 노력을 이어갔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11개 관계사가 1조400억원 규모 물품 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17개 관계사는 20일까지 임직원 대상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지원에 나선다. 삼성은 중소 협력사와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자금 지원과 기술 개발, 인력 양성 교육 등 물심양면으로다. 상생/물대 펀드 운영과 인센티브 지급, 스마트공장 지원에 이어 컨설팅에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등으로 국가 차원 기술 역량 강화까지 지원하고 있다.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차협력사에도 30일 이내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거래 대금 문화를 개선하는데에도 앞장서왔다. 최근 극심한 경기 침체속 설 명절에도 삼성은 대대적인 상생 활동을 단행하며 대기업과 협력사 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이번 온라인 장터를 통해 국내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 스마트공장 구축 중소업체 제품까지 임직원들에 판매하며 고통을 분담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직후 첫 일정으로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을 방문하는 등 상생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번에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사회적 책임에 힘을 다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온라인 장터 참여 중소기업 중에는 '천년 홍삼'과 '고삼농협 안성마춤 푸드센터'가 대표적이다. 스마트공장에 참여한 기업들로 생산성 향상과 품질 표준화를 통해 매출을 높이는데 성공했으며, 이번 명절에도 몰려드는 주문을 차질없이 소화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길미자 천년홍삼 대표는 "삼성의 명절 장터와 스마트 비즈엑스포 등 다양한 판로개척 프로그램으로 이번 설에 1800박스 이상 판매 했다"며 "지난 설 대비 60% 이상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49개 중소업체가 참여해 한우와 굴비 등 100여종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도 물품 구매를 독려하고 휴게 공간에 주요 상품을 전시하는 등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와 소상공업체 판로를 넓히며 내수 경기 진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도 ▲공장운영시스템 및 생산/물류 자동화 시스템 구축 ▲ESG 경영 지원 ▲마케팅/홍보 ▲기술경영 등으로 컨설팅 범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LG도 명절을 앞두고 납품 대금 1조2000억원 규모를 최대 11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이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도 상생협력펀드 등 1조2000억원 규모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5년에는 상생결제 시스템 혜택을 3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하기도 했다. 아울러 LG 계열사들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지역 소외 이웃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계획도 세웠다. LG전자는 '기부 식단'으로 조성한 기부금으로 대한사회복지회 암사재활원 장애 아동에 설 음식과 학용품을,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사업장이 있는 여수와 대산, 나주와 구미 사업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과 노인 복지시설, 독거 어르신에 명절 선물과 식료품을 전달한다.LG생활건강도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 농어촌에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기부하기로 했다. LG헬로비전도 강원도 원주시 지역 아동센터에 '마음나눔 꾸러미'를 전달하고 어린이들을 오픈 스튜디오로 초청해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G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 납품 대금 2조3766억원을 최대 27일 조기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차 협력사까지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하며 상생 생태계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 밖에도 SK그룹 등 대기업들은 올해에도 명절을 앞두고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