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성능 D램 또 초격차…차세대 그래픽 시장 '찜'
삼성전자가 고성능 D램 '초격차'를 통해 고성능 컴퓨팅(HPC) 성능을 한단계 끌어올린다. 삼성전자는 14일 '24Gbps GDDR6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GDDR6 D램은 그래픽카드에 주로 탑재되는 고성능 메모리다. 최근에는 고속 연산을 필요로 하는 AI가속기와 자율주행차 등에서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4년 8Gbps GDDR5 D램과 2018년 16Gbps GDDR6도 가장 먼저 양산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24Gbps GDDR6 D램은 EUV 3세대 10나노급(1z)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하이케이 메탈 게이트(HKMG) 기술을 적용해 18Gbps GDDR6 D램 대비 30% 이상 속도를 높였다. 프리미엄급 그래픽 카드에 탑재하면 최대 초당 1.1TB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전력 동적 전압 기술(DVS)를 적용해 전력 효율도 20% 이상 높였고, 동작 전압도 1.1V까지 지원해 노트북 사용 시간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면서도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 JEDEC 표준 규격으로 개발해 호환성을 확보, AI와 그래픽 가속기 등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이동기 부사장은 "'24Gbps GDDR6 D램'은 이달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시스템에 탑재돼 검증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는 대용량 처리가 요구되는 컴퓨팅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을 적기에 상용화하고, 이를 통해 차세대 그래픽 D램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4Gbps GDDR6 D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도 다시 주도권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전까지 가장 빠른 GDDR6는 마이크론의 21Gbps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플래그십인 RTX3090 시리즈에 탑재된 바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전세계 그래픽카드 시장은 지난해 기준 70조원에 가까운 규모를 자랑한다. 앞으로 연간 30% 이상 성장 전망도 나온다. 이미 RX6000시리즈에 삼성전자 16Gbps GDDR6를 주력으로 탑재했던 AMD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엔비디아 역시 차세대 라인업인 RTX40 시리즈 플래그십 모델에 24Gbps GDDR6 D램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메모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인텔도 자체 GPU인 아크에 힘을 집중하면서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차세대 그래픽카드 출시 일정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엔비디아 RTX 40시리즈와 AMD RX7000 시리즈가 출시될 것으로 봤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와 비트코인 시장 침체 등으로 출시 연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연말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생산량 축소는 기정 사실화됐다. 삼성전자는 24bps GDDR6 D램 수율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 양산은 고객사 제품 출고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