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닷새째 '눈폭탄'…진부령 최고 118㎝
강원 동해안 지역에 지난 6일부터 닷새 동안 1m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교통이 끊겨 산간마을이 사실상 고립되고, 농업 시설물이 무너져내리는 등 주민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까지 미시령·진부령 118㎝, 강릉 102㎝, 고성 간성 87.5㎝, 삼척 80㎝, 동해 76㎝, 속초 70㎝, 대관령 68㎝, 평창 11㎝ 등의 적설을 기록했다. 지난 9일 3t 무게의 눈이 한꺼번에 쏟아져 도로가 엉망이 된 강원 미시령 요금소∼용대삼거리 구간은 밤샘 제설작업으로 10일 오전 개통됐다. 삼척시 미로면∼하장면을 잇는 댓재 구간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56번 지방도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대관령 옛길)도 월동 장구 장착 차량만 제한적으로 통행할 수 있다. 7일부터 차질을 빚는 강릉과 속초, 동해, 삼척, 고성 등 6개 시·군의 30개 노선 시내버스 운행도 닷새째 단축 운행됐다. 시내버스 단축 운행으로 강릉과 고성 등 2개 시·군 산간지역 14개 마을 397여 가구 주민 1164명의 발길이 묶였다. 비닐하우스 등이 폭설로 무너지며 강원지역 농업시설물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강원도교육청은 강릉과 속초, 고성, 양양, 동해, 삼척 등 동해안 6개 시·군의 초·중·고 207곳 가운데 80%인 166개 학교에 대해 10일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경북 지역 역시 8∼9일 내린 눈으로 포항·영양·봉화 등 5개 시·군의 92개 농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 각 시·군은 고속도로와 국·지방도 등에 1380여 명의 제설 인력과 85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들 지역 대부분은 대설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기상청은 곳에 따라 11일 오전까지 1∼5㎝의 눈이 더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