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무기로 존재감 커지는 실속형 스마트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그늘에 가려졌던 실속형 스마트폰들이 빛을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고가모델 중심이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실속형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플래그십 제품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한편, 실속형 제품들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돼 일상적인 사용이 불편이 없을 정도로 개선된 덕분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의 경우 가장 저렴한 갤럭시 S8 64기가바이트(GB) 모델 출고가가 93만5000원으로 100만원에 근접했다. 가장 고가인 갤럭시S8 플러스 128GB 모델은 115만5000원에 달한다. LG전자 G6도 89만9800원으로 90만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하지만 10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구매한다고 사용 기간이 늘어나진 않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12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는 평균 2년 7개월마다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8 플러스 128GB 모델을 할부로 구매해 2년 7개월 동안 사용한다면 사용 기간 내내 이자를 포함해 단말기 가격으로만 매달 약 4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해외 시장에서도 실속형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00달러 이하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갤럭시S8과 G6 출시 전 SA 조사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와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실속형 제품군의 판매가 늘어난 효과다. 이 때문에 제조사들은 실속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제조사들의 집중에 기기 성능도 크게 개선되며 실속형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성장하는 선순환 효과를 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형 라인업으로 A 시리즈와 J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2017년형 갤럭시A5'는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1.9㎓ 엑시노스 7880 프로세서, 3GB 램, 32GB 저장용량, 1600만화소 전·후면 카메라, 3000mAh 배터리를 갖췄다. 출고가는 갤럭시S8의 절반 수준인 54만8900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 흥행을 위해 미뤄뒀던 '갤럭시A7' '갤럭시J5' '갤럭시J7' '갤럭시C10' 등 중저가 신제품의 순차 출시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과 실속형 모델 투 트렉 전략을 세운 LG전자는 보다 활발하게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초 30만원대 가격에 'X300'과 'X400' 판매를 시작했고 오는 9일 45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X500'을 31만9000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모델 'LG X파워2'의 국내 전용 제품인 X500은 5.5인치 HD 디스플레이에 미디어텍 6750 프로세서, 2GB 램, 32GB 저장용량을 갖췄다. 대용량 배터리 덕분에 1회 충전으로 동영상 재생 또는 인터넷 검색을 20시간 연속 수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실속형 스마트폰의 성능 차이가 지속 감소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카메라, 보안, 배터리 등 모든 기능에서 최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실속형 스마트폰은 일부 기능에 특화된 경우도 많으니 이를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IMG::20170606000057.jpg::C::480::삼성전자가 선보인 2017년형 갤럭시A5.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