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는 김희애 전성시대…'꽃누나' '우아한 거짓말' '밀회' 3연속 히트
요즘 연예계는 바야흐로 '김희애 전성시대'다. tvN '꽃보다 누나'로 시작해 영화 '우아한 거짓말', JTBC '밀회'까지 최근 출연작마다 연속 히트를 치고 있다. 분야도 예능·영화·드라마로 다양해 그야말로 연예계 전체를 종횡무진하는 중이다. 13일 개봉한 '우아한 거짓말'은 '300: 제국의 부활' '논스톱' 등 외화 블록버스터들의 공세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날 관객수 5만5526명을 동원했으며, 누적관객수는 62만6055명을 모았다. 2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우아한 거짓말'은 세상을 떠난 딸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남은 모녀의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17일 첫 방송한 '밀회' 역시 방영 2회 만에 시청률 3%를 돌파해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이 1회 3.2%(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를 기록해 JTBC 역대 월화극 첫 회 시청률 중 최고 수치를 경신했고, 2회는 3.8%로 치솟았다. 실제 약 스무 살의 나이 차가 나는 김희애와 유아인의 파격 멜로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이 드라마는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뛰어난 영상미, 극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피아노 음악이 호평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중년의 여배우가 다양한 분야에서 흥행을 이끄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김희애의 영리한 작품 선택과 철저한 자기 관리, 물오른 연기력, 대중과 친밀도가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기폭제는 '꽃보다 누나'였다. 주로 화장품 CF에서 중년의 아름다움을 과시했던 김희애는 예능에서 털털한 누나 이미지로 어필하며 대중과 친밀도를 높였다. 이후 오랜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우아한 거짓말'에서 평범한 동네 주부로 절제된 모성애를 연기하며 공감과 감동을 자아냈다. 반면 '밀회'에서는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매력적인 연하남과 사랑하는 여인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현재 극장가가 비수기라 '우아한 거짓말'의 인기를 잠재울 한국영화가 많지 않은데다 '밀회'의 치정 멜로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 김희애의 인기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