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도 AI 시대…직장인 67.6% '이미 쓰고 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현재 업무에 AI 번역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딥엘(DeepL)이 국내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번역 도구 활용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마케팅, IT, 법조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AI 번역 솔루션 사용 현황, 커뮤니케이션 과제, 언어 AI에 대한 인식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7.6%가 현재 업무에 AI 번역 도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AI 번역을 통해 시간 절약(91.7%), 비용 절감(89.6%), 업무량 감소(89.9%) 등의 실질적인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향후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89.2%가 계속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86.8%는 사용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번역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74.9%로, 속도뿐 아니라 문맥 이해와 정밀도에 대한 수요가 높음을 보여준다. 이는 도메인 특화형 번역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을 시사한다. AI 번역기 외에도 다양한 AI 도구가 직장 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도구는 범용 AI(88.4%)였으며, 이어 AI 번역기(67.6%), AI 회의 요약 도구(26.6%), AI 글쓰기 도우미(17.2%), 이미지 생성 도구(13.2%)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AI 번역기가 이미 국내에서 널리 채택된 특화형 도구임을 보여준다. AI 번역 오류로 인한 실질적인 업무 리스크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46.7%는 번역 오류로 인해 자사 제품 또는 서비스의 질이 저하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35.8%는 해외 파트너와의 소통 문제로 프로젝트 지연을 겪었고, 31.4%는 언어 오해로 인해 비즈니스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생산, 기술, 현장 직군에서 이러한 비율이 45.0%로 더 높게 나타났다. 번역기 선택 기준에 대해서는 속도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응답자의 82.2%는 정확성을, 73.7%는 문장의 자연스러움을 주요 기준으로 꼽았으며, 속도는 34.6%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MZ세대와 고객 응대·현장 직무 종사자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AI 번역기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5.4%는 AI 번역기가 기존 업무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으며, 89.2%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딥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스티브 로터는 "한국 사용자는 단순한 얼리어답터를 넘어, 커뮤니케이션의 정확성과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까지 요구하는 안목 높은 고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