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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 그린본드 발행 9억 달러에서 정체

애플은 올해 15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환경친화 프로젝트 용도의 특수목적 채권)를 발행했다. 애플 측은 "조달된 자금을 친환경 사옥과 데이터센터 건설,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자금 조달 목적을 밝혔다. 애플이 그린본드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에는 중국 푸파은행(포동발전은행)이 200억위안(3조7500억원) 규모의 첫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러나 국내 기관들이 올해 발행한 그린본드는 단 두 건에 그쳤다. 그린본드란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업,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사용하기로 약정하고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 기관과 금융사들이 발행한 그린본드는 9억 달러 규모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민간기업 중 최초로 5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수소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 관련 금융상품의 영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9종의 친환경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안에 현대차의 아이오닉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아차의 SUV 니로 하이브리드 등을 추가해 총 13종으로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10여 년간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주력해 왔다"며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초우량 등급 채권에만 투자하는 미국·유럽 투자자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국 수출입은행은 4억달러 규모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당시 모집액의 2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2분기 이후 그린본드 발행은 한 건도 없다. 기후변화에 대한 각국의 우려가 커지면서 친환경 프로젝트에 자금지원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글로벌 그린본드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그린본드는 최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주로 발행했으나 최근에는 민간 금융회사 및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은행(WB) 등에 따르면 2007년 처음 발행돼 2012년까지는 연간 발행 규모가 100억달러를 밑돌았으나, 2013년 137억6000만달러를 넘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이 성장했다. 2014년 338억3000만달러로 급증했고, 지난해 발행액은 423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발행된 글로벌 그린본드는 53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2011년 이후 그린본드 발행액의 연평균성장률(CAGR)도 214%에 육박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서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신규 우량 투자자 유치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므로 국내 금융회사도 그린본드 시장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박상준 연구원은 "글로벌 차원의 신기후 체제 도입으로 그린본드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국내에도 성숙한 시장여건 조성을 위한 제도정비 및 시장연구 등 관련 기관들의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6-10-04 15:00:00 김문호 기자
'한미약품' 무너진 신뢰가 더 문제...금융당국 불공정거래 의혹 착수

# 대박신화의 주인공 한미약품. 지난해 사노피-아벤티스, 얀센, 베링거 잉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에 총 6건의 신약기술을 수출했다. 특히 사노피-아벤티스는 한미약품의 당뇨신약을 39억유로(약 4조8000억원)에 사갔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8조원. 한미의 연이은 낭보에 국내 제약업계가 들썩였다. 한미약품이 또 다시 제대로 일을 냈다. 이번엔 시장과 '신뢰'를 깼다는 의혹이다. 한미약품이 폐암 치료 신약 올무티닙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처방제한 권고(9월 30일)가 있기 일주일 전 신약의 부작용 사례를 식약처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이 자사의 주가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관련 보고를 일부러 늦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이 늑장 공시 논란에 휩싸인 한미약품의 주식을 둘러싼 불공정거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동시에 한미약품 관련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국내 자본시장의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는 세 주체가 동반 조사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한미약품이 지난달 30일 개장 직후 약 30분간 특정인이 주식을 처분하도록 돕기 위해 일부러 늑장 공시를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실망감을 드런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암신약 기술수출 계약이 취소되면서 신약 개발 리스크(위험)가 부각된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절차가 '호재 뒤 기습 악재 공시'라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이뤄져 시장의 신뢰를 훼손한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임상 중에 발생한 중대한 부작용이 이번 이슈 이전에 공론화되지 않았고 17시간의 시차를 두고 대규모 호·악재가 공시돼 시장에 혼란을 준 점은 신뢰성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공시 시점과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로 당분간 한미약품의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100만원→70만원), 한국투자증권(84만원→79만원) 등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렸다가 이날 다시 63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유진투자증권도 100만원에서 109만원으로 높여 잡은 목표주가를 다시 74만원으로 내렸다.

2016-10-04 14:59:35 김문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IPO로 최대 2조2500억원 조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2조25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1654만1302주(신주 1102만7558주, 구주매출 551만3744주)를 일반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 공모가는 11만3000원∼13만6000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계산한 예상 공모 자금은 2조2496억원, 하단 기준은 1조8692억원이다. 청약 접수는 내달 2∼3일 진행한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제약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다. 스위스 론자(연 24만ℓ),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연 21만ℓ)에 이어 세계 3위(연 18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췄다. 삼성물산(52.1%)과 삼성전자(47.8%)가 9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지분율 91.2%)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KB투자증권은 2030년까지 잉여현금흐름(FCF) 전망과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의 가치를 적용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IPO시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FCF가 점증해 2030년에는 29억달러(약 3조3800억원)에 달한 것이란 전제다. 이 증권사 강선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출액 92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4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생산능력은 현재 18만L에서 3공장까지 완공되면 2020년 36만까지 확대돼 CMO글로벌 1위 업체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6-10-04 14:59:04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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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택지지구, 공급 축소 정책에 오히려 ‘활황세’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으로 공공택지 공급축소를 통해 분양시장의 안정화를 꾀하려 했으나 공공택지 내 분양하는 단지들이 1순위에서 마감행진을 이어가는 등 오히려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4일 금융결제원자료에 따르면 지난 8.25대책 발표 이후 9월 말까지 수도권(경기, 인천) 공공택지에서 분양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9개 단지에서 73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만 2234명이 몰리며 평균 17.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공급한 경기·인천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 7.08대 1 보다 2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다. 부영그룹이 지난 8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70,71,72블록에서 공급한 '동탄2신도시사랑으로부영'의 경우 1순위에서 각각 53.54대 1, 61.1대 1, 53.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축소 방침이 발표된 이후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도 붙고있다. 9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린 다산신도시 B7블록의 '다산진건유승한내들센트럴' 전용 84㎡의 경우 5000만~6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또 10월 전매가 풀리는 중대형구성의 '다산신도시 아이파크'에도 비슷한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다산신도시에 위치한 한 공인 관계자는 "8.25대책 발표 전에는 웃돈이 30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었으나 공급축소 발표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려서 다시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 시흥목감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8월 전매가 풀린 B-2블록의 '시흥목감신안인스빌'은 분양 당시에는 청약경쟁률이 2대 1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대책 발표 이후 웃돈이 큰 폭으로 형성돼 현재 전용면적 84㎡에 2000~3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 돼 있다는 게 인근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연내에도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우미건설의 '동탄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 등 2만5000여 가구의 신규물량이 공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급축소 발표로 시장이 오히려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교통호재가 계획돼 있는 중심으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실거주까지 고려한 청약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16-10-04 14:57:57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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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연 이자 3%대 적금 상품은?

'금리가 무너져도 솟아날 적금은 있다'. 초저금리 시대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은행에 돈을 넣어 둘 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금융권의 우대금리 혜택 등을 꼼꼼히 따져보면 3%에 가까운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들이 있다. 은행이 제공하는 1%대 기본금리에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종 이율이 3%에 근접하게 된다. ◆NH농협은행, 카드 쓸 수록 우대 NH농협은행이 내놓은 '더 나은 미래 적금'의 인터넷 가입 기본금리는 1년 짜리가 1.43%이다. 2년은 1.48%, 3년 이상은 1.52%다. 여기에 최고 우대금리 1.4%포인트를 합치면 3%에 가까운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자는 만기에 일시 지급한다. 가입금액은 초입금을 포함해 매회 1만원 이상 매월 500만원 이내다. 우대금리는 카드와 펀드, 증권 등 교차 거래실적에 따라 제공한다. 이 상품 가입이 농협은행과의 첫 거래일 경우, 0.2%포인트를 우대한다. 0.3%포인트를 우대하는 조건은 세 가지다. ▲농협은행 채움카드를 100만원 이상 사용하거나 ▲더 나은 미래 통장에서 농협은행 적립식 펀드로 자동이체하거나 ▲NH투자증권 거래실적이 있어야 한다. 거래 충실도에 따라 0.1%포인트를 우대하기도 한다. 적금 초입금이 50만원 이상이거나 적금 납입액 누계 1000만원 이상인 경우다. ◆급여 이체할수록 우대하는 KB KB국민은행의 'KB국민 ONE 적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2.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셋으로 나뉜다. 1년제는 연 1.0%, 2년제는 연 1.1%, 3년제는 연 1.2% 금리를 준다. 이자는 만기에 일시 지급한다. 저축금액은 월 1만원 이상 50만원 이하다. 우대이율을 받는 방법은 5가지다. 첫째, 급여·가맹점·연금이체 가운데 하나 이상의 실적이 발생한 월수가 3개월 이상일 때 연 0.3%포인트를 우대한다. 둘째, KB국민카드 결제 실적이 50만원 이상 발생한 월수가 3개월 이상인 경우 연 0.2%포인트를 더 준다. 셋째, 각종 공과금 이체 건수 별로 우대 이율을 5단계로 차등 적용한다. 1건 발생한 월수가 3개월 이상이면 연 0.1%포인트, 5건 이상이면 연 0.5%포인트다. 넷째, KB국민은행의 대출이자 납부를 위한 연동출금 거래가 3개월 이상 발생하면 연 0.2%포인트를 적용한다. 마지막으로, KB국민은행의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을 위한 연동출금이 3개월 이상 발생한 경우 연 0.1%포인트를 우대한다. 이렇게 모인 최종 이율은 지난 8월 29일 기준으로 1년제 연 2.3%, 2년제 연 2.4%, 3년제는 최고 연 2.5%가 된다. ◆신한, 제휴사 통해 10% 혜택 제공 신한은행의 '신한 청춘드림 적금'은 목돈마련을 처음하는 청년을 위한 상품이다. 기본 이자율은 연 1.3%이지만, 우대금리를 합산하면 최대 연 3.0%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3년 만기로 만 19~35세 이하 개인이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으로 신한은행과 처음 인연을 맺은 고객은 0.8%포인트를 우대 받는다. 신한은행 여신거래가 없고, 예금과 적금, 펀드 등 수신상품 잔액이 30만원 미만이면 첫거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 FAN클럽에 가입하거나 신한카드 결제계좌를 이용하면 0.3%포인트가 추가된다. 거래 요건에 따라 0.2~1.7%포인트를 받을수도 있다. 휴대폰요금을 자동 이체하거나 '마이홈플랜 주택청약저축'을 보유하거나 비대면 채널로 가입하면 된다. 전화요금의 경우, SKT와 KT, LG 가운데 한 곳이어야 한다. 연 10% 이자 혜택을 주는 상품도 있다. '신한 롯데백화점 러블리 적금'은 적금이자가 최고 1.6%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이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8.4%포인트를 우대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6개월이며, 적금 한도는 월 30만원이다. 상품에 가입하고 롯데백화점에서 신한카드를 월 10만원 이상 사용하면 실적에 따라 보상을 받는 식이다. 단, 수선실·식당가·식음료 등 일부 임대매장은 이용 실적에서 제외된다. 롯데백화점 온라인몰도 포함되지 않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회인으로서 새롭게 출발하거나 새출발을 준비하는 청춘들에게 청춘드림 적금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신한 롯데백화점 러블리 적금 같은 이종 업종간 제휴로 다양한 혜택을 주는 상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16-10-04 14:57:31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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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새 CEO 김영식 부회장, 잃어버린 신뢰와 명예 되찾을까

연 매출 4500억원대로 국내 회계 시장을 휩쓸던 삼일회계법인. 하지만 삼일은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 연달아 곤욕을 치러야 했다. 삼일은 지난해 9월 대우건설 부실감사 의혹을 받더니 2개월 뒤인 11월에는 소속 회계사들의 부정으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서울남부지검은 회계사들이 피감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투자를 한 사건을 수사 중이었다. 해당 수사로 삼일 소속 회계사 26명이 적발됐고, 이 중 2명은 구속됐다. 불명예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최고 경영자인 안경태 회장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에게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에 관한 정보를 흘렸다는 구설수에 휩싸였다. 회계업계의 맏형 삼일회계법인의 새 CEO(최고경영자)로 선출된 김영식 부회장이 그려나갈 미래가 궁금한 이유다. 사내 안팎에서는 무너진 신뢰와 회계사의 생명인 도덕성을 회복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한다. 장기적으로는 회계감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도 김 부회장이 풀어나갈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삼일회계, 12월 김영식호 항해 시작 삼일회계법인은 4일 사원총회를 열어 김영식 부회장을 새 CEO(최고경영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2003년 삼일회계법인 CEO를 맡아온 안경태 회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지만 조기에 물러나게 됐다. 안 회장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관련 정보를 알려줘 보유 주식을 매각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사퇴설이 나돌았다. 김 부회장은 인천 제물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78년 삼일PwC에 입사했다. 지난 2014년 부회장직에 오르면서 차기 총괄 대표 유력 후보로 꼽혔다. 삼성그룹 등 주요 대기업의 외부감사 업무를 도맡아 하면서 삼일PwC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2004년 회계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두 달 가량의 업무 인수인계 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1일부터 CEO 업무를 시작한다. ◆내부통제 강화, 신뢰·도덕성 회복 선결 과제 김 부회장의 어깨는 삼일회계법인 역사상 어느 CEO보다 무겁다. 삼일회계법인이 불미스러운 뉴스의 단골손님으로 낙인찍혀 있기 때문이다. 갓 입문한 경력 5년 차 미만 주니어 회계사들이 미공개정보로 주식 투자를 하다 검찰에 적발돼 물의를 일으키는가 하면, 수장인 안 회장은 미공개정보를 흘렸다는 구설에 휘말려 삼일이 자본시장의 '파수꾼'이 아닌 '협잡꾼'으로 전략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은 것. 이 같은 현실은 삼일 만의 문제도 아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2016년 국제경쟁력 평가 세부 항목에서 '회계 및 감사의 적절성'은 조사 대상 61개국 중 61위였다. 2014년 59위에서 지난해 60위로 내려간 뒤 이번에 또 한 계단 하락한 것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 몽골, 베네수엘라 등 개발도상국들도 모두 한국보다 순위가 높았다. 시장 안팎에서는 김 부회장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일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 자율협약 신청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에서 나타나듯 회계법인과 기업간 유착관계가 만연해 고질적인 부실회계가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김 부회장 취임 초기에 내부통제를 강화해 이미지를 바꾸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맏형격인 '삼일'이 나서 회계업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회계시장은 계약과 보수 등을 사적영역에 맡긴 자유수임제 아래 회계법인의 저가 회계 수주 여파로 기업과 회계법인간 '갑을(甲乙)' 관계가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착관계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오히려 공공성을 가지는 회계법인이 '을(乙)'의 위치여서 '갑(甲)'인 기업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립적인 감사를 실시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다.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감사보수 하락 문제는 시장에서 뛰고 있는 회계법인들이 직접 풀어야 하는 사안이다"며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공인회계사회나 대형 회계법인이 중심을 잡아주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도 "뒤틀린 갑을관계 등 오랜 악습을 확 뜯어고치고, 회계감사 공공 수수료율표 부활 등 정부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 '새 먹거리'를 찾고, 회계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도 과제다. 이를 통해 고질적인 병폐와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 회계연도에 4대 회계법인의 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631억원과 222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5.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2% 줄었다. 정용원 금감원 회계심사국장은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인사적체에 따른 승진 기회 감소, 업무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등으로 인해 퇴사 후 독립해서 중소 회계법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2016-10-04 14:57:00 김문호 기자
금감원, 부산 금융현장간담회 개최…"해운업 피해대응 위해 TF 구성"

감독 당국이 해운업 관련 중소회사 등이 밀집해 있는 부산 지역의 금융애로 사항을 듣기 위해 지역에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감독원은 4일 부산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지역 금융소비자·중소기업 대표·금융회사 실무자 등의 현장 애로사항과 제언을 듣고, 지역 금융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감원 서태종 수석부원장은 "최근 국내 해운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한진해운의 회생절차 개시가 금융시장과 관련 업체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특히 세계적인 무역항이 있는 부산은 해운업 관련 중소회사 등이 밀집해 있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 금감원은 금융시장과 관련 업체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융시장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회생절차 진행 상황과 관련 기업의 자금상황 등을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이다. 서 수석부원장은 "한진해운과 상거래 채무관계에 있는 609개 협력업체와 중소화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은·신보 등의 정책금융기관과 연계한 밀착 지원체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지역 금융 실무자 등은 기술력을 보유한 어묵, 맛살, 김 등 부산지역 수산물가공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기보는 기술성, 사업성 위주의 기술평가를 통해 보증지원 중이며, 기술 평가 시 재무적 요소를 배제하고 사업성공 가능성이 높으면 지원한다고 답했다. 영업시간 중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찾아가는 금융교육을 실시해 달라는 건의도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부산지역 시장상인단체 등과 협의해 소상공인에게 꼭 필요한 금융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맞춤형 생활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소득증빙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주부나 외국인 근로자 등이 은행의 입출금통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신분·소득 확인절차를 간소화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입출금계좌 개설기준이 강화된 것"이라며 "현재 11개의 은행에서 소득 증빙이 어려운 금융소비자에게 본인 확인만으로 계좌개설이 가능한 소액통장을 개설해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6-10-04 14:30:00 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