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된 신용카드, 연회비 3년 중 '최저'
지난해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평균 연회비가 최근 3년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여파로 실속형 생활비 카드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프리미엄 카드 비중을 늘리는 추세지만, 소비자들의 생활비 카드 선호 현상이 뚜렷한 만큼 당분간 '생활 밀착형 카드 출시'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29일 국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출시된 신용카드 74종의 연회비 평균은 6만4836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46.2% 낮아졌다. 최근 3년 중 최저다. 지난 2023년 6만9583원이었던 신규 신용카드 평균 연회비는 2024년 12만513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으나, 지난해 6만4836원으로 다시 급감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작년 하반기 3만원 미만의 연회비 카드가 다수 출시된 데 따른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해 출시됐던 연회비 1만~3만원 구간 신규카드는 상반기 10종, 하반기 29종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카드로 분류되는 연회비 5만원 이상의 카드는 상반기 16종, 하반기 8종에 그쳤다. 이 같은 라인업 재편은 실속형 카드를 찾는 실제 시장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고물가 기조 속 연회비 부담이 적은 카드로 소비자 선호가 이동했다. 실제 카드고릴라가 분석한 지난해 하반기 인기 카드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권은 연회비 5만원 이하의 생활 밀착형 카드가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5만원 수준의 연회비를 선보이는 신한카드의 '디스카운트 플랜 플러스 카드'가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디스카운트 플랜 플러스 카드는 장보기 보너스, 온오프라인 쇼핑, 공과금, 음식점,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 생활 가맹점에서 월 최대 10만원까지 할인되는 카드다. 2위에는 연회비 3만원 수준인 현대카드 '제로 업' 카드가, 3위에는 연회비 2만원의 삼성카드 '아이디 셀렉트 올(iD SELECT ALL) 카드'가 순위에 올랐다. 낮은 연회비를 중심으로 한 신용카드가 인기 순위 상위권에 다수 포진된 모습이다. 4위와 5위 역시 마찬가지다. 4위에는 2만2000원 수준의 연회비인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2'가, 5위는 2만원 상당의 연회비인 삼성카드 '아이디 셀렉트 온(iD SELECT ON) 카드'가 차지했다.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추세로 프리미엄 카드가 다수 확대되고 있으나, 생활 밀착형 카드를 찾는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카드 라인업 재편이 당분간 양극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카드사는 수익성 악화 등의 이슈로 프리미엄 카드를 다수 출시했다"며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생활비 카드가 인기인 요즘, 카드사도 프리미엄 카드만으로는 고객을 모으기 어렵기 때문에 연회비가 낮은 카드의 라인업도 재편해 갖추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