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10월에만 25.7만명 몰렸다…불장에 3년9개월 만 ‘최대 폭증’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이 지난 10월 한 달간 25만7000명 증가하며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한 달 동안 20% 급등하며 4100포인트를 돌파한 증시 활황이 개인투자자의 ISA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가 전월 668만9000명에서 694만7000명으로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투자중개형 ISA 도입과 동학개미운동이 겹치며 73만명이 늘었던 2022년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입금액 역시 크게 늘었다. 10월 말 기준 ISA 전체 가입금액은 45조2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1월(2조3000억원 증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2016년 3월 출시된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국내 상장주식, ETF(상장지수펀드), 펀드, 예·적금 등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할 수 있으며,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 기간 보유 후 계좌 내 이익과 손실을 통산해 순이익 기준 일반형은 최대 200만원, 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되며, 초과분은 9.9%의 저율 분리과세가 이뤄진다. 특히 ISA는 저소득층 비중이 높은 세제혜택 계좌로 자리잡았다. 10월 말 기준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3800만원 이하만 가입 가능한 '서민형 ISA' 가입자는 408만1000명으로 전체의 58.7%를 차지했다. 가입금액 역시 26조원으로 전체의 57.4%에 달했다. 계좌 유형별로는 2021년 도입된 투자중개형 ISA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694만7000명 중 투자중개형 가입자는 589만1000명으로 84.8%에 달했다. 신탁형은 92만4000명(13.3%), 일임형은 13만2000명(1.9%)에 그쳤다. 가입금액 역시 투자중개형이 28조5000억원(63.0%)으로 가장 컸고, 신탁형은 15조5000억원(34.3%), 일임형은 1조2000억원(2.7%)이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과 강한 주가 부양 의지가 ISA로의 관심 확대로 이어졌다"며 "세제 혜택 확대와 가입 연령 완화가 이뤄질 경우 '코스피 5000 시대'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