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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文대통령 순방, 선진 국가 위상 드높이는 계기되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과 관련해 "코로나 이후 새롭게 재편될 국제질서의 선제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우리의 기여도를 높여 글로벌 선진 국가로써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방문을 시작으로 G20 정상회의, UN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참석과 헝가리 국빈방문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한·미간 종전선언 논의가 긴밀히 협의 중인 만큼 교황청 방문이 남·북·미 대화의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며 "G20 정상회의에서는 코로나 이후 한층 높아진 국제사회의 위상 속에서 백신, 보건,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현안 해결에 우리 대한민국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제26차 UN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COP26 정상회의는 6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우리는 상향된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하고 국제사회의 기후 리더십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고(故) 김대중 대통령님 이후 20년 만에 이루어지는 헝가리 국빈방문을 통해서도 기존 미래산업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경제파트너로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1-10-29 11:56:15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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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원팀' 행보 마침표…"김두관, 원팀에서 드림팀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원팀'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원팀' 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후보는 28일 당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며 자신을 지지 선언한 김두관 의원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이제 힘을 다 모아서 내년 선거는 역사적 과제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사"라며 "우리 의원님께서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우리 의원실이 생기고 나서 제일 귀한 분이 온 것 같다"며 "원팀을 넘어 드림팀으로 질적 전환하는 단계"라고 환영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에게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공약 자료집'을 전달하고 평소 강조했던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의원은 "지방 입장에서 보면 수도권 집중이 너무 심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은 차기 5년"이라며 이 후보를 향해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확실하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이 후보도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의원님께서 자치분권연대를 조직하면서 균형발전과 자치분권 운동도 많이 하셨다"며 "경기도도 같은 문제가 있다. 북동부가 저발전이고 소외됐다. 공공기관 이전이나 인프라 구축 이런 것들을 북부로 많이 옮겼다"고 답했다. 차담 직후 이 후보의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두 분은 4기 민주정부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으셨다"며 "김 의원께서는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후보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위원장을 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자신의 본거지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현장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에 백방으로 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앞서 이 후보는 원팀을 위해 이낙연 전 대표를 시작으로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차례로 만났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선대위 상임고문을, 추 전 장관은 명예선대위원장 겸 사회대전환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 후보는 이날 박용진 의원과도 오찬을 가지며 박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잇따른 차담회를 통해 김 의원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함으로써 원팀 행보를 매듭지었다.

2021-10-28 17:04:31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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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최종 1인 발표 'D-8', 이재명 때리고 후보 간 전략적 행보 열중

최종후보를 가려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4명의 대권후보들이 칼끝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두며 각자 전략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윤석열(왼쪽부터)·원희룡·유승민·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강원도 춘천시 G1(강원민방) 방송국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강원 합동 토론회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시스 최종후보를 가려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4명의 대선 경선후보들이 칼끝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두며 각자 전략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전두환 발언·개 사과 논란' 등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락한 윤석열 후보는 당심 잡기와 경쟁자 홍준표 후보 측 공세 대응에 열중하고 있다. 윤 후보는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권교체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윤석열 선언'을 발표하고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국민의힘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맞선' 자신 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이재명 후보의 '음식점 허가 총량제' 발언과 공수처가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입맛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석열 캠프는 전날 홍준표 캠프 측이 이창선 수원갑 당협위원장의 '노인 당원 대리 투표'를 문제 삼자 28일,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명의로 "홍 후보가 정치적 이해관계로 당내 경선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이 당원들에게 보낸 윤 후보 투표 독려 문자에는 '문자투표가 어려우신 분들께서는 연락을 주시면 도와드리겠다'는 내용이 있어 홍준표 캠프는 "조직적 대리투표 행위"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홍준표 후보는 연일 정책을 발표하고 기자들을 만나선 '윤석열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24일부터 '언론자유 확대와 미디어 혁신 공약', 25일 'G7 선진국을 향한 경제대개혁 공약', 26일 '안보 국방의 대전환 공약', 27일 '외교 대전환 공약', 28일 '서민 복지 대전환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홍 후보는 28일 복지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의 가치는 평등에 있지만 나는 자유에 있다"며 "이 후보의 음식점 허가 총량제 발언은 반헌법적 구상"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윤 후보가 반문을 집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문 집결 가지고 정권교체 안된다"며 "정권교체의 키는 2030세대, 중도층, 호남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만으로 본선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야당 후보가 돼 정치탄압 프레임으로 본인이나 가족의 안위를 지키려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홍 후보는 이날 서울특별시 전현직 광역·기초의원 간담회에선 "윤 후보가 당에 들어온 이후 계속되는 말실수, 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 가족 비리 의혹 때문에 국민 지지율이 반토막이 났다"며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을 따라가는 것은 바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바일 투표 시대에서 정치판의 프로라고 할 수 있는 책임 당원들이 의원이 시킨다고 맹목적으로 따라가겠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전일(27일) 홍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했다는 소문을 일축한 유승민 후보도 이날 음식점 허가 총량제에 대해 "이 후보의 수준을 보여주는 조잡한 발상"이라며 "무지막지한 이 후보를 한방에 보낼 사람은 유승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 후보는 '치매 예방과 돌봄 국가책임 강화' 공약을 발표하고 사회 서비스 일자리 창출, 간병 및 요양관리 분야 디지털 혁신 등을 약속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 의혹'에 연루된 김만배 화천대유 최대주주가 지난 2015년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수억 원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공익제보를 공개했다.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오로지 본선에서 이재명과 1대1로 붙어 확실히 이길 후보가 누군지만 생각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앞으로의 경선과정 전망에 대해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할 수 있겠는데, 일단은 이번 일요일 마지막 TV 토론회가 있으니까, 그것이 끝나고 나서 예를 들어 여론조사 결과 같은 것을 보고 각 캠프에서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왔는데, 마지막까지 한 번 가 보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1-10-28 16:27:0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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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COP26 다자외교 나선 文 "역사상 중요한 회의로 기록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 헝가리 국빈 방문차 이탈리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G20, COP26은 역사상 중요한 회의로 기록될 것"이라며 "코로나 백신의 공평한 분배, 격차 해소, 포용적 회복을 위한 전 세계인의 의지를 모으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7박 9일간 유럽 순방 일정에 앞서 문 대통령이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종문 외교부 2차관,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이탈리아·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 대사, 레커 콜라르 주한헝가리 대사 대리 등과 환담을 가진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환담 사실을 전한 뒤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도 소개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헝가리 국빈 방문 일정에 대해 "헝가리 정부는 지난 유람선 사고 때 성의를 다해 한국을 돕고, 추모공간을 세워주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순방이 이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양국관계 발전의 동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비세그라드 그룹(V4)과의 정상회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커 콜라르 주한 헝가리 대사 대리는 문 대통령 발언에 앞서 "이십여 년 만에 한국의 대통령께서 국빈 방문하시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헝가리가 의장국을 맞고 있는 해에 한국-비셰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가 개최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통일부가 오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이탈리아 로마 성 이냐시오성당에서 '철조망, 평화가 되다'는 주제로 여는 평화의 십자가 전시회와 특별수행하는 박용만 한국몰타기사단 대표와 관련 "DMZ의 폐철조망을 십자가로 부활시키는 평화의 십자가 제작 프로젝트를 해왔다. 남북 분단 세월의 고통과 평화에의 염원을 상징하는 십자가에 대한 뜻깊은 행사가 이뤄질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환담에 함께한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문 대통령이 먼저 '환송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에 "G20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며, 기후위기,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목표를 향해 세계가 뜻을 한데 모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는 "COP26이 열리는 글래스고는 산업혁명을 경험한 도시"라며 "바로 그곳에서 120여 개 국 정상들과 만나 인류의 미래에 관한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와 NDC 상향을 위한 한국의 여러 노력과 리더십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 출하식에 참석한 점을 언급한 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성과"라며 "한국이 백신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10-28 15:39:20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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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아젠다⑨] 흔들리는 여성의 삶, 선언 넘은 실질적 정책 뒤따라야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대통령 당선 후에는 성평등 정책 총괄·조정 기능 강화, 민관협치 등을 통해 성평등 문화 정착, 젠더폭력 방지 국가책임 강화를 통한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이란 국정 과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시민사회의 문재인 정부 공약체크 프로젝트 '문재인미터'의 성평등 분야 4주년 평가를 확인한 결과, 성평등분야 세부 공약 35개 중 8개(23%)만 완료됐을 뿐, 16개가(46%) 진행중이고 나머지 7개(20%)는 지체되고 있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하위인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공약은 파기됐고, '성별임금격차 해소 5개년 계획'은 수립되지도 않았다. 젠더 정책이 지연되는 동안 온라인 상에서는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 'GS25 남성 혐오 포스터 논란'등 갈등이 극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내년 3월에 있을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단순히 '페미니즘을 지지한다'·'양성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차원의 말뿐인 선언 이외에 세대와 젠더가 얽혀있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 불공정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이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통계로 보는 여성 한스 로슬링의 베스트셀러 책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면서도 한편으로 의문을 낳는다. 로슬링은 전세계 30개 국가 사람들에게 전 세계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지, 점점 나빠지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응답자의 70~80%의 사람들은 세계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대답한다. 이 실험 결과를 받아든 로슬링은 통계 하나를 제시한다. 1800년대엔 전세계 인류의 85%가 극빈층에 해당했지만 1996년엔 그 수치가 50%로 떨어지고, 2017년엔 단 9%의 인구만이 극빈층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질문을 통해 저자는 탈진실의 시대에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팩트로 이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런 관점을 대한민국의 젠더 이슈에 맞춰 들여다보자. 여성의 인권이나 지위보다 과거보단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서 2020년 여성 가구주 비율은 32.3%로 2000년 대비 13.8%포인트가 상승했다. 2020년 경력단절여성은 150만6000명으로 2015년 대비 27.4% 감소했다.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여성의 남성 대비 임금 비율(남성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여성 근로자의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63.3%에서 2015년 62.8%로 감소했다가 2020년엔 67.7%로 상승했다. 수치 상으로 지난 10년간 여성의 남성 대비 임금 비율은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국가직 9급 공무원 채용에 합격한 총 5629명 중 여성은 55%다. 3097명이 합격했다. 지난 1996년 문민정부에서 '여성채용목표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추가로 합격한 9급 국가직 공무원은 남성이 더 많을 정도다. 다른 팩트를 한번 보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5년부터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다르게 남성과 여성의 중위소득의 차이가 남성의 중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계산하는 '성별 임금 격차 통계'에서 한국은 31.5%를 기록했다. 한국 남성의 중위소득이 100만원이고 여성의 중위소득이 68만5000원이면 이 차이가 31만5000원이므로 성별 임금 격차가 31.5%가 나온다. 해당 통계에서 뉴질랜드는 4.6%, 스웨덴 7.4%, 캐나다 16.1%, 미국 17.7%, 일본 22.5%로 나타났다. 여성에 대한 격차와 폭력도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2019년 한부모 153만3000가구 중 여성 한부모 가구는 75.2%이며, 취업한 여성은 2019년 기준 하루 평균 2시간 25분의 가사 노동을 한다. 남성보다 2시간 13분 더 가사 노동을 한다.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여성 국회의원은 5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반대로 이번 국회에서 남성 국회의원들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여성 국회의원 수의 약 4.2배인 243명이다. 2020년 기준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 63.4%, 여성 64.3%로 차이가 크지 않으나, 30대에선 남성 92.1%, 여성 64.1%로 격차가 벌어진다. 여성의 경력 단절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난 2019년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19년 성폭력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강간, 성추행 등 신체접촉을 동반한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의 비율은 18.5%다. 반면 남성의 경우 1.2%다. 통계가 아니라 우리가 익히 보고 들은 사례를 보더라도 조직 내에서의 여성에 대한 폭력, 일상 생활에서의 폭력은 심각하다. 지난 2015년 서울 강남의 한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범행 동기를 "어렸을 때 여성들로부터 무시를 많이 당해서"라고 해 '여성 혐오 논란'을 불러 일으킨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로 2심에서 42년을 선고 받은 조주빈, 박원순·안희정·오거돈 등 집권 여당 유력 정치인의 정치 생명을 끝내버린 '미투 운동', 군대 내 상사의 성추행과 군 조직의 사건 은폐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해군 여군 사망 사건' 등 여성은 한국 사회에서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한 일터, 안전한 삶, 함께 돌봄 공공정책전략연구소(KIPPS) 김은희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연구위원은 정책제언집 '2022 아젠다 K'에서 "2030 여성들에게 '결혼-임신-출산-육아'로 이어지는 젠더화된 여성생애주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일 중심의 생애설계와 악화된 노동시장 조건 하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생존의 전략'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위원은 여성이 보호받지 못하는 일터에서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018년 전체 사업장 중 97.9%를 차지하고 있는 1인 이상 30인 미만 고용 사업장에서 종사하는 여성 종사자는 65%에 달한다. 1인 이상 3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법률상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이나, 고충처리위원의 배치를 실시하거나 적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장 내에서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응이 취약할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소규모 사업장의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지원 기관 설치 ▲일하는 여성의 건강과 모성권 보장을 위한 실행체계 구축 ▲고용성차별 시정 강화를 위한 고용공정위원회(가칭) 설치, 근로감독강화를 제시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은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이 됐다. 인권유린 사례를 고발하는 비정부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2년 동안 한국의 디지털 성범죄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디지털 성범죄 근절 통합체계 구축 ▲지역 민관협력을 통한 젠더 폭력 방지 체계 구축 등이 제시됐다. 부부가 함께 돌보는 삶을 통해 개인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자는 정책 제안도 나왔다. 한국은 제도적으로 아버지의 육아휴직의 법적 기간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긴 국가이나 2019년 기준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21.2% 수준에 그친다. 육아휴직의 근로기준법상 대상을 근로자로 제한하지 말고 모든 소득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해 여성의 돌봄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1-10-28 15:07:3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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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길 오른 문 대통령…'한반도 평화' 성과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교황청 공식 방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헝가리 국빈 방문 등 7박 9일 일정에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이번 유럽 순방에서 최대 관심은 29일(현지시간)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이다. '교황 방북'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교황 방북'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교황 방북'을 제안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이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화답한 메시지는 한 달 뒤인 10월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전달했다. 교황은 '방북 메시지'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고, 교황 방북 문제도 유야무야됐다. 문 대통령이 '교황 방북'을 다시 언급한 것은 올해 5월 한미 정상회담 차 미국에 방문했을 때다.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인 윌튼 그레고리 워싱턴 DC 대주교와 만난 문 대통령은 교황의 방북 의지를 언급하며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 달 뒤인 6월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찾은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에서도 "아직 교황님의 방북이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그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스페인 국빈 방문 때는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이 "대통령님을 만나고 나서 기도 제목이 하나 더 늘었다. 한반도의 평화, 대통령 가족과 한국 가톨릭 신자를 위한 기도"라고 전했다. 정부도 교황 방북 추진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올해 7월 '교황 방북 추진' 사실을 공개한 이후 통일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문 대통령과 교황 간 면담에 함께한다. 이에 앞서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교황이 (방북과 관련) 여러 차례 의지를 밝혔다"는 말도 전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또한 2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한 가운데 교황 방북 문제와 관련 '북한과 바티칸 교황청 간 외교 문제'라며 전제를 언급하면서도 "평소 한반도 평화와 방북 의지를 강하게 가지셨던 교황과 면담을 통해, 국제적 환경 속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가 국제적 공감대를 이루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수석은 "남북 문제든 북미 문제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가야 할 길은 굉장히 조심스럽고 단계적이어야 한다. 그렇게 뚜벅뚜벅 가야 할 길"이라며 "너무 성급한 기대를 하는 것도 저는 옳지 않다"는 말도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 방문에 이어 30∼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자외교 일정도 이어간다. G20 기간 문 대통령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과 재건' 차원의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주요국 정상과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1월 1∼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참석, 한국 정부가 상향 조정한 '2030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발표하고, 기후위기 대응 차원의 노력도 언급할 예정이다. G20과 COP26 등 다자외교 일정 기간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깜짝 만남'을 가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마지막 일정은 '헝가리 국빈 방문'이다. 국빈 방문에서는 아데르 대통령 및 오르반 총리와 각각 회담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비셰그라드 그룹(V4,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및 정상회의 일정 등도 소화할 예정이다.

2021-10-28 13:25:32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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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화천대유·국민의힘 게이트 핵심은 돈의 흐름"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가 '화천대유 게이트'는 돈이 들어온 곳과 나간 곳이 어디냐에 대한 수사가 핵심이라며 "곽상도 의원과 박영수 특검, 50억 클럽 등 화천대유와 연관된 인물의 자금 흐름에 대한 신속하고 명쾌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욱 화천대유TF 단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화천대유·국민의힘 게이트의 진실이 전국민 앞에 샅샅이 밝혀지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화천대유 토건비리 퍼즐들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결탁한 거대한 부패 카르텔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분명해진 것은 이재명 후보는 공익 설계자고, 곽상도 의원은 비리 설계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민관 공동개발로 예정이익 6200억 중 70%인 확정이익 5500억을 성남시가 무조건 받도록 하고, 민간 개발업자는 1조5000억 투자해 30%의 예정수익을 가지도록 하는 공익설계를 했다"며 "곽 의원과 박영수 특검 등 50억 클럽은 토건세력과 결탁해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법적 분쟁, 청탁 등 편의 제공을 대가로 화천대유를 통해 민간수익 나눠 가진 부패 설계자임이 검찰과 언론 보도를 통해 점점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곽 의원 아들에 대한 법원의 퇴직금 50억 계좌 동결조치 인용 결정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과 관련 법적 분쟁, 인허가 청탁 등 편의 제공을 대가로 곽 의원의 아들을 입사시켜 도시 개발 수익금 나눠 받기로 제안받고 이를 수락했다"며 "검찰을 인용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나은행 컨소시움과 화천대유 연결에 곽 의원이 깊숙이 개입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이밖에도 곽 의원의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활동 당시 개발 지역 문화재 발굴 관련 편의도 봐줬다는 의혹도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힘은 사건의 본질 흐리고 자신들의 카르텔 감추기 위해 꼬리자르기 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화천대유TF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사퇴를 압박받았다는 의혹을 일축하며 검찰과 언론 보도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도 경고했다. 김 단장은 "모 언론에서 '황무성 찍어내기에 성남시 감사실 동원'이라는 취지로 보도하는데 이는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황 전 사장이 재임 중 사기 사건으로 기소된 것을 언급했다. 김 단장은 "성남시 감사실에서는 황 전 사장이 기소돼 법원 송치가 이뤄진 2013년 3월 중순과 11월 초 두 차례 절차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하고 조사했을 뿐"이라며 "이를 두고 찍어내기란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상식적으로 볼때 적절한 보도라 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 적극 시정해주길 요청한다"며 "모 언론에서 표지만 그대로 두고 내용을 갈아끼우는 '속갈이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는 검찰의 추측성 발언을 근거로 보도하고 있는데,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부정확한 사실을 언론에 흘린 검찰과 보도한 언론은 분명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10-28 13:11:28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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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박용진 '원팀' 오찬…"정치세대교체, 중요한 의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는 28일 박용진 의원을 만나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원팀' 회동을 이어갔다. 박용진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정치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등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등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후보와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앞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후보는 앞서 '원팀' 구성을 위해 당내 경선에서 경쟁한 후보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선대위 상임고문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명예선대위원장 겸 사회대전환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와의 오찬 회동을 통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박 의원을 맞이하며 "오히려 더 빨리 만나 봬야 하는데 국감도 있고, 좀 늦었다"고 인사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저도 경선 끝나고 나서 바로 국감 들어가니까, 마라톤 끝나고 철인3종경기를 하는 것 같이 정신이 없었다"며 "(국감을) 잘 마무리하고 쉬고 있는데, 선대위 구성하고 팀을 좀 잘 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님도 잘 알겠지만 축구와 정치가 비슷한 점이 많다. 우주최강 스타플레이어들을 모아놓고도 최약체 팀에 지기도 하고 그런다"며 "꼭 스타플레이어들이 개인플레이 해 경기를 망친다. 그래서 팀플레이를 위해 (선대위를) 잘 구성해야 한다. 후보 중심으로 힘을 합치고 경선을 같이 했던 후보들과 힘을 잘 모아 팀플레이로 승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도 "박 의원님 말씀처럼 운동장 넓게 쓰겠다"며 "저도 원래 자주 쓰던 말이긴 한데, 잘 지적하셨고 인사도, 정책도 그렇고 넓게 넓게 크게 가야 한다. 우물도 넓게 파야 한다. 좁게 파면, 금방 한계가 온다"고 화답했다. 박 의원은 "그래도 이제 총사령관 역할을 하셔야 하는데 어쨌든 미력이나마 저도 힘을 보태고 사회통합·중도 공략에 더 기여 하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며 "특히 청년과 미래 의제, 제가 경선 과정에서 드린 의제와 에너지가 후보 중심으로 잘 모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개인 사업도 아니고 국가과제를 대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私)를 다 버리고 공(公)을 앞세우고 함께 가달라. 선대위는 당연히 참여해달라"며 "하실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지금까지 말씀하셨던 정치세대교체도 중요한 의제고, 젊은 정치도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같이 만들자"고 밝혔다.

2021-10-28 12:39:13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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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功過)' 뚜렷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논란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탄압의 주역이라는 '과오'와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북방외교, 민주화 정부의 과도기 역할 등 '공로'가 뚜렷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를 통해 김무겸 국무총리를 장례위원장으로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주관하며 26일~30일 닷새간 '고(故) 노태우 전(前) 대통령 국가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국가장법'이 통과된 이후 '국가장'으로 장례가 치러진 전직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서거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노 전 대통령이 두 번째다. 실제로 박정희·김대중 대통령은 '국장'으로, 최규하·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장', 윤보선·이승만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은 정부의 현행 국가장법 제2조(국가장의 대상자)를 따른 것으로 ▲전직·현직 대통령 ▲대통령당선인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국가장법은 대통령 자격이 탄핵 등으로 박탈되거나 내란죄에 해당하는 사람을 제외한다는 기준은 정해놓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 5·18로 희생된 광주시민들에게 직접 사죄한 적은 없지만 아들 재현 씨가 지속적으로 광주 5·18 국립민주묘지와 5·18 단체를 찾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사후 공개된 유언으로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사과했다. 그렇기에 공과가 뚜렷한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놓고 군사반란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노 전 대통령에게 국가장을 치러주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5·18 관련 단체와 광주 소속 국회의원 등은 정부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노 전 대통령의 잘못된 선례가 전두환 씨에게도 적용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도 정부의 국가장 결정은 존중하면서도 국가장 기간 동안 국기 조기 게양, 분향소 설치 등 예우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이유로 20대 국회에서부터 '국가장법 일부개정법률안' 총 5건이 발의됐으나 모두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또한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입법 현황에 따르면 국가장법 개정안은 21대 국회에 발의되어 소관 상임위에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광주에 지역구를 둔 조오섭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가장법 개정안 2건으로 두 개정안의 공통점은 국가장 대상에 대한 기준을 담았다. 박용진 의원안은 20대 국회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재발의한 것으로 '전·현직 대통령의 탄핵결정을 받아 퇴임한 경우 또는 탄핵소추의결서를 송달 받은 후 스스로 사임한 경우'를 국가장 불가 사유로, 조오섭 의원안은 국가보안법 위반과 형법상의 죄를 저지른 경우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눠 국가장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는 제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양당의 무관심 속에 국가장법 개정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21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회의록을 살펴봤지만, 안건만 상정돼 있을 뿐 국가장법 개정안은 언급조차 없었다. 국회 행안위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가장법 개정안은 상임위에서 논의 자체가 안 되고 있다"며 "관심사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 논란을 계기로 국회에서도 입법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7일 국가장 분향소를 찾은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문제보다도 전두환에 대한 문제가 크다고 본다"며 "내란 목적 살인죄 등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전 씨는 지금도 반성하지 않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사람은 국가장을 치를 수 없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오섭 의원실 관계자도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법안이 상정된 상태로 법안에 대한 가부 논의가 있어야 하지만 안 되고 있어 답답한 마음에 지난 8월 30일에 기자회견도 진행했다"며 "여러 논란이 있을 것이라 정리해야 한다고 했지만 결국 이런 것들이 노태우 씨 사망 이후 법령 미비 등으로 논란이 불거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광주 정서는 최근 법정에 나선 전두환 씨의 모습 등 반발이 엄청 심하다"며 "당에서는 논란을 끌고 가면 안 된다고 보는 것 같고, 당론을 요구하는 의원들도 있어 민주당의 당론으로 정해 국가장법 개정안을 추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은 내란죄로 대통령직이 박탈된 전두환 씨와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통령이 됐다.

2021-10-28 11:43:54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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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김만배, 유한기에 수억 원 금품 전달했다" 제보 공개

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후보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화천대유(자산관리) 최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추진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 유한기 개발사업본부장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공익제보를 공개했다. / 원희룡 캠프 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후보가 화천대유(자산관리) 최대 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추진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개발사업본부장에게 수억 원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공익제보를 공개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를 종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인물이다. 원 후보는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확보한 공익제보에 의하면 화천대유의 김만배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던 유한기에게 2015년 대장동 개발 관련 수억 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김만배씨가 유 본부장에게 수억원의 돈을 건넨 사실을 검찰은 즉각 수사해 김만배씨와 유한기 전 본부장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뇌물의 목적이 지난 2015년 1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호주를 다녀오고 나서 당시 대장동 개발 사업의 반대인물이던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제거하려는 것과 관련돼 있다"며 "당시 유한기 전 본부장은 2월 6일 전후로 대장동 아파트에 초과이익 환수규정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 후보는 "2015년 4월 26일에 3개 컨소시엄으로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자 신청이 접수되고 하루 만에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컨소시엄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은 절대평가 위원장, 상대평가 소위원장으로 사실상 책임자 역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원 후보는 당시 유 본부장에게 건넨 뇌물이 ▲당시 대장동 프로젝트를 반대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 황무성 사장 사임 강요 ▲ 대장동 프로젝트의 초과이익환수 규정을 삭제해 모든 개발 이익을 화천대유에 몰아주는 공모 사업 규정을 만드는 역할 ▲경쟁업체와의 심사과정에서 사전 기획된 바에 의해서 화천대유를 선정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제보의 구체성을 묻는 질문에 "저희는 내용을 상세히 알고 있으나 제보자는 자기의 모든 인생에서의 인간관계와 그동안 쌓아온 경력 기반의 희생을 감수하고 저희에게 제보한 것"이라며 "자세히 이야기하다 보면 신원이 감지될 수 있어서, 꼭 필요한 핵심사항을 공개하고 검찰이 공익제보자 장치를 제공하면 검찰에 내용 상세히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1-10-28 11:38:50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