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DMZ 철조망 녹여 만든 '평화의 십자가' 전시회 참석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을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을 방문해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 개관행사에 참석했다. 통일부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DMZ(비무장지대)의 폐철조망을 소재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 136개를 활용한 것으로 한국전쟁 이후 68년 동안 남북이 각각 겪은 분단의 고통(68년×2=136)이 하나로 합쳐져 평화를 이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를 주관한 통일부와 권대훈 작가를 비롯한 한국의 예술계는 그간 분단의 아픔, 전쟁과 갈등의 상흔을 간직해온 DMZ를 소재로 이를 극복하고 생명과 평화의 공간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분단 극복과 평화 염원을 주제로 하는 작품으로 승화시켜 이를 통해 전 세계인과 공감한다는 의미로 기획됐다. 대통령 내외는 교황청, 국제기구 관계자, 현지 교민 등과 함께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평화의 소중함을 공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과 함께 한국과 이탈리아의 복사 어린이(8살, 4살)들로부터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상징하는 촛불을 건네받아 한반도를 형상화한 전시작품의 마지막 점등을 함으로써 설치작품을 함께 완성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은 DMZ 철조망을 소재로 십자가 프로젝트를 기획한 박용만 이사장과 작품을 제작한 권대훈 교수, 장소 등 전시에 편의를 제공한 산티냐시오 성당 등 이탈리아 정부와 교황청 관계자, 행사에 참석한 교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시회 개최 장소인 산티냐시오 성당은 2019년에도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산티냐시오 성당의 주임신부는 행사의 마지막에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의 평화를 간구하고 전쟁과 분열, 갈등 및 코로나 질병 등으로부터의 치유와 신의 은총을 기원했다. 이번 행사에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이인영 통일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 권희석 주이탈리아 대사, 박경미 대변인, 권대훈 서울대학교 교수, 박용만 '같이 걷는 길'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피터 턱슨 교황청 인간발전부 장관(추기경)과 루이스 라다리아 신앙교리성 장관, 데이비드 비즐리 WFP(유엔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빈첸조 다다모 산티냐시오 성당 주임신부, 권희석 주이탈리아 대사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