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일제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대책 마련 촉구
한국지엠(GM)의 군산공장 폐쇄 문제가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군산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범정부 차원에서 군산경제 활성화 TF를 구성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한 이후 '한국지엠 사태'가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과 야당을 비롯한 전체 정치권이 각 정당별로 대응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GM경영진뿐 아니라 노동조합 등과도 접촉하며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문제와 관련해 '총력 대응'을 약속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19일) 우리 당 한국지엠 대책TF와 한국GM 협력업체 간 긴급간담회를 열고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국지엠 문제는 우리 노동자와 지역의 생존권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정밀한 경영실사와 함께 당정청이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면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가 범정부 차원의 군산경제 활성화 TF를 구성하고,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본사와 한국지엠 간의 구조적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고, 노동자와 지역, 그리고 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들도 이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정부와 여당의 '무능'도 지적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한국 자체 철수 이야기가 나오며 코리아 엑소더스(Korea Exodus)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난 19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를 인식해 창당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전북 전주에서 개최하기도 한 바른미래당은 이날도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어제(19일) 전주에서 첫 번째 최고위원회의를 했고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에 대해 나름대로 대책을 논의하고 또 전라북도 도지사로부터 여러 건의사항을 들었다"며 "전라북도에서 건의한 세 가지 입법사항에 대해서는 2월 국회에서 최대한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바른미래당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대책을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전북도민에게 알리고 또 우리가 신속히 대책팀을 구성하기로 해서 우리 당 나름대로 역할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산업위기대응특별지원 및 고용재난지역지정 등을 포함한 군산일자리 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협치의 자세가 되어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여야 지도부는 지엠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군산공장 폐쇄 경위 추궁과 함께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지엠에서 과도한 비용이 본사에 납입되고 있고, 부품 비용 책정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본사 차입금과 관련) 고금리 대출 지적도 있다"고 지적했으며,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지엠의 경영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 계획을 명확히 밝혀달라. 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과 장기적 경영개선 의지를 자세히 밝혀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배리 앵글 지엠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20% 미만의 가동률로는, 1주일에 하루 정도 일하는 것으로는 수익창출이 불가능하다"면서 "군산공장 자체를 살리는 것은 어렵더라도 해고되는 사람은 없도록 노력하겠다. 22개 협력업체까지 5000여 명의 근로자가 있는데 500명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더 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년~1년반 정도 군산공장 생산라인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고, 변화가 필요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변화와 해결의 방안은 신차 투자 계획 등"이라며 "신차 투자가 이뤄진다면서 한국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경제에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고, (지엠은) 수십만 일자리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IMG::20180220000092.jpg::C::480::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가 20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홍영표 환노위원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