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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양정상회담]악수, 포옹…남북 두 정상 함께한 3일, 두터운 신뢰 확인해

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간의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처음으로 비핵화 실천방안이 논의됐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는 군사 합의서가 채택됐다는 점에서 최고 지도자들 간 신뢰가 더욱 두터워졌다는 평이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백두산 장군봉 방문을 끝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했다. 2박3일 동안 진행된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은 양국 간 교류와 협력 강화의 토대를 마련한 '평양공동선언'과 함께 역사에 남을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9일 공동선언을 통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합의된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올해 안' 방문이 성사된다면 북한 지도자의 사상 첫 서울 방문이 실현된다. 정상회담 첫째날인 지난 18일 문 대통령 내외는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김 위원장 부부를 만난 뒤 무개차에 올라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환영 인파들은 두 남북 정상을 향해 분홍색과 붉은색 조화를 흔들면서 '조국 통일' 같은 열광적인 슬로건을 외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정상은 공식석상 외에도 식사와 예술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등 회담기간 동안 친분을 다졌다. 지난 19일에는 오찬은 옥류관에서 북한의 대표음식인 평양냉면을, 만찬은 지난 7월 개점한 대동강 수산물식당 '봄맞이 방'에서 함께했다. 대동강수산물식당은 1층에는 철갑상어·연어·칠색송어·조개류 등을 모아놓은 실내 수조와 낚시터가 있고, 2층 식당에서는 갓 잡은 생선회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대통령이 초밥식사실에서 식사 중인 북한 일반 주민 테이블을 찾아가 인사하며 악수하기도 했다. 19일 밤에는 평양 5.1 경기장에서 한 시간여 동안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며 평양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화답하기도 했다. 평양 능라도에 위치한 북한 최대 규모의 5.1 경기장은 15만명에 달하는 평양시민으로 가득찼다. 두 퍼스트레이디들의 '내조외교'도 눈길을 끌었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18일 오후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고 평양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을 격려했다. 김정숙 여사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리설주 여사는 예술단 가수출신의 음악인이다. 한편 문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은 백두산 방문을 마치고 공군 2호기편으로 삼지연 공항에서 곧바로 서해항로를 통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톤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낼 예정이다.

2018-09-20 16:40:35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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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양정상회담]천지(天池) 개벽…文·金 백두산 천지서 '맞손'

[b]文 "영 못 오르나했는데 소원 이뤄졌다" 감격[/b] [b]金 "남측 인원들, 해외 동포까지 백두산 봐야"[/b] [b]김 위원장, 서울 답방시 한라산行 성사 관심[/b] 천지(天池)가 개벽했다. 체감온도가 0℃까지 내려가 초겨울 날씨를 보인 백두산 천지가 20일 36.5℃인 남과 북의 따뜻한 체온으로 채워졌다. 18일부터 이날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치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지막 친교행사로 백두산을 동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27일 두 정상이 단독으로 만나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판문점 도보다리'의 2탄격이다. 남과 북의 퍼스트레이디인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를 비롯해 수행원들도 함께했다. 백두산 천지를 둘러싼 봉우리중 가장 높은 장군봉을 김 위원장과 함께 오른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다.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는데 세월이 금방 올것 같더니 멀어졌다. 영 못 오르나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감격해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론 남측 인원들, 해외 동포들까지 와서 백두산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쪽 일반국민들도 (북한을 통해)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장군봉에서 손을 잡고 서로 치켜들었다. 김 여사와 리 여사가 옆에서 흐뭇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김 위원장이 "천지로 내려가시겠느냐"는 권유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다"며 천지까지 발걸음도 같이 했다. 김 위원장도 웃었다. 문 대통령은 차가운 천지에 손을 담갔다. 김 여사는 혹시나 싶어 남쪽에서 미리 챙겨온 한라산 물을 천지에 반을 붓고, 백두산 물로 비어있는 반을 채웠다. 리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도 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가 실현될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전날 문 대통령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빠르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북측 최고지도자의 서울행은 선례가 없다. 문 대통령은 전날 평양 능라도에 있는 '5월1일 경기장'에서 15만명의 평양시민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김 위원장과)확약했다"고 말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첫 날 환영만찬에선 건배사로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과 북 8000만 겨레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를 외치기도 했다. 양 정상과 백두산에 동행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김 위원장이)이번에 서울 답방을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되겠다"고 말해 양 정상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문 대통령에게 북한산 송이버섯 2톤(t)을 선물했다. 송이버섯은 문 대통령이 귀환하기 전인 이날 오전 일찍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송이버섯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내기로 했다"면서 "미상봉 이산가족 중 고령자를 우선해 4000여 명을 선정했고, 송이버섯 약 500g씩을 추석 전에 받아보실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보낸 송이버섯이 부모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보고픈 가족의 얼굴을 보듬으며 얼싸안을 그날까지 건강하시기 바란다"는 인사말도 선물에 함께 담았다./평양공동취재단·김승호 기자

2018-09-20 16:37:56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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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양정상회담]文-金, 사흘간 어록 정리해보니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이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렸다. 평양순안공항서 문대통령이 김위원장을 만난 순간부터 헤어진 삼지연공항까지, 숨가쁘게 돌아간 남북정상회담 속 두 정상의 발언을 되짚어 봤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1일차(1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대통령 부부를 백화원 영빈관까지 안내한 김 위원장은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보셨을텐데 발전된 나라에 비하면 너무 초라하다. 지난 5월 판문점에서 제대로 해드리지 못해 늘 가슴에 걸려 기다리고 기다렸다. 수준은 낮을 수 있지만 최대 성의를 다해서 하는 것이니 우리맘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문대통령은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가슴이 벅찼다.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1차 정상회담이 열린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 북남관계, 조미관계가 좋아졌다. 역사적이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이 찾아줬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위원장은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지난 4월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쏘는 심정으로 판문점 분리선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신뢰와 우의를 두터이 하고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화답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2일차(19일) 2차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어진 옥류관 오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촬영하니까 식사를 못하겠고만. 오늘 많이 자시고 평가해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저녁까지 김위원장을 동행해 대동강 수산물시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 오늘 내가 너무 시간을 많이 뺏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날 5.1경기장에서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에 앞서 김 위원장은 "귀중한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이자리에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평화의 큰그림을 내딛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3일차(20일) 김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오른 문대통령은 "사람들이 중국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다. 당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영 못 오르나 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인원, 해외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보길 바란다"고 답했다. /평양공동취재단 나유리 기자

2018-09-20 16:37:46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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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양정상회담] 비핵 대화 주도권 잡은 文, '도미노식 핵 폐기' 제안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비핵화 문제를 매듭짓고 연내 종전 선언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3일 미국으로 떠나 24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9월 평양 공동선언'에 서명을 마친 직후인 만큼, 남북 정상이 구체적으로 조율한 비핵화 계획이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고조된 비핵화, 난관 산더미 우선 백악관은 이번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오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 상황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을 사흘 전에 받았다. 매우 좋은 소식이다.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비핵화 완성 등 북미 간 관계 전환을 위한 협상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는 이달 열리는 UN총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 역시 이번 회담 결과에 지지를 보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문 대통령의 미국 일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연내를 목표로 둔 종전 선언, 미국이 전제 조건으로 세워둔 북한 비핵화 문제와 한꺼번에 맞물려 있다. 문 대통령이 19일 평양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에 올 것"이라고 말한 점을 볼 때, 비록 초청 형식을 취했다 해도 북한이 연내 종전 선언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전 선언은 미국과 남북이 각각 북핵 폐기와 종전 선언의 순서를 다르게 보고 있어, 한미 정상은 평양 회담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접점에 합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북·미 '톱니바퀴' 文이 굴려야 학계에서는 한국이 이번 회담으로 북핵 문제의 주도적 당사자로 거듭난 만큼, 북핵 폐기와 종전 선언 사이의 새로운 접점을 연내 '서울 종전 선언'으로 이끌 가능성이 조심스레 거론된다. 북한은 미국의 완전 핵 폐기 요구에 응하는 대신,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 결정을 남북 간 합의 형식으로 만들어 한국의 협상력을 높여줬다는 분석이다. 또한 주요 핵 시설인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조건으로 내세운 '미국의 상응 조치'가 바로 종전 선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종전 선언 외에도 평화 협정이 있으므로 미국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거래라는 주장이다. 정한범 국방대 안보정책학과 교수는 "북한은 굴욕적인 핵 리스트 제출을 하지 않는 대신, 동창리 시험장 폐기를 남북 합의로 내놓으면서 자존심을 지키고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도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북한은 비핵화 방식으로 종적 접근이 아닌 횡적 접근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핵 시설을 한꺼번에 점검·사찰·폐기하는 대신, (협상 진도에 맞춰) 하나씩 완전 폐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미사일 시설을 먼저 내어주고, 종전선언을 얻으면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없애는 '도미노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이 구체적인 실익이 없어 보이는 종전선언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 최고 지도자가 정치 노선을 핵 없는 한반도로 바꿀 명분은 미국과의 종전 선언"이라고 관측했다. 연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 진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종전선언의 실마리는 남북 정상이 선언문에 넣지 않은 대미 협상 카드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평양공동취재단, 이범종 기자

2018-09-20 16:32:35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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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양정상회담]전문가토론회, "역사적인 시작, 미국 반대세력 주시해야"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성과 및 향후 남북, 북미관계' 토론회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역사적 한 획을 그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미북 간 관계가 언제 나빠질지 모른다고 염려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국장은 "작년부터 오늘까지를 생각해보면 ICBM, 핵폭탄 등 많은 난관이 있었는데 어제 15만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하는 문대통령의 모습에 놀라웠다며" "역사적이고 기적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홍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굉장히 큰 도약을 했으며 남한과 북한이 앞으로 가는 길의 궤도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문대통령이 중재자, 촉진자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는 "뒤로 역행하는 건 쉽지만 한 발짝 앞으로 가기는 어렵다"며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지만 시작이 좋았다"고 말했다.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갖고 있던 가장 어려운 과제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며 "북미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이 교착상태였는데 문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과제를 수행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을지와 관련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번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팀 셔록 기자는 "이번 선언문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원한다는 북한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표현은 면밀하고 조심스럽게 고안된 것 같다"며 "최근 미국 상황을 보면 진지하게 이 조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트럼프에게 북한 문제는 정치 업적 달성의 계기가 될 수 있기에 트럼프는 이번 회담에 굉장히 만족했을 것"이라며 "추후에 상응 조치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국의 정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북제재가 철회되고 한반도에서의 평화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 내에선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해 판단하는 견해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셔록 기자는 "워싱턴을 이해할 때 북한과 트럼프의 관계뿐 아니라 워싱턴 내에서 북미 관계 정상화에 반대세력이 굉장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현재 워싱턴은 한쪽으로 굉장히 치우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에 상관없이 무조건 반대한다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이 반대파는 정말 어마어마한데 이들은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진도가 너무 빠르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며 "북한에 대해 긍정적 측면조차 허용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한반도 평화에 반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그는 "워싱턴에서 미국 언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국인이 한국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한반도의 현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전망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100%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기는 중간선거 4~5일 전으로 예측했다. 그렇게 되면 전체 언론이 실시간으로 하루종일 보도할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또한 "북미대화는 100%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대화를 하는 것과 성취를 이뤄내는 건 다른 문제라며 언제 어떻게 어떤 부분에 대해 성취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18-09-20 16:30:46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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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양정상회담]평양서 백두산, 그리고 다시 서울로…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입니다.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습니까?"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백두산 여행의 꿈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루게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문 대통령이 한 말을 기억했다가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백두산 트래킹을 제안한 것. 이번 제안으로 문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등반을 하게 됐다. 20일 오전 6시39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양복차림의 문 대통령 부부는 백두산으로 가기 위해 나섰다. 문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보이자 영빈관 북측 직원들은 복도 양쪽에 서서 문 대통령 부부를 박수로 환송했고 문 대통령 부부는 한 명 한 명 악수를 청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차에 올라탄 문 대통령은 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길을 지나 평양거리에 들어섰다. 지난밤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은 거리에는 정상회담 첫날에도 마주했던 평양시민들이 있었다. 평양시민들은 꽃과 한반도기를 들고 "조국통일'을 외쳤다. 문 대통령은 창문을 열어 손을 밖으로 내민 후 평양시민들을 향해 작별인사를 했다. 평양시민들의 외침이 잦아들 즈음 문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도 평양시민과 군악대 의장대의 환송은 이어졌다. 문대통령은 공군2호까지 이어진 레드 카펫을 걸으며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수행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곤, 공군 2호 비행기에 올랐다. 8시 20분 문 대통령이 삼지연 공항에 내리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 위원장 부부는 반갑게 문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쌀쌀한 날씨에 백두산에 오르기 전 문대통령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김정숙 여사는 흰색 코트와 파란색 머플러를 둘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자동차를 타고 백두산의 정상 장군봉까지 향했다. 이른 새벽부터 흐렸던 장군봉의 하늘은 문대통령과 김위원장이 도착하자 거짓말처럼 금세 맑은 하늘을 내보이며 천지를 비췄다. '3대가 복을 쌓아야 그 후손이 천지를 볼 수 있다'는 그 천지는 이날 남북정상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땅으로 백두산을 오르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고, 김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사람들과 해외동포가 와서 백두산을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대통령은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다"는 말을 하며 김 위원장은 손을 잡고 하늘높이 들었다. 문 대통령과 김위원장은 케이블카가 있는 간이역, 향도역에 도착해 백두산 천지로 향하는 케이블카에 올랐다. 남북 정상 내외가 탄 1평 남짓한 케이블카 안에는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다. 10시 20분 백두산 천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천지 주변을 산책했다. 이날 김 여사가 가져온 500ml 생수병에 담겨 있던 제주도 한라산 물은 천지 물과 함께 섞였다. 이후 문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삼지연 초대소에서 마지막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삼지연공항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아쉬운 작별인사하곤 서울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3시 30분 공군2호기에 올라 서울에 도착했다. 민족의 영산으로 평가 받는 백두산 천지를 남북 정상 내외가 동반 산책한 것은 4.27회담때 도보다리 대화와 마찬가지로 역사의 명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평양공동취재단 나유리기자

2018-09-20 16:24:48 나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