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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쇄신의총 14일 개최...'돈 봉투·김남국 논란' 등 의제 오를 듯

더불어민주당이 '쇄신 의원총회(의총)'를 14일 오후 4시부터 개최한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난 1차 의총 때 여러 의원님들이 제안한 방안과 오늘부터 진행할 국민, 당원, 국회의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중 토론을 가진 뒤 쇄신 방안을 마련해서 국민께 보고 드리겠다"고 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끝나는 시간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지난 1차 의총에서 의원들이 이야기한 사항들을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여론조사 내용은 최근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는 외부 전문기관에 맡길 예정이다. 당내에서 의원 대상 여론조사는 직접할 예정"이라며 "원내대표가 각 의원에게 서신을 보내서 의견 달라는 방식으로 할 것이고, '신뢰받는 민주당 되는 방법'이라는 제목 아래 의원들이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내고 재발방지를 위한 의견도 내면서 주관식으로 상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쇄신 의총에선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뿐만 아니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의 60억원어치 가상화폐 보유 논란'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변인은 "(쇄신 의총에서) 원래 본 봉투 의혹과 관련해 논의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 당의 문제점, 당이 개선할 점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다. 김 의원에 대한 문제도 김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문제와 관련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의원들의 발언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3-05-09 15:47:2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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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시대 1년]견고해진 한미일 '삼각외교'…멀어지는 중·러

윤석열 정부는 출범부터 자유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를 강조하며 견고한 '한미일 3국 외교' 중심으로 경제안보의 틀을 잡는 방향을 잡으며 문재인 정부와 달리 '가치외교'를 중점에 뒀다. 윤 대통령 지난해 취임 11일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이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하려고 구상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선언했다. 같은 해 6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대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첫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지며 한미동맹 강화뿐만 아니라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초석을 놨다. 한미일 삼각 협력은 같은 해 11월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을 통해 안보 영역과 그 외 영역에서도 3국 연대를 더욱 긴밀하게 공고히 해나가기로 확대시켰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첨단기술 등 경제 협력까지 의견을 함께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실무 방문에 이어 지난 7일 기시다 총리의 실무 방한이 이뤄지면서 12년 만에 복원된 셔틀외교를 통해 한미, 한일, 한미일 연대는 더욱 견고해졌다. 반면에 한미일 3국 연대가 강화됐으나 중국과 러시아와는 더 멀어지며 미-중 패권경쟁의 '신냉전'에 한국이 중심에 섰다는 평가다. 특히, 프놈펜 공동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직접 겨냥하며 대만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명시한 것이다. 공동성명은 "3국 정상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뒤흔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하고 정당화될 수 없는 침략전쟁에 대항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는 의지를 확인한다"며 "핵 위협을 통한 러시아의 강압과 위협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불법적인 해양 권익 주장과 매립지역의 군사화, 강압적 활동을 통한 것을 포함해 그 어떤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3국 정상은 대만 관련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고, 국제 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요 요소로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 중국과 러시아의 노골적인 불만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 리스크에 따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와 저성장까지 맞물린 복합 위기를 비롯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며 무역적자도 역대급으로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과의 갈등은 우리 경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0년 동안 유지된 대중국 무역흑자가 적자로 전환된 시점에서 과거 '사드 보복'과 같은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재개될 경우, 우리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496억2000만달러(약 65조6700억원), 수입액은 522억3000만달러(69조1200억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개월째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17개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의 연속 무역적자로 올해 들어 무역적자 누적치는 250억6000만달러(약 33조1600억원)로, 작년 연간 적자 누적치 477억달러(약 63조1300억원)의 절반을 불과 넉 달 만에 넘어섰다.

2023-05-09 15:45:24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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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6년차 '연명의료결정제'...호스피스 병상 부족 등 과제 산적

지난 2009년, 소위 '김 할머니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죽을 권리'가 조명 받는 본격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김 할머니는 폐암 여부를 확진받기 위해 의료 기관에서 조직 검사를 받다가 과다출혈이 발생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김 할머니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생명 유지 장치에 의해 생명을 이어갔다. 가족들은 김 할머니의 평소 뜻을 병원 측에 전하며 인공호흡기를 제거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병원 측은 이를 거부해 결국 법정까지 갔다. 이들의 소송은 대법원까지 가게 된다. 대법원은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이른 후엔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신체 침해 행위에 해당하는 연명치료를 강요하는 것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해치게 된다'며 해당 환자에 대한 연명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선고했다. <메트로경제>는 '죽을 권리'를 둘러싼 이슈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당신은 죽음을 '준비' 해 본 적 있는가.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총 사망자 37만2800명 중 병원 등 의료 기관에서 숨지는 사망자 수가 74.8%에 이른다. 그 중 의학적으로 소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임종기'에도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 등으로 생명 연장을 시도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위의 '김할머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는 무의미한 연명 의료 중단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지난 2016년 국회에서 일명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 2018년부터 시행됐다. 19세 이상의 사람은 자신이 향후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됐을 경우에 대비해 '연명의료 및 호스피스(죽음이 가까운 환자를 입원시켜 위안과 안락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특수 병원)에 관한 사항'을 선택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로 작성할 수 있다. 또한, 말기 환자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는 담당의사를 통해 연명의료중단결정서를 작성할 수 있고, 환자는 자신의 의사에 의거해 연명의료를 중단하거나 유보할 수 있다. ◆도입 6년차, 빠르게 제도 정착…과제도 많아 도입 6년차를 맞은 '연명의료결정제'는 사회적 합의를 차곡차곡 이뤄내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3일까지 8만6691건이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건수는 2023년 4월 3일 현재 174만4002건으로 약 20배 늘었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가 지난해 8월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회생 가능성이 없더라도 생명 연장만을 위한 연명의료를 받겠냐는 질문에 81.7%가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연명의료를 받겠다는 응답은 7.0%에 그쳤다. 다만, '연명의료결정제'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중앙호스피스센터인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병동의 경우, 호스피스 병상이 부족해 입원 대기 중 사망에 이르는 환자가 지난 2021년에서 2022년까지 198명에 달했다.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병동의 연도별 평균 대기인원은 2020년 457명, 2021년 368명이었다. 정부는 민간과 공공의 호스피스 대기 환자 중 사망자 현황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난해 국정조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인재근 의원은 지난해 12월 정부 차원에서 호스피스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인재근 의원실 관계자는 9일 <메트로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제도 정착은 굉장히 빠르게 되고 있다. 젊은 층은 둘째치고, 노년층에서 굉장히 공감대가 넓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문제는 사람들을 수용할 시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연명 의료를 중단하면 호스피스 병동으로 가던가, 본인 집에서 삶을 마치는 것인데, 자택으로 갈 경우 아파트 등 우리의 집 구조 상 사실상 갇혀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사전연명의료결정에 대한 접근성도 확대해야 한다. 기존 의료기관·지역 보건 의료기관에서 노인복지관을 추가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이 넓어졌으나, 사실상 더 늘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해당 업무를 수행할 인력과 그에 따른 예산이 필요하다"며 "또한, 사전연명의료결정을 가족이나 친척, 친지와 공유하는 문화의 확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웰-다잉' 정부 공적 역할 충실해야 정계은퇴 후 '웰-다잉(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 품위를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것)' 운동에 투신하고 있는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도 호스피스 병동 부족 문제에 대해 "병원 입장에서는 말기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게 엄청난 매출이 오른다. 온갖 처지 다 하고 수술하고 신약을 쓰면서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한다. 하지만 정신과 육체의 안정, 편안함을 주는 호스피스 병동 운영은 비용 대비 편익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공동대표는 "이런 이유로 민간 병원은 호스피스 병동을 만드는 것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공적인 투자가 절실하다. 코로나19 대유행 때 호스피스 병동 상당수가 코로나19 대응 시설로 전환됐다. 이를 재빨리 원위치 시키고 공공부문에 투자해 확충을 해나가야 한다"며 "연명의료결정법 제5조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환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는 사회적·문화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연명의료 등록기관을 늘리고 '웰-다잉'에 대한 조례 제정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3-05-09 15:21:0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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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리위, 김재원·태영호 징계 결정 미뤘다…'내홍' 우려했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 결정을 보류했다. 당이 위기 상황인 만큼 빠르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윤리위는 지난 8일 '사실관계 추가 확인 필요'라는 이유로 결론을 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자진 사퇴' 압박으로 내홍을 피해 가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리위는 지난 8일 회의에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으로부터 징계 안건 관련 소명을 들었다. 이후 추가 사실관계 확인 이후인 오는 10일 3차 회의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시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각 최고위원 별로 세 가지 (추가 사실 확인이 필요한) 사유가 있다. 참고 서류, 관련자 진술서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명 자료를 첨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그것을 뒷받침하는 소명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징계 수위' 조정에 반영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사실상 소명 자료 제출부터 징계 수위 결정 시점인 이틀 동안 윤리위가 자진 사퇴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황 위원장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양형에 반영하는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예상할 수 없어서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정치적 해법이 등장한다면 그에 따른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고 했다.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 4가지인데, 정치적 해법에 따라 두 최고위원 징계 수위가 달라질 것이라는 발언인 셈이다. 9일 국민의힘 상황을 보면, 두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제는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 시 두 최고위원의 내년 총선 출마가 어려워지는 점이다. 이 때문에 두 최고위원의 징계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불복 시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져 내홍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 같은 상황과 관련,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가운데 "일단은 중징계 분위기인데 여러 가지 고려사항을 염두에 두면서 결정하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리위가 두 최고위원에게) 결과적으로는 두 최고위원에게 명예로운 사퇴, 이런 길을 열어주려고 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면서 출마 안 할 거냐, 못할 거냐 아니면 최고위원직을 내놓으면서 출마 길을 열어줄 거냐. 이 두 가지 양자택일을 하라, 이런 시간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두 최고위원이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한 점이다. 태 최고위원은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나 당 관계자로부터 자진사퇴하라는) 여러 가지 소통은 지금 (문자까지) 수백 통 오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도 지난 8일 윤리위 소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진 사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자진 사퇴 요구를 누구에게도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한편 김기현 당 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최고위원의 징계 가능성에 따른 지도부 공백 가능성이 나오는 데 대해 "지도부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니 공백이 아니다. 일부 결원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어떻게 공백이냐"며 일축했다.

2023-05-09 15:07:30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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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시대 1년]‘소통’ 강조했지만…중단된 약식회견·만나지 못한 野

윤석열 정부가 2022년 5월 10일 출범한 지 어느덧 1년을 맞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청와대 개방과 용산 이전을 선언했고, 취임 당일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하며 '용산시대'의 막을 열였다. 광복 이후 이승만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있던 청와대는 국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청와대를 다녀간 전체 관람객은 3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을 강조하며 용산시대를 연 윤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출퇴근하는 대통령으로 기록됐고,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까지 진행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역대 대통령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현직 대통령의 약식회견은 각종 현안에 대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윤 대통령의 '소통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도 윤 대통령의 가감 없는 입장 표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약식회견은 취임 둘째 날부터 지난해 11월 18일까지 61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나, 대통령실의 참모와 MBC 기자와의 공개적인 충돌을 이유로 6개월 만에 중단됐다. 약식회견을 위해 기자들이 이동했던 진출입로는 나무로 된 가림벽이 한동안 세워졌고, 최근 대리석 벽으로 공사가 완료됐다. 대신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용산어린이정원 사전개방 행사 후 진행된 오찬에 깜짝 등장해 처음으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이 기자단과 대면한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마지막 도어스테핑 이후 165일 만이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취임 후 공식 기자회견은 지난해 8월 17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으로 이후 공식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당시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출근길 약식회견'을 꼽으면서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미흡한 게 있어도 계속되는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이해하시고 또 미흡한 점들이 개선돼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며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다. 100일을 맞아 열린 이번 기자 간담회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주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약식회견 중단에 이어 취임 첫해 신년 기자회견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로 대신했고, 취임 1주년 기자회견도 생략됐다. ◆野, 소통은 언제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과 만찬을 비롯해 당정 협의 등을 통해 국정운영과제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 동안 국정 운영의 파트너인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장기 기록을 매일 갱신하고 있다. 기존 최장기 기록은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은 문 대통령 취임 339일 만에 이뤄진 바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는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을 비롯해 국정운영과제들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압도적 여소야대인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는 필수다. 최근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한 듯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이진복 정무수석이 여야 원내대표단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했으나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부터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입장을 밝히며 거절했다. 대통령실이 이 대표가 아닌 박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현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수사를 받는 이 대표와 만나기 어렵다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4일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며 윤 대통령과 야당과의 소통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후 입장문과 공개 회의석상 발언 등을 통해 '대통령이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게 순리이고 순서', '정치복원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이 대표와 만나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피력했다.

2023-05-09 14:50:42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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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우리바다 TF 출범…"후쿠시마 오염수 우려, 과학으로 해소"

국민의힘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 대응 차원에서 9일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를 띄웠다.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는 정부가 후쿠시마에 파견하는 시찰단에게 국민 안전과 관련한 세밀한 주문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산물 밥상 안전 확보 차원에서 전문가·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세미나도 열기로 했다. 당 차원에서 출범시킨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갖고 이같이 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 임명장 수여식과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TF 위원장으로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성일종(재선, 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임명됐다. 위원은 해양수산부·원자력안전위원회 소관 상임위원회 등 원내 인사와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강건욱 서울대 방사선의학연구소장 등 해양·방사능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첫 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는 국민 건강·안전에 직결돼 과학적 사실에 기반, 더욱 철저히 검증하고 빈틈 없이 국민 건강 대책을 세우는 게 정치권이 할 책무"라고 했다. 이어 "검증되지 않은 괴담 유포, 국민 불안감 조성은 실효적인 대책 마련에 도움 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야권을 겨냥한 비판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대외적인 전문가 심사 합의뿐 아니라 추가적 검증까지 이뤄진 점을 언급한 뒤 "정부 대책을 국회가 꼼꼼히 점검, 부족한 점이 있으면 당정 간 긴밀히 소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 국민 관점에서 조금도 불안이 없게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박대출 당 정책위의장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등 11개국 전문가들로 모니터링 TF를 구성,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하며 다음 달이면 최종 보고서가 나온다. 한일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 전문가단의 현장 검증 합의를 발표한 것은 국민적 우려를 과학으로 해소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했다. TF 위원장인 성 의원은 "최근 야당은 후쿠시마를 방문해 뜬금없는 반일 퍼포먼스나 벌이고 돌아오는 등 사실관계 검증에 전혀 관심이 없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10월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부처 합동 TF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현황' 보고서에서 일본의 다핵종처리설비(ALPS)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야당에서) 과학을 괴담으로 바꾸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1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성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한 신뢰성 확보 문제"라며 "오염수를 처리하는 알프스 장치 신뢰성 부분 토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채취하는 수산물에 방사능이 나온 적은 없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찾아보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성 위원장은 정부가 오는 23∼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것과 관련 "우리 국민 안전을 위해 조금 더 주문할 게 있으면 세밀하게 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먹고 있는 수산물, 밥상 안전 확보 차원에서 TF가 앞으로 세미나 같은 것을 열어 전문가나 여러 유관기관도 참여해 함께 이 문제를 다뤄 국민을 안심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2023-05-09 13:42:27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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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60억 가상화폐' 김남국 겨냥…"위선에 국민들 아연실색"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60억원 가상화폐 보유' 의혹 당사자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가난한 정치인처럼 행동하면서 6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갖고 있었던 그 위선에 국민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권도 이번 사태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국회의원 윤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법률적 보완에 즉시 착수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김 의원은) 자금출처 의혹, 내부자 거래 가능성, 입법 과정의 이해충돌 등 실정법 위반 혐의도 있다. 매일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스무고개도 아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퍼레이드"라는 지적과 함께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김 의원을 겨냥해 "돈이 없어 라면만 먹고 구멍 난 양말을 신는다더니 청년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 발언도 했다. 이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까지 언급한 뒤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은 새로운 미래의 주춧돌을 놓는 1년이었다고 생각한다"는 평가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북핵 위기 등에도 민주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국정 발목을 잡아 왔다고 지적한 윤 원내대표는 "최악의 내외 여건 속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최선을 다해왔다"는 말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의 최대 치적은 한미동맹의 복원과 한일외교 정상화"라며 "북핵에 대한 근본적 억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특히) 워싱턴 선언은 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핵협의 그룹을 통해 북핵 회귀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국가, 역동적 경제, 모두가 행복한 사회 등 6대 국정 목표 실현에 노력하겠다. 국민께서 지난 1년처럼 윤석열 정부를 계속 성원해 준다면 더욱 빨리 경제와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한일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반도체 공급망 구축, 첨단 산업에 대한 공동 연구,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등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한 뒤 "날로 심각해지는 북핵 위기 앞에서 이제 두 세대에 걸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가 됐다. 과거사에 발목 잡혀 우리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2023-05-09 11:48:20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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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로' 유인태, 與 국민공감 특강…"다당제 개혁 필요하다"

야당 원로 정치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9일 "우리 사회가 다원화됐으니까, 주요 정당은 100여석 남짓, 나머지 20∼30석 정도 되는 정당 2개 정도로 다당제가 될 필요가 있지 않나"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 인터뷰에서 언급한 중대선거구제 개혁 필요성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당도 자꾸 누구를 찍어내려 하지 말고 지금은 기호 1, 2번이 아니면 생존이 안 되는 생태계를 갖고 있으니 주도권을 잡으려고 1번 당에 모여 있는데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한 정당을 해도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지 않겠냐"고도 말했다. 국민의힘이 특정 계파 중심으로 결집하는 현상을 비판하는 대목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자로 나서 "지금 우리가 기후 위기, 인구 절벽, 지방 소멸 등 해결할 문제가 있음에도, 심하게 말하면 지금 국회의원들은 재선 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불행한 현실"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당제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 이대로 괜찮은가'는 주제의 특강에서 유 전 사무총장은 "사실 국회의원 수준은 (21년 전인) 14대 때보다 굉장히 향상됐다. 그럼에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의원 교체율이 50%가 넘는 곳은 많이 없다.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모셔놓고 왜 4년 지나면 없을 사람이 되는 게 참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결국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아야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통합시키고 하는데, 그렇게 (국민들로부터) 불신받는 현상이 지난해 대선에서 주요 정당 후보들이 다 0선(국회의원)이 됐다는 비극을 불러온 것이라고 본다"며 "경륜을 쌓고 훌륭한 자원이 각 당에 있으면서 한 번도 (국회의원) 안 한 0선끼리 붙었다는 것은 국회와 정치가 굉장히 위기다. 이대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과정에서 정당별 공천 개혁과 정치관계법 개정 필요성도 언급했다. 공천 과정에서 갈등으로 부작용만 생기는 것이라 판단한 유 전 사무총장은 "당 지도부가 할 게 아니라 모든 것은 경선에 맡기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지역별 당원협의회 사무실과 후원회 운영 등 관련 법 개정으로 '음성화'된 정치자금을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유 전 사무총장은 주장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밖에 "정권이 바뀌면 자리 갖고 내쫓는 건 국회가 해결 못 하나. 정권이 바뀌면 재신임할 자리를 국회가 논의해 법으로 만들면 된다"며 이른바 '공기관 알 박기 인사' 문제도 국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 전 사무총장 특강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유능하고 일 잘하는 정당을 국민이 여당에 바라는 첫 번째 판단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여당이 실력을 쌓아 유능한 평가를 받기 위해,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공감 같은 공부모임이 많아지고 활성화돼 유능하고 실력 갖춘 정당, 정책 주도권을 갖춰 앞으로 나아가는 비전을 제시하기 바란다. 그런 차원에서 유 전 사무총장을 모신 것은 의미가 크다"며 "국민 공감이 아니냐. 내부 공감이 아니라, 폭을 넓히기 위해 유 전 사무총장이 주는 말씀을 인사이트로 삼아 통찰력을 키우는, 외형도 넓어지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췄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도 "어려운 시기이고, 여야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해 정치 복원, 협치 복원하라는 국민 절규가 들리는 상황에서 유 전 사무총장을 통해 다시 한번 어떻게 정치를 복원하고 협치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05-09 10:54:18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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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임 1년, 외교·안보 큰 변화…韓, 세계 평화·번영 허브 역할 수행"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년을 앞둔 9일 "대통령직에 취임한 1년 전 이맘때를 생각하면 외교 안보만큼 큰 변화가 이뤄진 분야도 없다"며 한일관계 개선, 한미동맹 재건 및 강화, 세일즈 외교 등을 성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취임 1년의 소회와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를 부각시키며 외교에 대해서는 취임 후 1년동안 해외 순방에서 거둔 세일즈 외교 성과를, 안보와 관련해선 한미동맹 재건과 한일관계 정상화, 한미일 3각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정상 세일즈 외교를 폈다"며 "앞으로도 경제를 외교의 중심에 두고 우리 제품의 수출 확대와 해외 첨단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 성과로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계기 약 40조원에 달하는 26건의 업무협약(MOU) 체결, 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 계기 300억불(약 39조 7440억원) 투자유치를 꼽으며 "이러한 대규모 오일머니의 국내 투자를 통해 우리 유망 스타트업, 벤처,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보와 관련해서는 "취임 후 11일 만에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이 실질적으로 재건됐다"며 "작년 6월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자유의 연대를 구축하고, 글로벌 안보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여러 나라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원전, 반도체, 공급망 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방산 수출 성과도 이뤄냈다"며 "이제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세계 4대 수출국을 목표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북한의 선의에만 기댔던 대한민국의 안보도 탈바꿈했다"며 3축 방어체계 강화, 한미연합훈련 재개 및 실전훈련 강화, 한미상호방위조약 핵능력 기반 업그레이드 등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지난 4월말 국빈 방미 계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끌어 낸 '워싱턴선언'을 언급하며 "정상 차원의 합의 문서 도출과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통해 미국은 핵무기를 포함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방위를 약속했다. 대한민국은 미 핵자산 운용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실행을 통해 확장억제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일요일 기시다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12년 만에 대한민국을 양자 방문했다"며 "3월 16일 일본 방문으로 재개된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되기까지 12년의 세월이 필요했지만, 양국 정상이 오가는 데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강제 동원 피해자들이 '혹독한 환경에서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며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한다면 한일 양국이 당면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 한일 간에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경제·산업·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단 한국 전문가 파견,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 한일 정상 공동참배를 언급했다. 아울러 G7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간 대북 확장억제 강화에 이어 한미일 안보 공조를 통해 역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연대를 보다 공고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서로 교류 협력하면서 신뢰를 쌓아간다면 한일관계가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각 부처는 한일정상회담에서 논의한 협력 사항들을 꼼꼼히 챙기고 진행시켜 우리 국민이 그 혜택을 직간접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지난 70년간 주권 평등, 영토보전,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규범에 기반해 질서를 구축하고 자유, 평화, 번영을 구현해왔다"며 "우리 헌법은 정부와 국민에게 이러한 국제규범도 국내법과 같이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우리 정부는 분쟁의 군사적 해결과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해 왔다"며 "특히, 안보와 경제가 국제 협력하에서 이뤄지는 것인 만큼 국제규범의 존중과 준수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지난 1년간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존중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경제 역량에 걸맞는 책임과 기여를 다함으로써 글로벌 질서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라며 "치열한 지정학적 경쟁과 다층적 국제관계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이것이 우리의 안보와 경제, 기업과 국민 모두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것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덧붙였다.

2023-05-09 10:53:47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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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가족 돌봄' 맞춤형 지원 예산 약속…민생 행보 이어간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어버이날인 8일 '가족 돌봄'(질병, 사고, 노령 등으로 인한 가족 돌봄) 청년들과 만나 "가족 부양은 단순한 개인이나 집안의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획일적, 무조건 찔끔 아니라 정말 맞춤형으로 충분하게 지원하는 게 국가가 해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상을 향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부에 전달했고, 그 같은 현안을 풀기 위해 여러분의 말씀을 이 자리에서 듣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가족 돌봄 청년 간담회에 참석한 가운데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를 우리 모두가 인간의 도리라 생각하지만, 아직도 그렇게 하기는 버거운 많은 청년들이 주변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민생특위인 민생119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함께 참석한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2년 전, 언론에 '청년 간병살인'이라는 표현으로 보도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서서 '국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기는 했지만, 2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상태였던 것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돌봄 청년의 경우, 우리가 그동안 너무 놓치고 있었던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생각"이라며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간병과 돌봄에 짓눌려 있는 모습에 우리 사회가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고, 정확한 통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매우 잘못됐던 것"이라고 반성했다. 김 대표는 가족 돌봄 청년에 대한 국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복지사업 대상자에 가족 돌봄 청년 카테고리가 없는 점을 언급한 김 대표는 "그만큼 우리가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라며 "여러분께서 주시는 다양한 여러 가지 현장 목소리 녹여서 내년도부터 이 예산이 국가 예산에 꼭 반영돼 당장 도움이 시작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중학교 때부터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부양한 당사자가 직접 어려움도 토로했다. A씨는 "가족 돌봄 아동과 청소년, 청년은 희망적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다.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기 쉽고, 돌봄 대상자가 사망하고 나면 남는 게 없어 큰 상실감과 박탈감은 물론 사회 재진입도 어렵다"며 "돌봄과 학업, 경제활동 삼중고를 안고 있는 이들을 위한 장기적 심리상담과 의료, 간병, 교육비, 긴급콜센터 등 체계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생119 위원장인 조 최고위원은 이 같은 어려움에 대해 "생계에 대한 부담은 물론, 진학이나 취업과 같은 미래를 계획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가족 돌봄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 개발에 힘쓰겠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아픈 가족을 돌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가족 돌봄 청년들이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찾겠다.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도록 당정이 조율하고 또 국회 차원에서도 입법과 예산으로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을 시작으로 격주 1회 원칙으로 현장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사회적 약자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민생' ▲미래 먹거리 산업 지원을 위한 '경제' ▲우리 사회 희망인 미래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청년' 등 현안별로 현장에 직접 방문해 애로 사항을 경청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당 내홍을 현장 행보로 정면 돌파하려는 김 대표 의지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홍으로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은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유상범 당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 4일 논평에서 "김 대표는 민생 위기 속에 삶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 목소리를 청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 3월 21일 서민금융센터 방문을 시작으로 3월 28일에는 대학생들의 든든한 '천원의 아침밥'을 위해 경희대 방문, 4월 26일은 마포경찰서를 찾아 음주운전 방지 대책 마련 노력을 이어갔다"고 당 차원의 민생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2023-05-08 15:52:26 최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