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역대 월 1위지만 高에너지·원자재가 '발목'…3개월째 무역수지 적자
지난달 화물연대 운송거부 영향으로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도체와 석유제품, 철강 수출이 증가하며 월 수출액은 최고를 달성했다. 다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액도 큰 폭으로 증가하며 두 자릿수 무역수지 적자가 3개월째 이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은 577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수입은 602억달러로 같은기간 19.4% 급증했다.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로 적자다. 지난달 조업일수가 이틀 감소했고,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은 지난해 6월(547.8억달러) 기록을 깨고 역대 6월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가 확대되는 어려운 여건 속, 수출은 20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으로 생산·출하에 차질은 겪은 자동차·일반기계 등 수출은 감소했다. 하지만 반도체·석유제품·철강 등은 역대 6월 1위 실적을 달성했다. 국가별로 아세안·미국·인도로의 수출은 역대 6월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유럽연합·중동 수출도 증가해 6월 수출 플러스에 기여했다. 에너지와 원자재가 고공행진으로 지난달 수입은 602억달러로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으로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입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별 수입액은 올해 3월 635억9000만달러, 4월 603억2000만달러, 5월 632.2000만달러에 이어 최근 4개월 연속 600억달러를 상회했다. 실제 1년 사이 에너지 가격 증감률을 보면, 원유는 58.2%, 가스는 156.6%, 석탄은 210.3% 급증했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83.9억달러) 대비 53억4000만달러 증가한 137억3000만달러로 63.7% 증가하며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적자 발생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최근 무역적자는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도 지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와 원자재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누적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커졌다. 상반기 수출은 3503억달러로 15.6% 증가했고, 수입은 3606억달러로 26.2% 증가해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다. 올해 상반기 모든 달 수출액이 해당 월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는 호조세가 이어졌다. 일평균 수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26억달러대에 진입했다. 품목별로 주요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대 품목이 고르게 증가했고 반도체·석유제품·유화·철강·바이오·이차전지 등은 역대 상반기 1위다. 러·우 전쟁 영향을 받은 CIS 외 주요 8대 지역 수출이 증가했으며 중국·아세안·미국·유럽연합 등 주요 4대 시장과 인도는 역대 상반기 1위를 달성했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