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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특별수사' 김명민 "수식어? 이름만으로 가치있는 배우 되고파"

김명민(43)이 법률 브로커로 돌아왔다. 오는 16일 개봉 예정인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에서 김명민은 전직 경찰 출신의 브로커 필재를 연기했다. 그러나 이전까지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전문직 캐릭터와는 다르다. 필재는 정의와 사명감보다 돈을 먼저 생각하는 속물근성으로 가득한, 그럼에도 좀처럼 미워하기 힘든 인물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필재에게 온 한 통의 편지로 시작한다. 사형수 순태가 보낸 편지다. 순태는 인천의 지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 대해제철의 며느리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평소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편지지만 필재는 전직 경찰 출신답게 묘한 '촉'을 느끼고 사건에 뛰어든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여러 배우의 앙상블이 눈에 띄는 영화다. 김명민 외에도 김상호, 성동일, 김영애, 김향기, 신구 등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명민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다양한 캐릭터의 조합이었다. "일단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어요. 무거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죠. 그리고 캐릭터 간의 유기적인 관계가 좋았어요. 다들 필연적인 관계로 얽혀 있는데 그게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제가 먼저 캐스팅됐는데 나중에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을 접하면서 '어떻게 이런 조합에서 연기할 수 있을까, 정말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뻤어요." 김명민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힘든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 배우로 유명하다. 전문직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그 직업을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에서는 법률 브로커라는 직업을 파고들지 않았다. 대신 필재라는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글로 쓰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그는 "실존 인물을 제외하고는 늘 캐릭터의 전사(前事)와 후사(後事)를 글로 써왔다"며 "배우는 영화 속 인물의 탈을 써야 하는 사람으로서 그 인물의 삶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민이 생각한 필재는 환경 때문에 속물이 된 인물이다. 평범하게 태어났으나 '전과자의 아들'이 된 필재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경찰이 됐다. 그리고 경찰이 된 뒤에는 가장 가까웠던 동료의 배신으로 옷을 벗게 됐고, 이후로는 법률 브로커가 돼 돈을 좇는 인물이 됐다. 그래서 김명민은 "필재가 내뱉는 말은 모두 뼈가 있는 말"이라고 말한다. 작은 대사 하나에도 필재의 삶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그가 영화 내내 신경 쓴 것도 "겉으로는 양아치스럽고 속물스럽게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지나온 삶이 깔려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은 한층 더 힘을 빼고 편안하게 연기하는 김명민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갑다. 많은 이들은 그를 드라마 속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김명민은 스크린에서만큼은 힘이 덜 들어간 캐릭터로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해왔다.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그러했고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의 필재 또한 그러하다. 김명민은 "코믹한 장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일찍부터 그런 장르를 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영웅이나 딱 부러지는 성격의 리더십이 있는 인물을 주로 연기했잖아요. 그래서 저를 딱딱하고 어려운 사람으로 많이 보세요. 물론 그 덕도 많이 봤죠(웃음). 나이 들어서는 편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는 그런 연륜이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했거든요." 또한 김명민은 영화에서만큼은 드라마에 보여줄 수 없는 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스스로도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식상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다. 흔히 '배우는 연기 변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명민은 "내가 로봇도 아닌데 변신에 대한 압박은 없다"며 웃었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자신이 아닌 캐릭터 그 자체로 작품 속에서 기억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김명민을 '연기본좌'라고 부른다. 그러나 김명민은 "수식어는 자꾸 사람들이 쓰니까 따라다니는 것 같다"며 "주홍글씨 같은 느낌도 들어서 불편하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저에게 수식어는 부담스러운 말이에요. 그냥 이름 석 자로 가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로버트 드 니로나 알 파치노에게는 '연기본좌' 같은 수식어를 안 붙이잖아요(웃음)."

2016-06-07 13:34:14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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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문화재단 뮤지컬 선정작 '판' 대학로서 리딩공연

CJ문화재단 뮤지컬 선정작 '판' 대학로서 리딩공연 신진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작 CJ문화재단은 '크리에이티브마인즈' 2015년 뮤지컬 부문 선정작 두 편 중 하나인 '판'의 리딩(Reading)공연을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오는 6월 13일(20시), 14일(15시) 2회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 이후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전문가 멘토링 등의 과정을 거치며 완성한 창작 뮤지컬 콘텐츠를 90분 분량의 무료 리딩공연으로 관객과 뮤지컬계 관계자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뮤지컬 '판'은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염정소설과 정치풍자에 능한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정은영 작가의 짜임새있는 구성과 재치넘치는 대사, 여기에 박윤솔 작곡가의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음악이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풍족하게 자란 탓에 줄곧 세상에는 무관심했던 달수가 이야기를 통해 뒷골목 서민들의 애환을 알게 되고 진정한 이야기꾼으로 거듭나는 모습과 극중 주요 배경지인 매설방(이야기방)의 비밀스럽고 즐거운 분위기에 대한 묘사는 두 신진 창작자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연극 '날 보러와요'를 연출한 변정주 연출과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 '명성황후' 등으로 잘 알려진 김길려 음악감독이 작품에 참여했다. 뮤지컬 배우 이봉련, 김지훈, 김철진, 김영철, 박란주, 임소라, 신재범이 출연한다. 박윤솔 작곡가는 "크리에이티브마인즈의 많은 지원을 받으며 창작자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공연으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며 "주인공 '달수'의 성장과정을 통해 '이야기가 가진 힘'을 보여주고 현대의 우리들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CJ문화재단 이상준 국장은 "CJ는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이재현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문화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뮤지컬 '판'과 같은 창작 콘텐츠가 꾸준히 개발될 수 있도록 신진 창작자를 응원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대중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문화재단은 대중문화 분야의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음악 부문 '튠업', 공연 부문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스토리텔러 부문 '프로젝트S'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크리에이티브마인즈'는 2010년부터 뮤지컬과 연극 부문의 신진 창작자 총 83명을 발굴하고 45개 작품의 뮤지컬 리딩공연과 연극 본공연을 제작 지원했다. '크리에이티브마인즈'의 대표작으로는 뮤지컬 '모비딕', '여신님이 보고계셔', '풍월주', '균', '아랑가',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소년B가 사는 집'등이 있다.

2016-06-07 12:04:22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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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2·4호선 사당역 <1> 미술,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

서울에 오래 살다 보면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게 된다.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사당역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평일 아침과 저녁에는 출퇴근하는 직장인으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주말에는 관악산과 우면산을 가려는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아무 생각 없이 사당역을 찾았다가는 그 혼잡함에 정신을 빼앗기기 일쑤다. 그러나 이 복잡하고 정신없는 사당역 인근에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미술관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근대건축물이라는 사실도 아는 이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인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이다. ◆ 고전주의 양식 간직한 건물 사당역 6번 출구를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빨간 벽돌로 고풍스럽게 세워진 2층 건물이 직사각형의 빌딩들 사이에 조용히 서있는 모습이 묘한 느낌을 준다. 한눈에 봐도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이 건물은 20세기 초 벨기에 영사관으로 쓰였던 곳이다. 이 건물이 처음부터 사당역 인근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05년 서울 중구 회현동에 지하 1층에 지상 2층 규모로 세워진 건물을 이전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해군성 무관부 관저로 쓰였으며 광복 이후에는 해군헌병대의 처소로 사용됐다. 1983년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지금 위치로 옮겨와 우리은행의 사료관으로 사용됐으며, 2004년 우리은행이 문화예술지원사업 일환으로 서울특별시에 건물을 무상임대하면서 지금의 남서울생활미술관으로 개관하게 됐다. 우여곡절의 역사를 겪었지만 큰 훼손 없이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화강암과 붉은 벽돌의 벽면이 발코니의 석주와 조화를 이룬 건물로 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 미술관 내부 또한 기존 건축물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샹들리에나 벽난로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20세기 초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은 개관 당시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다채롭고 수준 높은 기획전시를 연중 무료로 운영한다. 지역 주민들이 부담없이 미술 전시를 즐기기 위함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미술을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전시가 없을 때에는 출입이 어려울 수 있으니 전시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 유리조형의 세계 담은 전시 7일부터는 유리를 소재로 한 독특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다음달 24일까지 열리는 '박성원 유리조형' 전(展)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유리예술을 대표하는 박성원 작가의 개인전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리조형의 예술적 가치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박성원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유리 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준 작가다. 또한 조각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한국 유리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온 실험적인 예술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최근 작업을 중심으로 지난 15년 동안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했다. 유리조형의 미적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가 흥미로운 것은 실용적인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유리가 예술적으로는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한 예술적으로는 낯선 영역인 유리를 소재로 아름다움과 표현매체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해온 박성원 작가의 작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오랜 역사를 지닌 남서울생활미술관의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전시 연출 효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유리예술의 아름다움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IMG::20160606000070.jpg::C::480::7일부터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열리는 '박성원 유리조형' 전의 6전시실 전경./서울시립미술관}!]

2016-06-07 07: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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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녀시대' 흥행 돌풍…주연 배우 내한까지 화제

대만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극장가에서 예상 밖의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1일 개봉한 '나의 소녀시대'는 개봉 9일째인 지난달 20일 10만2345명의 관객(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대만영화 최고 흥행작인 '말할 수 없는 비밀'(10만59명)의 기록을 뛰어넘은 수치다. 개봉 이후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흥행 또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개봉 13일째인 지난달 24일 누적 관객수 20만명을 기록했다. 개봉 18일째인 지난달 29일에는 누적 관객수 30만명을 넘어섰다. 5일까지 36만4058명의 관객을 모으며 대작들 사이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주연 배우가 내한을 결정하기도 했다. 극중 남자 주인공 쉬타이위를 연기한 배우 왕대륙은 5일 내한해 1박 2일 일정으로 국내 팬과 만났다. 왕대륙은 팬들의 뜨거운 인기에 무대인사를 추가로 결정하는 등 아낌없는 팬 서비스로 관객의 사랑에 감사를 전했다. '나의 소녀시대'는 1994년 학창시절 유덕화의 마누라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평범한 소녀 린전신이 학교를 주름잡았던 비범한 소년 쉬타이위의 첫사랑 밀어주기 작전을 그린 영화다. 지난해 여름 대만에서 개봉한 영화는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뛰어넘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도 연이어 개봉해 흥행 열풍을 이어갔다. 국내에는 지난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공감 가는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소중한 학창 시절의 추억을 환기시키는 다양한 볼거리로 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6-06-06 13:41:4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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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투명한 마음, '아가씨'의 김태리

김태리(26)를 만난 것은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의 개봉 다음 날인 지난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였다. 김태리는 칸영화제에 다녀오자마자 한국에서 영화 홍보 활동을 하느라 좀처럼 쉬지 못한 상태였다. "평소 잠이 많아요. 원래 낮 12시까지 잤는데 요즘은 새벽 6시에 일어나요(웃음)." 피곤한 기색을 드러낼 법도 하지만 김태리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아가씨'에서 만났던 숙희의 그 해맑은 웃음이었다. 투명한 마음을 지닌 도둑. '아가씨'의 숙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숙희는 태어나자마자 소매치기로 자라난 만큼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능하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 앞에서는 투명함 그 자체다. 입으로는 거짓을 말할지라도 표정으로는 자신의 감정을 좀처럼 감추지 못한다. 자신의 감정을 철저하게 숨기며 살아온 아가씨 히데코(김민희)가 자신과 정반대인 숙희 앞에서 예상치 못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2014년 가을, '아가씨'의 오디션이 진행됐다. 그 무렵 김태리는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오디션을 통해 충무로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연기 경력은 대학 때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한 것, 그리고 졸업 이후 극단에서 활동하며 몇 편의 연극에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아가씨'는 김태리가 본 오디션 중 가장 역할 비중이 큰 작품이었다. 동시에 가장 쉽지 않은 오디션이었다. '노출 수위는 최고 수위, 노출에 대한 협의는 불가능'이라는 파격적인 공고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김태리는 '아가씨'를 놓칠 수 없었다. "감독님과 시나리오 때문에 지원했어요. 만약 시나리오만 좋았다면 하기 힘든 역할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감독님이 신인 배우와 작업도 해봤고 자신도 있다며 믿음을 주셨죠. 그래서 도전하게 됐어요." 그리고 박찬욱 감독은 오디션에서 김태리를 만나자마자 "본능적인 직감"으로 캐스팅을 결정하게 됐다. 김태리와 '아가씨'의 만남은 그렇게 운명처럼 이뤄졌다. 영화 경험은 전혀 없었던 김태리에게 '아가씨'의 촬영 현장은 그야말로 배움과 경험의 장이었다. 첫 촬영 전날에는 불안함에 악몽을 꾸기도 했다. "촬영 전날에 떨리지는 않았어요. 왜 긴장이 안 될까 싶을 정도였죠. 그런데 그날 밤 악몽을 꿨어요. 정말 오랜만에 울다 깨서 '내가 불안하기는 불안하구나' 생각했죠. 촬영을 시작한 뒤로는 '멘붕'의 연속이었고요(웃음)." 히데코와 숙희가 서로의 감정을 주고 받는 장면에서는 시선 처리 때문에 힘든 부분도 많았다. 클로즈업 촬영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극중 사사키 부인으로 출연하는 김해숙이 김민희와 미세한 동작만으로 감정을 주고 받는 걸 보면서는 "경험이 쌓여야 내공을 갖게 된다"는 것을 배우기도 했다. 김태리는 숙희가 마냥 어수룩한 인물로 보이지 않기를 바랐다. "시나리오 내용을 알고 있다 보니 숙희를 자꾸 어수룩하고 허술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숙희는 전문적인 도둑이잖아요. 그래서 양면을 같이 가져가려고 노력했어요." 백작이 히데코에게 선물한 귀걸이를 보며 숙희가 말하는 대사들, 히데코가 장갑을 골라 달라고 말할 때 숙희가 보여주는 물욕(物慾)이 담긴 행동 등이 그런 노력의 결과였다. 데뷔작이지만 자연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이다. 김태리 스스로도 계산적으로 숙희를 연기하지 않았다. 그저 상황에 맞춰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을 뿐이다. 숙희가 히데코에게 "백작님을 사랑하시게 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장면도 그렇게 완성됐다. 김태리는 "민희 언니가 정말 연기를 잘 해줘서 그 감정을 따라간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희 언니의 눈빛을 보는데 죄책감이 정말 심하게 들더라고요. 숙희가 언제 고개를 들고 떨구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을 뿐 나머지 연기는 현장 분위기 속에서 민희 언니와 자유롭게 호흡을 맞춰서 했어요." 신인임에도 경직되지 않고 분위기에 자신을 내맡겨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게 김태리는 '아가씨'를 통해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관객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태리로 배우로서는 아직 투명함 그 자체다. 평소에도 '아가씨'에서처럼 계산하지 않고 연기하는 스타일인지 물었지만 김태리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을 뿐이었다. 대학에 들어와 재미있는 걸 하고 싶다는 생각에 연극 동아리에 들어간 김태리는 대학 2학년 때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죠. 저희 집 가훈이 '좋은 사람이 되자'였거든요. 그래서 그랬나봐요(웃음). 좋은 배우가 되자. 여기에 정말 많은 것이 포함돼 있잖아요." '아가씨'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김태리는 처음 배우를 꿈꿨던 때처럼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꾸준히 잘 해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또 한 사람의 좋은 배우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고 있다. [!{IMG::20160606000045.jpg::C::480::배우 김태리./손진영 기자 son@}!]

2016-06-06 13:41:2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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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루스벨트 대통령이 국민에게 권한 '단순한 삶'

[새로나온책] 루스벨트 대통령이 국민에게 권한 '단순한 삶' 진정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심플'에 대해 말한다 판미동/샤를 와그너 지음 프랑스 개혁 신앙에 큰 영향을 미친 진보적인 목사 샤를 와그너가 아내와 함께 파리 바스티유 빈민가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검소하게 생활할 때 저술한 책이다. 생각법, 말하기, 라이프스타일, 돈, 교육 등 삶의 전 영역에서 단순함이란 무엇인가를 밝히고 그 가치를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속에는 '존재의 행복과 힘과 아름다움은 단순함의 정신에 그 원천을 두고 있으며 단순한 삶이 곧 인간적인 삶'이라는 중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국에서는 '심플 라이프'로 소개돼 수많은 독자의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권한 책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심플라이프, 미니멀리즘, 정리법 등의 책들이 심플함을 외면에 드러내고 실천하고자 하는 기술과 방법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단순한 삶'은 단순함, 그 본연의 정신에 집중해 '진정한 심플'이란 무엇인지 차근차근 풀어 나간다. 진정으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요체를 먼저 이해하고 이를 일상생활에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반하고 있다. 저자는 이책을 통해 현대인의 삶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없는 것 없이 다 가졌으면서 만족할 줄 모르는, 버릇없는 아이의 투정과도 같은 복잡한 정신 상태'를 갖게 됐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본질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을 혼동하며 내면의 법칙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단순한 삶이 곧 인간적인 삶'이라고 말한다. 원하는 존재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일 때, 그저 한 인간이고 싶을 때 가장 단순하다는 것이다. 이책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생각과 말, 라이프스타일, 인간관계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단순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끄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240쪽, 1만2000원.

2016-06-06 13:28:1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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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 外

◆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담앤북스/쉐청 스님 지음 이책에는 동자승 셴얼이 절집에서 터득한 인생 비법이 담겨 있다. 셴얼이 사부와 절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통해 배운 세상 이치와 삶의 지혜는 행복한 인생 길잡이가 되어준다. 가슴에 오래 새겨두고 싶은 명언도 가득하지만, 책장을 넘기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맞아, 그렇지!'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36쪽, 1만4000원. ◆에어비앤비 서울 아트숙소11 미래의창/임지선 지음 서울 및 근교의 개성 넘치는 에어비앤비 숙소 열한 곳을 소개한다. 숙소의 호스트들은 대게 작가이거나 화가, 건축가 혹은 디자이너다. 갤러리와 스튜디오를 겸한 숙소도 많아 그곳에 묵는 것 자체가 예술 체험이 된다. 여행자를 불러들이는 집에 대한 소개와 함께 호스트와 게스트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228쪽, 1만3000원. ◆ 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 미래엔 북폴리오/안니카 외레스 지음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저출산 문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반면 90년대까지 저출산 국가였던 프랑스는 현재 평균 출산율 2.1명으로 유럽연합 국가 중 1위다. 저자는 프랑스인들의 출산과 양육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기록했다. 출산과 육아문제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개인적 솔루션을 제시한다. 292쪽, 1만4000원. ◆부동산 수익률의 제왕 일상이상/김태종 지음 월급만으로는 노후대비도 생계유지도 어려운 세상이다. 저자는 3000만원 투자로 1000억원 대 자산가로 자수성가한 김태종 씨다. 그의 부동산 투자비법이 상세히 수록됐다. 수도권과 세종시, 제주도 등에 숨어있는 알짜배기 주택과 토지는 어디인지, 부자들이 투자하는 대박수익률을 내는 부동산은 무엇인지 낱낱히 공개한다. 232쪽, 1만3500원. ◆잔혹한 그림 왕국 미래엔 아이세움/애덤 기드비츠 지음 잔혹 판타지 동화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핏빛 이야기의 서막을 올린 1권 '사라진 헨젤과 그레텔'과 2권 '위험한 잭과 콩나무'의 뒤를 이은 책이다. 저자는 익숙한 명작 동화에서 가져온 모티브에 자신만의 환상적인 상상력과 유려한 글솜씨를 더해 패러디 동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책의 백미는 작가의 목소리가 빈번하게 튀어나오는 독특한 구성에 있다. 잠시나마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로 떠나게 될 것이다. 492쪽, 1만3000원. ◆도전 앞에 선 당신 힐러리로 답하다 느낌이있는책/장지아추 지음 힐러리가 겪은 경험과 감정들을 객관적이고 자세하게 분석했다. 그녀의 인터뷰와 자서전을 통해 남긴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세상과의 싸움, 자신과의 싸움에서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정한 성공은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고, 주변과 마음을 나누며 일상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곧 지속적인 성장이 있는 삶이란 메시지를 전하며 매일매일을 성공적으로 보낼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296쪽, 1만5000원.

2016-06-06 13:27:16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