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발레축제' 조금 더 쉽고 친숙하게!
'발레는 지루하고 어렵다'라는 말은 옛말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제8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16일 오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모짜르트홀에서는 '제8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을 비롯해 기획에 참여한 안무가 윤전일, 임혜경, 최진수, 김세연, 김용걸, 정형일, 김지안, 김성민이 참석했다. 이번 축제에는 총 10개의 단체가 참여해 10개의 작품이 공연된다. 클래식 발레부터 독창적인 모던 발레까지, 스타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높인다. 이날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은 "'대한민국 발레축제'를 통해 발레가 대중 속에 깊이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발레 문화가 많이 확산 될 수 있도록 야외공연을 많이 하려고 한다. 지나치다가 호기심이 생겨 발레에 입문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도록, 보다 더 대중성을 띌 수 있게 무대를 꾸미려 한다"고 축제 방향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한민국 발레의 성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축제로 한 단계 더욱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공연-김용걸·김세연 김용걸은 올해의 첫 신작 'The type B'를 선보인다. '본연의 나'를 주제로 다양한 생각들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김용걸은 "가장 진심을 다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오랜 시간 고민했고, 발레 움직임의 테크닉도 타 무용수의 인생도 아닌, 결국 '자기 자신'을 주제로 선정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세연은 올해 초 스페인국립무용단과 마드리드에서 초연하여 극찬을 받은 'Triple Bach'를 재구성해 무대에 올린다. 하얀 도화지에 맘껏 색을 칠하듯, 무용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최대로 펼치며 원 없이 춤 출 수 있는 네오 클래식 작품으로, 군더더기 없는 클래식 동작부터 화려한 파트너링까지, 다양한 구성이 명쾌한 바흐의 음악 위에 그려진다.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기획공연은 5월 31일과 6월 1일, CJ 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 대표 발레단 국내 대표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각 '안나 카레니나'와 '발레 춘향'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11월,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공연으로 '안네 카레니나' 공연을 올린 바 있는 국립발레단은 원작의 비극적인 운명과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초연보다 한층 더 깊어진 풍부한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은 1986년 탄생한 '심청'에 이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이자 두 번째 창작 발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장은 "한국 고전에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입혀서 만들었다. '한번 고전은 영원한 고전'임을 보여줄 것이다. 강단있는 여성상을 발레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술감독 유병헌과 의상디자이너 이정우, 새로운 영상디자인으로 한층 더 세련되진 무대를 선보이며, 한 폭의 동양화처럼 매혹적인 장면들을 연출한다. '발레 춘향'은 6월 9일, 10일 CJ 토월극장에서, '안나 카레니나'는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남녀 안무가가 한 무대에! 올해 공모로 선정된 작품들 모두 남녀 안무가의 조합이 특징이다. 차진엽-정형일, 김지안-김성민, 임혜경-윤전일의 안무작이 한 무대에 오른다. 안데르센 원작 동화를 재해석한 서울발레시어터의 '빨간구두-영원의 춤'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감독으로 주목받았던 안무가 차진엽, 음악감독 최우정, 그리고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27인조)가 협업한다. 2014년 이후, 오랜만에 발레축제를 찾은 정형일은 300년 발레 역사에 일곱 번째 포지션을 제시하며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정형일은 "움직임을 강조하고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무대라 내용은 없다. 다만, 인간이 몸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는 무한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예술가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그 과정에서 반복되는 실패와 고뇌를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6월 4일, 5일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지안 발레단은 '윤이상의 귀향'을 선보인다. 천재적 작곡가로서의 윤이상의 모습부터 인간 윤이상의 면면들까지 그의 명곡 위에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지난해 차세대 발레 안무가 김성민을 중심으로 창단된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은 'Combination'을 확장시킨 'Combination 2'로 발레축제 무대에 선다. 강하고 웅장하게 시작한 음악은 모데라토, 알레그로, 아다지오 그리고 다시 모데라토로 이어지고, 단조롭던 움직임은 어느덧 폭발적인 군무에 도달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임혜경이 자신이 생각하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해설과 함께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있는 발레'도 만날 수 있으며 안무가로 데뷔하는 윤전일의 '사랑에 미치다' 무대도 관객을 맞이한다. 불치병에 걸린 여자와 이를 모른 채 사랑에 열중하는 남자의 절절한 러브스토리를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으로 풀어낸다. 다양한 부대행사 또한 발레축제의 큰 자랑거리다. 매년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발레 체험 클래스가 레벨을 세분화한 발레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된다. 최근 KBS 백조클럽의 예술감독으로도 활약한 프리마 발레리나 김주원이 성인 고급 클래스를, 안무가로도 발레축제에 참가하는 전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윤전일이 성인 초중급 클래스를 맡는다. 6월 2일과 6일에는 예술의전당 곳곳에서 발레 무용수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