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중 3곳 '납품단가 인하 요구' 당했다.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중견기업 10곳 가운데 3곳 가량은 대기업 등으로부터 납품단가 인하 요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 요구를 못이겨 결국 절반 가량은 3~5% 정도의 단가를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대졸 신입사원 기준으로 중견기업들의 평균 연봉은 남성이 2914만원, 여성이 이보다 다소 낮은 2835만원이었다. 중소기업청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4일 발표한 '2015년 중견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납품단가 인하 요구를 경험한 중견기업은 전체의 25.4%로 집계됐다. 평균 경험횟수는 5.2회로 많았다. 단가인하율은 평균 3~5% 미만이 47.5%로 가장 많았고, 5~10% 미만 23.4%, 3% 미만 22.6% 순이다. 불공정거래를 경험한 중견기업도 14.7%에 달했다. 대기업 등 원청 업체로부터 경영 관련 자료를 요구받았다는 답이 6.4%, 부당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6.3%, 납품대금 결제지연이 4.5%였다. 중견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1%는 대기업 등과 거래하는 1차 협력사로 집계됐다. 자신이 최상위 원사업자라고 답한 중견기업은 42.4%, 2차 협력사는 6.3%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신입사원 초임은 남성의 경우 고졸 2315만원, 전문대졸 2585만원, 석사 3080만원, 박사 3252만원이었다. 여성은 2266만원(고졸), 2520만원(전문대졸), 3027만원(석사), 3206만원(박사)으로 나타났다. 재직연수가 길어질 수록 남성 근로자 비중은 늘어났다. 반면 여성은 갈수록 줄었다. 여성의 경우 1년 미만(26.4%), 또는 1년 이상~3년 미만(28.6%) 등 사회 초년병 시절엔 오히려 같은 연차수의 남성(17.2%, 19.4%)보다 많았지만 5년 이상~10년 미만(15%), 10년 이상(10.6%)으로 갈수록 남성(20.3%, 24.8%)보다 비율이 낮았다.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회사를 떠나는 여성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정년은 55세 이상~57세 미만이 28.7%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이라고 답한 중견기업도 25.2%에 달했다. '피터팬 증후군'과 같이 중소기업으로 돌아갈 것을 검토한 중견기업은 6.9%였다. 2013년 조사 당시에는 14.7%였다. 조세혜택을 더 받고 싶어서가 59.1%로 가장 많았고, 금융지원(25.4%), 판로규제(7.6%) 등도 이유였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중견기업 숫자는 2979개로 집계됐다. 평균 고용인원은 344명이다. 이번 조사는 1152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화 또는 면접 등을 통해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