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MBK 품에서 질주 더욱 빨라졌다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코웨이의 질주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 이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주인이 바뀌기 직전인 2012년 당시만해도 연간 매출액이 2조원에 못미쳤지만 2013년 초 MBK가 인수한 이후 같은해 2조원을 뛰어넘더니 지난해에는 2조3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장사를 얼마나 잘 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인 영업이익은 지난해 46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당시의 2261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올해 들어서도 1·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9일 증시에서 주가는 7% 이상 급등하며 두달 여 만에 10만원대 위로 다시 올라서기도 했다. 1989년에 설립한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 외에도 매트리스, 화장품, 수처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모기업인 웅진그룹이 흔들리며 2013년 1월 초 MBK파트너스 사모펀드가 100% 출자한 코웨이홀딩스로 주인이 바뀌었다. 당시 시장에선 20년 넘게 웅진그룹의 품에 있었던 코웨이가 사명에서 '웅진'을 떼면서 그동안 내려왔던 기업문화, 경영전략, 경쟁력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우선 교원그룹, 청호나이스 등 기존 경쟁자들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현금이 풍부한 교원그룹이 당시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려고 고민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이들 외에도 렌털시장의 성장성을 인식하며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전자가 정수기 등을 내세워 새롭게 뛰어들었고, 동양매직도 한참 가속도를 붙이고 있었다. 특히 LG전자가 오프라인 매장과 방문판매사원을 동원, 렌털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코웨이에 대한 이같은 우려는 3년이 넘어서면서 기우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3152억원으로 2012년보다 3224억원 늘었다. 이 사이 영업이익은 2372억원 증가했다. 3년간 매출 증가액의 74%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16%이던 것이 2014년 18.1%, 지난해 20%로 각각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6237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3.8%, 23.2% 각각 성장하며 기대치 이상을 달성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함승희 연구원은 "환경가전 매출의 고성장, 국내 사업의 판매관리비 효율화, 코웨이 특유의 고기능성 라인업, 정체됐던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수출사업 재성장, 해외 법인 실적 향상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코웨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코디다. '코웨이 레이디(Coway Lady)'의 준말인 코디는 1998년 업계 최초로 도입된 이후 개별 가정에 방문해 정수기 등을 관리해주는 사람의 대명사가 됐다. 현재 코웨이내에서 코디만 전국적으로 1만3000명 가량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고,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코디들의 이같은 활동으로 현재 코웨이는 시장에서 정수기 약 41%, 공기청정기 약 36%, 비데 약 25%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 코디를 중심으로 'The Life Care Company'라는 비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기존에 코디의 역할이 제품 점검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제공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생활패턴을 읽고 생활환경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문 컨설팅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제때 내놓는 것도 코웨이의 또다른 강점. 코웨이는 지난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아이오케어(IoCare) 제품을 내놨다. '듀얼파워 공기청정기 IoCare'의 경우 네가지 색깔로 표시되는 집안의 공기질을 공기청정기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집안 공기질에 대한 빅데이터가 축적되면 해당 가구에 적합한 맞춤형 필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한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