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요람에 생긴 선후배 벤처인의 소통공간 '브이아크' 어떤 곳?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 '천장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벽면에는 20년 간의 대한민국 벤처 역사와 닮고 싶은 선배 벤처인들의 얼굴이 떠~억.'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나와 도곡동 방향으로 한 10여분 걷다보면 찾을 수 있는 대한민국 벤처의 요람 중 한 곳인 팁스타운(S2) 2층에 의미있는 공간이 지난 7일 새로 문을 열었다. 벤처스토리움 '브이아크(VARK)'다. VARK는 'Venture is Aspiration & Relationship & Knowledge'의 줄임말이다. 노아의 방주(Noah's Ark)에도 쓰인 ARK는 피난처, 성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SVI 한인배 실장은 "브이아크는 선후배 벤처인들의 교류의 장이자 학습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것"이라며 "스타트업 포럼, 디딤돌 멘토링 파티, 창업교육, 멘토링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65일, 24시간 열려있는 협업공간은 회원등록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교육 및 교류공간은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벤처기업 또는 창업기업(스타트업), 벤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운영기관, 벤처문화 전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 또는 개인이면 누구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비록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프로그램은 알차게 꾸며졌다. 선후배 벤처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진단해 해결방안을 찾은 '벤처클리닉', 창업초기 벤처기업들과 멘토가 대화하며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디딤돌 멘토링',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체험 프로그램 '벤처몬 어텍(ATTACK)', 이달의 기업가로 선정된 벤처인으로부터 배우는 벤처경영교육 등이 모두 브이아크에서 펼쳐진다. 오픈 첫 날인 이날도 선배 벤처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토크 콘서트가 마련, 참가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토론자로 참석한 태원이노베이션 박재범 대표는 "누군가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창업정신이다. 된다고 생각하는 것, 힘든 순간이 터널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창업가에겐)중요하다"면서 "성격이 모나고 일 잘하는 사람보다, 착하고 능력이 좀 떨어지는 사람을 골라 같이 끌고가는 것이 조직을 위해 더욱 행복한 일인것 같다"고 전했다. 후학을 양성하며 벤처기업계 일에도 발벗고 뛰어다니고 있는 성공경제연구소 이사장 이장우 경북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목표관리(MBO)가 가장 잘 먹히는 나라였다. 단기 목표를 정하고 죽기 살기로 하면 먹혀들었지만 현재는 그 효과가 많이 줄었다"면서 "지금은 룰(Rule), 즉 MBR이 중요한 때가 됐다. 몇 개의 룰만 정해놓고 나머지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게 과감성도 커지고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벤처기업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한편 팁스타운 외에도 바로 길 건너편에서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마루180, 삼성역 인근의 구글캠퍼스 등 스타트업 창업공간이 밀집돼 있는 역삼~대치동 일대는 과거 테헤란밸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금도 수 많은 도전이 펼쳐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