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은 20대’ 공식 실종···30대 늦깎이 지원 35% 달해
"이러다간 취업시장에서 올드루키(경력있는 신입)와 애송이만 살아남겠네." 최근 취업시장에서 이같은 하소연이 들려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파고 때문에 힘겨워하는 기업들이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거나 아예 고졸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취업시장의 주축이던 대졸 20대 신입 구직자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778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신입사원 모집 때 30대 지원자 비율이 평균 35%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30대인 셈이다. 응답자의 86%가 30대 지원자가 있다고 답했으며, 76%는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신입사원 연령이 높아지는 원인으로는 다수가 '너무 높은 취업 눈높이'(43%)를 꼽았으며 '과도한 학력 인플레'(15%), '괜찮은 일자리 부족'(15%), '과도한 스펙 경쟁'(12%), '계획 없는 휴학과 졸업 연기'(10%)가 뒤를 이었다. 반면 고졸 취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출범된 이후 올해 첫 졸업자를 배출한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무려 90.3%에 달했고 특성화고는 38.4%를 기록했다. 전체 고졸 취업률은 37.8%, 전년대비 0.3% 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을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수도전기공고는 한국전력공사와 협약을 맺고 에너지분야 인재를 육성하며, 부산자동차고는 르노삼성자동차 등과 협약을 맺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마이스터고 2학년생 중 우수학생을 선발, 학업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역시 연계학교에 두산반을 만들어 입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업무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성적이 우수한 인원을 채용한다. 이같은 구직자 연령 양극화 현상은 최근 급격히 높아진 중도 퇴사율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이와 직급이 뒤섞이다보니 사내 갈등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9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경력사원 채용실태 특징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3.6%로 1년 만에 7.9%난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한 취업 포털 관계자는 "대졸 신입사원 고령화나 고졸 채용 확산 모두 취업의 사회적 비용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며 "한국경제 활력을 찾으려면 젊고 능력있는 대졸 신입 사원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