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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휘연 카페리나 대표 "노을이 머무는 여행자 쉼터"…제주 서쪽 끝에서 일군 작은 카페

제주의 서쪽 끝 고산 마을은 협재나 애월처럼 카페가 몰려 있지 않다. 풍력 발전기가 늘어선 고산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해 질 무렵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드는 장면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이 한적한 풍경 속에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작은 공간이 있다. 바로 작은 카페 '카페리나'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손휘연 대표는 제주에 정착한 부모님의 건강이 악화되자 병원 동행과 돌봄을 위해 제주를 오가는 일이 잦아졌다. 결국 손대표는 생활 근거지를 제주로 옮겨야 했다. 손 대표는 "부모님이 제주로 내려오신 지 10년쯤 됐는데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며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할 때가 많아 서울 생활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집 근처 시골집을 임대, 여성 전용 숙소와 카페를 함께 열었다. 그는 "커피를 워낙 좋아했고 작업 공간을 겸할 수 있는 업종이어서 자격증 수업을 듣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관광지와 거리가 먼 고산은 선택할 수 있는 업종이 제한적이었지만 그는 직접 발로 뛰며 메뉴와 공간을 하나하나 만들어 갔다. 인테리어 자재를 고르는 일부터 카페 동선을 잡는 작업까지 대부분 손 대표가 직접 계획했다. ◆반려묘 이름에서 시작된 카페리나 카페리나라는 이름은 고등학교 시절 힘든 시간을 함께 버텨준 첫 반려묘 '리나'의 이름을 땄다. 손 대표는 "리나는 강아지처럼 애교 많지는 않았지만, 제가 울면 다가와 눈물을 핥아주던 다정한 고양이였다"며 "리나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로 오기 직전 세상을 떠난 리나를 기리기 위해 간판에 이름을 새겼다. 지금 카페 안에는 '가온'과 '나온'이라는 두 마리 고양이가 함께한다. 그는 "사람을 경계해 잘 나오진 않지만, 운이 좋으면 창가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마주칠 수 있다"고 했다. 카페 내부는 나무 질감과 흰색을 중심으로 단정하게 꾸며졌다. 이전에는 소품샵으로 쓰이던 공간의 기본 틀만 살리고, 벽면 색상부터 테이블 간격, 조명 배치까지 세세한 부분은 손 대표가 어머니와 함께 하나하나 상의하며 결정했다. 그는 카페가 "단순히 예쁘게 보이기보다 오래 머물러도 편안해야 한다"고 판단해 어머니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가운데는 테이블 간격을 넉넉히 두어 여유가 느껴지고, 특히 창가 자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머물 수 있도록 가장 공을 들인 자리다. 창가에 앉으면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여행객과 장을 보러 가는 마을 어르신들이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손 대표는 "날이 맑으면 반짝이는 바다와 주변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이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곳에 앉아 있으면 시간이 한결 느리게 흐른다"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커피 잔을 두 손에 감싸 쥔 채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이 여행의 진짜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런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손님들이 책을 읽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고산 노을을 담은 시그니처 메뉴 카페리나의 대표 메뉴는 '고산노을'이다. 라즈베리 시럽과 한라봉청을 층으로 쌓아 보라색·노란색·붉은색이 유리컵 속에서 서서히 번지도록 만들었다. 손 대표는 "고산의 노을은 제주 어디에도 없는 풍경이라 그 색을 담고 싶었다"며 "농도와 색감을 맞추기 위해 수십 번 실패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색이 자연스럽게 번지면서도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과일 농축액 비율을 수십 차례 조절했고, 제주산 과일을 사용하기 위해 제철마다 공급처를 직접 확인한다. 디저트 '삼색고양이쿠키'도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쿠키 위 고양이 표정은 식용 잉크로 하나하나 직접 그려 넣는다. "손님들이 유리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서성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외진 곳에 위치해 성수기에도 북적이지 않지만, 그는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원두나 과일이 조금만 떨어져도 바로 맛에서 티가 난다"며 "손님들에게 맛있는 걸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고집은 손님을 다시 불러온다. 1년 전 자전거 여행 중 마셨던 한라봉에이드를 잊지 못해 가족을 데리고 다시 찾은 손님, 한 달 살이를 마치고 1년 만에 돌아온 단골이 그 증거다. 손 대표는 "단골 손님이 '작년에 너무 맛있어서 가족을 데리고 왔다'고 말할 때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손님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메뉴 변화를 확인하러 찾기도 한다. ◆고산의 계절이 주는 가치 손 대표는 제주 서쪽 끝 고산의 가을을 특히 추천한다. "10월과 11월에는 억새가 흐드러지고 바람이 선선하며 하늘이 높아진다"며 "여름 성수기가 끝난 뒤 관광객이 빠진 해안도로에서 느끼는 바람은 정말 특별하다"는 설명이다. 카페를 나서면 곧바로 고산 해안도로의 거대한 풍차가 돌아가고, 조금만 걸으면 수월봉·차귀도·용수리에서 탁 트인 바다와 노을을 만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모슬포로 향하는 해안도로에서 야생 돌고래 무리까지 볼 수도 있다. 손 대표는 "유명하고 화려하진 않아도 오롯이 '나'만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바람을 맞고 노을을 바라보며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일상에 지칠 때 불현듯 떠오르는 장면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09-14 15:43:32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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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기차에 크로스컨트리 유산 입힌 볼보 EX30CC, 첨단 안전 기술과 북유럽 감성 결합

볼보가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을 전기차 시대에 맞춰 새롭게 해석한 EX30 크로스컨트리(EX30CC)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높아진 지상고와 사륜구동(AWD) 시스템, 듀얼모터 파워트레인이 결합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면서 북유럽식 미니멀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실내는 소형 SUV의 한계를 넘어선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남양주까지 약 140㎞를 달린 시승 코스에서 EX30CC는 첫인상부터 단단함이 느껴졌다. 전면 블랙 쉴드 패널에는 스웨덴 케브네카이세 산맥 지형도가 새겨져 크로스컨트리의 상징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했고 전후면 스키드 플레이트와 전용 블랙 휠 아치, 19인치 매트 블랙 휠은 SUV 특유의 강인함을 완성했다. 작은 차체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풍기는 이유다. 실내는 북유럽식 라운지를 연상하게 했다. 대시보드는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 수평선을 강조하며 개방감을 확보했고 센터 콘솔은 앞뒤로 이동 가능해 수납 유연성을 확보했으며 대형 수납함과 도어 패널 공간 활용은 실용성을 높였다. 단순히 '작은 SUV'가 아니라 여유로운 생활 공간으로 체감됐다. 특히 리사이클 소재를 곳곳에 배치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체감할 수 있었고, 직관적인 UI를 갖춘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에게 높은 호응을 얻을 만하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기존 후륜구동 기반 200㎾ 모터에 115㎾ 전륜 모터를 더한 듀얼모터 시스템으로 총 출력 315㎾(428마력), 최대토크 55.4㎏·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7초면 도달하는 가속력은 볼보 역사상 최단 기록이다. 포르쉐 타이칸 GTS에 맞먹는 성능임에도 주행 감각은 날카롭지 않고 매끄럽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적고 방향 전환 시 즉각적으로 자세를 회복해 운전자에게 높은 신뢰감을 준다. 지상고는 기존 EX30 대비 19㎜ 높아졌다. 전용 컴포트 섀시가 12㎜, 두꺼워진 타이어가 7㎜를 더하면서 완성됐다. 다양한 노면에서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하는 크로스컨트리 전용 섀시와 조합돼 도심과 교외, 고속도로 모두에서 일관된 승차감을 제공한다. 짧은 시승 구간이었음에도 노면 충격이 잘 걸러지고, 차체의 균형감이 유지된다는 점은 전동화 SUV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강점으로 다가온다. 운전자 보조 기능도 강화됐다. 원페달 주행은 끄기·저·고 세 단계로 조정 가능해 개인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으며, 전진 크립 모드는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감각을 제공해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볼보의 안전 철학은 이번에도 견고했다. 운전대 상단에 IR 센서가 운전자의 시선을 감지해 졸음이나 주의 산만을 즉각 경고하고 문 열림 경보 시스템은 보행자와 자전거 접근 시 사고를 예방한다. 5개 레이더, 5개 카메라, 12개 초음파 센서가 결합된 첨단 안전 시스템은 차세대 파일럿 어시스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도로 이탈 방지, 후방 교차 경고, 자동 주차 보조까지 지원한다. 안전 기술 전반이 플래그십 모델 수준으로 적용됐다. 실내 편의성 또한 충실하다. 글라스 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하만카돈 사운드바는 실내 전역에 고른 음향을 전달했다. 다양한 수납공간은 일상적 활용성을 높였고, 2열 공간은 제한적이지만 글라스 루프 덕분에 개방감으로 보완됐다. 여기에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필터 시스템도 탑재돼 쾌적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충전 효율도 안정적이다. 복합 주행가능거리는 329㎞이며 급속 충전 시 10~80%까지 약 2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실제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감안하면 도심 출퇴근과 주말 교외 여행까지 무리 없는 수준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5516만 원으로 책정됐다. 스웨덴(8991만 원), 독일(9295만 원), 영국(8520만 원), 일본(6095만 원) 등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최대 3500만 원 가까이 저렴하다. 여기에 5년/10만㎞ 일반 부품 보증, 8년/16만㎞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OTA 무상 업데이트, 5년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까지 제공돼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 가격에 프리미엄급 성능과 사후 관리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볼보차코리아는 이번 모델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일상과 모험을 아우르는 전기 SUV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시승에서 만난 EX30CC는 단순한 소형 SUV가 아니라 전기차 시대에 새롭게 해석된 북유럽식 모험의 정수를 담은 프리미엄 전기 SUV였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09-14 15:12:53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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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멕시코도 관세 압박…한국 수출기업 한숨 깊어져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고율 관세 부과 위기를 일단 넘겼지만 멕시코 정부의 관세 부과 소식에 수출 기업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멕시코의 경우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전자와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핵심 생산 기지이다. 미국의 관세 대응에 집중했던 우리 기업들은 멕시코 관세 소식에 대응책 마련이 복잡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자동차·철강·알루미늄·플라스틱·가전·섬유 등 17개 전략 분야 1463개 품목에 대해 현행 0∼35%의 품목별 관세율을 최대 50%까지 상향하기로 했다. 한국은 멕시코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만큼 관세 부과 대상국에 포함된다. 현재 미국 수출 물량 대응을 위해 멕시코에 진출한 500여 개 한국계 기업들은 이번 조치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제품 관련 업체들의 부담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 자동차 부품은 2022년 기준 대멕시코 수출 1위 품목(18억 2000만 달러, 약 2조 5000억원)으로 충격이 불가피하다. 멕시코에 연산 40만대 규모의 기아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 대부분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에 멕시코로 수출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아 역시 부담이 크다. 북미와 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물량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기아는 멕시코 정부의 고율 관세 부담이 확대될 경우 제품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제품의 시장 경쟁력이 약할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티후아나와 케레타로, LG전자는 레이노사와 몬테레이 등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TV와 냉장도 등 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양사 모두 가전 제품 생산을 위한 부품과 원자재를 한국에서 수입하는 만큼 비용 상승의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우리 기업에 멕시코의 고율관세 정책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멕시코까지 고율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제품 경쟁력과 수익성에 대한 다양한 변수가 나오고 있다"며 "제품을 팔아도 적자가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은 장기적인 대응을 위해 글로벌 수출 기지의 현지화 전략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9-14 15:05:19 양성운 기자
[기자수첩] 한·미 조선 협력, 파업과 비자 규제로 불확실성 확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는 한미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파견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미 이민 당국에 구금되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한미 협력에 금이 가면서 마스가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취업비자 발급에 엄격한 미국의 비자 정책에 미봉책으로 일을 처리한 국내 기업들의 문제를 1차로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동맹국, 나아가 수십조원대 일방향 투자와 첨단 제조시설 설립에 나선 우리 기업의 전문인력들을 그 어떤 여지도 없이 전격적으로 범죄자 취급하고 감금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미 투자협력 사업을 낙관할 수 없을 것이다. 비자 발급이 지연되면 현지 대형 프로젝트에 투입할 숙련 인력 확보가 늦어지고 단기 일정 차질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취업비자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으나 기업이 해결할 수 없기에 당분간 한미 당국의 협의에 맡겨둘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국내 노사 갈등도 마스가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변수로 떠올랐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7월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뒤 노사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임단협이 미타결된 상황에서 회사가 HD현대미포와의 합병, 싱가포르 투자 전문 계열사 설립 등 굵직한 경영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협상은 경색됐다. 더구나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하청 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할 가능성까지 제기돼 불안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노조는 전향적인 협상안이 나올 때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분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비자 규제와 국내 노사 갈등이 조선업계가 동시에 풀어야 할 이중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기업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향한 투자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북미 전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노사 갈등을 조속히 매듭짓는 것이 급선무다. 정부 역시 비자 제도의 현실적 개선과 외교적 지원을 병행해 기업들이 현지에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두 가지 난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만 한미 협력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이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09-14 14:46:13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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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금 사태 진정에도…인력 재투입 난항, 재무 부담 커질 듯

미국 조지아주에서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이 귀국하며 관련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전문인력 수급과 공장 건설 및 가동 일정의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인 고용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장 투입까지 최소 6개월, 숙련공 양성에는 5~6년이 걸려 업계에서는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공장건설이 늦어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투자기업이 부담해야 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합작 공장에서 대규모 구금 사태로 300여 명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공정 전반의 공백을 메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사태로 300여 명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 중인데 대체 인력을 미국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며 공장 건설이 최소 2~3개월가량 늦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귀국 인력을 재투입해 전체 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귀국한 직원들이 현장에 복귀하기까지도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보여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관 조공 보조하는 근로자 교육에도 6개월 이상은 걸린다"며 "배터리나 반도체는 설비 유지나 장비 설치를 할 줄 아는 인력 자체가 미국에 없고, 현장에 필수인 숙련공은 최소 5∼6년 경력을 필요로 하는 데 언제 가르쳐서 언제 투입하느냐"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언급한 '미국인 훈련 후 투입' 방안도 즉시 투입이 필요한 공장 건설 특성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뇨스 사장은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며 미국 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합작회사의 가동지연에 따른 경영손실도 상당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공장 가동이 지연되면서 금융비와 고정비 부담이 불어나고 매출 감소, 보조금 축소 등 연쇄적 피해가 예상돼 전반적 재무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미국 B1 비자 해석 논란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외교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구금자 중 146명이 B1·B2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다. B1 비자는 미 국무부의 외교업무매뉴얼(FAM)에 해외에서 제작·구매한 장비를 미국 현장에서 설치·시운전하거나,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수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건설 현장 근로자를 감독하고 교육하는 업무도 가능하다. 정부는 미 당국과 워킹그룹을 구성해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2일 "B1 비자에 대해 한미 양국 간 해석 차이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비자 신설을 포함해 미국 비자 발급 및 체류 자격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09-14 14:46:12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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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치료한다’는 가짜 전문가… 딥페이크 허위 광고 확산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딥페이크를 활용한 허위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유튜브와 SNS 등에서는 유명 토크쇼나 팟캐스트에 등장한 전문가가 특정 상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소개하는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영상 생성형 AI와 음성합성(TTS) 기술로 만든 가짜 영상일 뿐,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은 건강기능식품도 아닌 단순 식품이다. 14일 <메트로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딥페이크 광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 후에도 광고가 계속 노출되고 있어 정부의 단속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일부 광고는 암과 같은 치명적 질환에 대해 "제품 섭취 시 예방·치료가 가능하다"는 식의 과장된 주장을 담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유행하는 광고들은 전문가로 착각할 만한 인물을 토크쇼나 인터뷰 장면에 등장시키는 방식이다. 이들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을 진짜처럼 설명하며 비만·암·노화·치매 치료 효과를 주장한다. 목소리는 합성 특유의 어색함이 있지만 짧은 광고 특성상 소비자가 알아차리기 어렵고, '전문가가 방송에서 발언한다'는 형식을 띠기 때문에 현혹되기 쉽다. 예컨대 A 제품 광고에서는 한 남성이 팟캐스트 촬영 현장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일본 흡연자들은 폐암에 걸리지 않는다"며 일본산 유기농 말차 성분이 폐의 니코틴을 제거해 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광고에서도 '영양제'라 표기했음에도 실제 유형은 단순 음료 베이스 식품으로, 효과·효능은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 마케팅 업계는 이 같은 '전문가 오인형' 광고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대적인 단속을 피하려는 변종이라고 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업체 마케터 조은희 씨는 "여름 내내 가짜 의사·약사가 등장하는 광고가 기승을 부렸는데, 식약처 단속이 시작되자 흰 가운이나 병원 배경 대신 토크쇼·팟캐스트 형식으로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지난 9일 가짜 의사가 특정 약품을 추천하는 광고를 '소비자 기만행위'로 규정하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광고 내용에 허위·과장이 있을 경우에만 규제했지만, 앞으로는 AI 가짜 인물의 등장 자체도 불법 광고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유튜브와 SNS 플랫폼의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허위 광고를 신고해도 조치가 늦어지자, 일부에서는 특정 유형의 제품 광고는 곧바로 집행 정지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제보자 김나영 씨는 "암 환자가 있는 입장에서 이런 광고를 볼 때마다 신고했지만 여전히 계속 나온다"며 "전문가가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만큼 속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고가 일정 건수 이상 접수되면 광고를 즉시 중단시키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9-14 14:24:3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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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2025 KIDI 보험미래포럼'…"AI와 보험의 융합"

보험개발원은 지난 12일 FKI 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보험산업을 재편하는 인공지능과 보험의 융합'을 주제로 '2025 KIDI 보험미래포럼'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주최기관인 보험개발원을 비롯해 미국 보험감독자협의회(NAIC), 아마존웹서비스, IBM, 밀리만 등 글로벌 보험업계의 AI 혁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보험산업의 근본적 변화를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하는 AI·신기술의 적용 사례와 함께 책임성있는 사용과 감독의 역할을 강조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 기조강연에서 NAIC의 데이터 분석 총괄역 '도로시 앤드류'는 AI 모델의 오류(Bias) 최소화를 위한 규제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AI기술의 윤리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인간의 감독이 필수적이고 AI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첫 주제발표를 맡은 양경희 보험개발원 데이터신성장실 실장은 'AI시대, Data로 만드는 새로운 가치'를 주제로 보험개발원의 데이터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양경희 실장은 "보험산업의 미래는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특히 데이터 활용가치를 증진시키는 Data Value Chain(수집, 분석, 활용, 재생산) 혁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보험개발원 허창언 원장은 "진정한 AI 혁신을 위해서는 데이터윤리와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의 신뢰성, 책임성 확보와 같은 과제 해결이 반드시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보험산업의 AI 시대에 걸맞는 투명하고 책임있는 혁신모델을 확립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2025-09-14 14:12:56 김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