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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사라진 '보수의 품격'

한국 보수정당이 연이은 구설로 국민으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등이 연일 구설에 휘말리면서다. 백승주 미래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 운영위원장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병원을 방문해 정신건강 감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으로서는 미래한국당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이유가 없다. 지금 와서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를 만들어 미래통합당이) 딴 주머니를 차겠다는 것은 반칙인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한 지적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과거 세월호 참사를 두고 "손해배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는 발언에 대해 "소신에 대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구설은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전신 자유한국당·새누리당·한나라당 등 과거에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과거 보수정당에는 품격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 게 2015년 4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보수' 발언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정책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비판하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2002년 대선 불법 자금 사건으로 '차떼기 당'이라는 오명을 남겼을 때도 한나라당은 달랐다. 국회 앞 당사를 매각한 뒤 여의도 공터에 천막을 설치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 원이 담긴 트럭을 통째로 넘겨받은 데 대해 반성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보수정당에는 '품격의 정치'를 찾아보기 힘들다. 논란에 사과할 뿐 반성은 없다. 1700년대 영국 정치가로 '보수주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먼드 버크에 따르면 "보수는 지키기 위해 개혁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춰볼 때 구설에 휘말리지 않도록 개혁하는 게 지금 보수정당이 해야 할 일이다. 구설에 대한 반박보다 반성하고 개혁하는 보수정당이 되길 바란다.

2020-05-13 13:53:53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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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방사광가속기 본연의 목적 돌아볼 때

1조2000억원 대 초대형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사업이 결국 청북 청주(오창)의 품에 안겼다. 충북연구원은 청주가 부지로 선정된 후 보고서를 통해 오창에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함으로써 충북은 5조2845억원 생산 유발 효과, 1조7948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내 7조원대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고, 2만858명의 취업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부지 선정 발표 당시 충북도민에게 큰절을 하며 감사를 표하는 등 충북은 온통 축제의 분위기다. 충북은 방사광가속기 구축으로 청주와 충남 천안·아산이 연결돼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메카로 부상하고 청주 오송, 대전 대덕을 연결해 바이오벨트가 완성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이번에 고배를 마신 나머지 3개 지역은 결과에 크게 반발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위를 차지해 안타깝게 이번 선정에서 떨어진 전남 나주는 이번 평가에서 '입지조건'이 50점으로 절반이나 차지한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거리로만 평가한다면 남해권은 정부 시설 배치에서 소외된다'고 비판하며 나주에 추가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강원 춘천과 경북 포항도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며 공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이 선정 결과에 계속 의혹이 제기되고 잡음이 무성하다면 4세대 방사광가속기 사업 준비부터 구축까지 성공으로 이어지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은 자명하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꿈의 현미경'으로 불릴 정도로 미래 신산업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소재, 바이오, 생명과학, 신약 개발 등은 물론 항공·우주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전염병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이제는 미래의 경쟁력이 될 방사광가속기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모두가 합심해야 할 때다. 지난해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로 인해 소부장 산업의 자립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방사광가속기 건립 논의가 시작됐다는 본래의 목적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채윤정기자 echo@metroseoul.co.kr

2020-05-12 09:44:07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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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와 부동산시장

최근 며칠간 서울 곳곳의 번화가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한 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상권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오는 7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유예 시점이 끝나기 전까지 그간 미뤄진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했던 건설사들도 5월 분양 시즌을 맞아 하나 둘씩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코로나19가 우리 경제 전반에 끼친 피해는 컸다. 특히 자영업자의 몰락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우리 국민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착한 임대료' 운동을 펼치는 등 재난 극복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하자 서울 자치구들이 비상 대응에 나서며 부동산 시장에도 다시 어둠이 깔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가 파악한 조사 대상자는 총 7222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출입자 명단의 1946명을 파악했다고 밝혔으며, 용산구가 추가로 5276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34명으로 28일 만에 30명대로 진입했다. 소수의 방종이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를 연장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였다. 급매물이 나와도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부동산 시장은 매수문의가 없어 거래절벽 현상을 이어갔으며 건설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수주가 급감한 건설사들은 2분기 실적을 바라보고 한 숨 쉬었으며 재건축 조합들도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기했다. 매출이 줄어든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시작으로 호가는 2억~4억원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경제 붕괴로 부동산 시장까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안정을 위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연우기자 ywj964@metroseoul.co.kr

2020-05-10 11:52:30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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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5만원 건넨 '교수님'과 뒷짐 진 교육 당국

[기자수첩] 15만원 건넨 '교수님'과 뒷짐 진 교육 당국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반지하 집에 살면서 옆집 무선 인터넷을 빌려 쓰는 대학생에게 "카페에 가서 수업을 편히 들으라"며 사비로 15만원을 내놓은 교수가 최근 화제를 모았다. 사연은 이렇다. 대학교 커뮤니티 연세대 '에브리타임'에 한 글쓴이가 입금 명세가 찍힌 사진 사진을 올렸다. 글쓴이는 '최미호 교수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옆집 무선 인터넷을 빌려 쓰다 보니 와이파이가 자꾸 끊겨 온라인 수업에 지각하거나 수업 도중 튕겨서 조퇴 처리되는 일이 잦았다"고 밝혔다.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인 이 학생은 집안 형편상 집에 인터넷을 설치하거나 카페에 가서 공부할 처지는 못 됐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한 교수가 와이파이가 잘 되는 카페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비용을 보내준 것이다. 올 봄학기는 대학은 물론 초·중·고교 정규 수업이 유례없이 온라인으로 시작됐다. 그러면서 곳곳에서 학생들은 물론 신음하는 학부모의 목소리가 전달됐다. 저소득·차상위계층 이야기가 조명되면서 교육부나 교육청, 기업에서 스마트기기나 인터넷 통신비 지원이 이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상위 계층 대학생들은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대부분 지원이 초·중·고교 가정에 쏠리면서 부족한 형편 탓에 생기는 '불편함'을 스스로 감당했다. 혹자는 말한다. "성인(成人)인데,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한파가 청년층에 더 가혹하게 몰아치면서 현실은 냉랭하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15~29세 고용률은 41.6%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61.3%에서 60%로 하락한 전체 고용률보다 두 배 이상의 감소 폭이자, 전 연령대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알바'로 감당해내던 청년들의 일상이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온라인 수업은 당분간 대학 교육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선택지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조사 결과, 국내 4년제 대학 193교 중 60%에 달하는 120여 개 대학이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거나 대면 강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제2의 '코로나 19' 확산도 안심할 수 없다. 교육 당국이 뒷짐 진 손을 풀고 어려움에 부닥친 대학생들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2020-05-07 09:59:53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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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기업 유동성 위기, 정부 지원이 답인가

'규제완화, 정부 지원, 납세 감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내 대기업들이 위기 돌파를 위해 정부에 다양한 지원 방안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은 정부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수혈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1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1조7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이번 지원으로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일단 한숨을 돌렸다. 정유 업계는 최근 석유 가격 급락과 수요 감소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정유 업계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1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56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이에 정부는 정유 업계에 대한 세금 납부를 3개월 유예키로 했다. 하지만 정유 업계는 유예가 아닌 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억대 연봉'을 받는 정유업계가 스스로 자구책을 고민하기보다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정부에 지원부터 요청했기 때문이다. 정유 업계의 위기는 코로나19 사태보다 사우디와 러시아간 '치킨게임'의 영향이 크다. 코로나19사태가 아니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정유 업계의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만약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사태 이후 경영 정상화가 되고, 영업이익이 발생한다면 해당 이익의 일부를 국가에 감사의 뜻으로 환원할지 의문이 든다. 이같은 문제는 국내 기업만이 아니다. 한전의 경우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이 또한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한전은 과거 2016년 수조원의 흑자를 기록하자 '성과급 돈잔치'를 벌여 논란이 됐다. 당시 국민들은 폭염으로 '전기료 폭탄'을 맞았다. 성과급이 아닌 국민을 위한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했어야 했다. 우리나라 기업과 공기업은 회사가 위기에 직면하면 정부 지원에 손을 내밀지만 이익이 발생하면 자신들의 주머니 채우기 바쁘다는 인상을 풍겨왔다. 코로나19 사태의 특수성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기업마다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2020-05-05 10:32:0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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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가상품 투자주의보

파생상품은 어렵긴 하지만 투자하는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수익을 내고, 내리면 수익을 못 내는 구조라고 생각했다. 추종하는 상품이 내려도 오르고, 올라도 내릴 수 있는지는 이번 사태로 알았다. 원인은 불나방 처럼 뛰어든 개미(개인투자자)에 있었다. 유가 상장지수상품(ETP) 이야기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말하면 ETF는 자산운용사, ETN은 증권사가 내놓은 상품이다. ETN이 후발주자인 만큼 증권사는 더 다양한 전략을 담은 상품을 내놨다. 원유 선물 레버리지(상승 시 2배 수익), 2배 인버스(하락 시 2배 수익) ETN이 나온 배경이다. 최근 유가가 20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개미들은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에 몰렸다. 20달러 이하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으리란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과열된 투자심리는 본질가치를 왜곡했다. 쉽게 말해 100원짜리 ETN이 200원에도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이 차이를 괴리율이라고 한다. 괴리율이 100%를 넘어가자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은 뒤늦게 투자자 보호에 나섰다. 다만, 방법은 없었다. 해당 ETN이 정상 가격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거래를 막는 수밖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이 다시 거래를 시작하면 동전주가 되어있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왔다. 27일 거래를 재개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농담을 현실로 만들었다. 시장과 동시에 59.95% 하락한 835원을 기록한 것.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투자자라면 '버티는 게 답'도 아니다. 롤오버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ETN을 구성하는 선물(파생상품)은 만기일이 있다. 3월 중순이 되면 4월물은 팔고, 5월물을 다시 사들여야 한다. 시기가 지나면 4월물은 사라진다. 이때 월물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든다. 또 근월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더 높은 콘탱고가 발생하면 롤오버 비용은 더 커진다. 그 비용은 ETN 투자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더라도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또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품 투자에 대해 "절대 하면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여서다. "나는 수익을 낼 수 있어"라는 자만은 금물이다. /손엄지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2020-04-27 15:37:22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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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포스트 코로나' 앞장서는 ICT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올 것이라는 뉴노멀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생활 필수품이 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화상회의도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경기가 침체됐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도 생겼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코앞으로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대면, 비접촉 서비스를 체감하게 되면서 신 수요 창출을 할 수 있다는 기회의 땅을 엿보게 될 기회도 왔다. 가장 앞장 선 산업군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다. 집에서 쇼핑을 할 때 거래하는 간편결제부터 스마트워크, 비대면 원격수업, 하다못해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ICT 기술이 포스트 코로나 선두에 앞장서 생활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데이터로 보면 이 같은 변화가 더 명확하게 다가온다. 전세계 인터넷 사용량은 두 배 늘어나고,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34.3%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도메인 시스템(DNS)의 폭발적 증가세는 눈여겨 볼 만하다. 웹 이용 시 관문인 국가 DNS 질의량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급물살을 바라만 볼 일은 아니다. 물살이 지나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새질서 구축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와 트래픽 대응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글로벌 공조도 필수적이다.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세계에서는 국경없는 웹 기반 서비스가 가속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한국이 주도하는 아태지역 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관(NIR)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독자적 인터넷주소자원은 운영관리 하겠다고 나섰다. 이를 통해 각 국가별로 트래픽을 분산해 안정적인 웹 환경을 구축하고, 각 국의 정보를 교환해 신 사업을 창출하겠다는 방안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 글로벌 공조를 ICT 강국 한국이 주도하길 기대해 본다. /김나인기자 silkni@metroseoul.co.kr

2020-04-26 15:11:26 김나인 기자
[기자수첩] 韓 성장률 '빨간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마이너스(-) 성장은 사실상 예상된 바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도 코로나19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중국 등 상황이 더 나쁜 국가들에 비하면 한국의 이번 성장률 수치는 '선방'한 셈이다. 중국은 1분기 성장률이 6.8%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안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코로나 사태를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수정하면서 한국 성장률도 종전보다 3.4%포인트 낮은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IMF의 예측대로 우리나라의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된다면 2차 석유파동이 발생했던 1980년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처음 겪는 일이다. 문제는 답이 없다는 것. 한국경제가 이번 1분기 성장률처럼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해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코로나19가 진정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민간소비 등 내수가 개선될 수 있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특성상 수출 등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1분기 GDP에서 수출은 -2.0%에 그쳤지만 2분기 감소폭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자 4월부터 수출이 본격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장기전이다. 코로나19의 국내 상황이 진전되는 분위기일지라도 글로벌 상황을 지켜보며 더 멀리 봐야 한다. 정부는 민간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수출 감소세를 최소화하고, 외부 감염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희주기자 hj89@metroseoul.co.kr

2020-04-23 15:29:22 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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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그 많던 어르신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선방한 도시 중 하나다. 인구밀도는 1제곱킬로미터당 1만654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 2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694명 가운데 서울 발생 환자는 628명뿐이다. 이는 전체의 5.87%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 내에서도 강북구와 중구는 코로나 확진자가 각각 5명, 6명으로 매우 적다. 왜일까. 이 지역에 사는 노인들이 재택감금에 가까운 수준으로 자가격리를 하고 있어서다. 강북구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19.1%로 서울에서 가장 높다. 중구는 17.1%로 노인 비율이 3번째로 많다. 17.5%로 2위인 도봉구도 확진자가 9명으로 적다. 시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집에 있기 너무 심심해 뒷산에 올라가 도토리를 주워다가 묵을 쒔다고 했다. 그리고 도토리묵을 조금 갖다 줄 겸해서 이웃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 갔는데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 어르신은 "코로나 때문에 위험한데 왜 왔냐"며 버럭 화를 냈다고 했다. 할머니는 눈치 없이 찾아간 자신을 탓했다. "우리는 (코로나19에) 걸리면 진짜 죽어"라면서 "그런데 교회도 오지 말라 하고 노인정도 다 닫아 버리고 참 쓸쓸하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노인들은 코로나 공포에 떨고 있다. 국내 확진자 1만694명 가운데 80대는 483명으로 4.52%로 적은 편이지만 이중 113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은 무려 23.4%로 이 병에 걸리면 5명 중 1명은 죽는다는 뜻이다. 70대도 마찬가지다. 70~79세 코로나 환자 707명의 10.04%인 71명이 세상을 떠났다. 노인들이 가족도 친구도 만나지 않고 두문불출하는 이유다. 다음달 5일까지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이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건 어떨까.

2020-04-22 16:15:0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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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부가 다 할 필요는 없다

김재웅 기자 "4차산업혁명에 반대하지 않는다. 공생을 위해 자본이 아닌 정부가 직접 하라는 얘기다." 택시 운전사들이 분신 소동을 벌이는 등 '카풀법' 논란이 커지던 당시, 고공농성을 벌이던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한 관계자가 밝혔던 입장이다. 거대 기업이 된 스타트업들은 결국 스스로 그들의 우려가 옳았음을 입증했다. 배달의민족이 사실상 독점적 위치에 올라서자마자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며 이빨을 드러낸 것. 앞서 타다는 기존 택시 사업자와 공생하는 대신 편법으로 경쟁에 나서면서, 결국 '타다 금지법'으로 사업 확장을 제지당한 바 있다. 정부도 행동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공 배달앱 제작에 착수한 데 이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동참의 뜻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국가 주도 공공 사업을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문제는 공공 사업이 늘 정의롭지는 못하다는 점이다. 책임자가 없는 탓에 예산을 낭비할 소지가 크고,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미 여러 사업이 예산만 허공에 흩뿌리고는 표류한 상황, 그나마 성공적이라는 서울시 '제로 페이' 사업도 여전히 논란 거리다. 정부는 직접 사업을 하기보다는 업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소통하며 적절한 지원과 규제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믿었던 중소벤처기업이 오히려 정부의 허점을 파고들어 횡포를 일삼는 요즘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결론은 대기업으로 귀결된다. 최근 재계는 4차산업혁명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적 책임 강화에 나섰다. 스스로 '착한 자본'이 된 셈이다. 그러나 여러 규제에 막혀 스타트업에 투자하지도, 새로 사업을 벌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좋은 예가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다. 당초 택시업계와 전면전을 벌였지만, 결국 공생을 택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다. 높은 경영 능력이 필요한 정부와 국민, 착해야만 살아남게된 대기업. 이런 때 손을 잡는다면 그야말로 '윈윈'일테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0-04-21 15:59:05 김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