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사사진
[기자수첩] 치열한 수주전쟁

서울 재건축 수주의 '슈퍼위크'가 지나며 각 정비사업장의 시공사들이 정해졌다. 그 중 강남 재건축 사업의 '최대어'로 불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의 2파전이 전개됐다. 시공사가 정해지기 전까지 두 회사가 펼친 수주전은 정치권의 선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했지만 깨끗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지난 28일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의 주인공이 결정되기 전 양사가 설치한 홍보관을 방문했다. 각 홍보관에서는 상대 회사가 내세운 특 장점을 깍아내리며 자사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조합원의 재산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조합원 입장에서는 각 회사가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충분히 살피고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양사는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한 입찰조건을 내세우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신경전은 홍보물 배포 건을 두고 고소사건으로 이어지는 등 클린수주시범사업장 1호로 지정된 반포3주구의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을 조합원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의문이었다. 강북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에서도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 현대건설 측에 홍보지침 위반으로 경고 결정을 내린 것. 조합이 각 시공사에 배포한 입찰지침서에 따르면 합동설명회 이외에 입찰자의 임직원,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 홍보 등을 위해 계약한 용역업체의 임직원 등은 토지등소유자 등을 상대로 개별적인 홍보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지침은 정부의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른 것이다. 이 기준에는 인터넷 홍보도 개별적인 홍보로 간주하고 있다. 한남3구역은 이미 지난해 한차례 불법 홍보와 제안 위법성 시비로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입찰이 무효가 돼 올해 재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침을 철저하게 따라야 한다. 조합원들은 신뢰감을 주는 건설사를 원한다. 부정행위 없이 아름다운 경쟁을 펼치는 건설사야말로 표심을 얻게 될 것이다. /정연우기자 ywj964@metroseoul.co.kr

2020-06-03 15:46:41 정연우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현대중공업, 수익보다 안전 우선해야

국내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사망사고·하도급갑질' 등의 각종 논란으로 '죽음의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대중공업은 5월 21일 사내 하청업체 직원이 작업 중 숨을 거두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딱 한달 여 만이다. 올해만 벌써 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죽음의 기업'이라는 불명예는 최근 노조가 공개한 지난 1972년 창사 이래 466명, 매달 0.85명이 사망한것으로 밝혀지면서다.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회사는 경영진을 교체하고 안전 시설과 교육시스템을 재점검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는다. 문제는 이같은 노력에도 사망사고는 지속적으로 되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보여주기식 아니냐' '권오갑·정기선에게 책임을 묻는 여론이 만들어지자 꼬리자르기 하는거 아니냐'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대표였던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대신 한 직급 격상시켜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안전 대책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약속했다. 권오갑 회장은 "모든 계열사가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삼는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를 막기 위해서는 현장 운영에 대한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혁신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과거 2016년 5월 4개월 동안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가 5건이나 발생했던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에서 만난 직원은 당시 사망사고와 관련해 ▲첫 번째로 회사의 지침 불이행 ▲두 번째로 협력사 일명 '물량떼기'를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협력사의 소위 '물량떼기(협력사가 하청업체에게 공사 대금을 지급하고 하청 업체는 기간에 맞춰 공사를 끝내는 것. 일종의 재하청으로,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추가 비용은 지급하지 않는 방식)'이다. 협력사의 경우 공사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면 회사를 운영하는데 부담이 없다. 그러나 수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비싼 몸값의 생산 직원들 월급을 지급하기 힘들어 하청 업체에게 공사를 맡긴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다. 하지만 문제는 하청업체에서 물량떼기에 투입되는 인원은 대부분 2~3개월 단기로 일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전문적인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아직도 이같은 문제는 개선되지 않은채 되풀이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게 인건비를 낮추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협력업체 단가후려치기 등 갑질로 200억원대 과징금 제재를 받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기성금 인하 문제와 맞물려 하청 노동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파업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정규직을 늘리기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협력업체 고용에 비중을 높이는걸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간 체질개선을 이끌어내긴 힘들겠지만 단순히 '안전 최우선, 경영진 전격 교체'를 단행하기 보다 구체적인 안전 방안을 내놓는게 중요하다. 인간의 생명, 현장 근로자의 안전이 수익성 극대화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한번 생각해야한다.

2020-05-31 13:34:31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언택트 시대에 살아남기

"트위터는 직원들이 원하면 무기한(forever)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하겠다." 지난 12일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이 같이 말했다. 어릴 적 한 번 쯤은 꿈꿔 왔던 유토피아(?)와 같은 현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한순간에 온 셈이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현실은 아직 버퍼링 중인 듯 하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비대면 채널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하기엔 한계가 있어서다. 지난 해부터 시작한 오픈뱅킹서비스는 아직까지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에 제한돼 있다. 오픈뱅킹 서비스에 50개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토스나 뱅크샐러드와 같은 핀테크 기업등을 제외하고는 한 앱에서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없다. 은행간 금융상품을 비교하려면 은행 앱을 따로 다운받아야 한다. 보험금 청구도 팩스나 이메일 방식에 제한돼 있다. 실손 보험의 경우 3400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고 있지만 보험금 청구를 하기 위해선 병원에서 필요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야 한다. 물론 모바일로 서류를 제출할 수 있지만 보험사 앱을 따로 다운받아야 한다. 계좌이체 실수도 은행을 직접방문하거나 콜센터를 통한 방식으로 제한돼 있다. 비대면 거래가 늘어날 수록 잘못송금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지만, 돈을 돌려받기 위해선 은행에서 수취인에게 전화나 SMS를 발송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2~3년전과 비교해본다면 우리의 금융현실은 너무나 많이 변했다. 다만 지금은 그에대해 자축하기보다 더 많은 소비자의 필요를 봐야하지 않을까. 먼저 받아들이고 먼저 변화해야 비대면 시대를 건널 수 있다.

2020-05-26 16:44:37 나유리 기자
[기자수첩] '민식이법' 공포

운전 경력이 오래되지 않은 기자는 최근 운전자보험에 들었다.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처벌을 강화한 일명 '민식이법(특정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 때문이다. 지난 3월 말부터 민식이법이 시행되면서 나와 같이 불안감을 호소하는 운전자가 많아졌다. 나에게 운전자보험에 대해 묻는 지인들도 늘었다. 개정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은 스쿨존 안에서 운전자의 부주의로 어린이가 사망한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어린이가 상해를 입은 경우엔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실제로 민식이법 시행 이후 운전자보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운전자보험 가입건수는 총 1254만건으로 4월 한 달에만 83만건(신계약)이 판매됐다. 이는 1분기(1~3월) 월평균 대비 2.4배에 달한다. 특히 최근 민식이법을 적용받는 첫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운전자보험을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를 이용한 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다. 최근 보험사들은 올 4월부터 벌금과 형사합의금 보장한도 등을 높이거나 새로운 담보를 추가한 운전자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일부 보험설계사가 벌금, 형사합의금, 변호사선임비용 등 실손담보로 2개 이상 가입한 경우 중복 보상되지 않는데도 기존 보험이 있음에도 추가로 가입토록 하거나 기존에 가입한 운전자보험을 해지하고 벌금 보장한도 증액 등을 위해서 새로운 운전자보험을 가입토록 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는 운전자보험에 가입할 때 우선 기존에 운전자보험이 있는지, 특약 추가로 보장 확대가 가능한지 등을 확인한 후에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보험설계사는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불완전판매 방지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금융당국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2020-05-25 16:05:04 김희주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전염의 시대, 상상력 부족의 말로

"전염의 시대에 연대감 부재는 상상력의 결여에서 온다" 물리학자이자 소설가인 이탈리아의 지성 파올로 조르다노가 남긴 말이다. 우리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에서 크게 3차례의 상상력 부재를 경험했다. 첫번째, 서울시가 유흥시설 폐쇄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점이다. 클럽발 집단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은 사건 발생 두 달 전인 3월부터 유흥업소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민원을 넣었지만 서울시는 재산권 문제로 영업 자제를 강제하기 어렵다며 한발 물러섰다. 결국 지난 8일 이태원 클럽발 집단발병이 터졌다. 시민 안전을 위한 선제적 방역조치가 필요했음에도 시는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야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적 상상력이 부족했다. 두번째, 감염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클럽에 간 철없는 청춘들이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황금연휴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일부 20~30대 젊은이들이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유흥시설을 찾았고 클럽발 집단감염 여파로 인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20일 등교개학을 할 수 없게 됐다. 연대적 상상력이 부족했다. 세번째, 그동안 확진자 동선이 공개될 때마다 마녀사냥을 자행해왔던 대중들이다. 코로나 환자가 다녀간 장소와 방문 시간을 보고 사람들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것 아니냐', '둘이 불륜 관계 같다'며 근거 없는 추측과 비난을 쏟아냈다. 우리가 확진자 동선 정보를 타인의 사생활 캐내는 데 이용하지 않고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만 사용했더라면 인천 학원강사는 이태원 클럽 방문을 숨기지 않았을 것이다. 혐오와 조롱은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들었고 5차 전파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24일 오전 기준 학원강사에 의한 확진자는 47명으로 늘었고 이 중에는 돌잔치 주인공이었던 1살 아기도 포함됐다. 포용적 상상력이 부족했다. 파올로 조르다노는 "전염의 시대에서 우리는 단일 유기체의 일부"라며 "우리는 다른 사람과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고 개인적 선택을 할 때도 타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05-24 12:47:14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저축銀 규제완화

김유진 기자 저축은행에서 가장 묵은 고민이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있다면 '규제' 문제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금융권의 사고뭉치로 인식되면서 금융당국에서 강력하게 묶어놓은 그 규제는 저축은행의 숨통을 늘 조여왔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건전성과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1조2723억원. 역대 최대 순익이다. 재무건전성도 탄탄한 편이다. 금감원의 규제비율 대비 자기자본비율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총 여신 연체율도 하락세다. 기세등등해진 저축은행은 꽁꽁 싸매왔던 규제 완화에 대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닥친 복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올 초 저축은행중앙회는 각 저축은행의 부서장급 인사로 규제 완화 TF를 운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잡힐 기세를 보이지 않자 첫 회의부터 보류되는 등 차질이 생겼고 현재까지도 재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에 대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현재 리스크 관리에 몰두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규제가 풀어졌다는 이유로 당장 다른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현재의 숙원 과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지방은행 만큼 규모가 커진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충분히 인수 능력이 있는데다 인수를 희망하는 저축은행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또 같은 그룹사 내에서 2개 이상의 법인으로 저축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의 부대 비용 부담을 낮춰주는 것도 필요하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강단있게. 저축은행 규제 완화의 협상테이블이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다. /김유진기자 ujin6326@metroseoul.co.kr

2020-05-20 16:50:56 김유진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선량한 약자를 이용해 돈을 번 결과는?

"기자님, 혹시 '중소기업복지지원단'이라고 아세요? 무슨 공공기관인 듯 한데…. 저희 회사가 돈을 내고 가입했는데 약속한 복지서비스가 안되고, 전화도 안받아서요." "아뇨. 처음 들어보는데요."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스타트업 관계자가 지난 3월 말께 대뜸 내게 질문을 해 왔다. 전화를 끊고 한참을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촉'이 왔다. 지인의 말대로 공공기관인 듯한 '중소기업복지지원단'이란 이름이 중소기업계에서 적지 않은 기간 취재를 해 왔던 내가 모를리 없었기 때문이다. 취재를 시작했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이 일정 회비를 내면 대기업 수준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몇년 동안 회원을 모으고 다녔던 개인이 만든 임의단체였다. 중소기업복지지원단을 운영하는 곳 역시 한국기업복지라는 사기업이었다. 그런데 이 두 곳을 취재하다보니 한국기업복지협회, 한국기업복지지도사협회, 한국동반성장, 한국동반성장위원회, 노사동반성장협회 등 알듯 말듯한 단체들 이름까지 줄줄이 엮여나왔다. 게다가 사업 초기엔 고용노동부, 혁신리더협회, 산업인력관리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중앙부처, 유관단체, 공공기관들의 연관성도 엿보였다. 한국기업복지와 중소기업복지지원단의 말만 믿고 가입했던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이 취재 과정에서 전해준 피해사례는 적지 않았다. 내용도 흡사했다. 풍족하진 않지만 임직원들에게 어떻게든 복지 혜택을 주고 싶어 가입했다 결국 돈만 날릴 수 밖에 없었던 약자들의 넋두리가 그것이다. 본지를 통해 4월 14일 <'공공기관인듯 아닌듯…' 중소기업복지지원단의 '이상한' 복지 서비스>라는 제목으로 첫 보도를 한 후 피해 사례가 기자의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빗발쳤다. 내부에서 일했던 핵심 관계자의 제보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피해기업은 어림잡아 4000여 곳이 넘고, 이들이 돈을 내고 가입한 인원만 6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인터넷에는 피해 기업 모임(토닥토닥 e복지 피해자들 모임)이 만들어졌고, 한 때 중소기업복지지원단에 속해 영업을 하다가 역시 피해를 당한 기업복지지도사들도 별도로 인터넷에서 카페(토닥토닥 e-복지사)를 결성했다. 이들은 현재 검찰과 경찰에 한국기업복지와 중소기업복지지원단 핵심 관계자들을 고소, 고발한 상태다. 관련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가 있다. 약자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벌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한국기업복지와 중소기업복지지원단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다시는 이 같은 피해가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

2020-05-19 10:12:15 김승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텔레그램' 못 막는 n번방 방지법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방송통신, 인터넷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방송통신 3법' 때문이다. 취지는 누구나 공감한다. 재난 시 데이터 소실 방지와 성범죄 방지, 국내외 기업 역차별을 막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들은 해법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른바 'n번방 방지법'은 n번방을 막지 못한다. n번방 방지법은 인터넷 사업자에게 불법 음란물을 삭제하고 접속 차단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는다. 이 법안이 사적검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방송통신위원회는 "개인의 사적인 대화를 대상 정보에 포함하지 않아 사생활과 통신비밀을 침해할 우려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사적인 대화가 해당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텔레그램' n번방을 막을 수 있을지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n번방 방지법 자체는 불법촬영물을 올리는 것을 실제로 막을 수도 없다. 아울러 실체가 없는 해외 업체를 규제할 방법도 요원하다. 실제 텔레그램은 서버의 소재가 알려져 있지 않아 사실상 관련 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국내 업체의 경우 이미 검색 제한, 신고 기능 등을 통해 자율규제를 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의 한 관계자는 "텔레그램에서 범죄가 일어났는데 정작 텔레그램은 적용되지 않는 것이 아이러니"라며 "실효성이 없는데 졸속 처리 된다면 그야말로 면피용 법안이 아니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물론 인터넷 기업의 몸집이 커지면서 이에 맞는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이 시민들의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감시와 견제의 제재를 가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하고, 확실한 절차에 의해 진행돼야 한다. 범죄의 온상이 된 텔레그램의 탄생은 '검열받지 않을 자유'에서 시작했다. 정권의 검열을 피해 만들어졌고, 독재 정권 아래서 소통 창구로도 애용됐다. 가깝게는 홍콩 시위에서도 활용됐다. 그러나 동시에 해킹, 테러 등 다방면에서 범죄의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법안 또한 그렇다. 폭넓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촘촘하게 법망의 그물을 짜지 않는 법안은 아무리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2020-05-18 15:50:53 김나인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원격 근무를 비롯해 음악 공연, 대규모 설명회, 기업 간 업무 협약 등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술자리를 갖기도 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당연히 만나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것들이다. 어색함은 남아 있다. 온라인 술자리의 경우, 각자 마실 거리와 음식을 준비해 화면 앞에 앉아 사람들을 만나는데 화면을 통해 건배를 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환경이 낯설다. 코로나19 이전 시대에서는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닌 경우 일대일 화상통화도 잘 이용하지 않았던 탓이다.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경우에도 '문 앞에 놓고 가주세요'라는 메시지를 통해 접촉할 일도 없어졌다. 코로나19 전에는 시도하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만나서 음식과 돈을 주고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기존에는 만나서 일 처리하는 게 더 편하고, 만나지 않고 온라인 등을 통한 과정은 오히려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환경들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언택트 문화가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이를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은 언택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도 언택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에 이어 엔데믹(주기적 발병)이 될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다. 언택트가 가진 장점도 한 몫했다. 편리한 부분이 많아졌어도 여전히 코로나19 발생 전에 느끼던 일상의 소중함은 그립다. 언택트의 장점도 많지만 직접 만나 눈을 마주 보고 이뤄지는 대화와 감정적 교류까지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언택트가 낯선 사람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향후 언택트가 가속화 할 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

2020-05-17 15:52:06 구서윤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등교 개학 기준 없는 교육부

[기자수첩] 등교 개학 기준 없는 교육부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학교 및 학교 구성원의 이태원 방문 현황조사' 브리핑에서 고3 등교 수업에 대해 한 말이다. 나흘 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3 등교 개학이 이틀 전에 연기되면서 멘붕에 빠졌던 학생들은 다시 한번 혼란스러워졌다. 박 차관의 말 자체로 보면 등교 개학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쪽에 가깝지만, 등교 개학을 할 지 말 지 결정하지 않았다는 의미라서 그렇다. 사실 등교 개학은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추가 연기될 가능성은 남았다고 봐야 한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등교 개학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모를 말"이라며 "등교에 찬선하는 입장이지만,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다"고 했다. 예정대로 등교 개학을 한다면 앞으로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대입 수시모집을 위한 원서접수가 코 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수험생들에게 1주일은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이다. 수험생들은 공부 자체보다는 수험생이란 자체만으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금은 학생부 기재나 자소서 작성, 수시와 정시 지원 여부 등을 결정할 물리적인 시간마저 빠듯한 상황이다. 이런 스트레스는 학원비를 낼 형편이 되지 않는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 더 클 수 밖에 없다. 입시 문제보다는 학교에서 학생 건강을 책임져야 할 교육당국이 불확실성을 키우는게 더 문제다. 등교 여부에 대한 결정권이 이미 교육부의 손을 떠난 특수한 상황임을 가정해도 교육부는 등교 개학 기준을 세워야 한다. 등교 개학 사안 관련 주무부서인 교육부 교수학습평가과 관계자는 "(등교 개학의)명확한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사실 박 차관의 발언은 여론에 따른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 박 차관도 "(입시 일정 등 때문에) 고3은 등교수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고 했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에 이어 등교 개학에서도 성과를 내고자 하는 욕심이 있을 수도 있다. 여론에 등 떠 밀리기보다 학생 건강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데 방점을 둔 등교 개학의 기준을 이제라도 만들어야 한다.

2020-05-14 16:58:07 한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