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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식투자의 성패는 개인몫

최근 개미(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세가 거세다.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지금이 진짜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수혜주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괜히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코스피 시장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9570억원(27일 기준)이다. 31일까지 집계가 끝나면 종전 2011년 4월(9조1990억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대기자금은 46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6조원 수준으로 4년 래 최저 수준이다. 개미들이 진짜 자기돈으로 주식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렇게 돈이 많았던가. 확실히 주식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니라 '기세'다. 증권사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는 가운데서도 개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순매수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기업도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이다. 투자자들 조차 "이게 아직 간다고?"라는 반응이다. 펀드매니저도 현 장세에선 손을 놨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사실 콜(call·주식을 사는 것)만 하는 매니저 입장에서는 지금 할 일이 없다. 주가가 하락하고 상승하는데 특별한 분석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냥 시가창만 보다가 퇴근한다"고 고백했다. 개미의 '기세'는 성공할까. 31일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주가 저점인 2001년 9월, 2003년 3월과 2008년 10월 사례를 분석해보면 개인의 투자 성공률은 높았다"고 했다. 2001년 당시 개인 매수 강도가 가장 강했던 반도체 업종의 경우 저점 이후 3개월 동안 코스피 상승률을 무려 58.2%포인트 웃돌았고, 2003년 개인 매수 강도 상위 업종인 증권 업종이 코스피 대비 15.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냈다는 것이다. 2008년의 경우 조선 업종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28.4%포인트 높았다. 과연 현 시점에서 이 같은 분석이 개미들의 주식매수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 결론은 주식투자의 결과는 오로지 투자자의 몫이란 점이다. /손엄지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2020-03-31 15:35:31 손엄지 기자
[기자수첩] 한일 통화스와프

"한·일 통화스와프(맞교환)가 외환시장에 기여한 바가 크다. 가능하면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이뤄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가능성에 대해 한 말이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는 일본 측 입장 때문에 연장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일본 측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로선 아쉬울 게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정 총리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가정의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한국의 공식 요청이 없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는 뉘양스였다.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 일본대사관 경제공사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통화스와프에 대한 협의를 재개하고 싶다는 요청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마치 한국이 일본에게 통화스와프를 구걸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1년 처음 20억달러 규모로 맺어진 후 2011년 700억달러까지 늘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그해 10월 통화스와프 계약은 연장되지 않고 종료됐다. 최근 한일 무역갈등 등으로 한일 관계는 크게 악화돼 있다. 반일 감정이 깊어졌다. 과거 아픈 기억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를 생각할 때다. 과거에 얽매여 현재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해 금융안정을 꾀해야 한다.

2020-03-30 15:40:45 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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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명무실한 21세기 신문고 '민주주의 서울'

태종은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직접 해결해주기 위해 대궐 밖 문루에 '신문고'를 달았다. 당시 백성들은 분통한 일이 있으면 북을 쳐 임금에게 알렸다. 시정의 득실을 살피고 국가의 혼란을 예방하는 조선의 대표적 민의상달 제도는 21세기 서울에도 존재한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서울이 바뀝니다!" 서울시의 온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의 캐치프레이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로 이중고를 겪는 자영업자들이 서울시의 신문고를 두드렸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씨와 장씨, 요식업을 하는 가족을 둔 조씨 등은 '민주주의 서울'에 공공배달앱을 개발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을 올렸다. 공공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은 배달앱 이용 수수료와 광고비, 가입비가 없는 상생 어플로, 이달 13일 전북 군산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선보였다. 음식점주들은 배달앱을 사용하는 데 드는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고 이용자는 지역사랑상품권 결제를 통해 큰 폭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시가 발행하는 모바일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의 할인율은 최대 20%로, 공공배달 플랫폼이 구축되면 소비자들은 2만원짜리 치킨을 1만6000원에 살 수 있게 된다. 29일 민주주의 서울에는 공공배달앱을 만들어 달라는 소상공인들의 글이 십수건 올라와 있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이 같은 요청을 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민주주의 서울이 부서답변 기준을 기존 공감수 5건 이상에서 그 10배인 50건 이상으로 올려놨기 때문이다. 신문고는 원통한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제도의 취지와 달리 북을 칠 수 있는 사건의 종류가 매우 제한돼 있었다. 상관, 관장과 관계된 일의 격고는 통제되는 등 엄격한 운영 규정 탓에 신문고는 소수의 지배계층이 사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장치로 악용되다가 차차 유명무실해졌다. 우리는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배운다. 시민의 의견을 묵살하는 2020년 서울시의 '민주주의 서울'은 600여년 전 조선의 '신문고'와 무엇이 다른가.

2020-03-29 12:22:2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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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같이 살자, 앞으로도

온 국민이 하나가 됐다.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동참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온정의 손길과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삼성이 글로벌 사업장을 총동원해 마스크 공수작전을 펼쳤고, SK하이닉스는 기부받은 마스크를 사회에 환원했다. LG는 해외에서 격리된 국민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등 알려지지 않은 선행도 많다. 정부도 화답했다. 경영에 부담이 될만한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고, 자금난을 우려해 대규모 지원 정책도 내놨다. 증권가에서는 '동학 개미 운동'이라는 말도 나온다. 개인들이 외인들이 팔아치우는 주식을 모조리 사들이면서 주가 폭락 사태를 최소화하면서다. 재계도 자사주 사기에 동참한 덕분에 증시는 일단 반등까지 이뤄낸 상태다. 여기서 끝나면 안된다.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유통 시장과 금융망이 무너지는 '넥스트 코로나19' 공포가 다시 엄습해오고 있다. 이미 재계는 사회 기여도를 높인 사회적 안전망을 다시 구성해야한다는 의지를 밝히며 사회 안정에 기여할 방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정부는 그동안 쏟아부은 재정을 어떻게 메꿀지 답을 찾아야할 것이다. 서민들과 기업에 추후 막대한 세금을 물려 '줬다 뺏을' 심산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 신산업 분야에서도 이제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생활 양식이 완전히 뒤바뀌면서 극장 등 전통적인 사업이 크게 무너진 반면, 배달과 웹스트리밍 사업은 대박을 터뜨렸다. 어쩔 수 없는 시대 변화이지만 외면해서는 안된다. 택시 사업을 고사시키려다가 역풍을 맞은 타다와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온 국민이 화합하는 역사적인 시기다. 그 누구보다도 슬기롭고 현명하게 전세계적 재난을 이겨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서로 싸우기보다는 함께 살자는 생각으로 미래를 꿈꾸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2020-03-26 15:23:12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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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n번방' 가해자 인권이 존중받는 일은 없어야

"법대로 하자." 우리는 살면서 곤란하거나 억울한 문제가 생겨 해결이 어려울 때 이 말을 쓰곤 한다. 법이 공정하고 정의로울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우린 사회 정의와 반대되는 결과를 자주 마주해왔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동영상을 텔레그램에 유포한 'n번방'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 요구가 거세다. 운영자 중 한 명인 조주빈이 잡히긴 했지만 n번방에 속해있던 사람만 26만명(중복포함)에 달한다. 방에 들어가기 위해서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접속링크를 획득하고, 영상을 보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는 것만으로도 2차 가해자가 되기에 충분하다. 1번방에서 2번방으로, 2번방에서 3번방으로 방을 이동할 때마다 수위와 금액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해 n번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방에서는 피해자의 얼굴과 함께 이름, 집주소 등도 공개됐다고 한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를 원한다'는 청원은 25일 오후 2시 기준 188만746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26만명의 구매자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반드시 재발할 수밖에 없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피해자가 미성년자였다는 점에서도 국민들은 크게 분노했다. 영국의 경우 18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모든 형태의 외설사진이나 그에 준하는 영상을 만드는 데 개입하면 모두 처벌한다. 아동 성착취물을 단순히 소유하기만 해도 체포 대상이며,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아동 포르노물임을 알면서 소유했을 경우 10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포르노물에 등장하는 미성년자가 12세 미만이면 형량은 최대 20년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동 성착취물을 소유했을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한국의 형량이 죄질에 비해 가볍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지털 성범죄는 더욱 교묘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얼굴 등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신체와 합성한 영상인 딥페이크 포르노도 그중 하나다. 제대로 된 처벌이 나오지 않는 이상 n번방과 같은 사례는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고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들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좋은 법이든 좋지 않은 법이든 우리의 삶과 늘 함께했다. 법을 고쳐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2020-03-25 15:12:25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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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확진자와 확찐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움직임이 적다보니 살이 쪄 몸무게가 무거워진 사람을 요즘은 자칭, 타칭 '확찐자'로 부른다.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텐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탓에 어감이 비슷한 이 말은 '웃픈(웃기고 슬픈)' 단어가 됐다. 실제로 적지 않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하거나 탄력근무제를 하고, 타인과의 '거리두기' 때문에 움직임이나 이동이 줄어들면서 확진자는 아니더라도 불가피하게 점점 확찐자가 돼가고 있다. 평일엔 재택근무를 하고, 주말엔 코로나19를 피해 집에 있다보니 일주일 내내 집안에 있는 경우도 허다해졌다. '집밖은 위험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생긴 듯 하다. 마스크를 했음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혹여 잔기침이 나면 남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러다 기침이 멈추지 않으면 아예 내리는 편이 나도, 주변도 마음이 편하다. 한 지인은 지하철에서 기침을 했더니 빈자리가 생기더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줬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학교를 갔어야 하는 중학생 딸아이는 방학이 길어지면서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 딸의 친구들 사이에선 "차라리 가을에 개학하는 것이 낫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주일이면 빠짐없이 교회에 나갔던 주변의 한 가족은 예배를 영상으로 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했다. 교회와 물리적 거리두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음속에 있는 신까지 멀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곁들였다. 그런데 거꾸로 어떤 교회는 목사부부가 하루 일당이 아쉬워서인지 교인들의 입에 소금물을 뿌려가면서 예배를 강행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보란듯이 주일예배를 해 방역지침을 위반한 한 교회에 대해선 지자체와 정부가 법적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종교탄압'으로 맞서고 있다. 기가 찰 노릇이다. 우리의 절대 다수는 지금 코로나19에서 자신과 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증상자나 확진자들을 돕고, 보살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비록 '확찐자'가 될 지언정 '확진자'가 되지 않기 위해 잠시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다.

2020-03-24 09:22:12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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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스크 정보' 소외된 노인들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사는 A씨는 최근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40여분 간 줄을 서서 기다리다 짜증이 났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줄 가운데 끼어들려고 막무가내로 비집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A씨와 할머니 모두 마스크가 다 떨어졌다는 말에 빈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오후 A씨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고가 남아있는 다른 약국에서 결국 마스크를 구할 수 있었다. A씨는 "젊은 사람들은 앱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 분은 아니겠구나 싶어 아차했다"며 "마스크를 못 구하고 돌아가시는 힘없는 뒷모습이 자꾸 떠오른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이후 디지털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확연히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가 있다. 디지털 정보격차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마스크 공급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마스크 정보 앱, 확진자의 동선을 알려주는 알림 앱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 판매처와 재고 정보를 제공하는 '굿닥'은 무료 다운로드 1위를 지키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는 다양화돼 있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에 서툰 고령층과 사회적 취약계층은 자연스럽게 정보에도 소외될 수밖에 없다. 음식점에서 주문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자동으로 주문하는 키오스크가 늘어나며, 기계에 익숙치 않은 고령층들은 쭈뼛대며 그냥 나가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4대 취약계층(장애인, 저소득층, 고령층, 농어민) 중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활용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지식정보사회로 급격하게 진행하며, 정보격차의 양성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정보소외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그 격차를 더욱 늘린다. 원하는 정보를 획득하고 가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약하고, 기회의 불평등을 유발해 사회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킨다. 특히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마땅히 알아야 하는 정보를 얻지 못해 건강에도 위협을 받을 수 있어 위험하다. 디지털 취약계층, 특히 고령화를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힘없이 돌아가는 소외계층이 없도록 법률과 제도망을 촘촘하게 다져야 할 때다.

2020-03-22 14:58:57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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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와 콜센터

금융업계가 콜센터를 대상으로 교대근무, 시차출근 등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내놨다. 최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발생한 콜센터 집단감염 충격으로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사실 콜센터 직원들의 업무상 개인금융정보를 다뤄야하기 때문에 재택근무 실행은 어려운 결정일 수 있다. 만약 재택근무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바이러스 감염을 떠나 또 다른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금융사들도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업장 집중관리 지침' 및 금융위원회의 금융권 콜센터 코로나19 감염 위험 예방 관련 회의 결과 상담사들은 좌석 및 칸막이 거리 유지, 교대 근무 등의 방안을 내놨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서도 센터 상담원 밀집도를 낮추고자 상담원들이 지그재그로 앉도록 조정하는 등 밀집도를 낮추고 업무 공간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실시했다. 일부 상담사들은 재택근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문제는 고객들의 불편과 해당 근무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전화상으로 상담을 하는 경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소통에 불편이 있을 수 있고 상담사가 줄어들면서 연결 대기 시간도 늘어날 수 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상담사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 고객의 입장에서 최소한의 협조가 필요한 시기다. 열감지카메라, 온도측정 등을 넘어서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를 무시할 만큼의 조심성이 필요하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예방기간 동안이라도 시급하지 않은 상담건에 대해서는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달라고 양해를 부탁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으로도 민원해결은 일부 가능하다. 모두의 양보와 이해가 필요한 때다.

2020-03-19 15:50:10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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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 대응 교육부 제 할 일 하고 있나

[기자수첩] '코로나19' 대응 교육부 제 할 일 하고 있나 교육부가 17일 3차 개학 연기를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부실해 교육부가 제 할 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1,2차 개학 연기 이후 당초 발표한 3월23일 개학일이 다가오면서 여론은 추가적인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울었고, 정치권 인사들도 나서서 추가 개학 연기를 촉구해 4월 개학은 이미 예상돼 왔다. 교육부도 개학 연기에 따른 학사일정 조정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고심했겠지만, 이날 나온 대책은 기존에 내놨던 방안의 재탕이거나 방역당국 판단에 따른 기계적인 조치에 불과하다. 예컨대 집에 머무는 학생 지원을 위한 온라인 교육지원이나 긴급돌봄 지원 강화 등이다. 긴급돌봄의 경우 서울 초등학교의 경우 지원율이 2.2%로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특히 4월6일 개학 일정도 더 앞당겨지거나 미뤄질 수 있다고 해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당장 2021학년도 대입을 걱정하는 고3의 경우 이달 31일 수능 시행계획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안갯 속이다. 교육부는 2차 개학 연기 때까지는 대입 일정 연기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이번 3차 개학 연기 발표 때는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 등을 감안해 실현가능한 여러 대입 일정 변경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수업일수는 법에 따라 10% 감축되지만 수업시수는 학교별 자율로 하도록 해 수업시수를 놓고 학교간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결국 개학 일정은 물론, 개학 이후 학사일정이나 6월과 9월 모의평가, 대학별 수시모집 시기, 수능 일정 등 정해진 게 하나도 없는 셈이다. 감염병 추이가 불확실한 만큼, 개학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고 개학 일정에 따른 시나리오를 제시했어야 한다. 학교도 학원도 문을 열지 않아 온종일 집안에 있는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이 특히 깊다. 일부는 학교 내 방역대책을 세워 개학을 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교육부의 대응은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2020-03-17 16:20:54 한용수 기자
[기자수첩]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행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생긴 변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다른 사람과 잠시 멀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제안했다. 회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했다. 코로나 19 확산은 회사에 손해이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업무 특성상 소통 방식을 바꾸면서 불편한 일도 있다. 눈에서 멀어지니까 소통이 힘든 경우다. 업무 지시를 잘하는지 지켜볼 수 없으니 불안한 마음도 생겼다. 정치권도 '사회적 거리 두기' 제안에 화답했다. 국민들이 코로나 19 사태로 느끼는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다. 총선 출마자들은 유권자들이 모인 곳에 가지 않기로 했다. 반대로 유권자들을 모으는 행사도 열지 않는다. 일부 정치권은 달라진 소통 방식에 두려워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담을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 게 정치권이기 때문이다. 4월 15일 치르는 21대 총선 일정을 고려하면 두려운 마음은 생길 수밖에 없다. 반면, 달라진 소통 방식에 두려워하지 않는 일부 정치권도 있다. 이들은 유권자들과 마음이 멀어진 만큼 다른 행동을 했다.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 출현에 반대하는 여론을 외면한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최근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비례연합정당 창당에 참여한다. 특히 민주당은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 출현을 비판했다. 그렇지만 '전 당원 투표'로 진보 시민사회단체가 조직한 비례연합정당 창당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유권자들과 마주 보고 소통하는 시간이 줄어든 탓일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국민의 지지 성향을 반영하기 위해 도입했다. 정당 투표에서 득표한 만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할 수 있게 말이다. 하지만 위성 정당 출현으로 제도를 도입한 취지는 훼손됐다. 일부 정치권에서 국민의 마음을 외면한 셈이다. 물론 지지층 여론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멀어진 다른 여론까지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0-03-16 14:13:53 최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