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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연말 술자리, 체질에 맞게 마시자

연말 술자리, 무작정 술을 마시기보다 체질에 맞게 마시면 몸에 무리가 덜하다. 소양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몸에 열이 많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 열을 낼 수 있는 안주나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양주처럼 독하고 열을 내는 술을 마시면 과도한 열이 생성되어 발진, 두통,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 소양인에게 좋은 술은 찬 성질의 맥주다. 안주도 맵고 자극적인 것보다는 돼지고기, 배, 오이 같은 찬 성질의 음식이 좋다. 술을 마시는 동안 시원한 물을 자주 마시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술 마시고 난 다음에도 채소를 갈아서 즙을 내 마시면 빨리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다. 소음인은 소양인과 반대로 대체로 몸이 찬 편이기 때문에 몸에 온기를 돌게 하는 양주나 곡주를 마시는 것이 좋다. 소음인들이 찬 맥주를 마시면 아랫배가 싸늘해지면서 복통이나 설사를 할 수 있다. 소음인은 안주도 닭고기, 마늘, 양파, 부추 등 더운 성질의 음식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소음인은 술을 마시고 난 뒤에 따뜻한 기운을 북돋우는 생강차를 마시면 속이 편해지고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 숙취 증상들을 가라앉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간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술을 먹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 술을 마셔야 한다면 도수가 낮은 포도주 등 과실주를 먹는 것이 낫다. 술을 마시기 전에 밥을 먹거나 안주를 충분히 곁들이면 술에 과하게 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안주로는 싱싱한 겨울 해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굴이나 조개 등의 해산물에 풍부한 타우린 성분이 간 기능을 보호하고 해독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태음인은 술에 비교적 강한 편이다. 그렇다고 건강을 과신하며 술을 많이 마실 경우 결국 간을 손상시키게 된다. 태음인은 장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차가운 맥주를 마실 경우 설사를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른 체질에 비해 성인병 위험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치킨이나 삼겹살 등 칼로리 높은 안주는 피하고 대신 담백한 버섯이나 두부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2016-12-23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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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SM6·그랜저 등 올해의 자동차 이슈를 통해 미래를 본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변화가 많았고 국내외 현안이 쏟아지면서 기복도 컸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더욱 이슈가 많아서 10대 이슈가 아니라 20대 이슈를 꼽을 정도로 다사다난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는 국정논단으로 국가 차원에서 혼란을 거듭하고 있어 정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당분간 포기해야 할 정도이지만 무난하게 극복할 것으로 믿고 싶다. 9월말에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로 사람의 만남과 대화가 단절되면서 아직도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본래의 취지를 살려야 하는데 무리한 법적 확대로 그나마 건전한 만남까지 단절되면서 어려움은 가속되고 있다. 아마도 개정이 되려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의 먹거리가 도태되지나 말아야 하는데 후유증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연초는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가 관심의 핵심이었다. 미국발 약 16조원의 합의를 쳐다보면서 우리는 더욱 부작용이 커지면서 결국 인증서 위조 등으로 인해 300억원이 넘는 국내 최고의 벌금이 부과되어 결국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일부 차종의 판매중단, 약 6만대에 이르는 공백을 일본차와 미국차 등이 나누어 먹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직 폴크스바겐 리콜 대상 12만대는 리콜을 대기 중이어서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아직은 불씨기 남아있는 형국이다. 어려운 국내 경제 상황을 올리기 위한 전반기 개별소비세 인하는 효과를 보았으나 복귀된 후반기는 역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판매는 줄어드는 현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 현대차의 판매 감소와 현대차 그룹의 점유율 60% 이하로의 하락은 치열해진 시장을 확인시켰다. 6개월 이상 신차종이 없었던 현대차는 그나마 연말 그랜저라는 신차를 통해 다시 한번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동시에 국내 마이너 3사 브랜드의 선전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종 투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SM6와 QM6라는 신차종을 통하여 10%가 넘는 판매율 향상을 보여 그 가능성을 크게 올린 한 해였다. 결국 마이너 3사의 상승은 현대차의 점유율 하락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올해는 디젤게이트의 여파로 친환경차의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미세먼지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민적 관심도 증폭됐다. 미세먼지 유발 요인 중의 하나인 질소산화물을 많이 배출하는 디젤차에 대한 규제도 점차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동안 약 70%의 점유율을 보였던 승용디젤차 중심의 수입차 현황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이전의 승용디젤차 중심의 판매는 관심도 하락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발맞추어 일본차의 하이브리드차와 미국차 등 그 동안 판매율이 신통치 않았던 수입사들의 강력한 마케팅 전략이 통하기 시작하였다. 전기차에 있어서도 크게 성장한 한 해였다. 1만대 공급이라는 목표로 추진하였고 어느 해보다 노력을 기울였으나 소비자의 반응은 신통치를 않았다. 아직 충전 인프라 한계나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인식과 미래의 대한 확신 부족 등 아직은 해결하여야 하는 과제를 안겼다고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미국, 유럽,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도 뒤진 우리의 전기차 보급과 개발이 향후 우리의 미래 먹거리에서 한 걸음 뒤진 형국을 고착시키는 것이 아닌 가 우려된다. 오는 2017년은 정부 차원에서 더욱 큰 전기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을 생각하는 만큼 더욱 고민해야 한다.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적 이슈는 바로 자율주행차다. 연초 완벽하다던 미국 구글카가 접촉사고를 일으키면서 불완전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이어 발생한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의 운전자 사망사고는 더욱 자율주행차에 대한 고민을 많이 주었다. 이와 더불어 미래의 자동차의 화두인 커넥티드카나 스마트카 등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다툼도 더욱 치열해지는 한해였다. 자동차용 센서나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은 물론 각종 반도체와 이를 움직이는 알고리즘은 고부가가치가 높은 항목인 만큼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가 자동차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반기의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의 인수는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삼성전자가 본격 자동차 전장분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되어 향후 치열한 자동차 전쟁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향후 수년간 미래 자동차에 대한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적과의 동침은 물론이고 합종연횡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국내 정국도 대선 체제로 바뀔 것이고 미국발 트럼프 당선자에 의한 보호무역 경향이 어떻게 진전되는가도 큰 관심이 될 것이다. 내년은 고민거리가 더욱 많아질 만큼 해결과제가 넘치는 형국이다. 지난 역사에서 우리나라는 많은 어려움을 헤치고 지금의 선진수준까지 이른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지금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여 다시 한번 재도약의 불을 지피리라 의심치 않는다.

2016-12-21 18:08:5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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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떡볶이와 고등어

강퍅하게 번성한 아파트 군락에서 홀로 핀 전통시장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억척스럽긴 해도 그나마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침이 튈지언정 오가는 흥정 속에 넉넉한 인심이 묻어나는 건 여전하다. 대형 마트들은 이 전통시장의 전매특허에 노다지가 숨어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흥정은 '1+1 덤', 인심은 '고객만족서비스'로 대체하고, 느긋한 저잣거리를 성급한 에스컬레이터 길로 포장하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을. 대형마트는 그러나 용도변경을 하지 못한 게 하나 있다. 오랜 세월 전통시장에 더께로 내재된 정감! 어릴 적 향수가 기시감으로 와락 밀려드는 그 유전자 말이다. 답답할 때 시장 바람을 쐬면 까닭 모르게 복받쳐 오르는 설렘이랄까. 그 옛날 접어뒀던 시장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그 곳과 오버랩 되면서 미소를 머금게 하곤 한다. 예나 지금이나 볼거리가 많은 한 폭의 풍물화에 다름 아니다. 그 시장을 품고 있는 아파트에 십 수년째 눌러 앉은 까닭이다. 장보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시장 초입부터 반기는 좌판들. 부추, 양파, 대파, 양배추, 감자, 고구마가 널브러져 있다. 어느 할머니의 호객 구호가 이색적이다. "이런거 저런거!" 이 많은 채소를 줄줄이 알사탕으로 읊으려니 버거웠을 것이다. 그걸 뭉뚱그렸을 터인데 기막힌 표현이다. 그런데 묶음마다 크기가 들쭉날쭉이다. 그러니 고객도 '이런거 저런거'를 고르게 된다. 그러다 할머니의 주름진 손등에 시선이 얹히면 가격을 묻지 않게 된다. 부르는 대로 지불한다. 시장 속을 들여다보면 흥미진진하다. 몇 달 전 떡볶이 장터에 큰 지각변동이 일었다. 한산했던 한 떡볶이 집이 방송을 탔다. 전국의 내로라는 떡볶이 마니아들을 흥분시켰다. 방영된 장면은 사진에 담겨져 간판으로 내걸렸고, 고객은 줄을 이었다. 그 옆 꽈배기 집과 김밥 집은 때아닌 대목을 만나 손놀림이 바빠졌고, 시장 안은 덩달아 북적댔다. 떡볶이가 미끼 상품이 되면서 시장 집객력이 높아진 거다. 시장 사람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모두가 반긴 건 아니다. 그동안 불티나던 그 안쪽 떡볶이 집 주인은 허공만 쳐다보고 있었다. 맛에 대해선 사람들은 그게 그 맛이라고 했다. 하루아침에 대박과 쪽박의 기로에 선 두 집. 대박 집은 여세를 몰아 점포를 확장했고, 아르바이트생도 고용했다. 쪽박집도 이에 질세라 의자를 새 단장하고 인심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단골들을 돌려세웠다. 지금은? 예전 상황으로 돌아갔다. 고객수가 엇비슷해지더니 언제부터인가 대박 집 아르바이트생이 사라졌다. 생선가게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여섯 군데나 되니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많이 팔리는 국민생선 고등어가 승부처다. 한 가게는 댓바람부터 휘늘어진 뽕짝을 튼다. 아침 손님은 그 집 차지다. 부부가 운영하는 가게는 하루 분량만 매대에 올린다. 일찌감치 동나니 안달이 나는 쪽은 고객이다. 얼마나 맛있길래? 손님이 끓이질 않는다. 재고가 없으니 싱싱한 편이다. 가격 대비 맛도 있어 일명 '가맛비'도 좋다. 한계효용의 희소가치를 간파한 실속파 부부다. 또 다른 한 가게는 수북하게 진열한다. 회전율이 낮아 며칠째 묵는 구조다. 발길이 휑하다. 고객몰이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시장이 공사에 들어가면서 그 집만 개점한 적이 있다. 손님이 쏠리는 풍선효과를 보긴 했는데, 이때다 싶어 묵은 재고품을 처리한 게 문제였다. 고등어의 신선도는 구워보면 드러난다. 고객을 창출할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소비위축이 7년 만에 최고라는 소식이다. 소비진작의 타이밍이 절실한 때다.

2016-12-21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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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위기는 기회 입니다

이상헌칼럼-위기는 기회 입니다 참 힘든 시기입니다. 나라도, 국가도, 자영업자도. 2016년을 돌이켜 보면 좋았던 일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병신년'인 올해는 정말 일부 고위 공직자들 때문에 나라 전체가 병신이 되었던 기간이었습니다. 며칠전 한 메체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경기불황에도 폭등하는 임대시장에 대한 주제로 점차 어려워지는 소상공인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서울 7대 상권의 상가 임대료가 평균 15% 폭등한 반면 자영업자의 매출은 20% 이상 하락하였습니다. 또한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서울시 용산구 해방촌 지역의 임대료를 시청, 구청, 건물주, 상가 번영회가 협의를 거쳐 6년간 임대료를 동결하자는 합의를 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참 좋은 선례인듯해서 그나마 자영업자들에게는 희소식이라 생각합니다. 자영업자의 매장 운영은 '일희일비' 합니다. 점심매출이 좋으면 반대로 저녁매출이 빠지고, 반면 점심매출이 나쁘면 저녁매출이 받쳐주는 형국의 반복입니다. 고객은 늘 새로운 것을 요구합니다. 상품도, 서비스도, 판매방법도, 이벤트도. 새로움이란 고객의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경제적 소비형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새로운 매장운영이란 고객의 소비주기 변화를 위한 노력을 의미하며, 단순한 가격하락과 끼워주기보다 고객 입장에서의 구매 가성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1+1', '10%DC', '유사상품지급' 등 번들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구매가격대비 효율성 측면에서의 판매방법을 더 선호 합니다. 시간별 판매율, 요일별 판매율과 함께 공헌메뉴와 공헌이익률도 자영업자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점검할 사항입니다. 창업은 전쟁 입니다. 철저한 고객 분석을 통해 더욱 어려운 경기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 입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6-12-19 15:20:06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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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폐기되고 훼손되고…절실한 '작가 미술품 보관시설'

작가로서의 삶은 가시밭길을 걷는 그것과 다름 아니다. 본래 창작이란 것 자체가 고통과 번민을 수반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운명처럼 외면하지 못한다. 허나 경제적 궁핍함이라는 현실적인 측면이 덧대어질수록 예술가로서의 여정이 참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재차 자각하곤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젊은 작가들의 경우 작업공간과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130여개의 레지던시 및 창작공간이 있고, 다양한 공모와 프로젝트, 전시들이 '청년작가지원'이라는 명분 아래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 또한 엄혹한 무한경쟁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으나 어쨌든 간신히 숨 쉴 수 있는 틈은 있으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중견작가들은 그 어느 곳 하나 마땅히 기댈 데가 없다. 화력이 높던 낮던 소위 잘나가는 작가가 아니라면 전시 기회가 협소한 현상은 어차피 오십보백보이고, 창작스튜디오에 지원하고 싶어도 후배들 눈치부터 보인다. 지원금 수혜를 받기 위한 면접 자리에선 '이 나이에 뭐 했나' 싶은 자괴감부터 밀려오며, 40년 이상 그림만 그린 이들조차 연수입이 534만원에 그치는 상황이니 빈곤함 측면에서 또한 나을 게 없다. 아니, 오히려 이들은 많은 부분에서 내외적 소외감을 느낀다는 게 맞다. 그런데 눈에 잘 띄지는 않으나 그 어떤 것 못지않게 작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고민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작품보관'에 대한 문제다. 이는 신진 및 원로 할 것 없이 세대를 관통하는 공통의 근심으로, 관념 차원이 아니라 현실세계에 여실히 침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찰의 필요성이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만난 한 원로작가는 "언제 세상과 이별할지 알 수 없는데, 저 많은 작품들을 어떻게 해야 모르겠다."며 수심 가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름 한국 현대미술사에 이름을 올린 작가임에도 "수장고를 갖춘 미술관 기증도 쉽지 않고 자식들에겐 짐이나 될 테니 죽기 전에 태워버려야지 어쩔 수 있나"라는 말을 독백처럼 내뱉었다. 작품보관 문제는 젊은 작가들도 피해가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작가들은 생활공간과 작업공간, 수장고가 분리되지 않아 창작의 질적 저하에 무방비하다. 운이 좋아 창작공간에 입주했다 손쳐도 1년 남짓 머무르다 옮기는 일을 반복할 때마다 늘어난 작품을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뜻밖의 갈등을 겪는다. 보관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는 중견 작가들의 상황도 난처하긴 매한가지다. 어려운 살림에 간신히 작업실을 구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전전긍긍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작품 보관용 창고 등을 얻으려 해도 만만치 않은 비용에 이도저도 못하기 일쑤다. 체계화된 습도, 온도, 단열, 내화, 수납 등을 생각한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이쯤 되면 다작(多作)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작가들의 자조는 수긍할 만하다. 공공의 자산인 미술품이 소리 없이 폐기되거나 훼손되는 환경을 정부가 개선해줘야 한다는 주문 역시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정부는 '작가 미술품 보관시설'에 대한 작가들의 절실함을 알고 있을까. '미술진흥 중장기 계획'(2014)에 작가 작품 보관시설 조성을 포함시킨 것을 보면 알긴 아는 듯싶다. 하지만 포퓰리즘에 입각한 주먹구구식 정책들이 그러하듯 계획 종료 시점을 코앞에 둔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실현성은 찾기 힘들다. 실현은커녕 별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각 지역문화재단을 '작가 미술품 보관시설' 운영의 주체로 삼아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보관, 출납하며 차후 기증과 소장을 구분해 용도를 명료하게 하거나 미술은행 역할을 맡아 작가 작고 시 유족들에게 임대수익을 돌려주는 방식 등의 적절한 대안이 있지만 논의는 이뤄지지 있지 않다. 순수 보관 역시 전국 유휴공간 및 국공립대학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고민할 만하고, 경우에 따라선 온라인플랫폼을 구축해 보관 작품을 판매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으나 이 또한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말만 꺼내놓고 지지부진한 이유는 '예산'이라는 장벽 탓이 크다. 하지만 최순실 연루 예산의 절반만 써도 싹 해결될 일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결국 의지의 문제지 예산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016-12-18 11:06:1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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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33) 타이밍 놓치는 한국

인생에서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무엇이든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의 향방을 결정짓는 그 가장 좋은 시기와 순간이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준비하고 성실히 수행하여도 감각적인 타이밍을 알지 못한다면, 모든 일은 그만큼 더 지체되는 동시에 필요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그 타이밍은 아무도 가르쳐주질 않는다. 그냥 스스로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자주 만나고 오래 보아왔다고 가깝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그냥 익숙한 것일 뿐이다. 충분히 소통하고 교감을 하는 것과 그냥 지근거리에서 익숙한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누군가를 잘 안다는 것은 시간적·물리적 차원의 문제와는 좀 다른 문제이다. 사람을 만나야 할 때가 있고 만남을 피해야 할 때도 있다. 누군가와 소통해야 할 때가 있고, 때로는 무언(無言)으로 응대해야 할 때도 있다. 귀찮더라도 수고스런 발걸음을 해서 얼굴 한번 보는 것이 그 순간을 놓치고 백번천번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결국 모든 일은 그 시기와 판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타이밍이다. 좋은 경우는 아니지만, 그 타이밍을 알고 모르는 것이 모든 일을 결정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힘들게 노력을 하고도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눈치껏 일하고도 타이밍을 감각적으로 알기 때문에 비교적 순탄하게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무언가를 행할 때 준비와 수고와 노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그 타이밍까지도 감각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경우이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지만, 현실적으로 흔치 않은 경우임엔 틀림없다. 개개인의 삶도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한 나라와 정치 역시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과 국민들의 대치를 보다보면, 일정 부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정치체계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으로서 양면을 다 들여다보게 된다. 이런 일련의 갈등과 과정은 우리가 함께 도약하기 위해서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절제되지 않은 갈등과 분열은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 모두에게 가장 시기적절한 타이밍을 놓임으로서 많은 손실과 총체적 불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 심히 염려되는 바이다. 지금 국정특위조사와 박대통령의 탄핵을 포함한 최순실 사태로 모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여기에만 집중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미국 인수위의 진로 및 라인업과 플랜에 대해서는 언론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사에서도 잊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이미 발 빠르게 외교적 대응을 하고 있고, 미국의 대외정책의 움직임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마당에 한반도의 상태는 시간이 정지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외교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어느 정권이 탄생해도 한반도의 경제적 어려움과 군사 및 대북문제는 감당할 수 없는 딜레마(dilemma)에 놓이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인생에서 개인이 타이밍을 놓쳐도 회복하기가 어려운 일인데, 한 국가가 더군다나 요즘 같은 국제화 시대에 국제정치적 타이밍을 놓친다는 것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라는 속담을 체험하게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면, 이보다 더 큰 공동의 위험에 대처해야 하지 않겠는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만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이후에 우리에게 다가 올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치밀한 대응과 각오가 필요할 때이다. 국내적으로는 분열과 갈등과 대립이 극에 달해있지만, 우리 한반도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미래와 위협요인에 대한 대외적 대처에는 국가와 국민이라는 운명공동체라는 측면에서 하나의 목소리와 입장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국가고 국민이지 않겠는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12-18 11:04:44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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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아토피' 피부에 좋은 '한방차'…오미자·쑥 등

겨울철 습도가 낮아지면 정상 피부도 건조해지지만 아토피 피부는 수분 보유력이 심하게 떨어져서 건조함이 극대화된다. 그래서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고 가려움, 발진 등 아토피 증상들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예민한 피부는 한방차 한잔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다시마는 차로 우려내서 자주 마시면 가렵고 붉어지는 아토피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시마는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독소 배출을 촉진하는 데 효과가 있다. 그래서 아토피 피부에 자극이 되는 다양한 노폐물이나 독소 배출을 돕고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 오미자 역시 아토피에 도움이 되는데, 비타민이 풍부해서 손상된 피부의 회복력을 높여주는 데 좋다. 피부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다스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토피나 알레르기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감보다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감잎차도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C 성분이 피부 재생력을 회복시켜 준다. 피부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과잉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며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도 좋다. 손상된 피부와 조직의 회복을 돕고 염증을 개선하며 아토피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쑥도 아토피에 효과적인데,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부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약해진 아토피 피부의 면역력을 강화하며 염증 완화에도 좋다. 쑥차를 자주 마시면 아토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 데도 좋고 증상을 진정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 성인 아토피의 경우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 급격한 온도 변화나 스트레스가 아토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토피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다면 이를 최대한 차단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토피가 있을 경우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면역력을 정상화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2016-12-15 10:28: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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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신형 그랜저 출시한 현대차그룹 불황을 타개하려면…SM6·티볼리 반사이익

현대차가 최근 비상경영에 나섰다. 임직원의 봉급을 10% 삭감하는 비상사태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탓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전반기로 끝났고 노조파업과 추석 연휴의 영향이 있다. 또 신차다운 신차가 없어서 더욱 판매율 저하로 이어져 왔다. 그나마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근본적인 체질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우선 수입차의 변화는 없었다. 폴크스바겐 공백 사태로 연간 5~6만대의 시장이 일부 국산차로 올 가능성을 기대했으나 실제로 이 시장은 디젤차의 부정적 시각이 커지면서 하이브리드차의 강점을 지닌 일본차, 미국차 등이 시장을 이어받았다. 도리어 쌍용차의 티볼리 모델과 르노삼성차의 SM6와 QM6가 최고 인기를 얻었으며, 쉐보레의 임팔라 등 지속적인 판매상승으로 현대차그룹의 시장을 뺏어간것으로 보인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반등은 왜 소비자가 해당 차종을 선택하였은지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전체적으로 소비자가 냉정하게 판단하면서 차종 선택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즉 품질 등 경쟁력 있는 차종을 선택하는 눈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둘째로 아직도 SNS상에서는 현대차그룹 차종을 이른바 '흉기차'로 불리는 일이 아직도 많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불신이 높아졌고 최근에도 이러한 흐름은 인터넷 상에서 당연시 할 정도로 범용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차나 기아차에서는 커뮤니케이션팀을 조직해 정확히 알리고 바로잡는 임무를 하고 있으나 이것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제는 올바른 얘기를 해도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었다는 것도 큰 문제다. 이러한 배경이 된 원인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소비자의 피해의식이 팽배되고 누적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홍보나 올바른 정보의 전달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부족했다. 리콜 등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건만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무시하며 질질 끄는 인상은 더욱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켜 왔다고 할 수 있다. 리콜이 발생하면 초기부터 바로잡고 사과하며, 필요하면 보상 등의 대책마련에 나섰어야 했을 것이라 본다. 최근의 내부 고발자 문제나 여러 사안에 대한 동시 다발성 리콜 관련문제에 대해서도 소비자 입자에서 접근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제는 심지어 현대차그룹의 차종을 선택후보에서 제외시키고 다른 차종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조직 내부의 근본적인 자세나 패러다임 전환의 중요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셋째 아직도 조직 내 폐쇄적인 분위기가 걱정스럽다. 상하관계가 너무 경직돼 있고 외부 조직에 대한 열린 마음보다 장벽 같은 차단된 문화가 이어져 왔다. 적과의 동침이 없는 순혈주의적 관행과 시스템은 분명히 소비자와의 소통에도 큰 부담이 된다. 우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인식과 폐쇄적 관행과 갑질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분위기도 더욱 이질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그래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이 아닌 수년 간 솔선수범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진행된다면 분명히 충성고객은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 넷째로 역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연계성 신차의 소개다. 지속성 있는 신차의 스케줄을 조정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그나마 이번 그랜저 신차종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어서 그마나 다행으로 판단되나 역시 같은 신차 소개가 없는 빈 공간이 발생한다면 소비자는 다른 차종으로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다른 메이커의 차종이 인기를 끈 사실은 역시 높은 품질과 각종 경쟁력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유혹할 수 있는 특화 요소가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리콜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처리하고 조치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미리부터 조치하고 상호간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할 것이고 최고 경영자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필수적이다. 여섯째 노사분규의 문제이다. 현대차 그룹에 대해 귀족 노조로 불릴 만큼 소비자가 보는 시각은 극히 부정적이다. 소비자가 그나마 국산차를 산다고 해도 남는 돈은 결국 귀족노조에 들어간다는 소비자의 인식은 현대차 그룹의 미래적 관점에서 매우 문제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노조와의 문제를 단번에 끊을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면 결국 노조파업으로 인한 조직 붕괴와 소비자의 외면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문제는 현대차 그룹의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분명히 해결하여야 하는 과제이다. 물론 해외 시장의 중요성도 크지만 국내 시장에서 입증된 모델이 아닌 경우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자신감을 잃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국내외 시장에서의 순차적 문제 해결과 조치가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리고 현실적인 문제점 파악과 최적의 조치로 하루빨리 충성고객이 되돌아오기를 기원한다.

2016-12-14 17:25:3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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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픽미(Pick Me)족'의 족보

수박이 청춘남녀의 인연을 맺어주던 시절이 있었다. 계곡 저편에 수박을 띄워 짝을 유혹하는 청춘사업! 그 뻔한 술수를 누군들 모르겠냐마는 짐짓 모르는 척, '날 잡아봐!' 수박을 터치해 랑데부하곤 했다. 남녀유별의 울화가 여전했던 7080. 그 흑백 필름의 시절에도 왜 들끓는 신세대가 없었겠나. 색 바랜 청바지, 흥청대던 생맥주 시음장, 가슴으로 뜯던 통기타의 젊음이 가슴마다 내재했다. 다들 내숭을 떨긴 했어도 수박을 매개로 조각조각 마음이 달떴다. 낭만풍의 랑데부 삽화! 사람들은 삽화 속 청춘남녀들을 '수박족'이라 불렀다. 신세대 족보의 시조가 태동한 배경이다. 그 이후 참외족, 사과족이 종횡무진 활약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족보엔 없다. 정작 문중에 이름을 올린 건 '오렌지족'. 명품으로 치장하고 외제차를 굴리며 유흥을 즐기던 해외유학파들이다. 한창 수입산 오렌지가 국내에 상륙하던 때였으니 그 과일로 문패를 내걸었다. 오렌지족의 등장은 우리네 소비패턴에 변화를 몰고 왔다. 족보의 시조 수박족은 쪽도 못쓰고 사라졌다. 오렌지족의 아류도 등장했다. '낑깡족'. 맹목적으로 따라하려는 사회적 병폐가 탄생시킨 별종이다. 그들은 오렌지족의 동작뿐 아니라 정신세계도 닮으려 했다. 흉내 내는 것까진 좋았으나 소비 형태를 닮으려 한 게 문제였다. 경제적 체력이 약한 뱁새가 황새의 광폭 씀씀이를 무슨 수로 따라잡으랴. 유흥가에선 '노는 물이 달라'라는 유행어도 그 때 파다하게 돌았다. 낑깡족은 곧 소멸됐다. 정작 신세대 데이트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건 '야타족'이었다. 명령조의 '야! 타!'를 붙여 급조된 신조어.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길거리 헌팅에 나선 족속들이다. 오렌지족과는 사촌지간. 주 무대는 서울의 압구정동과 홍대 입구. 안하무인에 이기적인 사고가 배어 있었지만 뭇 여성들은 그 오만한 입심에 외려 매혹에 빠졌다. 와중에 튼튼한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 다니며 데이트를 하겠다는 순정파 '뚜벅이족'도 거리를 누볐다. 세월을 뒷장으로 막 넘기려는 2016년 끄트머리. 신개념의 족속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가 낳은 '픽미(Pick Me)족'. 말하자면 스펙을 갖췄지만 선택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고단한 세대의 한 부류. 그래서 그들은 아우성친다. '나를 뽑아줘!'라고. 그들의 사전엔 과시성 소비란 없다. 오렌지족의 펑펑 소비 형태와는 거리가 멀다. 오로지 나와 현실에 가치를 부여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실속파다. 예나 지금이나 신세대는 소비와 유행의 주역이다. 그래서다. 내년 소비트렌드가 벌써부터 나왔다. '욜로(YOLO)' 트렌드다. '한 번 사는 인생(You Only Live Once)'의 약어다.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는 2030세대의 실리적인 가치관이 숨어 있다. 트렌드는 디지털에 편승해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눈 깜짝할 새다. 제품이 세상에 나오기가 무섭게 평가가 쏟아진다. 보는 눈이 촘촘하고 기민하니 어지간해선 퇴물 되기 십상이다. 까딱 한 눈 팔다간 이방인이 되는 오늘날이다. 사회발전 단계설을 연구했던 스펜스도 이렇게까지 사회가 진화하리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사이버 신인류가 확대 재생산하는 입소문의 쓰나미를 상상이나 했겠나. 표심에 민감한 정치인들은 그들의 트렌드를 읽고 있을까?

2016-12-14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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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창업은 매장 내 매출분석이 수익성의 기본

이상헌칼럼-창업은 매장 내 매출분석이 수익성의 기본 '촛불의 힘'은 강했다. '민심이 곧 국심'임을 인정하라는 민초들의 함성이 박수를 보낸다. 뜨거운 열망에 반하여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근심을 넘어 울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자영업자들은 같은 생각이라고 생각된다. 이럴수록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매장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장의 포스를 활용한 품목별 매출분석은 모르는 매출을 20%이상 올릴 수 있는 무기다. 매장별 매출의 변동곡선과 요일별 매출, 품목별 매출을 전월대비, 전년도대비, 전체 매장 평균매출대비 정량분석자료를 분석하는 일부터 시작이다. 매장의 운영을 수치화하는 작업부터 경영개선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일일, 주간, 월별 운영 자료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내 매장의 경영상황중 부족한 내용을 파악, 개선하는 작업이 수익성이다. 창업은 업종별, 계절별 매출의 이격범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계절별 매출의 하락을 막기 위해 배달매출과 권유판매 등 마케팅 방법의 다양성이 중요하다. 자영업자의 매장 중 직접 점주님들의 배달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2016년 1월 대비 13.6%가 상승했다. 배달전문업체와의 연계 배달 비중은 21.3%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은 일부를 제외한 전 업종의 매출하락이 항상 발생하는 현상이다. 치킨, 피자, 족발 등 외식업 중 간식 아이템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에 찾아가는 서비스 즉 배달로 매출을 유지, 향상시키는 방법이 최선임을 인지해야 한다. 매장의 메뉴별 매출을 살펴보면 가장 대중적 상품이나 그 점포의 대표상품의 매출이 점포마다 매출규모와 순위가 상이하게 나타난다. 특히 매장별 공헌이익률과 공헌이익상품도 상이한 결과를 볼 수 있다. '공헌이익률'이란 매장내 상품별 매출과 이익금액을 분석을 통해 전체 이익금액중 수익률상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판매 상품과 판매률을 의미한다. 따라서 매장별 공헌 이익상품과 이익률이 점포의 실 이익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므로 매장의 영업분석을 중요한 경영지표라 할 수 있다. 창업은 과학이다. 매장운영에 대한 종합적이고 세분화된 분석을 통해 경쟁력과 차별화를 준비해야 한다. 고객은 항상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원하고 있다. 새롭다는건 신선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 경쟁력 있는 차별화를 요구한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12-12 14:54:41 박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