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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화가들의 창-화가들이 그린 창문

내가 좋아하는 책 '작가의 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나에게 창과 그 너머 풍경은 일종의 '리셋 버튼'이다. 눈 깜짝하는 순간에 유리 너머의 바깥세상을 말 없이 방황함으로써 머리와 생각을 멈출 수 있다…세상과 나 사이에 접점이자 분기점 역할을 하는 한 장의 유리를 통해 소극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책 '작가의 창'에는 50명의 작가가 바라본 창과 그 너머의 풍경이 담겨있다. 저자인 마테오 페리콜리는 전 세계 각지에 있는 작가들이 글을 쓰는 공간의 창문과 창밖 풍경을 기록했다. 그는 말한다. 창은 우리의 시선을 안으로, 우리 삶 안으로 반사하는 거울이라고…. 문득 화가들이 그린 창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글을 쓰는 작가가 하루 종일 집 안에서 창문과 함께한다면 그림을 그리는 화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군가는 창밖의 이야기에 몰두에 창문 가까이에 이젤을 두고 앉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세상과 분리되기 위해 창에서 멀리 떨어져 앉아 자기만의 방을 다시 만들 것이다. 화가들이 남긴 창의 기록을 구경해보자. 우리도 그들의 시각으로 멈춰 서서 풍경을 바라보고, 창의 안과 밖을 체감해보자. 러시아 화가 콘스탄틴 고르파토프(Konstantin Gorbatov/1876-1945) 의 작품이다. 벌써 겨울이 내 눈앞에 펼쳐진 듯한 느낌이다. 가을에 겨울을 기다리는 묘미도 짜릿하지 않은가. 밖은 추운데 내 테이블 위에 뜨끈한 커피가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작은 사치! 영국의 앤서니 옙튼(Anthony Eyton/1923~)작품이다. 완벽하게 늦잠을 자버린 일요일 오후 2시, 창문을 열었더니 생각만큼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오늘은 그냥 집에서 하루 종일 뒹굴뒹굴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장면 아닐까. 화가의 방 안에 푸른 바닥과 창밖 창문의 푸른 테두리가 묘하게 일치되는 도시적이면서도 상쾌한 작품이다. 러시아의 화가 예브게니야 페트로브나 안티포바(Evgenia Petrovna Antipova/1917-2009)의 작품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의 주인은 늘 바뀌지만 가을에 낙엽이 주인일 때만큼 낭만적인 세상이 또 있을까? 집 안에서도 집 밖에서도 주홍빛 가을이 가득하다. 풍성한 과일과, 책 더미들 사이로 풍요로운 가을이 오고 있다. 미국의 신 사실주의 작가이자 비평가인 페어필드 포터(Fairfield Porter/1907-1975)의 작품이다. 제목이 재미있다. 아이스커피라니, 햇살 좋은 어느 오후, 두 사람이 앉아 나란히 책을 읽고 있다. 중간 중간 서로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러다가 햇살에 졸기도 하면서,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일상적인 고민도 하면서…어쩌면 우리의 삶을 이루는 것은 이런 사소한 것들의 집합이라는 것을 이 그림은 알려주고 있다. 각종 SNS에서 리포스트돼 인기가 매우 많은 미국의 수채화 화가 스티브 행크스(Steve Hanks/1949-2015)의 작품이다. 입시 시절 미술학원에서 전임 선생님이 그의 화집을 보여줄 때 경외감과 허탈감이 동시에 들었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수채화를 한들 이런 사람을 어떻게 따라잡느냐며 푸념했지만, 이젠 이렇게 대단한 수채화 화가가 이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일요일 오후 창밖을 내려다보는 이렇게 예쁜 숙녀가 있다면 누구나 사진으로 찍고,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을 것이다. 스티브 행크스의 작품들은 남녀노소 모두가 봐도 '아름답다' 라는 찬사가 저절로 나오기 때문에 대중적일 수밖에 없다. 폴란드 화가 에드워드 오쿤(Edward Okun /1872-1945)이 남긴 창문 풍경이다. 유럽 특유의 붉은 지붕들이 촘촘히 쌓인 마을이 인상 깊다. 모두 분주하게 살아가는 삶의 매 순간에도 꽃은 자기만의 시간을 지켜내며 아름답게 피고 있다. 에드워드 오쿤(Edward Okun /1872-1945)의 또 다른 작품이다. 두 개의 문을 지나야 바깥세상이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실내라면, 평생 이 속에서 지내도 좋을 정도다. 마치 과거로 돌아가듯 아스라한 풍경이 감성적이다. 문득 우리 집 창문을 바라본다. 넓게 펼쳐진 한강이 자기 갈 길을 열심히 가듯 흐르고 있다. 처음 이 집으로 이사를 결정한 건 순전히 거실의 큰 창문 하나 때문이었다. 한강이 흘러가는데 그 어떤 다리도 교차로도 방해하지 않는 풍경이 좋았다. 물결을 물결대로 흐르게 하고, 바람은 바람대로 흐르게 하는 공간이라면 내 마음이 좀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집을 선택할 때 주거 환경의 많은 조건들이 우리를 찍어 달라고 아우성치겠지만 나에게 꼭 중요한 조건을 하나 꼽으라면 '창문 너머의 풍경'이라고 하겠다. 작은 집일지라도, 지저분한 방일지라도 매일 아침과 밤을 창과 가까이한다면 세상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든든한 기분이 든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모지스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저자)

2016-09-20 18:28: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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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부모의 공감은 아이의 화용언어와 사회성을 키운다.

아이의 언어능력만큼이나 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 있다. 바로 아이의 사회성이다. 언어표현은 잘하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보인다. 의사소통이란 감정과 생각을 언어적, 비언어적 요소들로 타인과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의사소통에서 타인이 보이는 비언어적 요소인 표정, 몸짓, 억양 등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민감하게 읽어내지 못하면 사회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영역인 화용 언어에도 발달적 지연을 보일 수 있다. 언어를 인지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서툴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들이 화용 언어와 사회성에 어려움을 겪게 될까?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를 배우기보다 TV 또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일 방향적인 매체로 언어를 습득한 아이들은 화용 언어와 사회성에 발달적 지연이 나타난다. 표현하는 어휘 개수와 문장 구성 능력은 또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친구들의 질문에 적절하게 답하거나, 문맥에 맞게 언어를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특히 감정적인 교류를 위한 의사소통 기능에 브레이크가 걸려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 혼잣말을 하는 빈도가 잦고 언어표현 또한 문맥에 맞지 않아 자연스럽지 않은 의사소통 형태를 보인다. 즉 언어를 의사소통의 기능으로써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경우 먼저 '소통'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이야기하는 즐거움보다 타인과 소통하며 느끼는 기쁨이 더욱 크도록 환경을 구성해주어야 한다. 참된 소통의 언어를 위해서는 언어표현을 통한 즐거움과 유능감이 토대를 이룬 긍정적 경험이 충분히 쌓여야 한다. 화용 언어에 어려움은 공감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의사소통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공감능력이 좋아지면 화용 언어가 향상되고 결국 사회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즉 공감능력과 화용 언어, 사회성은 한 세트처럼 서로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 영역 중 한 가지라도 결핍을 보인다면 결국 사회성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우선 공감능력의 발달적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대우받고 공감 받은 대로 다른 사람을 대우하고 공감해 줄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신뢰하는 어른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모방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부모일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가 먼저 아이를 공감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특정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부모가 말로 꺼내어 들려주자. "장난감을 못 가져서 속상하구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정말 행복하겠다."등의 표현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자.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언어화되어 인식될 때 아이들은 느끼고 있는 감정과 어휘를 연결하며 감정을 보다 객관화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마음을 공감 받는 만큼 아이의 공감능력도 향상된다. 이러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친구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며 자신이 공감 받은 대로 대할 수 있다. 언어표현 또한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함으로써 화용 언어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사회성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화용 언어와, 공감능력에 대해 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다. 하지만 훈련한다면 습득할 수 있다.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열 번 연습한다면 한 가지는 부모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부모가 진심으로 표현한 한 가지의 공감 언어는 아이 마음속에 따뜻한 씨앗이 되어 아이가 세상과 소통할 때 예쁜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2016-09-20 18:17:2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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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 고객은 여우이자 카멜레온

많은 창업자들이 하소연한다. 고객의 마음을 잡는 특별한 방법이나 마케팅 방법을 모르겠다고. 그렇다. 고객은 참으로 여우같다. 늘 새로운것을 요구하고 자기들만을 위해 서비스 해 줄것을 종용한다. 새로움이란 무엇일까.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움이란 '꾸준함'을 의미한다. 창업을 시작할 때 초심은 늘 처음처럼 고객을 대하는 마음이다. 서비스는 주관적이다. 좋은 서비스와 나쁜서비스의 차이는 고객의 관점에서 판단한다. 창업에서 서비스란 여러 가지의 의미와 유형을 의미한다. 가격, 제품품질, 판매유형, 부가기능, 접객과 상담, 고객관리, 홍보·판촉 등의 요소들이 서비스를 통칭하는 내용이다. 고객들이 느끼는 만족의 조건은 분명하다. 결재금액 대비 만족을 의미한다. 예컨대 A라는 고객이 미용실에서 3만원을 주고 펌을 했다고 하자. 그 고객이 느끼는 만족은 무엇을 기준은 무엇일까? 먼저 매장의 위치부터다. 내가 접근하기 편한 위치나 상권을 좋아한다. 둘째는 가격이다. 가격대비 만족은 다분히 주관적이지만 결재금액에 따른 편안함, 인테리어, 접객, 대화 내용 등을 지불한 가격대비 만족도로 규정한다. 즉 최근의 화두가 되고있는 '가성비'가 바로 그것이다. 셋째는 기술력이다. 펌이나 염색, 커트등 고객이 원하는 무형의 이미지와의 결합성이 만족도로 나타난다. 하지만 기술력이란 정량적 관점보다 정성적 관점이 크게 작용하는 항목이므로 소비자의 공통성이란 찾기가 힘든 항목이다. 넷째가 고객을 알아주는 인지력과 편안함이다. 고객은 언제나 나를 우선으로 다른 고객보다 특별한 혜택과 대우를 받고 싶어한다. 나의 머리상태와 건강, 취미생활과 사회적 의견을 같이하는 대화로써 공동체임을 즉 아군끼리의 정서적 교류가 만족이라는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고객은 이기적이다. 늘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자기를 우대받기위한 심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창업은 마라톤과 같다. 통계에 따르면 창업자들이 매장을 운영하는 기간이 평균 3년을 조금 넘는다. 3년 동안 매장 운영기간동안 수많은 고객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성공창업자 라는 닉네임을 얻을수 있다. 일본 오사카 지방에서 '로렌'이라는 특별한 단어가 있다. 오사카는 일본에서 상업이 가장 발전된 지역이다. 그럼에 따라 탁원한 장사수완과 함께 오래동안 이어온 가업 중심형 매장들이 많이 존재한다. 특히 100년 이상된 점포앞에는 흰색과 푸른색의 휘장이 걸려있다 오사까 상인들만의 묵시적 표시물이다. 이를 '로렌'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운영하는 명소다. 로렌을 보고 들어가면 최소한 실망을 하지않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나라의 개성상인, 중국의 온주상인들도 같은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주인이 만들기보다는 고객들이 점주에게 수여한 훈장과도 같다. 창업은 로렌점포를 만드는 정성과 열정이 필요하다. 하루만의 서비스가 아닌 꾸준하고 과묵한 변하지 않는 서비스가 창업자의 성공을 담보할수 있다. 서비스는 마약이라고 한다. 늘 마약은 달콤하고 쾌락적이다. 또한 좀더 강한 자극을 요구한다. 고객은 만족할 줄 모른다. 창업자 입장에서 만족의 규정을 스스로 한다면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창업은 전쟁이다. 전쟁터에선 오로지 승리와 패배만이 존재한다. 승리도 패배도 그수단은 서비스력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09-19 18:23:51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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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예술을 위한 삶, 삶을 위한 예술

얼마 전 한 지인은 "요즘 미술계를 보면 마치 연예계 같다"며 "보여주는 것에 능숙한 작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예술 자체도 지나치게 경량화 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필자는 그저 단면(斷面)이라고 대답했다. 예술의 가치 옹립에 묵묵하게 임하는 작가들도 많을 뿐더러 시대를 날카롭게 반영하고 질문하는 작품 역시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거북하고 불편한 것들을 끌어와 공론화 하거나 논의의 매제로 삼는 이들을 지지하는 부류도 있음을 강조했다. 허나 말은 그리했어도 구조와 가치관의 변화, 현상 등을 종합하면 그가 미술계를 연예계로 비유한 것이 과한 건 아니다. 부분을 전체로 확대해석한 측면이 있지만 미술계에도 이미 유사한 구조가 존재해 왔음을 부정할 순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한 각종 미술공모전은 방송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등용 프로그램과 별 차이가 없으며, 다양한 시상제도와 지명도 높은 공간에서의 전시는 스타를 배출하는 여타 시상식 및 무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무명생활을 벗어나 어떻게든 성공의 사다리를 움켜쥐려는 구성원들이 없다고 보기 힘든 것이나, 기회의 구조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재주와 노력 외에도 자본과 네트워크, 프로모션 등이 오늘을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삶에 있어 외면하기 어려운 조건인 것 또한 (굳이 비교하자면)연예계와 닮았다. 흥미로운 건 이런 구조와 환경에 대한 미술계 구성원들의 사고와 접근 방식이 유연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삶의 수단'으로 삼는 작가들의 변화된 가치관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 근래 젊은 작가들에겐 팬시제품을 만들던 상업성에 함몰되던 '작가'라는 고전적 프레임 안에서 행해지는 비판과 지적 따윈 개의치 않는다. 심지어 일부는 계량화가 가능한 욕망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데에도 자연스럽다. 즉, 승자에 의해, 당락에 따른 결과가 보다 상위에 진입할 수 있는 주요 경력으로 가시화되고 실질적 보상으로 귀결되는 사회적 원리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런 오늘을 불편해 한다. 미술이 산업화되면서 더욱 견고해지는 시스템, 미술이라 하여 예외로 두지 않는 자본주의의 횡포에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그것들이 남긴 얼룩에 자발적으로 의탁하는 작가들을 비판한다. 경제적 불평등과 시장가치의 숭배를 비꼰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황금변기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넓은 관점에서 삶을 위해 예술을 도구화하던, 예술을 위해 삶을 헌신하던 그건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 선악은 없다고 여긴다. 철학자 혹은 선비처럼 행세해야 진정한 예술가로 대접받는 냥 착각하는 것보단 솔직한 게 낫고, 예술가는 고상해야한다거나 세상일에 초연하여야 한다고 믿는 오랜 기풍보단 현실적인 태도를 존중한다. 다만 호불호는 있다. 때문에 작품을 출세의 기저요, 물질적인 교환의 대상으로만 치부한다면 거리를 둔다. 인정은 하지만 그를 창작가라고 부르진 않는다. 적어도 아직까진 집단의 공통지나 대중 정서와 타협하지 않는 것, 취향공동체가 만든 틀과 그것을 수완 좋게 활용하는 이들이 원하는 것을 기능공처럼 만들어 내지 않는 것, 문화적, 교양적 포만감을 채우기 위해 예술을 찾는 이들을 멀리하는 것에 시선이 간다. 구식사고라 해도 어쩔 수 없다.

2016-09-18 14:01:3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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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20)미 대선 리스크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한반도는 북핵문제와 더불어 지정학적, 군사외교적 난국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의 대내외적 국가운영 시스템 전반이 재정리에 들어가야 하는 판국이다. 현 미국 대선은 초박빙의 상황이지만,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힐러리의 승리가 예측된다. 건강이상 설 등으로 문제가 야기되고 있지만, 어느 선거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한반도의 입장에서는 힐러리가 당선되어야만 한다. 힐러리가 상수라면 트럼프가 변수인 셈인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트럼프의 여지껏의 행보는 한반도의 입장에서 보면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 트럼프의 당선자체가 어려움을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트럼프는 기업인이다. 기업인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업운영과 국가운영은 엄연히 다르다. 구성요인과 스케일 자체가 다르기 마련인데, 단지 기업의 실리 마인드만으로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핸들링 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과의 관계 등 수많은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한반도의 입장에서는 힐러리가 당선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국제사회에서 한반도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그나마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미국은 냉전체제 종식 후 국제정치에서 거의 패권을 오랜 세월 독차지한 강대국임은 부인할 수 없다. 중국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미국을 견제할만한 존재로 이미 떠올랐다.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경쟁력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이유에서 지난 오바마 대통령의 G20 참석 차 중국 방문에서 벌어진 일들이 그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반감과 패권에서 상위에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도 갖추질 않았다. 레드카펫은 고사하고 비상용 계단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땅을 밟아야만 했다. 한반도는 미국과 오랜 세월 군사동맹을 기반으로 모든 국가 시스템이 대부분 대미 의존적인데 반해, 최근에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중국과의 교역량이 1,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연관성 및 의존도가 높은 처지다. 미국과는 한미동맹, 중국과는 경제적 밀착도. 별로 유쾌하지 않은 포지션에 놓여있는 한반도. 미 대선결과에 따라 우리의 운명도 극단적으로 양극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 북한의 5차 핵실험이 강행되면서, 한반도의 향후 대외적 국가전략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역사를 되새겨 보아도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서 완충국(Buffer State)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전쟁의 대부분은 자국의 직접적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고 강대국들 사이에 놓여 말 그대로 완충역할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완충국에 분단 국가이며 휴전상태인 것 자체가 얼마나 불안한 조건인가. 대한민국의 정치가 어느 나라의 정치보다도 디테일하고 중요시되는 이유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정학적 입장이야 앞으로도 바뀔 수 없겠지만, 국가의 역량이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피할 수 없는 완충국의 운명이다. 너무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다. 언제쯤 한반도가 강대국들과 주위 국가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 쉽게 해소할 수 없는 갈증을 머금고 있다. 완충국이라는 입장을 잘 활용하면 그것이 국가경쟁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국내 정치에서부터 불필요한 정쟁이나 후진적 정당정치가 지속된다면 한반도의 존립자체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정치인들과 국민들은 무형의 동일목표 지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서 말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9-18 08:15:5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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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면역력 높여주는 블랙푸드

한방에서 검은색을 띠는 음식은신장 기능을 돕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고 젊음과 에너지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검은색 식품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스트레스, 운동 부족, 환경 오염, 가공 식품의 과도한 섭취 등으로 면역력 저하를 겪는 현대인들에게는 훌륭한 건강식이 된다. 블랙푸드의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검은콩이 있다. 검은콩은 생명과 에너지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신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노화로 인한 허약 증상을 다스리는 데 좋다. 만성피로로 매사 의욕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고 허약해서 성장발달이 더딘 아이들에게도 좋다. 검은콩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돕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혈류 개선으로 뇌 기능 향상에도 좋고 탈모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검은깨는 참깨 중에서도 항산화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크기는 작지만 안토시아닌, 비타민 E,세사미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세포의 손상과 노화를 막아주며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이들 성분은 혈관을 두텁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제거해서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검은깨는 건조해지고 처지는 피부의 탄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아미노산이나 비타민 B군, 아연, 칼슘, 철분 등 다양한 영양성분들이 원기 회복과 피로 해소에도 좋다. 다만 검은깨는 공기와 닿으면 쉽게 산패되기 때문에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고 소화흡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볶아서 갈아먹는 것이 좋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블랙푸드로동의보감에는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어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디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오디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눈의 피로를 덜고 시력 보호, 탈모 예방에도 좋다.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숙취 증상을 다스리는 데도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9-13 15:48: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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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프랜차이즈 창업의 성공 '프랜차이즈 지도사'가 해답

'프랜차이즈 지도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등록된 민간 등록 자격증이다. 프랜차이즈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프랜차이즈 브랜드 기획과 전략경영, 시스템 구축, 매뉴얼 작성, 사업타당성 분석과 가맹점 운영진단 및 개선, 슈퍼바이징 등의 전문성을 갖추고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부서별 기능과 역할 등 실제 프랜차이즈 사업 현장에서 필요한 분야 전반에 걸쳐 관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프랜차이즈 지도사)다. 프랜차이즈는 시스템 사업이라고도 일컬어질 만큼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가맹본부 시스템 구축에서부터 브랜드 기획 및 인큐베이팅, 각종 매뉴얼 구축 및 작성실무가 필요하다. 물론 그 이전에 사업타당성 분석과 상권·점포의 선별 등에 대해서도 필요한 전문 역량과 지식을 갖춰야 한다.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기업마다 개별적인 노력으로 이를 갖추거나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프랜차이즈는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문제는 고스란히 가맹점 사업자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가맹본부의 역량을 믿고 프랜차이즈에 가맹한 가맹점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가맹본부의 전문성과 사업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가맹본부는 가맹점 사업자의 신뢰를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실무에 대한 전문역량을 갖추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지도사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의 분야별 전문영역에 대한 교육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전문가를 양성,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교육의 중점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형 전문 컨설턴트를 육성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경영진단 및 개선, 운영전략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가맹본사의 사업을 지원하고 컨설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교육 과정 역시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플랜 작성에서부터 인큐베이팅, 사업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프랜차이즈 사업 전반에 걸친 세부 과목마다 필요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실시하는 '프랜차이즈 특화 교육 커리큘럼'이다. 또한 다양한 툴을 이용한 워크숍과 팀 위주의 전문 커리큘럼, 다양한 업종 컨설팅 사례 공유 및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했다. 프랜차이즈 지도사는 네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는 협회의 다양한 인력 풀로 구성된 검증된 자문위원단을 포함해 강사진을 구성, 프랜차이즈 산업의 이론과 현장 실무를 잘 아는 전문가를 통해 교육의 완성도를 기했다. 둘째는 회원사, 정부 학계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 교육의 완성도와 수준이 높기 때문에 글러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하기에 적합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셋째는 프랜차이즈 전문가로써 본사의 성장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의 확장을 위해 전문적 기능을 통해 브랜드의 성장을 주도할수 있는 전문가 그룹이다. 넷째는 프랜차이즈 실무능력을 배양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네트워크와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실무자의 역량 강화나 전문성 제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양 전문성을 발휘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특히 최근 몇년간 한류의 영향과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역량확대를 통해 많은 국가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국가기관인 코트라를 중심으로 많은 국가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우수성의 IR을 하고 있다. 해외 진출시 프랜차이즈 지도사의 기능과 역할은 꼭 필요한 사항이다. 프랜차이즈 지도사는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핵심 역량을 탑재한 전문가 집단이다. 성공한 창업자를 양성하고 그에따른 산업의 건전성 및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필요한 창업 환경이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경기악화와 수익성부족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전문성을 체계화하여 누구나 쉽게 할 수있게 단순화 시키는 사업의 형태를 의미한다. 그러한 산업구조를 일반 창업자에게 적용 할수 있도록 구조화하고 시스템화하는 전문가를 프랜차이즈 지도사라 하겠다. 최근 해외 창업을 준비하는 일반 창업자도 증가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경영진흥원 광주·전라본부의 이광노 본부장(졍영학박사)은 광부전라 지역만해도 많은 수의 일반 창업자들이 해외 창업을 위해 문의해오며 그에 따라 자체 공단에서의 심도 있는 해외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만큼 전문성을 갖춘 지도사가 필요한 이유다. 창업은 전쟁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반듯이 전문성이 필요하며 합리적이고 체계화된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 길잡이가 프랜차이즈 지도사인 것이다. 더욱 많은 전문가들이 성공창업은 물론 우수브랜드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09-12 14:02:32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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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9)불안한 북핵, 더 불안한 한국정치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5차 핵실험이 이슈가 되고 있다. 기타의 다른 국정 현안과 다르게 북한의 핵문제는 당장에 한반도의 존립자체를 뒤 흔들만한 위급한 상황임엔 분명하다. 단지 국내 정치로 풀어야 할 사안이 아니기에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과 세계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와 여야에서도 이런저런 입장을 표명하고는 있지만, 국민에게 안정감을 제공할 만한 내용들은 아니다. 그저 남의 나라 얘기하듯이 아니면 말고 식의 내용처럼 들리는 게 상당수다. 한반도는 완충국(Buffer State)이다.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의 전쟁이나 경쟁에서 완충국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러일전쟁, 청일전쟁, 임진왜란 등 이 모든 고난들이 완충국으로서 겪어야만 하는 비애였다. 한반도를 무대로 한 모든 역사적 전쟁들처럼 과거 냉전체제 이후에는 미국의 대 동아시아 정책과 지리적·경제적으로 밀착해 있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볼 때 한 마디로 표현하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팩트이다. 크지도 않은 나라에서 분단국가에 휴전 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작지만 국가존립에 대한 이해관계가 복잡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동아시아 정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미 한미동맹을 오랜 세월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역시 미국에게는 중국을 겨냥한 동아시아 진출에 주요한 발판으로 여겨지는 셈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현재 중국과의 교역량에서 수·출입 1,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과의 경제적 밀접도가 상당하다. 반면에 분단 이전부터 분단 이후 현재까지 미국과는 지속적으로 군사적 동맹관계에 있다 보니 두 강대국의 패권다툼에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셈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이번 5차 핵실험까지 국가의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많은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연일 계속되는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북한의 핵실험문제에 대해 정부와 여야의 입장은 너무 이상적인 입장만 취하고 있다. 대통령께서는 무조건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만을 고집하고, 여야의 정치인들은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각 정당의 이념과 현실적 대응방향이 아닌 각자의 추상적인 견해만을 언급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러한 국가 지도층의 태도에 더욱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사드(THAAD) 배치를 종용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북한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기 때문에 명분이 됐던 것이고, 이면적으로는 경제적으로 급부상하는 중국과 동아시아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한반도 역시 북한의 도발이 현실로 드러날 경우, 군사적 지원을 어디서 기대할 수 있겠는가.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밀착된 듯하지만, 북한의 대남 도발까지 책임질 수 있겠는가. 반면에 중국이 사드배치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국제정치의 패권경쟁에서 볼 때 미국의 한반도라는 완충국을 이용한 동아시아 진출과 간섭이 불쾌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경제적 성장도를 기반으로 세계경제와 국제정치상의 입지를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 그것이 국제정치의 원리이다. 북한이 정말 핵을 앞세워 자신들도 자멸할 전쟁을 현실화 할 수 있을 가능성은 지극히 적다. 인질극을 벌이는 범죄자가 정말 자신도 죽고자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자신의 다급함과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하고 싶기 위함이다. 이것을 확대해서 보면 북한의 핵실험 문제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 요즘 개인의 관심병과 진퇴양난의 문제를 확대해서 보면 북한의 대외적 행보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 다만 이런 사실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 정치의 모습이다. 민생과 국민들의 기본적 화합도 책임 못지면서 불필요한 정쟁만 일삼는 대한민국의 정치가 무슨 외교·안보와 관련된 전쟁이나 북의 핵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의 정치집단과 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정치현실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9-11 07:59:3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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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무능력과 무책임이 만났을 때

한진해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줄 몰랐을 것이다. 마치 돌파리 의사가 환자 배를 무턱대고 열었다가 수습을 못해 당황하는 상황 같다. 환자는 점점 죽어가는데 당황한 의사는 초짜 인턴과 보조간호사들에게 어떻게 좀 해보라는 것 같다. 이번 한진해운 사태는 전형적인 '무능력'과 '무책임'의 결합이다. 한진해운 경영진과 주무부처의 무능력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무능력에서 그쳤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여기에 무책임까지 더해졌다. 이번 사태의 피해는 애꿎은 화주들과 협력업체들이 뒤집어썼다. 물건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 달려가보겠지만 바다 한 가운데 커다란 배의 수많은 컨테이너 속에 들어 있어 그러지도 못한다. 그 배에서 회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한 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한진해운 직원들만 불쌍하게 됐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당시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는 53개 재벌기업들에 1999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업종 특성을 완전히 무시한 정부 명령(?)에 기업들은 자산을 내다 팔고 직원들을 해고했다. 해운사들은 갖고 있던 배를 팔아 부채비율을 맞췄다. 당시 국내 해운업체들이 매각한 선박이 110척에 달했다. 그런데 배도 없이 해운사업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남의 배를 빌려 항로에 투입하는 '용선'의 관행이 시작됐다. 해운산업을 왜곡시킨 첫단추를 정부가 꿴 것이다. 해운업 구조조정은 2009년에도 시도됐다. 그런데 당시 해운 운임이 반짝 상승하자 구조조정 얘기가 슬그머니 들어갔다. 하지만 2009년부터 전 세계는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제전문가들과 미래학자들은 세계 경제가, 자본주의가 성장을 멈췄다고 연일 떠들어댔다. 그런데도 정부는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2013년에도 용두사미식으로 구조조정의 시늉만 보였다. '선박펀드'를 통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노후선박 33척을 인수하는 것으로 구조조정을 끝낸 것이다. 올해 3월부터 현대상선을 시작으로 다시 재개된 해운업 구조조정 역시 무능력함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한진해운과 의미 없는 '밀당'만 하다가 갑자기 법정관리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그렇게 잘못된 판단과 전문지식 부재 속에 내린 결론이 지금의 사태를 만든 원인이 된 것이다. 한진해운 경영진들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남편의 사망으로 갑자기 한진해운 회장으로 취임한 최은영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은 전문지식의 부재 속에 비싼 값을 주고 장기 용선계약을 맺었다. 주식으로 치면 '상투'를 잡은 셈이다. 애초에 판단을 잘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세계경제가 침체되고 산업 물동량이 줄어든다는 '예측'과 '징후'가 계속 되는데,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런 무능력함에 모럴헤저드까지 보여줬다.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기는 커녕,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에 96만주의 지분을 매각해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 최 회장으로부터 한진해운을 떠안겨받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그나마 사재 400억원을 출연했지만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여의도 사옥 임대료 수익을 꼬박꼬박 받고 알짜 회사들을 빼내 실속을 차리고 있다. 오죽했으면 최 회장에 대해 "세월호 선장처럼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까. 진짜 한진해운 사태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지난 6일 정부가 1000억원, 한진그룹이 1000억원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당장 한진해운이 용선료를 비롯해 밀린 돈을 갚아야 할 규모는 6300억원이 넘는다. 2000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나머지 4300억원을 어디에서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도 걱정이지만, 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데에 심각성이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에 무슨 명분으로 자금을 계속 지원할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물류대란 후폭풍이 계속 밀려올 것이다. 섣부른 오판이 낳은 결과다. 우왕좌왕하는 정부와 한진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이번 법정관리 여파로 전세계 35개국 90여 항구에서 운항되는 한진해운의 141척 선박에 물건을 맡긴 8200여 화주들이 줄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이 역시 아직 시작도 안 된 문제다. 지금도 한진해운 사태는 진행 중이라 어디에서 어떤 '지뢰'가 터질지 모른다. 엉킬대로 엉켜 있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산업 구조조정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도 들으면서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금융의 잣대로 산업을 멋대로 재단하는 실책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

2016-09-08 06:19:3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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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자동차 분야, 생각 이상으로 '블랙 컨슈머'가'가 늘고 있다.

최근 폴크스바겐 디젤 게이트, 미세먼지 등 자동차 관련 주요 이슈가 등장하면서 소비자 배려와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이커는 물론이고 정부도 주도적으로 소비자를 위한 선진형 제도와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많이 언급되고 있다. 필자도 소비자를 위한 공공기관 설립과 제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재산적 가치를 지닌 자동차의 경우 현명한 결과 도출은 더욱 필수적이고, 필요하면 미국식 징벌적 보상제도를 한국형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만큼 예전에는 자동차 분야에서 소비자는 가장 큰 고객이면서도 가장 큰 홀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자동차의 교환이나 환불을 받은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 거의 불가능한 영역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하여도 해당 메이커가 외면하고 질질 끄는 것은 기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 한정적이고 관심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유일한 창구인 한국소비자원도 문제가 확인되어도 권고에 그쳐서 강제성 있는 조치가 불가능하였고 자동차 전체에 대한 전문성도 한계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항상 언급하는 바와 같이 별도의 자동차 소비자를 위한 공공기관 구축이나 아니면 최소한 한국소비자원의 자동차 분야를 전문적으로 확대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른바 자동차 분야에서 소비자는 '봉'이었고 심지어 '마루타'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바뀌고 있다. 정부도 자동차 교환이나 환불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여 적용하겠다고 발표를 하고 있고 메이커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예전과는 달리 빠르게 문제를 확인하고 조치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상당히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판단되며 더욱 가속도가 붙었으면 한다. 드디어 소비자가 보호받고 문제 발생 시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는 국가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징벌적 보상제가 아니어서 문제가 커져도 간단한 벌금이나 규제를 받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대처하는 경우도 많다고 할 수 있다, 필자에게 의뢰하는 사안을 보면 상당히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해볼테면 해보라 식으로 대처하는 브랜드도 종종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우리의 제도와 법적 구조는 솜방망이 처벌이나 규정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식 법대로'라는 용어도 발생하고 있다. 못나고 못난 규정이라는 뜻도 있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우리의 법적 주조가 얼마나 허술하고 엉성한가를 확인한 만큼 일회성으로 끝나지 말고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선진형 제도로 탈바꿈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최근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늘고 있다. 이른바 '블랙 컨슈머'의 증가이다. 필자가 한국소비자원 자동차 분야 분쟁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사안이나 개인적으로 관련된 사안을 보면 정도가 지나친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무작정 어기는 소비자도 늘고 있어서 합리성이나 보편타당성 측면에서 심각한 경우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주변에서 자문하는 경우 정도를 지나친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직은 덜 익은 국내 소비자 보호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관련 시스템 구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주장에 편승하여 지나친 요구를 하고 이를 통한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블랙 컨슈머'가 늘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사례를 보면 그 동안 교환해주지 않던 신차를 교환하여주는 파격적인 결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금전적 보상을 추가로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고 이를 악용하여 입맛에 맞는 사례를 한탕주의로 언론 보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즉 균형 잡힌 소비자 보상과 언론보도가 무너지면서 왜곡된 부분도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우선 언론보도를 통하여 관심을 끈 다음 협상을 통하여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몇 가지 사례는 현재 진행되는 소비자 중심의 제도적 법적 선진 구축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전체를 흐려놓는 악덕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냉정하고 엄밀한 잣대로 '화이트 컨슈머'와 '블랙 컨슈머'를 확실히 구분하는 기준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필요하면 산학연관이 모인 전문가 집단을 더욱 확대하여 다양한 사례에 대한 판단과 현명한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다시 한번 정부의 자동차 소비자 공공기관 설립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시스템 구축을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자동차의 전문가 그룹이 조속히 구축되기를 바란다.

2016-09-06 20:51:04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