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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김영란법 이후, 현대차 그랜저 행사가 모든 기준이 된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는 가장 중요한 행사인 신차 행사를 당겨서 진행하는 무리수를 감행했다. 9월 26일 볼보행사가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다. 모든 것이 중지된 상황이다. 몸을 도사리고 본보기가 되고 싶지 않은 심정이 모두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예전에 언급한 대로 국내외 신차 시승도 중지되고 행사도 연기되거나 아예 포기한 경우가 많다. 아직도 김영란법은 혼돈을 거듭하는 부분이 많아 유권해석이나 법리 공방이 한창이다. 정리되는데 1~2년은 갈 것이고 법적인 기준이 재정비되어 시장에 다시 등장할 것이다. 현재는 법무법인들만 성시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기자를 초청하지 않는다. 항공표 등도 보낼 수 없으며, 해외 초청 강연도 포기할 정도로 아직은 혼돈의 연속이다. 상당수의 세미나나 컨퍼런스 등을 포기하거나 연기된 상황이다. 파리모터쇼에서도 기존 메이커에서 초청하던 관례가 불가능해지면서 자비를 들여 방문한 기자가 손을 꼽을 정도로 훨씬 줄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흐름은 눈치를 보고 있지만 향후 법의 테두리를 피해 광고비 등을 부풀려 주고 자체적으로 모든 행사를 진행하는 우회 방법도 나타날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이 걱정이 된다. 역시 가장 중요한 자동차 행사는 신차 발표회이다.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미리 알리고 구입에 바람직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알리는 첫 행사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신차 행사는 무엇보다 중시하고 공을 들인다고 할 수 있다. 9월 28일 이후 모든 행사가 중지되면서 모든 눈이 현대차 그랜저(프로젝트명 IG) 행사로 쏠리고 있다. 그랜저는 현대차에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 프리미엄급인 제네시스 등은 구입하는 대상이 한계가 있는 모델이지만 그랜저는 대중차 중 가장 정점을 찍는 매머드급 모델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쏘나타가 가장 큰 대상이었지만 구입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점차 그랜저가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수개월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입차와 다른 국내 메이커가 승승장구하면서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고 가장 큰 효과가 있다는 신차도 없다시피 하여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차종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주말 근무를 할 정도로 비상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노조파업으로 수조원의 손실을 입었고 글로벌 생산순위도 12년 만에 5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특히 국내 마이너 3사가 선전하면서 점유율을 뺏어가고 있는 부분은 더욱 고민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그랜저는 이러한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영란법으로 이 행사에 대한 전면적인 행사방법이 고민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체 법무팀의 자문 아래 법적인 테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 같이 제주도 행사는 불가능할 것이고 지방에서 기자를 초청해 하는 행사도 쉽지 않을 것이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해당 기자만 초청하여야 하는 행사인 만큼 이 부분도 고민거리일 것이다. 혹시나 아예 불특정 다수의 기자를 초청해 법적인 테두리를 탈출할 수도 있다. 아마도 수도권에서 기자들의 접근이 쉬운 방법을 택일하여 시승행사를 할 것이다. 물론 시승의 조건은 불특정 다수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모든 눈이 집중된 만큼 도리어 더욱 축소하여 조촐하게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역시 문제는 효과가 커서 일반인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신차 판매로 이어져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자동차 메이커가 이 행사를 집중하고 있다. 향후 자동차 메이커의 모든 행사 기준이 그랜저 행사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후반기 자동차 판매는 줄어들 것이다. 그렇치 않아도 개별소비세 혜택도 없어지고 김영란법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그랜저는 출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최선을 다하여 판매량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눈치 보는 시간은 상당기간 길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올해의 다른 행사는 접어야 할 것이고 개점휴업도 늘 것이다. 현대차의 그랜저 행사가 새로운 영역에서 좋은 사례를 남겨 부디 성공하기를 바란다. 모두가 몸을 움츠리는 계절에 새로운 활력소가 탄생하기를 바란다.

2016-10-18 17:34:5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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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프랜차이즈 브랜드 M&A 독인가? 실인가?

국내에 프랜차이즈가 도입된지 40년이 지났다. 그동안 산술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이는 창업자들에겐 선택의 기회와 안전창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선 고무적이다. 하지만 부실화되는 본사로 인하여 가맹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도 발생한다. 2000년대부터 크고 작은 브랜드들의 M&A가 진행되고 있다. 한식 브랜드인 놀부가 200억 이상의 인수금액으로 사모펀드회사인 모건스텐리에 인수됐다. 남성미용 전문브랜드인 블루클럽도 그린부산창업투자에 인수된 바 있다. 최근 피자헛, 크라제버거, 깐부치킨 등 시장을 주도했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에서 성공적인 M&A를 이끌어 내려면 기본적으로 먼저 평상시 관심 있는 유망 분야와 업종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냉철한 분석을 거쳐 가능성 있는 업종과 분야를 선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 후에 선정된 업종 및 분야에서 성공가능성과 자사와의 통합 시 예상되는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목표회사를 선정한 다음에는 대상회사의 경영진과 조직구조, 기업문화, 브랜드가치, 자사와의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을 한 후 모든 회사역량을 총동원하여 M&A를 성사시킨 후 자사와 문제없는 통합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또한 M&A의 성공을 위해 다음과 같은 세부적인 전략을 잘 수립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첫째, M&A의 목적을 어디에 둘 것인가부터 생각해야 한다. 신규사업진출인지, 기존사업의 확대인지, 가지고 있는 핵심역량 강화가 목적인지, 시장지위 향상이 목적인지, 아니면 회사경쟁력 확보가 목적인지 결정해야 한다. 둘째, 협상 파워가 극대화되는 최적기(Timing)를 활용해야 한다. 호황일 때는 좋은 물건도 치열한 인수경쟁이 벌어져 인수가격이 상승하나 불황기에는 우량기업도 유리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셋째, 규모 확대보다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두어야한다. 핵심기술, 유통채널, 브랜드 등 성장 전략을 실행해 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역량 강화나 자체적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 등이 가능한 거래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넷째, 프랜차이즈사업 활성화를 위한 방법과 전략은 다양하겠지만 유망 프랜차이즈가 경영악화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일시적으로 부닥친 경우 자체적인 해결이 가능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가맹본부 M&A를 고려하여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 특히 회생이 불가능한 가맹본부를 건실한 가맹본부가 M&A를 통해 회생시킴으로써 인수기업의 가치와 시장 규모 확장은 물론 매도기업의 폐업으로 인한 실직의 고통을 줄이는 긍정적인 형태의 M&A는 득이라 할 수 있다. 합리적 M&A가 프랜차이즈산업의 성장을 위한 한 방법이길 소원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6-10-17 18:39:57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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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24) '테플론' 트럼프 vs '벨크로' 힐러리

최근 가장 핫한 국제 이슈인 미 대선. 도널드 트럼프의 별명 중 하나가 '테플론(Teflon) 트럼프'다. '테플론'이란 프라이팬의 오염을 방지하는 코팅을 말한다. 무엇을 해도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 테플론 프라이팬처럼 트럼프는 히스패닉, 무슬림, 여성, 장애인 등 비하 발언으로 숱하게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고도 건재하기 때문이다. 보통 정치인이라면 이 중 한 가지만 말했어도 진작 정치 생명이 끝났을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에 대해서는 왜 이토록 관대한가. 트럼프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기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 14년간 리얼리티 TV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했다. 지금 트럼프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은 '지지자'이기 이전에 '팬'이다. 팬들은 자신들이 열광하는 스타에게 공직자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트럼프의 부족함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다. 보통 미국인들에게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어보면 선뜻 대답을 안 하는 사람 중에 의외로 트럼프 지지자가 많다. 아마도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의 숨은 지지자가 실제로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들에겐 TV 프로 중 다큐멘터리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해놓고 집에 가선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면에 힐러리는 벨크로(Velcro)라고 볼 수 있다. 일명 '찍찍이'로 무엇이든 붙게 하는 매직 테이프를 의미한다. 먼지투성이란 뜻이다. '이메일 스캔들' 을 중심으로 오랜 공직생활을 거치면서 수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대통령 전담통역관 시절 공식석상에서 몇 차례 힐러리를 만나본 경험으로는 그녀는 전형적인 정치엘리트 귀족이라는 강한 느낌을 쉽게 지워버릴 수가 없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힐러리와 민주당의 기본 공약과 정책은 중산층 즉 친 서민 정책이라는 것이다. 힐러리를 만나보고 대화해 본 필자의 경험과 느낌, 최근 미 대선 관련 뉴스들과 기사들 그리고 방송에 나가서 이러한 이슈를 가지고 대화를 하다보면 이런 의구심이 강하게 들긴 한다. 힐러리가 정말로 친서민정책을 추진하고 현실로 드러내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과 반면에 퍼스트레이디 8년, 상원의원 8년, 국무장관 4년의 오랜 정치경험에서 나오는, 당선을 위한 너무 뻔한 정치인의 행보와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정무감각과 정치적 노련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겠지만, 그녀에게 중산층과 서민을 향한 진정성에 대해서는 검증할 방법이 없다. 계속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힐러리가 승리할 것이라 예상하는 쪽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힐러리의 승리를 예단하기 어려운 것은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 여전히 그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오바마 대통령부터 말단 당 조직까지 민주당 전체가 전력투구해 돕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당에서도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를 포기하고 의회를 지키자며 동료의원들에게 미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질 상·하원 의원 선거에 집중하라고 강력하게 당부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는 힐러리가 다수당까지 확보해 백악관에 입성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최근 폭로 전문매체인 위키리크스의 힐러리 캠프와 미국 언론과의 유착 의혹이 담긴 이메일 폭로, 앞으로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의 막말 등이 이번 미 대선의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갈수록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누가 당선이 되던 우리 한반도의 입장에서는 눈여겨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우리나라의 대선도 예정되어 있으니, 이번 미 대선의 결과로부터 내년 우리나라의 대선까지 적잖은 긴장감과 흥미가 동시에 유발되는 시점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 (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10-16 07:46:00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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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자궁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자궁 건강은 여성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특히 자궁은 따뜻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쌀쌀한 날씨에 냉기가 스미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손으로 만져봤을 때 아랫배가 차갑게 느껴진다면 핫팩 등으로 냉기를 몰아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뜻한 쑥을 우려내 물처럼 자주 마시면 자궁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쑥은 몸에 따뜻한 기운을 돌게 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좋다. 특히 자궁의 어혈을 제거해서 다양한 자궁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냉증이나 생리통, 생리불순 등에 두루 효과가 있고 쑥에 들어 있는 정유 성분은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데도 좋다. 견과류의 하나인 호두도 자궁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에 해당한다. 호두에 들어 있는 오메가-3지방산, 비타민 E 같은 성분들이 세포의 손상과 노화를 억제해 자궁 기능을 젊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염증 개선, 혈액순환 촉진에 효과가 있으며 다양한 자궁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적당한 양의 호두 섭취는 에너지와 활력 생성에도 도움이 되며 생리통을 진정시켜주는 데도 좋다. 양배추에 들어 있는 비타민 U, K, 유황 같은 성분들은 위염, 위궤양 등에도 효과가 있지만 자궁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데도 효과가 있다. 여성들의 경우 매달 생리를 하는 과정에서 자궁 벽이 약해지기 쉬운데 이를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양배추에 들어 있는 다양한 항산화 성분들이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자궁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식습관뿐 아니라 생활습관의 교정도 필요하다. 무리한 다이어트, 가공 식품의 과다 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술, 흡연 등이 모두 자궁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개선해야 한다. 또한 생리는 자궁 건강의 척도이므로 생리 주기를 잘 살피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자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10-12 11:10: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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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나카가와 이사쿠

다섯 명의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며 조심스럽게 길을 걷고 있다. 이 작품은 일본의 나카가와 이사쿠(中川伊作·1899∼2000)의 목판화로 작품의 제목은 '맹인의 무리'이다. 그렇다면 그림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보자. 제목에 따르면 다섯 명의 사람은 모두 앞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모두 앞이 보이지 않는 채로 뒷사람이 앞사람을 의지하고, 또 그 앞사람은 앞사람을 의지하며 위태롭게 나무다리 위를 걷고 있는 것이다. 제일 앞에 서서 걷는 사람도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상상하니 아찔하기 만하다. 과연 가장 선두에선 이 사람은 길을 알고 걷고 있는 것일까? 제일 뒤에 서서 걷는 사람은 하늘을 향해 손을 높이 들고 등불까지 들었다. 이 작품을 소장했던 미술 컬렉터 하정웅 선생님은 자신의 책 《날마다 한걸음》에서 이렇게 말했다. "50년 동안 미술컬렉터로 살아온 나에게, 수집품 가운데 가장 마음을 끄는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나카가와 이사쿠(1899~2000)의 목판화 를 선택할 것이다.…는 인생의 나침판을 무엇으로 삼아야 할지,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끊임없이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와 마주 할 때마다 내게 묻는다,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눈을 감고 가는 먹먹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자주 있다. 사실 나는 매일 느낀다. 아마도 위에서 내려오는 지침이나 오래된 체계에 따른 회사생활을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교육사업체를 운영하며 여러 선생님을 이끌어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업을 하며 걷는 길도, 프리랜서로서 살아가는 길도 확실한 길을 모른 채 눈을 감고 가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가장 앞의 사람의 앞에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한 걸음만 더 내딛으면 아래도 떨어질 것이다.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며 포기하고 돌아가자고 말하거나, 오히려 우리가 가야할 길이 넓어졌다며 강물에 뛰어들어 다함께 수영을 해 강을 건너가자고 말해야만 한다. 우물쭈물하다가는 모두가 함께 혼란에 빠질 것이다. 둘 중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일지는 모르지만 리더는 최악의 상황에서 반드시 선택을 내려야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책임을 다해야한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건너는 그들이 끈끈한 애정을 등에 업고 무사히 도착지에 도달하길 바란다. 그리고 당장 다가올 내일의 일도 모르는 삶을 살고 있는 우리가 그림 속 맹인들처럼 좀 더 씩씩해지길 바란다. 혼자면 두렵지만 함께라면 가능한 일들이 세상에는 아직 더 많다. 작품출처:http://www.designdb.com/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모지스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저자)

2016-10-12 09:57:55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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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자동차 판매방식 더욱 다양해진다.

자동차 판매는 일반적으로 제작자, 판매자, 소비자의 3단계 구조로 되어 있다. 특히 국내는 수입차가 수년간 급증하면서 판매자인 딜러의 개념이 많이 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메이커인 경우는 상당 부분 딜러의 개념보다는 직영점이나 지정점의 의미가 강조되어 판매되는 구조로 딜러라는 개념은 매우 약하다고 할 수 있다. 판매노조 등 판매방식도 영향을 받아서 자유스러운 다양한 판매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판매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이미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상품들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오프라인 판매방식은 물론이고 인터넷이나 방송을 이용하는 방식은 이미 선을 보인지 오래다. 이커머스 방식도 도입되면서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구조가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도 이러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이미 수년 전에 한 수입사에서 TV 홈쇼핑을 통해 저렴한 할인가격으로 판매되어 완판한 사례도 있어서 신선한 영향을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프리미엄 수입차가 e커머스 방식으로 판매되면서 일파로 번진 사례도 있다. 물론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한 공방으로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자동차 판매방식의 다양성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한글판 인터넷을 오픈하고 인터넷 주문에 들어간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경우도 독특한 판매방식으로 유명하다. 상기한 3단계 판매방식 중 중간자인 판매자가 없이 제작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일종의 직구 판매라 할 수 있다. 일선 매장은 상품성을 선전하고 시승행사 등을 주관하고 신차 신청은 매장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하여 구매자가 직접 본사에 신청하는 구조다. 이러한 판매방식에 대해 기존 딜러 구조에 익숙한 현 구조에서는 좋아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 들어와 활성화된다면 기존 틀을 무너뜨리는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테슬라 판매구조도 기존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기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지엠도 일부 차종에 대해 온라인 업체 옥션과 손잡고 한정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하여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노조는 기존 틀을 흔든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내 메이커가 온라인 방식으로 판매하기는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아직은 큰 효과는 바랄 수는 없지만 시작점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로 기존 판매방식의 고수이다. 딜러 중심의 판매방식은 지사와 딜러간의 약정을 통해 엄격히 판매방식이 규제되어 있다. 판매가 어그러질 경우 이윤 확보 등 타 딜러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문제를 발생하면 책임을 물어 퇴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 등의 입김이 강한 경우는 더욱 운신의 폭이 적어 아예 온라인 등 여러 판매방식의 도입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조건을 만족시키기 보다는 기존 틀에 의한 유지가 더욱 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프라인의 유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둘째로 프리미엄 브랜드일 경우 관리적인 측면에서 온라인 등의 판매방식을 아예 도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프리미엄 이미지와 함께 판매가 잘 될 경우는 더욱 다른 판매방식을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지 관리적인 측면에서 브랜드 추락이나 대중 브랜드와 섞이는 것은 금기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J사의 해프닝도 지사나 딜러측에서는 잘 판매되는 신차인 만큼 굳이 모험을 걸 필요가 없는 사안이어서 일선에서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해프닝이라 판단되는 이유이다. 셋째 앞으로 이러한 다양한 판매방식은 더욱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격적으로 전체적이고 지속적인 판매방식보다는 백화점에서 하는 깜짝 세일이나 타임세일 등과 같이 자동차의 경우도 연말에 남아있는 차종이나 신차가 출시되기 전에 기존 차종에 한하여 깜짝 판매하는 온라인 판매 등은 등장할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는 불가능하고 대부분 대중 모델에 한정되어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진행도 점차 활성화가 되면 상시적인 개념의 온라인 판매 등 다양성이 커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결국 왕은 소비자라는 것이다.

2016-10-11 17:59:0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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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송은문화재단의 아쉬운 결정

㈜삼탄의 유상덕 회장은 1999년부터 송은문화재단을 이끌어오며 신진작가들의 전시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2001년 제정한 송은미술대상을 통해 그룹 뮌, 최선, 권준호, 손동현 같은 작가들을 발굴했고, 2010년 설립된 복합문화공간인 송은아트스페이스를 통해선 한줌의 무대조차 아쉬운 작가들에게 알찬 전시기회를 제공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 회장은 지난달 22일 25년 역사를 지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에 국내 12번째 인사로 선정됐다. 다른 장르도 아니고 미술에, 그것도 굳이 관심 두지 않아도 누가 뭐랄 수 없는 예술에 투자해온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일 수 있지만 유망한 젊은 작가를 육성 지원하는 등 한국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해온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를 작게나마 보상 받은 셈이다. 그러나 얼마 전 유 회장은 오는 2019년 강남 청담동 부지에 들어설 새로운 미술관 설계를 스위스 듀오 건축가인 자크 헤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 건축사무소에 맡기기로 결정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의 미술관 건축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고양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 건축가를 세계적인 건축가로 부각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린 선택이라는 점에서 섭섭한 느낌도 없진 않다. 물론 그동안 한국의 문화공간의 뼈대가 외국인들 손에서 일궈진 사례가 한둘이 아니므로 유 회장의 결정을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로랑 보두엥이 설계를 맡은 이응노미술관, 안도 타다오의 성격이 짙게 묻어나는 제주 본태박물관 등이 모두 외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서울대미술관이나 백남준아트센터 등도 마찬가지다. 하나같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일본 건축가들의 손을 거쳤다. 하지만 브랜드와 명망성에 가려 제대로 된 가치구분이 희미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는 주위 경관과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지역의 역사성과 동떨어진 건축물이라는 논란을 불러왔으며, 마리오 보타와 장 누벨, 렘 쿨하스가 공동으로 설계한 삼성미술관 리움은 구조면에서 비싼 이름값에 부응하는지 의문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을 전후로 외국 유명인들의 이름을 내건 건축물은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다. 다른 사회권의 문화가 자신이 속한 문화보다 우월하다 여긴 채 무비판적으로 동경하며, 자신의 문화와 자산에 대해서는 업신여기는 '문화사대주의'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흔해졌다. 그러니 새롭게 건축할 미술관 프로젝트를 스위스 건축듀오에게 맡기기로 한 유 회장의 선택을 특정해 힐난할 명분은 없다. 다만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송은문화재단은 재능 있는 우리나라 인재들의 기회창출의 장이자 홀로서기를 뒷받침해온 거점이었다는 점에서 심리적 거부감은 있다. 일부러라도 한국 건축가들에게 비전과 가능성의 계제로 삼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기대와 바람, 그것이 다른 곳도 아니고 우리 작가들에게 꾸준히 '지원'과 '육성'을 도모해온 '송은'이기에 기회 없는 예술가들의 허기를 알아달라는 주문이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 기대란 게 일방적으로 쌓아놓고선 왜 부합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리는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여태 해온 것도 대단한데 외국인에게 건축물 설계를 맡긴다하여 나무라는 것은 다소 가혹하다는 시선도 있을 수 있다. 허나 새로운 모험이 사례 없는 사례를 만들 수 있음을 희망한 게 잘못은 아니다.

2016-10-09 13:36:27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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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23)누구를 위한 법인가

지난 2012년 8월 16일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입법 예고를 한 지 4년 1개월여 만에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이 지난 달 28일 본격 시행됐다. 사회에서 오랜 세월 고착화된 관습을 법으로 강제적 제어를 하겠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물론 부정부패가 만연한 대한민국의 실상을 보면 언젠가는 필요한 법이었다. 캠페인이나 홍보로도 효과가 없다면 강력한 법의 적용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대한민국은 특히 혈연, 지연, 학연에 의해 인간관계와 자신의 목적이 추진됨에 있어서 크게 향방을 좌우하게 된다. 그 세 가지를 적절히 활용하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생기게 된다. 이런 사회의 불공정을 해결하기 위해 '김영란법'이 탄생한 것이다. 법이란 시시각각 그 사회의 정서와 트렌드를 반영하여 현실적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 다만 완벽한 법안이라도 시간의 흐름과 정서를 무시하고 수정 없이 그대로 지속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법이라는 것도 결국엔 사회구성원들의 원만한 공동체 생활을 위한 수단이자 양식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법도 시대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역시 갑에 있는 사람들은 김영란법의 시행에 조금 불편하고 이전처럼 배를 채울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그로인해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들이나 서민들의 생존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왜 대한민국은 입법 하나를 해도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 식 혹은 국민들의 여론만을 의식하여 정당들의 인기에만 연연하여 앞 다투어 사려 깊지 못한 입법만을 하는 것인가. 현 정부 초기에 담뱃값 인상만 하더라도 국민들의 건강에 목적을 둔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믿을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 결국 국고를 채우기 위해 서민들의 세금을 걷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왜 자꾸 뻔한 거짓말로 자신들의 배만 채우기에 급급하면서 가뜩이나 먹고살기 어려운 서민들을 괴롭힌단 말인가. 도대체 왜. 예컨대, 제자가 스승에게 캔 음료 하나를 선물하는 것도 문제가 되고, 3대가 가업으로 이어온 한정식집은 문을 닫아야 하고, 화원이나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생계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법이라는 것은 일반 서민이 생계에까지 위협을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위협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누굴 위해 법을 제정하고 그것을 정책적으로 실행하는 것일까. 그로 인해 수혜를 받는 자와 피해를 보는 자들을 어느 정도는 저울질 해보고 책임 있는 입법을 해야 하지 않을까. 대부분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명예, 권력, 경제력 등을 가지고 있는 소위 지도층이다. 사실상 일반 서민이 국가 전체를 뒤흔들만한 게이트 사건 등에 연루되는 것을 필자는 거의 본적이 없다. 대체 언제쯤 대한민국은 국민을 위한 입법, 국민을 위한 예산 편성, 국민이 웃을 수 있는 정책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정치에서 국민을 제외한다면, 그 자체의 존재 이유가 없다. 정치권이 어떤 것을 제시하고 실행하더라도, 국민들이 공감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만족이 없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며, 전형적인 구태정치이다. 정치가 악을 척결하고 선을 도모해야지, 악의 축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10-09 07:08:5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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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부정(不正)한 사회, 무정(無情)한 사회

며칠 전 큰 아들과 TV를 보다가 김영란법의 여파로 고급 음식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3만원 이하 식단과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 나왔다. 평소에도 사회에 비판적이던 큰 아들이 아니나다를까, 한마디 했다. "그럼 지금까지 남의 돈으로 밥을 먹었단 얘기야? 그것도 저렇게 비싼 걸?" "그게 다 회사 일 때문에 그런 거야. 밤낮으로 회사 일 하는데 자기 돈까지 내야겠냐?" 이렇게 논쟁이 시작됐다. 큰 아들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가운데 부패지수가 높은 이유가 있었다며, 남의 돈으로 밥먹고 술마시느라 나라 꼴이 엉망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 말도 맞지만 반박했다. 법의 취지는 좋은데 지금 당장 죽어나가는 건 중산층이나 서민들이란 게 뉴스에 나오지 않느냐, 앞으로 세상은 잘난 사람들끼리만 뭉쳐다니고 낯선 사람들은 안 만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올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아들과의 논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어차피 결론 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 다른 뉴스를 보며 흐지부지 넘어갔다. 하지만 속으론 억울했다. 마치 아버지를 김영란법에 반대하고, 부정부패를 지지하는 사람처럼 생각하지나 않았을까 걱정도 됐다.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따끈한' 이슈라 여기저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기업들도 외부와의 접촉이 많은 부서에서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하면 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혼란스럽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지만 최종적인 '유죄' 여부는 법원에서 판단할 사안이라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결국, 법원 판례가 답인데 그러려면 수많은 '전과자'들이 필요하다. 판례가 쌓이려면 그만큼의 누군가가 김영란법 위반으로 기소돼야 하기 때문이다. 누가 전과자가 되고 싶어 하겠는가. 그래서 모두들 납작 업드려 눈치만 보고 있다. 특히나 '시범케이스'로 걸릴 경우 법적 제재에 덤으로 망신까지 당할 수 있다. 공무원들과 학교에서도 "우리 애 좀 잘 봐주세요" "우리 학생 취직 좀 시켜주세요" "제가 취업했습니다. 수업에 빠지더라도 학점 좀 잘 주세요" 같은 부탁이 부정청탁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애당초 법 취지는 이런 게 아니었다. '청탁금지를 법으로 금지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연고, 혈연, 학연 등으로 청탁이 이루어지는 부정부패의 시작을 막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며 공직자의 직무수행 공정성을 법으로 보호하겠다'는 것이 김영란법의 취지다. 이처럼 법 취지는 청렴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인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5000년간 한반도에서 단일 민족을 유지하며 끈끈하게 이어온 혈연, 지연, 학연을 단칼에 베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연고, 혈연, 학연이 부정부패의 시작이어서 부정청탁을 금지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사회현상은 "문제가 될 소지의 모든 관계를 당분간 끊자"는 것이다. 열심히 회사 일 하다가 전과자 되기는 싫다는 것이다. '직무연관성'이란 애매한 용어는 법정에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아예 만남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낯선' 민원인들을 이런저런 이유로 피하고 있다. 교사들도 학부모들을 안 만나려든다.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도 있다. 피곤하게 이사람 저사람 만나지 않아도 될 명분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갑'의 위치에 선 사람들은 불리할 게 없게 된다. 인간관계는 사무적으로 바뀌면서 정(情)이 메마를 수도 있다. 된장이 오래 묵다보면 구더기도 생기는 법인데, 구더기가 더럽다고 된장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나의 제도가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김영란법도 몇년 뒤에는 '상식'으로 통용될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부작용이 계속 나올까 우려된다. 사회가 변하려다 보면 그런 것쯤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진짜로 걱정되는 건, 우리가 '부정(不正)한 사회'에서 벗어나려다가 '무정(無情)한 사회'로 가는 건 아닐까 하는 점이다.

2016-10-06 05:38:4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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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심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음식

심장은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심장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방치할 경우 혈관이 점점 좁아지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심장 문제로까지 이어져서 심근경색, 협심증으로 돌연사 할 위험도 커지게 된다. 심장 건강을 지키려면 식습관부터 바로잡아야 하는데,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 위주의 식습관은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늘려서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심장 건강을 지키려면 당분이나 나트륨의 섭취를 줄여야 하며 트랜스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빵, 냉동식품, 튀김 등의 음식이나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기름진 육류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슈퍼푸드로 잘 알려진 토마토는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 성분은 혈관을 망가뜨리고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제거해준다. 혈압과 혈당을 안정시켜주며 심장의 손상과 노화를 막아주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근경색 등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 토마토에는 비타민 A, B1, C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에게도 좋다. 외국에서는 정력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도 잘 알려진 토마토는 체력과 에너지 생성에 도움이 된다. 또한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는 기름을 조금 섞어서 열을 가해 조리한 상태로 먹어야 좋은 성분을 더 잘 흡수할 수 있다. 두부 역시 심장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이소플라본과 불포화지방산이 혈관과 심장 건강을 해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준다. 특히 두부는 콩으로 만들었지만 콩으로 먹었을 때보다 체내 흡수율이 더 좋기 때문에 콩의 풍부한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두부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두부를 충분히 섭취하면 당뇨병, 고혈압, 심근경색, 동맥경화, 뇌 질환의 예방에 두루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10-05 17:31:24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