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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다섯 가지 맛과 건강

한방에서는 음식 고유의 맛만 잘 따져봐도 오장육부 어디에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매운 맛이 나는 음식의 경우 폐와 대장의 건강과 관련이 있다. 파, 양파, 생강, 고추처럼 매운 맛을 내는 음식들은 정체된 기운을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막힌 것을 뚫어주고 발산하는 작용이 강하다. 또한 파, 양파, 생강 같은 매운 음식들은 차고 습한 기운을 몰아내는 데도 효과가 있다. 몸이 차고 순환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적당히 매운 맛 음식을 섭취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환절기 감기를 몰아내는 데도 좋다. 다만 매운 맛을 내는 음식의 경우 위장이 약하거나 열이 많은 사람들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단맛이 나는 음식은 소화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데 좋다. 대추, 감, 인삼, 고구마, 마, 꿀, 호박 같은 음식들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식욕을 돋우고 소화불량 등의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피로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단맛이 있는 음식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신장이 손상된다. 단맛이 칼슘을 지나치게 배출시켜서 뼈가 약해지게 된다. 신맛을 내는 음식에는 귤, 오미자, 사과, 매실 등이 있는데 모두 밖으로 새는 기운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설사가 심할 때 신맛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멎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맛 음식은 간 기능을 보호하며 간 기능 저하로 피로가 심하고 무기력할 때도 도움이 된다. 쓴맛이 나는 쑥, 씀바귀, 더덕 등의 음식은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과도한 심장의 열을 내리는 데 좋다. 다시마, 미역, 콩 등 짠맛 음식은 적절하게 섭취하면 신장과 방광 기능에 도움이 된다.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고 변을 부드럽게 해서 배변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짠맛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한 가지 맛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오장육부의 건강을 위해서는 다섯 가지 맛의 음식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9-06 17:17: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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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ㅡ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지난달 갔던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서 '조지아 오키프' 전시를 했었는데, 전시를 보는 내내 황홀감을 느꼈었다. 요 며칠 사이 가을의 기운 덕분인지 야릇한 햇빛, 변화무쌍한 구름들이 하늘을 팔레트처럼 만들었었다. 마치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처럼.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1887-1986)는 미국의 여성화가로 주로 두개골, 짐승의 뼈, 꽃, 식물의 기관, 조개껍데기, 산 등의 자연을 확대시켜 표현한다. 마치 돋보기로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듯 그린 그녀의 작품 속 소재들은 리드미컬한 윤곽선들로 조화를 이룬다. 자연의 개체도 얼마든지 신비롭고 상징적이며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녀의 그림들로부터 배웠다. [!--{BOX}--] "평범하게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문득 나는 여자라는 이유로 내가 원하는 곳에 살 수도 없고 갈 수도 없으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도 없음을 알게 되었다. 말하고 싶다고 모두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바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지아 오키프 [!--{//BOX}--] 그녀는 농장에서 대가족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화가가 되길 꿈꾼 그녀는 1904년 시카고 미술학교, 1907년 뉴욕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서 공부하지만 그 무렵 집안 형편이 나빠져 상업미술 작가로 활동을 하며 꾸준히 작업을 한다. 1912~1916년에는 텍사스에 있는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교사로 활동했다. 그녀는 화가의 길과 미술교사를 병행하며 계속 그림을 그렸다. 이 시기에 그녀가 교사 생활을 하면서 본 서부지역의 광활한 환경은 훗날 그녀의 작품 활동에 큰 영감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이 그린 그린 몇 점을 당시 미국 현대 미술의 중심에 있던 스티글리츠의 화랑인 '291'에 친구를 통해 보낸다. 사진작가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1864-1946)는 그녀의 소묘를 보고 마음에 들어, 그녀에게 허락도 구하지 않고 자신의 화랑 '291'에서 전시를 연다. 자신에게 허락도 구하지 않고 작품을 전시했다는 소식을 들은 조지아 오키프는 화가 나서 스티글리츠를 찾아간다. 이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하지만 둘은 불같은 사랑에 빠져 곧 연인이 되고, 동거에 들어간다. 사실 스티글리츠는 20살 연상의 유부남이었다. 스티글리츠는 당시에 이미 미국 '근대 사진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던 유명한 사진작가이자 전위적인 미술을 소개하는 잡지를 발행하는 발행인이자, 뉴욕 중심가에서 화랑을 운영 중이기도 한 미국 미술계에 주요 인물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스티글리츠의 배경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고 수군거렸다. 그녀의 작품을 온전하게 보기보다는 스티 글리츠와의 사랑을 비판하며 그녀를 '청순한 요부'라고 조롱했다. 둘은 만난 지 몇 년 뒤인 1924년 결혼하였고, 스티글리츠는 그녀에게 늘 영감을 주는 멘토이자 뮤즈였다. 사진작가인 스티글리츠가 조지아 오키프를 모델로 찍은 수많은 사진 역시 유명하다. 조지아 오키프는 스티글리츠와 결혼 후 작업에 매진한다. 하지만 그녀가 그림에 몰두하는 동안 스티글리츠는 조지아 오키프보다 18살 어린 또 다른 여인과 만난다. (이쯤 되면 그녀와 비슷한 사연을 지닌 '프리다 칼로'가 떠오를 테다. 실제 프리다 칼로는 조지아 오키프를 좋아했고 둘은 서로 교류했다. 두 화가 모두 남편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 둘 다 남편이 유명한 예술가라는 점, 남편의 외도로 상처를 받았다는 점 등이 비슷하다.) 어릴 때 소아마비로 한 다리가 자라지 않고, 더불에 청소년기에 전차 사고로 잔인하게 온몸이 부서진 듯한 아픔을 겪었던 프리다 칼로가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여성편력과 유산으로 힘들어하던 시기에 조지아 오키프에게 보낸 편지다. 둘은 틀림없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서로가 서로를 응원했으리라. [!--{BOX}--] "조지아,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 기뻤습니다. 몇 달 전 당신에게 전화한 이래로, 수도 없이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당신에게 많은 편지를 썼지만 하나같이 다 바보같고 공허하여 찢어 버렸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써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특히 당신에게는, 다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당신께 약속했기에, 이 편지는 보내드립니다. 시빌 브라운이 저에게 당신이 아직도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정말 최악이었고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더군요. 사랑하는 조지아, 글을 쓸 수 없거든 스티 글리츠에게 대신 써달라고 하셔서 저에게 당신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려주세요. 저는 2주간 더 디트로이트에 있을 예정입니다. 당신을 본 이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두 당신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대부분 당신이 알지 않아도 되는 슬픈 일이지만요. 다른 많은 행복한 일들이 있긴 하니까 불평하지 말아야죠. 디에고는 저에게 잘 해줘요. 그가 얼마나 프레스코화 작업을 행복하게 하고 있는지 당신은 상상도 못 할 거예요. 저도 그림을 조금 그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저는 당신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당신의 아름다운 손과 눈의 예쁜 색깔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다시 또 만나요. 뉴욕에서는 제가 훨씬 행복할 꺼예요. 제가 돌아갔을 때, 당신이 여전히 병원에 있다면, 꽃을 갖다 드릴게요, 그러나 당신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찾기가 어렵네요. 당신이 저에게 단 두 마디만 써주셔도 저는 너무나 행복할 거예요. 조지아 당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프리다. [!--{//BOX}--] 1928년에 오키프는 뉴멕시코를 방문하고, 그곳의 매력에 푹 빠져 아틀리에를 만든다. 남편인 스티글리츠의 외도의 상처로 더 황량한 자연 속에 숨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작업의 열정으로 달랬다. 3년 후 스티글리츠가 사망하자 그녀는 아예 뉴멕시코로 이주한다. 1970년대 중반까지 오키프는 뉴멕시코의 분위기 있는 풍경과 몽환적인 소재를 작품에 담았다. 그녀는 그 어떤 여성보다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말년을 보냈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비서로 함께한 59세의 연하의 청년 후안 해밀턴과는 자서전과 다큐멘터리 작업도 진행한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왜 그렇게 꽃을 크게 그리느냐"라고 묻자, 오키프는 오히려 "산을 그리는 화가에게 실제보다 왜 그렇게 작게 그리는지 물어본 적 있나요?" 라며 반문했다. 말년에 그녀는 시력이 점점 약해져 유화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연필과 수채로 계속 작업을 하거나 점토 작업을 진행한다. 가을이 어느덧 성큼 다가왔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마다 유독 자연의 변화에 더 민감해진다. 바람이 조금만 더 많이 불어도, '내일부터는 어떤 날씨가 되려나?' 궁금해지고, 갑자기 낙엽이 떨어지면 벌써 가을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같은 날은 조지아 오키프가 남긴 말을 떠올리며 내 주변을 더 천천히 둘러보며 날씨와 온도, 자연의 움직임을 느끼고 싶다. [!--{BOX}--]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너무나 바빠서 꽃을 볼 시간조차 없다. 아무도 꽃을 보지 않는다. 정말이다. 너무 작아서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고, 무언가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조지아 오키프 [!--{//BOX}--] 작품 및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2016-09-05 18:45: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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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먹고 대화하는 것도 예술

현대미술은 그림이나 조각과 같은 어떤 물리적 결과물을 내놓는 것을 넘어 관람자들의 미적 경험을 유도해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기도 한다. 또한 장르, 학제 간 경계 없는 혼용, 융합, 공존의 방식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맥락화하며, 하얗게 칠해진 갤러리가 아닌 살아 있는 장소를 무대로 한 '관계'에 무게를 둔 예술형식도 드물지 않다. 이를 흔히 경계 없는 '상호 지향적 예술'이라 부른다. 상호 지향적 예술에서의 방점은 불특정 다수의 참여를 이끌거나 그들이 곧 예술가, 예술작품의 완성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과 공유'에 있다. 따라서 예술의 주체는 곧잘 작가로부터 관람객 혹은 참여자에게 이양되거나 전도된다. 결과물보다 관객의 반응을 우선시하며, 예술적 가치 역시 어떤 시각적 오브제가 아니라 삶의 과정 및 미적 경험의 지속성을 복원하기 위한 상호작용 자체에 둔다. 일례로 아르헨티나 태생의 태국작가인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의 작업에서 작가의 존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를 관람객들이 채운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0년 뉴욕의 한 화랑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이후 자주 선보여 온 '무료-무제'이다. 사람들에게 태국 카레 또는 팟타이를 요리해 접대하는 이 프로젝트는 음식을 매개로 일시적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서로 교감하며 의제를 생성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예술의 완성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아가 수동적 감상자였던 관객들을 능동적인 참여자, 소통의 대상으로 전환시켜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온 예술과 관객 간 불균형을 깨뜨렸다는 점 또한 하나의 의의다. 물론 이 모든 것에는 동시대 사회적, 문화적 상황이 투영되어 있다. 같은 선상에서, 지난 2일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공간인 '홍티아트센터'에서 펼쳐진 글로벌 요리 경연 프로그램 '미술가와 미식가의 미친 레시피'도 예술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내세운 기획이다. 1년에 한두 번씩 작가 작업실을 개방해 시민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교류하는 오픈 스튜디오 세부 행사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갤러리를 주방처럼 꾸며 화이트큐브라는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에 변화를 주었다. 또한 각 나라별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과 예술가의 관계를 평등하게 위치시켰으며, 각자 만든 음식을 먹고 대화하면서 국가와 인종, 세대를 넘어선 다양한 소통의 길을 텄다. 덕분에 작업의 일부가 된 시민들을 비롯, 경남예술창작센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감만창의문화촌 등, 행사에 적극 참여한 인근 예술 공간들은 관계와 연대, 한시적 공동체라는 특별한 경험을 맛봤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예술행위의 주체를 관람객에게 돌렸다는 데 있다. 실제로 홍티아트센터 운영자들과 입주작가들은 시민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경연을 펼치는 만남의 장에 동참했을 뿐 주인공 역은 그곳을 찾은 방문객 모두였다. 작가들은 그저 지역과 문화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내는 '자발적' 중간자로 국한됐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음식 만들기는 누구나, 모두의 예술이 될 수 있었다. '미술가와 미식가의 미친 레시피'는 100여개가 넘는 국내 창작 공간들이 한번쯤은 해보는 작디작은 행사 중 하나였지만 기존 전시 관행에 대해 질문하며, 보는 것과 지각하는 것, 세계 속에서의 관계란 무엇인지를 되묻는 예술적 시도였다. 음식 만들기와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이 당면한 문제와 사회적 관계를 탐구하려 한 과정의 예술이었다. 모르긴 해도 그곳에서 시민들은 새로운 형식의 미적 경험을 하거나 현대미술의 여러 갈래 중 하나를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소통과 교감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 현대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결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것이 곧 예술일 수 있음 역시 동시대 미술이 선사하는 재미있는 지점이다.

2016-09-04 12:11:2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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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8)정치판의 금수저

요즘 흔한 말 중에 금수저, 흙수저라는 용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출생과 환경을 평가하는 단어이다. 그렇지만, 범위의 폭이 너무 광범위하기도 하다. 이런 단어들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인 기준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진실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선배의 연락을 받았다. 자신의 사업에 대한 자문과 필자의 조언을 듣고 싶었던 모양이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안부와 대화가 오가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자네는 요즘 표현으로 하면, 금수저도 흙수저도 아니고 은수저나 동수저쯤 되겠네." 순간 웃음이 나왔는데, 그 웃음의 의미는 필자 본인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필자는 교육공무원이셨던 부모님 아래서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사실 집이 파산하거나 배고픔을 느껴가며 살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부유하거나 넘치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시절, 서울로 유학을 가서 공부하고 성장하면서 성인이 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은 좀 있었지만, 제때 식사를 거르거나 책이 없어 공부를 못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게 사실이다. 다만 사회에 진출하면서 내 노력만을 가지고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 즉 그런 류의 세상이 있다는 사실은 알아버렸다. 내 자신보다 덜 공부하고 덜 노력해도 얼마든지 내 이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의 존재. 회의감과 도전욕이 동시에 생기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지금도 도전하고픈 세상의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누군가는 필자를 보면서도 도전욕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관계와 비교우위는 어디까지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기 마련이니까.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지역을 이루고 크게는 국가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개개인의 사람들의 삶의 형태와 질은 모두 제각각이다. 사실상 일반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국가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정치를 해야 하고 또 국민은 좋든 싫든 우리를 대변할 대변인을 선출해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고 회의감마저 느끼고 있는 것 또한 실상이다. 국민들이 정치판의 실상을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게 정답이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엉망이다. 실질적으로 정치집단의 내부를 직업상 보통 분들보다는 자주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뭐라 표현하기가 어렵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그들이 주장하는 "국민은...국민은..." 그들이 주장하는 국민은 우리가 아는 국민과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믿기 어렵지만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더 피폐해 있는 것이 바로 그 세상이다. 권력을 대물림하는 사람들, 부모의 도움으로 정말 금수저로 식사하며 성장한 사람들, 너무 힘겹게 성장한 사람들 및 학생운동 하다가 정치인이 되어 지금은 그렇지도 않으면서 서민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 너무 굶주렸기에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한다. 금수저는 영원히 자손대대로 금수저를 든 사람들과만 겸상하는 세상. 이것이 대한민국의 실상이다. 그리고 현실정치의 수준이다. 여·야 정치인들의 상당수가 둘 중 하나에 속한다. 대의민주주의는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누군가는 국민들의 선출에 의해 지역과 나라를 이끌어 가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나마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까. 필자 자신과 우리 국민 모두에게 동시에 묻고 싶은 질문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9-04 08:02:1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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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부모가 경청할 때 아이의 언어발달 능력이 향상된다.

언어발달이 급속도로 향상될 무렵에 아이들은 호기심쟁이, 수다쟁이가 된다. 어떤 아이들은 유치원에 다녀와 작은 입술을 꼼지락거리며 조잘조잘 엄마에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엄마 오늘 유치원에서 수진이가 치마를 입고 왔는데~'라며 사소하게 있었던 일부터 자랑하고 싶었던 일까지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경험했던 일을 말로 표현할 때 다양한 발달과제가 향상된다. 첫째로 아이들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경험했던 일 중에서 핵심 사건을 떠올려 정리한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구체화하여 정리하는 기술을 발달시킨다. 둘째, 경험했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적절한 단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함으로 어휘력과 문장 구성 능력이 향상된다. 셋째, 친구와 다투었거나 감정적으로 힘든 일을 전달할 때 아이는 스스로 그때 느꼈던 감정을 단어로 선택하며 감정에 빠지지 않고 자신이 느끼는 부정적 감정들을 객관적으로 대할 수 있게 된다. 즉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과 자기통제력이 발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언어발달 능력이 뛰어남은 물론이고 자기표현능력과 함께 공감능력 또한 좋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중요한 발달과제들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기표현능력을 활용하진 않는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에게 전달해야 할 중요한 이야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하지 않는다. 답답한 부모가 '오늘 유치원에서 뭐했어?'라고 물어봐도 '몰라' 내지는 '그냥'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어서 '엄마한테 이야기 좀 해봐 밥은 뭐 먹었어? 오늘 재미있었어?'라고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묵묵부답이거나 대화가 짜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언어발달과 자기표현능력의 차이를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부모의 경청이다. 물론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의 경청 태도는 선천적인 것을 뛰어넘을 만큼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어떤 부모의 경청 태도가 아이의 자기표현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을까? 경청을 잘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 아이의 이야기 자체를 가치롭게 여긴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기분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하던 집안일도 멈추고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다. 아이가 표현하기에 편안한 분위기를 온몸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야기의 주도권은 늘 아이에게 있다.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음~, 그랬구나~, 아이고~, 진짜?, 신기하다, 멋진 생각이야'등의 표현으로 다양한 추임새를 넣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나서 이야기하게 된다. 또한 자세를 낮춰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온전하게 아이가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준다. 이러한 부모의 경청은 아이가 부모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긍정적 느낌들은 부모와의 대화 시간을 즐겁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들은 선순환을 이루어 아이가 스스럼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게 한다. 부모의 경청은 아이의 언어표현능력뿐만 아니라 정서발달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아이의 자존감이 발달함은 물론이고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수용해주고 공감해줄 때 아이의 공감능력 또한 발달한다. 잘 발달된 공감능력은 아이가 또 다른 집단에 속해 친구들에게, 선생님에게, 또 다른 어른들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결국 부모의 경청은 요즘 시대에 부모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다. 아이가 부모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아 고민이라면, 아이와 깊이 있는 대화가 부족해 아이의 감정을 헤아리기 어렵다면 아이에게 '엄마한테 말 좀 해봐'라고 하기 전에 이제껏 아이가 말을 걸어올 때 어떤 태도로 들었는지 점검해보자. 아이들은 언제나 부모와의 소통을 기다리고 있다. 늘 부모의 사랑을 원하고 있다. 좌절된 경험들로 인해 잠긴 아이의 입술은 부모가 곱절의 노력을 한다면 처음 말을 배울 때와 같이 활짝 열릴 것이다.

2016-08-31 19:27:2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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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환절기 비염 다스리기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환절기는 알레르기 비염의 계절이기도 하다. 봄철에는 꽃가루가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지만 가을에는 건조한 공기와 찬 바람이 비염의 자극 요인이 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항원이라고 하는데 사람마다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 항원이 다르다. 그래서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인 항원이 무엇인지 찾아서 이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찬 공기를 쐬었을 때 비염이 심해진다면 외출을 할 때 찬 공기를 직접 흡입하지 않도록 마스크를 써주면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 주로 비염에 자극을 주는 것은 이불, 카펫, 커튼, 인형 등에 잘 증식하는 집먼지진드기인데 세탁과 일광소독을 철저히 해서 진드기 증식을 최대한 막아주는 것이 좋다. 비염이 있으면 콧속이 가렵고 콧물이 주르륵 흐르거나 재채기가 심해 불편을 주기도 한다. 심하면 코로 숨쉬기가 편치 않아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도 많다. 비염 증상이 있을 때는 불편한 콧속을 세척해주는 것도 좋은데, 수돗물이 아닌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한다.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로 하루 2~3회 정도 코를 씻어내면가려움이나 건조함을 줄여줄 수 있다. 비염에는 황기도 도움이 된다. 황기는 은은한 단맛이 나는 본초로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이 차고 허약한 체질의 원기 회복에 좋다. 피로가 누적되어 무기력하고 매사 의욕이 저하된 상태일 때 도움이 된다. 또한황기는 간, 심장,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며몸 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촉진해서 면역력을 높여준다. 특히 폐와 기관지의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바이러스나 염증을 막아주고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 그래서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때 황기차를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비염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더 심해질 수 있다. 환절기에 충분히 숙면을 취하면 면역 물질의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심폐 기능을 단련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비염 완화에 도움이 된다.

2016-08-31 16:21: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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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프랜차이즈 창업시 피해유형 10선

이상헌칼럼-프랜차이즈 창업시 피해유형 10선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제성장,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국가 정책에 필요한 산업으로 인식되지만 아직도 소수의 본부가 비양심적인 사업마인드를 가지고 운영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본사는 가맹점을 단순한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해 가맹점과의 상생은 커녕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힘들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가맹점 사업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피해 유형과 대응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가맹본부의 사업지속의지 불투명. 본부가 경영부실로 인한 사업을 포기 해야하는 경우다. 이때 가맹점은 물건을 공급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본부에서 지원받아야할 각종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럴땐 개인점포와 같이 직접 도매상에서 판매상품을 구입하거나 점주끼리 연합체를 만들어 최소한의 본부기능을 유지해야한다. 둘째, 가맹본부의 총체적 부실. 가맹본부의 자본력이 취약하거나 전문성이 없는 비전문가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가맹점주 이익에는 관심이 없고 본부만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기형적인 형태인 경우다. 이때는 본부의 재무재표를 점검해봐야 한다. 본사의 재무재표는 가맹사업공정화에 대한 법률에 의거 정보공개서를 공개해야하는 법적 절차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맹점을 창업할 예비창업자나 기 운영 점주들도 매년 갱신하는 본사의 재무재표를 확인해야한다. 셋째, 가계약시 계약금 착복. 가맹사업법 계약시 가맹금 수령에 대한 절차와 방법에 대한 조항이 있음에도 본 계약을 하기 전에 가계약이란 명목으로 계약금을 수령 후 돌려주지 않는 경우다. 이는 명백한 법률 위반 사항이다. 관련 법률에 의하면 계약금과 가맹비는 일정한 요건에 따라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 넷째, 인테리어 공사 강요와 비용 과다 징수. 인테리어 시공상의 하자보수 피해, 과다액징수, 시공평수 속이기, 저급자재 시공 등의 경우다. 인테리어는 브랜드의 같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본부의 규정에 따르도록 한다. 그렇나 많은 본부가 인테리어의 외형과 마진에 눈이 어두워 자신들의 규제에 100% 따르도록 강요해 폭리를 취한다. 다섯째, 부정설비 납품과 고마진 횡포. 외식업처럼 주방설비라든지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인 경우다. 본부는 점주들이 전문성이 없음을 알고 저품질의 설비를 납품하거나 심지어는 중고기계를 설치해주는 일도 있다. 사실이 발견될 때에는 강력히 항의해 계약서상에 명시 된 대로 정품으로 받아야 한다. 여섯째 보호 되지 않는 독점 영업권. 가맹점 인접지역에 같은 브랜드 가맹점이 생기거나, 독점 영업구역이 너무 좁다는 문제는 자주 발생하는 불만이다. 개점 후 자리도 제대로 못 잡았는 데 본부에서 '상권이 다르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가까운 지역에 같은 가맹점을 내준다면 그 피해는 크다. 이에 계약 때부터 정확히 구역을 설정해놓아야 한다. 일곱째, 인력지원 불이행 및 비전문가 파견. 외식업은 본부에서 '주방장이나 아르바이트 직원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부에서도 직원을 구하지 못하여 가맹점에 적시에 인력을 공급해주지 못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이에 본부만 신뢰하지 말고 직접 직원을 찾아야 한다. 여덟째, 융통성 없는 결제기한. 가맹점은 원부자재 납품에 따른 본부와 금전적인 결제관계에 놓이게 된다. 본부는 부실채권이 발생할까봐 '약속된 일정대로 결제를 하라'고 강요하는 일이 많다. 물론 가능한 그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본부에 이미 일부 보증금을 예치했기때문에 극단적인 상황에 닥쳤을 때는 보증금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아홉째, 전문화된 슈퍼바이저 조직의 부재. 본부는 반드시 가맹점 운영을 지원해 줄 의무가 있다. 처음 약속처럼 전문화된 슈퍼바이저를 통해 가맹점을 지원해주기는 커녕 그저 영업사원들을 대충 활용해보려 하는 본부가 많다. 계약할 때부터 지원조직이 있는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열번째, 신상품 개발과 교육시스템 부재. 가맹점을 교육시키는 일은 본부가 당연히 해야 할 사명과 같다. 신상품도 수시로 개발하여 소비자를 만족시킴으로써 가맹점들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계약할 때부터 교육과 상품개발 시스템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피해유형 외에도 정부에서 가맹점 창업자 보호 차원에서 가맹본부에게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게 하여 가맹점 창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본부의 운영전문성이 가맹점의 성공을 담보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본부의 역량과 지원정도 전문성등을 꼼꼼이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08-29 16:36:26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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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7)시작부터 도절시진(刀折矢盡)

대한민국 대통령은 5년 단임제이다. 미국이나 여타 국가처럼 중임이나 연임제가 아니다. 필자는 지금의 대통령제가 현실적인 국가운영에 큰 장애가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정책이 5년 안에 가시화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뒤따른다. 한 마디로 비현실적이다. 추진 중이던 정부의 사업들이 제 때 성과를 낼 수가 없다. 최근 참여정부 때 행정수도 문제가 그랬고, MB정부의 4대강 사업이 대표적인 예이다. 정권이 바뀌고 여야가 바뀌면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당의 재집권이 이루어진다 해도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성장과 전략 차원에 있어서 상당히 비현실적이고 무모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대통령 임기 만 3년 전후로는 어김없이 레임덕이 찾아온다. 정부나 여당의 실세들조차 새로운 권력에 줄을 서려고만 하고 임기 말기에 접어든 정부에 상당히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렇게 보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권력은 사실상 3년에 불과하다. 무늬만 민주주의이고 대통령제를 택했을 뿐, 내용면에서는 아무런 실효성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대통령제의 실상이다. 정치권이나 국민들이나 적어도 민주주의라는 울타리에서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과 정부에게 5년 동안은 한 마음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좋든 싫든 5년은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인간적인 윤리기준이 아니라, 제도와 법에 속한 국민의 의무이다. 즉 선택이 아니라 도의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 최소한의 원칙과 인내심도 없으면서, 나라를 원망하고 정부를 원망하는 태도는 정말 잘못된 일이다. 잘되면 자신들 능력이고, 조금만 어려우면 죄다 정부 탓, 정치 탓만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과 우리들의 삶에 어떤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하는가. 민주주의와 다수결의 원칙의 정의를 머리로 내리지 말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언행으로 실천하고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야당은 대통령 임기 시작과 동시에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으며 국민들을 선동하고 혼란을 주는 것이 과연 정당과 정치인의 옳은 태도인가.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최대 이윤 창출이고, 정치의 마지막 목표는 정권창출이다. 국민의 평안과 안전이 우선이지, 그 가장 지켜져야 할 것들이 철저하게 무시된 체 정권창출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면 도대체 누굴 위해 정치가 필요하고 정당이 필요하며, 선거제도는 왜 있는 것이란 말인가. 여·야 할 것 없이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제가 중임제나 연임제로 바뀌지 않는 이상 어느 정권에게도 5년이라는 세월은 너무 짧다. 5년마다 정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어느 정당이 집권을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의 선출에 의해 창출된 정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그 정권이 그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효과적인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국민과 여·야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것이 대의민주주의의 본질이자 우리가 공존할 수 있고 대한민국이 번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민주주의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정답은 이미 각자의 마음 속에 있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8-28 08:11:0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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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영국이 본받고 싶은 한국은 '헬조선'?

'총, 균, 쇠'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진화생물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나와 세계'란 저서를 통해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우선, 지리적으로 볼 때 그는 위도와 가까운 곳이 가난하다고 분석했다. 흔히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등은 씨앗만 뿌려도 열매가 쑥쑥 크고, 1년에 농사를 두세번씩 지어서 풍족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공중보건이 열악하고, 유아사망률도 높아 오히려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주위에 바다나 강이 없다는 점도 가난한 국가의 기준이 된다고 다이아몬드는 지적했다. 물류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것도 그는 '저주'라고 지적했다. 천연자원이란 게 한 나라에 골고루 분포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해당 지역이 그 국가에서 늘 분리·독립하려는 욕구가 있고, 이게 국가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천연자원은 부패와 비리를 조장하고 근로자들의 지역간 임금격차도 벌려서 사회단합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열악한 조건이 오히려 잘 살게 된 배경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는 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국토의 70%는 산이며 사계절이 뚜렷해 농사지을 시기가 한정돼 있어 부자나라가 될 수 없다고 배웠다. 땅밑에는 석유나 귀금속 같은 부존자원도 없어 오직 사람만이 재산이라고도 배웠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시각에서는 이런 점이 부자나라가 된 '채찍'인 셈이다. 최근 영국의 권위 있는 매체인 '더 가디언'에서 눈길 끄는 칼럼을 게재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에도 번창하려면 한국을 닮아야 한다는 게 그 칼럼의 골자다.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Great Britain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대영제국의 국민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구겨놓는 칼럼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칼럼에는 13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나라 밖에서는 우리를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 영국에서조차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국가 위상은 상승해 있다. 올림픽은 세계 8위를 차지했고, 세계 무역 순위는 프랑스 다음인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자부심보다 '헬조선'이라는 폄하와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다. 정치권은 새로운 국회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화합과 대화보다는 갈등과 대립을 일삼고 있다. 여성과 남성이 성대결을 벌이고 있고 지역갈등에 사회지도층의 비리로 국민의 의욕을 꺾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갈등과 대립과 불만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 게 아닌가 싶다. 현실에 만족하고 지금 상황에 안주했다면 우리가 발전할 수 있었을까. 그런 차원에서 지금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비난하는 젊은이들을 너무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 우리 사회를 보는 디지털세대의 고유 문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또는 여성과 남성의 대립으로 너무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영국이 본받겠다는 나라가 세대간 성별간 갈등을 겪는 헬조선은 아닐테니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고도화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고 조심스레 진단해본다. 그리고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맞고 있는 위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은 단지 기성세대란 이유만으로 모든 걸 갖고 있지는 않다. 가계부채로 신음하는 가장들도 많고 찜통더위 속에서도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선풍기조차 제대로 틀지 못하며 고통받는 올드세대들도 많다. 단지 젊다고 취직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기성세대여서 회사에서 버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정치권은 협치를 하자며 대립을 일삼고 있다. 국민은 이런 정치행태를 보며 "하나도 바뀐 게 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그럼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세대간 갈등을 조장하면서, 우리부터 배려와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벽을 쌓으면서 정치인들을 욕할 자격이 있나. 지금 시점은 분출하는 에너지를 갈등조장이나 불필요한 대립에 소모하는 게 아니라 문제해결에 쏟아붓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할 것이다. /윤휘종 산업부장

2016-08-25 07:25:4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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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나트륨 배출하고 혈압 낮추는 음식

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반드시 짜게 먹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나트륨은 원래 혈액이나 체액 등 체내 수분의 양을 조절해서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필수영양소지만 극히 소량만 있으면 충분하다. 특히 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하루 섭취량 권고치는 2000mg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 배에 달하는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김치나 젓갈은 물론이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다양한 국과 찌개 역시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즐긴다면 혈압 관리도 실패하기 쉽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그만큼 수분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신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고 몸이 자주 붓는다. 또한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혈관계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 나트륨 섭취가 많은 편이라면 혈압 관리를 위해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칼륨은 근육과 신경, 심장에 영향을 주는 미네랄로 칼륨 부족 상태가 되면 근육 경련, 심장 두근거림,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충분한 칼륨 섭취는 이런 증상들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과도한 나트륨 배출을 돕기 때문에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감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C, 칼륨, 마그네슘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평소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이고 가공식품이나 육류 위주의 식사로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피를 맑게 하고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시금치도 혈압 관리에 효과적인 음식 중 하나로 칼륨이 체내 과도한 나트륨을 조절해준다. 특히 시금치에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며 칼륨, 마그네슘, 식이섬유가 골고루 들어 있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비만을 비롯해 고지혈증, 고혈압 등 성인병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8-24 14:45:0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