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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자동차인으로 교원으로 느끼는 김영란법

그 동안 말도 많았던 김영란법이 오는 9월 28일부터 시행된다. 한 자동차인으로서 자동차와 무관하다고 느낄 수 있는 김영란법에 대한 언급이 타당치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필자는 자동차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서 모든 것이 합헌으로 판결이 났지만 문제점이 큰 것은 사실이고 도리어 부작용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헌법재판소까지 주변에 영향을 받지 않는 법리에 의한 근거로 판결하지 않고 여론에 의한 판결이라는 것이다. 여론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만큼 헌법재판소는 법리에 의해 판결하여야 했다. 김영란 전대법관이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할 정도로 초기 고위 공직자의 반부패 정책 의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변했다.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얘기하고 있다. 농축수산업이 망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 부분은 이미 말할 필요도 없고 애꿎은 전통한식집이 문을 닫으면서 종사원은 잘려나가고 있다. 막상 국회의원은 빠져나가고 실질적인 갑질의 온상인 권력기관은 모두 빠져나갔다고 하기도 한다. 특히 애꿎게 언론인과 사립교원이 포함됐다. 배우자도 포함됐다. 이 정도로 해도 대상이 400만명 정도가 된다. 고위 공무원도 아니고 공적인 위원도 아닌 그냥 일반 민간인이다. 조금만 더 나가면 온 국민이 사찰대상이 되어 잠재적인 예비 범죄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당 부분의 언급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부정부패가 사라질 것으로 얘기하기도 하고 지하 경제도 투명해질 것이라 언급한다. 과연 그럴까? 언급한 바와 같이 대상에서 제외된 국회의원, 시민단체, 금융기관, 대기업 상위 그룹 등 우리가 항상 얘기하는 갑질 기관이 빠져 있다. 필자는 주로 자동차 및 교통 정책과 관련된 부분을 많이 언급한다. 특히 중앙정부에서 진행하는 잘못된 정책이나 관행은 물론, 관련 자문을 해주다보니 주변에 너무나도 잘못된 시스템이 만재되어 있다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번 김영란법에 관심이 간다. 필자는 보편 타당성과 형평성은 물론 법적인 테두리를 얘기하는 것이다. 지난 19대 국회도 그렇지만 이번 20대 국회도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국가 지도자급이 잘못하면 모든 뒤치다꺼리는 국민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책임질 사람은 누구 하나 없는 것이 요즘 우리나라 정책이다. 시험적으로 시행하다가 마녀사냥식으로 대상을 찾아 몰아가다가 아니면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 김영란법은 그런 취지에서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오는 9월 28일부터 자동차 메이커도 신차 발표회 때 호텔에서 하는 방법은 포기해야 한다.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우리 신차가 좋다'하고 끝내야 한다. 필자도 시승회나 간단한 선물 등은 포기해야 한다. 물론 필자는 중소기업 자문도 포기할 예정이다. 그 동안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무보수로 자문 및 제품개발 등 다양한 봉사도 했지만 앞으로 하기 힘들것 같다. 간단한 밥 한끼도 얻어먹기 부담되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은 세상을 단절하고 소통을 멀리하며 더치패이를 활성화하는 기가 막힌 법이기 때문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법이고 다른 선진국에서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법이다. 이 법을 언급하면서 선진국을 언급하기도 한다. 당연히 식사비와 선물가격 등이 제시되어 있고 엄격히 관리되고 이를 어길경우 심각한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 국민 특히 일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진국은 전혀 없다. 앞으로 모든 국민이 책 한권을 들고 항상 학습하면서 규정에 맞는지 아니면 어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부패정도가 OECD국가 중 높은 국가인 만큼 이번 기회에 청렴한 국가로 탄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도 한다. 너무 앞서가는 환상이다. 공적인 지도자급이 아주 청렴하면 국민은 보고 배운다. 이미 공무원은 내부 규정상 김영란법 이상의 절제를 하고 있다. 부패는 꼭대기층이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으로 사회 투명화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사회적 불투명과 불통을 늘리고 불신을 쌓이게 하며, 투명성이라는 가면으로 모든 것을 가리는 그럴듯한 제도로 덮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것은 집어치우고 보편타당성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당장 필자도 관련법에 의한 책 한권을 마련하여 조심하려 한다. 그렇치 않아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개선에 대한 언급이 많다보니 적도 많고 눈에 가시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주변에서 있는데 이러한 우스운 법으로 망신 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추석 등에 집으로 간혹 보내오는, 저렴하지만 성의있는 선물 받는 일로 불편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는 아예 거부하고 속 편하게 놀러갈 수 있어서 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국가의 법은 기본 틀을 중심으로 테두리를 만들고 사회적 시스템이 움직여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법적인 테두리는 최소한으로 두고 국민이 느끼는 사회적 관습이 점차 투명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필요한 법은 놔두고 필요 없는 법으로 국력이 낭비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2016-08-24 09:32:5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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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성공한 프랜차이즈의 공통점은 차별화된 콘셉트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중 성공한 브랜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장의 열정과 브랜드 콘셉트의 차별화, 표적고객의 세분화, 그리고 판매방식의 다양화다. 또한 아이템의 수명주기(PLC)의 적정성과 유행보다는 소비성향에 기초로한 운영방식의 건전성도 성공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몰론 사장의 열정과 전문성, 가맹점의 우수한 가성비도 중요한 요인이다. 샌드위치 장인으로 국내 샌드위치의 수준을 한 단계 성장시킨 카페 샌앤토의 정주백 대표, 김밥 장인으로 건강한 김밥을 추구하는 정성만 김밥의 김민철 대표, 시장통닭부터 치킨강정까지 치킨시장의 조리법을 혁신적으로 개발한 가마로강정의 정태환 대표, 세탁기술의 현대화로 세탁편의점 시장의 저변확대를 이룩한 월드크리닝의 한정남 사장, 제주전통 갈옷을 생활편의직물로 저변확대 건강한 의류로 성장시킨 갈중이의 조순애 대표까지 대단한 프랜차이즈 대표들이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개발에 투자한 시간이 해당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성공브랜드의 공통적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정확한 브랜드 콘셉트를 갖고 있다. 콘셉트는 브랜드의 기본 단계이며 브랜드의 모든 것을 통일시켜 주고, 특성화시켜 성장시키는 주요 요소다. 물론 특정한 콘셉트로 성공한 브랜드의 콘셉트를 모방해 유사업종의 브랜드가 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유사업종의 후발주자는 브랜드로 정착하는데 많은 모험이 따르며 선발브랜드가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지 않는 한 후발 브랜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어떤 콘셉트를 먼저 제대로 설정하는지가 브랜드의 첫 번째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콘셉트는 단일화할수록 더 정확하고 명확한 이미지를 구축한다. 단일 콘셉트는 브랜드 인식에 효과적으로 작용해 성공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둘째,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외식업에서 시스템이란 내·외장 설비를 포함하는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외식 브랜드에서 콘셉트가 정해지면 다음 단계는 콘셉트에 맞는 내·외장 설비와 인테리어 시공이다. 특히 외식문화에서 내·외장 인테리어는 외식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실제 브랜드 네임과 CI, 내·외장 인테리어는 소비자로 하여금 그 브랜드의 수준을 가늠하게 한다.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와 선호도를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런 이유로 모든 브랜드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요소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브랜드 네임, CI, 내·외장 인테리어인 것이다. 셋째,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브랜드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성공한 프랜차이즈는 그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상품개발과 브랜드 스토리텔링, 기획가격과 전략가격구성,고객서비스의 차별화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를 유지시킨다. 이러한 콘텐츠는 정확한 콘셉트아래 이루어져야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아무리 상품과 가격경쟁력, 서비스에 대한 최상의 품질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정확한 콘셉트아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브랜드로 그칠 것이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본적 조건 위에 좋은 콘텐츠로서 운영될 때 브랜드 성장의 요소로서 이용될 수 있다. 넷째,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홍보를 통한 브랜드 가치화가 필요하다. 브랜드의 기본요소가 구축된 브랜드가 그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선 그 브랜드에 걸맞는 명성이 필요하다. 실제 우리가 브랜드로 인식하는 많은 것들은 우리에게 많이 익숙해져 있는 것들이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의 기본 요건을 갖고 있다해도 그것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 홍보가 필요하다. 제품은 쉽게 구식이 되지만 성공한 브랜드는 영원함으로 이미 성공한 브랜드를 철저히 분석하여 자사의 브랜드가치 향상에 활용한다면 특별한 마케팅이 필요 없는 브랜드로 정착되어 치열하게 경쟁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굳건한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08-22 16:55:33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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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창작레지던시'의 그늘

레지던시란 일정 기간 동안 작가에게 작업공간을 지원하는 현재진행형 예술창작지원 프로그램을 가리킨다. 즉, 창작 진흥을 목적으로 예술가에게 작업실과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레지던시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후반 처음 등장한 이후 2016년 현재 공사립 포함 130여개의 레지던시 혹은 창작공간, 창작스튜디오가 이름만 달리 한 채 존속되고 있다. 그러나 약 20여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음에도 여러 창작 거점공간들은 여전히 본래의 설립취지가 무색할 만큼 지역 내 다중적 이해관계가 얽힌 기초문화시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지역 권력자들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수구공간으로 전락하고 있을 뿐더러, 저급한 시장논리를 접목시키거나 창작스튜디오의 대외적 효과가 강조되는 가시적 이벤트에 작가들을 동원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 중에서도 짧으면 3개월, 길어야 1~2년 머무는 입주 기간은 레지던시 작가들에게 가장 심각한 불만사항으로 꼽힌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넉넉하지 않다는 이유가 크지만 짐을 풀자마자 다시 싸야 하는 처지에서 진득한 예술창작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주 경험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어느 곳이나 하나 쯤 있는 기획인 '지역연계', '시민참여프로그램' 등도 작가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원인이다. 사실 이러한 프로그램의 태동에는 세금이 투입되니 만큼 예술가의 재능을 지역기반조성 및 시민 예술 공유에 써야 한다는 정책자들의 단순한 발상이 녹아 있다. 예술가들의 지역 공헌이 궁극적으로 도시재생 및 문화예술 향유 확대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는 정부와 지자체들의 막연한 신념도 하나의 배경이다. 그러나 단기 거주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생태에서 주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협업하며 조력한다는 건 애초 말이 되질 않는다. 이는 기관 종사자나 작가 모두 알고 있다. 그럼에도 순수창작공간을 넘어 '주민문화시설'을 지향하는 정책기조는 무언가 가시적 결과를 강요한다. 그러니 창작공간들이 행하는 지역연계, 시민참여프로그램이란 그저 뭔가 그럴싸한 형식적인 아이템에 불과하기 일쑤다. '유배지'를 연상케 하는 창작공간의 위치도 문제로 거론된다. 실제로 대부도 인근에 자리 잡은 경기창작센터나 이천의 금호창작스튜디오 등은 끔찍한 위치로 유명하다. 고압 송전탑이 지나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도 그리 좋은 장소라고 보기 어렵다. 특히 이곳은 서울시립미술관 운영이라는 브랜드에 걸맞지 않게 딱히 차별화된 공간이라는 여운도 주지 못하고 있다. 인지도가 아까운 케이스다. 유휴시설, 폐교활용이 60%에 달하는 공간 활용현황 또한 썩 긍정적이지 않다. 대체로 산업화와 도심화 정책에 밀려 용도 폐기된 기존 공간을 재사용하고 있어 문화근접성이 상당히 불편하다. 이 부분에서 우린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이 대략 어떤 공간들을 그동안 예술가들에게 할애해 왔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전문성 부족한 스텝과 관료화, 대동소이한 프로그램, 레지던시가 대안적 권력으로 작동하는 구조 등도 한국 창작스튜디오의 난감한 현주소를 가리킨다. 여기에 간혹 능력 있는 기관 종사자들이 좀 잘해보려 해도 사사건건 간섭하는 '높은 분들'이 적잖아 제대로 된 방향설정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비록 작업실 마련, 네트워크 형성, 전시 기회, 지원금 한 푼 등이 아쉬운 탓에 많은 작가들이 지원하는 레지던시지만, 위와 같은 양태들에 대한 총체적 고민이 없는 한 한국 레지던시들은 고만고만한 차원을 면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레지던시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유효하지 않다면 우리네 창작공간들은 오늘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질 못할 것이다. ※홍경한은 미술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자문위원,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 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 서울시립미술관 전시평가위원 등을 지냈다. 미술월간지인 미술세계, 퍼블릭아트, 경향아티클에서 편집장을 맡아왔으며 대림미술관 사외이사로 있다. 대구신문, 메트로신문, 주간경향, YTN 등에 매달 고정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2016-08-21 08:35:4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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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6)보편적인 것 말고 독창적인 것

필자는 동시통역사이다. 말 그대로 한국어와 외국어를 통역하는 일이다. 인간이 모국어 외에 한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만큼 인내가 필요한 일이며, 새로운 하나의 언어를 모국어처럼 마스터한다는 것은 나 아닌 또 다른 한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다. 단지 말의 전달에 그치는 기술(technician)적인 문제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정서와 문화 등 많은 이해가 기반이 돼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간혹 주위에서 보면, 누가 몇 개 국어를 한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물론 사실일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동시통역사나 외교관처럼 외국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한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아주 특수한 환경에 놓인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대부분 그렇다. 필자는 대통령의 전담통역관 시절과 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시절 주로 영어를 사용했다. 가끔 필요에 따라서는 약간의 일본어도 사용했지만, 주 언어는 영어였다. 몇 개 국어를 사용한다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는 기준이라면 필자 역시 5개 국어의 사용이 가능하다. 필자의 기준은 한국어 수준으로 마스터 했느냐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다국어 사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십여 년 전부터 대한민국은 영어 열풍이다. 대학생들의 어학연수는 필수가 돼버렸고, 이미 조기유학도 트렌드가 돼 있는 분위기다. 직업상 이런 상황에 대해서 간혹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언어가 아닌 특정 영역의 공부를 좀 더 넓은 세상에서 깊이 있게 습득하기 위해서라면 찬성이지만, 단지 언어가 목적이라면 구태여 외화까지 낭비하며 그럴 필요가 있나 하는 회의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한다. 필자는 동시통역사가 되고, 외교관 생활을 하기 전까지 학창 시절 단 한 번도 외국에 나가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수많은 외국의 유명 인사들의 연설문을 수도 없이 반복해 듣고 외우고, 하루에도 수백 개의 단어를 외우기도 했다. 그런 학창 시절을 보낼 때 함께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들 중에는 외교관의 자녀도 있었고, 부친의 사업상 외국생활을 오래한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 친구들 대부분은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겠나. 어떤 목적과 플랜을 가지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스스로를 목적에 어떻게 집중시키고 노출시키느냐의 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마스터할 수 있는 것이 비단 외국어 뿐 만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필자의 경험이기 때문에 좀 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 어떤 일을 성공시킴에 있어서 가장 근본은 자신의 전략과 노력이라는 것이다. 남들도 아는 이미 보편화 되어있는 방법을 꼭 선택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편화된 방법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필자는 세 아이의 아빠지만 아이들을 어학원에 보낸다든지 영어에 대해 어떤 특별한 교재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일일이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 한두 가지를 소개하자면 무조건 오프라인 영어사전을 찾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단어를 외우기 전에 바로 전에 암기한 단어를 반드시 테스트 하는 것을 지키는 편이다. 이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낼 충분한 경쟁력 있는 노하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슨 일이든 보편적인 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빠르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노하우가 쌓여갈 때 보다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카더라 통신'을 믿지 말자. 타인의 노하우는 그에게 맞는 것이지, 그것이 반드시 내게도 보장된다는 생각을 버리자. 아무리 값비싼 옷이라도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 자신의 고유한 것을 개발하며 습득해 나갈 때 그것이 성공을 판가름 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장(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2016-08-21 08:24:37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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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빚 권하는 사회

국민 1인당 2400만원 꼴로 빚을 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한 가구당 9600만원, 거의 1억원의 빚이 있다는 얘기다. 빚이 없는 집도 있겠지만 어디는 1억원이 훨씬 넘는 빚을 지고 있는 집들도 있을 것이다. 통계수치의 맹점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가 1220조원(1분기 현재)을 넘었다는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국민 한사람꼴로 나누면 그렇다는 얘기다. 가계부채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계부채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나온 게 아니다. 이미 3년 연속 가계부채 규모는 늘어왔다. 더 걱정되는 것은 부채를 갚을 능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부채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늘어나고 눈덩이처럼 커진다는 점이다. 빚 갚을 능력은 안 되는데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은 많아지자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추세가 우상향 그래프를 보이자 이를 줄여보겠다며 지난 2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하지만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대출을 막는 벽이 됐다. 은행 문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래서 은행보다 이자는 많지만 돈을 좀 덜 까다롭게 빌릴 수 있는 제2금융권으로 몰렸다. 종합금융회사,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같은 제2금융권에서도 신용자격이 미달되면 그 다음으로 찾는 곳이 고금리로 돈놀이를 하는 대부업자들이다. 이렇게 돈이 필요한 서민들은 이자가 높지만 비교적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으로 자꾸 밀려나고 있다. 이른바 풍선효과다.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풍선의 크기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한 쪽이 줄어드는 대신, 다른 쪽이 커지는 현상이다. 사태의 본질적인 해결이 아니라 미봉책인 셈이다. 국민은 돈이 없다고 난리인데 아이러니컬한 소식이 들려왔다. 시중에 갈 곳을 못찾는 '눈 먼 돈'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단기 부동자금이 지난 5월말 현재 95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 쪽에서는 돈이 필요한데 돈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 또 다른 쪽에서는 돈을 돌려야 하는데 쓸 곳을 못찾아 헤매고 있는, 아주 기이한 현상이 지금 우리 사회에 발생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계속 커질 것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그룹에서 나간 임직원이 4700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이를 예고한다. 10대 그룹만 이 정도다. 이들과 협력하는 하청업체들은 더 심각할 것이다. 예를 들어 3대 조선업체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3229명이라고 하는데, 대기업이 이 정도로 감원했으면 하청업체들의 임직원들은 더 심각한 상황일 것이다. 해고됐더라도 새로운 곳으로 바로 재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굶어 죽을 수는 없다. 결국 그 동안 모은 돈을 쓰고, 보험을 해약하고, 집을 팔거나 더 싼 곳으로 전세를 가고, 그러다가 은행 문을 두드리고 대부업체에 손을 벌리는 '경제적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계부채가 심각한 사회 위협이 되자 금융위원회가 대출자의 실제 상환능력을 보고 평가하는 시스템을 연말까지 도입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역시 미봉책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빌리니까 엄격한 심사로 돈을 못빌리게 하겠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부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민을 더 경제적 나락으로 몰아내는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민이 왜 빚에 빠져 허덕이는지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금융위원회만 나서서 해결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정부부처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야 한다. 필요하면 기업들에도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가계부채 문제를 대충 처리했다가 곪아 터져서 사회 시스템이 붕괴되면 그 때는 내수 살리기는 커녕, 정부고 기업이고 누구도 무사할 수 없다.

2016-08-17 17:18:2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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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몸 속 더운 열기 식혀주는 음식

더위가 지속되면 건강한 사람들도 피로에 지쳐 기운을 잃기 쉽다. 특히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한낮의 뜨거운 기온을 견디기 힘들어 몸이 난로처럼 뜨끈뜨끈하게 느껴지는데, 이럴 때는 열기를 가라앉혀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더위에 특히 많이 섭취해야 하는 것이 물인데, 여름철에 물이 부족하면 피로가 많이 쌓이고 신진대사도 저하될 수 있다. 입이 자주 마른다거나 눈이 뻑뻑하고 충혈이 잘 된다거나 피로감이 오래 간다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식사를 할 때 수분이 풍부한 상추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상추는 수분이 많은 채소로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좋다. 더워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도 상추가 도움이 되는데, 상추를 자르면 나오는 점액 성분이 숙면을 유도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더울 때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두통까지 올 수 있다. 더위 때문에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흥분이 될 때도 상추가 도움이 되는데 흥분을 가라앉히며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상추에는 비타민 A도 풍부한데 호흡기의 점막이나 피부의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드름을 비롯해서 각종 트러블을 완화하고 탄력 있고 건강한 피부를 가꾸는 데도 좋다. 다만 몸이 차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소음인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메밀도 상추와 마찬가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다. 머리나 가슴에 몰려 있는 덥고 답답한 기운을 줄여주고 더위를 이겨낼 수 있게 돕는 음식이다. 메밀국수나 메밀차를 자주 먹으면 과도한 열기로 인한 피로를 줄이는 데도 좋다. 몸 속 열기가 수분을 말려 변비가 생겼을 때도 도움이 된다. 메밀에 풍부한 루틴 성분은 혈관 건강에 좋다. 혈액 속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서 혈액을 맑게 하고 고혈압을 안정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갖고 있어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같은 혈관 질환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8-17 12:04: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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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무더운 여름,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명화 - 수영하는 사람들

개구리헤엄이라도 치는 것일까요? 뜨거운 햇살에 등이 그을어져 조금 후에는 따갑다고 투덜거릴 것 같아요. 그림을 만지면 뜨겁자마자 차가울 것 같은 느낌이에요. 스페인의 화가 '호아킨 소로야(JOAQUIN SOROLLA/ 1863-1923)'의 작품입니다. 그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야외에서 주로 작품 활동을 했어요. 도시와 바다 풍경화를 많이 그린 화가이기도 합니다. 장난꾸러기들이 재빨리 어디론가 뛰어가는 것을 보니 수영을 하지 말라는 곳에서 한바탕 수영을 했나 봅니다. 옷을 제대로 챙겨 입지도 않은 채 헐레벌떡 뛰어가는 모습에 보는 저마저도 초조해집니다. 무서운 할아버지가 막대기를 들고 쫓아올 것 같아요. 같이 뛰어가는 강아지가 제일 먼저 도망가는데 성공할 것 같네요. "어험, 좋~~~~~~~다." 라는 소리 들리시나요? 무더운 여름, 지친 아저씨가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 쉬고 있네요. 지금만큼은 그도 위의 그림 속 소년과 다를 바 없네요. 가지런히 놓은 신발과, 옷, 안경과 손수건이 인상적입니다. 미국의 화가 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노먼 록웰 (NORMAN ROCKWELL/1893-1978)' 의 작품들입니다. 47년간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잡지에 321개의 표지 그림을 그리기도 했죠. 당시 가장 인기 많은 '국민 화가'였습니다. 캐나다 화가인 '알렉스 콜빌(Alex Colville/1920-2013)' 의 작품입니다. 사진같기도 한 그만의 독특한 화풍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신기한 건 분명히 '풍덩'하고 큰 물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왠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소리를 잃은 그림' 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요즘같이 따사로운 날씨네요. 해수욕을 마친 아주머니가 집에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녀의 옅은 하늘빛의 스프라이트 수영복이 바다색과 조화롭습니다. 해변에 누워있는 사람이긴 한데요. 포니테일로 묶은 노란 머리가 경쾌해 보입니다. 그런데 왠지 저는 쿠키맨으로 보여요.^^ 쿠키맨이 손에 삽을 들고 있네요. 모래놀이를 하나 지쳐 누워있는 듯해요. 쿠키맨 뒤로 보이는 벽은 마치 치즈 같아요. 미국의 인기 있는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1923-1997)' 의 작품입니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아들이 디즈니 만화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화처럼 인쇄된 망점으로 작품을 표현합니다. 인쇄 망점인 도트무늬와 배경의 사선이 그의 작품을 더욱 센스 있게 보이게 하네요. 자유롭게 유영하는 생명체의 이미지를 보는 것 같아요. 작품 속에 보이는 색은 살구색과 푸른색뿐이지만 무한한 공간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림이 주는 상상력 때문인 것 같아요. 눈과 코가 있는 얼굴도 보이고, 양손도 보이는데 다리가 하나처럼 보여요. 제 생각엔 그림 속 주인공은 '인어공주' 같은데요?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y Picasso/1881-1973)' 의 작품입니다. 피카소는 입체주의 화가로 유명하지만, 사실 시대별로 다양한 화풍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고전주의 화풍, 초현실주의 화풍, 그 밖에 도예나 판화도 왕성하게 활동했죠. 위의 작품은 그의 나이 48세에 그린 작품인데요. 금발의 순수한 소녀인 마리 테레즈를 만나 한창 초현실주의 화풍에 열정을 쏟던 시기의 그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가 마리 테레즈를 만난 시기에 그린 작품들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변을 달리는 여인들을 그린 파블로 피카소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첫 번째 부인인 올가를 만났던 시절에 그린 작품인데요. 부인 올가는 피카소가 전위적인 화풍을 그리기보다는 고전적이고 아카데미즘적인 화풍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해요. 부인의 바람을 담아 그린 것일까요?)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모지스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저자

2016-08-17 11:46: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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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아빠 육아가 아이의 언어발달을 향상시킨다.

이제는 아빠도 육아에 참여해야 하는 시대이다. 엄마의 조력자가 아닌 공동 양육자로서의 참여가 필요하다. 사회적 구조가 변화함에 따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과제와 연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연구와 미디어에서 아빠의 육아 참여가 아이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에서도 아빠 육아의 중요성을 밝혔다. 2세 아이를 둔 맞벌이 부부가 집에서 아이와 놀이할 때의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하며 부모가 아이와 놀이할 때 다양한 단어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분석해 보았다. 1년 후 언어능력을 측정한 결과 아이와 놀이할 때 다양한 단어들을 사용한 아빠를 둔 아이들이 3세가 되었을 때 언어능력이 훨씬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 혼자 다양한 단어를 아이에게 들려주는 것보다 아빠의 언어자극이 아이의 언어발달에 큰 영향을 주었다. 언어발달뿐만 아니라 아이의 뇌 발달에도 아빠 육아가 아주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아기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이해한다면 아빠 육아가 왜 중요한지 보다 이해하기 쉽다. 아기는 생후 8주 이전에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 이때부터 시작해 언어를 배워나가는 동안 아이들은 한 사람의 언어자극을 반복해서 듣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로 단어를 들을 때 언어를 더욱 빨리 흡수한다. 작은 맥락에서 보면 '아빠는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기에 이 원리로 인해 언어발달에 도움을 주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을 뛰어넘을 만큼 중요한 언어발달 촉진자로서의 아빠의 역할이 있다. 엄마와 아이가 놀 때 언어 패턴을 관찰해보면 대부분 '코끼리가 엄청~ 크네', '뱀이 슈욱슈욱 아이 징그러워~', '뱀이 코끼리한테 밟혔데 아야 아야 아파 저리가~~', 등의 언어표현이 자주 나타난다. 즉 엄마는 아이에게 꾸미는 말과 함께 감정과 관련된 어휘를 많이 들려준다. 놀이 또한 정적인 놀이가 많다. 그러나 아빠와 아이의 놀이 속 언어 패턴은 다르다. 아빠는 엄마처럼 감정을 입 밖으로 꺼내어 들려주거나 꾸밈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몸 놀이 형태로 도망가며, 쫓으며, 깔아뭉개며 놀이를 한다. 이러한 놀이를 하며 '아빠가 잡으러 간다~', '점프!', '거기 서라! 도망가도 소용없지~' 등 역동적이며 행동적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엄마와 정적으로 책을 읽거나, 역할놀이를 하며 접하는 언어자극과는 전혀 다른 표현들이다. 물론 엄마 아빠의 성향에 따라 반대가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이러한 언어 패턴을 가진 놀이가 진행된다. 이는 바로 남녀의 차이에서부터 비롯된다. 여자는 말을 할 때 감정의 요소를 관장하는 뇌 부위가 자극되고, 남자는 감정보다 행동적 요소를 관장하는 뇌 부위가 자극되기 때문이다. 결국 본능적으로 다르게 행해지는 엄마와 아빠 놀이가 언어적 자극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같은 '먹어' 단어를 말하더라도 엄마가 '코끼리야 밥 먹자~ 우와 맛있겠다.'와 아빠가 말하는 '우왁! 나는 괴물이다! 철민이를 잡아먹겠다'는 전혀 다른 맥락 안에서 사용된다. 아이는 이 과정들을 통해 상황적 맥락에 따른 언어를 골고루 습득할 수 있다. 이러한 언어기술의 습득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화용 언어 즉 사회성 언어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즉 아빠 육아는 비단 아이의 언어발달뿐 아니라 뇌 발달을 골고루 자극해 전뇌를 발달시킨다. 이토록 중요한 아빠 양육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엄마는 아빠가 행하는 놀이와 소통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엄마들이 생각하기에 '아빠의 언어표현이 너무 거칠다', '놀이가 너무 공격적이진 않나?'라고 생각하는 자극은 아빠만이 줄 수 있는 아이의 성장 과제들이다. 엄마가 인정해주는 상황 속에서 아빠가 아이와 놀이하며 스스로 유능감을 가질 때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아빠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긍정적인 사이클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음을 기억하자.

2016-08-17 04:19:0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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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5)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민주주의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동체 즉 국가의 온전하고 원만한 운영을 위해 가급적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현실에 반영하는 것. 그리고 다수결의 원칙에 절대적으로 따르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자신들이 선출한 정당의 정치인과 대통령이 아니면, 임기 시작과 동시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다. 필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하던 시절, 대통령께서는 급기야 탄핵에 이르기까지 했다. 그리고 서거 후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분을 그리워한다. 양은냄비 민주주의다. MB때도 필자는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지냈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본 입장에서는 역시 전과 마찬가지였다.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을 가지고 부정선거니 독재니 하면서 국민들은 역시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았다. 그러면 선거를 왜 하는가. 진정한 민주주의는 자신이 선출한 정당과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선거의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기다려주는데서 시작된다. 그것이 진짜 민주주의고 민주국민이다.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어느 당이 집권을 하고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우리는 항상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 우리 국민들이 절대 고쳐야 할 가장 고질적인 국민성이다. 양은냄비 민주주의 말고 뚝배기 민주주의가 정착돼야 한다. 그것은 헌법체계에도 부합되지 않을뿐더러, 국민으로서의 어리석음을 인정하는 행위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소수도 중요하지만, 민주주의에서는 다수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우리를 대변해 줄 사람들을 선출한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특정 소수의 행복추구권과 인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다수에게 혼란을 주는 이슈를 가지고 선동정치를 하는 정치인이나 그에 열광하는 지지자들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무엇인가. 얼마 전 정부에서 발표한 사드문제를 가지고 성주군민들은 자신들을 방문한 국무총리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같은 국민으로서 필자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분들을 충분히 이해한다. 단 성주군민들에 한해서 말이다. 그런 이슈들만 생기면 그것을 전 국민적인 이슈로 확대 해석하고 선동하며 우리의 선거에 의해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탄생한 정부와 집권여당을 반대하는 세력. 참 말도 잘들 만들어낸다. 국제정치를 조금만 이해해도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물론 기습공격 하듯 성주군민들을 놀라게 한 정부 측도 분명히 잘못된 점이 있다.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자. 대한민국은 분명히 민주주의 국가이다. 국익을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라면, 선거에 적극 참여하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자. 그리고 기다려줄 줄 아는 인내심을 기르자. 왜 함께 침몰되는 것을 모르고 그렇게 아우성치는가 말이다. 총선과 지방선거는 4년마다 치러지고, 대선은 5년마다 치러진다. 결과에 승복하고 뜻이 다르더라도 좀 지켜보면서 잘되기를 바랄 수도 있지 않은가. 그 정도의 인내심도 우리에게 없다는 말인가. 그래도 아니라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하면 될 것 아니겠나. 건강한 대한민국은 누가 누구를 이겨서 만들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왜냐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으니까 말이다. 인내심 있는 국민, 세련된 민주국민, 이 모두에 부응하는 정부와 정당. 그렇게 멋진 대한민국. 함께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8-14 08:45:50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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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여름마다 반복되는 배탈 다스리기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난다. 여름철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다가 뱃속이 싸늘해지면서 복통과 설사로 이어지는 경험을 한번쯤 하게 된다. 여름 무더위에 피로가 쌓이면 장 기능도 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찬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장이 차가워지면서 배변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게 되므로 여름철 배탈이 잦다면 찬 음식부터 줄여야 한다. 평상시 손발이 차고 아랫배에 손을 대면 차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아무리 더워도 찬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물도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여름철 배탈을 예방하려면 식중독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야외에서 실온에 보관된 김밥 등을 함부로 사먹지 말아야 하며 채소나 과일도 반드시 신선한 것으로 구입해서 깨끗이 씻어서 먹어야 한다. 어패류나 육류는 날 것으로 먹지 말고 속까지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먹는 물도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배가 아프고 설사가 계속 된다면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낸 다음 배를 따뜻하게 문질러서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설사가 심할 때는 쓰고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강한 향신료 등 장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 배탈을 예방하는 데는 부추가 좋다. 부추는 더운 성질을 갖고 있어서 찬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차고 습한 기운들을 몰아내주며 더위에 소모된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데도 좋다. 부추에는 단백질, 베타카로틴, 비타민 B1, 비타민 C, 유황화합물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몸 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성분들이 장 속의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며 위장 및 대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좋다. 차가운 맥주를 많이 마셔서 설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설사 자체를 멎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부추가 간의 해독 작용을 돕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셔서 발생하는 숙취 증상들을 줄이는 데도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8-10 09:58:44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