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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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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수능별곡

집 근처 산 풍경이 무척 수척해졌다. 추위가 성급하게 찾아와서인가. 약수터로 가는 오솔길. 색 바랜 낙엽들이 처연히 누워 있다. 정권말기적 게이트증후군이 도지지 않았더라면 산 풍경은 그렇게 스산하게 엄습해오지 않았을 것이다. 산안개가 가물거려서인가. 오가는 객들의 표정이 왠지 우중충하다. 내 표정도 저런가, 입 꼬리를 애써 올려보지만 버겁다. 그래서일까. 언뜻언뜻 얼굴을 도닥여 주는 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정겹다. 초겨울의 약수터는 입김을 연신 뿜어낸다. 초입에 직립한 식수적합 푯말이 믿음직하다. 필자는 그 판정을 신뢰한다. 그렇게 마시니 약수는 보약이 된다. 약수터에는 물만 있는 게 아니다. 민심도 샘솟는다. 정객들이 불쑥불쑥 얼굴을 들이미는 이유다. 한 아낙네의 볼멘소리가 정적을 깬다. 나라가 시끄러운데 정신 사나워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까 걱정이란다. 수험생 자식이 혹여 한 치의 실수라도 할세라 노파심에 내뱉은 넋두리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면 수능시험. 순간 신사임당이 왜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훌륭한 어머니의 표상, 아니 그 표상의 끝이 7명의 자녀를 영재로 길러낸 그녀의 맞춤식 교육법에 닿았기 때문일 게다. 자녀 중 율곡 이이의 경우 시쳇말로 '공부의 달인'이었다. 문과 급제의 필수 코스였던 9단계 시험에서 모두 수석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9도장원공'(九度壯元公)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가히 수험생의 스타다. 수험생 율곡과 학부모 신사임당. 두 모자가 오늘의 세상 속으로 환생한다면? 그래서 입시지옥과 맞닥뜨리면? 역사책 갈피에 칩거하는 두 모자를 불러내 저 치열한 입시 전투에 투입시킨다는 건 가혹하기 짝이 없긴 해도 말이다. 470년의 세월을 성큼 뛰어넘어 합류한 입시대열. 당장은 도처에 널린 신사임당 아바타에 눈을 희번덕거릴 거다. 신사임당 자신도 '매니저 엄마'였으니 고개를 끄덕일 만도 하다. 필승전략을 세우는 것도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서는 명문대학을 가기 힘든 입시구조 대목에선 갸우뚱할 거다. 학원?과목별 스승이 많게는 십수명. 초등학교 입학 이전부터 그렇게 해왔다니 스승이라곤 어머니가 전부였던 율곡이 이런 과부하 수능레이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율곡은 수험생활 틈틈이 감성을 키우기 위해 거문고를 뜯고, 피리를 불고, 그림도 그렸다. 이런 감성 예술이 가계 부채를 늘리는 수시전략 주요 스펙으로 변질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다. '돈도 실력'이라는 궤변은 단 한 푼의 사교육비를 들인 적이 없는 학부모 신사임당의 폐부를 후빌 거다. 입학 특혜 논란 속에 수능을 치르는 율곡은 좌절감에 빠질 것이다. 도덕과 곧은 품성을 금과옥조로 여겨온 율곡으로서는 일탈할 지도 모를 일이다.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재를 뽑기 위해 도입한 과거제와는 영 딴 판이라면서. 상상해보라. 저 총명한 공부의 달인 율곡이 오늘의 입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웅크린 모습을 말이다. 신사임당의 속은 얼마나 타들어갈까. 이게 아닌데. 신사임당은 아들을 일으켜 세워 등을 도닥거려 줄 것이다. 그 험하고 먼 수능레이스를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면서. 그리고 이렇게 훈도할 것이다. 출발선이 달라도, 학습이 늦어도 꿈은 꿈꾸는 자에게 있다고.

2016-11-16 07:08:1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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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촛불집회는 소상공인의 희망을 위한 다짐

이상헌 칼럼-촛불집회는 소상공인의 희망을 위한 다짐 100만명이 촛불을 들었다. 서울시 인구의 약 10분의 1이 참여한 숫자다.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참가한 부모와 중·고등학생, 어르신들까지. 하야, 퇴진, 물러나라, 내려와라, 이게 나라인가. 참으로 다양한 단어와 표현이 난무하는 현장이었다. 그들의 공통된 주장은 하나 '잘못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로써 책임져라'다. 그들은 단순한 누리꾼도 데모꾼들도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선량한 국민이다. 마치 축제인양 질서와 법을 준수하며 그들만의 소통의 수단으로 그들의 마음속 메아리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소위 민심을 무겁게 지켜보고 결단을 내려야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 하겠다. 올해 대한민국의 소상공인들은 평균 7000만원의 금액으로 창업을 했다. 일평균 12.5시간을 일하고 한 달 평균 2일의 휴무를 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들은 하루의 매출이 그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기에 단 한푼이라도 벌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소위 힘있고 권력있는 분들의 불로소득이 최소한 '억'이라는 사실에 수 많은 자영업자들의 자괴감과 상실감은 이루 맣할 수 없다. 지난 9월18일부터 시행된 이른바 '김영란법'도 소위 잘 나가는 높으신 분들의 잘못된 도덕불감증과 사리사욕으로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취지가 오히려 화훼업종 등 대부분 자영업자의 매출을 위협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나날이다. 소상공인들의 희망은 오직 하나다. 열심히 일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회다. 노력과 결과를 함께 할 수 있는 상생하는 사회 규범 속에서 노력하고 싶어 한다. 창업이 그러한 노력에 대한 결과를 예견하기에 한 해에 백만명 가까운 인원들이 뛰어들고 있다. 그들의 목표수익은 투자대비 많아야 3~4%의 기대수익성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노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의 결과도 민심의 향방을 짐작케 하는 의외의 결과에 모두들 의아해하고 있다. 지도자의 생각과 행동은 타의 모범이 되어야한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의 내용처럼 스스로의 몸가짐과 행동을 주의하고 올바르게 실천해야하는 것이다. 그러한 지도자들이 부족하기에 지금의 사태를 야기했다고 단정 지을 수 있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 세상을 새롭게 바꾸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촛불시위현장에서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과 행동은 충분히 변화되고 개선될 수 있는 저력과 가능성을 보여준 현장이라 할 수 있다. 이제야말로 충분히 준비하고 실천하는 기회다. 함께 노력하는 시간을 진정으로 바란다. -한국창업경영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11-14 17:00:10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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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28) 內憂外患 (내우외환)

(28) 內憂外患 (내우외환)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수선하다. 무엇 하나 안정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건국 이래 최대의 스캔들이 아닌가 싶다. 국가의 기틀은 완전히 망가지고, 민주공화국이라는 말이 참으로 무색해졌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처럼 어디서부터 어떻게 수습해야 좋을지 누구도 평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며칠 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국 대선의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의 이변, 즉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결정되었다. 필자는 그 동안 여러 신문사의 칼럼이나 방송을 통해 트럼프의 당선을 예견해왔다. 우리나라도 아니고 미국의 대선에 어차피 비호감의 대결이라면, 한반도 입장에서 그나마 유리한 민주당 힐러리의 당선을 바란다는 간절함을 동시에 피력해왔다. 그런데 결과는 역시 그 찝찝한 예감이 현실로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에게 축하 전화를 하는 장면이 뉴스에 보도됐다. 그 장면을 연출하는 청와대나 언론을 통해 그것을 접한 우리 국민들의 입장은 서로가 민망하지 않았을까 싶다. 무슨 초등학생들의 학예회 연극도 아니고 말이다. 대부분 제조업 중심으로 수출에 의존하는 한반도에는 적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게다가 한미동맹과 방위비 분담 및 주한미군 문제 등 국가의 안보에 관한 것 이상의 중요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외교부에서는 100여 차례 여러 채널을 통해 당선자 트럼프 측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지금 이 상황에서도 그런 주먹구구식 언론보도를 내보내는 것을 보면서 말문이 막혔던 사람이 어디 필자 하나 뿐 이겠나. 임기가 고작 일 년 정도 남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코메디 같은 스캔들. 내치(內治)도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제 새로 들어 설 미국 정부를 상대로 무슨 외치(外治)를 하겠다는 것인가. 코메디는 재미라도 있지, 이것은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겪이다. 대통령의 스캔들로 지금 각 영역에서 연이어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고, 촛불집회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그럴 만도 한 일이다. 국민이 느끼는 상실감과 배신감과 분노는 이미 정상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 두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도 대통령께서는 국민을 상대로 신세타령만 하는 느낌을 주었다. 그것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가원수로서의 책임감 있는 태도는 결코 아니었다. 이에 국민들은 더 분노하는 것이다. 반면에 그것을 자꾸 부채질하고 국회가 아닌 광장으로 국민들과 함께 선동에 나서는 야당도 문제이다. 국민의당은 아예 당론을 박근혜 대통령 퇴진으로 공고히 했다. 지금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국에 국민들의 혼란을 부채질 하고 선동하며, 내년에 있을 대선을 자신들의 기회로 삼는 야당도 참 답답한 노릇이다. 국민을 위하는 척 하면서, 목적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만한 일이다. 여당도 엉망이고, 야당도 엉망이다. 아무도 진정으로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정당도 정치인도 없다. 이게 무슨 국가고 정치란 말인가. 이러다가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물론 최악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작금의 현실은 그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가장 모범 답안은 이러한 국가 사태의 중심에 있는 대통령께서 조속히 책임총리를 임명하던지, 모든 책임을 지고 솔직하게 대국민 담화를 다시 하던지 분명한 결정을 하는 것이다. 국민을 공황상태에 몰아놓고 국가원수가 자신의 개인적 연민을 호소하며, 사실을 얘기하지 않는다면 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야권도 이것을 자신들의 집권의 기회로 삼아서는 안 될 일이다. 정부와 여당이 못하면 야당이라도 진정성 있는 방향을 찾아야지, 국론을 분열하고 여론을 몰아가고 선동하는 것 역시 정당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분열하고 대외적으로는 매우 불안한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과 우리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는 모두가 각자에게 물어보자.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 (동시통역사 ·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 · 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11-13 17:33:06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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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탈모 예방에 좋은 음식

적어도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면 탈모 가능성이 있다.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도 작용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등 생활 습관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친가나 외가에 탈모 환자가 있다고 해도 탈모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유전적 요인이 전혀 없는 데도 잘못된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술이나 담배는 혈액을 탁하게 만들며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독성 물질들이 두피와 모발을 손상시키며 탈모를 촉진하기 때문에 줄이거나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등푸른생선이나 견과류처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들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염증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효과가 있다. 즉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좋아지고 노폐물이나 독소의 배출도 촉진되기 때문에 두피와 모발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모발의 구성 성분인 단백질 역시 견과류나 등푸른생선에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가늘고 약해지는 모발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을 비롯해 다양한 항산화 성분들은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과잉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기 때문에 모발의 노화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 하수오는 ‘기혈의 순환을 돕고 머리카락을 검게 만들며 오래 먹으면 늙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하수오는 신장과 간 기능을 강화하고 모발의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수오에 풍부한 레시틴 성분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다만 장기간 복용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을 경우 복통이나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두피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머리 구석구석은 물론이고 목이나 어깨까지 마사지해서 두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촉진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지나치게 강하게 마사지할 경우 오히려 피지선을 자극해 탈모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11-10 14:04: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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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11·12 집회에 참가하겠다는 야당

주위가 온통 혼란스럽다. 상식에서 벗어난, 예상을 깨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다. 나라 안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하루하루가 충격의 연속이다. 이런 와중에 미국에서는 '워싱턴의 아웃사이더'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이변을 낳았다. 왜 미국은 트럼프를 새 대통령으로 선택했을까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대체적인 의견은 미국 기성 정치인들이 저성장, 불법 이민, 자유무역 확대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산적한 문제에 대해 적절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자 분노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도 비슷하다. 본격적인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국가의 성장이 정체되고,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가 줄어들고, 협력업체들이 문을 닫고, 자영업 전선으로 뛰어든 퇴직자들은 가게를 열었다가 1년도 못버티고 문을 닫고 있다. 젊은이들은 제대로 된 직장을 찾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꽃같은 시절을 흘려보내고 있다. 최근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최순실 게이트'는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워 쌓이고 쌓인 '욕구불만'을 터뜨린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금도 최순실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주위에 있던 측근들의 범죄 행위가 어디까지 갔었는지 계속 드러나고 있어 민심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판국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은 재계로도 번지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등에 774억원이란 기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은 8년 만에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주요 대그룹들의 총수들까지 검찰에 불려 나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해체 위기에 몰릴 정도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은 고사하고 인사이동이나 투자계획 같은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 이런 여파는 경제 곳곳에 퍼지고 있다. 정치권의 무능함으로 국민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것이다. 미국 못지 않게 우리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증거는 지난 5일의 촛불집회가 보여줬다. 당시 주최측의 예상을 깨고 20만(경찰 추산은 4만5000명)이 집결했다. 대통령이, 정치권이, 검찰이 제 일을 제대로 했으면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모이지 않았을 것이다. 오는 12일에는 2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날의 집회는 향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 일이다. 청와대는 이미 '김병준 카드'를 버리고 여야에 총리 선임을 맡겼다. 사실상 법적인 지위 빼고는 다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는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중립내각을 이끌 총리 선임에 합의해야 한다. 그런데 야 3당이 9일 '이상한 합의'를 했다. 신임 총리 추천을 위해 고민하는 게 아니라 시민 주도의 12일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한 것이다. 혼란에 빠진 나라를 안정시켜야 할 정치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같이 거리로 나오겠다는 것이다. 자기들끼리 합의도 못하면서 무작정 거리로 나와 뭘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지금 국회에 시급한 건 시민들이 참여하는 집회에 같이 섞여서 거리행진을 하는 게 아니다. 시민 행사는 시민들에게 맡겨야 한다. 정치인은 할 일이 따로 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혼란이 커지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사태를 하루빨리 정리하고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정치권에 맡겨진 총리 선임 업무부터 해결해달라. 정치인들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능력을 국민에게 검증해달라. 이제는 말만 하지 말고 '뭔가'를 했다는 결과물을 보고 싶다.

2016-11-10 05:29:0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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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당신은 어떤 창업자인가?

"창업은 업종보다 창업자 자신에 대한 분석력이 성공의 잣대" 경제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교수가 '차별화의 법칙'에서 강조한 창업론이다. 창업시장에서 매년 유망 아이템과 트렌드에 대한 분석 자료가 넘쳐난다. 사회적 이슈와 경제여건, 소비형태의 변화 등 다양한 환경분석을 바탕으로한 유망창업 아이템이 소개된다. 이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때론 작위적인 목소리로 많은 예비 창업자들을 현혹 시키고 있다. 필자 또한 연말과 연초만 되면 수 많은 지면과 방송, 강의를 통해 유망 아이템을 쏟아내곤 한다. 물론 나름의 분석기법을 적용해 뽑아낸 것들이다. 하지만 한 해를 정리하고 시작하는 시점에서 창업시장을 분석할 때 마다 과연 유망창업 아이템을 쫓아 창업을 하는 예비창업자들의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창업시장의 트렌드는 실구매자인 소비 트렌드와 업종 트렌드, 시장 트렌트로 구분된다. 트렌드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자연스러운 관심 이동의 표현이자 흡입 매출의 기준이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따라야 하는 이유는 표적고객의 소비성을 계량화, 분석화 하는 기술이 곧 유망 아이템을 찾아내는 기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표적고객의 소비성 분석은 창업 아이템을 선정 할 때 공급자 측에서는 서비스 영역에 대한 전문성, 획일성,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게 된다. 근본적 목적성인 수익성, 즉 안정적 수익성은 소비자의 욕구 충족지수에서 기인 하기 때문에 창업 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할 사항은 역시 수익구조 부분, 즉 가격결정 요소라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나 현재 시장에서의 경쟁점포 판매가격이 1000원이라고 해서 반드시 1000원의 판매가격을 책정해야 한다는 모순에 현혹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장기적 불황에 가격파괴 전략을 구사할 경우 실제 구매고객의 만족도 및 충성지수는 상당히 우수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계에 봉착해 최소한의 박리다매 이론에도 부합하지 않는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창업은 외부적 환경과 내부적 환경의 적당한 조화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내부적 환경, 즉 창업자 자신의 분석이 필요하다. 창업자 유형은 보통 세가지로 분류한다. 경험중심형, 환경중심형, 신념중심형 창업자로써 유형별 추구사항과 집중성이 상이함에 따라 그 성과 차이도 매우 크다. 창업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창업자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고 또 많은 경험을 한 분야와 관련 있는 업종을 창업하는 '경험중심형'이라고 한다. 성공창업은 서비스하는 재화를 선정하고 특화 시키는 전략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하는 것은 창업자 스스로가 최고의 경쟁력을 지향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창업 최고의, 최후의 경쟁력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11-07 16:43:30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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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어느 기업의 착한 지원

[홍경한의 시시일각] 어느 기업의 착한 지원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술인들의 연평균 수입은 고작 600만 원대에 불과하다. 믿기지 않겠지만 월급이 아니라 연간 소득이다. 원로 작가들의 처지도 나을 게 없다. 60대 이상 예술인 및 40년 이상 그림만 그린 이들조차 한해 벌이라봐야 각각 300만원과 500만 원대에 그친다. 이는 그림을 그린 경력과 수입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문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미술인들의 실상은 그리 나아진 게 없다는 데 있다. 아니, 지표로만 보면 오히려 악화일로에 있다. 2007년 6천억 원을 넘던 시장규모는 현재 3천억 원대로 쪼그라들었고 2006년 약 70% 가량의 미술인들이 월 평균 129만원을 벌었다면, 지금은 그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니 작가들의 입에서 "생계가 아닌 생존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이 나오는 게 이상할리 없다. '혹한기'에 가깝다는 비명을 엄살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일부 개인과 기업을 주축으로 창작환경 개선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국내 중견작가 중 몇몇은 후원자들로부터 매달 일정한 금액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대신 미술 강의, 전시 투어, 작품 기증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는 안정적인 창작을, 후원자들은 예술 공헌과 국가문화경쟁력에 이바지하는 상생의 표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 중에도 예술을 사회적 공공재로 보고 미술인들을 지원하는 예가 있다. 국내 첫 '아티스트 프로모션사'인 '아트와(ARTWA)'는 생활고에 억눌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구동시키고 있다. 이제 갓 반년 남짓한 역사를 지녔지만 전시기획, 아카데미, 출판사업 등의 여러 사업 분야를 통한 실질적인 지원정책은 벌써부터 많은 미술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작가들이 민생고에 대한 고민 없이 그림만 그릴 수 있도록 작품을 구입해주는가 하면, 매월 수백만 원에 달하는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미술인들을 발굴해 창작활동 증진을 위한 아카이브 및 화집 출판, 국내 외 아트포럼 참여 및 개최, 국내 및 해외 저명한 비평가들과의 만남을 통한 실질적인 크리틱의 기회도 제공 중이다. 지방 거주자처럼 특별한 경우 작업실까지 마련해주고 있다. 최근엔 내부검토와 미술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사진의 이갑철, 회화의 김명규, 회화와 설치를 넘나드는 디황, 조각의 전경선 등, 모두 4명의 작가를 주력작가로 선택해 국내 및 해외 개인전 지원은 물론, 해외아트페어에 참여할 수 있는 무대제공, 컬렉터와의 연결과 미디어 홍보까지 도맡고 있다. 그야말로 작가는 작품제작에만 매진하면 되는 구조다. 흥미로운 건 예술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는 미술인들의 삶을 존중하고 수익창출 수단이 아닌 한국의 이머징 아티스트(emerging artist)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발판으로서의 '아트와(ARTWA)'라는 설립 개념이다. 단지 말뿐이 아니라 해외전시개최 등의 다양한 실행을 겸하고 있는 이 개념은 작가들과의 평등한 파트너쉽을 형성하는 중요한 텃밭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술인들로부터의 인정과 진정성을 획득하는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직은 소수지만 예술을 매개로 호흡하고 지원에 대한 최대의 수확을 이타적 만족감이라 여기는 개인과 기업들의 움직임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있다. 또한 굳이 미술이어야 할 까닭이 없음에도 미술인들과 장기적, 전략적 상생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그들의 관심과 노력은 자발적 사회공헌이라는 점에서 격려 받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홍경한(미술평론가·칼럼니스트)

2016-11-06 14:13:26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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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27) 가장 기본적인 것

(27) 가장 기본적인 것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가의 운영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삼권분립(三權分立) 형태를 취하고 있다. 행정부인 정부와 입법부인 국회, 사법부인 대법원이 각자 독립적인 권한을 가지고 서로를 견제하면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게 삼권분립의 목적이자 취지이다.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표면상으로는 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고 있다. 또한 표면상 삼권분립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그것이 정말 분립(分立)되어 있는 것인지, 형식상의 분리인지 모호하다고 볼 수 있다. 행정부인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입법부 즉 의회의 국회의원 공천권에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되고, 사법부 역시 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철저한 수평관계가 이루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현실이다. 이것은 강력한 대통령제 체제에서 나타나는 중앙집권체제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제는 5년 단임제인데, 미국이나 여타 국가처럼 중임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선된 대통령은 맡겨진 5년 안에 자신의 모든 정치적 역량과 권력을 쏟아내고 평가받기에 급급하다. 그러다보니 진정한 삼권분립은 사실상 어려운 것이다. 이번 국가 사태를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다수결의 원칙 즉 국민의 선출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과 그로인해 탄생한 정부가 얼마나 국민이 염원하고 바라는 국정수행을 가시화 시켜왔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정권창출의 주역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력을 최대한 활용해 오랜 세월 억압받았던 한풀이를 하듯이 권력을 남용하고 절차와 법치를 무시한 권력을 행사한다. 현실적으로 정경유착(政經癒着)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정치를 하려면 그리고 정당을 유지하고 운영해 나가는데 있어서 결국은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총선, 대선에서도 결국 많은 정치자금을 확보한 정당과 후보가 유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정치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정치자금 즉 법에서 정한 방식으로 모금된 합법적인 자금이야 문제가 될 소지가 없지만, 그 이상의 자금을 권력층에서 기업을 상대로 거둬들인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불법이고, 협박이며, 악의적인 정경유착을 지속화 시키는 행위에 해당된다. 단지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힐러리 후보가 수년 간 거액의 강연료를 받으며 대선 행보를 벌여왔고, 급기야 이메일스캔들도 국가기밀을 월가나 재벌들에게 팔아넘겼다는 신빙성 있는 의심을 사고 있고 때문이다. 결국 같은 원리이다. 권력이 처음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나 편법을 쓰고 권력을 남용할 때는 별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속되고 덩어리가 커지다보면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그것을 합리화 시키고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 대한민국의 삼권분립은 행정부의 일괄 통제시스템에 불과하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작금의 대한민국을 이렇게 황폐하게 만든 최순실 사건도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세 개의 막강한 권력 기관이 서로를 원칙적으로 견제하고 각 기관 고유의 권력만을 합법적으로 행사했다면, 어찌 이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을까. 오히려 그것은 불가능 하다고 본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대통령제는 법 이외의 힘이 작용하는 대통령중심 중앙집권체제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행정과 법과 의회의 의견은 상출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일관성을 가지고 일사분란 하게 움직이는 것 자체가 삼권분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에 가장 무시되는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 원칙과 법은 준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각자의 잣대로 응용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지 않나.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하자. 그리고 그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가치를 두고, 진중히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방대한 조직인 국가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이보다 더 큰 혼란과 분열이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모든 일의 가장 좋은 해결책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는데서 비롯된다.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 (동시통역사 ·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 · 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11-06 11:13:24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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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돈 뺏기고 매맞는 기업들

소위 학교에서 잘 나간다는 '노는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학교 '일진'들과 어울려다니며 자기가 '잘 나간다'는 걸 과시하고 다녔다. 그 학생은 수시로 학급 친구들에게 돈을 갈취해갔다. 속칭 '삥'을 뜯은 것이다. 하지만 학급 친구들은 누구 하나 불만을 보이지 못했다. 그 학생이 무서운 게 아니라 그 학생이 친하게 지내는 일진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단이 났다. 그 학생이 유흥비로 돈을 탕진하다가 선생님에게 딱 걸린 것이다. 선생님은 그 학생에게 어디서 돈이 이렇게 났냐고 추궁했고, 그 학생은 학급 친구들한테 조금씩 걷었다고 털어놨다. 선생님은 화가 나서 그 학생에게 돈을 걷어준 반 친구들을 모두 불러 벌을 줬다. 이런 상황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일까. 속된 표현으로, 삥 뜯긴 것도 억울한 판에 매까지 맞아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온 나라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지금 기업들 입장이 딱 이런 처지다. 최순실 게이트는 아무런 자격도 없는 한 민간인이 우리나라의 최고 권력인 대통령을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국정을 농단해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다. 최순실이란 사람이 이슈에 등장하기 전부터 그의 젊은 딸은 SNS에 동년배 젊은이들을 좌절과 충격에 빠뜨린 글을 올려 공분을 샀다. 최순실의 딸은 친구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금수저'와 '흙수저'란 아픈 상처를 다시 한번 자극했다. '부모 잘못 만난 게 너희 잘못'이란 그의 글은 비단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자식들을 흙수저로 만들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무능력한 부모'들에게도 커다란 좌절을 안겨줬다. 국민 대다수는 이미 그 때부터 감정이 상했다. 이후 최순실을 둘러싼 각종 비리와 의혹들이 고구마 넝쿨처럼 줄줄이 올라오면서 이 사태가 그저 기분만 상하고 마는 게 아니라 거대한 범죄와 연결된 '게이트'가 됐다. 그런데 문제는 최순실 게이트의 유탄을 엉뚱하게 기업이 맞게 됐다는 점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진원지가 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이란 엄청난 돈을 낸 기업체 관계자들이 지금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고 있다. 한 대기업은 오너의 검찰 수사가 임박해서 재단에 엄청난 금액을 기부했다며 조사를 받았고 다른 기업들도 이런저런 부정과 비리 혐의가 있는 게 아니냐며 검찰에 불려가고 있다.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세하는 실세가 "좋은데 쓸테니 좀 도와달라"고 압력을 넣는데, 어느 기업이 거부할 수 있을까. 사실상 협박을 받고 갈취를 당한 것인데, 피해자로 돌봐줘야 할 기업들에게 오히려 비리 혐의가 있다며 수사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정말 한심하다. 두 재단에 돈을 낸 기업 53개 가운데 12개 회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상황에서 주주와 종업원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데도 돈을 낼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정말 몰라서 이런 조사를 하는지도 궁금하다. 예전, 기업들이 정권에 특혜를 받고 부동산을 싸게 받아 시세차익을 올리던 시대에는 이런 '준조세(準租稅)'가 통했다. 정권이 특혜를 줬기 때문에 인지상정으로 답례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매출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도 안 된다. 현대차도 세계 자동차 시장 5위의 글로벌 기업이다. 지금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한다. 하지만 한국기업이라는 '정' 때문에 정부의 이런저런 협조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한 대기업에서는 각종 규제와 세금에 준조세까지 기업을 못살게 구는 환경 때문에 본사의 소재지를 외국으로 이전하자는 방안이 심각하게 검토되기도 했다고 한다.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과 힘들게 싸우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힘이 되지는 못할 망정, 구시대적인 준조세를 요구하고 그것도 모자라 돈을 잘못 줬다며 두들겨패는 것은 삼류 양아치만도 못한 짓이다.

2016-11-03 05:02:5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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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제철 해산물, 어디에 좋을까?

해삼은 ‘바다의 인삼’으로 불린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데 해삼이 원기 회복을 돕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해삼은 신장에 좋은 음식이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남성들의 정력 강화에도 좋다. 해삼에는 요오드 성분도 풍부하기 때문에 요오드 부족으로 피로하고 기운이 없는 증상을 줄여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해삼에는 칼슘이 풍부해서 뼈 건강에 효과적이다. 성장기 아이들의 뼈를 단단하게 성장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며 갱년기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해삼이 좋다. 해삼은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홍합은 간에 특히 좋은 음식이다. 타우린과 베타인이 풍부하기 때문에 술을 자주 마셔서 간 기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술 안주로 먹는 홍합은 간을 보호하며 과음 후 숙취 해소에도 홍합이 효과가 있다. 또한 홍합은 신장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자궁 건강에도 좋다. 자궁의 어혈을 풀어주며 철분이 풍부해서 빈혈 예방에도 좋다. 홍합에는 비타민도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혈액을 정화하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도 좋다. 칼로리는 낮지만 단백질이 풍부해서 체력 강화에 도움이 되며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하도 이 시기 체력을 보강하는 데 좋은 영양식이 된다. 특히 대하에는 아스타잔틴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세포의 손상과 노화를 방지하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아르기닌, 철분, 칼슘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피로 해소를 돕고 혈액순환,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대하의 타우린 성분은 간 기능을 개선하며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2016-11-02 09:01:05 메트로신문 기자